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모토 무사시 - 병법의 구도자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우오즈미 다카시 지음, 김수희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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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 흔히 알다시피 사무라이나 닌자, 검술 등으로 유명한 나라입니다. 일본에서는 검술을 사용하는 것은 굉장한 자부심과 권위, 능력 등으로 인정받을 수 있었기 때문에 선진화가 된 이후에도 사무라이가 있었습니다.

하지만, 점점 일부 난폭한 사무라이에 의한 이미지 악화 및 선진화에 의해서 결국엔 점점 사라지게 되었지만, 아무튼 이런 환경 속에서 강하고 뛰어난 무사들도 많이 있었는데, 그 중에도 미야모토 무사시는 단 한번도 패배하지 않은 무사로 신화와 같은 존재입니다.

그는 두개의 가타나(刀)를 사용하는 니텐이치류(二天一流) 검법의 시조로 잘 알려져 있습니다. 검술은 일반적인 검술과 달리 두 개의 검(장검과 단검)을 사용하는 것으로, 니토류(二刀流, 이도류) 혹은 엔메이류 검법입니다.

그는 예술에서도 남다른 능력을 가지고 있었는데, 특히 수묵화가 겸 공예가로도 유명했습니다. 현재 남아있는 것은 대부분 만년의 작품으로, 수묵화는 누구에게도 배우지 않고 독학으로 경지에 이르렀다는 설도 있습니다.

이렇게 무술 뿐만 아니라 예술에서도 뛰어난 활약을 하고, 특히 무패라는 위대한 업적에 의해 그는 일본의 소설, 만화, 영화 등에서 주인공 혹은 픽션으로 자주 등장합니다.

특히 일본의 역사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 영화에서 미야모토 무사시를 빼놓고는 이야기가 안되기 때문에 주인공은 아니더라도 항상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의 출생에서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일대기를 심도있게 분석한 책입니다

무사시는 어렸을 때부터 병법, 무예의 길에 전념하여 13세때 처음으로 결투했다고 합니다. 그 상대인 신도류 아리마 기헤이라는 병법자를 이기고, 드디어 16세때 다지마국 아귀야마라는 강력한 병법자와 대적하여 이겼으며, 21세때 교또에 상경하여 천하의 무예장들과 만나서 몇차례의 승부를 겨루었다고 합니다. 그러나 그는 한 번도 실수를 저지른 적이 없다고 13세에서 29세까지의 일을 서술하고 있습니다.

p61 무사시는 13세라는 어린 나이에 명망 있는 신토류 무예가를 상대로 목숨을 건 승부에 임했고 결국 이겨냈던 것이다. 따라서 일찍이 검술에 비범한 자질을 보였고 본인도 나름대로 자신감을 가지고 있었음은 분명하다

무예가로서의 단련

그 뒤 30세를 넘어서 무사시 스스로가 걸어온 과거를 되새기며 무사시가 이제까지 이긴 것은 결코 병법을 깊이 연구해서가 아니며, 태어날 때부터 몸에 지닌 재능이 있어서 그것이 하늘의 이치에 합당했거나 아니면 상대의 병법이 불충분했음이 아닐까 라고 스스로 미숙한 점을 느끼게 되었고, 그 후에 더욱 깊은 도리를 터득하려고 조석으로 단련을 거듭한 결과, 스스로 병법의 진수를 터득한 것은 50세 무렵의 일이라고 서술하고 있습니다.

p83 무사시는 전국을 돌아다니며 무사수행을 행했던 시절에도 결코 자신의 재주만 믿는 거친 승부사가 아니었다. 적에 따라, 혹은 상황에 따라 어떻게 해야 이길 수 있는지 냉정히 분석하고 차근차근 궁구해갔던 것이다. 적이 강해서 승산이 보이지 않을 때의 궁여지책까지 생각하고 있으니, 지극히 실전적이라 할 수 있다

그 후 그는 특별히 탐구할 길도 없이 세월을 보내고 있었는데, 병법의 도리에 따라 모든 무예와 기능의 길로 임하고 있기 때문에 일체의 사물에 대해 스스로는 스승이 없었는데 이것은 모두 스스로 깨달아 얻은 것이라고 하고 있습니다.

무사시의 이름이 세상에 널리 떨치게 된 계기는 요시오카 가문과의 대결이었습니다. 그러나, 그가 어린아이까지 베며 요시오카 가문의 후대를 끊어버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졸지에 "살인자"로 비난받는 처지로 전락했습니다. 이를 자책하며 무사시는 은둔생활로 들어가 50대 중반까지 병법의 도를 탐구했습니다. 58세에 구마모토 번의 검술사범이 되어 세상에 다시 나와 <병법 35개조>를 펴냈고, 이후 역저 <오륜서>를 집필하던 도중에 병을 얻어 64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했습니다.

병볍의 도

p198 무사시가 말하는 “병법의 도”는 현실적인 전투에 대한 대비를 근본으로 한다. 병법의 도를 배워도 실제 전투에서는 그다지 쓸모가 없다는 생각이 들지도 모르지만 “언제라도 도움이 되도록 단련하고 모든 일에 있어서 유용하게 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병법의 진정한 도이다”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오륜서의 가치는 병법서에 그치지 않습니다. 몸과 마음을 갈고 닦아서 인생의 승부에서 생존을 도모하고 궁극적으로 승리에 이르는 전략과 리더십이 풍성하게 들어 있는 책이 바로 오륜서입니다. 일생을 검을 연구한 무사답게 상대방의 심리나 도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서 주로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습니다. 현대에도 자기경영, 인생경영, 기업경영 그리고 국가경영 등 다방면으로 그의 가르침을 적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

1. 땅

검술만을 하고 있어서는 참다운 검의 도를 알 수 없다. 큰 곳에서부터 작은 곳을 알고, 얕은 곳에서 깊은 곳에 이른다. 부실한 기초에서는 탁월한 무사가 나올 수 없다는 무사시의 뜻을 설명한다.

2. 물

물을 본보기로 하여 마음을 물같이 하라는 것이다. 수련을 통해 땅과 같이 튼튼한 기초를 확립하되 변화하는 환경에 따라 적절하게 응용하는 물의 겸손함과 인내심을 습득해야 응용과 발전의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무사시의 표현에 의하면, “물은 고정되지않고, 사각의 그릇에도, 동그란 그릇에도, 그에 따라 모습을 바꾸며, 한방울도 되고, 큰바다도 된다“고 하여 물의 맑음을 빌려 무사시의 한 유파의 병법을 쓰려는 의도였다. 즉 검술의 도리를 몸으로 터득해서, "한 적을 이길 수 있게 되면, 세상의 모든 사람에게 이길 수 있게 된다" 라는 것처럼 그의 경험철학에서 나온 것이며, 하나의 적에게 이길 수 있다는 것은 많은 사람들에게도 이길 수 있다는 것과 같다는 것이 무사시의 주장이라 할 수 있다

p250 "천리 길도 한 걸음씩 밖에는 나아갈 수 없다.“ 모든 일이 느닷없이 가능할 리 없다. 한걸음씩 걸어가아먄 한다. ”오늘은 어제의 자신에게 이기고 내일은 한 수 아래인 자에게 이기고 훗날에는 한 수 위인 자에게 이기겠다고 생각하고“, 조금씩이라도 향상될 수 있도록 매일매일 스스로를 이겨내 가야 한다.

3. 불

불은 크게도 작게도 될 수 있고, 변화가 심하게 이루어지는 것이기 때문에, 전투에 관한 것을 서술한 것이다. 전투의 길은 한사람 대 한사람의 싸움도, 만명과 만명의 싸움도 같은 것으로 대국을 통찰하고 또한 세심히 잘 음미해봐야 한다.

실전에서의 평정심(平靜心)을 강조한다. 무사시는 싸움을 변화무쌍한 불에 비유하면서 이에 대처하기 위해 내면적 평정심의 유지가 가장 중요하다고 말한다.

조그만한 일은 변화가 심하고, 일순간을 다투는 경우의 일이기 때문에, 평소 매일 잘 익혀서 어떤 상황에서도 언제나 변함없이 싸우는 것이 병법의 급소라는 것을 의미하고 있다.

4. 바람

무사시의 한 유파의 병법이 아니라, 세상의 병법에 대해 서술한 것이다.

승부사여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람과 같은 시류의 변화를 따르고 읽으며 본질과 겉모습, 변해야 할 것과 변하지 않아야 할 것을 구분하는 안목의 중요성을 말한다.

남을 잘 모르면 자기를 인식할 수 없다"는 말은 그 인식이 부족하면 갖가지 일을 행하는데 외도(바르지 못한 마음)라는 정신이 생겨난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평소에도 그 길에 전념해도 내용이 빗나갔다면 자신으로서는 바르다고 생각해도 객관적으로는 진실된 길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한, 진실의 도를 깨닫지 못하면 처음의 사소한 빗나감이 나중에 크게 빗나가게 되고 이것은 깊이 생각해야 할 일이다. 다른 유파에서는 병법을 검술만의 일로 생각하고 있다. 이치에는 맞지만, 그것은 잘못된 일이라는 것이라는 것이 무사시의 입장이다.

5. 하늘

“병법에는 깊은 뜻도 시작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도의 경지는 무한하고 병법은 그 시작과 끝을 알 수 없으니, 항상 새로운 경지를 추구하라고 조언한다.

책 한 권으로 한 사람의 생애와 사상을 논하기는 부족합니다. 그러나, 미야모토 무사시가 왜 그렇게 신화와 같은 존재로 회자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에 대한 배경지식이 전무한 상태라 생소한 부분이 많았습니다. 특히 가문이름과 지역이름이 당혹스러웠습니다.

그러나, 검술에 대한 설명이 나오는 부분이 특히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병법의 마음가짐 뿐만 아니라, 몸가짐, 다치(큰 칼)를 드는 방법, 검술의 기본자세를 사진과 함께 설명하기 때문에 이해하기 쉬웠습니다.

일본의 문화적 정서나 역사적 배경에 대한 사전 지식이 있었다면 좀더 쉽게 이해할 수 있을 듯 합니다. 어느 정도 일본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거나 지식이 있으신 분들이 읽으면 흥미롭게 읽으실 듯 합니다.

내용이 방대하고 심오하여 한번 읽어서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는 자신있게 말할 수도 없지만, 영화나 애니메이션을 먼저 보고 책을 읽는다면 더욱 이해하기 쉬울 듯 합니다.

*본 포스팅은 AK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읽고 자유롭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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