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계속 - 어제와 같은 오늘, 오늘과 같은 내일을 모토로 아무튼 시리즈 7
김교석 지음 / 위고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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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당연한 것들이 많습니다. 당연한 것들은 당사자들의 끊임없는 피나는 노력이 그 뒤에 있어 당연해지는 것입니다. 오늘도 시험결과에서 1등을 한 학생을 보며 또 ‘당연히 1등했구나’ 라고 생각하며 받아넘기는 사람들은 그 사람이 왜 1등을 했는지 종종 잊게 됩니다. 반면 1등을 해도 사람들은 당연하게 생각하는 그 학생은 "당연해야 되는 1등" 을 놓쳐서는 안된다는 부담감에 더욱 피나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 책을 고른 이유는 이런 당연한 일을 소중히 여기는 사람의 책일 것 같은 느낌을 제목에서 받았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정해진 날, 정해진 시간에 수영을 하고, 퇴근하자마자 화분 관리와 집 정리를 합니다. 시즌마다 꼬박꼬박 야구와 NBA 농구를 보고 매년 봄에 영화 ‘4월 이야기’를 봅니다. 일상의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회식은 되도록 피합니다.

 청소를 꾸준히 하기 위해서 ‘20분의 법칙’을 제안합니다. 20분의 법칙은, 긴 시간 외출을 하고 집에 돌아왔을 때 최소 20분은 옷만 갈아입고 무조건 집 안 정리를 하는 것입니다. 이 방법은 꽤 유용해 보입니다. 청소, 빨래, 집안 일 등 매일 20분씩 루틴대로 움직이면 저자가 최고의 상태로 꼽는 ‘체크인 한 호텔방’의 상태를 유지할 수 있을 것입니다.

또, 식물과 함께 하는 일상에 대해서도 이야기하는데, 저자는 일상의 관성이 멈추지 않고 지속되는 일이라면, 느리고 불편하고 힘이 들어도 반복해서 그 일을 해갑니다. 일상의 평온을 깨뜨리지 않는 방법, 자신이 일상의 관성을 누리는 경험들을 열거하더니, 나중에는 일상의 관성을 꾸준히 지속했던 스포츠 스타에 대한 경외심을 드러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어나가면서, 저의 일상과는 굉장히 동떨어진 라이프 스타일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다른 삶을 지향하는 굳건한 신념은 흥미를 자아내기에 충분했습니다. 또, 일상을 보통의 나날처럼 계속 유지하려는 저자의 일관성에 감탄을 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저자에겐 어찌보면 ‘특별할 것 없는’ 하루하루가 행복의 원천인 셈입니다. 그의 어떤 행동들은 강박증처럼도 보였지만, 일상을 소중히 여기고 일정한 루틴 속에서 생활하는 저자의 모습은 내 일상을 돌아보게 만들었습니다.

한 마디로 말하자면, ‘어제와 다를 것 없는 오늘’과 ‘오늘과 다를 것 없는 내일’을 지향하는 사람이 일상의 루틴을 지키려는 노력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의 생각에 확 끌리거나 부럽거나, 동의하지 않지만 이렇게 사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무엇인가를 계속 해나가는 사람들에게 감탄합니다. 갈망하는 대상, 혹은 세상에 끝내는 가 닿지 못하고 그 방향으로 수렴하는 선에서 삶이 끝난다 해도 “그 사람 끝까지 싸웠어”로 요약되는 이야기들을 좋아합니다. 저도 그런 이야기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수많은 "당연히 해야할 일상 속의 루틴을 계속 하고 있는 사람들" 에게 경의를 표합니다.

자기만의 확고한 일상의 루틴으로 가장 유명한 인물은 칸트다. 그는 평생 여행 한 번 안 가고, 정해진 시간에 산책을 할 만큼 규칙적이고 반복적인 삶을 살았다고 한다. 칸트는 건강이 좋지 않아 규칙적인 생활을 습관화했다고 하는데, 나의 경우는 정서적인 차원에 연유가 있다. 어떤 나태함도 일상에 침투하지 못하도록 예방하는 경계 태세이자 흘러가는 세월을 최대한 끌어안으며 살고 싶은 내가 시간을 마주하는 방식이다.
- P9

일상의 항상성을 높이는 기술이 몇 가지 있다. 가능한 약속을 만들지 않고, 업무나 학업에 필요 이상의 욕심을 내지 않으며, 요일별 해야 할 집안일들, 예컨대 날씨가 좋은 주중 저녁에는 햇빛 건조가 필요 없는 수건을 빤다는 식의 루틴들을 매뉴얼화 하는 것이다. 모두, 평온한 일상을 위협하는 예외 상황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방법들이다
- P33

일상의 루틴은 바로 이 성실함을 계발하고 극대화할 수 있는 삶의 태도다. 루틴을 충실히 따르다 보면 성실함은 자연히 따라온다. 막막하거나 어렵게 생각할 것 없다. 각자의 콘셉트에 맞게 정리정돈부터 시작하는 거다. 정리정돈은 일상 루틴의 입문 과정이자 성실함을 키우는 데 매우 적합한 훈련이다. 일상을 다잡는 코르셋이랄까, 매일매일 그때그때 정해진 정리정돈 루틴을 따르다 보면 성실함을 무너뜨리려는 게으름을 원천 차단할 수 있고 마음의 장력이 느슨해질 틈이 생기지 않는다
- P45

나는 성장과 변화와 발전에서 행복을 느끼지 않는다. 모든 순간들이 조금 더 오래 머물렀으면 한다. 어딘가에서 나와 함께했던 순간들을 켜켜이 쌓아두고 언제든 되돌아왔을 때 그 모습 그대로 반겨주는 존재가 있길 늘 바란다. 그래서 시간을 버텨내온 단단한 것들에 흥미를 느끼고 안정을 얻는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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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의 온도 - 지극히 소소하지만 너무나도 따스한 이덕무의 위로
이덕무 지음, 한정주 엮음 / 다산초당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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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후기 실학자 이덕무는 책만 읽는 바보라는 뜻의 ‘간서치’라는 별명으로 더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평범한 일상 속 숨은 아름다움을 발견해 문장에 녹여내는 ‘에세이스트’였습니다.

그런 그답게 책에는 정말 많은 소재가 나오는데, 그것은 인물, 자연, 감각 등 다양합니다. 이웃노인이나 동네 아이들의 모습, 아침저녁의 노을빛 등 일상에 대한 묘사가 생생합니다. 쉽게 넘길 수 있는 대상도 따스한 시선으로 관찰했던 그의 섬세함을 엿볼 수 있습니다.

엮은이 한정주는 이덕무의 문장이 동시대 다른 선비들의 그것과 조금 다르다고 합니다. 아마도 본인이 처한 환경 덕분이 아닐까? 문장에 뛰어났지만, 양반이 아니니까 틀에 박힌 공부를 하지 않아도 되었고 자신의 관심사를 파고들어 표현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단숨에 읽기보다 시를 즐기듯 한편씩 곱씹으며 오랫동안 곁에 두고 조금씩 읽기 좋았습니다. 한자를 잘 알았더라면 한시를 직접 읽으며 이덕무가 의도한 음률 같은 것도 즐길 수 있었을 텐데 아쉽습니다.

이덕무는 스무 살 남짓부터 많은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그가 과연 글을 쓴 것처럼 살아간 것인지는 알 수 없으나 일찍 현명해 진 것은 틀림없을 것입니다. 사람을 대하는데 있어서 이런 생각을 하면서 살았다는 것 또한 본받을 만한 일입니다.

그가 살아가면서 느꼈던 삶의 다양한 온도가 문장에 그대로 드러나있어서, 그만의 고유한 향기와 색깔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읽다보면 그의 문장에 저절로 감탄하게 됩니다. 특별하게 정해진 형식이나 기술이 없지만 오래도록 여운이 남습니다.

책에는 문장 자체가 주는 울림 외에 어떻게 삶을 살아야 하는지, 그리고 올바른 삶은 무엇인지를 말해주는 문장도 만날 수 있습니다.

사소한 일상의 가치와 함께 그의 잔잔한 문장에 나도 모르게 위로받게 됩니다. 마음에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게 해주는 그의 문장들은 꽤 긴 여운을 남긴 채, 아직도 맴도는 듯 하네요

글을 읽을 때 그림이 그려지면, 그 글은 진실로 좋은 글이다. 글이란 마음으로 그리는 그림이기 때문이다
- P16

쇠 절굿공이도 오래 사용하게 되면 손상되고 닳아서 짧아진다.이로써 시원스럽게 이기는 자 역시 보이지 않는 손실을 입게 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너무 굳세고 강한 것은 믿을 수 없다
- P43

동이를 묻고 물고기를 기른다. 열흘이 지나도록 물을 갈아 주지 않았다. 이끼가 끼어 마치 청동처럼 변해 사삼의 옷을 물들일 지경이다. 금붕어도 온통 연녹색이 되었다. 머리를 늘어뜨리고 비실비실 헤엄치고 있다. 시험 삼아 깨끗한 샘물로 갈아주고 먹잇감으로 붉은 벌레를 던져 주었다. 마치 토끼를 쫓는 매처럼 생기가 돈다. 물 위로 반쯤 몸을 드러내고 서서 사람을 향해 말을 하려고 한다
- P49

이 모두가 지극히 세밀하고 지극히 미미한 것이지만 제각각 그 속에는 끝을 알 수 없는 지극히 오묘하고 지극히 변화하는 만물의 원리가 담겨 있다. 무릇 하늘과 땅 사이의 높고 넓은 것과 고금의 오고 가는 것을 관찰하면 장관이고 기이하지 않은 것이 없다
- P53

정신이 맑을 때 한 송이 꽃과 한 포기 풀과 한 덩어리 돌과 한 사발 물과 한 마리 새와 한 마리 물고기를 조용하게 관찰한다. 즉시 가슴 속에 연기가 무성하게 피어오르고
구름이 가득 일어난다
- P68

약초 밭두둑 난간의 금봉화가 새벽 비에 붉은 색깔이 가셔 버렸다. 어린 게집종이 꽃을 부여잡고 울고 있었다. 세속의 먼지에서 벗어난 통달한 선비가 이 모습을 보고 눈동자를 활짝 열며 말했다. "패왕 항우가 우미인과 울며 이별할 때 바로 이와 같았을 것이다."
- P76

널리 알면서도 편찬하거나 저술하지 못하는 것은 열매를 맺지 못하는 꽃이나 다름없다. 이미 떨어져 버린 꽃이 아니겠는가. 편찬하거나 저술하면서도 널리 알지 못하는 것은 근원이 없는 샘물이나 다름없다. 이미 말라 버린 샘물이 아니겠는가.
- P80

천리마의 한 오라기 털이 하얗다고 해서 미리 그 천리마가 백마라도 단정 지어서는 안된다. 온몸에 있는 천만 개의 털 중에서 누런 털도 있고 검은 털도 있을지 어찌 알겠는가. 이러한 이치로 보건대, 어찌 사람의 한가지 면만을 보고 그의 모든 것을 판단하겠는가
- P82

아무 일이 없을 때에도 지극한 즐거움이 있다. 다만 사람들이 스스로 알지 못할 뿐이다. 훗날 반드시 문득 깨치는 날이 있다면, 바로 근심하고 걱정하는 때일 것이다. 예를 들어 보자. 어느 관청의 수령이 평온하고 조용한 성품을 갖춰서 이렇다 할 일을 하지 않아 백성들에게 베푼 혜택이 별로 없었다. 그런데 그 후임으로 온 수령이 몹시 사납고 잔혹했다. 그 때서야 백성들은 비로소 예전 수령을 한없이 생각하며 그리워했다.
- P140

편의에 안주하는 사람은 큰 고비를 만나면 어찌할 줄 모른다. 자신이 해오던 대로만 하는 사람은 큰 기회가 와도 붙들지 못한다. 임시방편으로 그때그때를 넘기는 사람은
큰 근심거리를 만나게 마련이다
- P145

망령된 사람과 더불어 시비나 진위나 선악을 분별하느니 차라리 얼음물 한 사발을 마시는 것이 낫다.
- P151

겉으로만 점잖은 척 단장하고 속마음은 시기와 거짓으로 꽉 차 있는 사람은 좋아하려고 해도 한 푼의 가치가 없고 미워하려고 해도 몽둥이로 때릴 만한 가치조차 없다
- P176

어린아이의 모공과 뼈마디는 모두 어른만 못하다. 그러나 유독 눈동자만은 더하거나 덜하지 않다.어린아이의 눈동자를 보라 바로 크게 기이한 조짐이다
- P200

나는 말이 많은 사람인가 아니면 말이 적은 사람인가? 나를 알아보는 사람을 만나면 말을 많이 한다고 해서 무엇이 문제겠는가? 하지만 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을 만나면 구태여 말을 많이 할 필요가 없다. 자칫 나를 알아 달라고 구걸하는 추태로 보이지 않겠는가? 조용히 앉아 있다가 다시 만나지 않은 것만 못하다.
- P215

원망과 비방하는 마음이 점점 자라나는 까닭은 나를 알아주는 사람을 만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남이 나를 알아주면 진실로 즐겁다 그러나 남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하자. 그렇다
- P227

마음에 맞는 시절에 마음에 맞는 친구를 만나고 마음에 맞는 말을 나누고 마음에 맞는 시와 글을 읽는다. 이것은 최상의 즐거움이지만 지극히 드문 일이다. 이런 기회는 일생 동안 다 합해도 몇 번에 불과하다.
- P239

머리로만 글을 쓰는 사람은 애써 꾸미거나 자꾸 다듬으려 할 것이다. 심장으로만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뜻과 기운을 어떻게 든 새기려고 힘쓸 것이다. 이것은 모두 가식이고 인위다. 그러나 온 몸으로 글을 쓰는 사람은 자신의 몸 구석구석 가득 쌓여 있는 말과 글을 도저히 참거나 막을 수 없을 때 그 말과 글을 그냥 토하고 뱉아낸다. 이것은 모두 자연이고 천연이다
- P301

독서하지 않으면 작게는 정신이 혼미해져 잠이나 자고 노름이나 하게 된다. 더욱이 크게는 다른 사람을 비방하거나 재물과 색욕에 빠지게 된다. 오호라! 나는 무엇을 할 것인가? 독서할 따름이다.
- P304

글이란 반드시 불온해야 하고 마땅히 시대와 불화해야 한다. 김수영 시인 왈 "모든 전위 문학은 불온하다. 그리고 모든 살아 있는 문화는 본질적으로 불온한 것이다.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문화의 본질이 꿈을 추구하는 것이고 불가능을 추구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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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당신은 끝에 서 보았는가?
윤정 지음 / 북보자기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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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누군가 정답을 준다면 얼마나 행복할까요?

누구나 한번쯤 어느 시점에는 반드시 마주치게 될, 어쩌면 평생을 동반자처럼 함께 가야 할 지극히 일상적인 질문입니다. 하지만 이에 대한 고민은 망망대해에 떠 있는 작은 돛단배처럼 막막하기만 합니다. 이 책은 인생에 대한, 인간에 대한 통찰과 사유를 담고 있습니다.

가볍지도 과하지도 않은 무게감으로 저자는 세상사의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본인의 견해를 자신 있고 담담하게 풀어냅니다.

p158 삶이란? 모르고 살아가기 때문에 아름답다. 우리가 안다는 것이 도리어 고통이며 죄일 수 있다

주로 다루었던 주제로는 기다림, 고뇌, 연민, 대화, 헌신, 외로움 등 사회를 구성하는 인간들이 각자의 다른 모습, 성향들을 품고 있지만 모두 공통 분모로 안고 있는 이야기들에 대해서 다루고 있습니다.

정신분석가로 활동하는 저자는 자신을 규정하는 주변 것들을 스스로 걷어내어 있는 그대로 관찰하고, 고민하여 떠오른 느낌들을 여과없이, 포장없이 내어놓는 사람, 글을 통해서 자신을 더욱 알아가며 돌아보는 인물임이 전해져 오는 듯합니다.

p171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욕망의 어둠 속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조차 모르면서 선과 악이 되어 서로가 웃고 울리면서 살아간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야말로 혼돈이라는 말로 정리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런 때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는 화두를 부여잡고 살아야 합니다.

요즘 에세이 장르가 강세를 보입니다. 자신의 생각을 글로 옮겨내는 능력 있는 작가들, 독자들이 보기에 매력 있는 생각을 담고 있는 글들이 에세이가 강세를 띄게 한 이유로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다원화된 사회 속에서 개개인의 다양함을 추구하는 추세에서 이탈되거나 혹은 너무나 다른 생각들에 치여 동질감 혹은 소속감이 모조리 소멸되어 밀려오는 혼란스러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자신을 생각을 명확히 보여주는 이들을 보며 느끼는 카타르시스가 에세이를 찾는 이유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책은 에세이 같기도 하고, 인문서 같기도 합니다. 굳이 장르를 나눈다면 인문에세이 정도가 되겠죠

처음 읽을 때에는 이해가 전혀 되지 않는 것 같아서, 2번 읽었더니 저자가 어떤 말을 하고 싶은지 조금은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굳이 이 책을 완독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차례대로 읽지 않는 것이 더 나을 듯 합니다. 오히려, 본문 읽을 생각이랑 아예 하지 말고, 목차를 적어놓고 그 항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죽 나열해보는 방법이 더 나을 듯 합니다. 만약 이 방법대로 해본다면 그 순간만큼은 우리도 작가가 되는 셈이니 말입니다.

p214 나는 삶에서 무엇인가를 바라며 살고 싶지 않다. 그냥 좋아하며 잘 살면 된다. 꽃은 꽃대로 피고, 눈은 눈대로 내린다

이 책을 선뜻 읽어보라고 권할 수 있느냐고 묻는다면, 역시나 주저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그러면서도 읽어보지 말라 할 수 없는 것은 원초적인 동시에 삶의 골자가 되는 사유를 함으로써 의식을 환기하고 스스로를 성찰하며, 인생의 전반에 대해 배우는 계기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최종 선택은 이 글을 읽는 독자의 몫일 수밖에 없겠죠.

이 책을 읽으며 나의 판단이 바른지, 내가 지금 제대로 살고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등을 수없이 자문해보게 되었습니다. 삶의 부침을 겪을 때, 알 수 없는 결핍에 골몰할 때, 타인의 시선이 두려울 때 이 책을 읽는다면, 적절한 깨달음과 위로를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늘 고통 속에서 긍정을 바라보고 자신 삶을 사랑한 결과 속에서 긍정은 생명의 회귀성을 향한다. 그리고 다시 시작하자고 긍정은 자신에게 말은 건다
- P36

모든 책임은 자신에게로 되돌아가는 것이 생명의 질서다. 이 질서는 변하지 않는 법칙이다.... 나를 행복하게 하는 것, 나를 불행하게 하는 것도 살아가며 살아내는 결과의 전부다
- P67

삶이 단조로운 일상처럼 느껴지지만 단조롭지 않다. 보는 것, 듣는 것, 가는 것 모두가 새롭다. 그 새로운 곳에서 잘 살아내면, 가장 거룩한 헌신을 자신에게 드리는 것과 같다
- P117

고통은 우리에게 평정을 찾아주는 자연스러운 현상의 하나다. 고통을 외면하는 것은, 결국 자아의 집착이 만든 병든 마음의 하나다
- P164

외로움은 마침표 없는 영원한 노래다. 가끔 숨을 쉬고, 다시 느끼면서, 물음표를 던지면서, 외로움을 먹는다. 그게 살아가는 희망이다
- P1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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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에 불을 - 한 걸음만 버텨줘
정회일 지음 / 열아홉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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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 what you love and you will never work a day in your life"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사람은 단 하루도 일을 하지 않아도 된다는 뜻의 문장입니다.
우리가 자신이 진정으로 열정을 가지고 할 수 있는 관심분야 혹은 일을 찾는 것이 가치있는 일이라고 생각하며 나아가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는 사람이야 말로 진정한 행복한 사람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좀 더 행복한 삶을 위해 꿈과 열정을 찾아 나서야 하는 걸까요?
오랜시간 아토피로 고생하고 해외어학연수 한번 없이 강남최고 영어강사가 되기까지 힘들고 어려운 시기를 지나오면서 배우고 생각하고 느낀 바를 적은 수필집입니다. 그리고, 어떻게 하면 더 효과적으로 빨리 어려움을 극복하고 목적지에 다다를 수 있는지를 먼저 이 길을 걸어간 사람으로서 해주는 따뜻한 조언을 담은 책입니다.
이 책의 저자는 한때 빚도 있었고, 아토피치료 후유증으로 생사를 넘나드는 고통을 한참동안이나 겪었고, 영어전공자도 아니고 해외연수 한번 다녀온 적 없고 앞에 나서기 싫어하는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였으나,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이 모든 어려움을 극복하고 지금은 수십억의 매출을 올리는 강남 최고영어학원의 대표로 우뚝 서 있습니다.
p228 
좋은 이야기에 자극을 받더라도, 하루 이틀 지나고 나면 그 강렬함도 기억에서 희미해집니다. 그러므로 앞서 몇 차례 반복적으로 깨달은 바를 종이에 적어놓고 자주 보고, 소리 내어 읽고, 생각해보라고 했던 것입니다. 글자를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보면서 ‘생각’을 하고 마음을 다져야 합니다

책을 읽으면서 공감도 하고 ‘나도 이렇게 살아봐야지’라는 생각은 들지만 막상 책을 덮는 순간에 공허함이 찾아오곤 했습니다. ‘잘할 수 있을까?’ ‘귀찮다… 그냥 쉬고 싶다.’ ‘이런다고 뭐가 바뀔까?’ ‘오늘만 쉬고 내일부터 열심히 살면 안 될까?’ 생각만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이 책은 한번 읽고 책장에 꽂아둘 책이 아니라 곁에 두고서 자주자주 들춰보아야할 책입니다. 책에서 저자가 말했듯이 스무번 이상 읽고 필사하라고 되어있습니다.
p149 
일단 뛰어들어보고, 계속 새로운 무언가에 도전하세요. 머리로 생각 말고 몸으로 부딪치세요. 직접 해 봐야 압니다저자의 이야기를 모두 마음에 담아둘 필요는 없습니다. 그중 자신에게 필요한 것, 내 마음에 드는 것만 골라 내 것으로 받아들이면 되니까요 

책을 읽으며, 저자가 한 문장, 한 문장에 담아놓은 열정을 고스란히 느끼고, 그동안 겪었던 무기력함에서 벗어나 다시 일어설 힘을 얻게 되었습니다.
순식간에 열정을 불어넣어 나태함을 떨치게 만드는 책은 그리 흔하지 않습니다. 생각의 뒹굴거림을 멈추고 몸을 일으키게 할 귀한 책을 만날 기회가 두 번은 없을지도 모릅니다. 이제는 무기력에서 벗어나 발로 행동하는 사람이 되어야 겠습니다. 저자가 제시하는 조언대로 반드시 실천해보겠습니다. 
p167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것부터 집중해서 차근차근 해 나가다 보면 오늘 하루는 어제보다 조금 더 가치 있게 됩니다. 그럼으로써 나에 대해 더 잘 알게되고, 내가 하고싶고 잘 하고, 남을 기쁘게도 할 수 있는 일에 가까워지거든요

요즘 사회에는 부지런함과 성실이 아니라도 성공할 수 있는 방법은 얼마든지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성공은 지극히 체험적인 노력에 의해서만이 보람을 찾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사람들은 걸핏하면 기도로 자신들의 신에게 모든 것을 해결해 달라고 무릎을 꿇는다 해도 그 신은 그들의 마음 중심에서 이루어지는 행실과 결과를 보고 응답을 주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꾸준히 주어진 일에 일을 하고 있노라면 그 운과 결과는 하늘이 내리는 것이라고 믿습니다.
‘요령’이란 변명으로 얄팍한 꼼수가 만연하는 세상에서 나 스스로를 위해, 진정한 열정을 파악하고, 무엇이 나를 움직이는지 아는 것부터 시작해보아야 겠습니다.
우리는 인간이기에 어떤 일이 우리에게 생길지는 선택할 수 없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우리에게 생긴 일에 대해 어떻게 행동하느냐이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우리는 모르고 있습니다. 아무 것도 모르고 있습니다. 심지어 ‘아무 것도 모른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살아갑니다. 그러면서 이미 ‘많이 알고 있다’,‘내가 아는 것이 다 맞다’, ‘내가 완전히 옳다’라는 착각 속에 빠진 채 나 안에 갇혀 살아갑니다.
- P25

나를 비우기를 연습하면 당신은 호수가 되고, 바다가 될 수 있습니다. 비워야 쓸모가 생깁니다
- P36

차분한 마음으로 자신을 들여다보세요. 자신과 대화해 보시고, 잘못된 점을 발견하면 인정하고 나아가세요. 비로소 성장이 시작됩니다
- P57

기부는, 내 돈을 누구에게 주는 게 아니라, 내게 맡겨진 돈을 필요한 곳에 보내는 것일 뿐입니다. 감사히 남을 도울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진 것이죠
- P121

자신의 부족한 모습에 실망하고 포기하지 마세요. 지금 당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인정하고 용기내어 시작하세요
- P127

‘나는 오늘 행복한가?‘
‘지금 나는 행복한가?’
매일, 수시로 잊지 않고 물어야 할 질문이겠습니다
- P2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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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파민형 인간 - 천재인가 미치광이인가
대니얼 Z. 리버먼.마이클 E. 롱 지음, 최가영 옮김 / 쌤앤파커스 / 201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서로가 전부인 것만 같은 불꽃같은 사랑이 한순간에 피어나다가 내가 대체 언제 그런 감정을 느꼈었지 싶을 정도로 쉽게 사그라드는 경험, 누구나 한 번쯤은 해 보았을 것입니다. 책에서는 이를 '도파민'이라는 신경전달 물질의 작용이라고 설명합니다.

도파민은 인간 뇌 속에 존재하는 가장 대표적인 신경전달물질이며, 행복감, 쾌락, 사랑 등의 감정을 일으키는 소위 ‘행복 호르몬’으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뇌 내 도파민 신경계의 기능이 항진되어 도파민이 과도하게 분비되면 정신분열증, 중독증 등이 유발되고, 반대로 기능이 위축되면 파킨슨병,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 등이 생기게 됩니다.

또, 도파민은 인간의 존재가치를 부여하는 가장 중요한 물질로서, 고도의 통합적 사고력, 창조성, 신념, 도전정신, 성취욕 등 고차원적인 인간의 행동을 조절하는 핵심 역할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뇌 내 도파민 신경계가 적절하게 활성화된 사람은 매우 목표 지향적이고, 기존 환경에 대한 변화 욕구가 높고, 매사에 신속한 행동력을 보이게 됩니다. 혹자는 도파민이 활성화된 사람들이 성공할 수 있는 요즈음 현대 사회를 ‘도파민 사회’라 부르기도 합니다. 대표적인 ‘도파민형 인간’으로는 흔히 알렉산더대왕, 콜럼버스, 나폴레옹, 아인슈타인, 에디슨, 워런 버핏, 빌 게이츠, 스티브 잡스 등을 떠올리게 됩니다.

도파민을 강하고 빠르게 자극하는 극단적인 것이 코카인 같은 약물인데, 이로 인해 한번 약물을 시작해서 쾌감을 느끼게 되면 그보다 더 큰 행복을 위해서 더 많은 양을 원하게 된다. 결국 아무리 용량을 늘려도 절대 만족을 할 수 없게 되어 약물 중독의 길로 빠지게 됩니다. 역설적이게도, 그러한 약물 중독의 유혹을 '참아내는' 것도 도파민이 하는 일입니다. 술, 담배, 약물은 커녕 오히려 자기 관리를 매우 철저히 하며 미래를 위한 계획을 유달리 잘 지키며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때는 도파민이 '현재를 버텨내면 미래에 엄청 큰 보상이 기다리고 있어!'라고 생각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작용이 너무 과해지면 성취욕에 중독되는 일 중독자가 됩니다.

도파민 작용이 유달리 우세한 사람은 현재의 영광을 누리는 데에는 별로 관심이 없습니다. 또한 도파민은 마약 중독과 성취뿐 아니라 창의력과 지능, 사회성에도 연관이 되어 있습니다.

읽는 내내 나는 도파민형 인간인가? 아닌가? 이런 생각을 하게 되는데, 사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중간 어디쯤인가에 놓여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행히도 우리에게는 도파민 못지않게 현재 가진 것에 기쁨을 느끼게 하는 신경 물질들도 존재합니다. 엔도르핀, 세로토닌, 옥시토신이라는 분자들이 그것들인데, 이들은 '위' 만을 바라보게 하는 도파민과는 다르게 '아래', 즉, 현재에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서 안정적인 행복을 느끼게 합니다.

저자는 현재에 행복하는 동시에 더 나은 사람으로 성장하는 삶을 이루기 위해서는 두 물질 간의 균형을 이루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합니다. 또한 가장 바람직한 진로 방향은 일단 처음에 도파민의 힘으로 열정을 가지고 어떤 분야에 꾸준히 매진한 뒤에, 그 분야에 통달해서 현재형 물질이 주는 기쁨을 누리는 것이라고 합니다.

우리 일상에서도 쉽게 도파민 회로와 현재 지향적 회로를 조화시킬 최고의 수단으로는 '창의력' 이 있습니다. 창조적으로 새로움을 추구하고, 불굴의 도전정신으로, 한 가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몰입하는 ‘도파민형 인간’과 맥을 같이하는 과학자의 특성상 우리는 도파민 신경계를 최대한 안정적으로 활성화시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를 위해서 우리는 다양한 취미생활, 꾸준한 운동, 여행, 맛있는 음식 먹기 등 자연친화적인 방법으로 행복중추를 자극하여 뇌 내에 도파민이 끊임없이 샘솟게 해야 합니다. 물론 또 다른 행복 호르몬인 ‘세로토닌’ 신경계도 함께 활성화시켜 주위 사람들과 소통하고, 협력할 수 있으면 더 좋을 것입니다.

더 많은 것, 더 자극적인 것, 더 놀라운 것에 끊임없이 매료되는 사람들.
계속해서 무언가를 욕망하고 갈구하며, 남보다 더 잘 중독되고,
성취하는 것에서 인생의 목표를 찾는 도파민형 인간
- P15

도파민이 피워내는 로맨스는 찰나일지라도 롤러코스터를 탈 때처럼 짜릿하다.
다행히, 롤러코스터의 질주가 끝나는 곳에서
뇌는 다음 코스로 가는 길을 닦아놓고 우리를 기다린다.
동반자적 사랑으로 가는 길이다.
도파민이 순간의 과욕을 상징하는 분자라면
오래 지속되는 사랑을 가장 잘 대변하는 화학물질은
옥시토신과 바소프레신이다
- P49

도파민은 우리로 하여금 사랑의 여정에 발을 들이게 한다. 도파민의 지상 과제는 기대치를 최대한 높이는 것이므로, 우리의 욕망을 부추기고 상상을 부풀리고 눈부신 미래를 꿈꾸게 한다. 하지만 도파민은 사랑의 시작일 뿐 완성이 아니다. 도파민은 만족을 모른다
- P56

행복은 인생이라는 여정에서 북극성처럼 변치 않는 이정표가 되어 준다 갈림길을 마주했을 때 우리가 할 일은 가장 행복해지는 길을 선택하는 것뿐이다

- P63

미래는 실재가 아니다 머릿속에서만 존재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의 집합이 바로 미래다 그리고 그런 가능성은 흔히 비현실적인 모습으로 미화되곤 한다 일부러 나쁜 미래를 상상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사람들의 마음은 가능성이 있는 미래 중 가장 멋진 것, 그래서 가장 아름다워 보이는 쪽으로 기운다 이와 달리 현재는 실재다 상상이 아니라 확고부동한 체험이다 현실 경험을 하는 동안에는 뇌에서 활동하는 신경전달물질의 종류도 달라진다 이 시기의 뇌는 현재지향적 화학물질들의 활동 무대가 된다 도파민이 무언가를 간절히 원하게 만드는 것과 달리, 현재지향적 화학물질들은 눈앞의 것들을 오롯이 즐기게 만든다
- P72

게임 프로그래머는 플레이어가 로그아웃하기 힘들도록 도파민 분비를 쉴 새 없이
촉진하는 요소들을 게임 곳곳에 심어놓는다.
비디오게임은 꿈과 환상의 세계다.
게임에 접속하는 순간 플레이어는 판타지의 주인공이 된다.
비디오게임은 현실 세계를 싫어하는 도파민에게
더 없이 최적화된 활동 무대인 셈이다.
플레이어는 수시로 변모하는 신세계를 모험한다. 지루할 틈이 없다
- P109

도파민 통제회로 역시 전두엽에 위치한다. 정확히는 가장 최근에 진화했다는 의미로 신피질이라 부르는 곳이다. 인간을 다른 동물들과 다른 특별한 존재로 만들어주는 부위기도 하다. 신피질 덕분에 인간은 욕망회로가 보여주는 것 이상의 미래를 상상하고 백년대계를 구상한다
- P114

도파민 통제회로는 도파민 욕망회로의 바람을 꺾고
인간을 원초적인 욕심쟁이보다 훨씬 성숙한 존재로 만들어준다
통제회로의 힘을 빌린 인간은 주변 세상을 이해하고 분석하며 모형화한다
- P120

도파민 욕망 회로가 과하면 약물중독을 일으키듯, 도파민 통제 회로가 지나치게 우세한 사람들은 성취욕에 중독된다. 그런데 성취욕 중독자는 오직 성취하고자 하는 목표에만 매다릴 뿐 절대로 현재에 만족하지 못한다. 마약의 내성 때문에 용량을 높여도 약물 중독자가 체감하는 이생행복감은 점점 떨어지는 것과 비슷하다
- P141

도파민의 사전에 양심의 가책 따위는 없다.
그래서 도파민의 활동이 왕성한 시기에는
현재지향적 감정인 죄책감이 맥을 못 춘다.
도파민은 모두에게 귀감이 되는 불굴의 노력을 가능케 하지만,
탐욕에서 비롯된 기만과 폭력 역시 도파민의 작품이다
- P150

창의력은 뇌가 가장 성공적으로 쓰일 때 발현된다 그 반대는 정신질환이다 정신질환은 평범하게 살아가는 데 필요한 일상적 활동도 뇌가 버거워하는 상태를 말한다 하지만 광기와 천재성, 즉 뇌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악의 결과와 최선의 결과 모두 그 중심에는 도파민이 있다 같은 화학물질로 연결되기 때문에 광기와 천재성은 다른 뇌기능들보다도 서로에게 강하게 끌린다
- P181

예술과 과학은 도파민이 원동력이라는 점에서 유사하다. 시를 지으려 해도, 물리 공식을 완성하려 해도 일단 현실의 겉모습 너머로 보다 심오한 추상적 세상을 내다볼 줄 알아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뤄질 수 없는 슬픈 사랑을 노래하는 시인은 전자와 에너지의 공식을 연구하는 물리학자와 조금도 다르지 않다. 실제로 과학자 집단 안에는 예술혼이 충만한 사람이 많다.
- P212

도파민은 창작의 원동력이다. 도파민은 마치 블록으로 탑을 쌓고 무너뜨리기를 반복하며 노는 아이와 같다. 항상 제자리인 것 같아도 오늘의 내가 어제의 나보다 낫고, 옛 것에서 새 의미를 발견하는 일신우일신의 비결이 바로 여기에 있다. 그러나 힘에는 대가가 따르는 법이다. 도파민 시스템 지나치게 항진된 천재는 정신질환자가 되기 쉽다. 비현실이 두 세계 사이의 균열을 비집고 들어와 현실을 잠식할 때 편집증, 망상, 폭주 행동을 낫는 것이다. 그뿐만 아니다. 압도적인 도파민 활성 탓에 현재지향적 회로가 힘을 못 쓰는 사람은 평범한 일상을 힘들어하면서도 친구도, 가족도 나 몰라라 하는 외톨이가 된다."
- P218

우리는 지칠 줄 모르는 도파민의 도발을 극복하고 적정성에서 외면할 줄 알아야 한다. 나아가 도파민 회로의 작용과 현재지향적 회로의 작용을 아름답게 어우를 수 있어야 한다.

- P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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