지킬 박사와 하이드 씨 ㅣ 허밍버드 클래식 M 1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 지음, 한에스더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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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인간의 이중적인 모습은 누구에게나 나타날 수 있습니다. 그런 모습이 때론 누군가에게는 양심의 갈등 문제로, 누군가에게는 은밀한 쾌락의 향연으로 표출될 것입니다.

이 작품에 대해 들어보지 못한 분은 아마 없으실 겁니다. 다중인격을 소재로 한 최초의 소설인 동시에, 영화와 연극, 뮤지컬로 워낙 많이 만들어져 굳이 소설을 읽지 않고도 줄거리를 익히 알고 있기 때문입니다. 전 세계 수많은 독자들로부터 사랑을 받았을 뿐만 아니라, 뮤지컬이나 연극의 소재로 자주 사용되면서 이 작품이 가지고 있는 매력이 얼마나 대단한지 증명되고 있는데, 이 작품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는 우리가 때때로 ‘내 안의 또 다른 나의 모습’을 종종 발견할 때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습니다.

헨리 지킬 박사는 유명한 의학자이자 왕립협회 회원으로, 학식이 높고 자선심이 풍부한 사람입니다. 그러나 인간 내부에 있는 선악의 모순된 두 감정을 약품으로 분리해 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약품을 만들어 복용한 결과, 악하고 추한 하이드로 변합니다. 법률 고문이면서 오랜 친구인 아타슨 변호사는 이를 지켜보고 동료 의학자인 라니용 박사에게 상담해 보지만, 어쩔 수 없다고 말합니다.

그 후 1년이 지나 끔찍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안개 낀 어느 밤, 하이드는 템즈 강변에서 우연히 만난 카알 상원의원을 말다툼 끝에 지팡이로 때려죽입니다. 사건 직후에 버려진 지팡이와 지킬에서 모습을 감추라는 내용의 하이드의 편지를 보고 필적 감정가는 이것이 지킬의 것임을 밝혀냅니다.

2개월 후, 라니용 박사는 ‘지킬이 사망 또는 실종할 때까지 개봉해서는 안 된다’라고 쓴 유서를 아타슨 변호사에게 남기고 죽습니다. 이 때 지킬이 하이드에게 살해당했다는 소식이 들립니다. 아타슨 변호사가 현장에 도착해보니, 실험대 위에 지킬의 의복을 걸친 하이드의 시체와 아타슨을 상속인으로 한 유언장이 함께 남겨져 있었습니다. 아타슨은 먼저 라니용의 유서를 읽는데, 카알의 살인범인 하이드가 바로 지킬이라는 사실을 발견하게 된 충격으로 인해 죽게 되었음이 밝혀집니다. 지킬의 고백서에는 그 동안 일어났던 일들이 상세하게 기술되어 있었고, 하이드가 다시 지킬로 돌아가려면 두세 배의 약이 필요한데, 약을 구할 방도가 없어서 자살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영국과 미국에서 스티븐슨의 명성을 확립하는 데 가장 기여한 작품입니다.

작가의 유니크한 작품으로 평가되나 인간이 지닌 대립모순의 심리적 추구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았습니다. 특이한 줄거리와 소재로 현대인의 성격 분열을 미리 암시한 괴기소설이지만 모순적인 이상 심리에 대한 세밀한 심리 분석이 부족하므로 뛰어난 작품이 아니라는 심리학계의 지적도 많았습니다.

흔히 이 작품에 대해 지킬을 ‘선인’, 하이드를 ‘악인’으로 딱 잘라 구분해서 선인과 악인이 수시로 변모, 교체되는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지킬 박사는 대단한 선인이라기보다 평범한 한 남자에 불과합니다. 즉, 내면에 악에 대한 욕구를 품고 있다가 그것에 가끔 굴복하고 마는 보통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지킬이 남과 다른 점은 내적 이중성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고, 약의 힘으로나마 악한 본성을 제거하려 노력했다는 점입니다. 불행하게도 인간의 본성을 변화시키려 한 것은 신의 권능에 대한 도전, 즉 자연의 순리에 벗어나는 것이므로 비극을 맞게 되는 것입니다.

이 작품에서 작가가 전하려 하는 교훈은 뚜렷합니다. 선과 악 그 자체의 분열을 얘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악한 충동이 애초에 얼마만 한 크기로 존재했든 간에 그대로 방치해 두면 걷잡을 수 없이 커진다는 사실입니다. 그러므로 이 작품에 드러난 선과 악의 갈등은 지킬과 하이드 사이의 갈등이라기보다는, 지킬의 마음속에 있는 선한 충동과 악한 충동 사이의 싸움입니다.

추리, 미스터리 등의 장르를 통해 인간의 이중성이라는 철학적 요소를 담아내고 있는데, 선과 악 사이에서 갈등하는 우리에게 선택의 지침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1800년대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심리적인 묘사나 구성이 현대 문학과 비교해 전혀 뒤지지 않다는 점에서도 놀라운 작품입니다. 잘 알고 있는 내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명작의 맛을 오롯이 느낄 수 있어 더욱 좋았던 작품이었습니다.

여러 장르에서 이 작품이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나 자신의 내부에도 두 개의 본성이 도사리고 있음을 새삼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불쌍한 지킬, 아무래도 상당히 곤란한 상황인 것 같군. 그 친구도 젊었을 때는 제멋대로 굴었었지. 아주 오래전 일이지만 역시 신의 심판 앞에선 시효가 없나 보군. 그래, 그거야. 과거에 저지른 범죄의 유령과 아무에게도 알리지 못한 부끄러운 암덩어리가 나타나고 만 거야. 복수의 여신은 절뚝거리는 다리로 뒤늦게 찾아온다더니, 오랜 시간이 흘러 기억이 흐려지고 자신의 죄를 스스로 용서한 뒤에도 끝내 찾아 오고야 마는군
- P31

내안에 존재하는 두 자아를 분리하게 될 기적이 가능하리라 믿으면서 기뻐도 했고, 두개의 나를 두개의 전혀 다른 자아에 가둘 수만 있다면 끔찍한 고통에서 벗어나게 되리라 나 자신을 설득했네. 사악한 나는 정직한 내가 느끼는 죄책감을 잊고 자유로이 살 테고, 정직한 나는 기꺼이 선행을 베풀며 정상을 향해 안정적으로 나아갈 수 있지 않겠나.
- P103

얼마 되지 않아 하이드는 괴물로 변하기 시작하더군. 그렇게 잠시 일탈에서 돌아올 때면, 타락한 하이드에게 대리 만족을 느끼는 내 모습에 놀라기도 했다네. 내 영혼에서 튀어나와 혼자 실컷 즐기게 된 하이드는 태생적으로 사악하고 악랄했네. 행동과 사고는 이기적이었고, 지킬마저 고문을 당하듯 괴로워할 정도로 짐승처럼 쾌락을 탐닉했으며 바위처럼 무자비했지. 에드워드 하이드가 저지른 짓에 겁을 먹은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네. 그렇다고 법적인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았고 그저 교묘하게 양심의 가책을 면할 정도였지만. 결국 죄를 저지른 건 하이드였으니 지킬의 선한 면은 손상되지 않았고, 때로는 하이드가 저지른 악행을 보상하기도 했네. 따라서 양심에 거리낄 것이 없었지

- P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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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ㅣ 허밍버드 클래식 M 2
메리 셸리 지음, 김하나 옮김 / 허밍버드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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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켄슈타인 자체는 모두가 한번쯤 들어봤을 이름입니다. 실상 그를 만든 박사의 이름이지만 정작 사람들은 프랑켄슈타인이 만든 괴물을 박사의 이름으로 기억하고 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이 괴물을 창조한 불운한 주인공의 이름이었음에도, 후에는 괴물 그 자체를 상징하는 이름이 되어버렸을 정도로, 유명해진 것입니다. 원래 괴물은 이름조차 없었는데 말입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생명의 신비에 광적으로 집착하여 미친듯이 연구를 거듭하다가 생명체의 비밀을 발견하고, 창조하기에 이릅니다. 본래 선한 사람인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사랑하는 가족과 연인을 떠나서, 인공 생명을 탄생 시키는 일에만 몰두합니다. 공동묘지에 가서 시체를 가져와서 실험에 사용하는 등, 그의 광기는 극에 다다르고 그의 정신도 피폐해져만 갑니다. 결국 프랑켄슈타인이라는 괴물 생명체가 탄생하자 박사는 깜짝 놀라며 몸서리칩니다.

생명의 오묘함과, 신비로움은 온데간데 없고, 그는 자신이 창조한 생명체에서 구역질을 느끼고, 죄책감에 괴로워합니다. 새로운 생명체는 비록 무섭게 흉칙했지만, 창조되는 순간 부터 악하지는 않았습니다. 창조된 생명은 이름 대신 ‘괴물’(Creature)이라 불립니다. 박사의 태도가 프랑켄슈타인을 변하게 하고 비극은 시작됩니다.

p176 사람들은 누구나 보기 흉한 것을 싫어합니다. 그러니 이 세상 그 어떤 것보다도 끔찍한 몰골의 저는 기탄의 대상일 수밖에 없을테죠. 당신도 저를 역겨워하며 말을 섞으려 하지 않잖습니까. 하지만 당신은, 저의 창조주이신 당신은, 피조물인 저와 단단히 엮여 있습니다. 우리의 관계는 당신이나 저, 둘 중 하나가 죽기 전까지 끊기지 않습니다. 당신은 제 숨통을 끊고자 하죠. 어떻게 당신은 한 생명을 그리 가벼이 여긴단 말입니까?

빅터에 의해 창조된 크리처(Creature)의 입장에서 그에게 빅터는 부모와 다름없습니다. 하지만, 부모라고 할 수 있는 빅터는 자신의 의도와 다르다는 이유로 크리처를 매몰차게 버립니다. '존재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저버린 것이죠. 혼자가 된 크리처는 여기저기 떠돌아다니다가 한 축사에 몰래 들어가 오두막 안의 가족을 관찰하면서 불을 다루는 법과 언어에 대한 지식을 터득합니다. 언어 지식을 터득하고 자신감을 얻은 크리처는 오두막 안의 가족들에게 다가가기로 결심합니다. 하지만, 크리처의 얼굴을 본 오두막 식구들은 크리처를 때리기 바쁩니다. 빅터를 찾아간 크리처는 자신을 위해 여자를 만들어달라고 요청하지만, 빅터는 여자 피조물을 만들어주지 않습니다.

그에 대한 복수로 크리처는 결국 빅터의 약혼자인 엘리자베트 라벤차를 죽입니다. 이에 분개한 빅터는 크리처에게 역으로 복수를 하려고 그를 쫓아갑니다.

p299 모든 남자가 품에 안을 아내를 얻고 모든 짐승이 짝을 두거늘 나는 혼자여야 한다고? 한때 나도 애정이란 감정을 가졌으나, 내가 건넨 감정은 혐오와 경멸로 되돌아왔어. 이봐, 인간! 듣고 싶진 않겠지만 이건 알아둬! 앞으로는 시간 가는 게 두렵고 절망스러울 거야. 조만간 벼락이 내리쳐 네게서 행복을 영원히 빼앗아 갈 테니까. 내가 절망의 바닥에서 아등바등 기어 다니는데도 네가 행복할 줄 알았어? 네가 내 다른 욕망을 다 날려 버릴 수 있다 해도 내 복수심만은 못 건드려. 그래, 복수

 

크리처는 조용히 떠나는 대신 자신의 짝이 될 여성 괴물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합니다. 프랑켄슈타인 박사는 이를 받아들여 여성 괴물을 만들지만 결국 폐기해버립니다. 그는 괴물이 약속을 지키지 않을 가능성, 여성괴물이 수천 배 악할 가능성, 서로 혐오할 가능성 같은 여러 가능성을 걱정합니다. 하지만 그는 이보다도 훨씬 위험한 가능성을 불현듯 깨닫게 됩니다.

박사는 결국, 북쪽 황량한 설원에서 죽음을 맞게되고, 아이러니하게도 프랑켄슈타인이 그의 마지막 임종을 지킵니다.

무려 200여 년 전에 쓰여진 고전 중 고전입니다. 모든 공포영화의 근원이라 할 수 있는, 괴물의 원조 격인 셈이죠. 인간이 감히 신의 영역에 도전하여, 생명을 창조하고, 그 생명이 오히려 인간을 공격하고 죽음으로 몰아넣는 설정은 지금까지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전형적인 패턴입니다.

현대 과학분야에서 일어나는 윤리 논쟁에 바로 적용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빼어난 작품입니다. 그렇기에 고전이라 불리며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찾아 읽는 것이겠지요. 각고의 연구로 여기저기서 부분 부분을 모아 조립한 거대한 신체에 생명을 불어넣어 인조인간을 만든 인물 빅터 프랑켄슈타인 박사를 창조한 메리 셸리는 적정한 선을 넘는 지식과 기술을 추구한 결과가 얼마나 위험할 수 있는가를 경고합니다.

유전공학, 생명공학 등의 발전과 더불어 이제 여성의 출산을 배제한 인공적 생명창조가 더 이상 허구가 아닌 현실이 된 요즘 이제 인간창조, 인간복제는 실현가능한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신의 창조에 도전하는 무모한 인간의 야심과 몰락, 과학만능주의에 대한 경고, 억압된 인간 욕망의 표출 등으로 다양하게 해석되어왔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류에게 불을 가져다 준 벌로 카우카소스 산에 묶여 독수리에게 간을 쪼이는 형벌을 받았다는 신화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흙을 빚어 인간을 창조한 창조주이기도 합니다. 신의 영역으로 인식되어온 생명창조에 도전하는 프랑켄슈타인은 인간을 창조하고 불을 가져다 준 프로메테우스처럼 인간이 한계에 도전하는 영웅적 인물이기도 합니다.

남성 과학자가 과학적 지식을 통해 여성을 대신해 생명을 탄생시키려 시도하는 반면, 여성인 메리 셸리는 전통적으로 남성의 영역으로 간주되어온 글쓰기를 통한 창조에 도전합니다. 이러한 면에서 이 작품이 더욱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이런 불행한 사람 같으니라고! 당신도 나와 같은 광기를 가진 거요? 당신 역시 한 모금에 취해 버릴 그것을 들이켠거냐고. 잘 들어 보오. 내 얘기를 들려주리다. 이 얘기를 들으면 당신은 입술에 대고 있는 그 잔을 내동댕이치게 될걸!
- P47

아름답던 사람의 몸이 어떤 식으로 변질되어 썩어가는지, 죽음이 가져온 부패가 홍조가 앉았던 뺨을 어떻게 잠식해 나가는지, 어떤 방법으로 구더기가 기적과도 같았던 눈과 뇌의 자리를 꿰차는지, 그 모든 과정을 지켜봤단 말이오. 그러다 문득하던 일을 멈춘 나는, 인과관계의 모든 세부 사항을 검토하고 분석했소. 예를 들자면 삶에서 죽음으로의 변화, 죽음에서 삶에서의 변화, 그 과정의 인과관계 말이오. 바로 그때, 짙은 어둠 속에서 한 줄기 빛이 새어 나오더니 나를 비추었소. 방금 내가 말했던 그 세부 사항들, 그 방대한 양에 아찔함을 느끼고 있을 때, 무척이나 경이롭고 훌륭한 광명이, 그러면서도 단순하기 그지없는 생각이 나를 찾아온 거요. 같은 질문을 품고 같은 걸 연구하던 수많은 천재 중에서 나만이, 오직 나만이 그 충격적인 비밀을 밝혀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었소
- P91

빅터, 집으로 돌아오되, 범인을 향한 복수심을 품고 돌아오지는 말아라. 온유하고 따뜻한 마음만이 우리 마음의 상처를 덧나게 하지 않으면서 제대로 치유할 수 있단다. 가족을 잃고 슬픔에 잠긴 이 집에 들어설 땐, 원수를 향한 미움은 버리고, 널 사랑하는 사람들을 향한 사랑과 배려만 품어야 한다.
- P129

후회 두려움, 절망에 찢겨 너덜너덜해진 내 영혼이 앞날을 내다본 듯 이런 생각을 주절대는 사이, 나는 내 부정한 피조물의 첫 제물이 된 두 사람, 윌리엄과 쥐스틴의 무덤 앞에서, 사랑하는 가족이 헛된 슬픔을 쏟아 내는 걸 지켜보았소.
- P159

인간이란 그토록 강인하고 고결하며 훌륭한 동시에 그토록 야비하고 악랄하단 말인가? 인간은 어떨 때 천박하기 짝이 없는 악마의 자식 같다가, 또 어떨 땐 고귀하기 이를 데 없는 신처럼 보였거든요. 위대하고 고결한 인간이 되는 것, 그것은 여리디여린 존재가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영예 같았습니다.
- P214

그를 위로하고 싶은데, 한없이 비참해하는 사람에게, 위안을 얻을 희망마저 모조리 버린 사람에게, 그래도 살아야 한다고 말해도 될까요? 아, 그럴리 없죠! 지금 그는 산산이 부서진 영혼을 그러모아 죽음이라는 안식에 드는 것만이 기쁨이라고 생각하는걸요. 그에게 단 하나 위안이 있다면, 그건 고독과 환각이 만들어 내는 꿈이에요.

- P3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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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으로 산다는 것 - 조선의 리더십에서 국가경영의 답을 찾다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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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정태세문단세 예성연중인명선 광인효현숙경영 정순헌철고순.’

조선의 역대 왕 이름의 앞자를 따서 달달 외웠듯 조선의 임금은 총 27명입니다. 500년 사직에 28명의 임금이 나왔지만 거론조차도 안 되는 왕들이 많습니다. 태조는 조선을 창업했던 왕이니 거론이 되는 것이고, 정종을 건너뛰고 태종에 대해서는 왕권을 차지하기 위해 골육상쟁한 것 말고는 역사적으로 기록된 것이 별로 없습니다. 가장 위대한 성군으로 뽑히는 세종 임금 다음에 생각나는 군왕들을 꼽으라면 세조, 성종, 영조, 정조 임금 정도입니다. 천하를 다스렸을 28명의 절대군주 중 후세에 그 이름이 거론되는 왕이라곤 5~6명 정도 밖에 안 되는 것입니다.

이 책에서는 태조부터 순종까지 조선의 27명 왕 대부분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각 왕들이 처했던 시대적 상황과 그것을 어떻게 헤쳐 나갔는지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더불어, 조선시대의 왕들의 삶을 한 나라의 왕으로서의 삶과 한 인간으로서의 삶을 함께 보여주고 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많은 지면이 할애된 왕 중 한 명은 바로 숙종과 광해군입니다.

다른 유명한 왕들에 비해 숙종에 대해서는 그동안 아는 게 거의 없었는데, 이 책을 통해 숙종을 제대로 알게 되었습니다. 숙종은 14세 어린 나이에 왕으로 즉위했고 당시는 당쟁이 절정에 올라 신하들의 위상이 대단하던 시기였으나 그는 강력한 왕권을 행사해 나가며 당대 최고의 노론 영수 송시열에게 사약을 내릴 정도로 강단이 있었습니다. 또한 숙종은 단종과 사육신을 복권하여 역사 바로 세우기에 역점을 두었고, 상평통보를 유통하여 상업과 수공업의 발달을 촉진시켰습니다. 뿐만 아니라 그는 국방 강화에도 힘써 여러 도성을 새로 짓거나 보수하고 군사적 중요자료인 지도 제작에도 공을 들이며 북방 영토 회복의 의지를 다졌습니다.

임진왜란으로 선조가 수도를 버리고 도망갔던 것에 반해, 그의 아들 광해군은 지방을 돌며 의병을 모으고 왜적에 대항하는 모습을 보였으며, 명이 기울고 청나라가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던 시기에 탁월한 외교적 역량으로 전쟁을 억제했던 능력을 높게 사고 있습니다.

왕(王)이라는 글자는 삼(三)과 곤(丨)의 합성어입니다. 즉 하늘로부터 인간을 포함한 땅 위의 모든 존재를 일관하는 존재라는 의미입니다. 하늘로부터 명을 받아 통치권을 위임받은 군주의 권한은 글자 그대로 무소불위였습니다.

한 예로, 성종은 태종과 영종, 중종의 서자 등용문제를 놓고 재임기간 내내 신하들과 싸워야했고, 현종은 인조의 계비 장렬왕후의 복상문제로 예송논쟁을 벌이기도 했고, 효종은 청을 벌하겠다는 북벌론을 주장했지만 신하들의 반대로 그 뜻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렸지만 감당할 수 없는 왕관의 무게를 고스란히 느끼면서 살았던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영화나 드라마에서 보여진 조선의 왕들은 일상과 업무를 하면서 무소불위의 권력을 행사하는 전제군주적 그림으로 비치는 경우가 많고, 대부분의 사극은 그런 권력을 중심으로 배신과 음모, 사랑과 치정, 충성과 배신의 극적이면서도 대립각을 세우는 그림으로 클라이맥스로 끌어가서 반정 혹은 반정의 극복 아니면 전란의 폐해를 딛고 성군으로 일어서는 구조로 보여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왕의 실상을 열어보면, 끊임없이 명,청으로부터 견제와 왕권에 대한 불신임 혹은 교체에 대한 무언의 압력 등을 받았거나, 왜와 오랑캐의 침략을 받아서 몽진을 해야 하거나, 역성혁명의 시도를 비롯하여 숱한 반정의 시도를 제압해야 했으며, 곳곳에서 발생한 민란도 문제였습니다. 한편, 외척의 득세에 대한 견제와 성리학적 기조에 의해서 왕에 대해서 기어오르는 것처럼 비치는 것도 모자라서 왕명을 끝까지 수행하지 않으면서 신하들의 신권 확보 태도를 논리적으로 반박하여야 하고, 사림과 훈구, 붕당의 균형을 맞추면서 국정을 운영하기 위한 정치적 지원과 견제를 해야하는 엄청난 압박의 대상이었던 것이 조선시대 왕의 자리였습니다.

왕이 되기까지의 과정, 왕의 가족, 왕이 된 후의 정책, 조언을 받은 참모, 왕의 라이벌 등 왕의 주변인물이나 주유 사건들의 면모를 두루 알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영화나 드라마를 통해 알려진 유명한 왕은 물론이거니와 상대적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왕과 그들의 업적까지도 새롭게 알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왕의 모습을 통해 한 국가를 이끌어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를 새삼 느꼈고, 그들의 긍정적, 부정적 리더십을 반면교사로 삼아 현재의 리더가 갖추어야 할 덕목들을 함께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왕에 관한 이야기는 왠지 딱딱하고 권위적이거나 어려울 것 같지만, 이렇듯 흥미로운 이야기로부터 쉽게 접근한다면, 점차 무궁무진한 새로운 이야기들로 가득한 조선의 역사 속으로 빠져들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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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모로 산다는 것 - 왕권과 신권의 대립 속 실제로 조선을 이끌어간 신하들의 이야기
신병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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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을 이끌거나 나라를 경영할 때 리더 주변은 늘 많은 인재들로 넘쳐납니다. 저마다 자신이 세상에서 가장 잘났다고 생각하는 이런 인재들을 통제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어떤 면에서 리더는 통치 자체보다는 이런 인재들을 적절히 통제하면서 각자의 장점에 맞게 일을 맡기는 지혜를 갖추어야 합니다. 이때 꼭 필요한 존재가 이른바 리더의 심경을 가장 정확하게 헤아릴 줄 아는 ‘핵심 참모’입니다.

이 책은 조선 시대 전문가 신병주 교수가 왕을 도와 조선을 이끌어 간 참모를 중심으로 균형 잡힌 시각에서 본 조선의 역사를 담아낸 책입니다. 조선 왕조는 518년을 존속하며 27명의 왕이 재위한 보기 드문 ‘장수 왕조’였습니다. 27명의 왕들은 각기 다른 개성으로 체제의 정비가 요구되던 시기를 살기도 했고, 강력한 개혁이 요구되던 시기를 살기도 했습니다. 선조와 인조처럼 전란을 겪고 이를 수습해야 했던 왕, 숙종과 영조, 정조처럼 전란 후 또 다른 안정을 추구해 나가야 했던 왕도 있었습니다. 각기 다른 배경 속에서 즉위한 조선의 왕에게는 각각의 국정 목표와 방향이 있었고, 그 왕에게 발탁된 참모들은 시대적 과제 해결을 위해 역량을 발휘해 나갔습니다.

제1부 새 왕조를 설계하다

건국의 최대 공로자였지만 신권 중심주의를 주장하다 결국 제거되는 운명의 정도전, 이방원이 왕이 되는 데 큰 역할을 한 하륜, 세종과 함께 태평의 시대를 이끌었던 황희, 신분을 넘어 과학 조선을 이끈 장영실, 죽음으로 단종을 지키고자 한 사육신 성삼문, 성삼문과는 엇갈린 행보를 보이며 역사에 변절자로 남았지만 누구보다 유능했던 관료 신숙주를 다룹니다.

p69 원래 녹두의 싹을 내어 먹는 나물로서, 두아채란 이름으로 불렸던 나물이 조선 후기 이후 ‘숙주나물’로 바뀐 것에도 신숙주의 행적을 응징하고자 하는 백성들의 증오가 담겨 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제2부 국가의 기틀을 다지다

조선 초기 최고의 문장가이자 관중과 포숙의 관계였던 서거정과 강희맹을 참모이자 문장가의 관점에서 살폈고, 간신, 칠삭둥이 등 부정적인 측면과 함께 세조를 보좌하는 노련한 정치가의 면모를 보인 한명회, 피비린내 나는 무오사화의 발단이 된 '조의제문'을 쓴 사림파의 영수 김종직과 그의 제자 김일손, 『악학궤범』을 편찬한 대표적인 예술 분야의 참모 성현을 다룹니다.

제3부 폭군의 실정에 흔들리다

실록에도 여러 번 등장하는 연산군의 마음을 뒤흔든 시세 참모 장녹수, 폭정에 기름을 부은 간신 임사홍과 '대은암' 속 익살스러운 이야기가 전해지지만 중종의 간신으로 기억되는 남곤, 중종의 절대적인 총애를 받다가 ‘주초지왕’의 역모 혐의를 쓰고 나락으로 떨어진 조광조, 호남 사림의 자존심 김인후와 이황과 함께 영남학파의 양대산맥으로 활약한 조식을 다루었습니다.

p162 중종의 참모 하면 대부분 조광조의 이름을 먼저 떠올리지만, 조광조는 중종의 한때의 총애를 받았지만, 결국에는 중종에 의해 사약을 받고 생을 마감했다는 점에서 중종의 한때의 참모였다. 중종의 입장에서 보면 조광조 제거의 핵심으로 활약하면서 영의정까지 지낸 남곤이 핵심 참모였다.

제4부 임진왜란, 조선의 위기를 겪다

동인과 서인의 당쟁으로 비화되기도 했던 ‘십만양병설’에 대한 다양한 기록을 중심으로 선조 시대 최고의 참모 이이를 살폈고, 선조와 애증의 관계, 가사문학 분야에서 수많은 작품을 남긴 정철. 문신이자 돌격적인 의병장 조헌, 일본 장수 ‘사야가’에서 조선의 충신이 된 김충선, 7년에 걸친 임진왜란 과정을 『징비록』으로 남긴 유성룡을 다루었습니다.

제5부 광해군의 그림자 속 참모들

당리당략에 치우치지 않고 객관을 유지했던 뛰어난 외교 참모 ‘오성과 한음’의 이덕형, 그 개혁적인 성향으로 실록에 매우 부정적으로 기록되어 있는 『홍길동전』의 허균, 인조반정 이후 사라진 북인 세력의 중심 광해군의 남자 정인홍, 상궁의 신분으로 국정을 좌지우지한 광해군의 참모 김개시, 조선의 관료로서 최고위 직책인 영의정을 여섯 번 지낸 이원익을 다루었습니다.

제6부 명분과 실리 사이, 인조반정

광해군의 폭정에 반정을 일으켜 왕의 자리에 오른 인조를 중심으로 명과 청의 갈등 속에서 조선이 처한 상황과 병자호란의 과정과 극복을 다루었습니다.

제7부 왕권이냐, 신권이냐? 당쟁과 갈등

서인과 남인이 치열하게 대립하던 숙종시대 정치공작의 달인 김석주. 독특한 글씨풍으로도 알려져 있는 소신과 원칙의 학자 허목, 정치와 사상의 중심이자 신권의 핵심이었지만 숙종에게 사약을 받은 송시열. 현실적인 정치가이자 『구수략』을 쓴 조선시대 최고의 수학자 최석정. 개혁정치를 추구하던 정조의 참모이자 실학자로 이름을 남긴 정약용 등을 다루었습니다.

이 책에 소개된 참모들은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상황에서 정치적, 학문적 역할을 발휘하거나 국난을 극복한 인물들입니다. 그러면서도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결과적으로 국정 농단의 주역이 된 참모들도 일부 소개하고 있습니다.

40명의 참모들 역시 자신에게 주어진 역사적 상황에서 정치적, 학문적 능력을 발휘하거나 국난을 극복한 인물이 대부분이지만 왕의 판단을 흐리게 하여 결과적으로는 국정 농단의 주역이 된 참모들까지 만나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인식하는 참모라는 의미에 맞는 인물들 외에 다수의 인물들이 소개되고 있고, 다수의 인물들이 소개되는 만큼 인물 개개인에 대해 간략히 소개하고 그들의 행보도 큰 틀에서 훑어가는 정도에 그치기 때문에 각 인물들에 대한 깊이 있게 이해하기에는 부족한 면이 있습니다.

역사적 사실을 대강 알고 있었던 인물들에 대해 다시 알게 되는 기회가 되어서 좋았고, 대중에게 잘 알려진 유명한 인물들 외에 잘 알려지지 않은 인물들을 소개하는 의도는 좋았습니다.

역사에 관심 있는 일반 독자는 물론 역사를 공부해야 하는 목적을 가진 학생들에게도 쉽고 재미있고 정확하게 조선의 역사를 한눈에 알려주는 유용한 지침서가 되어줄 만한 책입니다.

이렇게 경회루에서 국가 재정을 물 쓰듯이 쓰면서 흥청들과 어울려 방탕한 생활을 하는 연산군을 두고 백성들은 흥청망청이라는 말로 저주했다
- P145

만약 입으로는 책을 읽되 마음으로 체득함도, 몸으로 행함도 없다면 책은 그대로 책이고 나는 그대로 나이니 무슨 유익함이 있겠는가?
- P229

조경은 당파상으로 남인에 속한다고 볼 수 있지만, 남인의 정치적 입장을 강하게 피력하기보다는 원칙과 소신에 입각하여 자신의 정치관을 피력하였다. 특히 언관직을 수행하면서는 권력의 실세에 대한 강한 비판을 멈추지 않는 강직한 정치인의 표상이 되었다.
사안에 따라서는 국왕의 처사에 대해서도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면서 권력에 굴하지 않는 면모를 보였다...정치인 조경은 한결같이 원칙과 소신에 입각한 정치 행보를 보였다. 당리당략에만 치중하고 보스들의 눈치만 보는 정치 현실 때문일까? 왕의 권력에도 굴하지 않고 직언을 한 ‘소신의 정치인‘ 조경의 모습은 많은 울림을 주고 있다
- P3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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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직장인 열전 - 조선의 위인들이 들려주는 직장 생존기
신동욱 지음 / 국민출판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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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하기 싫은데, 해야 한다. 조직이 시키니까. 나에게 봉급을 주는 곳이니까. 성질대로라면 책상을 엎어버리고 당당하게 사표를 쓰고 걸어나오고 싶다. 심장이 울렁울렁하고 분노에 얼굴이 푸르죽죽해지지만 끝내 사직서를 쓰지 못한다. 아내와 아이들이 떠오른다. 지금 나가면 뭐 할 것인가. 회사에서 해직을 통보했다. 부당하다며 항의를 하러 갔더니 어제의 동료들이 외면한다. 분위기가 냉랭하다.’

‘더럽고 아니꼬운’ 회사생활을 해본, 혹은 하고 있는 샐러리맨이라면 이와 같은 상황을 한번쯤은 상상해보신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이 책은 직장인의 관점에서 조선의 인물을 통해 역사 속 선배들의 다양한 처세술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성계를 도와 조선이라는 나라를 건국한 정도전부터, 하륜, 황희, 맹사성, 신숙주 등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배울 점이 있다고 판단된 11명의 긍정적 인물과, 끝없는 욕심에 선을 넘고 말았던 홍국영이나 평판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했던 허균 등 비운의 인물 6명의 이야기가 실려 있습니다.

p6 이 책은 조선 역사 속 인물들을 철저히 직장인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위인이기 이전에 그들 또한 조직에 몸담고 사회생활을 해야 했던, 어쩌면 우리와 비슷한 처지에 있던 직장인이라는 시강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이 다소 독특한 역사책은 고등학교 졸업 이후 손 놓고 살았던 역사가 사실 정말 재미있는 이야기라는 것을 상기시킴과 동시에, 역사 속 직장 선배들의 다양한 처세술을 만나보게 해 줄 것이다.

 

마지막에는 친절하게 '부록 조선의 선배 직장인들에게 배우는 7가지 자세'를 통해서 본문의 내용을 요약해주고 있습니다.

1. 상사와 함께 성장하라

2. 직장 동료를 내 편으로 만들어라.

3. 선후배 간의 관계에도 노력하라.

4. 기본 실력에 충실하라.

5. 평판 관리를 통해 나만의 브랜드를 만들어라

6. 말을 잘하는 것은 직장인의 무기다.

7. 조금 느리게 가더라도 괜찮다.

역사는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위인의 삶도 깊숙한 곳을 들여다보면 그들 자신도 지우고 싶어 하는 실수를 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위인이라고 부르는 이유도 그 실수를 바탕으로 한 단계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이 책은 17명 위인들의 삶을 들여다보며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지혜롭게, 때로는 뚝심으로 밀어붙인 일들로 인해 조선의 직장인이었던 위인들의 삶이 어떤 결과를 맞이했는지를 알아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현재를 살고 있는 우리가 배워야 하는 것은 무엇이고, 버려야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 볼 시간을 갖게 해 줍니다.

p307 공부에 왕도가 없듯, 직장 생활에도 왕도는 없다. 그렇게 힘들었던 오늘 하루도 다시 이겨낸 나 자신을 대견스럽게 여기고 토닥여 주는 것, 그것이야말로 직장인에게 있어 최고의 처세술이 아닐까?

600년 전 사람들의 이야기이지만, 당시에도 지금처럼 사내 정치가 있었고 실력뿐 아니라 처세도 필요했으며, 상사의 눈밖에 나지 않기 위해 상사의 속내를 읽을 줄 알아야 했습니다. 또한 후배들 잘 이끌어줘야 했고 평판 관리도 해야 했으며, 업무 처리를 위해 밤샘 야근도 종종했습니다.

흥미진진한 역사 이야기 속에서 직장 내 상사, 동료, 선후배라는 대인관계에 대해 성찰할 수 있게 되고, 평판 관리나 사내정치처럼 현실적인 고민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또한, 위인들의 다양한 면면을 살펴보는 재미가 제법 쏠쏠했습니다. 직장 생활에 지친 직장인들에게는 작은 위안을 주는 책입니다.

상사의 판단은 존중되어야 한다. 상사는 실무자들이 보는 관점보다 훨씬 넓은 안목으로 사안을 바라본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대부분은 그런 역량이 되기에 그 자리에 있는 것이다. 그런 상사의 의중을 헤아리며 조직이 같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함께 애써야 한다
- P83

신숙주는 사내정치 그 자체를 목적으로 삼지 않았다. 다만 좋은 정치를 펼치기 위한 수단으로 여겼다. 그에게 사내정치란 그의 실력을 마음껏 발휘하고, 유능한 관료로서 인정받는 수단이었을 뿐이다
- P134

좋은 멘토는 후배가 듣기 싫은 말이라 해도 그에게 필요한 조언이라면 한다. 물론 꼰대도 후배가 듣기 싫어하는 말이라도 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렇다면 멘토와 꼰대를 구분짓는 차이점은 무엇일까.
- P1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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