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에 수놓은 이야기 아르테 한국 소설선 작은책 시리즈
구병모 지음 / arte(아르테)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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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TV만 틀면 타투를 가진 연예인들이 종종 눈에 띕니다. 대중의 상징인 TV매체에 자주 노출된다는 것은 의미가 큽니다. 그만큼 대중에게 많이 다가왔고, 개성으로 타투를 인정하기 시작했다는 의미이니까요

아직 우리나라 정서상 문신에 대한 안 좋은 인식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몸에 새기는 문신이 '패션타투‘와 같은 작품들이 노출이 많이 되고 세련화되면서 ’타투‘라는 영어표현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됩니다. 즉, 나타내는 말이 바뀐다는 것은 대하는 인식의 변화를 나타냅니다.

자신을 드러내놓고 뽐내고 싶어하는 세대들은 문신을 새기는 것으로 자신들의 개성을 표현합니다. 이러한 ‘문신’을 소재로 한 소설이 있습니다.

주인공 시미는 결혼생활은 오래 하지 않았지만 아들이 하나 있습니다. 아이는 아버지와 새엄마의 손에서 자라게 됩니다. 간간히 소식은 전해 듣고 통화는 못하지만 메세지로 소통하지만 이마저도 나이가 들고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는 더이상 연락하기도 힘듭니다. 자신이 힘든 시절에 엄마가 곁에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런 그녀는 젊었을 때 일을 잘해서 40대 중반인데도 불구하고 취업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 들어온 여직원도 들어오지만 그렇게 신경은 쓰지는 않습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바로 취직했지만 불가피하게 잦은 이직으로 막내 생활에서 벗어나지 못한 스물여덟의 화인은 손가락으로 문신을 훑으며 언제 새긴 거냐며 다그치는 상무의 호통에서 시미의 도움으로 벗어납니다. 그렇게 친해진 시미는 화인으로부터 문신하는 곳을 소개를 받습니다. 예약을 하고 찾아간 그곳에서 그녀는 자신처럼 나이가 많은 사람은 보지 못합니다. 그래도 주인이 이를 알고 친절하게 대해주었기에 가게 안으로 들어갈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선뜻 타투를 하는 것은 결정을 내리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고 사망사건이 터집니다. 화인의 집에서 그녀의 아버지가 화재로 인해 아파트 발코니로 추락해 사망하는 사건입니다. 그녀는 옷장에 가둬 두었고 결박을 당한 상태였습니다. 이상한 건 그녀가 했던 문신이 지워져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병원에 입원한 그녀에게 찾아간 시미는 그녀에게 이상한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자신이 새겨 넣은 도마뱀 문신이 살아 움직여 자신을 괴롭힌 이들에게 복수를 했다는 것입니다.

결혼 3년만에 남편으로부터 쫓겨나 오랫동안 아들의 소식은 물론 얼굴조차 모르던 시미는 어렵사리 아들과 연락이 되었습니다. 이후 그 아들이 대학을 가고 군대를 다녀와 취직을 할 때까지도 거의 보지 못했습니다. 겨우 만난 자리에서 아들의 거절에 더 이상 만날 수 없던 고통을 안고 있던 시미는 결국 문신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문신을 하고 나온 순간 하늘에 처음 보는 별무리를 바라보게 됩니다. 마치 자신이 새겨넣은 문신처럼. 그렇게 그녀는 자신을 지켜주기를 바라는 문신과 함께 다시 삶을 시작하는 첫 발을 디딛게 됩니다.

구병모 작가의 작품은 저마다의 사연을 품은 불완전한 인간 존재를 내세워 인간성의 실존적 의미를 찾아갑니다. 개성이 강하고 디테일에 힘이 있으며 잘 다뤄지지 않는 나이 많은 여성의 이야기들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특징이라고 하겠습니다. 특히 사회구조적 모순을 소설이라는 매개체로 폭로하는 작가의 정신은 그만의 독특한 작품세계입니다.

심리적으로는 끈끈하게 묶여있는 화인과 시미의 우정과 겉으로는 어쩔 수 없이 묶여있는 사무적인 관계를 보여줌으로써, 사람이란 존재는 사회적 존재일수밖에 없는 운명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상에서 숨 쉬듯 벌어지는 은밀한 폭력 속에서 어딘가에 나를 보호해 주고 구원해주는 것은 비록 손에 잡히지 않는 ‘별’과 같은 작은 희망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결국 책에서 말하는 문신은 단순히 문양 하나를 몸에 새기는 것이 아니라, '심장에 수를 놓는' 행위라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문신’이라는 소재로 작가만의 판타지를 그려낸 놀라운 이야기였습니다.

‘나는 새긴다. 고로 누군가의 몸 위에서 존재한다. 수백 년 전에도 그랬듯 나 역시 앞으로도 계속 존재할 것이다’

이미 몸에 새겨진 것을 굳이 언제 했는지 따지는 의도는, 입사 전이라면 어릴 때부터 좀 놀던 애로 치부하려는 것이고, 입사 후라면 회사원이 이게 뭐 하는 짓이냐고 두 배로 면박을 주려는 것이리라. 어느 쪽이든 트집 잡을 거리는 차고 넘친다. 화인이 단호하면서도 윗사람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에 어긋나지 않을 만큼 은근한 자세로 몸을 돌려서 마주 본 자세를 취했음에도, 상무는 자꾸만 한 발 내딛곤 목을 길게 빼어 화인의 목덜미를 넘겨다보려 했다
- P29

정말로 나를 지켜줬어요. 제일 절박했던 순간에. 이러다 죽을 것 같았을 때.
- P105

축복의 말은 입 밖으로 나온다고 하여 그것을 말한 사람의 내면에서 총량이 줄어들지 않을 것이며, 실제의 축복이 달아나거나 가치가 감소하지도 않으니까.
- P116

자연의 어느 부족에서는 사자의 장례를 치를 때 그의 영혼이 들고나는 통로를 마련해주고자 문신을 새겼다고 한다. 그런 여러 가지 이유와 구실이 오랜 옛날부터 있어온 거라면, 자신을 수호하는 용도의 문신이 있다고 해서 하나도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 P129

충동과 우연도 그 나름대로 의미가 있고 실제로 그것들이 자연이며 우주며 만들기도 했지만, 우리는 인간이니까요. 생각 많은 것도 일관성 없는 것도 당연합니다
- P135

실은 피부에 새겨진 건 자신의 심장에도 새겨지는 겁니다. 상흔처럼요. 몸에 입은 고통은 언제까지고 그 몸과 영혼을 떠나지 않고 맴돌아요. 아무리 잊은 것처럼 보이더라도 말이지요
- P138

충동이 솟는다는 건, 태울 에너지가 생성됐다는 것이었다. 자신의 존재가 세상 누구보다도 빛나기를 바라는 열망이 남아있다는 뜻이었다. 그리고 시미는 그것들이 몸 곳곳에 오래된 흔적처럼만 존재하여 가끔씩만 자신을 가볍게 흔들리라는 예감이 들었다. 시미는 돌아서서 지나간 싸움과 현재의 공허가 앞으로의 날들에 드리울 그림자의 무게와 길이를 재어보았다
- P142

스스로가 빛나지 않는다면, 시미는 다만 몇 발자국 앞이나마 비추어줄 한 점의 빛을 보고 싶었다. 바라는 건 그 뿐이었다.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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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이트의 의자 (10주년 기념 특별판) - 숨겨진 나와 마주하는 정신분석 이야기
정도언 지음 / 지와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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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골목골목 심리상담하는 곳들도 예전에 비하면 많이 보입니다. 의료기관이 아니더라도 음악·미술·문학 등에 ‘심리’ ‘치료’라는 이름을 붙여 심리상담을 하는 곳도, 가르치는 곳도 많습니다. 현대인은 누구나 만성적 불안과 방황을 겪는데 권위가 상실되고 경쟁이 치열해진 사회에서 이를 혼자 해결하려는 노력이 반영된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그만큼, ‘나’를 이해하는 것이 절실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본래 심리학은 인간의 모든 행위, 사고, 관계, 상황을 설명하는 과학적 탐구양식입니다. 이러한 심리학 전문 지식을 이야기 형식으로 재미있는 풀어쓴 책이 많이 보이는 것도 낯설지 않습니다.

우리가 사회생활을 하면서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습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반갑게 마주하는 아내와 사랑하는 자식들 그리고 출근길을 나서며, 마주치는 아파트 경비원 등 수많은 사람들을 직장과 사회생활 속에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러한 만남과 인연 속에서 때론 살인, 강도나 사기 등 수많은 범죄로 부터의 피해를 입는가 하면 친하게 지내던 가족이나 지인에게 배신도 당하고 사랑하는 사람과 이별을 통해서 마음에 상처를 입게 됩니다.

이 책은 우리가 마주칠 수 있는 좌절과, 분노, 우울 시기심, 질투심 등 우리 마음속에 내재되어 있는 이드와 자아 초자아에 대한 각종 스트레스와 신호불안을 미리 알아차려 그것을 치유하고 내성을 키워 건강하게 행복한 삶을 영위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자신의 마음으로 통하는 길을 찾아주고 있습니다.

저자는 우리들이 인생을 살아가면서 어떠한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지나간 실패나 과거에 얽매여 좌절하거나 절망에 빠지지 말고, 이 시점에서 왜 그러한 일이 내게 생겼는지 객관적인 관점을 가지고 현실을 직시하여, 더 나은 미래를 위하여 긍정적인 생각으로 흐트러진 감정과 상처 입은 마음을 잘 보듬고 정리하여 자아의 힘을 튼튼하게 기르게 하고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라고 주문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가 자라온 유년기를 시작해서 청년기를 거쳐 중년기에 접어든 나의 현재 모습을 돌이켜 보며 지나간 중요한 사건과 추억을 떠올리며 과거에 대한 좌절감과 절망감, 불안감, 분노감, 공포감 등에 대한 그 때의 내 감정을 느끼고 이해하면서 내 마음의 돋보기가 되어 나를 좀 더 자세히 통찰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또, “꿈은 무의식의 힘을 빌려 무엇인가를 해결할 수 있는 소중하고 가치 있는 지적 활동이다.” 라는 말에 공감이 가며 꿈에 대한 관심이 많습니다. 가끔 꿈을 꾸면 꿈과 실제 상황과 맞는 경우가 자주 있어 섬뜩한 기분이 들 때가 있습니다. 꿈을 통해 무의식의 지혜를 탐색하는 꿈에 대하여 자세히 공부도 해 보고 싶다는 생각도 듭니다.

‘심리학’이라는 학문은 자신에 대한 내면의 세계를 알아가는 자기성찰의 학문이고, 정신분석은 우리 일상생활 속에서 누구에게나 꼭 필요한 학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정신분석은 과거가 아니고 지금 현재의 공간에서 하는 상담자와 내담자가 나누는 이야기 위에 초점을 맞춰 소통을 통해 과거를 이해하고 내 마음 깊숙이 숨어있는 무의식과도 연결할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인간이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적이 행복한 삶을 영위하고 잘 먹고 잘 살기 위해 살아가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그 행복에 이르는 첫 번째 관문은 자기 자신의 내면의 마음을 먼저 이해하고 무의식속에 잠재되어 있는 욕동과 자아와 초자아의 갈등을 해결하여 승화시켜 내적인 단련을 통해 어떠한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하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을 키우고 자존감을 높여, 진정한 마음의 자유를 통해 자신에 대한 새로운 삶을 변화시켜야 된다는 것을 이 책을 통해 깨닫게 되었습니다.

일반 독자가 정통 심리학에 접근하는 데 있어서 전공서는 어려워 이해하기 힘든 부분이 있고 대중서는 흥미와 재미 위주로 책을 꾸미다 보니 가볍게 여겨지기 십상입니다. 심리학은 사회적 존재이자 생물적 존재인 인간을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에 사회과학과 자연과학의 성격을 모두 지니고 있습니다. 인간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경험하게 되는 일상생활을 비롯해 우리가 접하는 모든 부분이 심리학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미 대중을 상대로 한 교양심리학 책은 이미 수 없이 많이 나왔고, 근래에는 다른 분야(뇌과학, 역사, 문학, 미술)와 콜라보를 하여 흥미를 주는 책들도 많이 출간되는 듯 합니다. 뭐든 ‘심리’란 말을 갖다 붙여 포장하거나 심리학이 지닌 학문적 설득력과 신뢰감을 가볍게 활용한 상술로 생각되기도 하고, 그저 얄팍한 유행으로 끝나 버릴 것 같기도 합니다.

대중서라고 하기엔 다소 부겁고, 전공서라고 하기엔 부담 없이 읽기는 했습니다. 중간중간 전문적인 용어와 단어들이 많아 그리 만만한 책은 아니었지만, 내 자신에 대한 매뉴얼을 만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정신분석은 소위 상담이라고 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작업입니다. 내가 내 생각을 말하면 분석가는 언어로 표현한 텍스트를 해석해서 그 의미를 파악하고 나에게 돌려주거나 스스로 의미를 알아차리도록 도와줍니다. 인간은 결국 감성적인 동물입니다. 자신이 이성적이라고 믿는 사람일수록 마음속에 문제가 많습니다. 마음도 몸처럼 치료가 필요합니다. 치료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아픈지를 잘 들여다봐야 합니다. 정신분석이란 바로 그 마음을 확대해서 안을 들여다볼 수 있는 귀한 렌즈입니다
- P22

내 마음의 진실을 알려면 내가 무엇을 방어하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내 행동, 태도, 성격에 묻어나오는 방어기제를 잘 살펴볼 수밖에 없습니다. 그래야 내가 진정 원하는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그래서 정신분석 시간에 하는 일 중에 방어기제의 분석이 중요합니다.
- P74

완전히 검거나 완전히 흰 ‘선명한‘ 인생은 없습니다. 건강하고 행복한 인생에는 검은색과 흰색의 중간인 여러 채도의 회색들이 필요합니다. 통합되지 않고 대립된 상태로 저장된 선명한 이미지들만 마음에 지니고 있으면 세상이 온통 갈등 구조로 보여 살기가 힘들어집니다. 내 마음이 언제나 싸움터라고 생각된다면 자신이 세상을 몇 가지 색으로 구분하고 있는지를 한 번 생각해보십시오. 내가 가지고 있는 마음의 색을 들여다보는 것, 그것이 정신분석이 우리를 치유하는 방법입니다
- P83

부정적인 감정은 나를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좋은 도구입니다. ‘행복추구 문화‘는 슬픔이라는 정상적인 감정을 제대로 체험하지 못하게 우리를 억압합니다. 슬픔과 고통을 느낄 줄 알아야 행복도 진정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 P90

망설임을 정신분석 용어로는 ‘양가감정‘ 이라고 합니다. 동일한 대상에 대해 동시에 두 가지 상반되는 감정을 느끼거나 태도를 보인다는 뜻입니다
- P147

정신치료나 정신분석은 짐작으로 움직이지 않습니다. 정신분석은 내가 말한 것에 근거해서 나에게 되돌려주는 과학입니다. 귀 기울여 듣지 않는 치료자는 위험합니다. 그러니 혼자 있을 때도 자신의 내면의 목소리를 잘 듣는 연습을 꾸준히 하십시오. 그러면 길이 보입니다.
- P173

여러분 앞에 분석가가 있다고 스스로 상상해보세요. 그와 대화함으로써 내가 대상을 찾아 방황하는 현재는 내 과거를 비추는 거울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거울을 어떻게 닦아내느냐에 따라 내 미래가 달라질 것입니다
- P179

고독이 반드시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인간은 고독을 통해서 자랍니다. 세상 일이 모두 즐겁고 남들과 어울리는 것으로 모든 것을 성취할 수 있다면 고독은 진정으로 병이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내면세계를 통합하고 정리하기 위해서는 혼자 있는 시간이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나의 내면세계를 탐구하기 위해 정신분석가의 카우치에 누워서 하는 일도 따지고 보면 매우 고독한 작업입니다. 분석가의 작업도 오랜 기간 분석받는 사람의 내면세계와 홀로 직면해야 하니 고독하지 않다고 할 수 없습니다. 애착만으로 물든 관계는 멀리 못 갑니다. 고독이 없는 성숙은 가볍습니다.
- P190

모든 사랑은 과거로부터 온 것입니다. 모든 사랑의 근원은 첫사랑에 있습니다. 다시 사랑하게 된다는 것은 옛사랑을 다시 찾는 일입니다. 사랑은 퇴행적입니다. 현재같이 보이지만 과거로 돌아간 것입니다. 정신분석의 눈으로 보면 모든 사랑은 과거가 현재에 덧입혀지는 전이 현상입니다.
- P209

사랑은 자신이 잘 달래야 하는 감정입니다. 상대가 처음부터 나와 다른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합니다. 물론 어렵습니다. 속으로는 자꾸 나와 같은 사람이기를 기대하기 때문입니다. 사랑한다는 말에 쉽게 속지 말고 사랑한다는 말로 스스로를 속이지 마십시오. 사랑은 결국 자기를 위해 하는 것인지도 모릅니다.
- P211

용서는 절대로 상대의 죄를 사해주는 것이 아닙니다. 상대가 한 짓을 잊는 것도 아닙니다. 용서란 내 상처의 원천이자 원한과 복수의 대상인 상대 자체를 마음에서 버림으로써 나를 치유하는 과정이자 결과입니다
- P219

‘내가 왜 그랬지‘ 하고 반복해서 후회하게 되는 일을 찬찬히 살펴보면, 대부분은 내가 의도하지 않은 일들이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 P229

프로이트의 정신분석학을 한마디로 말하면 ‘갈등의 심리학‘ 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갈들은 삶의 동반자입니다. 갈등은 태어나서 세상을 떠날 때까지 우리 곁에 늘 있습니다. 시달리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서는 그 갈등의 순환 고리를 탐색하고 의미를 이해하고 새로 다듬어야 합니다. 그러한 작업이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입니다
- P2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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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 단순한 삶이 불러온 극적인 변화
에리카 라인 지음, 이미숙 옮김 / 갤리온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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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스티브 잡스와 페이스북의 창시자인 마크 저커버그는 늘 똑같은 복장을 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저커버그는 항상 회색 티셔츠를 고집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모든 에너지를 상품과 서비스 개발에 집중하기 위해 생활 속의 작은 선택은 가능한 한 줄이고 싶기 때문”이라고 대답했습니다. 그의 모든 에너지가 집중되어 탄생한 아이폰에는 미니멀리즘을 추구하는 잡스의 철학이 고스란히 묻어 있습니다.

버릴수록 행복하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최소주의’의 삶을 지향하는 이른바 ‘미니멀리스트’입니다. 불필요한 것들을 정리하고 최소한의 물품으로 생활해 자신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발견하고자 하는 것이 본질입니다.

이러한 ‘미니멀’의 가치를 인생전반에 적용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 있습니다.

이 책은 총 9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1장 '나는 인생에서 중요한 것만 남기기로 했다', 2장 '세상의 욕망에 휘둘리지 않는 법', 3장 '정말 필요한 물건과 좋아하는 것만 남은 공간: 집의 변화'. 4장 '짧은 시간에 최소한의 에너지로 일하는 방법: 업무 효율의 변화', 5장 '생활이 단순해지면 가족이 화목해진다: 가족의 변화', 6장 '돈이 모이는 사람은 심플하게 쓴다: 소비생활의 변화', 7장 '미니멀 라이프가 준 뜻밖의 선물, 시간: 시간의 변화', 8장 '나에게 필요한 사람만 남기는 기술: 인간관계의 변화', 9장 '작은 변화로 시작된 일상의 기적'으로 나뉩니다.

가족, 소비생활, 시간 관리, 관계에 대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 적용 할 수 있는 많은 조언들을 준답니다. 각 장의 조언들을 정리하고 체크박스에 자신이 현재 그것을 실천을 하고 있는 지, 또는 그 항목에 대한 의견을 쓸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그리고 위의 조언을 삶에 적용할 때 응용이 필요하다면 어떻게 응용하여 실천할지, 또는 이 조언을 실천하고 있는데 어떤지 등을 적어볼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두었습니다.

이 책에서 가장 먼저 하는 것은 ‘가치나무’ 만들기 입니다. 내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어떤 희생을 하더라도 고수할 가치 세 가지를 선택해 봅니다. 그리고 가족, 집(가정), 일, 인간관계, 건강과 같은 삶의 영역에서 어떠한 가치가 중요한지 가치나무를 그려보라 제안합니다.

일단 가치나무를 완성하고 나면 삶은 살아가면서 하게 될 수 많은 선택에 있어서 나만의 흔들리지 않는 기준을 가질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내게 정말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깨닫게 되고 그 이외의 것은 과감히 잘라낼 수 있는 결단력도 가질 수 있게 된답니다. 그렇게 삶에서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내게 꼭 필요한 것만 남기는 삶이 진정한 ‘미니멀리즘’의 삶이라는 것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미니멀 라이프' 즉, 일상생활에서 최소한의 물건만으로 삶을 살아가는 사람입니다. 진정으로 나와 어울리는 삶을 찾기 위해서는 먼저 내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알아야 합니다. 내가 '무엇'을 하느냐보다는 '왜' 그 일을 하느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왜'는 자신의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우선순위, 핵심적 가치관을 말합니다.

'정신적 잡동사니'를 제거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저자는 디지털 잡동사니를 정리하는 방법도 충고해주고 있습니다. 컴퓨터 바탕화면을 정기적으로 정리해주고, 필요 없는 문서를 휴지통에 버리고 스마트폰에서 사용하지 않는 앱을 삭제하거나 폴더를 만들어 정리합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갑작스럽게 삶의 방식을 바꾸는 일이 쉽지는 않더라도 꾸준하고 성실하게 나아가라고 충고합니다. 이 변화는 노력해서 얻을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미니멀리즘’이 물건에만 관련된 개념이 아니라 자신에게 적합한 삶을 디자인해 나가는 사고방식이며 행동이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미니멀리스트의 집에는 아무것도 없어야 한다는 오해'가 있다면 이 책은 그것과는 다르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불필요한 것들에 소비하는 시간과 돈을 줄임으로써 중요한 것에 집중할 수 있게 되면 이를 통해 더 생산적이고, 건강하며 평화로운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누구나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하는 방식을 찾을 수 있다. 한 가지 기준만 잊지 않으면 된다. 가장 중요한 것에 많은 에너지를 쏟으며 덜 중요한 것은 지워버려라
- P7

잡동사니가 쌓이기 시작하면 불편한 느낌이 슬며시 밀려들어 안절부절못한다. 이것은 단순함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신호다
- P29

무언가를 살 때 합당한 이유가 있다고 합리화하지만 정말 그런가? 그것은 약간의 해방감을 느끼고 도파민을 분출시키며 기분을 전환하기 위한 수단일 뿐이다
- P31

눈 앞에 보이는 것을 자신과 비교하지 않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보는 것이 많아질수록 내 삶이 눈에 보이는 것과 같아지기를 바라는 마음 또한 더 간절해진다. 그런 생활이 현실적으로 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을 알면서도 말이다. 머릿속으로 떠올리는 비교 사례들이 소비하고 획득하며 축적하려는 우리의 욕구를 부추긴다
- P35

누구에게나 마음속 깊은 곳의 목소리가 있다. 이 목소리는 다른 누구보다 우리를 더 정확하게 안다. 사람들은 이를 우주, 정신, 가장 숭고한 자아, 직관, 직감, 혹은 영혼이라고 일컫는다
- P49

진정한 미니멀리스트의 방식이란 일상적인 선택에도 자신이 진정으로 소망하는 것을 위한 공간을 마련하는 것을 의미한다
- P63

자신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을 잊은 채 깔끔한 방만을 목표로 하면 금세 지치고 포기하게 된다. 한 가지 모습을 일방적으로 좇기보다는 자신의 방식으로 변화를 도모해야 한다
- P70

꾸준함이 더 중요하다. 한번에 한 영역씩 정리하고, 그 상태를 유지하면서 자기만의 속도로 움직여라
- P75

구입하는 물건을 줄여라 집 안에 들어오는 물건을 부단히 경계하고 또 경계하라 그래야 진정으로 발전할 수 있다 물건을 계속해서 들여올 거면 왜 그동안 물건을 고심해서 선별하고 버리고 정리했는가? 물건을 내보내기 위해 했던 노력이 수포로 돌아가지 않도록 하자 나가는 것만큼 들어오는 것이 중요하다
- P78

나는 중요하지 않은 결정을 내리고 결국은 중요하지 않을 물건을 사느라 얼마나 많은 시간을 허비하는지 깨달았다
- P97

무언가를 배우는 일부터 여행을 하거나 그냥 집에서 더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내는 일까지, 당신이 마음속에 그리는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기 위한 변화는 오늘부터 시작될 수 있다.
- P126

우리가 지향하는 것은 그저 자신에게 중요한 것을 바탕으로 한 삶이다
- P133

내게 미니멀리즘은 검소한 생활과 동의어가 아니다. 미니멀리즘의 핵심은 돈을 몽땅 저축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에게 어울린다고 느끼는 방식으로 돈을 지출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 P164

자신의 삶이 자신의 가치관에 어울린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다른 사람의 인식 따위는 쉽게 뒷전으로 밀어둘 수 있다.
- P178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삶이 아니라 자신이 살고 싶은 삶을 살 수 있는 용기를 내자
- P190

스마트폰 알림을 차단하면 얼마나 많은 시간을 되찾을 수 있는지 주목하자
- P202

소중한 사람만 만나기에도 인생은 짧다. 미니멀리스트는 목적을 가지고 관계를 만들어나간다. 기쁨가득한 삶에 의미를 선사하는 인간관계말이다
- P210

예민하고 직관적인 사람이라면 필터를 마련하기까지 평생이 걸릴 수 있다. 하지만 오랜 시간이 걸리더라도 이는 노력할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다
- P214

만일 어떤 사람의 게시물이 자신에게 해롭다면 실생활에서 알고 지내는 사람일지라도 그 사람을 팔로우할 이유가 없다.
- P218

우리는 다른 사람을 통제할 수 없어. 우리가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은 자신뿐이란다
- P223

미니멀리즘은 다육식물 화분과 그림 한 점 이외에는 아무것도 없는 하얀색 방이 아니다. 미니멀리즘은 사고방식이다
- P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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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의 마법 - 나의 인생을 바꾼 성공 공식 everything=figure out
마리 폴레오 지음, 정미나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0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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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살다보면 방향을 잃을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는 모든 것이 불확실하게 느껴지고, 매 순간의 의사 결정이 새롭기만 합니다. 이는 결국 꿈과 목표, 그리고 그것을 향한 신념의 결여에서 오는데, 이는 본인 뿐만 아니라 타인에게도 고스란히 전달됩니다. 때로는 이러한 것들을 잡았다고 놓치기도 하고, 놓쳤다가 되찾기도 합니다.

옳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는 확신, 그리고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삶의 철학과 가치관, 원칙들이 올바로 서면 그러한 불확실성은 명쾌함으로 바뀌게 되고, 행동의 지체도 결단과 과감성으로 변하게 됩니다.

이 책의 저자는 미국의 유명 라이프 코치인 마리 폴레오입니다.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전 세계에 수많은 구독자를 보유한 마리TV의 운영자인 저자는 단지 믿음만으로도 인생의 많은 일들이 해결된다고 말하며 자신의 과거 이야기도 가감없이 털어놓습니다.

그녀는 꿈과 열정을 좇다가 맞닥뜨린 문제들을 굳은 의지와 용기로 해결해 나간 자신의 인생 여정과 온갖 난관을 이겨내고 역사에 남을 업적을 달성한 위인들의 이야기를 함께 들려주며 신념의 힘과 중요성을 이야기합니다.

총 9장 걸쳐 '믿음'이 주는 마법과도 같은 결과를 이야기합니다. 그리고 이런 믿음을 갖기 위해 어떤 태도를 지녀야하는지, 단순한 신념을 200퍼센트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지 등을 다루며 '믿음'이 어떻게 성공의 진짜 비결인지 단계별로 설명합니다.

유용한 조언들이었으나, 뻔한 조언이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읽어온 수많은 자기계발서에서 등장한 말과 별반 다를 바 없는, 이야기들이기도 했습니다.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는 말은 귀에 못이 박히도록 들은 말입니다. 그만큼 사람들이 많은 얘기를 한다는 것은 그것이 사실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를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이를 믿어야 한다는 사실 또한 모르는 사람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실천입니다.

인생이라는 게 그렇게 복잡하지 않단다. 소매를 걷어붙이고 적극적으로 뛰어들면 마음먹은 일은 뭐든 다 해낼 수 있어. 해결 불가능한 문제는 없어
- P10

우리 스스로가 변하려면 먼저 우리에게 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고 믿어야 한다.
- P14

우리는 스스로를 비참하게 내몰 수도 있고 강하게 단련시킬 수도 있는데 어느 쪽이든 드는 노력은 똑같다.- 카를로스 카스타네다 -
- P20

어떤 경우든 문제를 해결하거나 꿈을 이루려면 가장 먼저 신념의 수준을 바꿔야 한다.
신념을 바꾸면 모든 게 바뀌기 때문이다.
- P44

내 삶이나 인류에게 기술이 가져다준 무수한 혜택에는 나도 감사하고 있다. 하지만 좋은 면을 인정해준다고 해서 엄연히 존재하는 위험성이 사라지지 않는다
- P93

목표는 하루에 적어도 2시간의 시간을 내는 거다. 왜 2시간이냐고 묻는다면 첫째는 삶의 구성 방식에 대한 뿌리 깊은 통념에 의문을 갖기에 하루 2시간이면 충분하기 때문이다.
- P94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바뀌지 않는다‘
- P97

아무리 반복해서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은 말이지만 우리는 누구나 넘어진다. 모든 사람이 육체적으로나 정서적으로나 창의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사회적으로 넘어진다. 이건 인간의 성장 과정에 포함된 고유의 특징이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해보면 견뎌낼 실마리가 보인다. 추락은 바닥을 찍어야만 끝난다.
- P120

당신이 경험이나 성공이나 명성을 아무리 많이 쌓는다 해도 두려움은 수시로 느끼게 돼 있다. 더 이상 두려움을 느끼지 않게 되는 마법 같은 날이 오면 그제야 비로소 행동하겠다는 식의 생각에 현혹되선 안된다.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는다. 행동은 두려움의 해독제다.
- P124

준비가 될 때까지 기다리다간 남은 평생을 기다리는데 다 보내게 될 거야
- P196

가치 있는 일은 뭐든 다 시간이 필요하다. 우리의 조바심 내는 의식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당신이 지금 이루려는 꿈이 여전히 중요하다고 확신한다면 끈기를 가져라. 고되고 단조로워도 꿋꿋이 밀고 나가라. 공자가 설파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말마따나 멈추지 않는 한 속도가 아무리 노려도 상관없다.
- P235

실패를 너무 빨리 단정 짖지 말라. 실패는 더 좋고 더 큰 목표로 이끌어주기 위해
우주가 보낸 우회 신호일지 모른다. 때로는 미시엘리엇이 즐겨 하는 말처럼 이렇게 물어봐야 한다.
"해볼 만한 가치가 있을까? 그래 어디 해보자고 다르게 시도해보고 뒤집어도 보고 반대로도 해보는 거야."
- P239

완벽함이 아닌 진전이 당신의 능력과 야심 사이의 틈을 건너는 유일한 방법이다
- P243

세상은 오로지 당신만이 가진 그 특별한 재능을 필요로 한다.
- P302

하고 싶은 일이 뭐든 지금 실행해라. 내일이라는 시간은 한정돼 있다.-마리클 랜던
- P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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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수학머리가 필요한 순간
임동규 지음 / 토네이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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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은 배워서 도대체 어디에 써 먹는 거야?" "생활에 필요도 없는 문제를 왜 풀고 있는 거지?" 수험생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수학을 배우는 이유에 대해서 의문을 가져보았을 것입니다. 수학은 무슨 말인지 이해도 안 가고, 너무 어려워서 스트레스만 받는 과목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닌지요. 심지어 어떤 학생은 수학 없는 세상에서 살고 싶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많은 학생들은 왜 일상에 필요도 없는 수학에 매달려야 하는지 그 이유를 모릅니다. 그래서 일찌감치 수포자(수학 포기자)가 되고 말죠

하지만 나이팅게일은 통계학을 통해 전쟁의 사망자를 줄일 수 있었고, 가우스는 행성의 존재 가능성과 위치를 수학으로 찾아냈습니다. 이처럼 수학은 문명의 발전부터 우주를 향한 호기심을 이끌어 올만큼 우리 삶과 밀접한 관계가 이어왔습니다.

어린 시절, 학창 시절에 살던 동네에서 관찰을 통해 인지한 문제들로 시작해서, 경로 탐색과 기하학, 디지털 사진, 우주와 별 등 수학적 문제로 생각해 볼 수 있는 다양한 사례를 제시하며 친절한 설명을 곁들이고 있습니다. 그러나 복잡한 계산 과정은 거의 다루지 않습니다. 또한, 매트리스를 오래쓰는 방법과 자동차 바퀴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방법까지 수학적으로 설명해줍니다.

예를 들면, 3구 프라이팬의 경우, 하나의 프라이팬에 달걀 프라이를 굽고자 이렇게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이 시간 아까운 일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저자는 이 원리를 이용해서 애니팡 휴대폰 게임과 연결해서 설명을 합니다. 손가락 면적이 넓을수록 휴대폰 화면을 누르는 정확도가 떨어지는 것을 고려하여 '손가락 두께에 의한 오류'를 덮어줄 정도의 크기를 만들기 위해 같은 원리를 생각했다고 합니다. 수학을 이용하여 생활의 편의를 누리고 감상까지 할 수 있다는 점을 저자가 쉽게 풀이하고 있습니다.

수학공부를 하는 이유는 문제를 잘 풀기 위해서가 아니라 수학 원리의 이해를 바탕으로 순차적, 합리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사고를 체득화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수학은 시험을 위해 공부해야 하는 하나의 ‘과목’이기 이전에 우리 생활의 근본을 이루는 ‘논리’요, 세계의 지적 바탕입니다.

저자는 미적분나 통계를 못 하더라도 수학적으로 생각하는 습관을 기르자고 주장합니다. 수학적 사고는 난해한 문제를 쉽고 명쾌하게 재정의하는 과정입니다. 카드뒤 별 표시를 해놓고 어떤 규칙을 어떠한 순서로 적용하냐에 따라 결과값이 달라지게 나온다는 것도 꽤나 신기했습니다. 서로 대칭을 이루는데 이를 치환하여 해당과정을 해석하는 부분이 흥미로웠습니다.

답은 의외로 문제 속에 숨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저자는 삶에서 답을 찾아내야 할 때 수학머리(생각의 힘)이 필요하다고 주장합니다.

수학을 ‘따분한 것’이 아닌 일상수학으로 다가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으로, 평소 수학에 관심을 갖고 있는 사람들은 물론이고 수학에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는 사람들이라도 부담 없이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수험생에게는 지금 풀고 있는 수학문제집이 너무 재미없고 어렵게만 느껴진다면, 머리도 식힐 겸 우리 생활 속에 어떤 수학적 원리가 숨어 있는지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어주는 책입니다.

아주 먼 옛날의 수학은 더는 누릴 것이 없어 유유자적하던 귀족들의 취미활동이었다고 한다. 이들의 수학은 세상사 복잡한 일들을 해결하는 목적이 아니었다. 실생활에 아무짝에 쓸모없을지라도 재미있으면 그만인 취미였던 셈이다. 그들처럼 우리도 잠시 동안 여유롭게 수학을 느껴보자!
- P10

여러분의 동네에는 여러분만의 (아직 모르기 때문에) 흥미로운 느티나무 교차로가 있다. 횡단보도의 녹색 신호를 기다리는 동안 그리고 길을 건너는 동안, 한 번쯤 ‘우리 동네 신호등은 어떤지‘에 대해 생각해보자. 말 그대로 수학으로 멍 때리면서 길을 걸어가는 것이다. 물론, 주변을 잘 살피며 걸어야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수학으로 멍 때리기‘는 우리가 휴대폰을 하면서 걸어가는 것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것이다.
- P19

수학을 공부하거나 연구하는데에는 두 가지가 필요하다. 첫번째는 앞서 우리가 한 것 처럼 단계단계를 거쳐 "한글로 된 논리적인 생각"을 만들어 내는 노력과 능력이다. 두번째는 한글이라는 언어를 수학이라는 언어로 번역하는 능력이다.
- P28

다시 말해, 우리의 행동은 우리가 원하는 결과나 의도와는 상관이 없다. 오히려 우리의 행동은 우리 주변 환경의 산물이라고 볼 수 있다. 니키 케이스는 이 생각이 냉소적이고 순진하다고 한다. 하지만 이 말대로 우리는 서로에게 하나의 환경이고 이 환경은 또 다시 우리가 어떻게 행동하는지를 결정짓게 한다. 이것이 수학과 게임이론이 우리 사회에 대해서 설명해주는 아주 간단한 사실이다. 더 나아가 이들은 우리의 환경과 규칙을 어떠한 방향으로 바꾸어 나갈지에 대해서도 조언해준다. 여기서 수학의 몫은 현 상황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까지다. 여러 가능성 중에서 어떤 길로 나아갈지를 결정하는 것은 우리 사회의 몫이다
- P240

한자로 수학은 숫자에 대한 공부를 의미하지만 영어로는 그렇지 않다. 수학의 영어 어원은 ‘지식이나 공부 그 자체‘를 뜻하는 단어이다. 특정한 ‘수학 지식‘이나 ‘숫자 공부‘가 아닌 일반적인 의미의 ‘공부‘ 혹은 ‘지식‘을 의미하는 것이다. 이와 관련된 수학의 다른 얼굴 하나는 ‘양, 구조, 공간, 변화, 기호에 대한 공부‘이다. 수학 연구와 이에 기반을 둔 응용을 이야기할 때의 수학은 실제로 이런 얼굴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게 수학의 진짜 얼굴이다
- P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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