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좀 빌려줄래? - 멈출 수 없는 책 읽기의 즐거움
그랜트 스나이더 지음, 홍한결 옮김 / 윌북 / 202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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퓨전과 크로스오버는 21세기 현대문화를 이해하는 결정적인 코드입니다. 지금까지 분류해왔던 개념의 틀로는 설명할 수 없는 새로운 것으로 여겨지던 것들이 이제는 당당히 하나의 장르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출판계에서는 에세이와 카툰이 만나 수필집이라 하기도 만화책이라 하기도 어려운 새로운 종(種)을 탄생시킵니다. 이른바 ‘카툰에세이’. 경계에 구애받지 않으려는 작가의 창작 욕구와 모든 정보가 비주얼화되어가는 시대적 흐름이 맞아떨어진 듯합니다.

뚜렷한 줄거리나 인과 논리로 메시지를 전달하기보다 소소하고 평범한 이야기들, 일상에 관한 지루한 이야기를 재치 있게 하나의 컷으로 잡아내 에세이와 함께 풀어가는 형식이 그 특징입니다.

이 책은 책을 참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만한 내용으로 가득한 카툰에세이입니다. 전반부는 독서광들에게, 후반부는 작가를 하고 싶어 하는 작가 지망생들이 읽어보면 좋을 만한 내용입니다.

가장 공감이 많이 갔던 부분은 독서가의 변천 단계입니다.

1. 책을 알게 됨

2. 책에 푹 빠짐

3. 책과 자신을 동일시

4. 책으로 인간관계를 대신함

5. 책에 크게 한번 뎀

6. 책을 등짐

7. 책을 재발견

8. 책을 사 모음

9. 다음 세대에 넘겨줌

여러분은 지금 어느 단계인 것 같나요?

저는 ‘나중에는 정말 내가 이 단계까지 갈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생기기도 했습니다.

책의 소제목들이야 책을 좋아하고 즐겨 읽는 사람들이라면 한번쯤은 다 경험해보고 자기 나름대로의 책읽기를 통해 체득하고 있는 그런 내용이라고 생각을 하게 될 것입니다.

단순히 활자로만 된 책이었다면 여타의 다른 책과 다를 바 없었겠지만, 귀엽고 컬러감이 좋은 그림과 짧은 문장이지만, 책과 글쓰기에 대한 저자의 생각과 애정이 가득 담겨 있었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책을 마음껏 볼 수 있다는 것만큼 행복한 일이 또 있을까요?

이 책은 제게 책읽기의 즐거움을 새삼 더 느끼게 해 주었으며 책읽기가 그 누구를 위한 것이 아니라 저 자신을 위한 것임을 또한 다시 확인하게 해주었습니다.

성인 뿐만 아니라 아이들이 읽어도 좋을만한 책입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크기의 이런 책을 통해 어른들이 더 이상 책읽기를 공부의 한 부분으로 만들어 아이들을 짓누르지 않고 읽기의 진정한 즐거움을 되찾아주는 길을 발견했으면 좋겠습니다.

“책 한 권은 하나의 세계다” – 윌리엄 워즈워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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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먹는 법 - 든든한 내면을 만드는 독서 레시피 땅콩문고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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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체육관광부가 발표한 「2019 국민 독서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종이책 연간 독서율은 52.1%, 독서량은 6.1권으로, 10년 사이 약 20%포인트 감소했다고 합니다. 독서율 52.1%란 국민 절반가량만이 1년에 책을 한권 이상 읽었다는 의미입니다. 여기에 독서량 6.1권을 결합해보면 1년간 국민 절반이 책을 두 달에 한권 가량 읽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오늘날과 같이 각종 정보가 넘쳐나는 세상일수록 독서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폭증하는 지식과 정보 중에서 어떠한 것이 정말 나에게 유익하고 필요한지에 대해 판단하기 위해서 독서는 필수적입니다.

이 책은 유유출판사에서 펴내는 땅콩문고 시리즈 중 한 권입니다. 무척 작은 판형의 책으로 200쪽이 넘지 않는 매우 가벼운 책입니다.

책을 읽음으로서 책을 읽는 법에 대해 알아간다는 게 참 당연하기도 하면서 이상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마치 운전을 하면서 운전을 배우는 것과 같은.

저자는 첫 장에서는 ”어깨에서 힘을 빼고 첫 눈에 반한 책을 읽어라”라고 말합니다. 책이 마음에 들어야 읽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 어떤 책이 됐든 나에게 도움이 되고 매력이 있고 재미가 있는 책을 골라 읽으면 된다고 합니다.

또, 인문학 강의를 듣는 것에 대한 견해를 피력합니다. 도서관이 평생학습관으로 바뀌면서 책이 더 있어야 할 공간이 강의실로 변경되고 문화센터 개념으로 바뀌었는데, 그건 문제라고 합니다. 또, 강의만 듣는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요즘 우리나라 세태를 보면 계속 강의만 들으려고 하고 책은 안 읽습니다. 스스로 혼자 생각하는 시간이 없으면 배울 수 없는 것들이 있기 때문에, 몸으로 배우는 게 가장 좋지만, 몸으로 배울 때조차 혼자 생각하는 방법을 모르면 성장하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경험 자체를 정리하고 숙고해서 하나의 철학으로 만드는 훈련을 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건 독서가 해결해주는 문제라고 주장합니다.

p91 어려운 책을 읽는 것은, 어렵다고 여겼던 앎을 얻는 기쁨만이 아니라 내 안의 세포를 깨워 한계를 넓히는 드문 기쁨을 줍니다. 그러므로 내가 모르는 세상, 내가 모르고 외면했던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서는 물론이요 나도 몰랐던 내 안의 나를 찾기 위해서도 반드시 어려운 책을 읽는 수고를 해야 합니다

책 읽는 방법 중 여러 가지를 이야기하고 있는데, 다독은 중요하지만, 다독을 훈장 삼아서 그냥 읽지는 말라고 합니다.

여러 가지 책 읽는 방법을 제시합니다. 소리 내어서 읽는 방법, 여러 사람들과 같이 읽는 방법, 정독하는 방법 등 자신에게 맞는 것을 찾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중에서도 ‘소리 내어 읽는 법’에 대해 설명합니다. “입으로 읽는 낭독(朗讀)과 귀로 듣는 청독(聽讀)에는 단순히 글을 읽는 것 이상의 즐거움과 매력이 있다”며 “저자와 독자와 청자 사이에 삼각관계가 형성되면서 보통의 독서와는 다른 생동감을 느낄 수 있고, 책을 매개로 해서 읽는 이와 듣는 이 사이에, 나아가 듣는 이들 사이에 교감이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그리고, ‘질문하면서 읽는 법’을 강조하는데, 저자는 “자기 안에 질문이 있을 때 책을 읽으라”며 “질문에 답하는 독서는 무엇보다 책을 잘 읽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다”고 설명합니다.

마지막으로, “문학은 사람을 이해하는 데 특히 나를 아는 데에 가장 좋은 자료”라고 강조합니다. 철학이나 역사, 심리학도 다 사람을 이야기하지만 문학은 사람의 행동과 심리를 판단하기보다 묘사하는 데 중점을 두기 때문에, 사람 속을 상상하고 공감하고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p139 문학은 인간의 조건에 대한 통찰력, 세계를 다르게 보는 눈, 새로운 세상을 상상하는 힘을 키워 줍니다. 그리고 그 힘은 문학이 사람을 읽는 눈을 길러 주는 데에서 나옵니다. 나를 읽고 너를 읽고 우리와 그들의 세상을 읽으면서, 각자의 삶과 그 삶들이 한데 어울려 만드는 이 세상을 더 깊고 다양한 측면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지요.

이러한 독서의 방법들은 말 그대로 방법이지 정답이 아닙니다. 다양한 독서법이 있는 만큼, 자신에게 맞는 방법을 골라 적용하면 됩니다.

무엇을 읽는지에 대해서도 이야기하지만 방법에 맞는 책을 중점으로 둔 것이 좋았습니다. 책을 너무 빨리, 급하게 읽고 있는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던 참에 좋은 책을 만난 듯합니다. 좀더 일찍 좋은 길잡이를 만났다면 좀 더 현명한 책읽기를 할 수 있었을텐데 아쉽습니다. 지금이라도 이런 책을 만나 좀 더 현명하고 체계적인 책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기도 합니다.

이제 ‘책을 읽자’ ‘독서주간’ ‘지식기반사회’ 등등의 어휘와 표어가 현수막이나 포스터가 되어 거리를 덮게 될 ‘독서의 계절’ 가을에 자신만의 방법으로 책 한 권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요?

책 읽기야말로 스스로를 돌아보는 반성의 한 방법이지요. 책을 통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다양한 세계와 견해를 접하고 이를 거울삼아 자신을 돌이켜 보는 것, 그것이 바로 독서가 가진 의미입니다. 이때 자신을 돌아본다는 건 자기 안의 허위와 편견을 들여다보는 것이며, 최대한 투명한 눈으로 자신과 세계를 보려고 노력하는 것입니다.
- P44

책을 읽는 것은 이런 배움의 일부이며, 자신의 무지를 일깨워 잘못을 저지르지 않기 위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른 생각, 다른 지식, 다른 믿음이 불러일으키는 의심과 두려움을 ‘틀렸다’고 치부하거나 눈을 감고 피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똑바로 바라봄으로써 오히려 더 큰 세계 안에서 평화를 이루기 위해 독서를 하는 것이지요
- P65

일본의 해부학자이며 도쿄대 명예교수인 요로 다케시는 그것을 ‘바보의 벽‘이란 말로 설명합니다. 인간의 뇌는 자기가 알고 싶지 않은 정보는 알아서 차단해 버리는 선택적 인지를 하는데 그것이 사람들 사이에 ‘바보의 벽‘을 만든다는 것입니다
- P84

우리는 문학을 통해 나와 전혀 다른 존재가 실은 나와 똑같이 사랑하고 고통 받고 살고 죽는 존재란 것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다른 사람, 다른 존재, 다른 세계에 공감하면서, 내 안에 빛과 어둠이 있듯이 타자의 내부에도 빛과 어둠이 있으며, 내가 겹겹의 존재라는 걸 깨닫게 되지요. 문학이 가진 이 공감의 상상력이야말로 사람을 사람으로 만드는 힘이라 할 수 있습니다.
- P142

마르크스가 진짜로 무슨 말을 했는지, <도덕경>에 대한 왕필의 주석이 옳은지 아닌지를 따지는 건 학자라면 모를까 독자의 인생에선 무의미합니다. 정말 중요한 건 지금 왜 그 책들을 읽는지, 오래전에 살았던 그들에게서 내가 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들을 통해 내가 구성한 새로운 삶의 원리가 지금 이 시대의 삶의 문제에 얼마나 유효하며 얼마나 설득력이 있느냐 하는 것이지요. 책을 제대로 잘 읽으려는 모든 노력은 지금 내 삶의 문제에 제대로 잘 응답하려는 간절한 요구에서 나옵니다. 독서란 다만 그뿐,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 P16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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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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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생각합니다.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그러면 잘못된 일들을 바꿀 수 있을 것처럼 생각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야 모든 것이 전과 같아질까요? 잘못된 길로 가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한다고 결과가 달라질까요

3년 전 모종의 사건으로 딸을 잃은 우진은 깊은 슬픔에 빠져 간신히 삶을 지탱하던 그는 아내마저 갑작스럽게 떠나보내고 맙니다. 이제 아무것도 남지 않은 우진은 아내의 장례를 치르고 절망 속에 주저앉지만 그때 그런 그를 붙드는 뭔가를 발견합니다. 누군가 우진에게 남긴 편지 한 장, “진범은 따로 있다”는 단 한 줄의 메모.

삶의 벼랑 끝에서 무너져 내리던 우진은 딸과 아내의 죽음에 얽힌 의혹을 풀기 위해 그 한마디를 붙들고 다시 일어납니다.

두명의 남자가 주인공이 되어 각각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며 두개의 이야기가 다른 시간대에서 각각 사건의 흐름은 진행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두명의 여학생의 이야기가 서로 교차되며 또다른 두개의 이야기가 진행되어 교차됩니다. 이 4명의 주인공은 결국 하나의 사건으로 만나게 되어 종결을 향해 달려갑니다.

흔히 이 책을 '미스터리 추리물'로 오해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렇게 이 책을 잃어서는 이 남자의 진정한 고통을 이해할 수 없을 것입니다. 작가도 그런 의도로 독자가 이 책을 읽어주기를 바라지는 않았을 듯합니다.

흡입력이 굉장히 좋았고, 그만큼 가독성도 좋았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야기 전개도 굉장히 빠른 편이었고 이야기에 푹 빠져 들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책을 읽는 내내 마음이 무겁고 슬펐습니다. 마지막 장을 덮고도 한동안 잠이 오지 않았습니다. 추리, 스릴러물을 기대하셨다면 다소 실망스러울 수 있을 듯 하지만, 가슴 속에 묵직한 여운을 남깁니다.

부성애가 무엇인지, 현재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를 다시 한번 일깨어주는 책이었습니다. 또, 가족을 잃은 사람의 가슴속 고통이 어떨지, 가족을 잃는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느끼게 되었습니다. 그들의 고통을 누가 차마 이해한다고 할 수 있을까요? 제게도 그런 일이 생긴다면 아마 지옥보다 더한 고통과 슬픔이 될 거라고 짐작만 할 뿐입니다.

지구에서 바라보는 별은 오래전에 죽었습니다. 죽음 이후에 반짝이는 그 별의 잔해를 바라보며 우리는 살아야 한다고 이 소설은 말하고 있습니다. 지금 곁에 있는 별을 더없이 소중히 여기기 위해서라도 꼭 한 번 읽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아빠 그거 알아 ? 우리가 보는 저 별은 이미 오래전에 죽었고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거래 . 그러니까 저 빛은 별의 마지막 인사인 거야
- P8

2014년 12월 22일. 지리산에서 함께 별을 보던 날로부터 931일째 되던 날, 수정은 살해당했다. 열여섯 살의 나이였다.일 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다는 동지. 우진의 인생에서도 가장 어둡고 긴 밤이었다
- P38

가족이 죽는다는 것이 얼마나 끔찍한 고통인지 경험하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상처가 생기고, 그 상처가 아물어 딱지가 앉고, 시간이 지나면 희미한 흔적으로 남는, 언젠가 치유될 수 있는 아픔이 아니다
- P45

눈을 감았다. 이대로 소파 속으로 구겨 들어가 어둠속에 가만히 웅크리고 싶었다. 그곳에서 의식도 없이 며칠, 아니 몇 년 잠들고 싶었다. 지금이라면 몇 년이라도 깨어나지 않고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몇 년 뒤 깨어난다고 해서 이 아픔이 가실까? 영원히 깨어나지 않을 잠을 자는 게 낫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53

곁에 있는 게 너무나 당연하던 가족이 눈앞에서 죽어가는 모습을 지켜봐야 하는 경험을 한 뒤로 사람의 목숨이라는 것은 그렇게 한순간이라는 것에 두려움을 느꼈다.
죽음이란 것이 그림자처럼 우리의 발끝에 달라붙어 있는 존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 P185

거칠게 밀려오는 파도 소리를 방패 삼아 엉엉 울었다. 몸은 아이처럼 울고 있는데, 머리속에 그런 자신을 냉정한 눈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자신이 있다.
‘왜 우는 거지? 모든 걸 망친 건 너잖아?‘
- P227

나쁜 짓을 한 놈은 따로 있는데 정작 마음의 짐을 지고 밤마다 잠을 못 이루는 것은 엉뚱한 사람이다. 그 무게를 느껴야 하는 건 기영이나 아내 같은 사람이 아니다. 놈들이 없었다면 기영이나 아내는 자기 울타리 안에서 평범하고 소소한 일상을 살고 있을 것이다.
- P238

사람들은 생각한다. 만약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하고. 그러면 잘못된 일들을 바꿀 수 있을 것처럼. 하지만 어느 순간으로 돌아가야 모든 것이 전과 같아질까? 잘못된 길로 가기 시작했다고 느끼는 그 순간으로 돌아가 다른 선택을 한다고 결과가 달라질까?
어느 때로 돌아가든 답은 같다. 사람이 바뀌지 않으면 달라지는 것은 없다

- P3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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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환자
재스퍼 드윗 지음, 서은원 옮김 / 시월이일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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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병동은 드라마나 영화, 소설, 만화 등에서 기괴한 곳으로 현실보다 훨씬 과장되게 묘사되면서 사람들의 뇌리에 가서는 안될 곳으로 각인이 되어 있습니다.

정신병원은 영화나 드라마 제작자가 주목하기 좋은 소재입니다. 환자들의 모습은 ‘비일상’적이고, 병원은 일반적인 건물보다 ‘폐쇄’적인 곳이기 때문에 정신병원은 주로 공포영화의 배경으로 활약하면서, 때때로 인간성과 자유에 대한 철학적 질문을 던지기도 합니다.

‘정신병원 입원’이라는 말을 듣게 되었을 때 떠오르는 느낌을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막연한 두려움과 불쾌감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내가 직접 겪어보지 못한 상황을 상상을 할 때면 자연스레 더 걱정이 될 수밖에 없고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간접적으로 비추어지는 정신과 입원 병동의 모습은 공포와 편견을 유발하기 쉬워 현실과는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코네티컷 주 정신과 의사로 고용된 예일 의과 대학 졸업생인 주인공 파커는 어렸을 때부터 진단을 받지 못한 고립된 장기 환자인 조에게 본능적으로 끌립니다. 조는 원래 어렸을 때 병원에 입원했었고, 그를 치료하려는 모든 사람은 광기나 자살에 빠졌습니다.

베테랑 간호사인 네시의 조언과 상사의 지시를 무시하고 오만한 파커는 조의 배경을 파헤 치고 정신 병원에서 수년간의 의료 과실을 발견합니다. 조와의 상호 작용으로 치명적인 분노 또는 자해 감정을 불러일으킨 수십 년 동안의 간병인 중 최근 희생자인 네시가 사망했을 때 파커는 자원하여 조를 치료할 수 있는 기회를 포착합니다

파커는 조가 정상적이지만 부모가 강제로 정신병원에 감금시켰다고 생각하고 그를 병원에서 탈출시키려고 합니다. 그러나 그의 계획은 들통이 나서 실패하고, 결국 브루스와 행크에게 잡혀 병원장실 문 앞까지 가게 됩니다. 거기에는 낯익은 목소리의 노인과 로즈가 있었습니다. 그 노인은 처음으로 조를 치료했던 토머스였습니다.

그들은 조를 탈출 시키려고 했다는 걸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자신이 탈출할 것이라는 사실을 다른 사람에게 말해준 사람이 조였습니다. 어떤 간호조무사에게 말하고 그게 원장 로즈의 귀에까지 가게 된 것입니다.

병원에서 쫓겨날 거라는 예상과 달리 그를 자르지 않겠다고 로즈는 약속을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조의 담당 간호사, 의사로 치료했던 시절에 대해서 빠짐없이 이야기해주는 로즈와 토머스의 이야기에서 놀라운 이야기들을 말해줍니다.

사람들은 흔히 정상과 비정상은 명확히 구분할 수 있고, 그 경계가 분명하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생각하는 것만큼 그 둘 사이를 날카롭고 명확하게 가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광인들과 의사소통할 수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그들의 두서없는 말 안에도 날카로운 논리와 진실이 숨어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인간 무리에 끼어 살지만 타인에 대한 상상력이 작동하지 못하는 병든 마음으로 자기중심적인 행동을 함으로써 타인에게 해를 끼치는 사람도 많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비정상이라고 지목받은 이들의 생각과 행위는 중요치 않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정상과 비정상, 권력과 저항, 포섭과 배제, 지배와 피지배 사이에 권력관계가 형성됩니다. 일단 그러한 관계가 수립되면, 전자가 후자를 상대로 권력을 휘두릅니다. 그리고 이 소설에서 보여주듯이 권력의 가장 적나라한 행사가 바로 '정신병동' 안에서 이뤄집니다. 잔인한 억압과 강력한 저항 (혹은 비협조)이 소설 속 병원 내에 형성됩니다.

환자는 의사가 제시한 기준을 완전히 내면화할 때까지 감시와 평가, 처벌을 받습니다. 의사가 정한 규율을 따르지 않으면 처벌이 반복되는 식입니다. 일체의 비정상적인 행동은 용납되지 않으며, 환자는 독자성이 없는 익명의 정상적 인간이 되길 강요받습니다.

책에는 소수의 인물, 정신 병원의 의사와 간호사, 그리고 그들의 역할 모두가 잘 수행되는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약을 검사하는 수석 의사에서부터 친절하고 돌보는 간호사에 이르기까지 모든 캐릭터가 살아있습니다. 주인공 파커는 대부분의 경우 자신을 증명하기 위해 약간 열망하고, 이전에 다른 많은 사람들이 실패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약간 자만심이 있지만 그의 행동은 신중합니다

조를 둘러싼 수수께끼가 흥미로워 보인다고 생각했지만 처음에는 그런 임상적 방식으로 접근하여 무섭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예상치 못한 결론에 이르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는 흥미진진했습니다.

분량도 길지 않아서 한 번에 읽을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또한 주제와 속도를 고려할 때 완벽한 길이였고 별다른 이유없이 늘어지지 않은 점이 좋았습니다. ‘정신질환과 정신병동’이라는 소재에 대해 관심이 없었던 이들도 재밌게 읽을 수 있습니다. 약간의 공포감을 좋아하고 오싹한 이야기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은 당신을 위한 것입니다.

배우 라이언레이놀즈가 투자 및 판권 계약을 했고, 20세기 폭스사에서 영화화도 진행 중이라고 하니, 곧 스크린에서도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내가 엄청난 비밀을 알고 있는 건지 아니면 나 자신이 미쳐버린 건지 현재로서는 확신이 서지 않아 이 글을 쓴다. 이런 상태로 계속 정신과 의사로 일한다는 것은, 분명 윤리적으로나 사업적인 관점에서도 좋지 않은 일일 것이다. 하지만 맹세컨대 나는 미치지 않았다. 그러니 이런 일이 가능하다고 조금이나마 믿어줄 수 있는 여러분에게 이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한다. 내게 이 일은 인류에 대한 책임의 문제다
- P13

조는 병실에서 나오는 법이 없었고 집단 치료에 참여하지 않는데다 정신과나 치료실 직원과 개별적으로 만나는 일도 없었다. 게다가 거의 모든 직원이 가까이 가지 말라는 소리를 들었고, 말도 꺼내면 안 됐다. 듣자하니 조는 숙련된 전문의든 누구든 간에 사람을 만나면 상태가 악화됐다. 조와 정기적으로 만나는 사람은 침대보를 갈거나 식판을 수거하는 간호조무사 아니면 약을 복용하게 하는 간호사뿐이었다
- P29

"농담으로라도 그런 말은 입에 담지 말아요. 지금 한 말은 못들은 걸로 하죠."
"농담하는 거 아니에요. 네시, 전 정말로..."
"아니, 그건 미친 농담이었어야 해요. 정신이 나가지 않고서야 그딴 말을 진심이라고 뱉을 수는 없어요."
네시의 초록빛 눈이 노여움에 불타고 있었지만 나를 향한 분노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가까스로 새끼를 위험에서 구한 어미 곰 같았다

- P34

이 기록을 보기 전까지 조에 대한 관심이 호기심 수준이었다면, 이제는 완전히 집착하게 되어 버렸다. 정신 의학 역사상 진단된 적 없는, DSM에도 기재된 적 없는 완벽히 새로운 질병을 내가 발견하게 될 수도 있는 것 아닌가!
- P56

제가 가장 두려워하는 건 소중한 사람을 지키지 못하는 거예요.
누군가를 구해야 하는데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게 제일 겁나요
- P84

지금부터 당신이 조의 담당의입니다.
언제라도 치료를 중단하고 싶다고 하면 그렇게 해줄게요.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어요.
내게 와서 정확하게 조가 무슨 짓을 했기에 당신이
담당의로서 부적합하다고 판단했는지 낱낱이 알려줘야 합니다
- P85

인정한다. 아주 능숙한 사이코패스라면 이 모든 걸 속일 수 있었을 것이다. 돌이켜 보면 그 때 사이코패스가 상대의 감정을 조작하는 수법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어야 했는데, 그와의 만남 자체가 완벽하게 예상 밖이었던 데다 나 자신도 미숙했던지라 감정적으로 훨씬 휘둘렸던 것 같다
- P104

상상은 생각이랑 비슷한 거야. 우리는 좋은 생각을 할 때도 있고 나쁜 생각을 할 때도 있지. 무시무시한 생각도 있고. 근데 조, 무서운 생각도 그냥 생각일 뿐이야. 네가 상상하지 않으려고 하면 무서운 생각은 떠오르지 않는단다
- P189

머릿속에서 폭발하듯 그동안의 생각들이 하나로 모아지던 순간, 나는 정신이 아찔해지며 비명을 지르고 말았다. 그 순간 나나 로즈나 토머스가 짐작했던 것보다 훨씬 비참한 일이 벌어졌다는 걸 알았기 때문이다.
- P238

무슨 일이 있어도 괴물을 본다는 아이에게 너의 상상일 뿐이라고 말하지 마라.
지금까지 한 이야기가 조금이라도 사실이라면 여러분이 아이의 무덤을 파는 갈지도 모르니까.
- P2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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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모토 무사시 - 병법의 구도자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우오즈미 다카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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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흔히 알다시피 사무라이나 닌자, 검술 등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일본에서는 검술을 사용하는 것은 굉장한 자부심과 권위, 능력 등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선진화가 된 이후에도 사무라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일부 난폭한 사무라이에 의한 이미지 악화 및 선진화에 의해서 결국엔 점점 사라지게 되었지만, 아무튼 이런 환경 속에서 강하고 뛰어난 무사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도 미야모토 무사시는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은 무사로 신화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두개의 가타나(刀)를 사용하는 니텐이치류(二天一流) 검법의 시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검술은 일반적인 검술과 달리 두 개의 검(장검과 단검)을 사용하는 것으로, 니토류(二刀流, 이도류) 혹은 엔메이류 검법입니다.

그는 예술에서도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수묵화가 겸 공예가로도 유명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대부분 만년의 작품으로, 수묵화는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경지에 이르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렇게 무술 뿐만 아니라 예술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고, 특히 무패라는 위대한 업적에 의해 그는 일본의 소설, 만화, 영화 등에서 주인공 혹은 픽션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일본의 역사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영화에서 미야모토 무사시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되기 때문에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항상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출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대기를 심도있게 분석한 책입니다

무사시는 어렸을 때부터 병법, 무예의 길에 전념하여 13세때 처음으로 결투했다고 합니다. 그 상대인 신도류 아리마 기헤이라는 병법자를 이기고, 드디어 16세때 다지마국 아귀야마라는 강력한 병법자와 대적하여 이겼으며, 21세때 교또에 상경하여 천하의 무예장들과 만나서 몇차례의 승부를 겨루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실수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13세에서 29세까지의 일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p61 무사시는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명망 있는 신토류 무예가를 상대로 목숨을 건 승부에 임했고 결국 이겨냈던 것이다. 따라서 일찍이 검술에 비범한 자질을 보였고 본인도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음은 분명하다

무예가로서의 단련

그 뒤 30세를 넘어서 무사시 스스로가 걸어온 과거를 되새기며 무사시가 이제까지 이긴 것은 결코 병법을 깊이 연구해서가 아니며, 태어날 때부터 몸에 지닌 재능이 있어서 그것이 하늘의 이치에 합당했거나 아니면 상대의 병법이 불충분했음이 아닐까 라고 스스로 미숙한 점을 느끼게 되었고, 그 후에 더욱 깊은 도리를 터득하려고 조석으로 단련을 거듭한 결과, 스스로 병법의 진수를 터득한 것은 50세 무렵의 일이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p83 무사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무사수행을 행했던 시절에도 결코 자신의 재주만 믿는 거친 승부사가 아니었다. 적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냉정히 분석하고 차근차근 궁구해갔던 것이다. 적이 강해서 승산이 보이지 않을 때의 궁여지책까지 생각하고 있으니, 지극히 실전적이라 할 수 있다

그 후 그는 특별히 탐구할 길도 없이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병법의 도리에 따라 모든 무예와 기능의 길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일체의 사물에 대해 스스로는 스승이 없었는데 이것은 모두 스스로 깨달아 얻은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무사시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떨치게 된 계기는 요시오카 가문과의 대결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어린아이까지 베며 요시오카 가문의 후대를 끊어버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졸지에 "살인자"로 비난받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이를 자책하며 무사시는 은둔생활로 들어가 50대 중반까지 병법의 도를 탐구했습니다. 58세에 구마모토 번의 검술사범이 되어 세상에 다시 나와 <병법 35개조>를 펴냈고, 이후 역저 <오륜서>를 집필하던 도중에 병을 얻어 6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병볍의 도

p198 무사시가 말하는 “병법의 도”는 현실적인 전투에 대한 대비를 근본으로 한다. 병법의 도를 배워도 실제 전투에서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언제라도 도움이 되도록 단련하고 모든 일에 있어서 유용하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병법의 진정한 도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륜서의 가치는 병법서에 그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서 인생의 승부에서 생존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승리에 이르는 전략과 리더십이 풍성하게 들어 있는 책이 바로 오륜서입니다. 일생을 검을 연구한 무사답게 상대방의 심리나 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습니다. 현대에도 자기경영, 인생경영, 기업경영 그리고 국가경영 등 다방면으로 그의 가르침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땅

검술만을 하고 있어서는 참다운 검의 도를 알 수 없다. 큰 곳에서부터 작은 곳을 알고, 얕은 곳에서 깊은 곳에 이른다. 부실한 기초에서는 탁월한 무사가 나올 수 없다는 무사시의 뜻을 설명한다.

2. 물

물을 본보기로 하여 마음을 물같이 하라는 것이다. 수련을 통해 땅과 같이 튼튼한 기초를 확립하되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응용하는 물의 겸손함과 인내심을 습득해야 응용과 발전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무사시의 표현에 의하면, “물은 고정되지않고, 사각의 그릇에도, 동그란 그릇에도, 그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한방울도 되고, 큰바다도 된다“고 하여 물의 맑음을 빌려 무사시의 한 유파의 병법을 쓰려는 의도였다. 즉 검술의 도리를 몸으로 터득해서, "한 적을 이길 수 있게 되면,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이길 수 있게 된다" 라는 것처럼 그의 경험철학에서 나온 것이며, 하나의 적에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길 수 있다는 것과 같다는 것이 무사시의 주장이라 할 수 있다

p250 "천리 길도 한 걸음씩 밖에는 나아갈 수 없다.“ 모든 일이 느닷없이 가능할 리 없다. 한걸음씩 걸어가아먄 한다. ”오늘은 어제의 자신에게 이기고 내일은 한 수 아래인 자에게 이기고 훗날에는 한 수 위인 자에게 이기겠다고 생각하고“, 조금씩이라도 향상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스스로를 이겨내 가야 한다.

3. 불

불은 크게도 작게도 될 수 있고, 변화가 심하게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투에 관한 것을 서술한 것이다. 전투의 길은 한사람 대 한사람의 싸움도, 만명과 만명의 싸움도 같은 것으로 대국을 통찰하고 또한 세심히 잘 음미해봐야 한다.

실전에서의 평정심(平靜心)을 강조한다. 무사시는 싸움을 변화무쌍한 불에 비유하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내면적 평정심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그만한 일은 변화가 심하고, 일순간을 다투는 경우의 일이기 때문에, 평소 매일 잘 익혀서 어떤 상황에서도 언제나 변함없이 싸우는 것이 병법의 급소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4. 바람

무사시의 한 유파의 병법이 아니라, 세상의 병법에 대해 서술한 것이다.

승부사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람과 같은 시류의 변화를 따르고 읽으며 본질과 겉모습,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안목의 중요성을 말한다.

남을 잘 모르면 자기를 인식할 수 없다"는 말은 그 인식이 부족하면 갖가지 일을 행하는데 외도(바르지 못한 마음)라는 정신이 생겨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소에도 그 길에 전념해도 내용이 빗나갔다면 자신으로서는 바르다고 생각해도 객관적으로는 진실된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진실의 도를 깨닫지 못하면 처음의 사소한 빗나감이 나중에 크게 빗나가게 되고 이것은 깊이 생각해야 할 일이다. 다른 유파에서는 병법을 검술만의 일로 생각하고 있다. 이치에는 맞지만, 그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라는 것이 무사시의 입장이다.

5. 하늘

“병법에는 깊은 뜻도 시작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도의 경지는 무한하고 병법은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으니, 항상 새로운 경지를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책 한 권으로 한 사람의 생애와 사상을 논하기는 부족합니다. 그러나, 미야모토 무사시가 왜 그렇게 신화와 같은 존재로 회자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라 생소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가문이름과 지역이름이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검술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병법의 마음가짐 뿐만 아니라, 몸가짐, 다치(큰 칼)를 드는 방법, 검술의 기본자세를 사진과 함께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일본의 문화적 정서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었다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어느 정도 일본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지식이 있으신 분들이 읽으면 흥미롭게 읽으실 듯 합니다.

내용이 방대하고 심오하여 한번 읽어서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는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책을 읽는다면 더욱 이해하기 쉬울 듯 합니다.

*본 포스팅은 A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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