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 미 에브리싱
캐서린 아이작 지음, 노진선 옮김 / 마시멜로 / 2020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젊은 연인인 제스와 아담은 대학에서 만나 사랑에 빠집니다. 그들의 인생은 희망과 꿈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제스가 윌리엄을 임신하고 아담이 떠나기 전까지는.

그 후 10년동안 제스는 홀로 윌리엄을 키웠습니다. 그러나 윌리엄이 태어날 때쯤 제스의 어머니는 헌팅턴병으로 진단받게 됩니다. 요양시설에 있는 제스의 엄마의 소원 중 하나는 제스와 윌리엄이 프랑스로 가서 아담을 방문하는 것입니다.

제스는 아담을 다시 만나는 것에 대해 걱정합니다. 그녀는 과거에 그에게 너무 많이 실망했으며 과거의 태도를 되풀이할까봐 두려워합니다.

제스와 윌리엄은 프랑스의 어느 햇볕이 잘 드는 언덕에서 여름을 보냅니다. 그곳에서 호텔을 운영하고 있는 아담과 만납니다. 무성한 정원, 화려한 수영장, 맛있는 프랑스 음식이 갖춰진 곳이었습니다. 아담에게는 다른 여자 친구가 있었지만, 윌리엄은 그와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그는 호텔을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등장 인물들은 조금 평면적이고 때로는 약간의 전형적인 모습이었습니다. 과거의 선택으로 인해 불행해진 여자, 어린 여자 친구와 여자를 사귀는 남자, 어린 미혼모를 둔 노부부 등..

처음에는 단순히 제스와 아담의 이야기를 풀어나가지만, 진행됨에 따라 작가는 자연스럽게 제스의 세계의 또 다른 부분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습니다.

제스의 엄마에 관한 상황은 절망적임에도 불구하고, 가족들이 자신에게 닥칠 수 있는 어려움을 다루는 모습은 매우 낙관적이고 희망적으로 그려졌습니다.

스토리에는 근본적인 슬픔이 있지만 삶에 대한 확신과 희망을 내포하고 있습니다. 기적에 대한 희망, 변화에 대한 희망, 사랑, 그리고 궁극적으로 사랑이 두려움보다 강하고, 주변에 좋은 사람들이 있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려주고 있습니다.

이 책은 필명 ‘캐서린 아이작’ 이름으로 발표한 첫 번째 작품입니다. 그녀의 작품을 더 많이 읽고 싶습니다.

우리는 3년 넘게 사귀었고 그 시간동안 서로 사랑했으며 비록 사고였다고 해도 아이까지 생겼으니까. 자기는 우리 아빠 같은 아빠가 될 수 없다고 먼저 인정한 사람은 애덤이었다. 그런 삶은 애덤에게 아무런 매력도 없었다
- P35

애덤에게 윌리엄은 그저 임신 테스터의 파란 줄이자 자신의 모든 야망에 찬물을 끼얹는 존재에 불과했다 하지만 내게 그 아이는 내 안에서 뛰는 심장 박동이었다. 윌리엄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안 순간부터 난 그애를 사랑했고 그애가 어떤 아이일지 궁금했다. 나를 향한 애덤의 사랑이 식어가는 것을 눈앞에서 볼 수 있었다
- P107

애덤이 내 등에 손을 대자 난 얼른 고개를 든다. 걱정스러운 기색이 가득한 그의 촉촉한 갈색 눈동자가 코앞에 있다. "그냥 떨어진 거양. 별일 아냐. 뼈도 안 부러졌고"라고 우기며 나는 재빨리 그에게서 떨어져 앉는다. 그의 손바닥이 닿았던 자리에 열기가 남아 살갗을 간질이는 느낌이다
- P190

나는 술을 너무 마시는 아버지 밑에서 자라긴 했지만 그래도 보호받고 사랑받는다고 느꼈으며 더할 나위 없이 행복했다. 애덤은 그런 호사를 누리지 못했는데 나는 그 사실을 사귄 지 3개월 정도 지나서야 제대로 알게 되었다
- P195

난 헌팅턴병으로 죽어가는 게 아니야. 난 그 병과 함께 살아가고 있는 거야. 둘은 엄연히 달라. 난 날마다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살아. 병세가 아주 악화되기 전까지는 그렇게 살 작정이다. 내 주위의 좋은 것들만 생각하고 내게 닥칠 미래는 생각하지 않을 거야. 내가 좋아하는 일만 할 거야.
- P392

최근에는 전에 없던 용기를 발휘해서 멋지고 풍요로운 삶을 살고 있다. 때로는 어둠으로 들어가야 우리가 얼마나 빛나는지 알 수 있다.
- P454

사랑에 둘러싸여 있으면 두려울 것이 아무것도 없다
- P45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천년의 수업 - 나와 세상의 경계를 허무는 9가지 질문
김헌 지음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사회에서 어떤 강연이나 회견장을 가더라도 마지막 Q&A 시간에 '질문하세요'라는 말을 하면 쉽사리 손을 들고 질문하는 사람을 찾기가 어렵습니다. 오랫동안 이런 모습이 반복되면서 한국 사회에서는 질문을 하지 않는 일이 일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무조건 그냥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지난 2010년 9월 G20 서울정상회의 폐막식에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폐막 연설 직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기자들에게 '질문하세요.'라고 말했을 때, 한국 기자들은 쭈뼛쭈뼛 아무도 질문을 하지 못했습니다. 몇 번이나 오바마 대통령은 계속 손을 드는 중국 기자를 애써 기다려달라고 하며 한국 기자에게 질문의 기회를 줬지만, 한국 기자들은 질문하지 못했습니다.

그 사건 이후로 한국에서는 '한국인은 왜 질문을 하지 못하는가'는 많은 말이 오갔지만, 우리는 너무 쉽게 그 원인을 주변에서 찾을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어릴 때부터 학교에서 배운 것은 질문하는 게 아니라 그냥 받아 적으면서 외우는 일이었고, 모르는 것을 질문하는 것은 멍청한 일로 받아들였습니다.

학교에서는 여전히 서로 질문하고, 싸울 듯이 토론하는 수평적 교육은 이루어지지 않습니다. 오직 선생님 한 명이 말하는 것을 곧이곧대로 받아 적어서 외우는 교육이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질문하는 법은 고장 난 차 고치는 법, 컴퓨터 프로그램 까는 법과는 좀 다릅니다. 그것은 ‘어떻게’에 매달리는 노하우(know-how)의 기술이기보다는, 묻는 행위 그 자체를 포기하지 않는 정신적 습관에 더 가깝습니다. 반드시 뭘 알아야 질문이 가능한 것은 아닙니다. 아이들이 질문이 많은 것은 궁금한 것이 많아서이지 뭘 많이 알아서가 아닙니다. 궁금한 것을 질문으로 표출하는 정신의 습관을 유지하는 것에서 질문의 능력이 자랍니다. 한국 대학생들이 질문하지 않는 것은 중고등학교 6년을 지나는 사이에 질문하는 습관보다는 질문하지 않는 습관에 더 익숙해졌기 때문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내 삶의 목적은 무엇인가?’

답하기 쉽지 않은 질문이지만 그렇다고 다른 누군가에게 물을 수도 없는 그런 나만의 질문입니다. 당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위해 사는지, 당신 자신보다 더 잘 아는 사람이 있을까요?

현대인들의 경우 자신에게 질문하기를 소홀히 하는 큰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바쁘기 때문입니다. 바쁘기 때문에 정작 중요한 것들을 보지 못하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에서 점점 더 멀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사실 바쁘게 사는 것도 행복해지기 위해서 일텐데 말입니다. 질문은 가장 간단하면서도 힘이 있는 자기 성찰의 도구입니다.

p103 인간적인 삶에 대해 질문을 던져보십시오. 지금까지 내가 만들어온 발자국의 궤적을 돌아보고, 얼마나 인간적인 삶을 살았나를 물어보십시오. 만족스럽지 않다며 지난 날을 후회하고 과거를 지우려고 하기보다는, 앞으로 어떤 길을 만들며 어떤 자취를 남기고 갈 것인지를 꿈꿀 수 있는 힘으로 바꿔보십시오. 그것을 고민할 때 비로소 우리는 더욱 인간다워질 것입니다.

책에서는 인생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질문 9가지를 정리했습니다. ‘어떻게 질문할 것인가’를 시작으로 나는 누구인가, 인간답게 잘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우리는 도대체 무엇을 위해 이토록 치열하게 사는가, 어떻게 살아야 만족스럽고 행복할 수 있을까, 세상의 한 조각으로서 나는 무엇일 수 있을까, 변화하는 세상에서 무엇을 준비해야 하는가, 평범한 우리들의 이야기는 역사가 될 수 있을까, 타인을 이해하는 일은 가능한가, 잘 적응하려면 무엇을 공부해야 하는가 등이 그것입니다.

강의 형식으로 구성된 책은 우리가 알고 있는 그리스로마 신화 속 인물들과 함께 각각의 주제에 대한 풍부한 사례와 저자 본인이 겪은 이야기들이 담겨있습니다.

p240 질문은 자기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나를 둘러싼 세상을 바꾸기 위한 것이기도 해요. 잘못된 것이 있다면 순응하지 않고 반항했으면 좋겠습니다. 그 반항은 기존의 것에 대한 반발에서 그치지 않고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힘이 되어야 하겠지요. 역사의 발전은 그렇게 이루어지는 것 같습니다.

저자에 따르면 질문하기 전에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정확한 사실 확인과 정보를 둘러싸고 있는 맥락 파악입니다. 두 가지를 하고 나면 이제 ‘행동’을 해야 합니다. 그 일이 나에게 어떤 의미인지, 나는 어떻게 행동해야하는지 판단하는 단계입니다.

p315 우리가 지금 알고 있는 지식이나 기술도 금방 쓸모가 없어질지 모릅니다. 이런 시대에 정말로 필요한 것은 질문의 힘입니다. 스스로 묻고 생각할 줄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위기에도 자기 나름의 답을 찾아나갈 것이라고 믿습니다.

우리는 인간 존재의 좀 더 깊은 근원을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자신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앞선 질문들에 명확한 답을 낼 수 없다 한들, 새로운 질문들을 계속해서 던지면서 스스로 답을 찾아가야 합니다. 그것은 누가 알려줄 수도 없습니다. 설령 알려준다 해도 스스로 깨닫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p290 우리와 같은 고민을 우리보다 앞서서 했던 이들이 남긴 이야기를 읽고 삶의 지혜를 얻을 수 있다면 인생을 풍부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고전은 분명 만족스럽고 행복한 인생을 위한 매뉴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무슨 일을 하건 질문하는 일이 모든 사람들에 결정적으로 중요하다면 바로 그 질문하기를 정신의 습관으로 길러주는 것이 인문학입니다. 인문학의 질문들은 인문학도만의 것이 결코 아닙니다. 그런 질문의 하나가 “나는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것이고, 이것에 대해 스스로 질문하게 하는 것이 인문학의 가치입니다.

p73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도 섣불리 답을 내리며 단정하고 확신하기에 앞서 끊임없이 판단을 중지하는 ’에포케‘가 필요합니다. 판단을 중지하고, 다시 한 번 묻고 확인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나‘의 진짜 모습을, 의식하지 않은 부분까지도 생각하며 살 수 있을 것입니다.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복잡했던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고, 차츰 스스로 의문을 가졌던 질문에 대해 한 발짝 다가선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질문의 답을 아는 방법은 하나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선택입니다. 자신의 선택이 이 질문에 대한 당신의 답이 될 것입니다. 그 선택에 있어 길잡이로 삼을 만한 책이라 생각됩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인생은 유한하며, 그로 인해 삶의 순간들이 빛납니다. 삶의 순간에 응축된 다채로운 빛깔을 깨달을 때면, 저는 제게 주어진 시간들을 진하게 보내려고 애씁니다. 무엇을 하고 누구와 시간을 보내든, 심지어 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조차도 그때의 감정을 잔뜩 느껴보려고 합니다.
- P133

자기 인생이 어떻게 흘러갈지 아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습니다. 아직 끝나지 않은 인생을 ‘실패’라는 한마디 말로 규정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현재의 내 모습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해도 미래의 내 삶은 내가 어떻게 써나가느냐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을 거예요
- P148

세상이 어떻게 변하든 변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기술이든 과학이든 그것을 만들어내는 주체는 인간이고, 그것을 이용하며 혜택을 누리는 존재 또한 인간이라는 점입니다.



- P21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너 어디에서 왔니 - 탄생 한국인 이야기
이어령 지음 / 파람북 / 2020년 2월
평점 :
품절


갓 태어난 아이의 경우 한국식 나이로 계산하면 한 살입니다. 예를 들어, 12월생은 탄생 순간 한 살을 먹었으니 해가 바뀌면 태어난 지 한 달 만에 두 살이 됩니다. 반면, 외국의 경우 철저하게 생년월일 모두 계산해서 정확히 만 나이로 씁니다.

가끔 우리나라에서 쓰는 나이가 공식성상과 사석에서 다른 것을 두고 많은 외국인들은 고개를 갸우뚱하곤 합니다. 우리나라를 제외하고 대부분의 경우 '만 나이'를 사용하기 때문에 이 같은 통념을 잘 이해하지 못합니다.

한국 대표 지성’이자 ‘우리 시대의 늙지 않는 크리에이터’ 이어령 선생이 무려 10년의 산고 끝에 출판한 책입니다. 채집 시대부터 이어져 온 한국인의 문화 유전자를 분석하며 우리가 생명화 시대의 주역임을 일깨워줍니다. 한국인의 몸에는 세계 어느 곳에서도 듣기 힘든 꼬부랑 할머니 이야기의 유전자가 있다고 강조합니다. 밑도 끝도 없이 이어지던 그 이야기들 속에 한국인의 집단 기억과 문화적 원형이 담겨 있다는 것입니다.

생명 자본의 시대를 열어가는 한국인의 이야기 중에서도 우리와 서양의 탄생 문화를 비교한 대목들이 흥미롭습니다.

서양인들은 아이의 나이를 셀 때 엄마 배 속에 있는 시간은 치지 않습니다. 인간이 만든 문화와 문명이 아이를 키운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반면 한국인은 엄마 배 안에 있을 때 이미 한 살이 됩니다. 태아는 자신이 알아서 태반을 만들고, 호르몬을 분비하고, 필터로 걸러내고, 배 속에서 나갈 때를 결정합니다. 부모는 아이의 ‘태명’을 지어서 배 안에 있는 아기와 ‘태담’을 합니다.

또, 한국인은 아기가 태어나면 아기를 안고 자며, 포대기로 업고 다닙니다. 최대한 엄마와 밀착함으로써 엄마 배 속 환경과 일치시킵니다. 산모가 미역국을 먹는 나라도 한국뿐인데, 이는 태중의 양수가 바닷물과 성분상 비슷해서라고 합니다.

사실 작가에 대해 잘 몰랐습니다. 무슨 일을 했는지 구체적으로는 잘 모르지만, 나이가 차면 대충 원로 취급을 받는 한국 사회의 여러 인물들처럼 그도 그저 그런 사람인가보다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포착한 한국인의 이야기는 지금에 봐도 꽤나 통찰력이 있고 날카로웠습니다. 조금 낡은 한국의 모습을 다루는 것들도 있고, 지금은 사라진 한국의 풍습에 관한 이야기와 거기에서 유추한 것들을 한국인 정신의 근간이라 칭하는 모습이 약간 의아한 부분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그것은 진정한 한국인의 본질적 특징에 가까운 것이겠지요

올해에만 3권이 더 나올 예정인 ‘한국인 이야기’ 시리즈의 1권입니다. ‘로마인 이야기’보다 더 재미있는 ‘한국인 이야기’의 보따리, 다음 보따리에는 어떤 이야기가 담겨있을지 벌써 기다려집니다.

아니, 아무 이유도 묻지 맙시다. 이야기를 듣다 잠든 아이도 깨우지 맙시다. 누구나 나이를 먹고 늙게 되면 자신이 어렸을 때 들었던 이야기를 이제는 아이들에게 들려주려고 합니다. 천년만년을 이어온 생명줄처럼 이야기줄도 그렇게 이어져왔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인생 일장춘몽이 아닙니다. 인생 일장 한 토막 이야기인 거지요. 산속에서 길을 잃고 헤매다가 선녀와 신선을 만나 돌아온 나무꾼처럼 믿든 말든 이 세상에서는 한 번도 듣도 보도 못한 옛날이야기를 남기고 가는 거지요. 이것이 지금부터 내가 들려줄 ‘한국인 이야기‘ 꼬부랑 열두 고개입니다
- P12

나는 한때 "손가락으로 검색하지 말고 머리로 사색하라"고 젊은이들을 향해 큰소리친 적 있지만 이제는 거꾸로다. "사색하려면 검색하라"이다
- P26

인간과 생명과 자연을 보는 차이가 바로 이 한 살 나이 차이에서 비로된다. 천년만년 다른 문화와 문명 그리고 앞으로 올 미래의 세월에 큰 차이가 생겨난다는 사실이다. 최첨단 초음파 기술이라 할지라도 앞 못보는 심봉사를 따르지 못하는 이유는 예나 지금이나 모태의 생명 공간을 들여다보는 것은 사람 눈의 수정체도, 카메라의 렌즈도 아니라는 것. 그것은 오직 생명의 예지를 지닌 ‘마음의 눈‘ ‘영혼의 눈‘ 이라는 점이다
- P63

걷고 뛰는 두 발의 힘이 오늘의 인간과 그 문화 문명을 만들어 냈다고 하면 비웃음을 살지 모른다. 하지만 누구도 부정 못하는 것은 물건을 만들고 다루는 기술은 손에서 나왔을지 모르지만,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그 행동의 힘은 발과 다리에서 비롯된 것이라는 가정이다. 인간은 직립 보행을 하면서 자유로워진 두 손으로 도구를 만들고 사용하는 문화 문명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 하지만 손으로 쥐고 잡는 능력 때문에 짐승과 다른 인간이 되었다고 한다면 침팬지, 고릴라, 오랑우탄, 긴팔원숭이 같은 유인원들이 먼저 인간으로 진화했어야 옳았다.
- P83

일찍이 이능화 선생이 <조선무속고>에서 지적한 것처럼 (삼신할머니 의)‘삼‘ 은 한자의 삼(三)이 아니라 태(胎)를 뜻하는 우리 고유의 말이라고 밝힌 바 있다. 맞는 말이다. 요즈음 말로도 탯줄을 자르는 것을 ‘삼 가른다‘고 하지 않는가. 그런데도 삼신을 ‘三神‘이라고 해온 것은 ‘생각‘을 ‘生覺‘ , 사랑을 ‘思郞‘ 으로 써온 한자 중독증의 현상으로 볼 수 있다. 삼신의 뜻을 토박이말로 바꿔놓으면 꼬부랑 고개의 꼬부랑 할머니가 된다
- P120

2,000년 전 로마의 정치인 세네카는 스와들링에 관해 다음과 같이 이야기했다. ‘부모는 아직 유약한 정신을 가진 아기들에게 약이 된다고 생각하는 것을 견뎌내도록 강요한다. 그들은 울고 발버둥치려 하지만, 아직 미성숙한 그들의 몸이 곧게 자라지 않고 굽을 까 봐 단단히 천으로 묶어둬야 한다. 그런 다음 차근차근 교양 교육을 시키는데, 만일 이 말을 듣지 않고 거부하면 겁을 주어야 한다‘ 아기를 천으로 꽁꽁 감싸주는 스와들링은 아이가 힘들어해도 강요해야 한다고 했다. 아이가 말을 듣지 않으면 겁을 줘서라도 뜻을 이뤄야 한다는 폭압적 부모론이다. 적어도 세네카의 말 속에 아기의 인권이란 존재하지 않는다
- P186

언어학자들은 이 의성어가 가장 발달한 말로 한국어를 꼽는다. 우리가 전 세계에서 가장 의성어를 많이 쓴다는 건 이미 객관적 통계로도 밝혀진 바 있다. 정식으로 사전에 나와 있는 것만 8,000개다. 일본은 2,200개, 독일은 우리의 7퍼센트 수준인 541개이니 말하 것도 없다
- P237

어머니가 밖에 나가면 서양 아이들은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어린 시절의 기억을 회상하는 그 방대한 마르셀 푸르스트의 소설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맨 첫머리가 그렇게 시작한다. 한국의 소설에서는 눈 씻고 보려고 해도 그런 이야기를 쓴 소설을 찾아보기 힘들다. 이유는 아주 단순하다. 한국의 아이들은 ‘나들이‘란 말을 알기 때문이다. 나들이의 집합 기억이 그와는 다른 이야기를 들려주는 거다.
- P305

옛날 옛적 갓날 갓적에"라는 말만 떨어지면 갑자기 세상이 달라진다. 지렁이가 용이 되고 닭이 봉황으로 바뀌는 이야기 세상 말이다. 밭일을 하던 농부가 우렁각시를 만나고 산에 간 나무꾼이 선녀와 산신령과 이야기한다. 마을은 어제의 마을이 아니다. ‘전설의 고향‘은 장꾼들이 쉬어가던 보통 바위를 장수바위로 바꿔놓고 미역 감던 개천을 천 년 묵은 이무기가 사는 용담이 되게 한다. 그런 터무니없는 이야기들이 나이를 먹고 난 뒤에도 어린 시절에 놀던 뒷동산처럼 변하지 않는 거다. 옛날이야기는 기억의 둥지 속에서 알을 까고 나온다. 화롯불은 이야기를 낳는 불의 자궁이고 베갯모에 수놓은 십장생은 꿈의 오솔길이다
- P357

임어당은 서양과 중국의 예술을 비교한 아포리즘을 남겼다. ‘이 세상 살아 있는 모든 것은 곡선으로 되어 있다. 하지만 죽어 있는 것은 모두가 경직된 직선이다. 자연은 항상 곡선을 탐한다. 보아라. 초승달이 그러하지 않은가. 솜 같은 구름. 꼬부랑 언덕, 굽이굽이 흐르는 냇물이 그렇지 않는가. 한편 인간의 손으로 만들어진 것 ? 마천루, 철도선로, 공장굴뚝, 모든 게 그렇듯이 언제나 직선적이고 꼿꼿이 솟아 있다.’ … 꼬부랑 고갯길은 인간이 만든 게 아니라 ‘자연=신’이 만든 길이다
- P37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명리심리학 - 사는 게 내 마음 같지 않을 때
양창순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알고 싶어 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자신의 미래를 듣고 싶어 여러 곳을 찾아다니기도 합니다. 그러나 미래를 예측한다는 건 어느 관점에서 보는가에 따라 과학이 될 수 있고, 사기도 될 수 있습니다.

명리학은 인간의 출생연월일시를 기준으로 지구의 공전과 자전의 결과인 천간과 지지라는 간지력의 음양오행이라는 사주팔자의 해석부호로써 미래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실용학문입니다.

이러한 명리학을 삶의 길잡이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에 이어 정신의학과 명리학의 교차점에 관해 설명합니다. 오행의 이치와 간략하게 사주를 풀어보는 방법, 정신의학과 명리학을 통해 본 성격의 5가지 유형에 관해서도 설명합니다.

음양에 대해서 먼저 살펴봅니다. 양이라는 것은 양동으로 위로 쭉쭉 뻗으며 펼쳐지고 움직이는 다이나믹한 성분입니다.또한 청경자로서 맑고 가벼운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양이 발달한 사람은 기분이 좋으면 얼굴에 표정으로 벌써 나타납니다. 또한 기분이 나쁘면 벌써 얼굴이 우거지상을 하고 있습니다. 오행으로는 불(火)과 목(木)이 되며 위로 발산하는 성분입니다.

반면에 음이라는 것은 음정으로 매우 정적으로 조용하고 아래로 가라앉는 성분입니다.또한 중탁자로 무겁고 탁한 특성이 있습니다. 따라서 음이 발달한 사람은 기분이 좋건 나쁘건 그다지 감정표현이 얼굴에 나타나지 않는 포커 스타일이 됩니다. 음은 오행으로는 물(水)과 쇠(金)이 되며 아래로 수렴하는 성분입니다.

오행은 목,화,토,금,수를 말합니다. 첫째 오행 목(木)은 계절로는 봄이며 시간으로는 아침이 됩니다. 겨울철에 생명체의 씨앗이 땅속에 있다가 새봄(입춘)이 되면 생명의 싹이 지상으로 올라온 생(生)의 성분으로 봅니다. 새롭게 시작하는 생동하는 특성이 있습니다. 목이 발달되면 위로 쭉쭉 뻗는 추진력이 있습니다. 미래에 대한 꿈과 희망과 비전을 가지고 부지런하게 살아갑니다.

둘째 오행 화(火)는 계절로는 여름이며 시간으로는 낮이 됩니다. 봄에 싹이 자라나서 여름에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장(張)에 해당하며 확장하고 성장을 뜻합니다. 인기와 출세를 지향하며 매우 활발하고 화려하게 펼치고 성장하고 확장하는 성분입니다. 화가 발달하면 인생을 즐겁게 삽니다. 말도 잘하고 대인관계와 처세가 좋고, 밝은 미래를 낙천적으로 지향합니다.

셋째 오행 토(土)는 봄,여름,가을,겨울 4계절의 환절기를 뜻하는 화(化)를 의미하는 성분입니다. 가운데서 중심을 잡으며 중후하고 점잖으며 생각이 많습니다. 또한 속마음을 잘 드러내지 않는 신비주의적 성분입니다. 계절이 바뀌는 환절기에 해당하므로 변화가 많고, 중개,중재,중심,중앙,연결,매개체 등 역할을 나타내는 성분입니다.

넷째 오행 금(金)은 계절로는 가을이며 시간으로는 저녁이 됩니다. 수(收)를 뜻하며 결실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금이 발달하면 돈,물질,재물 등 고부가가치를 지향합니다. 또 이해타산에 밝고 강단과 까다로우며 디테일에 강하며, 이해관계에 따라 나와 너를 잘 구분합니다. 이해관계가 없으면 과감하게 단절하는 냉정한 숙살지기의 성분입니다. 금이 지나치게 많은 사람은 오히려 근심, 걱정이 많습니다.

다섯째 오행 수(水)는 계절로는 겨울이며 시간으로는 밤이 됩니다. 장(藏)을 뜻하며 저장,축장, 감추는 성분입니다. 겨울이 되면 모든 자연생명체의 에너지는 생존을 위해 지하 땅속으로 내려와 뿌리에 축장합니다. 새봄이 올 때까지 땅속에서 에너지를 저장하고 휴식하며 재충전을 하면서 조용히 신중하게 준비하고 기다리는 성분입니다. 안정 지향적이며 부드럽고 윤택하며 융통성이 있으며 조용하고 순리를 따릅니다. 수가 발달한 사람은 끈질기게 열심히 공부하며 총명한 특성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여름 정오에 태어난 사람의 경우 ‘화’의 기운이 강합니다. 이러한 불기운을 많이 가진 사람은 자신을 외부로 드러내고자 하고 열정이 지나칩니다. 결국, 우주와 자연의 원리를 궁구하여 얻은 정보를 통해 나의 특성이 무엇인지 또 자연이 어떻게 나와 관계를 맺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학문들 중 많은 것들이 저는 중복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명리학도 사주를 기본으로 성격, 자질 이런 것들이 영향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것은 성격유형 학문들이나 심리학과도 모두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생년월일시가 바뀌지 않는 이상, 우리의 사주팔자 구성이 변할 리는 없습니다. 사주팔자가 보여주는 기운을 잘 비교,대조,확인을 하면서, 역으로 그 무게 중심을 ‘사람’에게로 옮겨야 합니다. 눈 앞의 존재에 대해 호기심을 갖고 ‘사람의 이야기’를 들어야만, 비로소 여덟 글자의 해석의 미완의 퍼즐이 완성될 것입니다. 명리학, 심리학 모두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학문은 없는 듯 합니다.

딱딱한 심리학에 명리학을 더해서, 우리가 가진 불안감을 바르고 건강하게 해석할 수 있고, 스스로가 위로받고 담백하게 살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책을 통해서 ‘나’라는 존재에 대해 한 단계 더 다가선 느낌이 들었습니다. 명리학,심리학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흥미롭게 읽으실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점성학은 내가 태어난 순간의 별자리로 나를 아는 것이고, 명리학은 그 순간 우주에 가득 찬 기로 내 출생의 비밀을 밝히는 학문이다
- P28

정신의학이 분석적인 좌뇌의 학문이라면, 명리학은 직관적이고 감각적이며 시각적으로 자신을 보는 우뇌의 학문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명리학은 바로 그 부분에서 도움이 된다. 스스로에 대해 마치 그림을 보듯이 거리를 두고 관조하면서 자신을 이해할 수 있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명리학을 입체도면이라고 하는 것이다
- P87

내가 명리학과 정신의학을 접목하는 이유도 그렇게 자신을 수용하고 나서 조금 여유를 찾은 다음에 스스로 고쳐나가는 노력을 제안하기 위해서이다
- P96

내 사주팔자를 이루는 여덟 개의 오행 안에서도 합하고 충하며, 극하고 생하는 복잡한 관계가 일어나는데, 하물며 내 주위에 있는 수많은 사람과의 관계에서는 어찌 갈등이 없을 수 있을까, 명리학은 그것을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하는 학문인 것이다.
- P117

명리학의 기본은 기의 균형과 조화다. 따라서 강한 기운은 억제하고 약한 기운은 보충해주어야 한다...사주도 그 기운이 약하면 학문과 덕의 함양을 통해 자신을 키운 뒤 그 기의 균형과 조화를 이루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 반면 사주가 강한 사람들은 밖에 나가서 활동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이런 것이 자신의 삶을 디자인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사주는 바꾸지 못해도 팔자는 바꿀 수 있다는 뜻이다
- P267

명리학은 우리를 이루고 있는 오행이 우주와 자연을 이루는 기이며, 그 오행으로 세상의 모든 것이 형성되고 동시에 나와 모든 오행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처럼 세상 모든 것이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유기성과 전일성은 동양사상의 가장 기본이기도 하다
- P271

"이번 생은 망했다"라고 외치는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을 보면 말이다. 하지만 다음 생이라고 해서 내 마음대로 되지는 않을 게 분명하므로 그냥 이번 생에 ‘올인’하는 편이 가장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그걸 모르는 사람이 어디 있으랴. 그러나 할 수 있다면 내 인생을 지우고 다시 시작하고 싶다는 소망마저 버리기는 어려우니 이 또한 유한한 존재로서 인간이 지닌 한계인지도 모르겠다
- P29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은 누구나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해야 할 것들, 생각하던 것들을 잊고 오로지 내가 중심이 되어 온전히 자신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나를 맞추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혼자'라는 것은 단지 외로운 상태가 아니라 삶을 꾸려가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베이비 핑크색 외관과 화려한 빅토리아 시대 벽지 내부 커버가 뒤를 이어 페이지를 넘겨보고 내심 색다른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정교하면서도 생생한 이미지에서 눈을 떼어 내기는 어려웠습니다. 사진만으로도 끝없는 공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는 사진들이지만, 저자는 이 찰나의 순간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이를 포착해냈습니다.

책에 담겨진 짧은 수필과 시는 저자 자신에 대한 메모로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그의 머리에서 생각을 읽고 그의 마음을 엿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매우 개인적이고 감정적이며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p27 나 자신과 주위 세상만 느껴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걸 기억하도록 세상은 행복한 공간으로 가득하지만 가끔씩 깜빡하고 그곳을 찾지 않거나 내가 이미 행복한 공간에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곤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탐색하려고하는 몇 가지 주요 테마가 있습니다. 그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다루고 있지만, 그가 이러한 주제를 얼마나 보편적으로 전달했는지 주목하게 됩니다. 이것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울증, 사회적 불안, 자기 사랑 및 수용, 진정한 관계를 공유하고 좋아하는 세상에서 진정한 자아를 유지하려는 그의 욕구, 사랑과 상실로 인한 그의 투쟁,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한 그의 새로운 노력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p92 수천 마리의 나비가 날아든다. 감전된 듯 짜릿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터지는 미소를 찾을 수 없다. 내 안에서 뭔가가 활활 타오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하늘을 둥둥 날아다닌다. 떨어지면 그저 같이 있고 싶다는 바람뿐이다. 오로지 그 생각뿐이다

 

가장 명백한 주제는 가슴 아픈 주제입니다. 과거의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가 그렇습니다. 그것을 읽는 동안, 아주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 편지를 읽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는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감정과 그가 청소년기에 겪었던 일을 보여주었습니다.

p44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는 걸 부디 깨닫기를. 네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너의 독특함은 장차 네 위대함의 원천이 될 거야. 최악의 네가 아니라 더 나은 너를 만들어내지. 넌 특별하게 만들어졌고, 그게 널 고장 난 인간이나 쓸모 없고 내버려도 좋은 인간으로 만드는 건 아니라는 내 말을 꼭 믿어줘. 오히려 너를 너답게 만들지

 

저자가 이야기하는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그는 개방적이고 정직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것에 동의하도록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진술합니다. 그는 나이를 초월한 지혜도 가지고 있습니다.

p211 몸매 가꾸는 데는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면서 마음 가꾸는 데는 시간을 투자하면 안 되는 걸까? 머리를 자르거나 마사지를 받거나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는 사람은 비난하지 않는데, 마음이 아파 병원에 가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아야 할까?

 

또한 저자는 우울증에 대한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그는 정신과에 처음 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과 관련된 낙인을 좋아하지 않으며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낙인 때문에 치료를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 중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합니다. 아름다운 파스텔 핑크 색상부터 전면의 깨진 장미 이미지, 내부의 꽃 무늬 파란색 자수에 이르기까지 소중한 예술 작품을 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p135 좋은 날들은 절대 잊지 말자. 그런 날들은 목걸이처럼 줄줄이 꿰어 보물처럼 간직하다가 좋지 않은 날에 떠올리면 좋다. 가끔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이렇게 단순하고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날들이다

 

그는 삶에서의 행복이란 "진정한"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가져다 주고 자신의 행복을 창조하는 그 순간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이 개인 회고록에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전자기기를 끄고 나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모호한 곳에서 벗어나 더 선명한 곳으로 들어감으로써 내가 성장한다고 믿고 싶다
- P68

나이가 들면 책임감이 생기고, 책임감이 생기면 불확실성을 인정하게 된다. 특히 어른이 된다는 건 눈을 가리고 캄캄한 어둠 속을 나아가는 일과 같다
- P76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문제를 마주하는 것이다. 앞에 마주한 골칫거리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해결해야 한다
- P159

인생은 얄궂게도 빙 돌아가더라도 결국 제자리를 찾는 법이다. 인생은 우리를 가야 할 방향으로 밀어준 뒤 때가 되어야 열매를 맺는 씨앗을 심어준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꼭 맞는 사람들, 상황,경험,기회를 만나고 있으니 그저 받아들여서 잘 가지고 있기만 하면 된다.
- P221

누구도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명령할 수 없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말하자면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그걸 생각하고, 그걸 소유하고, 그것이 되자.

- P287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