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도 혼자가 아닌 시간
코너 프란타 지음, 황소연 옮김 / 오브제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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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누구나 때로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합니다. 해야 할 것들, 생각하던 것들을 잊고 오로지 내가 중심이 되어 온전히 자신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다른 사람의 눈으로 나를 바라보지 않고, 다른 사람의 마음에 나를 맞추지 않고, 내가 원하는 것만을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합니다. '혼자'라는 것은 단지 외로운 상태가 아니라 삶을 꾸려가는 태도이기도 합니다.

베이비 핑크색 외관과 화려한 빅토리아 시대 벽지 내부 커버가 뒤를 이어 페이지를 넘겨보고 내심 색다른 것을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정교하면서도 생생한 이미지에서 눈을 떼어 내기는 어려웠습니다. 사진만으로도 끝없는 공상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일상 생활에서 쉽게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는 사진들이지만, 저자는 이 찰나의 순간에 아름다움을 느끼게 하는 방식으로 이를 포착해냈습니다.

책에 담겨진 짧은 수필과 시는 저자 자신에 대한 메모로 시작되었습니다. 그것은 마치 그의 머리에서 생각을 읽고 그의 마음을 엿보는 것과 같았습니다. 매우 개인적이고 감정적이며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p27 나 자신과 주위 세상만 느껴지는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야 한다는 걸 기억하도록 세상은 행복한 공간으로 가득하지만 가끔씩 깜빡하고 그곳을 찾지 않거나 내가 이미 행복한 공간에 있다는 걸 깨닫지 못하곤 한다

 

저자가 이 책에서 탐색하려고하는 몇 가지 주요 테마가 있습니다. 그는 개인적인 차원에서 다루고 있지만, 그가 이러한 주제를 얼마나 보편적으로 전달했는지 주목하게 됩니다. 이것은 비슷한 상황을 경험한 많은 독자들에게 공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을 것입니다.

우울증, 사회적 불안, 자기 사랑 및 수용, 진정한 관계를 공유하고 좋아하는 세상에서 진정한 자아를 유지하려는 그의 욕구, 사랑과 상실로 인한 그의 투쟁, 그리고 다른 사람들과 함께하기 위한 그의 새로운 노력 등이 주요 내용입니다.

p92 수천 마리의 나비가 날아든다. 감전된 듯 짜릿하다. 아무리 애를 써도 터지는 미소를 찾을 수 없다. 내 안에서 뭔가가 활활 타오른다.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있으면 하늘을 둥둥 날아다닌다. 떨어지면 그저 같이 있고 싶다는 바람뿐이다. 오로지 그 생각뿐이다

 

가장 명백한 주제는 가슴 아픈 주제입니다. 과거의 자기 자신에게 쓴 편지가 그렇습니다. 그것을 읽는 동안, 아주 가까운 친구들 사이에서 편지를 읽는 것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는 솔직담백하게 자신의 감정과 그가 청소년기에 겪었던 일을 보여주었습니다.

p44 ‘다르게’ 살아도 괜찮다는 걸 부디 깨닫기를. 네가 아직 발견하지 못한 너의 독특함은 장차 네 위대함의 원천이 될 거야. 최악의 네가 아니라 더 나은 너를 만들어내지. 넌 특별하게 만들어졌고, 그게 널 고장 난 인간이나 쓸모 없고 내버려도 좋은 인간으로 만드는 건 아니라는 내 말을 꼭 믿어줘. 오히려 너를 너답게 만들지

 

저자가 이야기하는 방식이 마음에 듭니다. 그는 개방적이고 정직한 사람이라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그는 자신이 느끼는 것에 동의하도록 강요하지 않고, 자신의 의견을 진술합니다. 그는 나이를 초월한 지혜도 가지고 있습니다.

p211 몸매 가꾸는 데는 기꺼이 시간을 투자하면서 마음 가꾸는 데는 시간을 투자하면 안 되는 걸까? 머리를 자르거나 마사지를 받거나 감기에 걸려 병원에 가는 사람은 비난하지 않는데, 마음이 아파 병원에 가면 이상한 사람 취급 받아야 할까?

 

또한 저자는 우울증에 대한 자신의 경험에 대해서도 이야기합니다. 그는 정신과에 처음 가는 것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일과 관련된 낙인을 좋아하지 않으며 자신의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어떤 사람들은 그 낙인 때문에 치료를 시도하는 것을 두려워합니다.

그동안 읽었던 책 중 가장 아름다운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만합니다. 아름다운 파스텔 핑크 색상부터 전면의 깨진 장미 이미지, 내부의 꽃 무늬 파란색 자수에 이르기까지 소중한 예술 작품을 보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p135 좋은 날들은 절대 잊지 말자. 그런 날들은 목걸이처럼 줄줄이 꿰어 보물처럼 간직하다가 좋지 않은 날에 떠올리면 좋다. 가끔 우리를 지탱하는 것은 이렇게 단순하고 평범하면서도 행복한 날들이다

 

그는 삶에서의 행복이란 "진정한" 순간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기쁨을 가져다 주고 자신의 행복을 창조하는 그 순간이라는 사실을 강조합니다. 바로 이것이 이 책이 개인 회고록에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마음의 위안을 얻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나 자신을 더 잘 알기 위해서는 전자기기를 끄고 나 자신과 더 많은 시간을 보낼 필요가 있다. 모호한 곳에서 벗어나 더 선명한 곳으로 들어감으로써 내가 성장한다고 믿고 싶다
- P68

나이가 들면 책임감이 생기고, 책임감이 생기면 불확실성을 인정하게 된다. 특히 어른이 된다는 건 눈을 가리고 캄캄한 어둠 속을 나아가는 일과 같다
- P76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길은 문제를 마주하는 것이다. 앞에 마주한 골칫거리를 냉철하게 직시하고 해결해야 한다
- P159

인생은 얄궂게도 빙 돌아가더라도 결국 제자리를 찾는 법이다. 인생은 우리를 가야 할 방향으로 밀어준 뒤 때가 되어야 열매를 맺는 씨앗을 심어준다. 우리가 알든 모르든, 꼭 맞는 사람들, 상황,경험,기회를 만나고 있으니 그저 받아들여서 잘 가지고 있기만 하면 된다.
- P221

누구도 당신에게 어떤 사람이 되라고 명령할 수 없다. 각자 자신이 원하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단순히 말하자면 당신이 되고 싶은 사람, 그것이 바로 당신이다. 그걸 생각하고, 그걸 소유하고, 그것이 되자.

- P2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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