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아내
A.S.A. 해리슨 지음, 박현주 옮김 / 엘릭시르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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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은 습관적으로 바람을 피우고 이를 거짓말로 합리화합니다. 미모에 사회적 성공까지 이룬 아내는 이 모든 사실을 알지만, 안정적 가정을 유지하고자 이런 상황을 방치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남편은 '선'을 넘어 가정의 안정을 위협하고 아내는 냉철하고 잔인한 복수를 준비합니다.

바람피운 남편에게 복수를 감행한 아내의 이야기는 흔한 소설의 주제로 여겨집니다.

이 소설이 특이한 점은 조디의 관점에서 한 번, 토드의 관점에서 한 번, 각 에피소드를 두 번 재현했다는 것입니다. 처음부터 줄거리가 끝날 때까지 세밀한 세부 사항을 독자 스스로 추측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독자는 서로 독립적으로 그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챕터가 두 기간 사이에 앞뒤로 움직일 때, 캐릭터의 과거와 현재에 대해 많은 것을 배우고 그들의 생각과 행동에 대해 알려줍니다.

조디는 45세의 여성으로 장기 파트너인 토드와 함께 살고 있습니다. 그들은 20년 동안 함께 지냈으며 시카고에서 편안한 삶을 살았습니다. 토드는 조디가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만난 성공적인 부동산 개발자입니다. 조디는 파트 타임 심리 치료사로 일하고 있습니다.

토드는 그의 가장 친한 친구 딘의 딸 나타샤와 바람을 피우고 있습니다. 그녀는 젊고 여전히 자녀를 가질 수 있기 때문에 토드는 조디와 헤어질 계획입니다. 그러나 그는 조디에게 말하지 않았고 나타샤는 딘에게 말하지 않았습니다. 토드는 나타샤를 보기 시작한 이래 우울증이 높아지고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나아진다고 생각합니다. 토드는 주말에 나타샤를 만날 계획을 세우고 조디에게 딘을 만날 것이라고 거짓말합니다.

토드가 없으면 조디는 시간을 채우기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바쁘기 때문에 그녀를 모두 내버려 둔 여러 친구들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토드는 나타샤가 임신했음을 알고 충격을 받습니다. 그는 준비가 되기 전에 자신의 바람을 드러내야한다는 것을 매우 걱정합니다. 토드는 나타샤에게 낙태를 설득시키려고 노력했지만, 이미 아버지에게 진실을 밝히고 거절했습니다. 토드는 결국 조디에게 진실을 말할 것이라고 동의합니다. 그러나 딘은 가능하기 전에 조디에게 전화를 걸어 모든 것을 공개합니다. 조디는 이미 토드의 물건 중 나타샤에게 처방된 수면제 한 병을 발견했기 때문에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의심했습니다.

토드가 그날 밤 집으로 돌아 왔을 때, 조디는 그를 약 11 알을 복용하도록 속입니다. 그는 다음날 잠들었지만 잠에서 깨어났을 때 11개의 수면제로는 사람을 죽이기에 충분하지 않다는 점에 주목합니다. 토드는 무언가가 잘못되었다고 의심하고 나타샤가 함께 아파트로 이사 할 준비를 할 때 조디와 거리를 두려고 계획하기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는 조디에게 예정된 날짜까지의 이동에 대해 알려주었습니다. 그가 이사하고 있다는 것을 마침내 인정하면, 조디는 분노로 분출합니다.

일단 떨어져 나면 부부는 서로 없는 삶에 적응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나타샤와 토드는 결혼식을 계획합니다. 토드는 변호사와 상담하여 법적으로 결혼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조디에게 재정적 책임이 없다고 말합니다. 조디는 해야 할 일을 찾기 위해 애쓰고 있으며, 실용적이 되려고 하지만 토드가 그녀에게 돌아올 것인지 정기적으로 궁금해합니다.

그녀는 토드를 저녁 식사에 초대 한 후 바로 다음 날 토드의 변호사가 별거에 대한 논의를 요구할 때 충격을 받습니다. 그녀는 곧 자신의 콘도를 비워야하며 토드는 법적인 결혼을 한 적이 없기 때문에 아무에게도 빚을 지지 않는다는 말을 받습니다. 그녀는 깊은 우울증에 빠져 집을 떠나기를 거부합니다.

조디의 친구 앨리슨은 조디가 자신의 유업을 상속받을 수 있도록 토드를 살해 할 계획을 세웁니다. 토드는 ‘일로나’라는 웨이트리스를 만날 계획을 세웠지만, 데이트를 하는 도중 그는 앨리슨이 고용한 히트맨에게 총을 맞아 죽습니다. 조디는 도시를 떠나있는 동안 소식을 듣고 시카고로 다시 돌아오지만 이미 사건의 용의자임을 걱정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녀는 존 스키너라는 탐정이 그녀의 집에서 인터뷰를 했으며, 토드와의 분리에 대한 그의 질문에 자신도 모르게 화를 냅니다.

조디의 재미있는 점은 다른 모든 사람들을 분석하는 데 능숙하고 기본 심리학을 다른 사람들에게 적용 할 수 있지만 자신에게 적용하지 못한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거부와 방종의 패턴을 명확하게 식별할 수 있지만, 자신의 거부를 식별하는 데 크게 실패합니다.

저는 조디와 토드가 다음에 무엇을 할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 너무나 궁금했습니다. 그것이 책을 다 읽을 때까지 내려 놓을 수 없게 합니다.

등장인물의 수도 다른 소설에 비하면 적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너무 많은 사람들이 군더더기로 등장하지 않아도 됨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북미에서 베스트셀러에 올랐으나 저자 A.S.A. 해리슨은 불행하게도 이를 모른 채 책이 출간되기 직전 암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해리슨의 첫 번째 소설이자 슬프게도 그녀의 마지막 작품은 소설은 강점과 약점, 충성심과 관계 자체의 본질에 대한 기본적인 질문을 합니다. 또, 다른 사람의 선택 때문에 인생이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지게 될 때 우리의 선택에 대해 묻고 있습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개인의 기본 특질은 인생 초기에 발달하고 시간이 흐르면 침범할 수 없을 만큼 완전히 자리를 잡는다. 대부분의 사람은 경험으로부터 별로 배우지 않고, 자신의 행동을 수정하려 들지 않으며, 문제는 자기 주변 사람들에게나 발생하는 것이라고 여긴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나쁘든 좋든 간에 하던 일을 계속 한다
- P36

말은 도구와 같아서 쉽게 흉기로 바뀔 수 있고 굳이 필요하지 않은 영구적 종결을 만든다. 삶은 말이 아니다. 인간은 천성상 양가적인 모호성에 흠뻑 빠져 있고, 변덕스럽고 경박스러운 바람에 휩쓸리기 마련이다
- P192

아들러에 따르면, 자존감이 높은 경우 우리는 자유로워져서 착수하는 모든 일에 가치 지항적이기보다는 과업 지향적이 되지만, 열등감이 있는 경우에는 자기 자신에 집중하게 됩니다
- P218

우리가 겪었던 경험은 원치 않은 것일지도 모르고 오로지 손해나 낭비와 다름없을지도 모르지만, 경험에는 본질이 있다. 사실적이고 권위적이고, 과거 속에서 살아남아 현재에 영향을 끼친다. 현재에 무슨 시도를 하든 전부 관련이 있다
- P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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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퍼센트 인간 - 인간 마이크로바이옴 프로젝트로 보는 미생물의 과학
앨러나 콜렌 지음, 조은영 옮김 / 시공사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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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생물은 우리에게도 익숙한 세균, 바이러스, 곰팡이 등을 통칭해서 부르는 용어입니다. 그동안 세균, 바이러스는 해로운 존재로만 인식돼 우리 몸에서 없애야 할 것으로 여겨졌죠. 때문에 의약품 역시 세균을 죽이는 항생제와 바이러스를 죽이는 항바이러스제 중심으로 개발됐습니다.

인간에게는 체내 미생물이 무려 100조 마리가 있습니다. 인간의 세포는 미생물총에 비교하면 10분 1수준밖에 되지 않습니다. 우리 몸에 거주하고 있는 박테리아, 바이러스, 균류, 원시세균을 포함한 유전자와 인간의 유전자 2만 1,000개가 합쳐 우리 몸을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모두 합치면 인체에 서식하는 미생물총은 총 440만개의 유전자를 가집니다. 숫자로만 따지면 우리는 불과 0.5퍼센트만 인간입니다.

 

p38 인간이 지니는 모든 미생물 세트는 모두에게 똑같이 복제되어 장착된 것이 아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에게 공통으로 발견되는 박테리아는 거의 없다. 결국 개인은 지문만큼이나 고유한 미생물 집단을 소유한다는 말이다

진화생물학자인 저자 앨러나 콜렌(Alanna Collen)박사는 항생제로 자신이 고생하던 경험을 바탕으로, 인체내의 미생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실감나게 설명합니다.

생명이 탄생한 이후로 생명체는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습니다. 미생물과 숙주는 공생관계를 이루기도 하고 뒷통수를 때리기도 합니다. 어느 동물은 생존에 반드시 필요한 도움을 주어 없으면 안되는 존재가 되기도 했습니다

책에 따르면, 미생물이 미치는 영향이 우리의 예상 범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현대의 대표적인 질병은 비만입니다. 사람들은 비만의 확산을 패스트 푸드 식당, 고열량 식품을 판매하는 슈퍼마켓, 생활습관을 때문으로 보았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비만이 될 가능성은 가깝게 지내는 사람의 체중증가와 영향이 있습니다. 그러니까 배우자가 살이 찌면 내가 살이 찔 확률이 37퍼센트나 높아집니다. 흥미로운 건 친구가 살이 찌면 나 또한 살찌게 될 확률이 171퍼센트로 높아집니다. 이것이 살이 찌기 전부터 가까운 사이였을 경우입니다.

사람들이 서로 어울리면서 비만 가능성이 있는 미생물총을 주고 받는 것이 비만 확산의 촉진 요인이 될지도 모릅니다. 가까운 사이에서 미생물을 주고 받는 것은 비만이 쉽게 확산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물론, 이에 대해서는 비만 전염 가능성을 단정짓기 어렵다는 의견도 있습니다. 이런 내용은 독자들에게 인간의 몸과 질병 그리고 건강과 장수에 대해서 새로운 관점을 제공해줍니다.

한편, 저자는 항균제품이 극단적으로 위험하다고 말하지 않는다고 하지만 실제로 과거에 그런 일이 한국에서 벌어졌습니다.

씻고 데오드란트를 바라는 것은 냄새를 유발하는 박테리아를 제거하거나 냄새 자체를 다른 향으로 덮어버리는 일입니다. 이 과정에서는 우리는 피부의 미생물총을 개조하게 됩니다. 암모니아 산화균은 우리가 땀을 통해 분비하는 암모니아를 아질산염이나 일산화질소로 산화시키는 데 반드시 필요한 박테리아인데 이들이 가장 영향을 크게 받습니다. 산화질소가 없으면 우리의 땀을 먹고 사는 코리네박테륨이나 연쇄상구균이 거칠게 돌변할 수 있습니다

비누와 데오드란트는 우리의 암모니아 산화균을 죽이고 암모니아 산화균이 없으면 피부에 사는 다른 박테리아가 해를 입습니다. 그래서 변화된 박테리아 조성 때문에 우리의 땀이 불쾌한 냄새를 가지게 됩니다. 물론 사실이 그렇다 하더라도 현대사회에서 비누를 씻지 않는다는 발상을 수용할 사람은 없을 겁니다.

p291 우리가 좋은 향기를 풍기기 위해 화학물질로 몸을 씻고 데오드란트를 사용하는 것이 도리어 악순환을 일으킨다는 것이다. 비누와 데오드란트는 우리의 암모니아 산화균을 죽인다. 암모니아 산화균이 없으면 피부에 사는 다른 박테리아가 해를 입는다. 그래서 변화된 박테리아의 조성 때문에 우리의 땀이 불쾌한 냄새를 가지게 된다

 

우리의 몸에 우리의 세포 수보다 많이 미생물이 존재한다는 사실은 알았지만 미생물이 이렇게나 많은 영향을 끼칠지 몰랐습니다. 그동안 등한시했던 미생물의 중요성을 다양한 과학적 근거를 가지고 제시해주었습니다.

또한, 저자는 식습관의 변화, 건강에 꼭 필요할 경우로 제한한 항생제 사용, 자연 분만과 모유 수유 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각각의 경우에 따라 우리 몸 속 미생물들이 어떻게 변하고 그에 따라서 우리 몸에는 어떤 변화에 생기는가에 대해 다양한 예를 들어 설명하기도 합니다. 결론적으로 저자는 우리가 인간 몸속의 미생물을 알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미생물의 존재를 알게 되면, 건강을 보는 관점, 식습관도 달라져야합니다. 장내 미생물, 피부 미생물을 보호하기 위해서라도 항생제와 항균, 살균 제품의 남용은 조금씩 줄여나가야 겠습니다. 또, 우리 몸에 좋은 것만이 아니라, 미생물에게 좋은 것까지도 의식적으로 고려해 섭취해야겠습니다.

비만한 사람들은 지방세포의 수를 늘리는 대신 세포의 크기를 늘려 더 많은 지방을 쑤셔 넣는 것이다. 체내의 염증 수치가 높고 새로운 지방세포를 만들지 않는다는 사실은 에너지 저장과정이 정상적인 수준을 넘어서 병적인 상태로 바뀌었다는 것을 의미한다.
- P134

나는 이제 저녁 거리를 고를 때도 내 미생물이 좋아할 만한 게 뭘까 고민하게 된다. 나의 신체적,정신적 건강은 숙주로서 내 가치를 나타내는 지표나 다름없다. 나는 나만의 식민지를 가지고 있다. 그들의 보전은 내 인간 세포의 안녕 못지 않게 가치가 있는 것임을 깨닫는다
- P204

살을 빼는데 성공한 사람들은 실제로 신장 대비 체중에 따른 권장 열량보다 몇 칼로리 정도 적게 먹어야 날씬한 몸매를 유지하는 것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 P248

사람은 먹는 대로 간다. 한 사람이 먹는 것이 그 사람을 만들고, 더 나아가 그 사람의 미생물이 먹는 것이 그 사람을 만든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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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속엔 미생물이 너무도 많아 - 기상천외한 공생의 세계로 떠나는 그랜드 투어
에드 용 지음, 양병찬 옮김 / 어크로스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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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허버트.G 웰즈의 우주전쟁을 보면 평화로운 지구에 침입한 화성인들이 가공할 만 한 무기를 앞세워 순식간에 지구를 정복하여 속수무책으로 당합니다. 이런 지구인들을 구한 것은 다름 아닌 세균 즉, 우리가 평상시 접하고 있는 수많은 미생물들이었으며 결국 지구의 미생물에 감염된 화성인들이 자멸하고 만다는 내용으로 지구에서 인간과 더불어 공생하고 있는 미생물의 존재를 일깨워 주는 소설이었습니다.

미생물은 그러나 인류를 마냥 위협하기만 하는 존재는 아닙니다. 지구상 모든 생명체는 자신만의 미생물 군집을 갖고 있습니다. 미생물은 동식물과 동반자 관계를 형성하고 있으며 생태계를 움직이는 주요 요소로 작용합니다. 인간의 신체엔 눈으로 볼 수는 없지만 39조 마리에 달하는 미생물이 있다고 합니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과학 블로거이자 저널리스트인 “에드 용”의 첫 책인 이 책에서는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들의 몸과 일생 전반에 걸쳐, 곳곳에서 ‘활약’하고 있는 미생물들을 소개하고 이들과의 공생을 제안합니다.

그 중에서도 인간의 몸에 서식하는 미생물에 대해 진지한 고찰이 돋보입니다.

p44 이제 나는 모든 동물들이 보이지 않는 미생물에 의존하고 있음을 안다. 동물은 미생물과 함께 살면서도 전혀 의식하지 못한다. 미생물은 동물보다 훨씬 더 오랫동안 지구상에 존재해온 선배로서, 동물들의 능력을 도와주고 때로는 전적으로 책임진다.

 

인간을 비롯한 생명체들은 그 자체로 하나의 생태계이고, 이 생태계에서 살아가는 세균들과 공생관계에 있기도 하고 때론 적대적인 관계이기도 하지만, 항생제를 사용해 세균들을 박멸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며, 이들과의 관계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미생물이란 용어가 건강한 삶을 살아가는데 방해되는 즉 최소로 하거나 없애야 하는 것으로 이해하기 쉽습니다. 미생물이 병을 일으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우리의 몸에 필요하기에 오랜 세월에 걸쳐 최적의 상태로 적응되어 있는 것이라는 점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다.

또, 입으로부터 단계별 소화기관을 거치며 음식의 소화를 도와주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있다고 합니다. 이 사실은 왜 약을 처방할 때 항생제를 남용하면 안되는지 이유를 설명해줍니다. 항생제는 몸속의 유해한 미생물과 함께 유익한 미생물까지도 죽이는 역할을 하고 내성을 가지게 해 좋지 않다고 합니다.

p207 항생제 사용의 가장 큰 문제점은 뭐니뭐니해도 과용이다. 항생제 과용은 마이크로바이옴을 파괴함과 동시에 항생제 저항성 세균의 등장을 조장한다. 그렇다고 해서 항생제를 악마로 취급해서는 안되며, 신중하게 사용하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세상에 쓸모 없는 것은 하나도 없다고 하지만 대부분의 미생물에 대한 상식은 좋지 않은 부분이 많기 때문에 흔히 미생물이 없었으면 하는 생각을 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지구상의 동물, 식물의 생장에 직접, 간접으로 항상 관여하는 미생물이 없다면 생명체가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요?

실제로 인간은 미생물과 함께 공생하고 있고 이를 하나의 자연현상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미생물은 세상에 존재하는 미생물의 극히 일부분이며 지금도 끊임없이 미지의 미생물들이 밝혀지고 있습니다.

이들 대부분은 인간이 다른 세균들로부터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하는데 기여하기도 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체내에 많은 수의 미생물이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기 부담스러울 수도 있겠지만 정작 미생물 없이는 정상적인 삶을 영위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우리 주변의 세상은 잠재적인 미생물 파트너의 거대한 보고다. 우리가 음식을 한 입 베어물 때마다 새로운 미생물이 체내로 들어와 종전에 분해할 수 없었던 부분들을 소화시키거나 종전에 먹을 수 없었던 음식물의 독소를 해독하거나, 종전에 우리의 건강을 위협했던 기생충을 제거한다. 그리하여 우리는 각각의 새로운 파트너 덕분에 더 많이 먹고, 더 멀리 여행하고, 더 오래 살 수 있다.
- P333

우리는 미생물이 보편적으로 존재하며 우리의 삶에 필수 불가결하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 그들은 우리의 장기를 빚어내고, 우리를 독소와 질병에서 보호하고, 음식물을 분해하고, 건강을 지켜주고, 면역력을 조절해주고, 행동을 안내하고, 우리의 유전체에 자신의 유전자를 쏟아붓는다
- P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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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Reasons Why (Paperback) - 넷플릭스 미드 '루머의 루머의 루머' 원작 소설
제이 아셰르 / Razorbill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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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늘 루머와 함께 더불어 살며, 작던 크던 루머는 늘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이나 직장생활에서 자신과 관련된 안좋은 소문이 도는 것을 경험해 보셨나요? 이런 부정적 소문은 '뒷담화'라는 이름으로 술자리와 같은 비공식적 자리에서 별도의 검증 없이 떠돌곤 하죠.

일단 퍼지기만 하면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사실로 굳어지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소문이 누군가를 흠집 내기 위한 악성이거나 불순함을 담고 있다면 누구나 소문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처음 편 순간 특이한 구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야기는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테이프를 이용해 전개됩니다. 그것도 이미 자살한 짝사랑의 소녀가 보낸 테이프!

한나가 자살까지 다다르게 되었던 일련의 사건, 사고들을 보며 우리와 다른 문화임에도 이곳과 다르지 않은 현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녀의 자살 신호가 곳곳에서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돕지 못하게 된 것은 볼수록 마음 아팠습니다.

짧은 생애를 테이프에 남기고 사라진 해나 그리고 그녀를 좋아했지만 지켜주지 못하고 테이프를 통해 그 마음을 확인하는 클레이.

불의의 현장에서 나서서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나서기를 꺼려하는 성격과 함께 ‘나 하나쯤은 모르는 척 해도 괜찮겠지. 다른 사람이 나서겠지’하는 클레이의 모습에 공감이 많이 가기도 했습니다.

마음 나눌 곳이 없던 한나가 결국 스스로를 포기하는 과정도 그렇고, 외로움과 쓸쓸함, 거기에 죄책감까지 더해져서 구원 받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이야기가 실패하는 이야기는 안타깝지만 돌이킬 수 없어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바람같은 소문은 가속이 붙고 팽창이 되면 엄청난 재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또 거기에 살을 붙이고 파급력을 더해 가면 당사자에겐 절망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바람도 피해가면 그만입니다.

한나 역시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누군가에 좀더 솔직하게 털어놓았더라면, 클레이가 조금 더 적극적이고 솔직했다면, 바람을 피해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루머의 피해자는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루머는 자신에게는 재미가 될 수도 있고,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상처를 남기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될 수도 그리고 헤어나기 힘든 아픔이 될 수도 있습니다.

루머는 아주 사소한 일로 시작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사소한 일을 전파하는 입이 어떻게 혀를 굴리느냐에 따라 없어지기도 하고 침소봉대되기도 하며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죠

내가 하는 말, 행동 하나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한 사람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 주위에 힘든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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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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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뉴스나, 기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하나의 이미지로 나타낼 수 있는 상징적인

매개체입니다. 이미지가 뚜렷하면 보도의 핵심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전세계적으로 ‘전쟁’이 이슈가 되면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표현하기에는 말이나 글보다 이미지가 주는 충격이 훨씬 효과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두가 앞 다투어 사진을 찍었고, 각종 방송 매체와 신문들은 더욱 자극적인 이미지를 생산했습니다.

저자인 수전 손택은 미국의 비평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어두운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특히 미국문화에 날카로운 비평을 날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책은 전쟁의 처참하고 잔인한 장면을 담은 사진이나 화가의 작품을 다량 실어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 우리는 타자의 고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고통이라는 것은 어떻게 환기되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총 9장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타인의 고통이 담긴 잔인한 이미지를 바라보는 ‘우리’의 내면은 참사가 벌어진 그 곳에 있지 않음을 지적합니다. 사진을 보는 사람의 관점은 언제나 찍는 사람의 어깨 바로 뒤에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이 일어난 제 3세계 사람들의 비참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지만, 어디까지나 안전이 보장되는 제 1세계의 관점으로 그것을 해석합니다.

책의 본문에는 이 시기에 각종 매체에 전파되었던 ‘공개 처형 중인 죄수의 사진’이나, ‘전쟁에 쓸린 시신의 사진’이 자주 등장한다. 사진들은 여과 없이 반만 남은 몸이나 처형 중에 죽어가는 실제 죄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당시 전쟁을 다루던 모든 매체들은, 이 정도의 폭력성 짙은 사진들은 기본적으로 묵인했고, 방대한 자극의 홍수 속에서 대중은 사건을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사진’속에 나타난 고통과 참혹함이 대중을 길들였다고 말합니다.

전쟁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와 '그들(전쟁의 고통을 겪는 이들)'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녀는 전쟁사진을 두고 'we'와 'they'를 구분하는 것의 전제가 가지는 의미를 꼬집습니다.

p46 질질 끌고 가 설치한 뒤에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켜야 하는 한, 카메라가 미치는 범위는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일단 카메라가 삼각대에서 해방되어 진정으로 휴대할 수 있게 되자, 그리고 멀리 떨어진 최적의 지점에서 전례 없을 만큼 멋지게 근접관찰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거리 측정기와 다양한 렌즈가 장착되자, 사진 촬영은 소름끼치기 이를 데 없는 몰살 장면을 설명해 주는 그 어떤 말보다 훨씬 뛰어난 신속성과 권위를 얻게 됐다

 

다양한 각도에서 고통과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을 파헤칩니다. 전쟁 사진은 익명의 희생자를 객체로 합니다. 전쟁 사진은 하나의 개인, 인간으로서의 구별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p99 카메라의 시대에는 현실감을 둘러싼 새로운 요구들이 등장한다. 현실적인 것은 충분히 무섭지 않기 때문에, 좀더 무서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는 좀더 믿을 만하게 재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폭력의 희생자들의 사진(주로 처참하게 찢기고 파괴된 육체의)을 전시하여 많은 이들이 보도록 하는 것을 전쟁이나 타인의 고통을 '기억하기' 혹은 '상기하기' 위해-인간의 본성에는 '악'이라는 거대한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위해- 필요하다고 정당화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고 묻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기억하기' 혹은 '상기하기'라는 개념은 흥미롭습니다. 애도의 표현, 즉 연민의 감정을 가진 이러한 행위로 할 도리를 다 한 것이라고 여기는 풍토를 지적하고, 연민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에 이릅니다.

p153 연민은 변하기 쉬운 감정이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감정은 곧 시들해지는 법이다. 따라서 정작 문제는 이렇다. 이제 막 샘솟은 이런 감정으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알게 된 지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만약 '우리'(그런데 '우리'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낀다면, 그리고 '그들'(그런데 '그들'은 또 누구인가)이 할 수 있는 일도 전혀 없다고 느낀다면,사람들은 금방 지루해하고 냉소적이 되며,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여러 종류의, 여러가지 이름의 전쟁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내전과 2차 세계대전, 옛 유고 연방의 내전까지 이어지는 전쟁들, 그 전쟁들을 담은 사진들을 꺼내놓으며 손택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들에게 고통을 가져다준 전쟁의 잔혹함을 이야기한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글을 읽고 사진들을 보면서 그 전쟁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은 이미 너무 많은 고통이 담긴 사진들이 넘쳐납니다. 그것은 이미 너무 과잉된 통신의 매체들로 인해 가능해진 것인데, 매일 아침 우리는 배달 오는 신문, 스마트폰,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현재에도 고통받는 사진을 쉽게 볼 수 있고, 그 사진 속 사람들의 고통에 손쉽게 노출됩니다. 우리는 과도하게 노출된 미디어로 인하여 오히려 그것들을 비현실적으로 느끼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기며 가볍게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온갖 매체에서 쏟아내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우리는 연민을 느끼는 대신,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타인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또한, 타인의 고통을 마주함으로써, 또한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것이 저자가 바라는 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의 윤리적 역할일 것입니다.

 

뭔가를 미화하는 것은 카메라의 전통적인 기능으로서, 이런 기능은 보여진 것에 대한 사람들의 도덕적 반응을 하얗게 표백해 버린다. 뭔가를 최악의 상태로 보여줘 그것을 추하게 보이도록 만다는 것은 좀더 근래에 등장한 기능이다.
- P125

모든 기억은 개인적이며 재현될 수도 없다. 기억이란 건 그 기억을 갖고 있는 개개의 사람이 죽으면 함께 죽는다. 우리가 집단적 기억이라고 부르는 것은 상기하기가 아니라 일종의 약정이다.
- P131

사람들은 저 멀리 떨어진 채 고통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이미지를 비난해 왔다. 마치 다른 식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기나 한 듯이 말이다. 그렇지만 가까이에서 본다고 해서 그냥 보고 있다는 사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 P171

사진에 찍혀 프레임에 단긴 고통의 역사와 원인을 우리가 잘 모를 경우 사진 자체가 우리의 무지를 교정해 주리라고 당연시 할 수도 없다. 사람들이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을 설명하려는 기존 권력의 합리화에 눈길을 돌려보자고, 그 합리화를 성찰하고 깨닫고 꼼꼼히 검토해 보자고 권유하는 것 이상을 이런 이미지가 해낼 수는 없다
- P179

문학은 대화이자 응답입니다. 문화가 발달하고 각 문화가 상호 작용함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는 것과 죽어 가는 것을 향해 인간이 보여준 반응의 역사가 곧 문학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문학은 이 세계가 어떠한지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습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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