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d Then There Were None (Mass Market Paperback) - 『그리고 아무도 없었다』원서
애거서 크리스티 지음 / HarperCollins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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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를 이겨내기에 '시원한 물 한잔'같은 잘 쓰인 추리소설만큼 효과적인 것도 없겠죠
이 책은 추리소설의 고전 중의 고전이라고 일컬어지는 작품입니다.
어떤 섬으로 10명이 초대 받습니다.파티가 있다고 해서 초대 받는데 그곳에 주인은 없고 도착하자 그들은 전부 섬에 고립되어버립니다. 한 사람이 죽고 다들 모여있는데, 그 모여있는 자리에 10개였던 인디언 인형이 9개로 줄어버립니다. 처음에는 이상하게 생각했던 사람들도 사람이 한사람씩 죽어갈 때마다 하나씩 줄어드는 인디언 인형에 겁을 먹기 시작합니다.
없어졌던 인형이 발견되는 모습도 사람이 죽은 모습과 같은 형태로 발견되고, 한사람씩, 한사람씩 죽어가면서 다들 의지했던 옆에 있는 사람조차 믿지 못하게 되는 상황이 됩니다.
처음에는 10명이나 되는 인물이 갑자기 많이 등장해서 인물파악하기가 좀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중반을 넘어가면서 인물 파악도 되고 캐릭터를 이해하면서 점점 몰입도가 커졌습니다.
살인을 다루다 보니 잔인함은 후반부로 갈수록 극대화되지만 크게 무섭지는 않았습니다. 뻔한 추리소설의 구조이지만, 빠른 전개와 인물들의 심리묘사, 반전있는 마무리까지, 왜 그렇게 아가사크리스티의 소설이 인기가 많은지 이해가 되었습니다. 다만, 후반의 진행속도가 좀 빨라서 그런지 마무리는 좀 성급한 마무리된 점은 아쉽습니다.

추리소설을 좋아하시는 분이라면 한번쯤 읽어보셔도 후회가 남지 않을만한 소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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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를 읽는 시간 - 나의 관계를 재구성하는 바운더리 심리학
문요한 지음 / 더퀘스트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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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의 어려움'은 늘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대화의 단골 주제이지만 그 누구도 뚜렷한 해결책을 가지고 있지 못해 이야기는 늘 제자리에 머물곤 합니다.
이 책의 주  내용이 바운더리의 정립에 관한  내용인데,  바운더리란  인간관계에서  나와 나 아닌것을  구분해주는 자아의  경계이자 관계의 교류가 일어나는 통로이며, 자아의 진짜  모습은  혼자 있을 때가 아니라 관계 안에서 바운더리라는 형태로  실체를 드러낸다고 합니다.
경계가 강한 사람 뿐 아니라, 약한 사람도 자기 중심적인 본질은 같다고 지적합니다. 어릴 때 적절한 관심과 애정을 받지 못하고 성장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의 경계를 잘 찾지 못합니다.이런 사람은 남을 지배하거나 상대에게 맞춰주며 순응하거나, 관계를 단절하고 무조건 방어하려는 태도로 나타납니다. 건강한 거리란 나는 나대로 존재하면서 너 또한 그대로 받아들일 때 가능합니다.
바운더리의 총 4가지 유형(순응형, 돌봄형, 방어형, 지배형) 중, 책을 읽는 내내 나는 어떤 유형의 사람일지 곰곰이 생각했는데 정확히 분류하기는 어려웠습니다. 각 유형별로 해당되는 특징들을 다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상대방이 누구냐에 따라  순응형이 되기도 하고, 돌봄형이 되기도 하며, 때로는 방어형과 지배형이 되는 것 같기도 했습니다. 명확하게 어떤 유형이라고 단정짓긴 모호하지만, 대부분 상대에게 맞춰주는 편입니다.
바운더리가 건강한 사람들의 다섯 가지 특징 중 자신을 솔직하게 표현한다는 특징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상대를 배려하지 않는 거친 솔직함이 아닌 상대를 배려하는 부드러운 솔직함, 이 부분은 정말 배워야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솔직하게 진심을 말하면 상대가 멀어질 것이라고 두려워합니다. 그러나, 솔직해서 상처주는 것이 아니라, 표현하는 방식이 상처를 주는 것입니다. 오히려 나의 진심을 표현해야 상대방도 관계속에서 변화할 수 있습니다.
또, 거절하는 것이 어려워, 원하지 않음에도 늘 상대방에게 맞춰줄 때가 많았는데, 부드럽게 거절하는 법을 배울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기 위해선 '자기 이해'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나의 기호, 취향, 관심사, 욕구가 무엇인지 정확하게 알아야 진짜 솔직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즉, 자신에 대한 이해가 깊어갈수록 바운더리가 건강해지며, 자기표현을 하면 할수록 나를 사랑하게 된다고 합니다. 자신의 고유한 관심사, 취향, 기호, 가치관, 사상 등이 형성되면서 건강한 자기 세계를 가진 이들은 바로 '지금' 행복할 수 있습니다.
관계 회복은 '다름'을 인정하는 순간부터 시작됩니다.  '도대체 너는 (또는 나는) 왜 그러는 거야?' '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관계는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질 않습니다. 우선,나는 어떤 종류의 사람인지, 어떨 때 감정이 상하고, 화가 나는지, 상대방에게 어떤 식으로 상처를 입히고 있는지 합리적으로 의심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해보기로 했습니다. '너'에서 '나'로, 관점을 조금 달리한 것뿐인데도 마음이 편안해짐을 느낍니다.
사람들과의 관계를 개선하기 위해 그 어떤 노력도 하지 않고 포기하거나 회피하기만 했었는데, 내가 스스로 변함으로써 조금은 나아질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에 희망이 느껴집니다.
그리고, 그다음은 '표현'. 자기표현의 핵심은 감정을 표출하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데 있다고 합니다. 원하는 것을 솔직하게 표현하는 것은 부끄럽고, 자존심 상하는 일이라고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자의 말처럼, 자기표현을 하면 할수록 자존감이 높아지고, 자신을 좋아하게 된다고 하니, 적극적으로 표현해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타인과의 관계에서 행복감을 느끼려면 스스로 만족하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스스로 행복할 줄 아는 사람은 타인과의 관계에 지나치게 많은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입니다. 나의 고유한 관심사, 취향 등으로 채워나감으로써, 스스로 만족하는 삶을 살아 나가야 겠습니다. 또한, 상대방에게 정중하고 부드러운 거절을 하고 더 이상 상대에게 휘둘리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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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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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어느 로펌 면접장. 면접관은 제노비스 사건을 제시하며 살인의 목격자들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지원자 모두가 유죄라고 말할 때, 주인공은 '법에 의하면 처벌할 수 없으니 무죄라고 답합니다. 결국 주인공은 면접에서 탈락합니다.
(제노비스사건은 1964년 미국 뉴욕 주택가에서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살해당할 때 살인현장을

30분 넘게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다수였다는 것이 알려져 충격은 준 사건입니다. 2016년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38명의 목격자는 없었고, 2명이 경찰에 전화로 신고했다고 합니다.방관자효과의 대표 사례로 50년 넘게 인용되어 왔지만, 결국엔 가짜뉴스였습니다.)
최근 개봉한 '어린 의뢰인'의 한 장면입니다. 과연 방관자는 유죄일까, 무죄일까요?
과연 내가 그 상황에 놓여졌다면 나도 신고하지 않고 방관하는 일이 정당한 일이었을까요?
이렇듯, 우리는 한 가지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그럼 과연 우리가 가진 관점이 과연 맞는 것일까요?

 

이 책은 서울대학교 최인철 교수의 유명한 심리학 대중서를 십 년 만에 개정하여 다시 출판된 책입니다. 자신의 프레임이 어떤 것이었는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왜 프레임을 리프레임해야 하는지도 정확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는 그중에서는 특히 1장과 6장을 집중적으로 읽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프레임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프레임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으며 6장은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먼저, 프레임이란 맥락, 정의, 단어, 은유, 순서 등 다양하게 정의내릴 수 있지만, 한마디로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합니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데,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하는 것입니다.문제는 이러한 프레임을 쉽게 고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에 저자는 한 번의 결심으로 프레임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리프레임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각 장마다 연구 결과와 예를 보여주면서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는데 흥미로운 내용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들과 이해하기 쉬운 설명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 실수와 오해가 ‘프레임’에 의해 생겨남을 증명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프레임의 작용에 대한 사례를 들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프레임 11가지를 제안합니다.

1. 의미중심의 프레임 : 근거리 시각에서 벗어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2. 접근 프레임 : '이봐 해보기나 했어?' 하지못했던 일에 대한 후회, 실체없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용감하게 부딪치고 행동하라
3. '지금 여기' 프레임 : 행복으로 가는 길은 현재를 즐기고 감사하는데 있다.
4. 비교프레임을 버려라 : 남과 비교하기보다 과거나 미래의 자신에 현재를 비추는 편이 낫다.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 긍정적인 언어 습관이 긍정의 프레임을 만든다.
6. 닮고싶은 사람을 찾아라 : 닮고 싶은 사람처럼 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라.
7. 주변의 물건을 바꿔라 : 환경을 바꾸면 삶에 대한 자세도 새로워진다.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 소유를 위한 소비보다 경험을 위한 소비를 하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 좋은사람과의 관계가 행복한 인생의 지표가 될 수 있다.
10. 위대한 반복프레임을 연마하라 : 끊임없는 반복으로 체화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11. 인생의 부사를 최소화 하라 : 불필요한 수식(소유물,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

결국 행복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의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합니다.
책을 통해,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스스로가 만든 프레임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남의 눈치만 보면서 산 것은 아닌지 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가 만든 프레임안에 갇혀서 흑백논리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온 건 아닌지 반성해보았습니다.세상을 바라볼 때, 나만의 프레임에 갇혀 사실과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의 틀을 깨닫는 일이 지혜로운 삶을 위한 시작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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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ㅣ 박완서 소설전집 결정판 19
박완서 지음 / 세계사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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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만으로도 너무나 유명하여 알고 있었지만 소설은 처음 읽었습니다.
박완서 작가의 유년기를 다룬 자전적 소설입니다.

간단한 줄거리는 다음과 같습니다.
주인공 '나'는 박적골에서 자연과 벗하며 할아버지의 각별한 사랑을 받고 자랍니다. 3살에 아버지를 여의고, 7살무렵 오빠를 서울학교에 보내겠다고 먼저올라갔던 엄마를 따라 가난한 동네 현저동에 오게 됩니다. 엄마의 교육열로 인해 명문초등학교에 입학합니다. 오빠는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면서 살림은 피지만, 엄마는 삯바느질로 무리를 해서 결국 서울에 집을 삽니다.
나는 1950년에 20살이 되어 서울대 문리대학에 입학하지만 이내 전쟁이 발발합니다. 한때 좌익에 가담했다가 의용군으로 끌려간 오빠 때문에 이리저리 불려다니며 고초를 겪기도 합니다. 1.4후퇴로 인해 가족들이 피난을 가려던 차에 오빠는 온전치 않은 정신으로 돌아옵니다. 가족은 피난을 포기한 채 현저동에 남아 불안한 나날을 보냅니다. 나는 모두가 떠나버린 동네를 보면서 오직 자신만 알고 있는 사실을 세상에 알려야 한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글을 쓰겠다고 결심을 합니다.


화려하거나 기대감을 주기보다는 소박하고 친근한 느낌입니다. 작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쓴 글이라 그런지 편안하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할아버지를 여읜 상실감으로 추억을 되새기는 모습은 흘러가버린 유년시절의 기억을 떠올리게 했고, 일제시대, 전쟁이라는 사회적 혼란 속에 인간군상의 모습을 통해, 우리 부모님세대가 생각나기도 했습니다. 또한, 여러가지 사건을 겪으면서도 성숙하게 자라는 주인공의 모습은 한 편의 성장드라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이제는 글로만 만날 수 있는 그녀가 남긴 소중한 글을 읽어보려고 합니다. 다시는 그녀가 쓴 새로운 작품을 만날 수 없다는 것은 아쉽지만, 아직 읽지 못한 유작이 많다는 것은 한편으로 다행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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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다운 이웃 - 박완서 짧은 소설
박완서 지음 / 작가정신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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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문단에 등단한 이후 10년만에 쓴 짧은 소설들, 콩트라 불리는 48편의 짧은 이야기들을 담아낸 책입니다.
굳이 처음부터 읽을 필요는 없지만, 처음부터 끝까지 쉬지않고 읽게 됩니다. 장편소설을 읽을 때 맛보지 못했던  짧은 소설을 읽는 기쁨과 즐거움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제목처럼 우리 이웃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겠지만, 그 시절 우리의 삶의 모든 부분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연애와 결혼, 고부갈등 등 여성들의 이야기 뿐만 아니라, 아파트, 맞벌이부부 등 서민들의 이야기가 대부분입니다. 결국 시대는 다르지만 사람사는 건 모두 똑같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짧은 글이지만 하나하나 인물들이 모두 숨쉬듯 살아있고, 50년이 지난 지금도 그대로 적용되는 사회에 대한 비판도 날카롭습니다.
저자 특유의 친근한 문체가 돋보이고, 1970년대를 배경으로 우리주변의 이웃들의 삶 속에서 일어날만한 소소한 이야기들을 따뜻하고 담담하게 써내려가고 있습니다.
소설을 읽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현실 속에서 할 수 없는 다양한 경험을 등장인물들이 대신하고, 그들의 입장에 공감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기 때문입니다.
'그 상황에서는 나도 그랬을 거야'라고 고개를 끄덕이며 인정하게 되고 때로는 위로받으며, 마치 과거로 잠시 시간여행을 한 느낌이었습니다.

박완서 작가를 좋아하시고 그녀의 단편을 읽어보고 싶으신 분께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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