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는 무엇으로 사는가 - 도시를 보는 열다섯 가지 인문적 시선
유현준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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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은 현재 전 세계 인구의 50퍼센트가 도시에 살고 있고, 2050년이 되면 약 70퍼센트가 도시에 거주하게 될 것이라 추정합니다. 지난 수세기 동안 세계 인구는 급격히 증가했고 그와 더불어 도시는 전혀 새로운 차원으로 발전했습니다. 점점 더 많은 도시가 인구 천만 명 이상의 메가시티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도시로 몰리고 있다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이 책은 <알쓸신잡>에 출연하고 있는 건축가 유현준씨가 그동안 여러 칼럼에 게재했던 이야기들을 편집하여 출판한 책으로 15개의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저자는 각종 국제 및 국내 건축상을 수상한 실력 있는 건축가이지만 방송 출연, 칼럼 집필을 통해 대중에게 잘 알려져 있습니다. 책의 내용은 건축만의 딱딱한 이야기만은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사는 도시를 바라보는 우리의 시각에 대한 이야기가 주를 이루기에 흥미를 가지고 읽을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책이 다른 매체를 통하여 발표되었던 글들을 모아서 편집을 한 것이다 보니 각 장내에서 이야기 흐름이 통일성을 갖지 못하고 흩어진 느낌을 주는 경우가 종종 눈에 띄기도 합니다.

건축에 대해서 알아가는 재미도 쏠쏠합니다. 건축은 단순히 건축물을 세우는 것이 아닙니다. 그 시대의 환경, 경제, 정치, 사회 등 모든 것이 종합되어서 건축물에 들어갑니다. 또한 흥미로운 점은 공간의 구조가 권력을 재분배하고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TV, 영화 등 언론에서는 종종 전원 생활 자랑을 홍보합니다. 귀농, 귀촌이 과연 좋을까요? 도시의 삶은 이중성이 존재합니다. 도시는 인간의 생로병사와 희로애락이 그대로 배태되는 공간이므로 당연히 인간이 그 중심에 있어야 합니다. 인간 중심으로 설계된 도시는 그곳에 살고 있는 시민들에게 잃어 가는 인간성과 여유로움, 소통과 질 높은 삶을 되돌려 줄 것입니다.

지난 시절 도시계획, 도시재건축은 도시문화를 망가뜨렸습니다. 그나마 서울시는 ‘재생’이라는 이름으로 도시를 복원하고 있습니다. '길'은 명사이지만 그 자체가 생동력이 담겨있습니다. 둘레길, 해안길, 산길, 마을길, 동네길 등등..

미래의 도시 모습에 대한 고민을 통해 우리나라도 근대적 효율성에 길들여진 도시에서 벗어나 기존의 도시 문제를 극복할 수 있는 모범적인 도시, 새로운 가치를 담은 '마음의 고향'을 가져볼 때가 되었습니다. 도시에서의 행복은 가까이 있습니다.

책을 읽고 나니, 무심코 지나던 거리, 거리의 고층건물들이 다르게 보였습니다. 도시 개발 정책에도 관심이 생깁니다.

'인간은 도시를 만들고, 도시는 다시 인간을 만든다.'

건축물이 만들어지기 전의 공간은 막연하다. 하지만 벽을 세우게 되면 막연해서 느껴지지 않던 공간이 보이기 시작한다.
- P17

거리에 다양한 상점 입구의 수는 TV 채널의 수나 인터넷의 하이퍼링크 수와 같다고 할 수 있다
- P26

이벤트 밀도가 높은 거리는 우연성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어 낸다. 그리고 사람들이 걸으면서 더 많은 선택권을 갖는 거리가 더 걷고 싶은 거리가 되는 것이다. 더 많은 선택권을 가진다는 것은 자기 주도적인 삼을 영위한다는 것을 뜻하기도 한다. 자기 주도적인 삶도 우리가 원하는 것이고 우연성이 넘친다는 것은 우리가 도시에 사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러한 거리가 더 많을수록 우리의 삶은 더 풍요로워질 것이다
- P31

사람은 적당히 그 공간에 묻혀서 걸을 수 있는, 적절한 공간의 속도를 가진 공간을 원한다.
- P44

도시를 훌륭하게 완성하는 것은 그 안에서 사는 사람들의 삶이다. 다양하고 다채로운 삶을 담아낼 수 있어야 성공적인 도시가 될 수 있다
- P57

주변 경관을 비롯해서 모든 것을 내려다볼 수 있고 본인은 남들에게 보이지 않는 펜트하우스가 가장 비싼 이유가 여기에 있다. 그리고 부자들은 많은 돈을 지불하고 맨 꼭대기에 산다. 돈으로 공간의 권력을 사는 것이다. 펜트하우스는 부자들이 권력을 갖는다는 자본주의 사회의 권력 구조를 확실히 보여 주는 주거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볼 수 있는 사람은 권력을 갖게 되고, 보지 못하고 보이기만 하는 사람은 상대적으로 지배를 받는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이렇듯 남이 자신을 보지 못하면서 동시에 나는 다른 사람들을 볼 수 있는 상황을 즐기기도 한다.
- P77

자신이 소유한 공간은 자신의 영향력이 미치는 영역이다. 더 큰 체적의 공간을 소유한다는 것은 자신의 영향력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리고 자본주의적인 해석을 한다면 더 큰 공간을 소비한다고 말할 수도 있다
- P90

정사각형이 아닌 가로로 긴 직사각(격자)형. 짧은 세로의 에비뉴를 통해 상권과, 다양성, 개발 및 활력의 가치를 부여하는 한편, 긴 가로의 스트릿을 통해 사적, 폐쇄성, 공동체의 기능을 얻을 수 있다
- P115

더 이상 건축 문화재를 박재시켜 놓고 우상화시키지 않았으면 한다
- P118

살아 있는 생명 시스템은 세포를 끊임없이 없애고 새로운 물질을 외부로부터 받아들여 새로운 세포를 만들어 오래된 세포를 교체시키면서 성장한다.
- P125

우리는 건축 자재로 건축물을 만들지만, 시간이 지나면 건축이 다시 우리의 삶과 정신과 문화를 만든다
- P138

훌륭한 건축은 대지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잘 이용하는 건축이고, 더 훌륭한 건축은 좋지 못한 에너지까지도 좋게 이용할 줄 아는 건축이다.
- P158

공간은 실질적인 물리량이라기보다는 결국 기억이다. 우리가 몇 년을 살았느냐가 중요한 게 아니라, 그 시간 속에서 어떠한 추억을 만들어 냈느냐가 우리의 인생을 결정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 P195

한강 개발에 대한 많은 접근 방식에서 우려되는 것은 비어 있는 한강을 지나치게 밀도 높은 공간으로 만들려고 하는 것이다. 지금 서울 시민들에게 한강은 마치 비어 있는 마당이나 도가 사상으로 만들어진 선정원같이 정신없는 서울의 일상에서 벗어난 비움의 공간으로 잘 이용되고 있다. 빈 땅이 있으면 그 땅에 무언가를 해야 하는 우리나라 국민에게 뿌리박힌 ‘개발 DNA"가 한강에서는 잘못 작동하지 않았으면 한다.
- P201

프라이빗한 공간을 얻는 다른 방식은 익명성을 통해서 얻는 것이다. 대도시화되면서 공간의 부족으로 없어지는 사생활의 자유는 대도시의 익명성이라는 장치를 통해서 회복된다. 나를 모르는 여러 사람들 속에 섞여 있게 되면 나는 더 자유로워진다. 더 자유로워질수록 그 공간에서 사적으로 행동할 수 있다. 사적으로 행동한 만큼 그 공간을 소유하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사람들은 이러한 완벽한 익명성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 멀리 해외여행을 간다. 그런데 아주 먼 곳까지 비행기를 타고 마음먹고 해외여행을 갔는데 거기에서 한국 사람을 만나면 김이 샌다. 자유를 얻기 위해서 비싼 돈을 들였는데 거기서도 완전한 익명성이 없기 때문에 실망하게 되는 것이다. 익명성이라는 것은 좋은 것이다. 보통 사적인 공간에서의 자유를 소유하려면 아무리 많은 돈을 들여도 그 크기가 건물의 규모를 넘기 어렵다. 하지만 익명성이 보장이 된다면 우리는 한 도시 크기의 공간을 사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가 된다.
- P222

대부분의 중산층 국민들은 은퇴 후 아파트를 처분해서 돈의 기근 시기를 넘긴다. 우리가 대출을 받아 아파트를 사고 매월 대출금을 갚는 것은 옛 선조가 자신의 식량을 아껴서 돼재를 키우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 P235

건축은 주관적인 인식에 따라서 다르게 경험되는 것이다. 이로 미루어 보아 건축 공간이라는 것은 사람이 머릿속에서 만들어 내는 산물이라 할 수 있다. 객관적이고 물리적인 것으로만 보기는 어려운 것이다. 이렇듯 주관적인 관점에서 공간의 해석이 달라진다는 관점은 공간을 완전히 다른 객체의 사실이 아니라 주관적인 해석의 결과물이라고 보는 것이다
- P251

지난 수천년간 서양 과학은 끊임없이 작은 ‘최소 단위‘를 찾는 데 매진해 와서 양자역학의 경지에까지 이르렀다. 하지만 그러한 발견이 생명의 신비를 설명하는 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한다는 것에 착안해서 만들어진 과학의 흐름이 콤플렉시티 이론이다. 우리말로 ‘복잡계‘라고 번역된다. 과학자들이 20세기 후반에 미국의 산타페에 모여서 생명의 발생에 대해서 논의하면서 만들어진 이론이다.
- P267

사람은 자원이다. 사람이 많이 온다는 것은 많은 이벤트가 형성되고 그 만큼 중심적인 ‘장소성’을 구축할 가능성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건축가들이 아무리 무대를 만들고 연출을 하려고 해도 사람이 오지 않으면 그 공간은 죽은 공간이다. 결국에는 사람이 공간을 완성하기 때문이다
- P273

신사동 가로수길은 이름처럼 가로수가 아름답게 있는 거리도 아니고, 인도 폭이 좁아서 걷기도 어려운 거리이다. 그런 가로수길이 지금의 보행자들이 찾는 거리가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지하철 3호선 신사역이고 다른 하나는 한강 고수부지 공원이다. 대중교통 정류장과 자연 요소, 이 두 요소를 연결하는 거리는 사람들이 걷기 좋아하는 거리가 된다
- P284

미국처럼 공간이 넓은 곳에서는 시간거리를 줄이는 쪽으로 건축이 발달하고, 일보같이 공간이 협소한 곳에서는 시간을 지연시켜서 공간을 심리적으로 커 보이게 한다
- P290

건축은 밖에서만 바라보는 조각품과는 다르다. 건축은 안으로 들어가서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환경을 디자인하는 것도 중요한 요소이다. 우리나라의 전통 건축은 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관점을 중요하게 여긴 건축이다.
- P298

진정 훌륭한 건축 디자인은 어느 한 땅에서는 훌륭하게 작동을 하다가 다른 곳으로 옮겨졌을 때 이상하게 어울리지 않는 디자인이다. 그런 건물이 그 대지가 가진 에너지를 잘 이용한 건축물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이다
- P312

만약에 우리가 자연에서 무엇인가를 배워서 건축물에 적용한다면 그 겉모습이 아니라 그 본질을 적용해야 하는 것이다.
- P316

자연 속에서 생물의 다양성이 사라지는 것은 궁극적으로 건강한 생태계의 붕괴를 초래하게 된다. 그 이유는 생태계가 변화할 때 한가지로 통일된 체제는 변화에 실패했을 경우 전체의 멸망으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전 세계가 하나의 스타일로만 전체적으로 통일이 되어 간다면 급격한 변화에 적응하지 못하고 인류가 한 번에 ‘훅’ 갈 수도 있는 것이다. 인류가 모두 똑같은 서구식 현대인의 삶을 사는 것은 인류가 살아남는 데 치명적인 것이다. 인류를 위해서 다양한 삶의 패턴과 모습이 유지되는 것이 좋다. 같은 이유로 건축 역시 지역의 다양성을 지키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 P340

땅의 모양을 변화시키는 것은 그것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그로 인해서 사람들 간의 관계도 바꾸게 된다. 이것이 우리가 자연을 조심스럽게 다루어야 하는 이유이다.
- P360

어떠한 것이 되든 재료, 기술, 한계를 적절하게 적용한 것이 이 시대를 대표하는 전통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만들어지는 데는 무엇보다도 절대적인 재료가 필요하다. 그 재료는 다름 아닌 ‘시간‘이다. 필자는 강북의 북촌이나 강남의 뒷골목을 가면 한국적인 것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본다. 주어진 건축물에 생존을 위해서 디자이너가 몸부림친 흔적이 거기에 남아 있기 때문이다.
- P375

건축은 예술이기도 하고, 과학이기도 하고, 경제학, 정치학, 사회학이 종합된 그냥 ‘건축’이다.
- P3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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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원
존 마스 지음, 강동혁 옮김 / 다산책방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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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사랑하고 사랑할 사람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당신의 진정한 소울메이트이고, 과학적으로 보장된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인간은 누구나 누군가와 함께 있고 함께 늙어 가기를 원합니다.

남은 생애를 누구와 보내야하는지 결정할 수 있는 DNA 검사가 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당신을 위해 유전적으로 만들어진 사람을 간단한 DNA 테스트를 제출 한 후 확실하게 찾을 수 있다고 상상해보십시오. 그 사람과 온라인 데이트를 할 수도 있고, 그 사람이 유전적으로 예정된 완벽한 파트너라면 만나시겠습니까?

5명의 주인공들은 자신의 DNA와 다른 사람이 "일치"되었다는 알림을 받았습니다. 그들은 각자 하나의 진정한 사랑을 만나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들의 행복이 모두에게 보장되는 것은 아닙니다.

DNA 매칭 알고리즘 전체가 해킹에 취약한 것으로 판명되고, 과학에 의해 무언가가 구동 될 수 있다고 해서 그것이 세상에서 자유롭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증명합니다.

이 책의 구조는 빠르게 간격을 두고 5명 각각의 이야기에 초점을 맞추면서, 각 장의 끝에서 긴장감을 느끼게 합니다. 처음에는 각 인물을 구별하고 이전에 일어난 일을 기억하기가 약간 어려웠습니다. 그러나 곧 소설의 구조에 익숙해졌으며 이것이 매우 효과적인 선택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가장 인상적인 인물은 크리스토퍼였습니다. 그는 위험하고 범죄자이지만 예기치 않게 자신과 매치된 여자와 사랑에 빠지고 자신의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 고군분투합니다. 범죄 생활과 그의 행동의 동기에 대한 통찰력을 얻는 것이 정말 흥미로웠으며, 그에게 다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해서 계속 읽고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각각의 등장인물들은 예상치 못한 상황에 처하게 됩니다. 어떤 사람들은 모든 등장 인물들에게 많은 캐릭터 개발이 없었다고 주장 할 수도 있지만, 저는 저자가 이러한 다른 관점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살펴보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일부 캐릭터는 많은 성장을 보였고, 다른 캐릭터는 일련의 잘못된 결정을 통해 일어나는 일을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일치하는”것으로 과학적으로 입증된 커플조차도 어두운 비밀을 가지고 있습니다. 커플매칭시스템에는 확실히 결점이 있으며, 일치하는 모든 사람이 행복한 결말을 갖지는 않습니다. 일부는 그들의 행복한 결말을 찾았고 일부는 그렇지 않았습니다. 이야기가 마무리되지만 결말에는 모호한 부분이 있습니다.

독특하고 예측할 수 없고 빠르게 진행되는 소설로, 흥미를 유발합니다.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로맨스를 온라인에서 찾고 있는 시대에 앱이나 웹 사이트 또는 이 경우 테스트에 대한 위험을 경고하기도 합니다. 이와 같은 데이트 시스템이 사회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모든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기 위해 과학이 많은 변수에 의존하는 중요하고 예측할 수 없는 것을 제어할 수 있게 한 저자의 이야기는 독창적이고 흥미롭습니다. 공상 과학 요소 이외의 미스터리나 스릴러 장르에도 잘 어울리는 책입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홀로 3년을 보낸 지금 맨디는 다른 사람과 다시 한번 인생을 공유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이번에는 확률에 의존하지 않고 운명의 상대와 함께 인생을 나눌 터였다. 잘못될 일이 뭐가 있겠는가?
- P35

엘리는 혼자 사는데 익숙해졌고, 최근에는 일에 너무 정신을 빼앗긴 나머지 매치에 관심조차 없어졌다. 그녀는 연애하지 않아도 만족할 수 있었다. 혼자서 모든 걸 할 수 있었으니까. 아무리 매치라 해도 과연 엘 리가 직접 찾지 못한 뭔가를 인생에 더해줄 수 있을까?
- P51

매치된 커플의 92퍼센트가 상대를 처음 만난 지 48시간 이내에 곧바로 사랑을 느낀다고 보고되는데, 엘리는 아직 그런 것은 못 느꼈다. 그래도 팀은 어딘가 특별했다. 세상에 똑같은 연인은 한 쌍도 없고 가끔은 모든 것을 잠식하는 사랑에 이르기까지 몇 주가 걸리기도 하므로 엘리는 걱정하지 않았다
- P128

서로의 심장이 미친 듯이 두근거리면서도 정확히 똑같은 속도로 뛰는 걸 느낀 그 순간, 그들은 서로가 서로의 반쪽이며 둘이 합쳐져 하나의 완전한 존재를 이룰 것 같았다
- P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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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저 2만리 아셰트클래식 1
쥘 베른 지음, 쥘베르 모렐 그림, 김석희 옮김 / 작가정신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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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비한 해저 생명부터, 전설 속으로 사라진 고대문명 아틀란티스, 그리고 바다의 신 포세이돈까지.....저 바다 아래에는 또 무엇이 숨어 있을까요?

책이든 영상이든 바닷 속을 비추는 방식은 대개 판타지적입니다. 바다의 아름답고 신비한 모습만을 집중적으로 보여줍니다.

‘해저2만리’는 초등학생 때 열심히 읽었던 책입니다. 하지만 너무 오래 전 일이라 자세한 장면들은 가물가물했습니다.

1866년 세계 각지의 바다에서 괴물생명체가 출몰하여 선박들을 공격합니다. 이에 미국 정정부는 그 정체를 밝히기 위해 원정대를 발족하고 프랑스의 유명 박물학 박사 피에르 아로낙스와 그의 하인 콩세유, 고래잡이 명수 네드 랜드가 여기에 참가하게 됩니다. 반년에 가까운 탐사에도 불구하고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해 모두가 자포자기의 심정이 되었을 무렵, 마침내 괴물생명체가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러나 오히려 그것으로부터 공격을 받은 순양함이 혼란에 빠진 와중에 아로낙스 박사, 콩세유, 네드 랜드는 바다에 빠집니다.

‘괴물 생명체’에 의해 구출받게 된 세 사람은 그것이 생명체가 아닌, 초현대적 과학 기술로 제작된 잠수함 노틸러스호임을 알게 됩니다. 잠수함의 주인 네모 선장은 육지 세상을 등지고 해저 세계를 탐험하는 바다의 은둔자였습니다. 그는 아로낙스 박사 일행에게 노틸러스호의 보안을 위해 육지로 보내주지 않는 다신 자신의 탐험에 동참할 것을 제안합니다.

그들은 홍해의 산호초, 비고만 해전의 잔해, 바닷속으로 가라앉은 전설의 대륙인 아틀란티스 대륙의 유적 등을 목격하게 됩니다.

그러나 네모 선장에게는 비밀스러운 면이 있었기 때문에 아로낙스 박사는 그를 미심쩍게 생각합니다. 네모 선장은 다른 나라에서 모진 박해를 받았고 이에 대한 복수를 위해 부하들과 함께 노틸러스호에서 숨어 지냈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노틸러스호는 국적 불명 군함의 공격을 받지만 오히려 그 군함을 격침합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네드 랜드는 아로낙스 박사에게 노틸러스호를 탈출할 것을 제안합니다. 아로낙스 박사와 네드 랜드는 노틸러스호가 노르웨이연안에서 표류하던 틈을 타서 탈출에 성공하게 됩니다. 탈출한 후 두 사람은 자신들이 겪은 이야기를 세상에 전합니다.

주인공들이 전 세계의 바다를 돌아다니며 관찰하는 신기한 해양 현상들을 알 수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몸길이 8미터짜리 대왕오징어나 진주의 종류와 채취방법 등이 그런 것들입니다.

저자인 쥘 베른은 실제로 20세기를 거의 경험하지 못한 인물이었는데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서 지금 읽어도 현대적이라 느껴지는 SF소설을 만들어냈다는 것이 대단하게 여겨집니다.

무엇보다 이 작품의 특징은 상상 과학과 바다 전설의 만남일 겁니다. 소설 제목처럼 잠수함 노틸러스는 기나긴 해저 여행을 떠납니다. 노틸러스는 그저 바다 밑바닥을 둘러보지 않고, 온갖 신비하고 기이한 바다 전설을 만납니다. 바다 모험의 로망들을 지속적으로 자극합니다. 주인공들이 노틸러스에 타기 전에 이미 소설은 '거대한 바다 괴물'를 화제로 등장시킵니다.

상상력은 그저 바다 괴물에서 멈추지 않습니다. 노틸러스는 난파선을 방문하고 엄청난 보물들을 수집합니다. 네모 선장과 일행은 사라진 아틀란티스 유적을 방문합니다. 그들은 바다 목장으로 소풍을 나가고, 비밀스러운 바다 통로를 지나갑니다. 거대한 갑각류나 사나운 상어와 싸우고, 난폭한 고래들을 도살합니다. 그러나, 왜 네모 선장이 무서운 복수를 꿈꾸는지 자세히 밝히지 않습니다. 아로낙스는 네모 선장의 진짜 정체를 모르고, 노틸러스가 어떤 배를 침몰시켰는지 모릅니다.

공상과학소설을 읽는 이유는 경험할 수 없는, 혹은 경험할 수 있다 해도 두려움 때문에 접근조차 못하는 미지의 세계를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바닷속, 그 중에서도 깊숙한 ‘심해’라는 공간은, 호기심을 자극하는 동시에 공포심을 불러일으키는 곳이기도 합니다. 비록 소설이지만 실감나는 묘사 덕에 마치 생물도감이나, 해저생물 관찰일지를 읽는 듯한 생생함이 느껴졌고, 그 덕에 목마른 지적 갈증을 조금이나마 채워주었습니다.

'인류로 인해 슬픈 자연은, 그럼에도 가장 마지막까지 남을 것이다. 바다는 어찌 보면 인류 문명의 증거 그 자체일 지도 모르겠다. 바다는 지구의 첫 생명이자, 가장 마지막 숨결일 것이다.' - 마티아스 피카르

물론 사람들이 무엇을 보고 느끼고 경험했든, 실제로는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았을 가능성은 항상 남아 있다
- P22

사랑하고 말고요! 바다는 아주 중요합니다. 바다는 지구의 10분의 7을 덮고 있지요. 바다의 숨결은 건강하고 순수합니다. 바다는 드넓은 황무지이나, 여기서 인간은 결코 혼자가 아닙니다. 사방에서 고동치는 생명을 느낄 수 있으니까요. 바다는 거대하고 초자연적인 존재가 살 수 있는 환경입니다. 바다는 움직임과 사랑 그 자체예요. 어느 시인이 말했듯이 바다는 살아 있는 무한입니다
- P99

아아, 그 광경을 어찌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으랴! 왜 우리는 느낌을 서로 전달할 수 없는 것일까? 왜 우리는 유리와 금속으로 만든 이 가면 속에 갇혀 있어야 하는가? 왜 서로에게 말을 할 수 없는가? 왜 우리는 물에 사는 물고기처럼 살 수 없는가? 하다못해 땅과 물을 오가는 양서류처럼 살 수는 없을까?
- P252

그게 인류의 특권이라는 건 알지만, 심심풀이로 생명을 죽이는 따위의 잔인한 짓은 용납할 수 없습니다. 참고래같은 남극 고래는 인간에게 아무 해도 끼치지 않는 온순한 고래입니다. 그런 고래를 죽이는 것은 저주받을 짓이예요.
- P414

"아닐세. 누구 목숨이든 귀중한 건 다 마찬가지야. 너그럽고 친절한 사람보다 더 훌륭한 인간은 없네. 자네는 너그럽고 친절해."
- P473

매너티는 바다표범과 마찬가지로 해저 초원에서 풀을 뜯어먹고, 그리하여 열대의 강어귀에 번성하면서 강물의 흐름을 방해하는 풀을 없앤다. ‘인간이 그런 유익한 동물을 거의 다 죽였을 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아나? 썩어가는 풀은 공기를 오염시켰고, 오염된 공기는 황열병을 일으켰고, 황열병은 이 아름다운 지방을 파괴하고 있네. 유독성 물질은 따뜻한 바다에서 번성했고, 그 피해는 라플라타 강에서 플로리다로 걷잡을 수 없이 퍼져갔지! 투스넬의 말을 믿는다면, 이 전염병은 바다에서 고래와 바다 표범이 사라졌을 때 우리 자손엑 닥칠 재난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야. 오징어와 해파리가 우글거리는 바다는 전염병의 거대한 온상이 될거야. 바다에는 조물주가 커다란 위장을 주면서 해수면 청소를 맡긴 포유류가 더 이상 존재하지 않을 테니까
- P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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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제의 기술 - 유혹의 시대를 이기는 5가지 삶의 원칙
스벤 브링크만 지음, 강경이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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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0년 스탠포드대학의 심리학 교수인 월터 미셀은 네 살짜리 아이들을 대상으로 그 유명한 마시멜로 검사를 실시했습니다. 아이들에게 마시멜로를 보여주며 자신이 돌아올 때까지 그것을 안 먹고 참는 사람에게 더 많이 주겠다고 약속하고 나간 것입니다. 연구원은 창문으로 이들을 지켜보면서 먹지 않고 끝까지 참은 그룹과 바로 먹어버린 그룹을 분리해 추적 연구를 실시했습니다. 그 결과는 놀라웠습니다. 참고 기다린 그룹의 아이들이 그러지 않은 그룹의 아이들보다 사회적으로 더 유능한 사람이 되고, 좌절되는 상황에서 자신감을 갖고 더 잘 대처했습니다. 이런 연구 결과는 아이들이 충동을 다루고 자제하는 능력이 성공하는 데 얼마나 필요한 자질인지 보여주었습니다. 절제력이 있는 아이들은 좀 더 안전하고 현명한 선택을 할 수 있고 파괴적인 충동을 억제하는 힘이 더 강한 것입니다.

현대인은 많은 유혹에 시달립니다. 인간에게 욕망이 일반적인 현상이며, 보통사람들은 깨어있는 시간의 4분의 1을 욕망과 싸운다고 합니다. 이런 욕망을 이겨냄으로써 자신의 목표를 성취하고, 궁극적으로 행복한 삶에 이르기 위해서는 ‘절제’가 필요합니다.

책의 저자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더 새롭고 더 많은 걸 바라는 게 아니라, 오히려 불필요한 것들을 덜어내고 내려놓는 절제라고 말합니다. 계속 새로운 것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 불편한 것을 덜어내고 비우는 “절제”의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고 주장합니다. 그는 손에 잡히지 않는 헛된 욕망을 벗어나 이 시대를 잘 살아가기 위해 진정한 행복을 되찾는 5가지 원칙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1. 선택지 줄이기

심리적 관점에서 절제를 다룬다. 우리는 뭐든 많을수록 좋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 선택지가 많으면 결정만 더 어려워진다. 쓸데없이 선택지만 늘리기보다는 지금 가진 것에서 적당히 선택하고 만족하는 태도가 중요하다.

2. 진짜 원하는 것 하나만 바라기

보다 의미 있고 만족스런 삶을 살고 싶다면, 진짜 원하는 것 하나에 마음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3. 기뻐하고 감사하기

우리는 흔히 행복을 ‘얻어내는’ 것이라 생각하지만, 가끔은 타인을 위해 가진 것을 내놓고 포기할 때 행복은 생겨난다. 우리는 관계적 존재로서 타인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런 사실을 깨닫고 타인에 대한 배려와 감사를 배워야 한다.

4. 단순하게 살기

필요하지도 않은 것을 떼를 쓰듯 바라는 대신 정말 중요하고 단순한 것, 꼭 필요한 것만 원하는 태도가 개인의 행복과 사회의 지속 가능성을 위해 필요하다.

5. 기쁜 마음으로 뒤처지기

가족과 친구, 연인과 희로애락을 나누는 단순하고 반복적인 의례들은 새롭고 자극적인 유행이나 이벤트에 비해 지루하고 뒤처진 것처럼 보이지만, 그것을 반복함으로써 얻게 되는 가치가 있다. 일상에 질서를 부여하고 그 과정에서 삶의 기쁨을 주는 것이 바로 이런 것들이다.

절제(節制)는 자르고(節) 통제(制)한다는 뜻이 합쳐진 말로 절제력은 자르고 통제하는 능력을 말합니다. 단순한 행위는 능력이라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평범하게 걷거나 뛰는 것을 두고 능력이라 말하기 어렵지만 남들보다 빨리 뛰고 효과적으로 잘 걸으면 능력이 됩니다. 단순한 행위와 뛰어난 능력의 차이는 행위의 탁월함이 있느냐 없느냐의 차이일 것입니다.

이처럼 절제는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모든 일에 절제 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끊고 맺음을 분명히 할 수 있고, 자신의 삶을 스스로 통제 할 수 있는 절제의 능력이야말로, 치열한 경쟁을 하며 살아가는 이 시대에 필요한 귀한 자질일 것입니다.

끊임없이 욕망에 대한 갈증을 유발하며 자원을 고갈하는 사회가 아니라 정신적으로 충만하고 풍요로운 삶, 지속해서 번영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는 자기 절제와 자기 통제가 꼭 필요하다. 여기서 자기 통제와 절제란 자신을 스스로 학대하는 자학이나 기본적인 욕구를 부정하는 엄격한 금욕주의 같은 것이 아니다. 자학이나 금욕은 안 되라고 말하는 것 자체를 목적으로 삼는다. 하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자기 절제는 우리가 마주한 현실을 토대로, 어깨에 놓인 책임을 기꺼이 짊어진 채 최선의 삶을 살아내기 위판 필요조건이다.
- P17

연구자들은 인간의 삶에서 중요한 것은 추상적 개념의 자기 절제만이 아니라, 세상과 타인에 대한 신뢰라는 결론을 내렸다. 달리 말해 자기 절제 능력이란 오롯이 개인의 의지에 달린 인격 특성이라기보다는 상황과 환경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주변에 신뢰할 만한 어른이 거의 없으며 혼란스럽고 불안정한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는 그 누구도 아무것도 신뢰하지 못한다. 자연스럽게 자기 눈앞에서 당장 얻을 수 있는 만족을 절제하고 나중으로 미뤄야 할 어떤 이유도 알지 못한다
- P33

마시멜로 실험이 강조한 식의 자기 절제가 중요하지 않다는 말은 물론 아니다. 내가 하려는 말은 자기 절제라든가 유혹에 저항하는 힘이 절제의 기술을 갈고닦는 데 매우 중요하지만, 그 목적이 단지 더 큰 보상을 얻기 위한 것이라면 공허하고 이기적인 것으로 전락할 수 있다는 뜻이다. 절제의 기술은 실존적이며 윤리적으로 중요한 상황에서 의미를 가진다. 이러한 가치와 연결되지 않은 절제는 개인의 눈먼 자기 충족 수단으로 축소되기 쉽다. 순전히 기회주의적이거나 도구적인 자기계발 도구가 되기 쉽다는 말이다.
- P37

어떤 사람은 평생 이 집에서 저 집으로 계속해서 이사를 하지만, 그 어느 곳에서도 안정감과 행복을 느끼지 못한다. 좋은 일자리를 얻든 이상형의 배우자를 만나든 ‘정복‘의 기쁨이 워낙 빠르게 사라져버려, 더 새롭고 더 나은 일자리나 배우자를 너무도 쉽게 찾아 나서는 사람들도 있다. 행복의 쳇바퀴에 오른 우리는 노상 더 빨리 더 빨리를 외치며 계속해서 쳇바퀴를 달리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마치 순간의 쾌락을 계속해서 느끼기 위해 죽음을 무릅쓰고 투여량을 높이는 마약 중독자처럼 말이다
- P42

얀테의 법칙은 간단히 말해 ‘내가 대체 뭐라고?‘라는 태도를 바탕으로 한다. 자기 분수를 잘 알고 자만하지 말아야 하며, 성공에만 목매는 일은 다소 천박하다고 여기는 생각이다
- P48

우리의 삶에 형태를 부여하는 일에는 실존적인 기술이 필요하다 우리가 선택한 일에만 마음을 쓰고, 다른 중요하지 않은 일은 기꺼이 내려놓을 수 있을 때에만 가능한 것이다
- P70

키르케고르는 더 많은 흥미와 쾌락을 경험하는 것을 목적으로 삼는 심미적 삶의 형식은 절망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때 삶이란 그저 즐거운 경험만 찾아다니는 긴 여정으로 전락하고, 단 한 가지가 아니라 모든 것을 시도하기에 특별한 틀이 없는 삶을 살게 된다.
- P86

살지 않은 삶이란 우리가 상상과 예술, 꿈에서 사는 삶을 말한다. 필립스는 우리가 살지 않은 삶이 실제 살아가는 삶보다 중요할 때가 있다고 생각한다. 무책임한 현실도피를 옹호하는 말이 아니다. 그와 반대로 우리를 지금 모습으로 만든 것은 바로 우리가 하지 않기로, 기꺼이 놓아버리기로 선택한 것들이라는 말이다... 우리가 하는 것만이 아니라, 기꺼이 놓아버리는 것들 역시 우리라는 사람을 만든다. 무언가를 기꺼이 내려놓을 때, 비로소 삶은 틀을 얻는다
- P89

진정으로 자유로워지고 싶다면 불필요한 욕망을 절제하고, 기꺼이 내려놓을 줄 알아야 한다. 전부 붙들고 다 이루려고 애쓰느라 정작 중요한 게 뭔지도 모르게 되거나, 틀 없는 삶 속에서 욕망에 휘둘리고 이리저리 방황하며 사는 대신, 정말 가치 있고 중요한 단 한 가지에 마음을 쓸 줄 알아야 한다
- P96

인간을 관계적 존재로 바라본다면 우리는 타인들이 없으면 아무것도 아닌 존재란 걸 알게 된다. 여기에서 타인이란 추상적인 타자가 아니라, 현실에서 관계를 맺고 공통의 역사와 문화를 함께 나누는 구체적인 개인들이다.
우리 삶을 구성하는 이런 관계망을 일컬어 로이스트루프는 ‘상호의존성‘이라 불렀다. 상호의존은 삶의 기본조건으로 우리가 서로 의존하고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이러한 관계망이 제 역할을 하려면, 구성원 모두가 절제의 기술을 배워야 한다. 신중하게 굴고 타인의 말을 경청하는 태도를 배워야 하며 가끔은 뒤로 물러설 줄도 알아야 한다
- P110

이제 우리는 자기 자신은 물론 기업이나 조직을 아무리 계발하고 성장시켜도 ‘이제 이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하기 힘들어졌다. 모두가 끝없는 평생학습에 매진해야 한다. 거기에는 휴식도, 결승점도 결코 있을 수 없다.
- P136

지속 가능한 삶이란, 쉽게 말해서 자연 자원을 불필요하게 낭비하거나 완전히 고갈시키지 않는 삶의 방식이다. 적어도 이 세상을 우리가 물려받은 것만큼의 상태로, 다음 세대에도 물려줄 수 있도록 노력한다는 뜻이다. 문명을 파괴하고 지구의 모든 공장을 당장 멈추자는 식의 몽상적인 유토피아를 말하는 게 아니다. 지속 가능성은 바로 지금, 모든 사람이 공유할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생각이 되어야만 한다
- P139

소비사회 그리고 자본주의 경제는 끝없이 더 많이 가지려는 사람들의 욕망을 발판 삼아 굴러간다. 이런 사회에서 만족은 이제 덕이 아니라 악이다. 사람들은 자기 지위에 일상적으로 불안을 느낀다. 성과를 중시하는 사회에서 불안은 너무나도 친숙한 감정이다.
- P149

사회 문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지, 개인에게 책임을 전가해서는 안 된다. 불평등한 사회일수록 집단적 문제를 해결하는 책임을 개개인에게 떠넘길 때가 많기 때문이다.
- P154

오랫동안 인류는 지진, 홍수, 가뭄 같은 자연의 위협에 집단으로 대응해왔다. 그러나 산업화, 기술 발달, 도시화, 합리화 같은 근대성을 꾸준히 발전시킨 결과, 이제는 주요 위험이 오염, 인구과잉, 기후변화처럼 우리 자신에게서, 인간 사회 자체에서 나온다. 우리가 바로 우리 문제의 원인이 됐다
- P155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보다 적게 가지는 것에 만족하려면 성숙하고 잘 다듬어진 정신이 필요하다. 손만 뻗으면 거뜬히 붙잡을 수 있는 것들을 기꺼이 놓아버리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소비사회를 맹비난한 정치학자 벤자민 바버에 따르면, 요즘 우리에게는 이러한 지적 성숙이 부족하다. 바버는 소비사회가 우리를 어린아이처럼 만든다고 여겼다
- P159

단순하게 사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개인의 행복을 위해서도,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도. 하지만 현실에서 단순하게 살기 운동은 지나치게 엘리트주의적이고 개인주의적이었다. 단순하게 살기란 절대 단순하지 않다. 정말 단순하게 살려면, 개인이 상당한 경제적, 문화적 자원을 가져야 하기 때문이다
- P167

절제의 기술은 더 힘든 상황에 있는 다른 누군가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내 앞에 놓인 무언가를 기쁘게 내려 놓는 마음이다

- P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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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 구하기 - 삶을 마냥 흘려보내고 있는 무기력한 방관주의자를 위한 개입의 기술
개리 비숍 지음, 이지연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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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적으로 성공을 망치고 있는 게 아니라면, 그동안 쌓아온 모든 것을 허물어뜨리려고 작정한 게 아니라면 왜 굳은 결심은 매번 없던 일이 될까요? 왜 지긋지긋한 후회를 반복하는 걸까. 저자는 결정적인 순간마다 당신을 뒤흔들고 방해하는 건 '잠재의식'이라고 합니다. 이러한 잠재의식을 기반으로 일어나는 자기 방해의 흔적을 여러 측면에서 짚어봅니다.

저자는 어떠한 기적이 일어나길 바라거나 우연에 기대고 싶어 하는 나약한 마음을 훌훌 털어내고 나 스스로에게서 해답을 찾아 나가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즉, 모든 문제의 원인이 나 자신에게 있다고 이야기 하고 있는데, 내가 지금의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이유는 과거의 개인적인 경험을 바탕으로 한 사고의 집합으로 정의할 수 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이 당신의 인생을 바꾸어놓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책을 읽기만 하는 것으론 아무것도 바뀌지 않습니다. 우리는 저자의 말대로 또 스스로를 속이고 넘어가버릴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종종 변화하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해서, 또는 미래의 준비를 위해서든지 다양한 이유에서 자신의 삶을 개선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말처럼 쉽지 않습니다. 왜냐하면 사람들은 지금까지 살아온 그대로가 편하기 때문에 현대와 같은 상황을 유지하고 싶어합니다.

변화에 있어 가장 먼저해야할 것은 행동하는 것입니다. 결심을 독하게 하고 환경을 바꾼다고 해서 반드시 변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국 변화하고자 하는 것도 선택이고 나 자신에게 달려있는 것입니다.

책을 읽고 나면 내 삶의 모든 문제들의 원인은 결국 나 자신에 있다는 것을, 그리고 그 해답 또한 내 안에 있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요즘 들어 나태해진 제게 보다 근본적으로 받아들이게 해주고 현재를 살아가는 삶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일깨워준 책이었습니다.

언젠가 누가 이런 질문을 했다. "모든 인간의 중심에는 뭐가 있을까요?" 내가 대답했다. "헛짓거리요."
- P13

따라서 ‘나는 할 일을 뒤로 미루는 사람이에요‘라고 말할 게 아니라, ‘나는 할 일을 뒤로 미뤄요‘라고 말해야 한다. 당신은 어떤 ‘사람‘이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할 뿐이다. 그렇기에 그게 당신이 하는 행동에 불과하다면, 다른 행동을 하면 된다
- P34

기억하라. 어떤 식으로든 정말로 새로운 삶을 살고 싶다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결과를 보고 싶다면 당신 쪽에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그러려면 뻔하디 뻔한 잠재의식을 직면해야 한다. 익숙하기 그지없는 정서적 정지 화면을 깨고 나가야 한다. 미지의 것에 손을 내밀어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새로운 무언가를 할 수는 없다. 절대.
- P44

마음이 만들어놓은 덫을 빠져나오는 사람이 그토록 적는 데는 이유가 있다. 하루하루 살다보면 이 덫이 그냥 괜찮아 보이는 경우가 너무 많기 때문이다
- P50

요즘 당신의 관심사는 온통 당신 자신이다. 내가 잘하고 있는지, 못하고 있는지, 남들에게 내게 무슨 영향을 주고 있는지, 어떤 영향을 이미 줬는지가 관심사다. 당신을 고치고, 개선하고, 바꾸는 게 주된 일이다. 늘 상상해왔던 완벽한 해피엔딩으로 끝날 미래의 그날에 도달하려고 애쓰며 살아간다.
- P66

인간은 늘 바라던 무언가를 이룬 ‘이후의 삶‘을 살아야 할 공포에 직면하기보다는, 그냥 목표까지 한번 가보는 데 훨씬 몰두한다.
- P81

지금 자기 방해를 저지르고 있는 사람은 내가 아니라 당신이라는 점이다. 이제는 바뀌어야 한다. 당신은 바뀌어야 한다. 듣고 있는가? 그런 결심을 가지고 이 책을 읽기 바란다. 변화하겠다는 확고한 결심 말이다
- P83

살면서 당신이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을 하나만 꼽자면 그것은 인생이 그렇게 된 데에 ‘그 누구도(자신을 포함해서)‘ 원망하지 않는 것이다. 이제는 부모에 대한 원망을 그만 접을 때다. 그 누구에 대한 원망도 마찬가지다. 지금 당신이 처한 상황도 그만 원망하라. 설사 최악의 상황에 내던져졌다고 해도 삶의 방향을 바꾸는 것은 이제 당신의 선택이다. 배우고 성장하고 출신을 극복하는 것은 당신의 선택이다. 지금 이 순간부터는 당신이 선택해야 한다
- P85

당신은 스스로를 피해자로 만드는 중이다. 인생을 정말로 별 볼일 없게 만드는 중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당신도 인생에 적극적으로 개입하느니 차라리 설명하는 쪽을 택했다.
- P103

어느 시점이 되면 당신이 하는 정당화가 분명히 지겨워질 것이다. 하지만 그럴 때도 당신 자신을 무언가의 피해자로 만들지는 마라. 정말이나 죄책감, 수치심 기타 어떤 부정적인 상태에 빠지지 말라는 얘기다. 이제는 인생에 대해 온전한 주인 의식을 가져라. 눈물을 닦고 허리를 곧게 세우고, 마침내 자신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아라
- P104

대략 세가지에 대해 자신만의 결론에 도달한다. 당신 자신, 타인, 인생에 대해. 세 결론들은 서로 아주 다르며, 인생에서 아주 독특한 방식으로 드러난다. 그리고 세 가지가 합쳐져서 당신의 잠재력을 짓누르게 된다. 이 결론들은 모든 걸 왜곡하고, 모든 걸 일그러뜨린다. 그래서 궁극적으로는 지금과 같은 삶을 당신의 어깨에 지운다
- P107

"우리는 내가 ‘그런 척‘하는 대로 된다. 그러니 ‘어떤 척‘을 할지 신중해야 한다." _커트 보니것
- P113

삶을 어느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혹은 새로운 수준에 올려놓기 위해 말도 안 되는 그런 아는 척, 있는 척, 상처 받지 않은 척을 지속하느라 발바닥에 땀이 나게 뛰어다니고 있지 않은가? 대체 뭣때문에? 성공이 당신에게는 왜 그렇게 중요한가? 당신은 무엇을 극복하려고 하고 있는가?
- P114

지금 당장 스스로에게 솔직해져라. 말도 안되는 그 모든 헛소리, 희망, 바람, 욕구, 미래에 대한 계획을 넘어서 그 이면을 보라. 과거는 잊어버려라. 이유, 정당화, 핑계 따위는 잊어라. 당신이 당신 자신과 관련해 직면한 근원적인 딜레마는 무엇인가?
- P116

형편없는 삶을 사는 데에도 위대한 삶을 사는 것만큼이나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어느 쪽을 살고 싶은지 선택할 사람은 오직 당신뿐이다
- P124

뒷담화가 무해하다고, 재미있다고 말하지 마라. 당신은 스스로를 옳다고 생각하는 부정적인 헛소리를 퍼뜨리고 있을 뿐이다. 남들얘기는 좀 그만해라. 그렇게 한눈을 파는 대신에 당신 삶을 책임지고 변화시켜라. 기억하라. 당신이 하는 얘기의 본질이 당신이다.
- P133

당신이 좇는 모든 게 왜 늘 ‘나중‘인지 아직 눈치채지 못했는가? ‘지금 당장, 여기‘였던 적은 한 번도 없다. 당신이 바라는 그것이 어찌어찌하여 이뤄진다손 치더라도, 그 자리는 다른 항목, 다른 목표로 대체될 것이다. 그때부터는 그 새로운 것을 좇게 될 것이다. 아니면 망쳐버릴 것이다. 어느 쪽이 되었든 날짜만 바뀌었을 뿐 똑같은 헛짓거리일 것이다
- P161

자신의 결론을 극복해보려고 인생의 절반을 쓰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 사람들은 결국 같은 자리로 되돌아오고 만다. 그런 깨달음이 종종 30대나 40대 중반쯤에 사람들의 뒤통수를 후려갈긴다.
- P165

당신은 당장의 걱정거리만 극복해야 하는 게 아니라, 당신 자신을 극복해야 한다. 훌륭한 모습의 당신이 아니라 최악일 때의 당신, 부정적이고 냉소적인 당신 말이다
- P177

나는 이것을 ‘진짜 방향 전환‘이라고 부른다. 정말로 흥미롭고, 영감을 주고, 의욕이 솟구치게 만드는 쪽으로 관심을 돌리게 되면, 당신 마음에 뭐가 있었든 어느 쪽을 향해 가고 있었든 즉각 모드가 바뀐다
- P180

미켈란젤로는 다비드 조각을 하면서 대리석을 깎는 것이 아니라, 대리석 덩어리에서 다비드가 아닌 것을 모조리 제거하는 방법으로 조각상을 만들었다고 한다. 머릿속에서 이미 다비는 완성되어있었던 것이다. 다비드라는 미래가 실현될 때까지 미래에서 부터 현재를 향해 조각한 것이다.
- P191

매일 하루에도 몇 번씩, 때로는 수백 번씩, 앞으로도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날 동안, 당신은 자문해봐야 한다. "나의 미래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하라고 말하는가?"
- P201

당신 삶에 대단한 비밀 같은 것은 없다. 느닷없는 운은 없다. 신비스러운 뜻 따위도 없다. 당신을 가장 위대하게 만들어주거나 인생에 대단한 목적을 부여해 줄 수 있는 단일한 무언가는 없다. 당신은 망가지지 않았다. 고칠 것은 아무것도 없다. 당신은 고쳐야 할 의자가 아니다. 거기서 나와 당신의 미래를 드러내라. 당신의 미래를 위대한 무언가로, 인생을 바칠 만한 무언가로 만들어라
- P208

당신 삶에 들어온 사람들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고 당신이 늘 되고 싶었던 그런 사람이 되어라. 진짜 당신이 되어라
- P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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