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페션 - 두 개의 고백 하나의 진실
제시 버튼 지음, 이나경 옮김 / 비채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누구에게나 비밀 하나쯤 있기 마련입니다. 어느 날 우연히 실종된 엄마의 비밀을 알게 된다면 어떨까요?

1980년 햄스 테드 히스에서 어느 겨울 오후, 엘리스 모르 소는 콘스탄스 홀든을 만나 금방 그녀와 사랑에 빠집니다. 코니는 대담하고 매혹적이며 소설이 할리우드의 주요 영화로 변모하는 성공적인 작가입니다. 엘리스는 그녀를 따라 매력적인 사람들의 심야 모임이 있는 LA로 향합니다. 그러나 코니가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 동안 엘리스는 허둥대는 자신을 발견합니다. 파티에서 코니의 대화를 우연히 들은 엘리스는 그녀의 삶을 영원히 바꿀 충동적인 결정을 내립니다.

p32 내게 어머니의 상실이란 느낄 수는 있지만 다른 종류의 고통이었다. 내가 느낀 슬픔은 잠가놓아 열 수 없는 상자였고, 열쇠 없는 집이었으며, 이름을 발음할 수 없는 지도 위 장소였다...나는 어머니가 없었고 어머니를 가진 적도 한 번도 없었다. 실제로 잃은 적 없는 대상을 어떻게 그리워할 수 있을까?

30년 후 로즈 시몬스는 어렸을 때 실종된 어머니에 대한 답을 찾고 있습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그곳에 갔다가 사라진 날 외에는 그녀의 실종에 대해 아무것도 말할 수 없습니다. 그녀는 남자 친구 조와 장기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웨이트리스로 일하지만 불안한 생활을 해나갑니다.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 때까지 그녀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리고 무엇이 그녀를 행복하게 만들 것인지를 잘 모릅니다.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의 어머니와 콘스탄스가 연인이었고 코니가 엘리스를 마지막으로 만난 사람이라고 말했을 때, 그녀는 코니를 추적하여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알아내기로 결정합니다.

첫 페이지부터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첫 장에서 만난 엘리스를 시작으로, 코니와 얽히게 되면서 그들의 관계는 독자를 빠르게 진행되고 빠르고 불안정한 여정으로 데려가줍니다. 400 페이지가 넘는 비교적 긴 소설임에도 불구하고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서 책을 내려놓을 수가 없었습니다.

과거와 현재가 번갈아서 교차하는 스토리라인은 각각 1980년과 2017년에 장이 번갈아 진행됩니다. 1980년대 LA의 엘리스의 삶과 병행하여, 우리는 약 30년 후 런던에 사는 로즈를 만나게 됩니다. 독자를 1980년대 초 런던, LA와 유명 여배우, 할리우드, 뉴욕으로 우리를 안내하는 장소와 시간에 대한 저자의 감각은 흠 잡을 데 없습니다.

캐릭터들 또한 매력적이었습니다. 그들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로 다각적이고 현실적이라고 느꼈습니다. 그들은 완벽하게 불완전합니다. 그들은 실수를 하고 잘못된 결정을 내리고 끔찍한 행동을 하고 다른 사람들에게 상처를 줍니다. 다만, 코니는 차갑고 냉정해서 그다지 호감이 가는 캐릭터가 아니었습니다.

p363 완전히 성인이 되었으니 영영 방해받지 않고 살기를 꿈꿀 수도 있었다. 방해없이, 어른으로써, 행복하게. 그것은 먼저 간 숱한 여성들이 원하고 얻기 위해 싸워온 변화처럼 느껴졌다. 외롭지 않은 혼자.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누구와 함께든,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자유...그것이 내가 원한 일이었다. 믿을 수 없을 만큼 너무나 중요한 일이었다. 혼자서 온전한 존재가 되었다고 느끼는 것은 계시였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캐릭터는 로즈입니다. 그녀는 엄마에 대한 진실을 알고 싶어했습니다. 엄마와 그 코니가 왜 친해졌고 왜 실종되었는지 알고 싶어했습니다. 과거의 엄마를 좇는 이야기지만, 그녀의 이야기는 자기 발견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아직 자신을 알아 내지 못했고 자신을 끊임없이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사람이라는 점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캐릭터였습니다.

p490 여자가 시간을 지배한다고 생각하면 어리석다는 말을 종종 한다. 여자의 몸은 다른 계획을 갖고 있다면서. 자녀 문제에 대해 사람들은 “좋은 때란 없다”라고 한다. 하지만 나는 나쁜 때가 있을 수 있다는 말로 받아치겠다. 자기 몸도 자기 삶도 아닐 때 사람들은 쉽게 일반화한다. 태어나지도 않은 완벽한 존재의 신화를 이미 여기 있는 훨씬 복잡한 존재보다 우선시하기도 한다.

사람들은 쉽게 어머니 또한 여자이며, 인간이고, 누군가의 딸이자 누군가의 부인이라는 사실을 잊습니다. 엄마는 당연히 나를 보호해주는 사람, 마지막까지 내 옆을 지키는 사람, 나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떠오릅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딸이 엄마가 되고 나서야 비로소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하며 끝나지만, 이 소설은 그런 수순을 따르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의 명성답게 진면목을 확인하기에 모자람이 없는 작품이었습니다. 작가 특유의 섬세함이 조합된 문체로 추리극 못지 않은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세상에서 자신의 길을 찾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우리 모두는 결함이 있는 존재입니다. 이 책은 우정, 다른 사람과의 관계 속에서 자신이 누구인지 알아가는 여정에 관한 책이었습니다.

행복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내 행복보다는 타인의 행복을 훨씬 더 강렬하게 맛볼 수 있는 느낌이다. 무엇이 나를 행복하게 만드는지 말할 수는 없을 테지만, 끊임없이 발전하려 노력하는 데 지쳤다. 내가 가진 숱한 시시한 자아 사이에서 최고의 자아를 찾으려 노력하는 것도.
- P38

나는 진리를 이해할 수 없었다. 콘스턴스는 나를 먼저 간파했는데 나는 어떤 규칙에 따라 행동해야 하는지 알 수 없었다. 가진 무기도 없고, 똑똑하지도 예리하지도 않으며, 콘스턴스가 원하는 게 무엇이든 내겐 없었다. 콘스턴스는 너무나 강하고 너무나 무례했으며 세상을 제 뜻대로 주무르는 데 너무나 익숙했다. 누가 내게 이런 식으로 말을 거는 것은 처음이었다. 정상적인 예의범절에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이 틀림없었다
- P141

코니가 이렇게 자신을 생각해주고 염려해주는 사람을 마지막으로 곁에 둔 게 언제였을까? 나를 곧바로 염려해주는 태도는 놀라웠고, 인간적이며 당연한 일이긴 하지만 코니에게 그런 충동이 얼마나 오래 내재되어 있었는지 궁금했다

- P194

인생은 참 이상하지 않은가...전 남자친구가 코니를 데려오다니. 그리고 인생은 기적이 아닌가. 코니가 오고 싶어하다니. 할 이야기가 너무 많고 서로 용서할 일도 너무 많았다.


- P45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