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션 - 두 개의 고백 하나의 진실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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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누구에게나 비밀 하나쯤 있기 마련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실종된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1980년 햄스 테드 히스에서 어느 겨울 오후, 엘리스 모르 소는 콘스탄스 홀든을 만나 금방 그녀와 사랑에 빠집니다. 코니는 대담하고 매혹적이며 소설이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로 변모하는 성공적인 작가입니다. 엘리스는 그녀를 따라 매력적인 사람들의 심야 모임이 있는 LA로 향합니다. 그러나 코니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동안 엘리스는 허둥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파티에서 코니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엘리스는 그녀의 삶을 영원히 바꿀 충동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p32 내게 어머니의 상실이란 느낄 수는 있지만 다른 종류의 고통이었다. 내가 느낀 슬픔은 잠가놓아 열 수 없는 상자였고, 열쇠 없는 집이었으며, 이름을 발음할 수 없는 지도 위 장소였다...나는 어머니가 없었고 어머니를 가진 적도 한 번도 없었다. 실제로 잃은 적 없는 대상을 어떻게 그리워할 수 있을까?

30년 후 로즈 시몬스는 어렸을 때 실종된 어머니에 대한 답을 찾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그곳에 갔다가 사라진 날 외에는 그녀의 실종에 대해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남자 친구 조와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웨이트리스로 일하지만 불안한 생활을 해나갑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때까지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 것인지를 잘 모릅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의 어머니와 콘스탄스가 연인이었고 코니가 엘리스를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라고 말했을 때, 그녀는 코니를 추적하여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기로 결정합니다.

첫 페이지부터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첫 장에서 만난 엘리스를 시작으로, 코니와 얽히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독자를 빠르게 진행되고 빠르고 불안정한 여정으로 데려가줍니다. 400 페이지가 넘는 비교적 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서 교차하는 스토리라인은 각각 1980년과 2017년에 장이 번갈아 진행됩니다. 1980년대 LA의 엘리스의 삶과 병행하여, 우리는 약 30년 후 런던에 사는 로즈를 만나게 됩니다. 독자를 1980년대 초 런던, LA와 유명 여배우, 할리우드, 뉴욕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저자의 감각은 흠 잡을 데 없습니다.

캐릭터들 또한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각적이고 현실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들은 완벽하게 불완전합니다. 그들은 실수를 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끔찍한 행동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다만, 코니는 차갑고 냉정해서 그다지 호감이 가는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p363 완전히 성인이 되었으니 영영 방해받지 않고 살기를 꿈꿀 수도 있었다. 방해없이, 어른으로써, 행복하게. 그것은 먼저 간 숱한 여성들이 원하고 얻기 위해 싸워온 변화처럼 느껴졌다. 외롭지 않은 혼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누구와 함께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자유...그것이 내가 원한 일이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중요한 일이었다. 혼자서 온전한 존재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계시였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로즈입니다. 그녀는 엄마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했습니다. 엄마와 그 코니가 왜 친해졌고 왜 실종되었는지 알고 싶어했습니다. 과거의 엄마를 좇는 이야기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자기 발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직 자신을 알아 내지 못했고 자신을 끊임없이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p490 여자가 시간을 지배한다고 생각하면 어리석다는 말을 종종 한다. 여자의 몸은 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자녀 문제에 대해 사람들은 “좋은 때란 없다”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나쁜 때가 있을 수 있다는 말로 받아치겠다. 자기 몸도 자기 삶도 아닐 때 사람들은 쉽게 일반화한다. 태어나지도 않은 완벽한 존재의 신화를 이미 여기 있는 훨씬 복잡한 존재보다 우선시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쉽게 어머니 또한 여자이며, 인간이고,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잊습니다. 엄마는 당연히 나를 보호해주는 사람, 마지막까지 내 옆을 지키는 사람,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릅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딸이 엄마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하며 끝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수순을 따르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명성답게 진면목을 확인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조합된 문체로 추리극 못지 않은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결함이 있는 존재입니다. 이 책은 우정,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여정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행복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 행복보다는 타인의 행복을 훨씬 더 강렬하게 맛볼 수 있는 느낌이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말할 수는 없을 테지만, 끊임없이 발전하려 노력하는 데 지쳤다. 내가 가진 숱한 시시한 자아 사이에서 최고의 자아를 찾으려 노력하는 것도.
- P38

나는 진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콘스턴스는 나를 먼저 간파했는데 나는 어떤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가진 무기도 없고, 똑똑하지도 예리하지도 않으며, 콘스턴스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 내겐 없었다. 콘스턴스는 너무나 강하고 너무나 무례했으며 세상을 제 뜻대로 주무르는 데 너무나 익숙했다. 누가 내게 이런 식으로 말을 거는 것은 처음이었다. 정상적인 예의범절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틀림없었다
- P141

코니가 이렇게 자신을 생각해주고 염려해주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곁에 둔 게 언제였을까? 나를 곧바로 염려해주는 태도는 놀라웠고, 인간적이며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코니에게 그런 충동이 얼마나 오래 내재되어 있었는지 궁금했다

- P194

인생은 참 이상하지 않은가...전 남자친구가 코니를 데려오다니. 그리고 인생은 기적이 아닌가. 코니가 오고 싶어하다니. 할 이야기가 너무 많고 서로 용서할 일도 너무 많았다.


- P4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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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학이 돈을 말하다 - 당신의 부에 영향을 미치는 돈의 심리학
저우신위에 지음, 박진희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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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에 가면 부자가 되는 방법에 관한 도서들이 넘쳐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만큼 돈은 중요한 이슈이며 갈망 대상이 되었습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돈이 삶의 질을 결정하는 잣대라고 여기며, 행복의 필수조건으로 생각합니다. 그런데 과연 돈이 많으면 행복해질까요?

돈과 행복 간의 관계는 심리학에서 오랫동안 연구해온 주제 중 하나입니다. 인간의 행복은 건강과 인간관계 등 다양한 요인과 관련이 있지만 그 중에서도 많은 논쟁을 일으키는 것은 바로 '돈'입니다.

 

저자는 ‘돈’이라는 도구를 사용하여 인간 심리를 연구했습니다. 책의 목차를 보면 크게 5장으로 이루어져 있음을 볼 수 있습니다. 1장에서는 돈과 관련된 사람들의 심리, 2장에서는 돈과 사회생활, 3장에서는 돈과 소비생활, 4장에서는 돈과 가정생활, 마지막으로 5장에서는 돈과 도덕적 평판을 다루고 있습니다.

 

어떻게 쓸 것인가?

p30 만약 돈이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주는지 이해한다면, 돈에 휘둘리지 않고 더욱 잘 관리할 수 있을 것이다. 돈과 나의 관계를 알고 나면 사재기나 그로 인해 생긴 죄책감 등 건강하지 못한 행동을 미리 예방할 수 있다

 

돈은 벌기도 어렵지만 쓰기가 더 어렵습니다. 돈을 제대로 쓰기가 어렵다는 말이죠. 돈 쓸줄을 몰라 공주 갑부처럼 껴안고 있다가 세금도 내지 않고 자식들에게 물려 주려고 갖가지 편법을 동원하는 졸부들도 있습니다.

 

돈과 행복

p41 돈은 전에도 상상도 할 수 없었던 일을 할 수 있게 만들기도 하지만 평범함에서 오는 행복을 느낄 수 없게 만들기도 한다. 즉, 풍족하지 않음은 역으로 생각해 보면 오히려 평범함에서 오는 행복을 만끽할 수 있게 해 준다고 볼 수 있다

 

돈이 많으면 행복할 것 같은데 ‘돈이 전부가 아니다’ 라는 말도 맞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대해 익숙해지는 습성이 있습니다. 돈을 많이 가진 사람은 ‘돈이 인생에서 전부가 아니다’라고 말할 수 있지만 당장 살아갈 집과 먹을 것이 없다면 이를 해결해 줄 돈이라는 존재가 간절할테니 말입니다. 행복은 흔히 돈으로 살 수 없다고 말하기도 하지만, 돈과 행복이 관계가 있다는 것은 그간 발표된 다양한 연구로도 확인됩니다. 행복은 소득이 늘어날수록 증가하다가, 소득이 어느 수준에 도달하면 멈추거나 오히려 떨어진다고 합니다.

 

보상심리

p93 인간관계에서 안정감을 얻지 못할 경우 돈과 같은 물질적인 것으로 시선을 돌리게 된다. 중요한 것은, 돈은 무생물이므로 아무런 행동을 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안정감은 오로지 그것을 느끼는 자신이 결정한다. 남이 어떻게 말하든 그걸 어떤 의미로 받아들이고 해석하는지는 본인에게 달렸기 때문이다.

누구나 살면서 한 번쯤은 울적한 마음을 달래기 위해 지갑을 연 경험이 있을 것입니다. 마음의 안정이 필요할 때, 스트레스나 상실감이 느껴질 때, 기분 전환을 하기 위해 무언가 구매하려는 욕구가 생깁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는 건강한 소비 습관이 아니라는 점을 지적했습니다.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한 소비는 이내 또 다른 부정적인 감정을 다시 불러일으키기 때문이죠. 돈은 물론 쓰라고 존재하는 것이지만, 계획 없이 아무 때나 쓰라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늘 불완전하며, 그 무엇도 마음을 완전히 채울 순 없습니다. 소비 또한 부정적인 감정의 근본을 해결할 수 없죠

 

빈부격차

p149 빈부격차는 마치 숨겨진 풍향계와 같다. 사람들의 사치품 소비를 부추기고, 작은 허영심을 채워 서로 마음속 보이지 않는 평가와 비교를 하게 만들어 무형의 상처를 낸다. 빈부격차가 큰 지역의 가난한 사람들은 사치품 구매를 통해 ‘지위를 위한 소비’를 한다.

돈은 ‘돌고 돌아서’ 돈이라고 부른다고도 합니다. 한곳에 머물지 않고 돌아다닌다는 의미입니다. 개인이든 기업이든 부의 격차가 점점 더 커지는 것은 코로나19이전에도 계속 있었던 일입니다. 앞으로는 빈부격차와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며, 시대에 적응하지 못하는 자영업은 쇠퇴의 길로 접어들 것입니다.

 

물건을 사기보다는 경험을 사라

p251 행복해지고 싶다면 물건을 사기보단 경험을 사라. 경험은 시간을 꽃으로 만들어 우리가 그것을 음미할 수 있게 함으로써 더 크고 지속적인 행복을 남긴다...한 사람의 인생은 무엇을 가졌느냐가 아닌 무엇을 했느냐로 정의된다는 것을 기억하자

 

돈, 우리 삶에서 중요합니다. 행복을 위해서도 돈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더 중요한 것은 돈을 쓰는 방식과 태도입니다. 돈만이 나의 행복을 결정해줄 거라는 믿음은 행복에 목마르게 하여 더 갈증과 불행감을 초래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돈의 액수가 아니라 돈쓰는 방식이 중요합니다. 나를 위하기보다는 타인과 사회를 위해서, 소유보다는 경험을 위해 쓰는 돈은 행복을 사는 비용이 될 것입니다.

 

외적동기 vs 내적동기

p346 금전적 보상은 아이들에게 책을 읽게 만들 순 있어도 책을 좋아하게 만들지는 못한다. 그럼에도 이 세상에는 돈만 있으면 어떤 일도 가능하다고 믿는 사람들이 많다

 

심리학자들은 인간에게 두 가지 근원적 동기를 가지고 있다고 말합니다. 첫 번째 동기는 생리적이거나 생식적인 욕구를 충족시키는 데 필요한 동기이고, 두 번째 동기는 보상을 받거나 벌을 피하고자 하는 동기입니다. 최근 심리학자들은 두 가지 동기와는 다른 제3의 동기에 주목하고 있다. 제3의 동기는 보상과 처벌을 중심으로 하는 외적 동기와 달리 ‘내적 동기’로 불리는데, 이것은 행위 자체의 즐거움과 내적인 만족감을 획득하기 위해 유발되는 동기입니다. 최근의 연구들은 외적 동기보다 내적 동기를 부여하는 것이 더 효과가 있음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외적 동기가 개인의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분명하지만, 과도한 금전적 보상은 오히려 역효과를 내기도 하비다. 자신의 행동이 금전적 보상을 얻기 위한 수단으로 변질되어 버리기 때문입니다. 돈이 목적이 되어 버리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수준까지만 일하려고 하기 때문에 최상의 성과를 기대하기도 어렵습니다. 또 보상이 주어지는 목표에만 몰두하게 되어 진짜 목표를 잃을 수도 있습니다.

 

나를 사로잡고 있는 돈을 소유할 것인가, 아니면 돈이 먼저 사로잡았기 때문에 그것을 벌 것인가? 현실 세계에서 돈의 의미보다 내면에서 느껴지는 돈의 의미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실험을 통해서 과학적으로 분석한 돈에 관한 심리를 통해, 돈이 나에게 말하는 심리를 정확히 파악하고 돈에 관한 가치관을 정리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결국 돈을 바라보는 우리의 관점이 변해야 돈에 끌려 다니지 않고 돈의 주인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돈이 충분한 안정감과 자유를 준다고 생각할 때 사람들은 자신이 아주 강하다고 느끼며, 하고 싶은 말을 마음대로 하게 된다. 더는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고 세속적인 것을 추구하며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인생의 주인이 된 기분을 한껏 누리게 해주는 것, 그것이 바로 물질적 자유로움이다
- P49

기부 광고에서 강조하는 기부의 목적이, 자신이 생각하는 자아 관념과 맞아떨어질 때 사람들은 기부를 결정한다. 따라서 기부 광고에서 무엇을 중점으로 두는지를 관찰하면 그 광고가 어떤 사람들을 대상으로 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
- P173

작은 숫자는 일의 자리만 바뀌어도 쉽게 알아차릴 수 있다. 인간은 작은 숫자야말로 정확하다고 인식한다. 따라서 어떤 숫자가 작은 자릿수까지 나타나 있다면, 그 숫자는 본래의 크기보다 더 작다는 느낌을 준다.
- P198

물건을 살 때 상품의 가격이 저렴할수록 좋다는 생각에 ‘저렴하지 않은’과 ‘비싼’은 비슷한 의미라고 여긴다. 하지만 값이 점점 비싸질수록 ‘비싸지 않은’이나 ‘저렴한’상품을 비슷하다고 생각하게 된다
- P227

친화력이 낮을수록 돈 버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이는 친화력이 좋은 사람들은 사회적 관계를 돈 버는 것보다 더 중요시한다는 것을 말해 준다. 즉, 돈 버는 것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가 수입의 크기를 결정한다는 것이다.
- P3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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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요에 - 모네와 고흐를 사로잡은 일본의 판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오쿠보 준이치 지음, 이연식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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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키요에’를 아시나요? 파리 만국박람회에서 일본의 공예품을 포장할 때 완충제 역할을 위해 종이를 넣었는데 거기에 그려진 그림이 바로 ‘우키요에’였습니다. 포장지로 쓰인 우키요에였지만, 유럽인들에게는 동양에서 온 신기한 물건으로 여겨져서 수집대상이 되었습니다. 당시 미술가와 수집가들이 앞다투어 일본 미술품과 공예품을 수입해 먼저 넣기 위한 경쟁을 벌였다고 합니다. 또한 너무나 일본다운 미의식을 지니고 있어서 19세기 후반 서구의 인상파 발생에도 크게 영향을 미쳤습니다.

1. 우키요에의 역사

초기

우키요에는 에도시대에 성립한 미술장르로서 종합적 회화양식으로서의 문화적 배경을 지닌 한편, 사람들의 일상생활과 풍물 등을 그렸습니다.

초기의 우키요에는 육필화(친필)와 목판의 단색인쇄(묵절화)가 주류였습니다

p13 우키요에가 에도시대는 물론이거니와 메이지시대까지 서민을 비롯한 폭넓은 계층의 지지를 얻어 질적으로나 양적으로나 크게 발전할 수 있었던 까닭은 목판화라는 복제 수단을 사용해 유행하는 풍속의 이미지를 대량으로 저렴하게 제공했기 때문이라고 본다

p15

히시카와 모로노부야말로 목판화를 맨 처음으로 적극적으로 사용한 화가입니다.

도리이키요만부의 시대가 되면 물질화에 붓으로 착생한 것도 나타납니다. 이것들은 주로 붉은 안료를 사용해서 착색되었고, 붉은 색을 사용한 것을 단화, 진홍색을 사용한 것을 홍화라고 불렀고, 홍화에 색을 2-3가지 더 첨가한 것을 홍절화라고 불렀다.

중기

금화가 탄생한 1765년부터 1806년경을 뜻합니다. 1765년에 그림달력이 유행하고 그 수요에 따라 다색 인쇄에 의한 동금화를 발명한 것으로 우키요에 문화는 본격적으로 개화기를 맞습니다. 스즈키 하루노부가 죽은 뒤, 인형적인 스타일에서 사실적인 것으로 변화하였습니다. 키타오 시가마사는 사실적인 미인화로 인기를 얻었습니다.

후기

1807년부터 1858년까지로 키타가와 우타마로 사후에 미인화의 주류는 관능미가 넘치는 미인으로 옮겨집니다

p37 우타마로는 인물의 상반신을 클로즈업한 오쿠비에에 미인의 개성적인 용모를 묘사하고 여성이 놓인 상황까지도 그리고자 하였으며, 야쿠샤에에서는 도슈사이 샤라쿠가 ‘너무나 사실적으로 그렸다’라고 평가될 정도로 개성을 추구하였다.

2. 작품세계

미인화-기타가와 우마타로

p60

기타가와 우마타로는 신체를 생략하고 한층 클로즈업시켜 얼굴 중심의 기타가와 화풍을 고안하여, 인물의 표정이나 내면을 섬세하게 그리는 미인화로 폭발적인 인기를 얻게 됩니다

p52 회화에서 여성을 묘사할 때 개성을 드러내기보다 각각의 시대에 존재했던 여성미의 이상형을 그려내기보다 각각의 시대에 존재했던 여성미의 이상형을 그려내려는 의식이 강했다

풍경화-호쿠사이와 히로시게

풍경이라는 자연의 공간표현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투시원근법의 성숙, 명암범의 발달, 번짐 기법에 의한 공간표현 등 고차적인 판각법 해결이 뒷받침되어야 가능했습니다.

가츠시카 호쿠사이가 개척한 풍경화라는 새로운 장르는 정감있고 대상 포착에 기발한 시각을 보여줍니다

p79

우키요에 하면 ‘호쿠사이’로 상징될 만큼 우키요에를 혁신시킨 그의 힘은 천재적인 데에다 치밀하면서도 명쾌한 역학적 구성 능력에서 비롯되었습니다. 반면, 우타가와 히로시에는 서민의 일상감각에 밀착하여 내면에 호소하는 순화된 서정성이 농후하며, 4계절이나 아침저녁으로 빚어지는 자연변화의 여러 가지 표정을 아름답게 서술하고 있습니다. 호쿠사이가 서양화기법을 극단적인 대비효과에 주로 이용하여 기법을 주제 차원으로 끌어올렸다면, 히로시게는 서양화처럼 3차원의 자연공간을 살리는데 서양화법을 활용하였습니다

3. 제작과정

p173 우키요에 판화는 밑그림부터 판목에 새기고 찍어내기까지의 과정을 여러 사람이 나누어 작업한다. 화가가 밑그림을 그리고는 색을 지정하고, 나중에 찍혀 나온 판화를 점검하기는 하지만, 판목을 새기는 작업은 호리시가 하고, 그렇게 새긴 환목을 종이에 찍어내는 일은 스리시가 하는 분업 체제였다

제작과정을 간략히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화가에게 작품의뢰→화가가 밑그림(한시타)를 그림→작품을 아라타메에게 제출→밑그림을 바탕으로 판목제작→화가가 색상을 지정하면 종이에 찍는다→완성 및 판매

4. 제작기법

제작기법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이 중에서 몇 가지만 소개하겠습니다.

p214

아이즈리: 푸른색을 주도로 삼아 농담의 단계를 활용하여 찍어내는 판화

p222

쇼멘즈리: 짙은 먹으로 찍은 위에 광택을 만들어 등장인물이 입은 의복의 문양을 나타내는 기법

p230

누키보카시: 판면에 물감을 바르면서 농담을 조절하는 방식

 

분명히 우키요에는 미술작품이면서 동시에 그 시대의 가장 신선한 단면을 보여주는 현대의 ‘매스미디어’와 같은 정보 제공의 역할을 수행하였습니다. 봉건적 제도의 강력한 구조적 틀에 의해 규제당하고 비인간적인 도덕률에 속박당하던 그 당시의 사람들이 그들의 정념이나 미의식을 자유롭게 펼칠 수 있었던 유일한 장소는 유흥가, 유곽극장거리였습니다. 이러한 유흥가 풍속을 바탕으로 미술과 문학, 예능 분야까지 풍요로운 경실이 맺어진 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결과인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대단하게 여기던 인상파 그림이 실상은 일본 화풍을 모방했다는 점이 신기했습니다. 그동안 얼마나 세계 문화구도를 서양 중심주의 시각으로 보아왔고, 서양문화 우월주의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깨달았습니다. 우키요에는 일본적 특성을 표현하면서도 다른 어떤 분야의 일본 문화도 줄 수 없는 감동을 준다는 점에서 일본 문화의 정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책을 통해 우키요에의 깊은 매력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미술, 특히 일본미술에 관심있는 분들게 추천합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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끌리는 말투 호감 가는 말투 - 어떤 상황에서든 원하는 것을 얻는 말하기 법칙
리우난 지음, 박나영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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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하려면 상황에 맞게 잘 해야 한다고들 합니다. 같은 말이라도 때와 장소, 대상에 따라 내용이나 목소리톤, 제스처 등도 달라집니다. 어떤 것이 상황에 따라 말을 잘할 수 있을까요?

이 책은 교제, 대화, 설득, 강연, 토론 등 각 상황에서 실제 있을만한 사례중심으로, 각각의 상황에 맞는 기술을 알려주고 있는 책입니다.

 

1. 거절

갑자기 상사과 회식을 하자던가, 간단한 부탁을 할 때가 있습니다. 머리로는 할 수 없다고 외치지만 입 밖으로는 ‘그렇게 하겠습니다’가 새어나옵니다. 그러나, 결국 거절하지 못하면 자기 손해입니다. 책에서는 상대방이 기분나쁘지 않게 거절하는 법을 제안합니다.

p22 상대의 부탁을 거절할 때 가능한 우호적인 방식으로 표현하고 품격을 잃어서는 안 된다. 어떤 방법으로 도와줄 수 없다면 도움을 청하는 사람의 어려움에 충분한 이해와 동정을 표해야 옳다. 도와주기 어려운 원인을 솔직하게 설명하고 다른 곳에서 도움을 구할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주면 더욱 좋다

 

2. 지적

요즘에는 선플보다 악플이 많듯이, 칭찬보다는 지적질이 많고 그로 인해 사람들의 내면에 상처를 입힙니다. 지적이 아니라 진정한 충고로 받아들여 개선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서로 공감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그래야 자신의 행동을 객관적으로 들여다보며 개선할 수 있습니다.

p36 칭찬을 먼저 말하고 지적을 나중에 언급하자. 칭찬으로 마음이 풀어지고 완화된 상태에서 든는 조언은 누구나 기분 좋게 받아들일 수 있다.

 

3. 사과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독 사과에 서툽니다. 잘못을 하고 잘못했다고 표현 안하는 것도 문제지만, 사과하더라도 잘못된 방법으로 하는 것이 더욱 문제입니다. 사과는 마음이 전부가 아닙니다. 표현방법이 중요합니다. 물론, 사과할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 최선이지만, 제대로 된 사과방법을 평소에 꼭 숙지해둘 필요가 있습니다.

p55 진정 어린 사과는 개인의 명예와 인간관계를 회복시킨다. 그러기 위해 올바른 사과 태도가 필요하다...그러나 잘못이 없는데도 분쟁을 피하려고 사과하면 안 된다. 사과도 떳떳하게 해야 한다.

 

4. 칭찬

보통 칭찬이라고 하면 상대방을 추켜세우는 말을 떠올리지만 이것은 ‘반쪽짜리 칭찬’에 불과합니다.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는 칭찬일수록 신뢰와 호감도가 더 쉽게 생깁니다. 좋은 칭찬은 바로 설득에 달려있습니다.

p63 칭찬은 빛과 같아서 사람을 발전시킨다. 그러므로 상대를 볼 때 질책할 문제를 찾지 말고 칭찬할 이유를 찾자

 

5. 설득

벤저민 프랭클린은 “설득하고 싶다면 이성적으로 말하지 말고 흥미롭게 말하라”고 말했습니다. 설득은 이성이 아닌 감성을 공략하는 것이 핵심입니다. 머리보단 마음을 먼저 움직여야 합니다.

p133 상대를 설득하려면 그를 존중하고, 그의 의견을 이해하고 배려해야 한다. 상대가 자기 견해를 말하기 시작하면 일단 들어야 한다. 처음부터 당신의 의도를 드러내면 상대는 불쾌하게 여긴다.

 

6. 면접

면접은 기본적으로 면접자의 인성을 보는 것입니다. 하지만 면접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결점은 그 ‘인성’이라는 것을 짧게는 30분, 길게는 2시간 정도의 시간만으로 그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판단하기 어렵다는 것입니다.

p267 면접은 잠깐의 대면으로 능력이나 자질, 인성을 평가받는 자리이다. 즉 말의 힘이 가장 잘 드러나는 곳이다...경솔한 표현이나 과장된 어휘는 공든 탑을 무너뜨린다. 어휘의 선택과 문장 구사에 진중해야 한다.

 

중국에서 왜 베스트셀러가 된 책인지 알만합니다. 말을 조리 있게 잘하고 싶은 사람이 많고, 그런 사람에게 끌리는 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기 때문이겠죠. 저자의 다양한 경험과 말하기 노하우가 그대로 녹아들어있어서 만족합니다. 책의 내용이나 구성은 깔끔하고 쉽게 읽히지만, 각각의 상황에 대해 좀더 세부적으로 다루어도 좋을 듯 합니다.

상황에 맞는 말은 그 사람을 말을 잘하는 사람으로 만들어줍니다. 코로나19로 대면접촉이 줄어들기는 했지만, 아직도 말하기는 살아가는 데 있어 중요한 요소입니다. 말하기는 배울 수 있는 기술일 수도 있지만, 그 이전에 상대에 대한 배려, 즉 마음가짐이기도 합니다. 요즘은 워낙 달변가들이 많지만, 말만 번지르르한 사람보다는 ‘말도 잘하는 사람’이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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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Lion in the Living Room: How House Cats Tamed Us and Took Over the World (Paperback)
Abigail Tucker / Simon & Schuster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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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에 대한 책은 많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과 모르는 것에 초점을 맞춘 책은 드뭅니다. 이 책의 저자인 Abigail Tucker는 이 작은 생명체가 얼마나 귀엽고 사랑스러운지에 대해 독자들을 설득하려고 시간을 낭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 종의 과학적, 사회·문화적 역사를 탐구하여, 집 고양이에 대한 적절한 반응이 경외심이라는 요점을 주장합니다. 고양이는 사랑스럽고 실로 몇 시간 동안 즐겁게 놀 수 있는 놀라운 생물입니다. 오히려 인간의 모든 노력에도 불구하고 때때로 우리의 마음과 가정에 길을 엮어내는 진화의 주인이기 때문입니다.

저자는 일부 살쾡이의 위험과 때로는 멸종에 대한 냉정한 시각으로 책을 시작합니다. 인간의 영토 침입으로 인해 사자, 호랑이 및 기타 살쾡이는 ​​식량에 대한 접근 권한을 잃고 있으며 예전 정글의 왕과 여왕과는 거리가 멀어 이제 동물원과 통제된 성역에서 자주 볼 수 있습니다. 따라서 집 고양이는 인간 문명에 대한 진화적인 해답입니다. 정글 고양이는 도시 경관의 야생에서 살아남을 수 없지만, 더 작고 더 길 들여진 고양이는 아파트 및 기타 인간 주거지에서 살 수 있는 더 나은 장비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책은 많은 고양이 애호가들이 엿볼 수 있는 고양이 정보에 대한 흥미로운 정보로 가득 차 있습니다. 저에게 가장 흥미로운 점은 현대 집 고양이의 얼굴 특징이 사자와 호랑이의 얼굴 특징과 매우 유사하고 가축에게는 드물다는 것입니다. 저자는 인간이 특정 목적으로 사육 한 개와 달리 고양이는 존재하는 것 외에는 어떤 목적으로도 인간에게 봉사하지 않기 때문에 진화가 대부분 혼자 남아 있기 때문이라고 가정합니다.

고양이의 얼굴이 치명적인 살인자와 사랑스러운 아기의 "매혹적"조합이며 이 효과가 특히 생식 연령의 여성에게 강력하다는 사실을 관찰합니다. 과학에 의해 얼마나 뒷받침 될 수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저자는 고양이 쇼에 대한 관찰 연구를 통해 이를 지원합니다.

저자는 또한 이웃에 대한 고양이의 영향 (때로는 설치류 또는 조류 종의 위험 또는 멸종), 고양이 주변의 옹호 (길고양이를 다루는 데 선호되는 방법으로 "TNR" 또는 trap-neuter-return)에 대해 많은 사실을 알려줍니다.

또한, 고양이가 사회에 미치는 영향을 다각도로 분석하며 흥미로운 팩트로 가득합니다. 개를 키우는 사람은 걷기운동을 할 확률이 보통사람보다 64% 높지만,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은 평균보다 9% 낮습니다. 개는 주인의 양말 냄새까지 좋아하지만, 고양이는 자신이 싫어하는 향수를 쓰지 못하게 할퀴거나 때림으로써 주인을 길들입니다. 많은 고양이가 먹이를 줄 때만 주인을 주목합니다. 고양이를 짝사랑하는 인간이 그 재미를 자주 맛보려고 먹이를 자주 주다 보니 오늘날 집에 사는 고양이 대부분은 비만을 앓고 있습니다.

요컨대, 고양이에 대해 느끼는 것이 무엇이든 이 책은 독자의 마음을 바꾸지 않을 것입니다. 그것은 고양이의 역사와 진화의 총체적인 괴짜 축제이며, 일반적으로 고양이에 대해 이미 느끼는 모든 것을 강화할 것입니다. 그동안 고양이에 관해서는 온갖 책이 쏟아져 나왔으나, 과학 칼럼니스트가 쓴 이 책은 좀 특별하게 느껴집니다. 그동안 모르고 살아왔던 내용을 많이 담고 있어서 고양이를 키우는 사람이라면 꼭 한번 읽어보면 좋을 만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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