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의 위로 - 산책길 동식물에게서 찾은 자연의 항우울제
에마 미첼 지음, 신소희 옮김 / 심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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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대개 도심에서 살지만 ‘자연’, ‘유기농’, ‘천연’ 이라는 단어를 자주 접합니다. 또 여유가 생기면 ‘자연’으로 떠나 휴식을 즐기자는 말을 하기도 합니다. 또, 자연이 우리에게 좋다는 것이 점점 널리 인식되고 있습니다.

오랜 시간 자연과 동떨어져 살면서 이처럼 우리는 자연을 그리워하게 됐지만, 정작 자연을 온전히 받아들이는 데는 서툴기만 합니다. 도시의 삶은 편리하고 안락하지만 언젠가부터 우리 몸과 마음을 아프게 합니다.

저자는 지난 25년 동안 우울증을 앓고 있습니다. 그녀는 오두막을 둘러싼 들판과 삼림 지대를 정기적으로 산책하기 시작했습니다. 주변의 자연계 표본을 그리고, 사진을 찍고, 수집하는 데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녀의 눈을 통해 우리는 야생 꽃, 새와 야생 동물, 벌과 곤충을 봅니다. 그녀의 글은 마치 친구와 산책하며 이야기하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야생 동물 자체에 대한 것만큼이나 인상적인 것은 그것이 그녀의 마음 상태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것입니다.

p25 숲속이나 들판을 산책하는 것은 삶이 대체로 괜찮게 느껴질 때도 할 수 있는 일이며, 일상적 우울감과 언젠가 닥쳐올 까칠하고 고된 나날을 헤쳐나가는 데 도움이 된다. 인생이 한없이 힘들게 느껴지고 찐득거리는 고통의 덩어리에 두들겨 맞아 슬퍼지는 날이면, 초목이 무성한 장소와 그 안의 새 한 마리가 기분을 바꿔주고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다

자연이 계절마다 변화를 일으키지만 매년 알아볼 수 있는 패턴을 따른다는 사실은 모든 도전을 통해 우리가 진화하고 적응할 수 있으며 여전히 남아있을 수 있다는 점을 상기시켜줍니다.

특유한 위트와 솔직함으로 글을 쓰고, 그녀의 아름다운 그림과 사진으로 가득한 이 책은 자연이 우리에게 미치는 영향에 대해 궁금해 했던 모든 사람에게 특별하게 다가갈 것입니다.

p112 해가 지평선에 가 닿는 동안 올빼미는 먹이를 물어 뜯고, 나무와 산울타리에는 황금빛 후광이 내려앉는다. 평생 목격한 것 중에서도 손꼽게 아름다운 풍경이다. 새삼 내가 얼마나 우울증에 지치든, 얼마나 기만당하고 무기력해지고 황폐해지든 간에 이런 광경과 만나고, 그에 따른 치유 효과로 머리를 채울 수만 있다면 계속 싸워나갈 가치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숲에 가면 아무 생각을 하지 않아도 마음이 편해지고 건강해지는 기분이 듭니다. 낙엽의 폭신함, 모양과 색깔도 다른 나뭇잎, 희한하게 생긴 애벌레, 싸르락 거리는 나뭇잎 소리에 섞여 들리는 다양한 곤충과 새들의 울음소리까지…, 그간 눈에 보이지 않았고 듣지 못했던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게 됩니다. 어제는 잘 몰랐는데 지금 보니 예쁜 꽃이 피어있기도 하고 싱그러운 향도 납니다.

갈수록 개인의 편의만 생각하고, 남보다 우위에 서는 것이 인생의 최대 가치인 것처럼 여겨지는 사회 속에서 저마다의 개성과 취향을 존중받지 못하고 생존을 위한 경쟁에 내몰리고 있습니다. 그러다 결국에는 타인은 물론 자신의 마음까지 좀먹게 됩니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면서 욕심내지 않고, 괜히 다투지 않고, 당당하게 살아가는 지혜가 필요한 시점입니다.

잠시 멈추고, 우리를 바라보고, 단순한 것들의 아름다움에 감사하는 것은 좋은 일입니다. 새들을 보고, 매끄러운 돌을 집습니다. 간단하고 쉬운 일이지만, 어떤 약보다 그 효과는 강합니다. 자연을 느끼고 이해하는 일은 곧 나와 내가 사는 세상을 이해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그저 집 밖으로 나가 오두막 맞은편의 가시자두나무와 보리수를 보는 것 만으로도 내면에서 뇌가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반응이 일어난다.
보이지도 않고 소리도 없는 내 뇌의 화학작용이 나에게 위안과 동시에 치유를 가져다준다
- P14

음울한 계절이면 내가 찾아다니는 이런저런 사소한 광경이 있다. 미세한 식물학적 지표들, 결국에는 봄이 오고 말 거라며 나를 안심시켜 주는 기분 좋은 신호들이다. 지난달에 나타난 사양채와 갈퀴덩굴 새순처럼 이 꽃차례 배아도 그런 신호 중 하나다. 봄은 오고야 말 것이다. 밤은 짧아질 것이며 내 생각들도 다시금 밝아지고 가벼워지리라.
- P60

딱히 목적지도 없이 차를 몰고 다니는 게 생태학적으로 건전하지 못한 일이란 걸 알기에 죄책감이 느껴진다. 하지만 잿빛 하늘을 배경으로 앙상하게 서 있는 나무들, 길가를 선회하는 황조롱이, 들판에서 꽥꽥 울어대는 굳센 뇌조 무리를 발견한다면 내 마음속에 미묘하지만 거대하고 간절한 전율이 일어나리라는 것도 잘 안다. 마치 은신처로부터 날아오르는 찌르레기 몇 마리를 보았을 때처럼.
- P79

새 떼 자체도 장관이고 경이로운 광경이지만, 그들 사이에서 먹잇감을 찾는 송골매의 모습은 내게 더욱 또렷한 인상을 남긴다. 겨우내 무거운 생각에 짓눌려 심신을 까딱하지 못했던 내게 춤추는 찌르레기 수만 마리 사이에서 먹이를 사냥하는 맹금을 바라본 장대하고 야성적인 몇 분의 시간은 머릿속의 암담함을 몰아내고 한숨 돌릴 여유를 준다.
- P125

내 마음은 우울증이 갈망하는 자기소멸을 향해 비틀비틀 나아간다. 나는 그것을 실행에 옮길 방법들을 생각한다. 그 생각이 어찌나 강렬한지, 일 년의 대부분을 절벽에서 멀리 떨어져 있게 해주던 이런저런 기분 전환 요령들도 떠오르지 않는다. 조그만 뗏목 하나에 의지해 나이아가라 폭포 꼭대기에 놓여 있는 기분이다.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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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식물 - 그들에게 내가 꼭 필요하다는 기분이 소중하다 아무튼 시리즈 19
임이랑 지음 / 코난북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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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단에 식물을 키운다거나 난을 가꾸는 모습은 어느 가정에서나 예전부터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달라진 것은 식물을 키우는 행위보다 ‘반려식물’이라고 부를 만큼 애정을 쏟아내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는 것입니다. 관련 업계에서는 반려식물의 인기가 식물에게 마음을 주고 의지하는 현대인들의 ‘고독과 외로움’이 잘 반영된 모습이라고 설명하기도 합니다.

자연을 그리워하고 가까이하는 건 인간의 본능이라고 합니다. 실내에서 ‘굳이’ 식물을 키우는 건 다 이런데서 비롯되었을 듯합니다. 식물을 키우면 심리적 안정감은 물론이고 식물 자체의 아름다움과 편안함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p41 가드닝도 자기를 알아가기 위한 끝없는 여정이다. 내 집에 맞는 식물, 나에게 맞는 흙, 내가 좋아하는 수형, 내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질감이 존재한다. 각자의 기질에 가장 잘 맞는 흙과 화분을 찾아내는 것 그리고 어떤 방식으로 키울지 결정하는 것, 그 모든 것이 스스로를 더 꼼꼼하게 들여다보고 돌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시도 때도 없이 흙을 만지고, 한낮의 햇살 아래 매일같이 물을 주러 나가 있다 보니 팔다리는 새까맣게 그을었지만 마음은 훨씬 더 비옥해진다. 식물들이 내 정신건강에 비료 같은 존재가 되어준다.

막상 책을 읽어보니 식물에 관해 내가 잘못 알고 있는 상식이 꽤 많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첫 번째 잘못은 물 주기에 대한 오해. 사람들은 보통 ‘일주일에 한 번 정도 물을 주세요’라고 들으면 식물의 상태와 관계없이 정해진 시기에 물을 줍니다. 그러나 식물이 놓인 환경은 제각기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 일률적으로 물을 주다간 죽이기 십상입니다. 얇고 하늘하늘한 줄기와 잎을 가진 식물은 수분을 많이 필요로 하지만, 같은 식물이라도 풍성하게 자라 잎이 많은 경우, 화분이 작아 흙이 적어 물이 금세 마를 경우, 햇볕이 잘 들고 통풍이 잘되는 장소에 둔 경우에도 물을 더 자주 줘야 합니다. 농사를 짓거나 식물을 키울 때 물 주기를 잘하려면 3년이 필요하다는 말이 이해가 되기도 합니다.

두 번째 잘못은 햇볕에 대한 착각. 햇볕 없이도 잘 자라는 식물이라고 해서 실내에만 뒀더니 웃자라고 맙니다.

마지막으로 세 번째 잘못은 햇볕과 물만 주면 식물이 잘 자란다고 단순하게 생각한 점입니다. 그동안 가장 간과한 사항은 바로 통풍입니다. 창을 열어 환기를 자주 시키고 식물 배치 간격을 떨어트려 식물 잎 사이사이로 바람이 통하게 해야 건강하게 자라고 병충해도 옮지 않습니다. 잎이 무성하다면 눈물을 머금고 가지치기와 잎을 솎아내는 작업도 필요합니다. 뿐만 아니라 분갈이와 비료 주기도 소홀히 해선 안 된다고 합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집 안에서 식물을 키우는 사람이 늘고 있습니다.

실내 화분식물들이 삭막한 집안 풍경을 아름답게 장식해 주고, 실내의 오염된 공기를 정화시켜주는 역할만 기대할 것이 아니라, 우리는 그만큼 진정으로 그들을 사랑해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사랑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하지만 그 꽃 한 송이는 내게는 너희들 모두보다도 더 중요해. 내가 그에게 물을 주었기 때문이지. 내가 벌레를 잡아 준 것도 그 꽃이기 때문이지.

불평하거나 자랑을 늘어놓는 것을, 또 때로는 말없이 침묵을 지키는 것을 귀 기울여 들어준 것도 그 꽃이기 때문이지.” -어린왕자 중

나는 이제 이 즐거움을 아는 사람이 되었다. 다시는 예전의 나로 돌아가지 않는다. 그때와 영영 다른 사람이 되었다. 예전의 나는 예전의 나로서, 지금의 나는 지금의 나로서 스스로를 사랑하고 혐오한다. 그 커다란 사실 자체는 변하지 않을 것이다.
- P114

식물을 건강하게 잘 키워내는 공간들은 커피를 아주 잘한다. 돌보는 마음과 커피를 내리는 마음이 같은 것일까. 식물의 변화를 눈치채는 섬세함을 지닌 바리스타라면 핸드드립도 더 섬세하게 만드는 걸까? 그냥 단순히 이파리가 더 건강하고 통통한 식물을 키우는 카페의 커피가 더 맛있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다. 편안한 마음으로 마시는 커피가 제일 맛있는 법이니까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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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Secret Garden (Paperback) Collins Classics 38
프랜시스 호즈슨 버넷 지음 / HarperPress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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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주인공 메리 레녹스는 버릇없고 고집스러운 10살 소녀입니다. 영국 총독부 관리인 아빠는 일 때문에 집에 늘 안 계시고 엄마는 사교계 사람들과 어울려 메리는 유모의 손에서 자랐습니다. 유모는 메리가 울면 혼날까봐 두려워 뭐든지 다해주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메리는 그 누구도 말릴 수 없는 고집불통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인도에 콜레라가 돌게 됩니다. 메리부모님도 자신을 키워준 유모도 모두가 이 병으로 죽었습니다. 한순간에 고아가 된 메리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고모부가 계시는 영국으로 갑니다. 고모부 댁에는 시중들 유모도 하인도 없었습니다. 그저 그 집 하녀인 마사가 식사 준비를 해 줄뿐 옷을 갈아 입혀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메리는 수다스럽지만 착한 마사가 점점 좋아졌습니다. 메리는 마사에게 10년 동안 꼭꼭 문이 잠겨 있는 비밀의 화원에 대하여 듣습니다. 메리는 이 사실을 마사동생 디콘에게 알려 함께 정원을 꾸밉니다.

화원을 가꾸면서 고집불통이 마음 넓은 아이로 자라기 시작합니다. 어느 폭풍우가 치던 날 메리는 복도를 지나가다가 아이의 울음소리를 듣게 됩니다. 그 울음소리의 주인공은 고모부 아들 콜린이었습니다. 아버지의 무관심과 자신도 곧 아버지처럼 곱사등이가 될 거라는 불안감으로 다른 사람과 벽을 쌓고 나오지 않는 소년입니다. 그러나 콜린은 점점 메리에게 문을 열고 친구가 됩니다.

드디어 메리와 디콘은 콜린을 밖으로 나오게 하는데 성공합니다. 콜린은 어머니가 사랑했던 화원을 가꾸며 건강이 좋아지더니 휠체어에서 일어나 걷게 됩니다.콜린의 아버지는 디콘의 어머니의 편지를 받고 아들이 잘못되진 않았을까 하는 걱정에 부랴부랴 집으로 온 크레이븐씨는 꽃이 아름답게 핀 화원과 그 속에서 뛰어나오는 아들을 보게 됩니다.

제가 어렸을 때 읽었지만 전체를 기억하지 못했던 소설 중 하나입니다. 사실 이야기의 시작을 잘 기억할 수 있었지만, 어떻게 끝났는지에 대한 기억이 나지 않았습니다.

사실 이 작품은 전 세계로 번역되어 수많은 독자들에게 소개되었으며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 사랑과 지지를 받아 왔습니다. 뿐만 아니라 영화, 텔레비전 드라마, 연극, 뮤지컬, 만화 등 다양한 장르로 수차례 제작되어 원작을 뛰어넘는 인기를 얻기도 했습니다.

책을 읽을수록 더 읽고 싶어지는 감동이 있고 왜 고전으로 여겨지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물질주의적 부를 통해 가장 큰 만족을 얻는 오늘날의 사회와는 달리, 독자들에게 가장 단순한 것들에서 풍성한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또, 아이들의 몸과 영혼이 거의 마법 같은 정원을 깨울 때 치유된다는 개념은 거의 신화적인 분위기를 가지고 있지만 마음을 따뜻하게 해줍니다.

“행복의 한쪽 문이 닫히면 다른 쪽 문이 열린다. 그러나 흔히 우리는 닫혀진 문을 오랫동안 보기 때문에 우리를 위해 열려 있는 문을 보지 못한다.”

보지도 듣지도 말하지도 못했던 헬렌 켈러가 한 말입니다.

이렇듯 행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내 마음 한 켠에 있는 ‘비밀의 화원’의 문이 행복의 문일 수 있습니다.

‘비밀의 화원’의 문을 두드리는 순간 독자들은 가슴속 깊은 곳에 굳게 잠겨 있던 무언가가 활짝 열리는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그 안으로 발을 들이면 잃어버렸던 것보다 더 많은 것, 희망과 긍정의 기운은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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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지 않는 여자들 - 편향된 데이터는 어떻게 세계의 절반을 지우는가
캐럴라인 크리아도 페레스 지음, 황가한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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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날 지구상에는 77억 명이 넘는 사람들이 있으며 이들 중 절반 이상이 여성입니다. 그러나 국가 원수, 정부, 기업의 총수는 거의 항상 남성입니다. 왜 세계와 그 자원은 여전히 ​​남성에 의해 운영되는 걸까요? 왜 여성들이 노동, 지적 능력, 꿈의 결실을 똑같이 누리지 못할까요?

일상생활 속에서, 자동차 충돌 인형은 남성의 평균 체중과 키를 기준으로 설계되었으며 안전 벨트는 임산부를 위한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습니까?

저자는 기술, 노동, 의료, 경제, 정치 등 16가지 삶의 영역에서 여성에 대한 데이터 공백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과 차별을 일으키는지 면밀히 분석합니다.

여성들은 임금이 적고, 집에서 훨씬 더 많은 무급 노동을 하고, 화장실 대기열이 더 길고,가정 폭력의 불균형적인 피해자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통과 비참함을 수치화 할 수 있는 숫자를 갖는 것은 유용하고 냉정합니다. 불균형을 백분율로 보는 것은 이해하고 대처하는 과정을 중요한 차원으로 제공합니다.

p186 여자들은 늘 일해왔다. 무급으로, 저임금으로, 인정받지 못한 채, 보이지 않게 일해왔지만 일하지 않았던 적은 없다. 그러나 오늘날의 일터는 여자를 위해 기능하지 않는다. 위치에서부터 근무 시간, 규제적 표준에 이르기까지 남자들의 생활을 기준으로 설계되어왔지만 그것은 더이상 목적에 부합하지 않는다.

저자에 따르면 더 큰 문제는 성 균형 데이터가 부족하여 잘못된 디자인 결정으로 이어지고 공공 영역에서 여성의 존재를 더 어렵게 만든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UN 통계에 따르면 전 세계 여성 3명 중 1명이 안전한 화장실에 접근 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전 세계 여성과 소녀들이 금고를 찾는 데 연간 970억 시간을 소비한다는 보고서를 인용합니다.

책에 제시된 예는 두 가지 범주로 나뉩니다. 첫째, 여성과 남성의 근본적인 차이로 인해 특히 여성에게 불리한 점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남성용과 여성용 화장실의 디자인입니다. 둘째, 사무직을 가진 사람들과 가사를 돌보는 사람들의 차이 등 사회에서 여성의 기대로 인해 여성에게 불균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들이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러한 문제가 의식적인 차별보다는 불완전한 데이터와 누락에서 비롯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다양성에 대한 명확한 주장을 제시합니다. 아마도 더 많은 여성과 다른 소수 집단의 사람들이 결정을 내릴 위치에 있다면 그들의 요구가 더 잘 표현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에서 볼 수 있듯이 이것은 엄청난 사회적 경제적 영향을 미칩니다. 그림자에서 여성의 관점을 가져 오는 것은 인류 전체의 이익을 위한 것입니다. 충분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하며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 볼 수 있게 해줍니다.

이 책을 읽으면 우리가 살고 있는 현재 세계의 잘못된 점을 명확하게 보게 됩니다. 또한,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성차별 문제를 깨닫게 됩니다.

그래서 읽기 어렵고 불편했는지도 모릅니다. 여성으로서 너무나 친숙한 사례들이었고, 사소한 불편함으로 보았던 것이 내 일상 생활에 영향을 미치는 실제 사례였기 때문입니다.

p396 남자의 목소리와 남자의 얼굴로 가득한 문화 속에서 자란 어떤 남자들은 그들이 당연히 남자의 것이라고 생각하는 권력이나 공간을 여자들이 빼앗아 갈까봐 두려워 한다. 그 공포는 우리가 문화적 젠더 데이터 공백을 메워서 남자아이들이 더이상 공공영역을 자기들 것이라고 생각하며 자라지 않게 될 때까지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정보화 시대에는 빅 데이터가 모든 것에 대한 답을 만들어 낼 것이라는 오만이 많습니다. 그러나 빅 데이터가 인구의 절반만 측정한다면 상황은 더 나빠지는 것이 아니라 더 나빠질 것입니다.

평등한 세상은 변화가 있어야 이루어집니다. 즉, 사고 방식, 태도 및 행동의 변화가 있을 때 가능합니다. 보다 평등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읽어야할 책입니다. 불평등의 상태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더라도 ‘새로운 눈’을 뜨게 해줄 것입니다.

젠더 데이터 공백은 침묵만으로 끝나지 않는다. 이 공백은 결과를 초래하고 그 결과는 여자들의 일상생활에 영향을 끼친다. 그 영향은 상대적으로 사소할 수도 있다. 예를 들면 남성 표준 체온에 맞춘 사무실 온도 때문에 덜덜 떨기, 남성 표준 신장에 맞춘 맨 위 선반에 닿기 위해 까치발 하기처럼. 분명 짜증 나고 확실히 부당하다
- P14

여자는 공공장소를 두려워 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남자의 2배 정도 두려워한다. 다른 경우들과 달리 이번에는 그것을 증명할 데이터가 있다. "세계각국의 범죄조사 및 경험적 연구에 따르면 대다수의 여자들은 공공장소에 있을 때 폭력의 피해자가 될까봐 두려워한다. " 라고 에너스테이지아 루카이투스데리스는 말한다. 미국과 스웨덴의 범죄 데이터를 분석해보면 양국 모두에서 유사한 상황에 남녀가 다르게 반응함을 알 수 있다. 여자는 위험신호, 사회적무질서, 낙서, 지저분한 폐건물에 남자보다 민감하다.

- P82

우리가 가진 데이터는 여자가 남자보다 무력 분쟁의 영향을 더 많이 받음을 보여준다. 현대전에서는 전투원보다 민간인 사망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게다가 트라우마, 강제 이주, 부상 및 사망은 남녀가 똑같이 겪지만 여자는 여성만이 겪는 피해까지 겪어야 한다.
- P361

데이터를 수집할 때 여자가 투명 인간 취급을 당하는 것은 아이러니하다. 여성의 삶을 정의하는 두 번째 주제에서는 여체가 눈에 보인다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 주제는 여성을 대상으로 한 남성의 성폭력, 그리고 우리가 그것을 집계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것을 반영하여 세상을 설계하지 않는다는 사실, 그럼으로써 여성의 자유를 제한한다는 사실이다. 여성의 생물학적인 몸은 여자가 강간당하는 이유가 아니다. 공공장소를 지나갈 때 여자가 위협당하거나 공격 당하는 이유가 아니다. 그 원인은 성별이 아니라 젠더, 우리가 남체와 여체에 부여하는 사회적 의미다
- P3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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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모포비아 스마트폰이 없는 공포 - 스마트폰은 어떻게 우리의 뇌를 망가뜨리는가
만프레드 슈피처 지음, 박종대 옮김 / 더난출판사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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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실에서 휴대폰 알람소리에 눈을 뜨고 손을 뻗어 밤사이에 온 문자와 SNS를 확인하면서 일과를 시작합니다. 등굣길, 출근길, 강의실과 사무실은 물론이고 심지어 운전 중 이거나 횡단보도에서조차 잠시도 휴대폰을 놓지 못하고 있습니다.

요즘 현대인들은 이러한 스마트폰의 이점을 이유로 너무나 많은 시간을 스마트폰 사용에 쏟습니다. 도보, 버스, 지하철, 음식점 등등 장소를 불문하고 스마트폰을 보고 있는 사람들의 모습은 눈에 익은 광경일뿐더러 익숙하기까지 합니다.

‘노모포비아’는 스마트폰 등 휴대전화가 없을 때 초조해하거나 불안감을 느끼는 증상을 일컫는 말로, ‘노 모바일폰 포비아(No mobile-phone phobia)’의 줄임말입니다. 이른바 휴대전화 중독이나 휴대전화 금단현상이라 할 수 있겠다. 휴대전화를 수시로 만지작거리거나 손에서 떨어진 상태로 5분도 채 버티지 못한다면 노모포비아 증후군이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책은 15개의 장으로 나눠 스마트폰이 우리의 건강, 교육, 사회에 끼치는 영향을 이야기 합니다. 그 영향의 중심은 부정적인 부분입니다. 스마트폰이 만드는 전염병으로 근시가 새로운 펜데믹으로 나타날 것이라고 경고합니다. 사고의 방해꾼, 자연을 뜻하는 단어의 소멸, 우울증, 유령 진동 증후군, 가짜뉴스, IQ의 저하 등 실제 우리가 겪고 있는 사례들을 중심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저자는 특히 태어날 때부터 스마트폰을 접한 어린아이와 청소년들의 정신적·육체적 건강을 우려합니다. 스마트폰을 끼고 사는 생활 습관이 나쁜 자세와 근시, 운동부족을 초래하는 것은 물론,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졌듯 스마트폰을 그냥 책상 위에 두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 존재를 생각하느라 집중력과 사고력이 떨어집니다.

p33 스마트폰은 이 두 가지 요소, 즉 운동과 교육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고, 인간의 육체 활동과 정신 활동을 현저히 저해하고, 그로 인해 인간의 교육과 육체 건강에 해를 끼친다. 그래서 디지털 치매는 결코 공허한 말이 아니다. 오히려 관련성이 명확해짐에 따라 우리가 지금처럼 현실을 외면하면 앞으로 커다란 의학적, 경제적, 사회적 위험에 처할거라는 경고에 대한 명확한 표현이다.

저자는 특히 '디지털 교실'을 구현해 스마트폰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생각에 부정적 태도를 보입니다. 호주에서 30억 달러를 투자해 학생들을 위한 노트북을 구비했지만,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오히려 순위가 밀려나는 등 스마트 교육이 역효과를 불러온 사례나 이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는 수도 없이 많기 때문입니다.

p142 교육 장사치들은 어떤 과학적 배경도 없이, 그러니까 경험적으로 증명하고 근거를 댈 자료도 없이 무턱대고 '디지털 학습'을 과대 선전한다. 그를 통해 정작 아이들의 교육과 건강을 형편없이 망가지는데도 말이다. 불안에 떠는 부모와 교사들에게 약간 통속적인 '에듀테인먼트'를 장착한 미래의 디지털 쓰레기들을 어떻게 팔아먹을지가 관심사항이다.

무분별하게 쏟아져나오는 가짜뉴스도 스마트폰 의존증과 직결된 사회적 문제입니다. 스마트폰과 함께 사람들에게는 아무 비판 없이 수동적으로 소셜미디어를 통해 전달되는 정보를 받아들이는 습관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자극적인 것에 집중적으로 노출된 결과, 진짜뉴스보다는 가짜뉴스에 더 큰 관심을 보입니다. 특히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IT기업들은 이용자들을 더 오랜 시간 붙들기 위해서 극단주의, 가짜뉴스 유포, 개인정보 수집, 정치적 조작을 체계적으로 강화하기도 한다고 저자는 비판합니다.

p278 누구도 원치 않은 일이지만, 유튜브와 페이스북, 트위터 같은 거대 인터넷 기업들의 사업모델은 전 세계적으로 극단주의, 가짜뉴스 유포, 개인정보탐지 ,정치적 조작을 체계적이고 자동적으로 강화한다. 문제는 스마트 인터넷이나 스마트폰이 아니라 그 뒤에 도사린 사업모델, 즉 '이 모든게 공짜'라고 주장하는 사업 모델이다. 이제 우리는 이 모델을 계속 허용 해야할지, 허용 하고 싶은지, 허용해도 괜찮은지 깊이 고민할 시점에 왔다. 진실과 자유 ,사생활, 우리의 시간, 민주사회가 정말 가치 있는 것이라면 이 사업 모델을 바뀌어야한다. 세상에 공짜란 없다. 겉으론 공짜 같지만 ,우리는 사회적으로 너무 비싼 대가를 치르고 있다. 이런 상황은 반드시 바뀌어야 한다.

어느 날, 핸드폰을 집에 두고 밖에 나온 적이 있었습니다. 문득, 지인들의 전화번호를 하나씩 떠올려보니 도무지 기억이 나질 않았습니다. 스마트폰의 편리함에 길들여져 있었으니 기억이 안 나는 것이 이상할 것도 없었습니다.

수시로 휴대폰을 열어보고, 5분도 채 안 되어 다시 확인하는 일은 이제 어디서건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 되었습니다. 그야말로 스마트폰이 몸의 일부처럼 손에서 놓지 못합니다. 어쩌면 저 또한 노모포비아가 되어 가고 있는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스마트폰은 우리에게 엄청난 혜택을 선사해 주었지만, 유용함 뒤에는 우리의 건강을 해칠지도 모르는 나쁜 점들이 있었습니다.

모든 문명을 창조해낸 것은 우리들 인간입니다. 우리가 만들어낸 문명의 이기에 포로가 되지 않기 위하여 그것을 ‘스마트’하게 사용하는 것은 우리의 몫일 것입니다.

저도 이제는 그동안 잊고 있었던 메모하는 습관, 기억하는 습관을 다시 길러 보아야 겠습니다.

우선 스마트폰은 수면시간을 물리적으로 감소시킨다. 둘째, 화면 내용이 흥분과 불안을 부추긴다. 셋째, 화면의 푸른 불빛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의 분비를 방해한다.
- P25

사실 중독을 초래하는 테크놀로지를 어린 나이에 접촉한 것은 아이들의 책임이 아니다. 그것의 부정적인 영향과 중독성을 깨닫지 못하고 계속 빨려 들어간 것도 결코 아이들의 책임이 아니다. 책임은 부모와 국가에 있다. 그들이 나서서 아이들이 그러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아야 했다. 부모와 국가는 인간의 삶에 매우 중요한 능력, 즉 자기 통제력의 형성이 디지털 미디어, 특히 스마트폰에 의해 방해받는다는 사실을 충분히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 P29

하나의 질병이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나타나면 우리는 일을 전염병 (에피데믹)이라 부른다 .만일 하나의 질병이 여러 차례 동시에 발생하거나 심지어 대륙을 넘어 퍼즐 경우 우리는 일을 대유행병,즉 팬데믹이라 부른다.
아동기와 청소년기에 야외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스마트폰과의 접촉 시간을 대폭 줄이는 것이 최선의 대책으로 보인다.
- P54

어린 나이의 아이들을 디지털 미디어에 빨리 접촉시키는 것은 비판력을 촉진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중독성 물질에 일찍 노출시키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로써 욕구의 성급한 충족 같은 부정적 성향이 강화되고, 의존성도 커진다. 그런만큼 디지털 미디어와의 접촉을 줄여주는 것만이 중독예방의 가장 중요한 조처로 꼽힌다.
- P124

아이들은 스마트폰을 사랑하고, 매일 수백 번씩 사용한다. 그 와중에 자신이 무언가를 놓치고 있는 것 같은 불안(고립공포감)이나 휴대폰이 손에 없거나 눈에 보이지 않으면 불안해하는 증상(노모포비아)을 앓는다. 또한 스마트폰 때문에 주의력은 분산되고, 장기적으로 자주 사용할 경우 환각지나 주의력 장애, 우울증을 겪을 가능성은 높아진다. 그뿐 아니다. 스마트폰은 책상 위에 그냥 놓아두는 것만으로도 지적 능력과 사고력이 떨어진다
- P135

디지털화는 세간의 주장처럼 사람들을 연결시키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불만과 우울증, 외로움을 증폭시킨다
- P161

기술적으로 가능하고 경제적 이득을 된다고 해서 무엇이건 어린이와 청소년에게 마음대로 풀어 놓아서는 안된다 .문화를 만드는 사람은 아직 자신에게 무엇이 좋고 나쁜지 스스로 결정할 수 없는 아이들에게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좋지 않은 음식 이건 ,좋지 않은 행동 이건 ,아니면 좋지 않은 동영상 컨텐츠건(이제는 돈이 된다면 누구나 이런 콘텐츠를 온라인 공간에서 자유롭게 퍼트린)간에 말이다. 문화는 건강과 교육, 사회적 행동을 해치는 문화상품, 특히 그것이 미래세대와 관련된 것이라면 마땅히 거부해야 한다
- P205

불안은 사람의 결정에 부정적 영향을 끼치는 최악의 요소다. 불안에 빠진 사람은 불안정한 심리에 내몰려 비합리적으로 행동한다...불안은 창의력을 방해하고, 우리를 사고와 행위의 낡은 틀에 가두고, 창의적인 문제해결을 불가능하게 한다.
- P251

인간의 뇌는 그 제한된 크기와 제한된 수명 때문에 학습능력이 한정되어 있다. 지금은 기계가 우리 뇌보다 능력이 떨어질지 몰라도 이 상황은 장기적으로 바뀔 수 밖에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장차 기계가 우리에게 추천하는 것과 함께 살아가는 법을 배워야 한다.

- P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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