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Reasons Why (Paperback) - 넷플릭스 미드 '루머의 루머의 루머' 원작 소설
제이 아셰르 / Razorbill / 201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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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우리는 늘 루머와 함께 더불어 살며, 작던 크던 루머는 늘 우리의 주변을 맴돌고 있습니다. 학창시절이나 직장생활에서 자신과 관련된 안좋은 소문이 도는 것을 경험해 보셨나요? 이런 부정적 소문은 '뒷담화'라는 이름으로 술자리와 같은 비공식적 자리에서 별도의 검증 없이 떠돌곤 하죠.

일단 퍼지기만 하면 진위여부와 상관없이 사실로 굳어지면서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됩니다. 그런데 소문이 누군가를 흠집 내기 위한 악성이거나 불순함을 담고 있다면 누구나 소문의 피해자가 될 수도 있고 가해자가 될 수도 있습니다.

책을 처음 편 순간 특이한 구성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이야기는 지금은 별로 사용하지 않는 테이프를 이용해 전개됩니다. 그것도 이미 자살한 짝사랑의 소녀가 보낸 테이프!

한나가 자살까지 다다르게 되었던 일련의 사건, 사고들을 보며 우리와 다른 문화임에도 이곳과 다르지 않은 현실이라고 느껴졌습니다. 그녀의 자살 신호가 곳곳에서 보였지만 많은 사람들이 끝까지 돕지 못하게 된 것은 볼수록 마음 아팠습니다.

짧은 생애를 테이프에 남기고 사라진 해나 그리고 그녀를 좋아했지만 지켜주지 못하고 테이프를 통해 그 마음을 확인하는 클레이.

불의의 현장에서 나서서 이야기를 하지 못하고, 나서기를 꺼려하는 성격과 함께 ‘나 하나쯤은 모르는 척 해도 괜찮겠지. 다른 사람이 나서겠지’하는 클레이의 모습에 공감이 많이 가기도 했습니다.

마음 나눌 곳이 없던 한나가 결국 스스로를 포기하는 과정도 그렇고, 외로움과 쓸쓸함, 거기에 죄책감까지 더해져서 구원 받고자 했지만 결국 실패하고 마는 이야기가 실패하는 이야기는 안타깝지만 돌이킬 수 없어 더 아쉽게 느껴집니다.

바람같은 소문은 가속이 붙고 팽창이 되면 엄청난 재해를 부를 수 있습니다. 또 거기에 살을 붙이고 파급력을 더해 가면 당사자에겐 절망적인 상황을 초래할 수 있는 법입니다. 하지만 모든 것이 그렇듯 바람도 피해가면 그만입니다.

한나 역시 자신이 겪는 어려움을 누군가에 좀더 솔직하게 털어놓았더라면, 클레이가 조금 더 적극적이고 솔직했다면, 바람을 피해갈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루머의 피해자는 우리 모두가 될 수도 있습니다. 루머는 자신에게는 재미가 될 수도 있고, 삶의 활력소가 될 수도 있지만, 당사자에게는 상처를 남기는 무기가 될 수도 있습니다.

될 수도 그리고 헤어나기 힘든 아픔이 될 수도 있습니다.

루머는 아주 사소한 일로 시작이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그 사소한 일을 전파하는 입이 어떻게 혀를 굴리느냐에 따라 없어지기도 하고 침소봉대되기도 하며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기도 하죠

내가 하는 말, 행동 하나로 인해 수많은 사람이 한 사람에 대해 고정관념을 가지게 될 수도 있습니다. 자신이 한 말과 행동에는 책임이 따른다는 것, 주위에 힘든 사람이 있다면 진심으로 관심을 가져줘야 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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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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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뉴스나, 기사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을 하나의 이미지로 나타낼 수 있는 상징적인

매개체입니다. 이미지가 뚜렷하면 보도의 핵심을 더욱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습니다. ‘사진’은 전세계적으로 ‘전쟁’이 이슈가 되면서 더욱 빛을 발했습니다. 전쟁의 참혹함을 표현하기에는 말이나 글보다 이미지가 주는 충격이 훨씬 효과적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모두가 앞 다투어 사진을 찍었고, 각종 방송 매체와 신문들은 더욱 자극적인 이미지를 생산했습니다.

저자인 수전 손택은 미국의 비평가이자 사진작가로 활동하면서, 어두운 사회의 비리를 고발하고 특히 미국문화에 날카로운 비평을 날린 것으로 유명합니다. 책은 전쟁의 처참하고 잔인한 장면을 담은 사진이나 화가의 작품을 다량 실어 보여줍니다.

현대 사회 우리는 타자의 고통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며, 고통이라는 것은 어떻게 환기되고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 것인가에 대해서, 총 9장으로 나누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또, 타인의 고통이 담긴 잔인한 이미지를 바라보는 ‘우리’의 내면은 참사가 벌어진 그 곳에 있지 않음을 지적합니다. 사진을 보는 사람의 관점은 언제나 찍는 사람의 어깨 바로 뒤에 있습니다. 우리는 전쟁이 일어난 제 3세계 사람들의 비참한 모습이 담긴 사진을 보지만, 어디까지나 안전이 보장되는 제 1세계의 관점으로 그것을 해석합니다.

책의 본문에는 이 시기에 각종 매체에 전파되었던 ‘공개 처형 중인 죄수의 사진’이나, ‘전쟁에 쓸린 시신의 사진’이 자주 등장한다. 사진들은 여과 없이 반만 남은 몸이나 처형 중에 죽어가는 실제 죄수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당시 전쟁을 다루던 모든 매체들은, 이 정도의 폭력성 짙은 사진들은 기본적으로 묵인했고, 방대한 자극의 홍수 속에서 대중은 사건을 이미지로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졌습니다. 그래서 저자는 ‘사진’속에 나타난 고통과 참혹함이 대중을 길들였다고 말합니다.

전쟁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와 '그들(전쟁의 고통을 겪는 이들)'에 대하여 말합니다. 그녀는 전쟁사진을 두고 'we'와 'they'를 구분하는 것의 전제가 가지는 의미를 꼬집습니다.

p46 질질 끌고 가 설치한 뒤에 흔들리지 않도록 고정시켜야 하는 한, 카메라가 미치는 범위는 제한될 수 밖에 없었다. 그렇지만 일단 카메라가 삼각대에서 해방되어 진정으로 휴대할 수 있게 되자, 그리고 멀리 떨어진 최적의 지점에서 전례 없을 만큼 멋지게 근접관찰을 할 수 있게 만들어준 거리 측정기와 다양한 렌즈가 장착되자, 사진 촬영은 소름끼치기 이를 데 없는 몰살 장면을 설명해 주는 그 어떤 말보다 훨씬 뛰어난 신속성과 권위를 얻게 됐다

 

다양한 각도에서 고통과 고통을 바라보는 시각을 파헤칩니다. 전쟁 사진은 익명의 희생자를 객체로 합니다. 전쟁 사진은 하나의 개인, 인간으로서의 구별을 파괴하고 있습니다. 인간의 존엄성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걸까요?

p99 카메라의 시대에는 현실감을 둘러싼 새로운 요구들이 등장한다. 현실적인 것은 충분히 무섭지 않기 때문에, 좀더 무서움을 높여야 한다는 것이다. 또는 좀더 믿을 만하게 재연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폭력의 희생자들의 사진(주로 처참하게 찢기고 파괴된 육체의)을 전시하여 많은 이들이 보도록 하는 것을 전쟁이나 타인의 고통을 '기억하기' 혹은 '상기하기' 위해-인간의 본성에는 '악'이라는 거대한 것이 존재한다는 것을 염두에 두기 위해- 필요하다고 정당화하는 것이 과연 옳으냐고 묻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기억하기' 혹은 '상기하기'라는 개념은 흥미롭습니다. 애도의 표현, 즉 연민의 감정을 가진 이러한 행위로 할 도리를 다 한 것이라고 여기는 풍토를 지적하고, 연민 이상의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기에 이릅니다.

p153 연민은 변하기 쉬운 감정이다. 행동으로 이어지지 않는다면, 이런 감정은 곧 시들해지는 법이다. 따라서 정작 문제는 이렇다. 이제 막 샘솟은 이런 감정으로, 서로 연락을 주고받으며 알게 된 지식으로 무엇을 할 수 있는가? 만약 '우리'(그런데 '우리'란 도대체 누구를 말하는 것일까?)가 할 수 있는 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느낀다면, 그리고 '그들'(그런데 '그들'은 또 누구인가)이 할 수 있는 일도 전혀 없다고 느낀다면,사람들은 금방 지루해하고 냉소적이 되며, 무감각해지는 것이다

 

한편, 저자는 여러 종류의, 여러가지 이름의 전쟁들에 대해서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스페인 내전과 2차 세계대전, 옛 유고 연방의 내전까지 이어지는 전쟁들, 그 전쟁들을 담은 사진들을 꺼내놓으며 손택은 전쟁으로 고통받는 사람들과 그들에게 고통을 가져다준 전쟁의 잔혹함을 이야기한다. 전쟁을 겪어보지 못했기에 글을 읽고 사진들을 보면서 그 전쟁에 대해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세상은 이미 너무 많은 고통이 담긴 사진들이 넘쳐납니다. 그것은 이미 너무 과잉된 통신의 매체들로 인해 가능해진 것인데, 매일 아침 우리는 배달 오는 신문, 스마트폰, 인터넷 뉴스 등을 통해 지구 반대편에 있는 현재에도 고통받는 사진을 쉽게 볼 수 있고, 그 사진 속 사람들의 고통에 손쉽게 노출됩니다. 우리는 과도하게 노출된 미디어로 인하여 오히려 그것들을 비현실적으로 느끼거나 아무렇지도 않게 넘기기며 가볍게 소비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온갖 매체에서 쏟아내는 타인의 고통에 대해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요?

우리는 연민을 느끼는 대신, 특권을 누리는 우리와 고통을 받는 타인이 똑같은 지도상에 존재하고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만 합니다. 또한, 타인의 고통을 마주함으로써, 또한 타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합니다. 이것이 저자가 바라는 사진을 바라보는 우리의 윤리적 역할일 것입니다.

 

뭔가를 미화하는 것은 카메라의 전통적인 기능으로서, 이런 기능은 보여진 것에 대한 사람들의 도덕적 반응을 하얗게 표백해 버린다. 뭔가를 최악의 상태로 보여줘 그것을 추하게 보이도록 만다는 것은 좀더 근래에 등장한 기능이다.
- P125

모든 기억은 개인적이며 재현될 수도 없다. 기억이란 건 그 기억을 갖고 있는 개개의 사람이 죽으면 함께 죽는다. 우리가 집단적 기억이라고 부르는 것은 상기하기가 아니라 일종의 약정이다.
- P131

사람들은 저 멀리 떨어진 채 고통을 쳐다본다는 이유로 이미지를 비난해 왔다. 마치 다른 식으로 볼 수 있는 방법이 있기나 한 듯이 말이다. 그렇지만 가까이에서 본다고 해서 그냥 보고 있다는 사실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다.
- P171

사진에 찍혀 프레임에 단긴 고통의 역사와 원인을 우리가 잘 모를 경우 사진 자체가 우리의 무지를 교정해 주리라고 당연시 할 수도 없다. 사람들이 겪고 있는 엄청난 고통을 설명하려는 기존 권력의 합리화에 눈길을 돌려보자고, 그 합리화를 성찰하고 깨닫고 꼼꼼히 검토해 보자고 권유하는 것 이상을 이런 이미지가 해낼 수는 없다
- P179

문학은 대화이자 응답입니다. 문화가 발달하고 각 문화가 상호 작용함에 따라서 살아가고 있는 것과 죽어 가는 것을 향해 인간이 보여준 반응의 역사가 곧 문학이라고 말할 수도 있습니다.(....)문학은 이 세계가 어떠한지 우리에게 말해줄 수 있습니다
- P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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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는 죽음을 생각하는 것이 좋다
김영민 지음 / 어크로스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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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프로든 아마추어든 작가, 특히 수필 작가, 에세이 작가가 넘쳐나는 시대입니다. 아마추어들의 글임에도 불구하고 읽고 나면 머리와 가슴 모두에 울림을 주는 것들도 결코 적지 않지만, 개중에는 읽는 사람의 마음을 살짝 건드려 달래줄 뿐, 결국 그 사람을 본질적으로 변화시켜 더 나은 인간이 되는 데에는 하등 쓸모가 없는 책들도 많습니다. '제대로 된 글'이 갖춰야 할 최소한도의 조건은 고사하고, 평범한 소재도 다양한 각도에서 고찰하려고 노력한 흔적도 없는, 소위 ‘나무에게 미안한’ 책들이죠.

기억에 남는 에세이집들이 손에 꼽을 정도이지만, 베스트셀러중 단연 최고라고 말하고 싶은 책을 소개해보려 합니다.

신문에 연재한 칼럼을 모은 이 책은 가벼운 듯 보이나 가볍지 않고, 유머러스하지만 깊은 사유가 함께 있습니다. 저자는 교수이지만, 독자를 가르치려들지 않고, 글에 특별한 교훈을 넣어 우매한 독자들에게 감동을 주겠다는 강박도 없습니다. 다만 아주 가볍게 우리의 통념을 뒤집으며, 시시한 것의 힘을 믿을 뿐입니다.

책은 총 5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 부에는 ‘일상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영화에서, 대화에서’라는 부제가 붙어 있습니다. 일상을 허투루 지나치지 않고 학교에서 학생들과 자극을 주고받고 사회에서 부조리를 목도하고 영화를 통해 질문을 움틔우고 대화에서 스스로를 발견하는 일, 사람이 하는 일이자 삶을 풍요롭게 만드는 일입니다.

1부와 2부에서는 일상에서 자주 접하는 사소한 일들 또는 사건들에서 얻은 깨달음을 정말 유머러스하게 잘 표현했습니다. 특히 새해에 ‘행복’의 계획을 세우지 않는다는 부분에서 크게 공감이 가기도 했습니다.

p23 우리가 행복이라는 말을 통해 의미하는 것은 대개 잠시의 쾌락에 가까운 것. 행복이란, 온천물에 들어간 후 10초 같은 것. 그러한 느낌은 오래 지속될 수 없기에 새해의 계획으로는 적절치 않다. 오래 지속될 수 없는 것을 바라다보면, 그 덧없음으로 말미암아 사람은 쉽게 불행해진다.

 

책에는 성장이란 무엇인가, 위력이란 무엇인가 등 답만큼이나 질문 또한 많습니다.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본질을 건드리는 것입니다. 추석이란 무엇인가라는 물음은 단순히 명절의 역할을 짚는 데서 멈추지 않습니다. 가족간에도 지켜야 할 예의가 있고 가족이기에 말할 때 더욱 섬세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워줍니다.

p37 태어난 이상, 성장할 수 밖에 없고, 성장과정에서 상처는 불가피하다. 제대로 된 성장은 보다 넓은 시야와 거리를 선물하기에, 우리는 상처를 입어도 그 상처를 응시할 수 있게 된다.

 

‘버티고 살아갈 수 있는 삶을 위한 무기는 바로 죽음에 대한 감각’이라는 저자의 말에 고개가 절로 끄덕여졌습니다. 죽지 않을 것처럼 사는 인간은 쉽게 부도덕해지지만, 죽음을 감각하는 인간은 도덕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p175 어느 자리에서 어떻게 죽을 것인가. 삶은 선택할 수 없지만 죽음은 선택할 수 있다. 인간의 삶은 전적으로 자유와 존엄이 박탈당한 상태에서 시작되지만, 개개인은 자기 삶의 이야기를 조율하여 존엄 어린 하나의 사태로 마무리하고자 노력한다.

 

1부와 2부는 유쾌한 내용이라 저절로 웃음이 나지만, 주제가 "사회"인 3부에서부터 슬슬 진지해지기 시작해 웃음기가 슬며시 사라집니다.

4부에는 저자가 1998년에 동아일보 신춘문예 영화평론에 참가하여 상을 받은 작품인, 영화 ‘안토니아스 라인’ 대한 영화 리뷰가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뒤를 이어 홍상수의 초기 영화와 ‘양들의 침묵’, ‘고스트 독’에 대한 리뷰가 실려있습니다.

이 영화들을 모르거나 영화에 그다지 크게 관심이 없는 분들이라면, 이 글들이 무슨 내용인지, 또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 파악하기는 어려울 듯 합니다. 그다음 5부는 김영민 교수가 각각 김민정 시인, ‘신동아’의 송화선 기자와 만나 나눈 인터뷰 두 편을 모아 두었습니다.

에세이는 눈도 마음도 편하여 부드럽게 읽히지만, 그렇다고 해서 빨리 읽게 되면, 그만큼 쉽게 증발되는 경향이 있어 기억에 두고두고 남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그런 면에서 천천히 곱씹으며 완독할 가치가 있는 책입니다. 마음에 맞는 책을 만나는 경험은 언제나 설레고 감동적입니다.

 

설거지의 윤리학. 설거지는 밥을 하지 않은 사람이 하는 게 대체로 합리적입니다. 취식은 공동의 프로젝트입니다. 배우자가 요리를 만들었는데, 설거지는 하지 않고 엎드려서 팔만대장경을 필사하고 있어서는 안 됩니다. 아무리 귀여운 미남도 그런 일은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 P40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남이 해줄 때만 맛있다. 추석 음식을 마음 편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직접 음식을 하지 않는 가정의 권력자들일 것이다. 그리고 21세기에도 여전히 송편 속에 콩을 넣는 만행이 지속되고 있다. 송편을 한입 물었는데, 그 속이 꿀이 아니라 콩일 경우 다들 큰 좌절감을 맛보지 않나
- P64

손이 많이 가는 음식은 남이 해줄 때만 맛있다. 추석 음식을 마음 편히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사람은 직접 음식을 하지 않는 가정의 권력자들일 것이다. 그리고 21세기에도 여전히 송편 속에 콩을 넣는 만행이 지속되고 있다. 송편을 한입 물었는데, 그 속이 꿀이 아니라 콩일 경우 다들 큰 좌절감을 맛보지 않나
- P115

나는 그저 평소처럼 행동했다. 우리는 서로 맡은 역할을 수행하여, 논문 심사라는 부실한 역할극을 완성했다. 위력이 왕성하게 작동할 때는, 인생이라는 극장 위의 배우들이 이처럼 별생각 없이 자기가 맡은 배역을 수행한다. 당시 교수들도 자신이 위력을 행사하고 있으리라고는 새삼 생각하지 않았으리라. 위력이 왕성하게 작동할 때, 위력은 자의식을 가질 필요가 없다. 위력은 그저 작동한다. 가장 잘 작동할 때는 직접 명령할 필요도 없다. 니코틴이 부족해 보이면, 누군가 알아서 담배를 사러 나간다.
- P131

이들이 야근으로 지친 몸을 이끌고 세월호 합동분향소에 들렀을 때, 다음과 같은 유족의 편지가 벽에 매달려 있었다. "없는 집에 너같이 예쁜 애를 태어나게 해서 미안해. 엄마가 지옥 갈게 딸은 천국 가." 엄마는 이미 지옥에 있다.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 P182

선거가 끝났다는 것은, 자신의 당선이야말로 불행을 끝내고 행복을 가져다줄 것이라는, 무책임한 말들을 당분간 듣지 않아도 된다는 뜻이다. 오늘날 투표하는 사람들에게 영웅적인 면이 있다면, 그 모든 허황된 약속의 역겨움에도 불구하고 투표장에 가고자 한 결단에 있다.
- P187

악이 너무도 뻔뻔할 경우, 그 악의 비판자들은 쉽게 타락하곤 한다. 자신들을 저 정도로 뻔뻔한 악은 아니라는 사실에 쉽게 안도하고, 스스로를 쉽사리 정당화하기 때문이다. 이 경우, 악과 악의 비판자는 일종의 적대적 의존관계에 있다. 자신이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때로 악을 요청한다. 상대가 나쁘면 나쁘다고 생각할수록 비판하는 자신이 너무나 쉽게 좋은 사람이 된다.
- P189

그 고약한 신과 피조물 간에 존재하는 위계질서는, 더 행복한 존재 대 덜 행복한 존재 간이 아닌, 더 도덕적인 존재 대 덜 도덕적인 존재 간이 아닌, 더 아름다운 존재 대 덜 아름다운 존재 간이 아닌, 똑똑한 존재 대 바보 간의 위계질서다. 이 고약한 신은 세상의 미만한 사랑과 도덕이 모두 해석일 뿐이라는 것을 안다는 점에서, 진열장 안의 피조물들보다 똑똑하다. 하지만 그러한 지력이 그를 더 행복하게 만들거나 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그것은 마치 실연 끝에 오는 허망한 지력과도 같은 것이다. 실연 끝에 오는 연애에 대한 통찰이 그다음 연애를 보장하지 않듯이, 불행히도 그러한 지력이 우리 삶에 줄 수 있는 대안은 많지 않다.
- P271

어떤 대상에 대해 우리가 어떤 ‘냉정한’ 지식을 획득했을 경우, 그 지식은 종종 우리로 하여금 그 대상이 우리를 홀리는 힘을 벗어나 그 대상으로부터 일정 정도의 거리를 유지할 수 있게 해준다. 역으로 말하여, 우리가 어떤 대상의 마력에 홀릴 때는 그 대상에 대하여 무지한 경우가 많다.
- P280

기계로서 사는 인생에 대가로 다가오는 것은 엄청난 권태다. 오랜 결혼생활에 이른 부부가 더 이상 상대의 육체에 매혹되지 않을 때처럼. 그 부부는 상대의 육체에 대한 집착으로부터 자유로울지 모르나, 그들의 인생이 행복으로 채워지는 것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냉정한 지식은 지식 소유자의 대상에 대한 통제력을 높여주고, 대상의 마법으로부터 그를 자유롭게 하지만, 그 인간을 구원하지는 않는다. 즉 한니발의 지식은 한니발로 하여금 세상으로부터 짓밟히지 않고 유유히 살아가게 만들지만, 그를 궁극적으로 구원하지는 않는다.
- P285

우리가 가장 상관하는 것은 늘 자신의 삶이며, 삶이란 저녁식사와 같은 일상의 집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며, 그 저녁식사 순간이 예술의 경지가 된다면, (바로 그 부분의) 삶이 예술이 되는 것이다(한니발은 그러한 순간을 망가뜨리는 ‘무례한’놈들을 싫어하며, 그들을 먹어치운다). 즉 예술의 인간에 대한 궁극의 공헌은, 만들어내거나 향수하기 위해 사들인 예술품 자체에 있다기보다는 그러한 예술품을 만들거나 향수하는 과정에서 동시에 고양된 자신의 생 자체 있다. 가장 위대한 예술가는 예술이 궁극적으로 실현되는 장소가 일상임을 아는 사람이다
- P292

책은 인류가 발명한, 사람을 경청하게 만다는 정말 많지 않은 매개 중 하나죠. 그렇게 경청하는 순간 우리가 아주 조금 나은 사람이 될 수도 있다고 보는 겁니다. 자기를 비우고 남의 말을 들어보겠다는 자세요
- P318

전 인생의 확고한 의미에 대해서 설파하는 책이나, 한국을 부흥시킬 분명한 청사진을 제시하는 책이나, 인류 문명의 향방에 대해 확실한 예측을 하는 책 따위는 읽고 싶지도 쓰고 싶지도 않아요. 저는 많은 것들에 대해 확신이 없지만, 그러한 책들의 주장에는 특히 확신이 없거든요. 그런 책들은 확신한 근거나 없는 것들까지 확신하기에, 그런 책들을 확신할 수 없죠. 저는 차라리 불확실성을 삶의 조건으로 받아들이며, 그나마 큰 고통 없이 살아가기를 원해요.
- P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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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락 UNLOCK - 내 안의 가능성을 깨우는 6가지 법칙
조 볼러 지음, 이경식 옮김 / 다산북스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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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능지수(IQ)가 지능을 얼마나 잘 측정하는 수단인지에 대해 오래전부터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심지어 “IQ는 IQ 시험을 잘 봤다는 것을 증명할 뿐이다”라는 말도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낮은’ IQ로도 얼마든지 성공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과학 분야 노벨상 수상자 중에는 상대적으로 IQ가 매우 낮은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마음가짐(마인드셋)이라는 뜻이기도 합니다.

고정 마인드셋은 사람들의 지능과 능력이 고정되어 있다고 믿는 것입니다. 이미 능력은 정해져있다고 믿기 때문에 자신의 능력 이상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반면에, 사람의 지능과 능력은 노력에 의해 개발되고 성장한다고 믿는 것을 ‘성장 마인드셋’이라고 합니다. 이런 사고를 가진 사람들은 노력의 과정을 성장의 기회로 생각하기 때문에 결과보다는 과정에 보다 많은 의미를 둡니다.

저자는 뇌 과학자들과의 공동 작업을 통해 밝혀낸 인간 성장과 학습에 관한 비밀과 뇌를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작동하게 해서 사람 자체를 변화시키고 다양한 분야에서 탁월한 성취를 이루며 이전과는 다른 방식으로 삶을 대할 수 있는 6가지 방법을 제시합니다.

법칙1 타고난 재능을 믿지 마라-신경가소성

두뇌는 성장하고 적응하며 변화할 수 있다. 모든 학생들은 수학을 배울 수 있다. 학생들이 성장형 사고방식과 학습접근방식을 개발할 때 새로운 신경 통로가 만들어 질 수 있습니다.

p63 우리는 모든 사람을 ‘똑똑한’정도 에 따라 판단하는 세상에서 성장했다. 그리고 대부분이 ‘충분하지 않다’라는 평가를 받는다고 느끼며 자신이 부족하다는 사실이 드러날까봐 전전긍긍했다. 뇌가 고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벗어던지면 비로소 빗장이 풀리고 자유로워진다

법칙2 실패를 사랑하라

실수와 실패는 뇌를 성장시킵니다. 실수하거나 무언가를 틀릴 때 새로운 신경 경로를 성장시키고 창조할 수 있게 됩니다.

법칙3 무엇이든 될 수 있다고 믿어라-성장형 마인드셋

성장마인드셋을 가진 사람들은 인종편견이 덜하고 개방적입니다.

무엇을 배우든 노력하면 지금보다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을 보는 관점, 자기자신을 향한 믿음이 변화되어 긍정적인 자세를 가지게 됩니다.

p101 사람의 뇌는 늘 성장하고 변한다. 무엇보다 실수와 실패, 힘든 노력의 과정이 학습 능력을 향상시키고 뇌를 성장하게 한다. 이 두 법칙이 뇌가 고정되어 있다는, 그 해로운 신화에서 우리를 해방시킨다

법칙4 다양한 방법의 솔루션을 찾아라-창조적 발상의 힘

단 하나의 고정된 방식으로만 교육할 때 학생들이 성장마인드셋을 지니기는 어렵습니다. 수학문제의 다차원적인 접근방식으로 학생들이 학습내용에 좀더 집중할 수 있습니다.

새로운 접근법으로 뇌연결성이 강화되어 자신의 학습능력을 새롭게 바라보게 됩니다.

또한, 도전과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고 열린 생각을 가지게 하여,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자신감과 끈기, 만족감을 얻게 됩니다.

 

p164 어떤 존재나 주제, 세상 전체를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볼 때 우리의 학습능력은 해방되어 비약적으로 성장한다. 다차원접근법에 동반된 성장 마인드셋은 모든 사람이 두려움을 떨쳐내고 장애물을 극복하며 참신한 시각으로 문제를 바라보고 자신감 있게 자기 인생을 개척하게 해 줄 것이다

법칙5 문제 해결을 서두르지 마라-상자밖에 있는 사람

수학에서 빠른 속도, 빠른 학습과 암기, 반복연습을 강조하는 것은 해롭습니다. 학생들은 깊이 생각하고 연결, 추론하고 해결책을 정당화할 수 있어야 하며, 서로에 대해 질문하도록 장려해야 합니다.

많은 지식을 쌓는 사람보다 유연하게 생각하는 사람이 더 높은 성취를 거둡니다.

p202 요컨대 세상을 바꾸고자 하는 사람은 창의적이고 유연하게 생각하는 사람, 상자 안이 아닌 상자 바깥에서 생각하는 사람이다

법칙6 내 생각과 타인의 생각을 연결하라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부하거나 서로 협력해서 문제를 풀어야할 때, 학습방법이 변화합니다. 나의 생각과 다른 사람의 생각과 연결될 때 뇌의 성능과 이해력이 향상되고, 올바른 관점을 갖게 됩니다. 모든 사람에게 진정성 있는 연결이 필요하며 이것은 인생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우리의 꿈을 위해 넘어야할 것은 스스로의 한계나 재능이 아니라 스스로를 가둬두는 태도입니다. 우리 모두 바뀔 수 있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 한계를 깨뜨릴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이고, 자신의 잠재력을 깨워 무한한 능력을 발휘해야 합니다.

그러나, 하지만 갈수록 경쟁이 심해지는 현대사회에서는 성장마인드셋을 가지기는 어려워지는 듯합니다. ‘엄친아, 엄친딸, 금수저’라는 수식어가 붙으면서 갈수록 어느 특성에 따라 사람의 가치를 부여하고 사람들 간에 비교의식을 가져오는 사회적 분위기도 한 몫을 합니다.. 이런 사회적 분위기로 인해 완벽주의자들도 늘어나서 남들보다 앞서야 한다는 강박감도 늘어나고 약간의 실수라도 하면 기대한 만큼 더 좌절하게 되는 경향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럴수록 더욱 굳건한 마음을 붙잡고 내 자신에 대한 믿음을 가지는 ‘성장 마인드셋’을 가지는 것이 중요합니다. 결국 그것은 저자가 말하는 ‘한계제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무기가 되어주리라 기대합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존재 여부가 명확하지 않은데도 ‘재능’은 각종 선입견을 만들어 우리에게 해로운 영향을 미친다. 재능은 성별과 인종 차별이 개입된 편견이다. 뇌가 고정되어 있고 재능은 타고난 것이라는 생각을 믿으면 대개 여성이나 유색인종집단은 열등하다고 믿는 경향이 있다
- P51

최고의 전문가들이 거둔 성공은 천부적인 지능이 아니라 그들이 끈질기게 수행한 ‘의식적인 연습’덕분임을 확인했다. 중요한 건 전문가가 된 사람은 ‘올바른’방식으로 열심히 노력했다는 사실이다
- P75

개방적인 마음가짐은 고정관념에서 해방된 사람들, 즉 애써 노력하는 것이 자기 능력 부족을 드러내는 증거가 아니라 뇌가 성장하는 신호임을 깨달은 사람에게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성이다. 그들은 도전과 불확실성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열린 생각은 더 강한 자신감을 갖게 하고 자기 생각이 확실하지 않더라도 다른 사람과 스스럼없이 공유할 수 있는 마음으로 이어진다
- P157

만약 당신이 학교에서든 직장에서든 생산적인 변화를 도모하거나 새로운 것을 제시하려 할 때 다른 사람들이 공격적인 태도를 보이거나 비웃는다면 ‘내가 지금 잘하고 있구나’라고 생각하면 된다. 반발은 긍정적인 신호다. 그 생각이 매우 영향력이 있어서 반발하는 거라고 생각해도 좋다
- P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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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독서가 취미입니다 - 국어책 읽기만큼 쉬운 영어독서습관 만들기
권대익 지음 / 반니라이프 / 2020년 1월
평점 :
품절


사람들의 신년계획에서 항상 빠지지 않는 항목 중 하나는 바로’영어공부’입니다.

하지만 거대한 영어공부 계획을 세워 보지만 막상 이것을 실천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많은 전문가들이 영어를 잘하기 위한 최고의 비법으로 "많이 읽기"를 강조합니다. 영어권이 아닌 환경에서 영어를 배우고 익히기에 독서만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생각해보면, 우리는 영어를 배우면서 평생 단 한 번도 학교나 학원에서 또는 스스로 원서를 찾거나 읽는 방법을 배워본 적이 없습니다. 입시위주의 영어 공부만 열심히 하다 보면, 토익이나 토플 시험을 보고나면 언젠간 원서도 읽을 수 있게 될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런 일은 절대로 일어나지 않습니다.

원서를 읽기 위해 영어 스킬이 물론 필요하지만 책을 읽으려면 책을 찾아 읽는 법을 배우고 경험해야 합니다.

p53  읽기, 쓰기, 말하기, 듣기 중에 가장 만만한 것은 읽기입니다. 가장 쉽게 시작할 수 있고, 그냥 혼자 편하게 할 수 있는 것 또한 읽기입니다.

저자는 자신의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 영어 독서의 노하우와 영어 독서를 취미로 만드는 여러 가지 방법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단지 이론을 설명하는 것이 아닌, 저자가 직접 부딪히며 깨달은 방법들이었습니다. 수준에 맞는 원서를 선택하는 방법, 어근을 이용한 어휘공부법 등의 일반적인 조언에서부터 계속 읽게 하는 동기부여까지 망라해서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있습니다.

제목처럼 영어독서에 대한 책이지만, 무언가를 시도하고 노력해나가는 저자의 모습은 정말 배워야하고 존경스러웠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하면서 읽었지만, 읽어갈수록 그동안 저의 독서에 대해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저 역시 얼마 전까지는 영어책 읽기 같은 건 꿈도 꾸어본 적이 없는 사람 중의 하나였습니다. 흔히 있어 보이는 책을 사서 펼쳐보았죠. 그러나 책은 전혀 읽히지 않았습니다.

우선 저는 좋아하는 주제, 재미있는 책으로 시작했습니다. 전 주로 영화로 먼저 보았던 책들을 읽었습니다. 이미 영화를 봤기 때문에 줄거리가 익숙했던 것 위주로 시작했고, 시리즈물도 읽었습니다. ‘찰리와 초콜릿 공장’으로 유명한 로알드 달 작가의 책을 모두 읽어나갔습니다.

신기하게도 한 작가의 책을 계속 읽어나가다 보니, 비슷한 문장구조와 어휘를 반복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갈수록 읽기가 편해지고 읽는 속도도 빨라졌습니다.

또, 오디오북을 병행해서 들었습니다. 미국은 오디오북시장이 잘 발달해 있어서 원서 대부분은 오디오북으로 들을 수 있습니다. 완벽히 들리지 않아도 대강의 내용을 알고 있으니 흐름을 무난히 쫓아갈 수 있었고, 내용에 푹 빠져 듣고 있으면 지겨움을 느낄 겨를도 없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꾸준히 읽어 나가다 보니, 이제는 영어원서를 읽는 것이 한글책을 읽는 것처럼 쉽고 편하게 느껴집니다. 무엇보다 가장 큰 수확은 원서읽기를 즐거운 취미로 만들었다는 것입니다. 누군가가 옆에서 원서 강독을 해주거나 일일이 코치해주지 않았고, 저도 책의 저자처럼, ‘흥미에 맞는 적절한 원서를 선택해서 꾸준히 읽어왔을 뿐’입니다.

p217  영어독서를 지속하게 된다면 우선 읽기의 거부감이 현저히 줄어듭니다. 그러면 영어로 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에 매우 익숙해집니다. 이는 자연스럽게 모르는 정보를 영어로라도 얻으려는 생각을 갖게 됩니다. 읽기에 대한 거부감이 없기 때문에 영어로 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도 자연스러워지는 거죠

사람마다 공부하는 방식, 선호하는 주제도 천차만별입니다. 이것은 영어공부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여러분 역시 저자가 제시한 방법을 참고하고 자신만의 방식을 결정하고, 의지와 노력만 좀 더해진다면, 영어책을 읽는 즐거운 경험을 느껴보실 수 있을 것입니다.

p246 영어 독서를 할 때 남들이 추천하는 것을 억지로 따라하는 것은 바람직한 방법이 아닙니다. 이것저것 하다 보면 거기서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이 나오게 되어 있습니다. 해봤는데 나에게 맞았다면 계속해도 됩니다. 하지만 맞지 않고 영어가 싫어질 것 같으면 굳이 할 필요가 없습니다. 표준에 지나치게 얽매이다 보면 자신의 기준을 잃어버릴 수가 있거든요

영어실력, 어학능력의 차이는 얼마나 의미 있는 정보를 계속 쌓아 사고력의 깊이와 넓이를 다졌는가에 달려있습니다. 이제는 인터넷의 발달로 세계 전역에서 홍수처럼 쏟아져 나오는 온갖 간행물에 실린 기사, 에세이, 평론 등을 컴퓨터 모니터 상에서 무료로 열람해 볼 수가 있는 세상입니다. 그런 면에서 영어 독서야말로 자신이 좋아하고 관심 있는 분야를 확장시키는 최고의 공부법입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여러분만의 뼈대가 잡혀 있다면 혹은 여러분이 영어를 하고 싶어하는 근본적인 이유를 알게 된다면 여러분이 하게 되는 영어는 결국 원하는 방향으로 가게 될 거예요 조급해할 것 없습니다
- P43

더 좋은 독서법이란 없습니다. 우리만의 독서철학을 가진 상태에서 책을 읽는게 가장 좋은 독서법입니다.
- P74

이 책의 목적은 영어 독서를 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 가장 확실한 방법에 대해 쓴 책이 아닙니다. 남들과 같은 방법, 같은 해석, 같은 이해에서 벗어나 우리만의 방법, 해석, 이해를 가지는 게 훨씬 좋습니다. 더불어 거기에 도달하고자 했던 과정 역시 남들과 다르다면 더 좋겠죠. 여러분 자신의 영어독서가 최고의 방법입니다.
- P153

종합하자면 영어 독서를 한다는 것 자체에서 자신도 모르게 뿌듯함을 느낄 수 있다는 거예요. 이것도 결코 무시하지 못합니다. 영어 독서가 때로는 우리의 자존감을 올려주는 역할도 같이 하게 되거든요.
- P189

영어 독서를 한다는 것은 단지 영어 뿐만 아니라 저자의 생각, 그 나라의 역사, 문화 등을 아울러 이해한다는 뜻이기도 하니까요. 거기에다가 말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형의 형체가 때로는 우리의 언어로, 때로는 우리의 기억 어딘가에 자리 잡기도 합니다.
- P200

독서는 기본적으로 말하기와 듣기, 심지어 쓰기까지 모든 영역을 담당하기 때문에 책에서 배운 표현은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됩니다. 지금 당장 늘지 않는다고 좌절할 필요가 없는 거예요. 늘지 않는 게 아니라 아직 우리가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겁니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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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복사온 2020-04-21 09:0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 작가의 책을 꾸준히 읽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 같네요. 잘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