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임 - 나를 바꾸는 심리학의 지혜
최인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6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어느 로펌 면접장. 면접관은 제노비스 사건을 제시하며 살인의 목격자들에게 죄를 물을 수 있는지 질문합니다. 지원자 모두가 유죄라고 말할 때, 주인공은 '법에 의하면 처벌할 수 없으니 무죄라고 답합니다. 결국 주인공은 면접에서 탈락합니다.
(제노비스사건은 1964년 미국 뉴욕 주택가에서 제노비스라는 여성이 살해당할 때 살인현장을

30분 넘게 목격하고도 경찰에 신고하지 않은 사람이 다수였다는 것이 알려져 충격은 준 사건입니다. 2016년 다큐멘터리 영화를 통해 밝혀진 바로는 38명의 목격자는 없었고, 2명이 경찰에 전화로 신고했다고 합니다.방관자효과의 대표 사례로 50년 넘게 인용되어 왔지만, 결국엔 가짜뉴스였습니다.)
최근 개봉한 '어린 의뢰인'의 한 장면입니다. 과연 방관자는 유죄일까, 무죄일까요?
과연 내가 그 상황에 놓여졌다면 나도 신고하지 않고 방관하는 일이 정당한 일이었을까요?
이렇듯, 우리는 한 가지 사건이나 상황에 대해 자신만의 관점으로 판단하고 행동합니다.
그럼 과연 우리가 가진 관점이 과연 맞는 것일까요?

 

이 책은 서울대학교 최인철 교수의 유명한 심리학 대중서를 십 년 만에 개정하여 다시 출판된 책입니다. 자신의 프레임이 어떤 것이었는지, 자신을 돌아볼 수 있고, 왜 프레임을 리프레임해야 하는지도 정확히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됩니다.
총 10개의 챕터로 구성되어 있는데, 저자는 그중에서는 특히 1장과 6장을 집중적으로 읽기를 권하고 있습니다. 1장에서는 프레임의 다양한 사례를 통해 프레임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고 있으며 6장은 저자가 가장 강조하고 싶은 내용을 담았습니다.
먼저, 프레임이란 맥락, 정의, 단어, 은유, 순서 등 다양하게 정의내릴 수 있지만, 한마디로 '세상을 보는 마음의 창'을 의미합니다.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 세상을 향한 마인드셋, 세상에 대한 은유, 사람들에 대한 고정관념 등이 모두 프레임의 범주에 포함되는데, 프레임은 특정한 방향으로 세상을 보도록 이끄는 조력자의 역할을 하는 동시에 우리가 보는 세상을 제한하는 검열관의 역할도 하는 것입니다.문제는 이러한 프레임을 쉽게 고치기 힘들다는 것입니다.
이에 저자는 한 번의 결심으로 프레임은 쉽게 바뀌지 않으니 그것이 습관으로 자리 잡을 때까지 리프레임 과정을 끊임없이 반복해야 한다고 강조하는데, 각 장마다 연구 결과와 예를 보여주면서 개념을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하고 있습니다. 사람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들이 가득했는데 흥미로운 내용에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다양하고 풍부한 사례들과 이해하기 쉬운 설명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우리의 착각과 오류, 오만과 편견, 실수와 오해가 ‘프레임’에 의해 생겨남을 증명하고, 그것에서 벗어나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저자는 프레임의 작용에 대한 사례를 들고 지혜로운 사람이 되는 프레임 11가지를 제안합니다.

1. 의미중심의 프레임 : 근거리 시각에서 벗어나, 먼 미래를 내다보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2. 접근 프레임 : '이봐 해보기나 했어?' 하지못했던 일에 대한 후회, 실체없는 두려움에서 벗어나 용감하게 부딪치고 행동하라
3. '지금 여기' 프레임 : 행복으로 가는 길은 현재를 즐기고 감사하는데 있다.
4. 비교프레임을 버려라 : 남과 비교하기보다 과거나 미래의 자신에 현재를 비추는 편이 낫다.
5. 긍정의 언어로 말하라 : 긍정적인 언어 습관이 긍정의 프레임을 만든다.
6. 닮고싶은 사람을 찾아라 : 닮고 싶은 사람처럼 되기 위해 의도적으로 노력하라.
7. 주변의 물건을 바꿔라 : 환경을 바꾸면 삶에 대한 자세도 새로워진다.
8. 소유보다는 경험의 프레임을 가져라 : 소유를 위한 소비보다 경험을 위한 소비를 하라.
9. '누구와'의 프레임을 가져라 : 좋은사람과의 관계가 행복한 인생의 지표가 될 수 있다.
10. 위대한 반복프레임을 연마하라 : 끊임없는 반복으로 체화해야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다.
11. 인생의 부사를 최소화 하라 : 불필요한 수식(소유물,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져라.

결국 행복은 세상을 바라보는 프레임의 차이에 의해 결정된다고 설명합니다.
책을 통해,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스스로가 만든 프레임으로 다른 사람을 판단하고, 다른 사람의 시선이나 남의 눈치만 보면서 산 것은 아닌지 등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회가 만든 프레임안에 갇혀서 흑백논리로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온 건 아닌지 반성해보았습니다.세상을 바라볼 때, 나만의 프레임에 갇혀 사실과 진실을 바라보지 못하는 우를 범하지 않도록, 스스로 마음의 틀을 깨닫는 일이 지혜로운 삶을 위한 시작이 되길 바래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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