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튼, 떡볶이 - '이건 맛있는 떡볶이다'라는 확신이 왔다 아무튼 시리즈 25
요조 (Yozoh) 지음 / 위고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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떡볶이는 학창 시절에 누구나 추억이 있을 법한 음식입니다. 1980년대와 1990년대를 배경으로 하는 드라마 나 영화에서도 교복을 입고 떡볶이를 먹는 장면이 나오곤 합니다. 그렇게 떡볶이에는 누구에게나 추억이 많습니다.
제가 살던 동네에서만 분식집은 세 곳이 있었고, 학교에서 가까운 만큼 학생들이 자주 가는 분식집이 따로 없었습니다. 그런 분식집은 국민학생(지금은 초등학생)의 취향에 맞게 맞춰져 있었습니다. 제가 아는 분식집은 그 분식집에서 여유 있게 먹는 것보다는, 분식집에서 먹을 것을 사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먹을 수 있는 음식이 인기가 많았습니다.
성인이 된 지금도 가끔은 괜히 옛날 생각으로 집에서 직접 떡볶이를 해 먹곤 합니다.
매번 떡볶이를 만들 때마다 어릴 적 떡볶이를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만족스러운 결과가 나오지 않아서 백종원의 레시피를 참고하려 떡볶이를 만들어보곤 했지만, 항상 뭔가 부족했습니다. 옛날 어렸을 때의 먹었던 맛은 나지 않았습니다.
저자는 ‘엄마와 자신이 만든 음식 다음으로 많이 먹은 음식이 떡볶이’라고 자처합니다. “집 밖에서 머리를 맞대고 하나의 음식을 먹는 일의 단란한 기쁨을 처음으로 맛보는 경험”으로서의 떡볶이가 있습니다. 떡볶이를 먹던 곳의 분위기, 당시의 심경, 이를 둘러싼 관계, 그리고 여기서 비롯하는 모든 기억이 떡볶이 ‘맛’의 일부입니다.
짧고 간결하지만 따뜻하고, 유쾌하지만, 진지한 삶에 대한 고찰도 들어있습니다. '떡볶이’라는 음식 하나에 얽힌 이야기가 그렇게나 무궁무진할 수 있다는 게 신기했습니다. 이렇게 먹고 싶고, 가고 싶게 맛갈나게 글을 쓰는 것도 작가의 능력이 아닐까 합니다.
학교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분식집에 들른다는 건, 그 때만의 특별함이었던 것 같습니다. 맛있는 떡볶이는 먹을 수 있을 언정, 추억의 그대로 떡볶이를 먹을 수 있을 리는 없습니다. 어쩌면 떡볶이는 옛날의 추억을 찾게 만드는 게 아니라, 끝까지 계속 추억을 쌓게 만드는 음식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나는 그 말을 귓등으로 흘리면서 공룡의 이름을 끝도 없이 줄줄 외우는 제하(달리는 공룡박사)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렇게 작은 인간의 눈동자와 입술과 손가락을 보면서 나는 귀여움의 공포에 대해서 생각했다. 나는 진짜 무서운 것은 귀여움이라고 생각한다. 그걸 이길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다. 악마가 시커멓고 꼬리가 길고 눈알이 빨갛고 이빨이 뾰족하기 때문에 세상이 아직 안전한 것이다. 제하 같은 애가 악마였다면 세상은 진즉에 끝났어, 그런 생각을 하면서 맥주를 벌컬벌컥 마셨다.
- P16

모든 것은 그 나무의 컨디션과, 그날의 바람과 온도, 그리고 하필 그 순간의 내 호흡이 맞아떨어지는 아주 찰나에 좌우된다. 길을 걷다가 꽃나무 향기를 맡는 것도 나에게는 큰 횡재인 것이다.
- P53

맛없는 떡볶이 집이라도 존재하는 것이 나는 좋다. 대체로 모든 게 그렇다. 뭐가 되었든 그닥 훌륭하지 않더라도 어쩌다 존재하게 되었으면 가능한 사라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 P62

떡볶이에 대한 책을 쓰고 있다고 기회가 될 때마다 자랑을 했더니 내 주변 다정한 사람들은 어떻게든 나를 돕고 싶어서 만나기만 하면 늘 떡볶이집으로 안내하려고 했다... 어디 괜찮다는 떡볶이집을 알게 되면 어찌나 득달같이 제보들을 해주는지, 나는 자연스럽게 조금씩 떡볶이 맛집 인간 지도가 되어갔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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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격당한 자들을 위한 변론
김원영 지음 / 사계절 / 201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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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속해있는 공동체에는 어떤 체보다도 촘촘한 망이 겹겹이 걸쳐 있고, 모든 구성원은 그 망을 통과하여 걸어 나가게 되어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한 망을 통과할 수는 있지만 다음 망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고, 어떤 사람은 어떤 망도 통과하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걸러진 사람들의 삶은 손쉽게 간추려지고 미래는 예측됩니다. 우리는 이런 사람들을 ‘실격당했다’고 말합니다.

저자인 김원영 변호사는 골형성부전증으로 지체장애 1급을 받은 장애인입니다. 골형성부전증은 특별한 원인이 없이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선천성 유전질환입니다. 한국에서 이 병을 가진 사람들의 숫자가 200명 안팎에 불과한 희귀병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려서부터 휠체어를 타고 생활해야만 했던 저자는 비장애인과는 확연하게 다른 삶을 경험하며 성장합니다. 그리고 그 경험과, 법률적 지식을 토대로 소위 우리 사회에서 ‘실격당한 사람’ 으로 낙인 찍힌 이들의 삶을 변론하는 것이 이 책의 주요 내용입니다.

‘실격당한 사람’이란 비단 장애인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장애, 질병, 가난, 볼품없는 외모 등 여러 이유로 사회로부터 부당하게 다른 대우를 받게 되는 사람들을 통칭합니다. 사실 ‘인간은 누구나 평등하며 차별받지 않을 권리가 있다’는 명제는 우리 모두가 알고 있지만, 현실에서 그것이 잘 지켜지고 있는가 하면 그건 별개의 문제입니다. 약자, 소수자에 대한 논의가 계속 이뤄져야 하고, 단순히 논의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실천적 단계로까지 나아가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총 9장에 걸쳐서 ‘실격’ 취급을 받아온 사람들의 입장을 차근차근 대변해 나갑니다.

책을 읽으며 많이 감탄했습니다. 막연하게만 느꼈던 불편한 감정들이 명료한 언어로 정리되어 있거나, 한 번도 생각하지 못했던 담론들이 각 장마다 펼쳐지고 있어서 그야말로 생각이 트였기 때문입니다.

장애 문제에 대해 잘 몰랐던 분들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이기도 해요. 각종 실제 사례와 판례, 그리고 여러 가지 가정 상황 등을 통해서 이해하기 쉽게 논지를 전개해 나갑니다. 그렇게 1장부터 9장까지 차곡차곡 쌓아온 주장들은 마침내 마지막에 이르러서 이 변론을 완성하게 됩니다.

저는 이 중에서도 8장의 내용이 특히 인상적이었습니다. ‘아름다울 기회의 평등’이라는 제목의 8장에서는 아름다움, 즉 미(美)의 관점에서 장애인의 삶과 몸을 바라보고 이야기합니다.

저자는 변론의 형태로 말하고 있지만, 실은 우리 사회에서 ‘실격’ 당한 모든 이들의 목소리가 들어가 있습니다. 저자는 이들을 대변하는 역할을 톡톡히 해냅니다.

우리가 속해있는 사회에는 몇 겹이나 되는 거름망이 놓여있습니다. 이 거름망이 너무 많고 촘촘하고 복잡하기 때문에 모든 존재는 ‘실격당한 자’가 될 운명에 놓여있습니다. 우리가 우리의 삶에서 ‘실격당한 자’를 배제할 때 그는 기호가 되지만, 같은 위치에 우리를 놓고 사회의 거름망을 조망하게 될 때 우리는 상대의 개별성을 인지할 눈을 갖게 됩니다. 이제는 이 눈으로 지금보다 더 넓게 세계를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속물과 품격만을 지나치게 강조하는 자들의 경계는 그래서 모호하다. 차이가 있다면, 속물은 자신의 이익을 위해 가끔씩은 자신의 품격까지 짓밟는다는 것이다. ‘쇼하지 마!‘라고 외치던, 강서구 특수학교 설립 토론회의 참가자가 그렇다.
- P62

누군가에게 연극적인 삶은 위선이겠지만 누군가는 연극적으로 살 수밖에 없다. 가면을 쓰지 않은 얼굴은 너무나 투명해서 실제로 얼굴이 있는지도 알아볼 수 없다. 아무리 거울에 비추어 보아도, 즉 반성해도 가늠할 수조차 없다. 그래서 얼굴이 없는 인간은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발버둥 친다. 나체로 죽겠다는 결정은 결국 자신의 죽음조차도 퍼포먼스로 만든다. 자신이 장애를 비관하여 죽는 게 아니라는 ‘진실‘을 위해 연극적으로 죽어야 하는 삶. 이런 죽음은 정반대로 장애가 없는 ‘완벽한‘ 인간에게도 있다.
- P83

모든 것을 부정하는 시선 속에서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해야 한다. 그 가능성은 이제 ‘수용‘의 단계로 나아가는 것이다. 타자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는 것을 완전히 부정하고 오로지 자신의 눈으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은 결국 나의 몸, 운명, 삶, 실존에 대한 수용을 전제로 한다.
- P91

자신의 장애를 단지 극복해야 하고 없애야 할 요소가 아니라 삶의 한 부분으로 진지하게 숙고하고자 하는 이들은 장애에 대한 전적인 부정의 언어와 태도를 만날 때 매우 심란해진다
- P113

유전자진단기술을 통해 장애아를 ‘걸러낼‘ 수 있는 사회는 해당 장애에 대한 의료, 사회복지 지출에 둔감해지기 쉽다. 그냥 ‘걸러내면‘ 될 것을 굳이 낳아서 치료할 이유가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그와 같은 기술을 사용하지 않은 개인은 사회에 어떤 ‘잘못‘을 저지른 것으로 여겨진다. 이런 죄책감은 타당할까? 위 프로그램의 의미를 소개하면서 연구자 황지성은 첨단기술을 활용할지 말지는 개인의 선택이라고 하지만, 그 기술을 사용하지 않기로 선택한 사람은 사회적 차별과 고통을 감당해야 하는 모순을 지적한다. 유전자진단이나 임신중절은 일정 범위 안에서는 당신의 자유로운 선택이다. 다만 그 자유를 제대로 행사하지 못해 장애아가 태어나면, 그 책임은 당신에게 있다. 결국 모든 기술은 선택이 아니라 ‘의무‘가 된다.
- P115

질병과 장애에는 각각의 역사가 있고, 그 역사는 질병과 장애를 안은 채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 속에서 다시 해석되고 기록된다. 며칠 아팠다가 낫는 감기나 한 달 정도 입원했다가 치료를 받고 끝나는 일시적인 질병은 우리가 잠시 휴식을 취하는 계기가 되고, 몸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기회가 될 뿐이다. 하지만 만성적인 질병, 늘 약을 먹어야 하고, 할 수 있는 일이 제한되고, 때로는 빨리 죽음에 이를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서 살아야 하는 질병이나 우발적인 사고로 갖게 된 ‘장애’라는 몸 상태는 한 사람에게 고유한 이야기가 된다. 내 몸이 가진 이 속성, 흔적, 경험으로 우리는 어떤 이야기를 쓸 수 있을까? 정제성이란 결국 한 사람의 이야기와 밀접한 관련이 있다
- P129

우리가 무엇인가를 ‘수용한다‘고 말할 때, 그것은 철저히 자발적인 선택을 의미한다. 믿음은 나의 의지에 따라 믿거나 믿지 않기가 대단히 어렵지만, 수용은 오로지 나의 의지에 달려있다. 물론 객관적인 증거가 있다면 좀 더 수월하게 수용할 수 있지만, 근거가 꼭 필요하지는 않다. 당신이 장애가 있는 아이를 진정 가치있고 반짝거리는 존재로 수용하고자 한다면, 그아이에게 다른 아이에게는 없는 천재적인 수학 능력이 있는가 혹은 예술가로서의 빛나는 재능이 보이는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 P139

어떤 사람이 자신의 장애가 있는 몸, 미적 기준에서 벗어난다고 여겨지는 신체를 수용했다고 말하는 것은 다음과 같은 의미이다. 그는 자기 자신을 혐오나 피해의식에 기초하여 받아들이지 않고, 이 세상이 구축해놓은 외모의 위계질서에 종속되지 않으며, 앞으로의 삶을 외모에 대한 사회적 차별이나 억압, 혹은 피억압자로서의 의식과 트라우마에 짓눌리지 않은 채 살아가겠다는 삶에 대한 ‘근본적인 태도(입장)‘를 수용한 것이다.
- P144

어떤 사람을 존엄한 존재로 대우한다는 것은 그 사람을 자기 인생의 자율적인 주체, 말하자면 작가/저자author로서 존중함을 의미한다는 견해가 있다.
- P185

람들이 자기 삶에서 일어나는 여러 사건을 계기로 어떤 이야기를 구성하고, 그 이야기가 그 사람이 앞으로 할 행위에까지 영향을 미친다면 그는 자기 삶의 저자로서 자격이 있다는 것이다
- P194

장애인들은 장애가 개인의 비극이나 극복해 할 대상이 아니라 자신의 일부라고 믿는다
- P294

존엄의 순환은 그렇게 시작되고, 그 순환 속에서 존엄은 더 구체화되고, 더 강해지고, 더 중요한 가치가 된다. 사랑하는 사람의 눈길을 보고 그를 더 사랑하게 되듯이, 우리는 나를 존중하는 상대방을 보고 그를 더 존중하게 되고, 나를 존중하는 법률을 보고 그러한 법의 지배를 기꺼이 감내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궁극적으로 나를 더 깊이 사랑하고 관용하게 된다
- P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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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인의 해석 - 당신이 모르는 사람을 만났을 때
말콤 글래드웰 지음, 유강은 옮김, 김경일 감수 / 김영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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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사람들에 대한 첫인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또, 낯선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몇 달이 걸릴 때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들은 낯선 사람의 정직을 평가하는 데 어려움을 겪습니다.

비행기에서 만나는 사람이나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람과 관계없이 낯선 사람을 이해하는 현상을 조명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낯선 사람들을 대할 때 더 겸손하고 조심스럽게 하라고 가르칩니다.

책의 요점은 다음과 같습니다. 우리 사회의 많은 최악의 문제, 재난 및 비극은 낯선 사람들 사이의 잘못된 의사 소통과 오해에서 비롯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고 낯선 사람과 대화하고 이야기할 수 있다면, 이러한 비극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을 막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낯선 사람들 사이에서 발생하여 충돌, 재난 및 비극으로 이어지는 잘못된 의사 소통을 지적합니다. 또한 사회에서 어떤 역할을 수행하든 관계없이 낯선 사람을 대할 때 갈등과 재앙을 피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글래드웰은 여러 사례를 통해 타인과 상호작용할 때 저지르는 오류를 조목조목 짚은 다음 그 이유를 인간 본성과 사회 통념에서 찾아내고 타인의 진실에 다가가기 위한 방법을 제시합니다. 무엇보다 낯선 이를 해독하는 우리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합니다.

1. 낯선 사람이 우리 앞에 있을 때 왜 우리는 거짓말을 할 수 없는가?

글래드웰은 다음과 같이 주장합니다. 믿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습니다. 당신은 그들에 대해 의심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에 누군가를 믿습니다. 그는 우리 모두가 항상 모든 것을 의심한다면 사회가 제대로 기능할 수 없다고 주장합니다.

2. 낯선 사람을 만나는 것이 때때로 상대방을 만나지 않는 것보다 그 사람을 이해하는 데 더 나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행동의 “투명성”이라는 태도를 바탕으로 사람들의 정직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입니다. 친절하고 매력적이고 말이 많고 자신감이 있는 사람들은 믿을 만합니다.

말콤 글래드웰의 책은 항상 흥미롭습니다. 과거의 많은 저서들은 과거를 깊이 파고 들고, 여러 과학 분야의 최신 연구 결과에서 도출하고, 심리학, 범죄학 연구에서 결론을 도출하며, 실제 데이터를 사용하여 그의 아이디어를 뒷받침합니다. 그러나, 그의 전작들과 달리 이 책은 훨씬 더 어둡고 진지하며 논쟁의 여지가 있습니다.

여러 사례를 보여주고, 복잡한 아이디어를 간결하게 정의하는 그의 글솜씨는 여전했습니다.

책을 다 읽었을 때 영화에서 가장 좋아하는 영화배우가 영화의 스토리 라인에 몇 번만 등장했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습니다.

타인과 가장 효과적으로 소통하는 방법은, 낯선 이를 해독하는 우리의 능력에 한계가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것에서 시작해야합니다. 서로에 대한 이해가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진지하게 성찰하고, 타인에 대해 모두 알고 있다고 자만하지 말아야 겠습니다.

우리가 진실에 가까워지기 위해서는 ‘진실일 것이다‘라는 가정을 깨부수어야 한다
- P9

때때로, 낯선 이들이 나누는 최고의 대화는 이야기를 하고 나서도 서로를 전혀 알지 못한 채 끝나는 대화다.
- P21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 것은 그에 관해 아무런 의심이 없기 때문이 아니다. 믿음은 의심의 부재가 아니다. 당신이 누군가를 믿는 것은 그에 관한 의심이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 P106

의심은 믿음의 적이 아니다. 의심과 믿음은 동반자다
- P151

감정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해서 언제나 감정 문제가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
- P204

우리는 사람들의 태도를 근거로 정직성을 판단하는 경향이 있다. 친절하고 매력적인 데다가 말을 잘하고 자신 있는 사람이 손을 꼭 잡고 악수하면 믿음직하게 보인다. 초조하고 미덥지 못하며 말을 더듬고 불안한 사람이 내용 없는 설명을 빙빙 돌려 하면 믿음직해 보이지 않는다
- P216

우리가 판단하는 사람의 태도와 내면이 일치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는 형편없는 거짓말탐지기다.
- P217

때로는 알코올이 기운을 내게 해준다. 하지만 평소에는 근심 있는 사람이 술을 마시면 그저 근심이 깊어질 뿐이다
- P252

알코올은 억제된 것을 드러내는 물질이 아니다. 그것은 존재를 변형하는 물질이다
- P255

만약 당신이 낯선 사람에 대해 우리가 저지르는 실수의 밑바탕에 존재하는 관념, 그리고 그 관념을 중심으로 우리가 구축하는 제도와 실천을 알지 못한다면, 당신에게 남는 것이라곤 개인적인 것뿐이다.
- P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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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부족주의 - 집단 본능은 어떻게 국가의 운명을 좌우하는가
에이미 추아 지음, 김승진 옮김 / 부키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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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존재와 소속의 욕구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집단에 가입하려는 자연스러운 성향을 보입니다. 이러한 욕구는 나쁜 것이 아닙니다. 목표, 요구 사항, 희망 사항이 같은 사람끼리 공동체를 형성하고 싶은 것이 인간의 자연적 욕구입니다. 문제는 다양한 견해, 의견 혹은 정체성을 지닌 이들을 몰아내려고 할 때 부족주의가 독이 된다는 것입니다.

부족주의는 비단 특정 지역이나 원시 사회에 국한되지 않습니다. 부족주의는 소속 집단을 위해서는 확고한 충성심을 발휘하지만 대개 타인과 타 집단에는 해가 됩니다. 역설적이게도 기술과 소셜 미디어에 힘입은 세계화로 문화적 획일성이 실현되는 반면, 부족주의라는 위험한 지하 세력 때문에 연합보다는 양극화가 발생합니다. 정치적 견해, 사회적 수사법, 종교적 담론에 반영된 근본주의의 단계적 확대는 좌파와 우파,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사이의 분열을 초래합니다. 이로 인해 사회 화합에 필수적인 요소인 소통과 협력이 와해됩니다.

p57 인간은 그저 조금 부족적인 게 아니라 아주 많이 부족적이며, 부족 본능은 우리가 생각하고 느끼는 방식을 왜곡한다

인간은 부족입니다. 우리는 그룹에 속해 있어야합니다. 그러나 미국은 자본주의 대 공산주의, 민주주의 대 권위주의, "자유 세계" 대 "악의 축"과 같은 위대한 이데올로기에 종사하는 국가의 관점에서 세계를 보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부족 정치의 힘을 간과했습니다. 이것은 미국의 외교 정책을 약화시켰습니다.

이라크에서는 수니파와 시아파 사이의 갈등을 무시했습니다. 제대로 된 외교 정책과, 끊임없는 감시를 받고 이길 수 없는 전쟁에 맞서 싸우지 않으려면, 미국은 해외의 정치적 부족주의에 맞서야 합니다.

p125 더 중요하게, 미국은 민주주의가 인종 간, 분파 간, 그밖의 집단 간 동학을 강화할 수 있다는 것을 알지 못했다. 세계의 많은 지역에서 민주주의는 부족적인 증오에 대해 중화작용이 아니라 촉매 작용을 했다.

워싱턴의 외교 정책 수립이 나라 외부의 부족 정치의 힘에 대해 간과했던 것처럼, 미국 정치 엘리트도 일반 미국인에게 가장 중요한 그룹 정체성에 대해 잊어 버렸습니다. 도널드 트럼프 (Donald Trump)의 놀라운 부상이 드러나면서 정체성 정치는 미국의 좌파와 우파를 특히 위험하고 인종적으로 굴절된 방식으로 몰아냈습니다. 오늘날 미국에서는 모든 그룹이 백인과 흑인, 라틴계 및 아시아인, 남성과 여성, 자유주의와 보수주의자 등이 위협을 받고 있습니다. 이것은 외국인 혐오증과 백인 민족주의의 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저자 에이미 추아는 설득력 있게 미국은 정치적 부족을 초월하는 국가적 정체성을 재발견해야한다고 주장합니다. 미국의 외교 정책에 대한 비판과 국가의 분열 문화 전쟁에 대한 분석에서 부족의 제휴가 개인에게 결정적이고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고 주장합니다.

정치적 부족주의에서는 정치적 동족에 대한 충성도를 다른 어떤 것에 대한 충성도보다 훨씬 중시합니다. 이는 부족 멤버들이 사실여부와 관계 없이 자기 부족의 리더를 (그게 트럼프이든 오바마든지 간에) 어떤 비판이나 불법행위를 했든지 간에 끝까지 옹호하려고 한다는 의미입니다. 부족주의는 타종족에게 1인치도 양보하지 않습니다. 이는 “우리 대 그들”의 인식으로써, “그들”은 도덕적으로 의심스럽고 위험한 데 반해 “우리”는 비교적 성인군자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p143 가장 어둡게 표출될 경우, 부족주의는 사람들로 하여금 자기 집단이 헌신하는 목표에 유리한 방식으로 세상을 보게 만들어서 현실을 대대적으로 왜곡할 수 있다

 

정치적 부족주의는 정체성의 문제이기 때문에 감정에 깊이 뿌리를 박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요즘 정치적 주장이 종종 분노와 적개심으로 변질되는 이유입니다. 즉, 사람들은 자신의 정치적 입장이 공격당할 때 자신의 정체성이 공격 당한다고 느끼는 것입니다.

저자는 각 나라들의 사례와 흐름을 설명하면서 다소 난해한 사회학적 용어와 이론을 적용했습니다. 전공자가 아닌 경우 읽기에는 조금 부담스러울 듯 합니다. 하지만 ‘부족주의’에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하며 국제적 담론을 이끌어내는 저자의 필력은 탁월합니다.

*본 포스팅은 서평단 활동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미국에서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에 당선될 수 있었던 것은 미국이 ‘슈퍼집단’이기 때문이었다. 미국은 어느 배경을 가진 사람에게도 구성원이 될 자격을 허용하지만 그와 동시에 하위 집단들을 초월하는 더 강하고 포괄적인 집단 정체성으로 그들 모두를 한데 묶는 집단이다.
- P34

시장 지배적 소수 민족은 정치적 부족주의를 촉발하는 가장 강력한 촉매 중 하나다. 빈곤한 다수 대중이 있는 개발도상국에 시장 지배적 소수 민족이 존재할 경우, 예측 가능한 결과가 뒤따른다
- P65

미국은 주요 강대국 중 유일하게 ‘슈퍼집단’이다. 미국은 부족 정치를 초월하는 국가 정체성을 만들어 냈다. 이 국가 정체성은 어느 하위 집단에도 귀속되지 않으며 놀랍도록 다양한 배경의 인구를 포괄할 수 있을 만큼 강하고 넉넉하다. 한마디로, 이것은 미국인 모두를 ‘미국인’이 되게 만드는 정체성이다. 슈퍼 집단이라는 위치는 매우 힘들여 일군 것이며 매우 소중한 것이다
- P211

오늘날 미국에서는 어느 집단도 지배력을 안전하게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모든 집단이 공격받는다고 느끼고 다른 집단의 공격 대상이 됐다고 느낀다. 일자리나 기타 경제적 이득에 대해서만이 아니라 국가의 정체성을 규정하는 자격에 대해서도 그렇다
- P225

하나의 나라로서 한데 모이려면 모두가 자기 자신에게서 한 발 올라와야 한다. 분열을 가로지를 어떤 기회라도 있다면 그것을 붙잡아 서로에게 이야기를 건넬 방법을 찾아야 한다. 우리는 동료 미국인으로서, 공동의 일을 해 나가는 사람으로서 우리가 가진 부족적 적대를 인식해야 한다.
-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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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가 돌아왔다
C. J. 튜더 지음, 이은선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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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는 무엇일까요? 마치 처음엔 서서히 진행되는 것 같으면서도 한번 읽기 시작하면 밤을 새워서라도 읽게 만드는 강한 흡인력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또, 단순히 '흥미진진하다' '범인을 꼭 밝히고 싶다'는 흥미에만 있는 것이 아니라, 사건 뒤에 감춰진 고통과 문제를 공감하고 함께 고민하는데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야기는 두 명의 형사가 한 집을 향하고 그곳에서 두 구의 시신을 발견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교사인 엄마가 아들을 때려죽이고 자신의 머리를 총으로 쏴 죽인 이 엽기적인 사건은 아들의 방 벽에 피로 적혀진 ‘내 아들이 아니야’라는 문구로 그 기괴함을 절정에 달하게 만듭니다. 이 사건이 일어난 ‘안힐’이라는 마을은 과거 광산으로 유명했지만 예나 지금이나 뒤떨어진 도시입니다. 20년 만에 고향인 이곳에 돌아온 주인공 조 손은 이 모자가 살던 집에 세를 얻습니다.

그가 20년 전 마을을 떠났던 이유는 여동생 애니의 죽음과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다시 애니가 죽었을 때와 같은 사건이 반복되었다는 의문의 메일에 그는 안힐로 와서 사건의 진상을 파헤치기로 마음먹습니다. 하지만 마을에는 그를 방해하는 존재가 있습니다. 여동생의 죽음과 관련된 지독한 악연으로 뭉친 스티븐 허스트입니다.

거칠고 사악한 그는 조 손을 마을에서 쫓아내려고 합니다. 교육위원장인 만큼 교사로 안힐로 돌아온 조 손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쫓아낼 계획을 세웁니다. 여기에 스티븐 허스트의 아들과 아내 마리는 조 손에게 과거를 떠올리게 만들어 괴롭힙니다. 강한 힘과 영리한 머리로 영악하게 아이들을 괴롭히는 스티븐 허스트의 아들은 과거 그의 아버지를 떠올리게 만듭니다. 그가 교사들에게 폭력 사실을 걸릴 때마다 내세우는 변명은 어머니가 암에 걸려 힘들다는 것이었습니다.

스티븐 허스트의 아내인 마리는 과거 조 손이 좋아했던 존재로 마을을 떠나 꿈을 이룰 줄 알았던 그녀가 가장 싫어하는 존재와 결혼한 건 물론 암에 걸렸다는 소식에 낙담합니다. 과거의 아픈 역사가 다시 안힐에서 반복되고 있고 그는 이 사슬을 끊고자 합니다. 죽은 교사의 집에 묵게 된 조 손은 그곳에서 죽은 애니의 악령과 만나게 됩니다.

결말이 궁금해서 멈출 수 없어서 단숨에 읽었지만, 결말은 조금 아쉽습니다. 허를 찌르는 반전에 줄곧 감탄하다가 뒤통수를 맞은 기분이랄까요? 그래도, 냅다 곤두박질치는 롤러코스터처럼 주위를 다 잊을 정도로 단숨에 몰입하게 만드는 흡입력이 있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린시절의 조와 현재의 조를 오가며 한 겹 한 겹 비밀을 벗기는 식으로 전개되는 구성도 나쁘지 않았습니다. 스티븐 킹에게 ‘여자 스티브킹’이라는 찬사를 받을만하네요. 그녀의 전작도 궁금해집니다.

근사한 집, 근사한 차, 근사한 옷, 하지만 절대 모르는 법이지. 그 속이 어떤지는 아무도 모르는 법이지
- P12

우리는 미래에 우리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예약만 되어 있을 뿐이다. 그 자리가 경고나 환불도 없이, 얼마만큼 가까이 왔는지에 상관없이 당장이라도 취소될 수 있는 게 인생이다. 경치를 감상할 시간조차 없이 달려왔더라도 말이다
- P27

나는 귀신을 믿지 않는다. 우리 할머니는 입버릇처럼 얘기했다. ‘네가 무서워해야 하는 쪽은 죽은 사람들이 아니야. 살아 있는 사람들이지.‘
- P33

나를 붙잡고 있는 관계, 나를 규정하는 사람들, 나를 어떤 아이덴티티에 묶어놓는 익숙한 풍경과 일상에서 아주 멀찌감치 도망치면 적어도 당분간은 내 자신에게서 쉽사리 벗어날 수 있다. 자아는 구조물에 불과하다. 얼마든지 해체하고 다시 만들고 새로운 나를 으리으리하게 꾸밀 수 있다. 돌아가지만 않으면 된다
- P108

희망으로 가득했던 인생. 하지만 모두의 인생이 그렇다. 희망이다. 확약은 아니다. 우리는 미래에 우리 자리가 마련돼 있다고 믿고 싶어 하지만 예약만 되어 있을 뿐이다. 그 자리가 경고나 환불도 없이, 얼마만큼 가까이 왔는지에 상관없이 당장이라도 취소될 수 있는 게 인생이다. 경치를 감상할 시간조차 없이 달려왔더라도 말이다.
- P133

그렇게 유일하고 일시적인 것들이 있다. 흉내 내고 다시 만들 수는 있지만 되살릴 수는 없다. 전과 다르다
- P160

마침내 아무것도 남지 않았다. 땅속 깊이 뚫린 상처만 남았다. 그건 잃어버린 것을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흔적이었다. 일부 가족들은 일자리를 찾아 다른 데로 떠났다. 우리 아빠 같은 그 나머지는 적응했다. 마을은 절뚝거리며 회복 비슷한 걸 향해 나아갔다. 하지만 절대 낫지 않는 흉터도 있는 법이다.
- P204

는 행복하고 순수하고 태평하게 깡충깡충 뛰어가는 애니를 바라보았고 그렇게 뛰어가는 동생의 모습을 볼 수 있는 순간이 그때가 마지막인 줄 전혀 알지 못했다
- P219

쭈뼛쭈뼛하고 사회성이 떨어졌던 또 다른 아이. 또 다른 희생양. 하지만 그런 아이들이 가장 많은 걸 목격하는 경우도 있다. 그들은 벌어지는 모든 일을 아무도 모르게 흡수한다
- P244

우리는 하나같이 너무 바쁘고 , 하루하루를 버티려는 노력(일을 하고 공과금과 주택담보대출을 해결하고 장을 보고) 만으로도 너무 정신이 없어서 그보다 더 깊숙하게는 들여다 보고 싶어 하지 않는다. 그럴 만한 용기가 없다. 그저 모든게 괜찮길 바란다. ‘더할 나위 없길 바란다‘ 그렇지 않으면 대처할 만한 정신적인 에너지가 없기 때문이다. 뭔가 안좋은 일,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진 다음에야 우리는 상황을 제대로 파악한다. 그리고 그때는 이미 엎질러진 물이다.
- P299

이곳은 누가 소유할 수 있는 공간이 아니었다. 이곳은 그렇게 착각하도록 내버려둘지 몰랐다. 심지어 그렇게 착각해주길 바랄 수도 있었다. 하지만 그게 이곳의 수법이었다. 이곳은 그런 식으로 사람을 끌어들였다. 그런 식으로 소유했다.
- P324

동생은 돌아왔다. 애비-아이스를 으스러져라 끌어안고 엄청 큰 담요를 두르고 다리를 흔들며 경찰서에 앉아 있었다. 그리고 나를 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때 나는 알았다. 그때 나는 뭐가 이상한지 알았다. 뭐가 끔찍하고 무시무시하게 이상한지.
- P341

이 세상의 어떤 것들-아름답고 완벽한 것들-은 다시 만들면 반드시 망가지게 되어 있다
- P347

거짓말이었지. 나는 생각한다. 세상에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건 없다.거짓말은 절대 검은색 아니면 흰색이 아니다. 전부 회색이다. 진실을 가리는 안개다. 가끔은 그 안개가 너무 짙어서 우리 자신조차 진실을 볼 수가 없다.
- P407

우리는 누구나 죽음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 그게 삶을 숙명이다. 심연을 들여다볼 필요가 없도록 계속 바쁘게 생활하며 신선을 피하는 것. 그걸 들여다보았다가는 광기에 휩싸일 것이기에
- P421

살아 있는 것들은 저마다 살길을 찾는다고 하잖아요. 가끔은 죽음도 그렇지 않나 싶어요. 결국 모든 카드를 쥐고 있는 쪽은 죽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 P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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