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빗 - 내 안의 충동을 이겨내는 습관 설계의 법칙
웬디 우드 지음, 김윤재 옮김 / 다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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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그동안 ‘습관을 바꾸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을 수 없이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어떤 습관을 바꿔야 하는지, 지금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습관이 무엇인지, 바로 답할 수 있으신가요? 수십 년간 수도 없이 성공에 관한 책을 읽고 좋은 습관을 들여야 한다고 들었지만 정작 내 인생에 붙어 있는 제대로 된 습관 하나가 없는 사람이 대부분일 것입니다. 설사 있어도 단편적인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그 습관은 짧은 기간 동안만 기능을 하다가 사라져버리기 마련입니다.

30여 년간 인간 행동을 연구해온 저자는 집중하고 노력해도 달성하기 어려운 목표를 습관이라는 방식을 활용하여, 잠재된 43퍼센트의 무의식을 깨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책은 총 3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부에서는 습관화된 개인의 생활이 갑작스레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설명하고, 2부에서는 안 좋은 습관을 제거하고, 장기적으로 삶에 도움을 주는 습관의 의미를 되새겨줍니다. 마지막으로, 3부는 범위의 확장을 통해 습관이 우리의 삶에서 어떻게 기능하고 개개인의 습관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력을 선사하는지를 설명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가 늘 최선을 다하며 살지만 금세 좌절하고 제자리로 돌아가는 이유가 목표와 동기에만 지나치게 집착하기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일상의 아주 작은 조건을 의도적으로 조작함으로써 완전히 새로운 삶을 설계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온갖 미신적 자기계발 담론과 동기 부여 전문가들의 비상식적인 조언으로 인해 왜곡된 습관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심리학과 뇌과학 연구를 기반으로 보다 체계적으로 바로잡아 줍니다.

이 책의 최고 하이라이트라고 할 수 있는 ‘습관 설계 5법칙은, 습관을 들이려면 아래와 같이 습관 설계를 해야 한다는 뜻입니다.

1. 나를 중심으로 상황을 재배열하라.

2. 적절한 곳에 마찰력을 배치하라.

3. 나만의 신호를 발견하라.

4. 행동과 보상을 긴밀히 연결하라.

5. 마법이 시작될 때까지 반복하라.

좋은 습관을 형성하여 계획을 성공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엄청난 노력을 하고 인내심을 발휘하여 견뎌야 하는 것이 아니라, 성공하기 위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목표와 동기에만 지나치게 집착하지 말고 무의식이 창조하는 기적같은 삶의 변화가 바로 ‘습관’인 것입니다.

우리의 일상생활 중 무려 ‘43%’의 영역이 습관의 힘에 의해, 즉 무의식의 힘으로 작동된다고 하니, 상황과 환경을 만들어 반복을 통해 자연스럽게 습관을 만들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미국의 심리학자이자 철학자인 윌리엄 제임스는 “습관을 바꾸는 것만으로 자신의 인생을 바꿀 수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매년 똑같은 새해다짐만 하지 말고 습관을 새롭게 설계해서, 작은 성공을 이루어내고,

꾸준히 좋은 습관이 형성되도록 실천해야겠습니다. 올해는 부디 좋은 습관의 완성으로, 하고자 하는 자신만의 목표를 이루어서, 작년과는 조금은 달라진 한 해를 살아내야 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당신은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고 더 나은 삶을 살 자격이 있다. 그리고 습관은 당신의 삶을 제자리에 갖다 놓아줄 것이다. 아직 늦지 않았다.
- P20

습관은 시끄럽고 소모적이며 심지어 전투적인 논쟁에 뛰어드는 대신 즉시적이고 자동적으로 ‘작동‘한다 우리의 인생은 이미 습관에 많은 것을 의존하고 있다 습관은 가장 단순하고 성실한 삶의 일부이며, 우리는 이것을 좀 더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 장기적인 목표를 달성하는 데 이보다 더 좋은 도구가 또 있을까? 토론은 생략하고 바로 일에 착수하라 이것이 바로 습관의 방식이다
- P42

일상을 노력이 필요없는 정신의 자동 활동 영역에 더 많이 넘겨줄수록, 마음은 ‘본래 처리해야 할 일‘에 더 많은 힘을 쏟을 수 있다
- P76

뇌과학적으로 봤을 때 무언가를 반복하는 일은 무언가를 시작하는 일과 전혀 다른 영역의 행위이며, 같은 방식으로 여러 번 반복하면 그것은 완전히 다른 무언가로 변할 수 있다 이렇게 변한 ‘무언가‘는 보상 따위와는 아무런 상관없이 매우 강력한 지속력을 얻게 된다.
- P80

우리는 건강, 행복, 꿈, 명예, 돈 등 성공을 얻는 열쇠가 인내와 끈기, 투지와 열정이라고 믿는다. 하지만 습관을 만들어가는 방법을 깨달으면 우리에게 도움이 되는 행동을 굳이 선택하려고 매사 애쓰지 않아도 된다.
- P132

이제 우리의 생각과 의지와 판단과 결정이 관여할 여지는 없다. 당신은 이 메커니즘의 일부가 아니다. 물론 최초의 습관을 학습할 땐 목표와 동기가 어느 정도 중요하다.
하지만 습관의 폭발적인 잠재력이 가동되려면 당신의 ‘의식‘이 자리를 비켜줘야 한다.바로 그때, 방치된 43퍼센트의 무의식이 습관으로 재창조된다.
- P133

자제력점수가 높은 사람들은 온라인설문조사에서 다음과 같이 답했다
나는 내 장기적 목표를 달성하도록 돕는 친구를 선택한다.
나는 공부할 때 방해 요인이 없는 장소를 신중하게 고른다.
나는 부도덕한 행동을 유발하는 상황을 일부러 피한다.
- P154

나는 아침마다 집 앞 공원을 달리는데, 작은 호수가 보이기 시작하는 지점에서 나보다 서너 살 나이가 많은 것으로 보이는 한 여성 러너와 늘 마주친다. 그녀는 내가 팔을 좀 더 크게 휘젓고 속도를 높이게 만드는 결정적 상황 신호다(물론 이 사실을 그녀는 모른다.)
- P174

우리는 매 순간 세상을 객관적으로 인식하지 못한다. 무엇을 어떻게 인식할지는 이성이 아닌 우리의 습관이 결정한다.
- P180

우리는 늘 수많은 신호에 둘러싸여 있다.이것들이 모두 삶에 도움이 되는 신호일까?
심지어 이 중에는 소모적이고 질 나쁜 습관을 발동시키는 신호도 숨어 있다.늦은 시각에 접하는 자극적인 치킨 광고,덩달아 졸음에 휘말리게 만드는 동료의 하품,그럴싸한 공부 계획을 흔드는 운동장의 공 차는 소리...이러한 상황 신호 역시 달콤한 보상 위에 구축되므로 우리의 뇌는 어떤 신호가 좋은 습관과 연결되는지 혹은 우리를 유혹에 굴복하게 하는지 제대로 분간하지 못한다. 그리고 무엇을 택하든 그것은 언젠가 습관이 되어 오랫동안 우리 삶을 지배할 것이다.
- P181

마법은 알지 못하는 사이에, 조용히 시작된다. 그러니 언젠가는 마법이 일어난다는 걸 믿어야만 한다. 그렇게 되기 전까지는 ‘최소한의 노력’이 필요하다. 우리의 신경 네트워크와 기억 시스템에 습관이 정착되기 전까지는 의도적으로 새로운 행동을 몇 번이고 반복해야만 한다. 그러다 어느 시점이 되면 그 반복은 습관을 낳고 우리의 제2의 천성이 되는 것이다.
- P214

반복은 모든 소원을 들어주는 도깨비 방망이나 마법의 도화선이 아니다. 그저 우리의 습관을 빠르게 유발하는 지름길일 뿐이다.
- P222

습관이 설계되는 원리는 명백하다. 특별한 계획이나 심사숙고 없이 어떤 행동을 반복적으로 지속할 때 습관은 형성된다. 상황에 통제권을 넘겨주면 행동(반응)은 신호에 자동으로 반응하게 된다. 삶의 다양한 상황에서 마찰력을 적절히 배치하고 제거하면 좋은 습관은 촉진되고 나쁜 습관은 억제된다. 결국 우리는 아무 생각 없이 건강한 음식을 먹고, 제시간에 일을 끝마치고, 가족에게 스스럼없이 마음을 표현한다. 이것이 방치된 무의식이 만들어내는 강력한 습관 설계의 법칙이다.
- P233

좋은 습관은 예측 불가능한 스트레스의 시대에 우리를 안전하게 지켜줄 유일한 피난처다.
- P260

당신이 선택한 리추얼, 즉 반복적인 행동이 무엇이든 간에 거기에는 충분히 납득할 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무작위적 패턴이 습관이 되는 이유는 단지 우리가 늘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바보같이 들릴수도 있지만 그것이 진실이다
- P310

삶은 공평하다. 우리의 무의식도 공평하다. 아무리 도움이 안 되는 행동일지라도 반복하면 결국에는 좋아지게 된다. 당신이 아니라 당신의 무의식이.

- P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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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 아니면 가지 말라 - 불일암 사계
법정 지음, 맑고 향기롭게 엮음, 최순희 사진 / 책읽는섬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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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정스님은 뛰어난 필력을 바탕으로 우리 출판계 역사에도 기록될 베스트셀러를 숱하게 남기고 떠나셨습니다.

법정 스님이 우리 곁을 떠난 지 10년이 넘어갑니다. 하지만 스님은 많은 사람의 마음에 남아 있습니다. 더욱이 스님은 떠나면서 자신의 책이 절판되기를 소원했고, 어느 정도 지켜져 법정 스님의 텍스트는 상당수 세상에서 사라졌습니다.

무소유의 실천자이신 법정 스님의 책을 접하고 보니 새삼 다시 마음의 다스림을 깨달아 가게 됩니다.

이 책은 최순희 님의 사진집 ‘불일암 사계’ 속 사진들과 함께 스님의 글들이 같이 곁들여져 있는 책입니다. 첫 장을 펼치게 되면 최순희 님의 인생에 대한 간략한 소개가 이어지고 책 중간과 종반부에 조금씩 할머니의 인생을 들여다보게 되는 정지아님의 글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최순희씨는 불일암을 오르내리며 법정 스님과 대화를 거의 나누지 않았다고 합니다. 스님의 수행 생활에 방해나 되지 않을까 노심 초사하며 눈에 안 띄는 곳에서 허드렛일을 하다가 다시 돌아가는 생활을 15년을 반복하면서 사계절 불일암의 사진을 찍어 왔습니다. 맑고 투명하게 살아가는 법정 스님에 대한 한없는 존경심이 사진에서도 곳곳에 느껴졌습니다.

바쁘게 돌아가는 요즘 같은 시대에, 복잡하고 인간관계 속에서 심히 어려운 결정을 내리기 힘들 때, 우리는 문제의 원인을 밖에서 찾곤 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자신의 마음속을 헤집는 원인을 다스리고, 자신을 돌아보며 다른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에 대한 생각들을 되새겨보게 되는 책이란 생각이 듭니다.

법정 스님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말은 ‘무소유’입니다. “무소유는 단순히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 것을 뜻한다”고 정의하셨습니다. 사람이 살아가다 보면 물욕이나 기타 눈에 보이지 않는 형상에 대한 소유욕을 저버리며 살아가기란 쉽지 않습니다. 평소의 소신대로 실천하다 열반하신 스님의 글을 읽다보면, 스님의 평소 모습을 물건과 자연의 조화를 통해 들여다보는 귀중한 책을 만나 나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이 되어주었습니다.

우리는 누구나 할 것 없이 대개 일시적인 충동과 변덕과 기분, 그리고 타성에 젖은 습관과 둘레의 흐름에 의해 지배당하고 있다. 이런 흐름에서 헤어나려면 밖으로 눈을 뜰게 아니라 자기 자신을 맑게 들여다보는 새로운 습관을 길들여야 한다.
- P35

서로의 향기로써 대화를 나누는 꽃에 비해 인간들은 말이나 숨결로써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꽃이 훨씬 우아한 방법으로 서로를 느낀다.인간인 우리는 꽃에게 배울 바가 참으로 많다.
- P48

마음이 부처이고, 부처란 곧 마음이라고 합니다.마음 밖에 따로 부처가 없으니 마음 밖에서 찾지 말라는 겁니다. 외부에 절대적인 존재를 가설하지 않습니다. 자기 자신이 이미 이루어진 부처이니 순간순간 부처답게 살라는 것 아닙니까?부처란 밝은 마음이고 깨어 있는 사람이라고 하지 않았습니까.눈을 뜬 사람이 어째서 다시 눈을 감으려 하고,
밝은 마음을 가지고 왜 어두운 짓을 하려고 하는가,이것이 부처님과 조사들의 한결같은 가르침입니다.
- P50

사는 즐거움은 어디에 있는가. 그리고 그 즐거움은 누가 가져다주는가
- P118

흔히들 마음을 맑히라고, 비우라고 말을 한다.그러나 이것이 바로 마음을 맑히는 법이라고 얘기하는 이는 없다.또 실제 생활이 마음을 비우고 사는 이처럼 여겨지는 사람 만나기도 쉽지 않다.마음이란 결코 말로써, 관념으로써 맑혀지는 것이 아니다.실질적인 선행을 했을 때 마음은 맑아진다.선행이란 다름 아닌 나누는 행위를 이른다.내가 많이 가진 것을 거저 퍼주는 게 아니라 내가 잠시 맡아 있던 것들을 그에게 되돌려주는 행위일 뿐이다.
- P132

크게 버리는 사람만이 크게 얻을 수 있다는 말이 있다.물건으로 인해 마음을 상하고 있는 사람에게는 한 번쯤 생각해볼 말씀이다.아무것도 갖지 않을 때 비로소 온 세상을 갖게 된다는 것은 무소유의 또 다른 의미이다.
- P137

험한 세상을 살아가는데 소소한 즐거움이 있어야 거친 바다도 건널 수 있는것 같습니다. 현재 바로 지금 소소한 즐거움을 찾는 것도 바로 당신 자신의 몫입니다. "먼저 살다간 사람들의 말에 의하면 하나 같아,인생은 짧다고 한다"
- P148

필요에 의해서 물건을 갖게 되지만, 때로는 그 물건 때문에 적잖이 마음이 쓰이게 된다.그러니까 무엇인가를 갖는다는 것은 다른 한 편 무엇인가에 얽매인다는 뜻이다.필요에 따라 가졌던 것이 도리어 우리를 부자유하게 얽어맨다고 할 때 주객이 전도되어 우리를 가짐을 당하게 된다.그러므로 많이 가지고 있다는 것은 흔히 자랑거리가 되어 있지만, 그만큼 많이 얽혀 있다는 측면도 동시에 지니고 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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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 법정과 최인호의 산방 대담
법정.최인호 지음 / 여백(여백미디어) / 201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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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인호 작가가 생전의 법정스님과 나눈 세 시간의 대담을 회상 형식으로 정리한 글입니다.

이야기의 시점은 스님의 입적 당시부터입니다. 알려진 바와 같이, 그 무렵 최인호 작가는 침샘암이라는 진단을 받고 투병 중이었죠. 작가는 힘든 상황에도 스님과의 인연 때문에 빈소가 차려진 길상사로 향하고 그곳에서 스님의 영정을 친견하고 스님과의 인연과 길상사 요사채에서 있었던 세 시간에 걸친 대담을 떠올리게 됩니다.

스님은 기침 때문에 새벽에 일어나지만, 맑은 정신이 되어 차 한 잔을 마시는 시간이 행복하다고 하셨습니다. 그리고 각자가 직면한 상황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서 고통이 될 수도 있고 행복이 될 수도 있다고 하셨습니다.

스님은 안타깝게도 이 책의 출간을 보지 못하고 스님 입적 삼 년 뒤 선종합니다. 지금은 비록 한때 우리 시대 청춘의 대명사였던 작가도 영면하였지만, 그들의 글과 정신은 늘 우리 곁에 남아 있습니다.

 

 

만나고 싶은 사람은 굳이 찾아가지 않더라도 시절 인연이 닿으면 언젠가는 반드시 만나게 되어 있는 법
- P23

하찮은 꽃구경 같지만, 그처럼 우리 주위엔 기쁜 일이 얼마나 많은지요. 나 혼자 "아, 좋다, 좋다" 소리를 가끔 하는데 행복이라고 표현하기도 쑥스럽습니다.
- P44

친구지간이든 부부지간이든, 인간관계의 기본은 신의와 예절이지요. 가족이 해체되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 신의와 예절이 무너졌기 때문입니다. 가까울수록 예절을 차려야 하는데 서로 무례하고 예절이 생략되어 버렸기 때문에 공동체 유대에도 균열이 간 것 아니겠습니까.
- P60

우리가 허구한 날 언론의 자유를 보장하라고 외치지만 과연 내 집에는 언론의 자유가 있는가, 내가 상대방이 듣기 좋은 말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진지하게 생각해 봐야 합니다. 서로 할 말은 해야 하고, 또 상대방의 말을 끝까지 귀담아 들으려고 노력하는 곳이 가정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대개는 반대로 가고 있지요. 밖에서도 충분히 피곤했으니 집에서는 복잡한 얘기 하지 말라고 그럽니다. 그러면 가정은 모든 것이 유예된 공간이 되어 버리고 말지요.
- P63

가정은 우리 최후의 보루입니다. 가족은 우리가 소홀히 할 수 없는, 끝까지 지키지 않으면 너무 억울한, 우리 생의 궁극적인 목표라고 생각합니다.
- P67

여전히 내게는 버려야 할 것이 많습니다. 자기중심적인 사고, 남을 배려하지 않는 이기적인 행동이 내게서 제일 먼저 버려야 할 부분입니다. 소중히 지녀야 할 부분도 있기는 합니다. 투명하고 평온한 마음 같은 것이지요.
- P73

모든 사람이 남에게 보이는 자기 모습에 온 정성을 쏟고 있다 보니 본래의 "나"가 상실되어 가는 것 같습니다.
- P75

글 쓰다 보면 그런 일이 있지요. 사실은 아니더라도 진실하면 됩니다. 사실과 진실은 조금 다르지요. 그런데 진실이 사실보다 더 절절한 것입니다. 진실에는 보편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독자들이 공감하는 것은 다 비슷한 상황에 놓여 있고 자기들 일을 대변해 주는 것이라고 보기 때문 아니겠어요 진실에는 메아리가 잇어요 역사와 예술 작품이 다른 점이 바로 그것입니다. 역사는 사실의 기록이고 창작 예술은 가능한 세계의 기록입니다.
- P87

옛날엔 먹을 갈며 생각을 정리하고 한 획 한 획 붓을 놀리며 책임 있는 글들을 썼는데 요즘 사람들은 손가락이 빨라서 그런지 무책임한 글을 많이 씁니다. 말을 믿을 수가 없어요.
- P121

무엇을 갖고도 만족할 줄 모르고 고마워할 줄 모르는 그 끝없는 야망은 분명히 병입니다. 그리고 자기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넘치는 정보의 홍수에 휩쓸려 허우적거리는 것도 분명히 현대인의 병이죠. 아는 것이 많다고 해서 행복한가, 스스로 물어봐야 합니다.
- P125

현대인들은 사실 무엇이 가장 중요한지를 알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다만 자신의 게으름이나 어떤 논리에 의해서 제1순위의 가치를 7위쯤으로 가져다 놓는 건 아닐는지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 P128

우리에게 필요한 건 냉철한 머리가 아니라 따뜻한 가슴입니다. 따뜻한 가슴으로 이웃에게 끝없는 관심을 갖고, 그들의 일을 거들고 보살피는 일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박학한 지식보다 훨씬 소중하지요 하나의 개체인 나 자신이 전체인 우주로 확대될 수 있어요. 그리고 그렇게 되어야 합니다.
- P136

시간을 허비하는 것만큼 큰 죄도 없습니다. 참으로 큰 죄이죠. 시간이야말로 최고의 가치이니까요. 느림이란, 여유란 시간의 낭비를 뜻하지는 않을 겁니다. 느림이란 "여유 있게, 침착하게" 이되 시간은 허비하지 않는 것, 그러니까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 때는 분주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P148

"아, 나도 누구에게 뭔가 주고 싶으면 살아 있을 때 줘야겠구나, 죽은 다음에는 내가 가졌던 물건들도 동시에 빛을 잃고 생명력을 잃게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P152

사랑은 물질뿐 아니라 시간과 노력도 나누게 합니다. 그런 뜻에서 나눔보다 먼저 필요한 것은 "너와 나"의 관계 회복이 아닐까 싶습니다.
- P156

저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몫에 충실하다면 전체적인 조화와 균형을 이룰 수 있습니다. 자신의 할 일을 미뤄 둔 채 남의 일에 시시콜콜 참견하는 것은 별로 좋게 여겨지지 않습니다.
- P167

죽음이란 조금도 두려워할 것 없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일이에요. 대신 내가 지금 이 순간순간을 얼마나 나답게 살고 있는지가 우리의 과제이지요. 현재 주어진 시간과 에너지를 어떻게 쓰고 있느냐, 또 이것이 이웃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느냐를 늘 생각해야 합니다.
- P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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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Voyages of Doctor Dolittle (Paperback) - 영화 '닥터 두리틀의 여행' 원작, 1923 Newbery
Hugh Lofting 지음 / Yearling / 198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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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최근 개봉하는 영화들을 살펴보면 유독 동물을 소재로 한 영화가 눈에 띕니다.

동물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만약 개의 말을 알아들을 수 있다면……, 만약 새와 이야기할 수 있다면…’ 하고 한번쯤은 상상해보았을 겁니다.

인간과 동물이 믿음과 사랑 속에 서로 돕고 의지하며 펼쳐 나가는 이 작품은 이런 상상을 조금이나마 만족시켜줄 수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저자인 휴 로프팅은 어린 시절 동물을 무척 좋아했다고 합니다. 둘리틀 시리즈는 1차 대전에 참전한 지은이가 전쟁 중 내버려진 동물들을 보며 자신의 아이들에게 교훈을 주고자 편지로 보낸 것이 이후 그의 아내의 조언으로 책으로 출간되면서 알려지게 되었다고 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동물들을 사랑한 저자의 마음은 책의 내용을 통해 그대로 전달되는데 이 작품에서도 여지없이 그대로 드러납니다.

둘리틀이란 ‘do-little’,즉 ‘거의 하는 일없이 빈둥거린다’는 뜻입니다.

줄거리는 우연한 계기로 둘리틀 박사의 제자가 된 스터빈스가 회상하는 형식으로 진행되는데, 주인공인 만물박사 둘리틀은 동물을 무척 사랑하며, 동물 친구가 아주 많고 또 이들의 언어에 관심이 많아서 연구하기를 좋아합니다. 최근에는 조개류의 언어 연구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는데, 그는 책임감이 강해서 누군가가 부탁을 하면

자신의 식사를 제쳐두고서라도 꼭 들어주고야 맙니다. 그의 친구들 중 자주 등장하는 인물로는 ‘댑댑’이라는 오리 가정부와 ‘지프’라는 충실한 개 그리고 ‘폴리네시아’라는 나이가 이백오십 살이 다 되어가는 현명한 앵무새가 있습니다. 또 원숭이인 ‘치치’는 박사에게 오기 위해 여장을 하고 먼 아프리카에서 배를 타고 오기도 하고, 보라색 극락조인 ‘미란다’도 있습니다.

거미원숭이 섬에 사는 인디언인 ‘긴화살’은 둘리틀이 만나고 싶어하는 최고의 박물학자입니다. 이 동물들 중 댑댑을 제외한 나머지와 스터빈스 그리고 범프는 둘리틀과 함께 긴 화살을 만나기 위해 거미원숭이 섬을 향한 항해를 시작하게 되지만, 중간에 배가 난파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동물들과 친구인 둘리틀은 그의 모든 여행에서 그렇듯이 다른 동물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거미원숭이 섬에 도착하게 되고, 동굴에 갇혀 있던 긴화살 일행을 구해줍니다. 섬에는 긴화살이 속한 팝시페텔이라는 부족과 백재그더래그라는 부족이 살았는데, 이 두 부족 간의 전쟁에도 둘리틀은 참여하게 되며 이후 이 섬의 왕으로 추대됩니다. 이 섬은 떠다니는 섬이었는데, 추운 지방으로 떠내려가던 섬을 고래들의 도움으로 따뜻한 곳으로 옮길 수 있었고, 이후 섬의 꼭대기에 있던 흔들리는 바위가 화산 속으로 떨어져 섬을 떠다니게 하던 섬 속의 공기를 빼냄으로써 섬이 정착하게 됩니다. 마지막으로 박사 일행은 거대한 유리달팽이와의 만남을 통해 바다 속 여행을 할 수 있게 되고, 이를 통해 영국으로 되돌아오게 됩니다. 물론, 이 과정에서 둘리틀은 조개류의 언어를 알게 됩니다.

저자는 둘리틀 박사라는 인물에 아이와 같은 천진함과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 생명의 존엄성을 담아냈습니다. 또한, 철모르는 문명을 향해 준엄하게 경고합니다. 인간에게만 언어가 있는 듯이 잘난체하는 우리에게, 동물도 말을 하고 그 말을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우리가 마음의 귀를 닫아버렸기 때문이라고 일깨웁니다. 둘리틀 박사의 동물친구들은 하찮은 듯이 보이지만 인간보다 우월한 능력이 한 가지씩은 있었으니까요

영화를 아직 보지 않아서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책만으로 볼 때, 어른이나 아이 모두에게 재미뿐만 아니라 교훈을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동물은 정말 유쾌한 친구다. 질문도 비판도 하지 않으므로” – 조지 엘리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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씁니다, 우주일지
신동욱 지음 / 다산책방 / 201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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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를 생각하면 무엇이 떠오르시나요?

저는 은하수, 검은색, 달, 태양계, 그리고 반딧불 등등이 떠오릅니다.

최근 SF 소설을 읽고 있어서, 해당 도서 분야에서 베스트 셀러를 고르던 중 제목부터 눈에 띄는 '씁니다, 우주일지' 책을 보게 되었습니다. 책의 초반은 주인공인 맥 매커쳔이라는 실제 T사의 CEO와 토니 스타크를 섞어놓은 듯한 캐릭터와 한국에서 태어났지만 미국에서 과학자로 일하고 있는 '김안나'라는 캐릭터에 집중이 되었습니다.

도전정신이 뛰어난 T사의 CEO, 맥 매커쳔은 어렸을 적부터 우주에 대한 동경과 우주탐험이라는 장대한 꿈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가 출시하는 미래 지향적인 제품개발과 사업에서 성공을 거두고 이를 기반으로 화성 이주라는 꿈을 실천에 옮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현실적인 문제에 부딪혀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김안나라는 과학자는 새로운 대안을 내세웁니다. 바로 지구에서 우주로 나아가는 우주 엘리베이터를 설치하는 것! 그 프로젝트를 실천하려면 많은 돈과 시간, 그리고 엘리베이터의 균형을 잡아줄 균형추가 필요합니다. T사의 CEO 맥 매커쳔은 김안나의 프로젝트를 지원하기로 하고 다양한 투자를 얻어 이 프로젝트가 사업으로 수익성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줄 뿐만 아니라 우주 엘리베이터에서 균형추로 사용하기 위해 우주 멀리에서 태양계에 다가오고 있는 소행성 납치를 직접 해오기로 합니다.

다행히도 스토리는 후반부로 갈수록, 주인공인 맥 매커천의 개인적인 고난과 사색, 상상이 무르익게 되면서 몰입도가 확실히 올라가게 됩니다.

책을 덮고 나서야 작가가 배우라는 것도 알았습니다. 배우인데도 필력이 대단했습니다. 특히, 우주에 대한 보통 열정이 없다면 쓸 수 없는 표현과, 장면 묘사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과학과 우주에 대한 열정과 호기심이 그 누구 못지않다고 생각됩니다. 그렇지 않고서는 이 책에 기술된 다양한 지식이나 설정들이 나오지 못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작가의 희귀병을 알게되고 소설을 되짚어보니 맥 매커쳔의 유쾌하면서도 처절한 우주 생존기는 신동욱 작가 본인의 경험담에서 나온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제로 치료법을 알 수 없는 희귀병을 겪으며 함께 집에서 외부와 고립된 상태로 글을 써내려갔다는 작가의 고백과 아무도 도와줄 수 없고, 통신도 안되는 지구에서 멀리 떨어진 우주의 망망대해에서 방향도 잃고, 식량도 부족하고, 전기도 부족하는 등 살아남기 위해서는 온갖 해결해야할 문제들을 마주하고 있는 맥 매커쳔의 모습이 겹쳐보이면서, 작가가 글을 탈고하면서 얼마나 힘들고 외로웠을지 작가를 응원하게 되었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유난히 똥에 대한 언급이 자주 나온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우주선에서 똥 마저도 아껴야할 자원으로써 활용되는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줍니다. 또한 우주복과 우주선에 대한 디테일한 설정과 기술은 그 자체로 간략하고 재미가 있습니다.

영화 ‘마션’ 개봉 이후에 우주를 다룬 소설이나 영화가 한층 더 인기가 많아진 것 같습니다. 영화와 소설 모두 화성과 우주에 대한 묘사가 매우 실감나고 구체적이라 영화를 본 이들이 실화라고 착각할 정도였죠.

우주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모험담에 유머와 로맨스까지 곁들여, 읽는 내내 유쾌하고 재미있었습니다. 어려운 과학 용어들 또한 그리 낯설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우주와 물리학에 관련된 수백 권의 책을 독파하고 전 항공우주연구원장 채연석 박사를 직접 찾아가 자문을 받을 정도로 열의를 보였다고 합니다.

저자는 자신을 우주덕후라고 말하던데 과연 덕후라는 말을 할만큼 우주에 관한 탄탄한 지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소설을 읽어보면 그가 이 한 권의 책에 쏟아부은 열정과 정성이 어느 정도인지 실감이 납니다. 더구나 투병 생활을 하면서 글을 쓴다는 것부터가 쉬운 일이 아닌데 말이죠.

우주를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라 과학적이고 어려운 내용이 아닐까 생각했었는데, 책은 무척 쉽

고 편하게 읽힙니다. 우주처럼 막막하고 깊은 심연 속에서도 밝음과 유쾌함을 가지고 소설을 써내려간 그의 첫 번째 소설은 SF 소설을 읽는 소소한 즐거움을 안겨줄 것입니다.

 

 

 

 

 

 

 

아이작 아시모프, 아서 클라크, 칼 세이건…… 난 우주를 사랑했던 그들의 글을 읽으며 자랐어. 그들이 원했던 대로 우주에 대한 사랑의 씨앗이 내게도 전해졌던 거지. 나는 단지 씨앗만 받는 것이 아니라 직접 그 씨앗을 재배해서 내 손으로 열매를 따고 싶었어. 그 뿐이야
- P107

어쩌면 그때가 맥에 대한 감정이 호감으로 바뀐 첫 번째 계기였는지도 모르겠다. 접근하는 방법은 달랐지만 우리에겐 우주를 사랑한다는 공통분모가 있었다. 나는 학문적으로 접근했고, 그는 현실적인 사업으로 접근했을 뿐이다. 그때 그의 순수한 꿈을 느꼈다. 나는 그의 순수한 열정에 미소를 지었다. 저 멀리서 불어오는 바닷바람에 그의 금빛 머릿결이 더욱 매력적으로 흩날렸다. 나는 그의 순수한 미소를 바라보며 입맞춤을 하고 싶었다. 그의 눈이 바다와 같이 푸르고 깊어 보였다.
- P109

아내는 도대체 어느 행성에서 지구로 왔을까? 내일은 아내가 외계어를 지구의 언어로 번역해서 나에게 알려줄 것이다. 그러면 빌리와 나는 협동해서 응가응가 벽돌들을 재배치할 예정이다. 한 명이 중앙 데크의 벽면 패널을 뜯고 벽돌을 밀어서 던져주면, 다른 한 명이 받아서 슝슝슝 딱! 끝! 하면 된다. 힘겹게 일을 할 필요가 없다. 우린 슈퍼 우주인인데, 지구의 나약한 인간들이여. 우리의 힘을 찬양하라!
- P119

모습이 고구마 같지요? 이 고구마가 유리한 점은 지구의 입장에서 볼 때 보이는 면적이 넓다는 겁니다. 세워져 있는 모양이라고 할까요. 그래서 우리가 꼬셔오기에도 수월합니다. 질량, 크기 같은 것들은 덤이라고 할 수 있지요.
- P139

우리는 현재의 인류와 더 나은 세상을 사고 있을 미래의 인류를 잇는 거대한 대교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는 인류의 미래를 표상하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우리가 선택한 현재의 결과에 따라서 미래에 대한 결과도 많이 달라질 테니. (중략) 미래는 절대로 정해져 있지 않다. 현재의 선택에 의해서 진화의 나무처럼 분화되고 갈라질 뿐이다. 그래야 공정하다. 미래가 단 하나의 세상으로 결정돼 있다면, 우주의 존재는 엄청난 시공간의 낭비일 뿐이니까. (중략) 나는 노력의 질량이 쌓이고 쌓이다 보면 미래의 결과조차도 휘게 만들 수 있는 무거운 중력이 만들어지지라 믿는다. 미래는 그 누구도 정말 모를 일이다. 그러니 우리는 지금의 시간을 충실하게 달려서 미래를 바꿔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최선이다.
- P255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는 몰랐다. 벙어리가 되는 것이 이렇게 어둡다는 사실 말이다. 말을 하지 않으니까 내 자신이 마치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죽음의 뱃사공, 스틱스 강을 노 젓는 카론이라도 된 기분이었다. 하지만 1달만 버티고 나면 지구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된다. 그때까지는 나의 어여쁜 안나와 실컷 대화를 나눌 생각이다. 외롭다보니 그렇게 됐다.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지는 마시길. 그리고 지금 든 생각인데 지구에 돌아가면 동물 애호가가 될 생각이다. 강아지가 오죽하면 짖어 대겠는가. 나는 강아지들도 외로워서 짖는 것이라고 믿는다. 외로우면 짖는 거다. 요즘의 내가 그렇다
- P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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