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책으로 - 순간접속의 시대에 책을 읽는다는 것
매리언 울프 지음, 전병근 옮김 / 어크로스 / 201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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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출퇴근 시간에 버스나 지하철에서 사람들을 보면, 책을 읽는 사람들보다 스마트폰으 로 정보를 탐색하거나 동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대부분입니다. 디지털 정보가 넘쳐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수단도 늘어나고 있는 시점에서, 이제 책 한 권을 다 읽고 밑줄을 그으며 지식을 얻기보다는 구글검색을 통해 단 몇 분 만에 손쉽게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지식의 깊이 보다는 효율성에 더 많은 관심을 갖게 되었고, 많은 양의 지식과 정보를 선택하여 활용하는 능력이 무엇보다도 중요하게 인식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대문호 마틴 발저는 “우리는 우리가 읽은 것으로부터 만들어진다”고 했습니다. 우리는 독서의 효용에 대해 끊임없이 이야기하지만, 어쩐지 근거 없는 이상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저자 매리언울프는 인간의 뇌가 독서하는 데 기능적이지 않다고 말합니다. 텍스트라는 것이 후천적으로 발명된 만큼 우리의 뇌는 읽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그것보다는 수렵시대부터 이어져 온, 생존에 적합한 방식으로 기능하고 사고하기 때문에 자극에 쉽게 중독되며 이러한 전환이 빠르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편지형식의 독특한 구성이기에 이 책은 마치 에세이를 읽는 듯 했습니다. 저자의 이력에서 알수 있듯이 뇌 분야의 연구자가 쓴 글인만큼 과학적인 사례를 바탕으로 주장하기 때문에 단순한 자기주장이라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저자는 또한 어른들의 "깊이" 읽기가 전자매체에 의해 손상되고 있으며 더 나아가 이러한 기술들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안해합니다.

책은 총 9장으로 되어있으며, 전반부는 우리의 뇌가 독서를 어떻게 하는가, 그리고 이러한 기능을 발달시키면 어떤 측면에서 긍정적인지를 말하고 있습니다. 후반부는 아이를 어떻게 기를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고 마지막부분에서는 앞의 내용을 전체적으로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저자는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궁극적으로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일까요?

이 책은 책에 흥미를 잃은 독자들을 책으로 돌아오라고 설득하며 말하는 것이 아니라, 미래세대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저자는 미래 세대에 많은 아이들이 독서를 해야 된다고 강조합니다.

또한 간단한 모의실험으로 책을 읽지 않으면 뇌가 퇴화한다고 말합니다. 여기서 그녀는 ‘유리알유희‘를 꺼내 읽었고 자신이 예전에 비해 이 책에 집중하기 힘들다는 결론을 내렸고 이로 인해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합니다. 저는 이부분을 전적으로 동의하지는 못할듯합니다.

즉, 전자매체가 독서의 자리를 뺏은 것은 사실이고 나는 그 의견에 충분히 동의하지만, 저자의 주장은 오히려 전자매체를 옹호하게 만드는 측면이 있는 듯합니다.

개인적으로 전자책, 종이책 모두 가릴 것 없이 읽지만, 그래도 둘 중 하나를 택하라면 종이책을 더 좋아합니다. 손으로 책을 넘기며 읽는 손 맛, 종이책만의 가독성은 전자책이 가질 수 없는 장점입니다.

종이책을 선호하는 부분과 아이의 양육에 전자매체의 노출을 줄여야 된다는 저자의 생각에는 동의합니다.

어느날 휴대폰을 집에 놓고 밖에 나왔을 때, 갑자기 가족의 휴대폰 번호가 생각나지 않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스마트폰에 익숙해진 나머지 너무 그것에만 의지하고 살아온 건 아닌지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뇌는 우리가 개발하면 할수록 발전하기 때문에, 디지털 매체에 너무 의지하게 되면, 결국 우리의 뇌는 부분적 퇴화가 올 수 있습니다.

독서야말로 우리의 뇌가 디지털 기술로 인한 환경의 변화로 ‘깊고 지속적으로 사고 할 수 있는 능력’이 퇴화 되지 않기 위한 필연적 행위라는 것은 말할 나위가 없습니다. 역설적으로, 디지털 시대야말로 어느 때보다 독서의 중요성이 큰 시기입니다. 독서라는 것이 앞에서 따분하고 지루하고, 디지털보다는 늦게 모든 것을 접할 수는 있겠지만, 지식을 자기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독서 없이는 이 모든 것을 생각 할 수 없을 것입니다.

 

 

폭넓게 제대로 책을 읽은 사람은 읽기에 적용할 자원이 많아지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은 적용할 자원이 적어지면서 추론과 연역, 비유적 사고의 기초가 부실해지고 결국에는 가짜 뉴스든 날조 뉴스든 불확실한 정보의 희생물로 전락하기 쉽다는 말이지요
- P96

유추의 과정, 추론의 과정, 공감의 과정, 배경 지식의 처리 과정 사이의 연결을 꾸준히 강화하면 읽기의 차원뿐만 아니라 더욱 많은 차원에서 유리해집니다. 읽기를 통해 이런 과정들을 연결하는 법을 계속 배운다면 이는 삶에도 적용되어 자신의 동기와 의도를 구분할 줄 알게 되고, 다른 사람들의 생각과 느낌도 더욱 명민하고 지혜롭게 이해하게 됩니다. 그것은 공감을 통한 연민의 토대가 될 뿐만 아니라 전략적 사고에도 도움이 되지요
- P103

저는 이 세상을 사랑할 새로운 이유를 발견하기 위해 읽습니다. 또한 이 세상을 뒤로한 채 저의 상상 너머, 저의 지식과 인생 경험 밖에 있는 것을 엿볼 수 있는 공간으로 들어가기 위해 읽습니다.
- P160

깊이 읽기는 언제나 연결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즉 우리가 아는 것을 읽는 것에, 읽는 것을 느끼는 것에, 느끼는 것을 생각하는 것에, 생각하는 것을 삶의 방식에 연결짓는 것 말입니다
- P245

우리는 충분히 안다고 생각한 나머지 수동적, 인지적 안일함에 빠지게 됩니다. 그 이상의 깊은 성찰은 배제한 채 스스로 생각하지 않고 다른 사람의 생각을 받아들이는 거지요
- P2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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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ound of the Baskervilles (Paperback)
Arthur Conan Doyle, Sir / Usborne Pub Ltd / 200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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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추리소설의 매력이라면, 탐정이 되어 얽히고 꼬인 상황을 나름대로 풀어나가는 재미가 아닐까 합니다.

추리 소설은 기본적으로 ‘범인’이 누구인지를 밝혀내야 합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나의 추리는 거의 항상 빗나가기 일쑤여서 논리적인 추론을 통해서 범인을 맞춘 경우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래도,주어진 사건의 단서들로 스스로 범인이 누구일까를 추리하면서 느끼는 재미를 느낄 수 있기 때문에 계속 읽게 되는 듯 합니다.

사건은 홈즈의 사무실에 찾아온 의사 모티머의 의뢰에서부터 시작합니다. 그는 자신을 주치의로 두었던 찰스 바스커빌 경의 갑작스런 죽음을 둘러싸고 수상한 낌새에 의문을 품고, 홈즈에게 자문을 구하려고 합니다. 그는 바스커빌 가문에 대대로 전해져오는 내밀한 전설에 대해 털어놓습니다.

오래전 바스커빌 가에는 휴고 바스커빌이라는 악마같은 인물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그가 눈독 들이던 한 여자를 자기 마음대로 붙잡아 감금해 놨는데, 그 여자가 도망칩니다. 그러자, 휴고는 이성을 잃고 길길이 날뛰며 그의 일당들과 함께 황무지로 밤에 나섰는데, 거기서 끔찍한 사건이 벌어집니다. 그들은 거기서 엄청난 덩치를 가진 검은 사냥개에게 모두 물려 죽고 말았던 것입니다. 처녀도 피로와 공포로 인해 도망치다가 쓰러져 죽습니다. 이런 상황은 3명의 술꾼들에게 목격되는데 이들도 충격을 받은 나머지 한 명은 그날 밤 급사하고 다른 두 명은 평생을 폐인으로 지내게 됩니다.

모티머는 찰스 경의 사망 현장에서 거대한 개의 발자국을 발견했음을 증언하며, 이 괴의한 전설과 찰스 경의 죽음이 어느 정도 연관이 있을 것이라고 추측합니다.

헨리 바스커빌 경은 찰스 경의 조차이자 바스커빌 가문의 마지막 적자로, 캐나다에 거주하다가 찰스 경의 사망으로 유산을 상속받기 위해 영국에 옵니다. 그런데 그가 머무르고 있던 런던 호텔에 발신인을 알 수 없는 편지가 날아와 황무지에 접근하지 말 것을 경고합니다.

그는 자신과 황무지를 둘러싸고 연달아 발생하는 미스터리한 일들에 개의치 않고 의연하게 바스커빌 관으로 내려갈 준비를 합니다. 홈즈는 헨리 경을 혼자 바스커빌관에 두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왓슨을 동행하게 합니다. 왓슨 일행은 인근에서 흉악한 살인범 셀든이 탈옥했다는 소식을 듣습니다.

왓슨 일행이 바스커빌 관에 도착하자 집사 배리모어부부가 그들을 맞이합니다. 어느 날 밤 배리모어 집사가 저택 창가에 서서 촛불로 수상한 신호를 보내는 것을 목격하고 헨리 경과 함께 그의 뒤를 밟기로 합니다.

왓슨과 헨리에게 뒤를 밟힌 배리모어는 어쩔 수 없이 자백합니다. 탈옥한 사형수 셀든이 그의 처남인데 그가 남미로 탈출하기 전까지 식량을 조달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왓슨은 바스커빌관 주변인들과도 안면을 익히게 되는데 그 중 한 명이 스테플턴이라는 박물학자였습니다. 그의 누이동생 베리 스태플턴이 헨리경과 가까워지자 그는 매우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여 헨리경과 왓슨을 당황스럽게 만듭니다.

왓슨은 바스커빌관에 머물면서 찰스 경이 죽기 전에 로라 라이언스라는 여인으로부터 편지를 받았다는 것을 알아냅니다. 왓슨은 그녀를 만나 진상에 대해 묻지만 별다른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바스커빌관으로 돌아갑니다. 가는 도중, 그녀의 아버지인 프랭클랜드에게 새로운 소식을 듣습니다. 그는 탈옥한 사형수 셀든의 은신처를 황무지에서 찾아낸 것 같다고 자랑을 늘어놓습니다.

황무지에 숨어있던 것은 다름아닌 홈즈였습니다. 홈즈는 스태플턴이 범인일 것이라 추리하고 그를 뒷조사한 결과를 알려줍니다. 그는 사실 찰스 경의 또다른 동생이 남긴 아들 로저 바스커빌인데 스테플턴으로 이름을 바꾸고 바스커빌 가문의 재산을 차지하기 위한 계략을 실행에 옮기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는 전설에 착안해 거대한 검둥개를 사서 지옥개처럼 위장시킵니다. 그후 그는 로라 라이언스를 속여 찰스 경의 죽음을 유도하고, 그녀의 부인 베릴까지 여동생으로 속여서 헨리 경에게 접근을 시켰던 것입니다. 평소 만성질환을 앓고 있던 찰스경은 사냥개에게 쫓기다가 심장마비로 사망한 것입니다.

범인 스테플턴은 흉계를 꾸며 헨리 바스커빌을 황무지로 끌어내 찰스 경처럼 죽이려고 하지만, 미리 알아챈 홈즈는 왓슨과 레스트레이드의 도움으로 총을 쏘아 그 개를 사살합니다. 그리고 홈즈는 범인 스테플턴을 쫓고 그는 자신의 은신처로 달아나려 하지만 자욱한 안개 속에 헤매다가 결국 늪에 빠져 죽습니다.

범인과의 두뇌싸움, 홈즈의 논리력과 객관적이고 냉철한 판단력이 압권이었습니다. 홈즈는 기본적으로 범죄에 관련된 지식이 풍부해서 자신이 본 증거에 의존하여 논리적 추리를 이어 나갔습니다.

또, ‘미신’이라는 트릭을 사용해, 으스스한 분위기에서 유령이 나와도 믿을 것 같은 마을의 분위기가 사건을 혼란에 빠뜨렸습니다.

TV 수사 드라마를 볼 때 그러하듯 추리소설도 읽어나갈수록 등장인물과 주인공의 캐릭터에 친숙해지면서 재미가 배가되는 듯 합니다. 다른 많은 시리즈물이 그렇지만 셜록 홈즈 시리즈 역시 홈즈의 캐릭터에 익숙해진 다음부터 진짜 재미가 발휘되는 작품이 아닐까 합니다.

추리소설을 읽다 보면 사유하는 힘을 느낍니다. 생각의 고리들을 따라가며 어느 순간 얽힌 실타래를 풀어내는 희열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 중 가장 유명하며 가장 많이 팔린 작품입니다. 셜록 홈즈 시리즈는 장편보다 단편으로 유명한데, 이 책도 후회하지 않을 만한 작품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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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적인 낙관주의자 - 심플하고 유능하게 사는 법에 대하여
옌스 바이드너 지음, 이지윤 옮김 / 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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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두 종류의 사람이 있습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는 사람과 나쁜 일이 생겨도 좋은 쪽으로 생각하는 사람이죠. 비관주의자는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들이 환경이나 운 때문에 일어나는 것으로 보고 쉽게 포기하거나 낙담하지만 낙관주의자는 미래에 대해 희망을 품기 때문에 비관주의자보다 삶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어려운 상황에서도 용기와 희망을 잃지 않고 목표를 위해 노력합니다.

이 책에서는 낙관주의자에 대한 기존 편견과 상식을 완전히 뒤집습니다. 낙관주의자에는 다섯 유형이 있으며, 그중 최고 낙관주의자 유형으로 구분되는 지적인 낙관주의자는 기회와 한계를 알고, 최상의 미래를 그리며 남들보다 멀리 가는 사람들이라고 이야기하면서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바로 낙관주의라고 강조하며 낙관주의 도움으로 부정적 생각을 주체적으로 처리하고 긍정적인 면을 보는 법을 배우고 인생 전반에서 더 편안하고 즐겁게 살아갈 수 있도록 이끌어 줍니다.

책에서 말하고 있는 ‘낙관'의 정의는 그동안 막연히 알고 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의미들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낙관주의자라고 다 같은 낙관주의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자는 처음부터 끝까지 낙관주의를 예찬하고 그렇게 살기를 강조합니다. 왜 우리에게 낙관주의가 필요한지부터 어떤 낙관주의자로 살아야 하는지, 낙관주의가 되는 사회화 과정, 성공으로 이끄는 낙관적인 태토 그리고 낙관주의 계발을 위한 25가지 실전 팁을 설명합니다.

낙관주의자라고 해서 모두 같은 낙관주의자가 아님을, 크게 다섯 가지로 구분해 낙관주의를 설명합니다. 저돌적인 목적추구형, 세상에 무지한 유형, 조용한 은자형, 이타적 성향, 지적이면서 뛰어난 현실 대응형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앞뒤 가리지 않는 목적형 낙관주의자들은 성공확률이 지극히 낮을 때도 에너지를 쏟아 붓습니다. 현실이 바뀌지 않을 것임을 알면서도 기꺼이 목표를 향해 나아갑니다. 그들의 열정은 대부분 과녁을 빗나가고 그때 문제가 발생합니다. 그런데도 의도가 좋다면서 현실마저 왜곡하고, 자신이 ‘바보 멍청이’인데도 자신의 판단오류를 알아채지 못한다. 능력도 없는데 고집은 엄청 셉니다. 정치인이나 사업가 가운데 ‘희망고문’을 하며 주변 사람 대부분을 힘들고 고통스럽게 하는 유형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순진한 그리고 무지한 낙관주의자들은 감동을 잘하고 에너지가 넘칩니다. 자기 자신에게 취해서 장애물이나 실패 가능성을 모두 무시해버립니다. 실행계획도 없는 아이디어를 여기저기 떠벌리고 다닙니다. 고려해야 할 문제점을 철저히 무시하면서 가족이나 동료, 투자자나 임직원을 크게 고려하지 않습니다. ‘일은 잘 되도록 되어 있다’며 ‘허장성세와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에 취해 미래에 대한 경고는 전혀 듣지 않습니다. 조직이나 나라에서 이런 인물이 주도권을 쥐면 패망으로 접어들기 십상입니다.

조용한 낙관주의자는 작은 행복에 만족하는 사람입니다.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작지만 확실하게 실현 가능한 행복 즉 ‘소확행’을 추구합니다. 마음속으로 일 욕심도 많지만 미래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이러한 낙관주의자들은 타인의 삶에 크게 간섭하지 않으므로 사회적으로나 국가적으로 큰 사고를 칠 가능성이 없습니다. 다만 지나치게 소극적으로 살다 보면 자신이 갖고 있는 ‘소확행’마저 잃어버릴 가능성도 있습니다.

세상을 먼저 생각하는 이타적 낙관주의자들이 있습니다. 이들은 열정에 사로잡히지만 일관되게 일을 끌어가지는 못합니다. 장애를 뚫고 꿈을 실현하는 걸 별로 달가워하지 않습니다. 가족과 공동체를 중시하고 가치 지향적으로 살지만 큰 욕심은 없습니다. 타인을 배려하므로 크게 화를 낼 일도 없고, 당연히 남과 다툴 일도 적습니다.

가장 권장할 만한 낙관주의자는 지적으로 뛰어난 낙관주의자들입니다. 이들은 출세 지향적이어서 성공을 추구하며, 위험을 기꺼이 감수하려고 합니다. 다만 감성에 치우치지 않으며, 상황을 잘 파악해가면서 성공의 길로 나아갑니다. 큰 그림을 그리면서 책임을 질 줄 아고, 원활하게 소통을 하는 유형입니다.

우리가 추구해야 할 낙관주의는 지적인 낙관주의입니다. 순진하고, 의미 없는 목적, 남을 배려 하지 않는 낙관 주의, 현실 속에서 안주만 하는 낙관주의는 버리고, 미래보다는 현재에 충실한, 행복한 낙관주의자가 되어야 합니다.

개인의 성향은 어느 정도 타고 난다고 생각했지만 저자는 결코 낙관주의는 저절로 이뤄지는 것이 아님을 강조합니다. 그러니 당신도 할 수 있다고 말하며, 앞으로 더 나은 삶을 살고 싶다면 늦기 전에 낙관주의가가 되기를 노력하라고 말합니다.

저는 지금 비관주의자도 아니지만, 그렇다고 낙관주의자가 아닙니다. 그러나 행복해지고 싶기에 낙관주의자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다고 무의미하고, 아무 이유 없이, 누가 나를 때려도 멍청하게 웃는 의미 없는 낙관주의자는 되고 싶지는 않습니다. 불행하게 오래 사는 것보다는 행복하고 즐거운 지적인 낙관주의자가 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세상을 살아갈 때 ‘진품’과 ‘짝퉁’을 구분하는 능력은 중요합니다. 물건도 그렇고 사람도 그렇다. 그리고 낙관주의와 비관주의도 그렇습니다. 낙관주의를 가지고 비관주의를 버려야 하지만, 그 낙관주의가 ‘비현실적’이라면 버려야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인간은 경험을 통해 자신을 변화시킬 수 있는 존재이고 낙관성은 인생을 살아나가는데 큰 자산이 될 수 있는 좋은 자질이라고 한다면, 낙관적인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볼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지금부터라도 각자만의 낙관주의자로 살아가기 위한 시작을 보는 건 어떨까요?

 

낙관주의자는 비판받을 있을 더 잘 해내고자 하는 사람이다.
- P23

낙관주의자는 최선을 다해 성공을 이뤄낸 직후에도 새로운 출발을 위해 시동을 걸 줄 아는 유형의 사람이다.
반면, 비관주의자는 만사가 잘못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려한다. 그들은 실패와 패배엔 영구적인 원인이 있으므로 항상 반복된다고 생각한다.
- P75

진화된 낙관주의는 인간의 삶이 연약하고 깨어지기 쉽다는 점을, 그래서 삶엔 고통이 따르고 그 고통이 빈번하다는 것을 이해한다. 다만, 그중 스스로 해결 가능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알 뿐이다. 낙관주의는 그 부분에 집중한다.
- P98

최고의 낙관주의자는 회색지대 대신 큰 프로젝트에 집중하는 걸 선호한다. ‘불가능‘이란 단어를 들으면 그의 마음속엔 도전정신이 발동한다. 호기심을 자극해 무언가 대담한 일을 시도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최고의 낙관주의자라고 모든 불가능을 가능으로 만드는 건 아니다. 하지만 최고의 낙관주의자는 그걸 시도하거나 꿈꾸는 사람들에게 언제라도 긍정적 도움을 줄 준비를 하고 있다.
- P129

우리가 우리의 미래를 상상할 수 없다면, 장밋빛 미래를 그릴 수도 없다. 어떤 힘든 일을 견뎌내야 할 때, 우리는 상황을 바꾸어 생각함으로써 훗날의 보상을 눈앞에 그려본다. 정신적 시간여행의 능력이 인간의 진화 과정에서 선택 받아 온 이유가 금방 이해될 것이다. 우리가 백 년 후 세상을 상상할 수 없다면 누가 지구온난화 문제에 관심을 가지겠는가?
- P130

성공은 세 가지 수준으로 나뉜다. 나 자신을 위한 성공과 회사를 위한 성공, 그리고 사회를 위한 성공이다. 이 성공을 개별적 조각이 아니라 하나의 덩어리로 생각할 때 바로 지속 가능한 성공을 위한 낙관주의의 삼박자가 완성된다
- P137

낙관주의를 겉으로 표현하는 행위의 대표는 뭐니 뭐니 해도 웃음이다. 웃음의 효과를 연구해온 웃음치료사들은 웃음을 보고 진짜 낙관주의자를 판별해낼 수 있다고 말한다
- P183

낙관주의자는 자신이 모든 걸 잘 할 수는 없다는 걸 안다. 그래서 비판에도 좌절하지 않는다. 그리고 자신의 행동에 확신이 있을 때엔 비판을 따르지도 않는다.
- P186

낙관적 사고는 성공적 행동을 돕는다. 그리고 잘못된 결정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지적인 낙관주의자들은 삐걱대는 부분을 쉽게 감지한다. 낙관적 전망이 흐릿해지고 상호작용도 왠지 모르게 잘못된 방향으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지적인 낙관주의자의 예민한 지진계가 위협적인 일이 닥쳐오고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그렇게 성공의 반대 방향으로 일이 진행되는 걸 알아차린 사람들은 살아남기 위해 예방적 조치를 취한다
- P258

낙관주의자를 만드는 사회화 과정은 올바른 학습, 올바른 태도, 정확한 시점의 올바른 행동에 달렸다. 이는 이론적으로는 물론, 연구결과나 현장사례를 통해서도 구체적으로 설명되었다. 이것을 기초로 현명하게 행동하는 사람은 낙관주의자가 되는 기반을 견고하게 다진 셈이다. 이미 기술한 대로 낙관주의자가 살아가는 놀라운 방식에는 여러 가지 장점이 있다
- P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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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확장 - 나와 세상의 부를 연결하는 법
천영록.제갈현열 지음 / 다산북스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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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자가 되고 싶으신가요? 이 세상 누구에게 물어보더라도 부자가 되고 싶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하고 싶은 것을 하기 위해서건, 가족을 더 잘 부양하기 위해서건, 돈이 많으면 더 행복할 수 있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제목만 봤을 때에는 돈에 대한 재테크 서적이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읽어보니 ‘부'가 형성되고 확장되는 근본적인 원리를 다루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물려받은 자산도 없고, 타고난 운도 없고, 재능과 학력도 없이 전략과 행동만으로 큰돈을 벌어야만 하는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부의 확장을 이룰 수 있는지 그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1부에서는 우리가 한순간도 떨어져 지낼 수 없는 자본주의사회를 제대로 바라보는 눈을 기르고, 돈에 대한 기초 개념을 세울 수 있도록 합니다. 제2부에서는 부의 주체인 나를 중심으로 어떻게 돈을 연결할 수 있는지 말합니다.

이어서 제3부에서는 개개인이 가진 무형자산을 어떻게 자산이라는 유형자산으로 만들 수 있는지 5가지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합니다. 마지막으로 제4부에서는 부를 확장하는 구체적인 실천법 6단계를 소개합니다

저자는 각 개인에게는 무형자산이 있으며, 이 무형자산의 에너지 크기에 따라 세상에 실존하는 유형자산과 결합하여 상당한 양의 부를 산출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결국, 나와 세상의 부를 연결하는 핵심 원리는 자신이 가진 무형 자산 (지식, 기술)을 돈이라는 유형 자산으로 치환시키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근로 기술의 가치는 내가 한 노력만큼 비례하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얼마나 고맙게 느꼈느냐에 따라서 그 가치가 매겨진다고 합니다.

p45 부의 연결을 준비하는 최소한의 시작은 자기 미래를 사랑하고 아껴주는 것이다.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하는 것은 돈만이 아니다. 무엇이든 좋다...나의 삶은 늘 연결되어 있음을 아는 것, 그것으로 연결의 가치 확장은 시작된다

'부'를 확장시키기 위해서는 저자가 책에서 풀어놓은 부를 확장하기 위한 핵심 개념은 '연결'입니다. '혼자'가 아니라 '팀'으로써 나의 팀이 세상이 필요로 하는 무형자산을 개발하고 연결하기 위한 노력을 해야 합니다.

물론 기본적으로 자신이 가진 능력과 지식, 기술이 있어야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자신이 가지지 못한 지식, 기술, 능력이 있는 다른 사람들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네트워킹을 통해 가진 지식과 기술을 상호 윈윈의 방식으로 서로 공유함으로써 시너지를 일으키는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p168 당신이 만나게 될 수많은 사람들이, 당신이 마주할 수많은 현상들이, 당신이 오늘 하루 걸어가며 보았던 수많은 광고들이 어쩌면 당신이 놓치지 말아야할 기회일지도 모른다. 그 사람들을, 현상들을, 하다못해 흔하디흔한 광고들을 집중해서 바라보는 것, 그리고 끊임없이 그것들이 서로 연결될 수 있는지를 고민하는것, 어쩌면 피로해 보일지도 모르는 그 행동들을 부의 연결로 이룬 사람들은 이미 본능적으로 시도하고 있다

재테크 유튜브를 탐독하는 이들에게 ‘Julius Chun’은 이미 유명한 스타입니다. 700억원 이상 고객 자금을 운용하는 핀테크 기업 두물머리 창업자인 천영록은 구독자 8만여 명, 300만뷰 이상 누적 뷰를 돌파한 유튜버입니다. 유투버가 저자인 책은 종종 읽어보았지만, 저자의 이력과 홍보에 비해 빈약한 내용에 종종 실망스러운 적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그런 책들과는 다르게 저자의 철학과 독자를 일깨우려는 저자의 간절함이 느껴졌습니다.

우리는 꼭 돈이 아니더라도, 바라는 소망이나 꿈, 목표가 있습니다. 자신이 바라는 소망이나 꿈, 목표를 이룬 사람을 ‘진정한 부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여러분도 나도 바라는 꿈과 소망, 목표를 이루기 바랍니다. 그것이 꼭 돈일 필요는 없습니다.

이 책을 읽고 스스로 자신의 위대한 가치를 찾고 도전의 지혜를 깨닫아 ‘진정한 부’를 얻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지금 세상에 거의 모든 부는 서로 연결되어 있다. 그 연결의 구조를 통찰하는 사람이, 그 연결의 구조 속에 들어갈 수 있는 사람이 부를 거머쥘 수 있다. 다행히도 이 연결고리는 아직까진 누구나 들어갈 수 있도록 문이 열려있다.
- P28

오늘의 나는 어제 행동의 결과다. 수없이 많은 과거의 내가 이어져 오늘의 나를 만든다. 내 주머니에 1억 원이 있다면, 분명 과거의 내가 무엇인가를 했기 때문이다. 내일의 내 주머니에 1억 원이 있길 원한다면, 분명 오늘의 내가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
- P39

내가 만난 대부분의 자수성가형 부자들은 10년 후를 위해 지금 사과나무를 심으려 한다. 10년 후에도 자신의 삶이 이어져야하고, 행복해야 한다고 믿기 때문이다. 나아가 10년 후에 훨씬 부유해질 수 있는 구조를 만들고 싶기 때문이다
- P43

자신의 기록을 가진 사람은 자신만의 기준으로 세상을 보는 법도 안다. 꾸준히 장기적으로 당신의 기록을 남기는 것만으로도 대단한 데이터가 된다. 더불어 그 안에서 자신만의 데이터를 제시할 수 있다면 그것이 당신의 인사이트가 된다
- P62

돈에 대한 막막함이 줄어들면 삶을 대하는 태도도 많이 달라진다. 돈을 만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연결은 충분히 가치가 있다. 반론의 여지가 없는 진심이다.
- P82

긍정주의자는 스스로 움직여 유리한 환경을 만드는 사람이고 낙관 주의자는 움직이지도 않는 사람이라는 것이다
- P132

당신은 긍정을 품은 진취주의자가 되어야만 한다. 잘될 거라는 막연한 기대가 아니라 잘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바라보는 눈을 길러야 한다. 그렇게 무언가를 발견했다면 그 목표를 향해 어설픈 걸음이라도 내디딜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만 한다
- P137

통제를 통해 자산이 모이는 것을 경험해야 한다. 그럴 때 성취감은 물론, ‘언제든 사용할 수 있는 권력‘이라는 재력의 본질을 느낄 수 있다.
- P145

기회를 최대한 많이 잡는 유일한 방법은 매 순간이 기회일 수 있다는 열린 자세를 갖추는 것이다. 나는 그런 자세를 ‘기회주의자’라 부른다. 기회에 따라 편을 바꿔가며 배신을 일삼는 기회주의자가 아니라, 기회는 넘치지만 내 눈이 어두워 그것을 읽지 못하는 게 아닐까 의심하며 항상 귀를 열어두는 자세를 말한다.
- P167

부의 연결고리에서 이루어지는 협상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는다... 무엇보다 진정성을 다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조금은 우선해주는 것, 간단해 보이지만 굉장히 어려운 이 자세를 협상의 경험을 쌓으며 서서히 만들어가길 기대한다
- P183

‘인생이란 타고난 무형자산과 자기개발 된 무형자산을 유형자산으로 치환해나가는 과정이다. 재테크 전문가의 입장에서 인생은 이 한마디로 요약된다‘ 신선한 표현이었다.
- P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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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들의 신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5
아룬다티 로이 지음, 박찬원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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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가촉천민은 공공도로에서 걸으면 안 되고, 발자국을 지워야 되고,말할 때는 입을 가려야 한다고. 브라만 계급이나 시리아 정교회 신자들이 부딪히거나, 발자국을 밟거나,오염된 숨결이 닿아 불결해지지 않도록. 신분에 따른 차별이 철저하므로 누가 누구를 사랑해야 되는지 또한 정해져 있습니다.

인도의 카스트제도에 대해서는 이미 알고는 있었지만, ‘파라반’이라는 불가촉천민이라는 대해서 다룬 소설을 읽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론으로 아는 것과 소설을 통해서나마 실상을 보는 것의 차이가 매우 컸습니다. 그들이 견뎠어야 할 비인간적인 삶의 모습이 비로소 가슴에 와닿더군요

처음에는 작가의 자전적 성향이 짙은 책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주인공이 누구인지조차 분명치 않았습니다. 암무와 그녀의 가족들, 암무의 쌍둥이 자녀인 쌍둥이 라헬과 에스타, 그리고 벨루타까지, 그들은 ‘작은 것들’이란 점에서 모두 주인공이기도 했습니다.

내용은 신분차이로 이룰 수 없는 안타까운 사랑 이야기인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러나 읽을 수록 드러나는 것은 1960년대의 인도의 모습과 역사였습니다. 계급을 부정하는 공산당원들조차 카스트제도를 부정하지 않으며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 정치이념을 내세우고, 그들의 사랑이 정치사건화 되면서 암무네 가족은 한꺼번에 너무 많은 아픔을 겪게 됩니다. 경찰의 폭력을 고스란히 목격하는 아이들은 시대의 아픔에 무방비하게 노출된 연약한 존재들의 무기력함을 나타내고 있었습니다.

책을 읽으면서 문장마다 작가의 개성이 잘 드러나며, 연약한 존재들의 아픔과 시대적 슬픔이 매우 잘 어우러져 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었습니다. 건축을 전공한 작가는 소설을 참 정교하게 설계했습니다. 시처럼 독창적인 언어로 입혀진 문장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이 소설 단 하나로 맨부커상을 수상한 작가라는데, 상 받을만 하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소설 맨 앞에는 존 버거의 인용문이 나옵니다. “하나의 이야기가 마치 유일한 이야기인양 이야기되는 일은 앞으로 다시는 없을 것이다.” 이 말은 곧, 이야기마다 복잡한 배경과 여러 관점이 있다는 뜻일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말과 감정 표현을 않는 이상한 에스타'처럼 보이는 하나의 이야기는 '이혼한 엄마 암무와 쌍둥이 동생 라헬을 잃은 불행한 아이'라는 이야기이자 '사랑하는 벨루타 아저씨가 죽도록 맞는 걸 목격하고 그의 앞에서 거짓 증언' 해야 했던 이야기이자 '큰 카스트 제도에서 짓밟힌 엄마와 아저씨의 작은 사랑' 이야기니까요

세상은 빠르게 변하고 초라해지는 큰 것들이 아닌, 절대 변하지 않는 작고 약한 것들에 의해 움직이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본질적으로 '작은 것들의 신'밖에 될 수 없는 것이 우리네 인생의 단면이라고 생각하지만, 한편으론 우리의 인생이 펼쳐지는 장인 ‘역사’는 그 안에 살고 있는 ‘작은 것’들에 의해 발전하고 성숙해가고 있습니다. 그래서 작가는 우리에게 ‘작은 것’들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보여주고 깨닫게 해주려고 했나 봅니다.

 

작은 사건들. 평범한 것들은 부서지고 재구성된다. 새로운 의미를 부여받는다. 갑자기 그것들은 한 이야기의 빛바랜 뼈대가 된다
- P53

깃발을 높이 들고 분노로 팔근육이 불끈 솟았던 사람이 그였기를 바라게 되었다. 주의 깊게 쓴 쾌활함이라는 가면 아래에 그녀가 너무나도 격분하는 독선적이고 질서정연한 세계에 대항하여 살아 숨쉬는 분노가 감춰져 있기를 바라게 되었다.
그녀는 그 남자가 벨리타였기를 바랐다
- P244

암무는 크면서 자신의 아버지가 무서운 거미줄을 짓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는 손님들에겐 매력적이고 세련된 사람으로 처신했고, 손님들이 어쩌다 백인일 때는 거의 아첨에 가깝게 행동했다. 그는 고아원과 나환자 진료소에 기부를 했다. 자신을 교양 있고 관대하며 도덕적인 사람으로 대중에게 알리고자 상당히 애썼다. 그러나 아내와 아이들뿐일 때면 엄청나게 의심 많고 흉포하고 교활하게 변했다. 그들은 구타를 당했고 모욕을 당했으며, 훌륭한 남편과 아버지를 두었다고 친구와 지인들에게 부러움을 받아야만 했다.
- P251

더 자라면서 암무는 이 차갑고 계산적인 잔인함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터득했다. 부당함을 용서하지 않는 고결한 판단력을, 그리고 ‘누군가 큰 사람’에게 평생 괴롭힘을 당해온 ‘누군가 작은 사람’에게서 나타나기 마련인 고집스럽고 무모한 성격을 갖게 되었다. 그녀는 다툼이나 대립을 피하기 위한 그 어떤 일도 하지 않았다 사실은 그런 것을 찾아 뵙고 어쩌면 즐기기까지 했다고도 할 수 있었다
- P252

뜨거운 오후인데도 ‘인생‘이 ‘끝났다‘는 그 차가운 느낌. 자신의 집이 먼지로 가득찼다는 기분. 공기가, 하늘이 나무가, 태양이, 비가, 빛이, 그리고 어둠이 모두 천천히 모래로 변하는 것 같은. 그 모래가 그녀의 콧구멍을, 폐를, 입을 채우리라는. 게가 모래사장을 팔 때 남길 것 같은 빙글빙글 도는 소용돌이 모양을 남기며 그녀를 잡아당기는.
- P310

"너희들 때문이야!" 암무는 소리를 질렀었다. "너희들만 없었다면 난 여기 있지도 않았어! 이런 일들은 일어나지도 않았을 거야! 난 여기 있지도 않았을 거야! 자유로웠을 거라고! 너희들이 태어난 그날 고아원에 버렸어야 했는데! 너희는 내 목에 매달린 맷돌이야!"
- P349

"하지만 동지, 그들을 대신해 동지가 혁명을 시작할 수는 없어요. 자각시킬 수만 있을 뿐이죠. 그들은 그들만의 투쟁을 시작해야 해요. 그들 스스로 두려움을 극복해야 해요"
- P385

그날 아침 일어난 일에 우연은 없었다. 우발적인 것도 없었다. 노상강도도 개인적인 보복도 아니었다. 한 시대가 그 시대를 살고 있던 이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것이었다
- P422

자신의 소멸이 유일한 출구인 터널에 들어서려 한다는 것을 그가 알았더라면 돌아섰을까?
어쩌면 그랬을지도.
어쩌면 돌아서지 않았을 것이다.
누가 알겠는가 ?
- P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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