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번역가로 먹고살기 - 책도 읽고 돈도 버는 먹고살기 시리즈
김명철 지음 / 바른번역(왓북)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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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열 번역가의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와 더불어 번역의 기술이 아니라 ‘번역가’자체에 대해 다룬 몇 안 되는 책들 중 하나로 해당 기술이 아니라 직업에 대한 이야기를 알기 쉽게 들려준다. 동기부여 방법이나 공부 방법 등처럼 큰 틀에서의 접근을 하고 있으며, 저자가 ‘바른 번역’에 소속되어 있기 때문인지 전자책등 번역가로 일을 시작하는 방법들에 대해 조금 더 넓게 소개해준다.

 

 

 

 

[장점]

작은 목표나 스터디 그룹, 또는 글밥 카페의 공부방처럼 등 비싼 수강료 없이도 번역 공부를 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과 여기에 도움이 되는 도움이 되는 여러 가지 사항들을 폭넓게 제시한다. 게다가 다른 번역가들의 이야기를 많이 담고 있고, 저작권이 없진 무료 도서를 얻을 수 있는 곳 등 참고할 만한 자료들도 보다 풍부하다. 오역 등에 대해서도 잘 설명하며, 여러 가지 번역 사례를 원문과 함께 직접 다루고 있기 때문에 번역을 연습할 수 있는 기회 또한 얻을 수 있다.

 

여기에 더해 이미 번역가의 길에 들어간 사람들도 ‘강연하기’같은 “부수입을 올릴 수 있는 방법”에 대한 정보처럼 자기 활동 범위를 조금 더 넓힐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의 가치는 높다.

 

 

 

[단점]

그러나 작은 책에서 너무 많은 내용을 다루려 했기 때문일까? 구체적인 부분에서는 아쉬운 부분이 보인다. 먼저, 김우열 번역가의 책에 비해서 번역가의 소득 부분이 모호하다. 게다가 ‘바른 번역’을 운영하다보니 이를 통해 구체적인 길을 보여주는 것은 좋았지만, 아무래도 바른 번역을 통하지 않고 일반적인 방법으로 번역 일을 시작하는 방법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

그리고 번역의 기술 같은 부분에서는 맞보기만 보여주기 때문에 이 책으로 번역 실력을 키우기도 어렵다.  

 

 

 

 

[총평]

책의 핵심이 번역에 대한 예시와 주의사항 같은 기술적, 태도적인 부분과 함께 번역가라는 직업을 알기 쉽게 소개 하는 두 가지 목적에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다. 그러나 두 부분을 모두 다루다보니 오히려, 번역가에 대한 소개에 집중하고 있는 김우열 번역가의 책에 비해 번역가로 일을 시작하는 방법 등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고, 오역 사례 등에 대해서는‘강주헌의 영어번역 태크닉’이나 ‘번역의 탄생’등에 비해 번역의 구체적인 방법론적인 면이나 사례가 부족해졌다. 다시 말하면 양쪽을 모두 말하려다 보니 양쪽 다 아쉬운 부분이 남는다. 게다가 책의 가격도 조금 비싼 편이라, (정가로 보면 번역의 탄생이 두 배에 가까운 양인데다가 양장본이지만 양장으로 되어 있지도 않고, 크기도 작은 이 책과 2800원 밖에 차이나지 않는다.) 따라서 번역가의 모든 것이라는 표현은 쓰지 못하겠다.

 

그러나 책의 번역 공부에 도움이 되는 사이트 목록이나, 추천도서, 무료 도서를 찾는 방법처럼 참고 할 만한 정보들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에 번역을 만만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이나 바른 번역을 통한 방법에 대해 알고, 이에 따라 준비하고자 하는 사람 등, 번역가라는 직업에 대해 알고자 하는 사람들은 한 번쯤 읽는 것을 추천한다.

 

 

 

 

 

 

 

 

 

관련도서:

 

김우열저 ‘나도 번역 한번 해볼까?’

 

강주헌저 ‘학원 강사도 가르쳐주지 않는 강주헌의 영어번역 테크닉’

 

안정효저 영어 길들이기 - 번역편, 번역의 공격과 수비 등

 

이희재저  '번역의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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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김대행 지음 / 문학사상사 / 199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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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게 느껴지는 문학을 가까이 부르며, 문학을 진짜 주인에게 돌려주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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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을 넘어, 평생직업으로 재무상담사가 답이다 - 기회의 문은 밀어야 열린다
김치완 외 지음 / 디자인세보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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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디앤루니스에 올렸던 서평입니다.]

 

대학의 전공과는 다른 직업을 찾고 싶어서 각 직업을 소개한 책들을 읽는 도중 만난 두 번째 책.

 

재무상담사가 되기 위한 자세한 과정이나, 공부해야 할 분야들에 대한 정보가 있는 줄 알았으나, 그저 재무상담사가 가져야 할 마음가짐이나 성공 사례, 그리고 성공 신화와 KFG에 대한 홍보뿐이다.

 

1장은 일종의 사례, 2장은 변화되는 평생 직업의 개념,  뒷장들도 일종의 사례나 세상이 어떻게 변화되는지에 대한 이야기일 뿐, 그리고 다른 회사보다 KFG가 어째서 뛰어난지에 이야기 할 뿐 재무 상담사 자체에 대한 설명은 거의 없다.

 

물론 다양한 업무 환경을 (가상) 인터뷰 등을 통해 간접적으로 설명하지만 구체적이진 않다. 그들의 업무 환경이나 필요한 자격증, KFG외의 회사나 여기에 소속되지 않고 일하는 법 등, 직업에 대한 설명은 없고 '이 직업은 유망하다.' 또는 '재무상담사의 마음가짐은 이러해야 한다.' 이런 추상적인 이야기만을 반복한다.

 

따라서 이 책만으로 재무상담사가 유망하다고 생각하거나, 다른 재무 관련 직업보다 좋다고 결론 내리기에는 (많이) 부족하며, 재무 상담사란 직업에 대해 알고 싶은 사람은 다른 방식으로 알아보는 것을 추천한다. 직업 소개 도서에서 필요한 것에는 그 일을 하는데 필요한 마음가짐과 성공 사례도 중요하지만 어려움이나, 소득이 적어질 가능성, 또는 이 일이 적성에 맞지 않는 사람들에 대한 설명인데 여기에는 이런 내용이 전혀 없다.

 

[물론 이미 이 분야의 일을 하고 있으면서 재무 상담사의 마음 가짐을 다잡기 위해 읽는다면 평가가 달라질 수도 있지만, 내가 할 수 있는 평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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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이란 무엇인가
김대행 지음 / 문학사상사 / 199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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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일상적인 문학 접근>

 

문학 이론서에 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재미있다.  문학이라는 것이 담고 있는 여러 가지 속성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객관적 상관물이나 감정 이입같은 전문적인 용어들의 사용을 피하고, 대상에서 꿈과 희망을 읽어 내려는 언어(작가의 희망과 꿈의 형상화)를 할머니의 오냐 오냐의 언어로 표현하고,  서정후유~!”서사를 “~걸랑~!”의 언어로 표현하는 등, 어려워 보이는 문학의 용어를 아주 친근하게 풀어주고 있다.

 

(그래서 교양 차원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며, 문학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너무 일상적이었나? ^^; 느낌은 확실히 오지만 공부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책>

 책의 목적이 전문가의 것이 되어버린 문학을 원래의 주인인 일상의 사람들에게 돌려주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문학에 대한 이론들을 예시를 통해 명확하게 쉽게 설명하고, 문학에 대한 오해에서 나오는 잘못된 생각들을 교정한다.

 

예를 들면 “11.문학은 서부 활극이다에서 비극을 설명하면서

위대한 인물이 운명 앞에 패배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거나 그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 비극이다. 그리고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우리 문학에는 비극이 없다.”

 

는 몇몇 사람들의 비판에 대해, “그것은 서구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며 우리의 문학은 원래 주인공의 운명에 걸림돌이 되는 악인으로 인한 갈등이나 중오, 운명 같은 것이 없다. 그러나 심청전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슬픈 이야기에 우는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문학은 충분히 향유된 것이다.”고 말하면서, 한국 문학만의 깊은 특징까지 잘 다루어주고 있다.  

 

게다가 저자가 돋보기로 담뱃불 붙이는 행위처럼 머릿속에 그리기 쉽게 설명하고 있지만, 내용을 보면 문학이 가지는 암시’, ‘전형화’, ‘상징등의 이론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반 교양이 아니라, 깊은 공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생각할 주제들을 던져준다.  

 

[다만, 전공자의 경우 시험지에 서정후유~!’,‘서사‘~걸랑이라고 하면 성적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어쨌든 이 책이 말하는 가장 큰 주제는 문학은 멀리 있지 않으며 우리가 하고 있는 언어생활, 그것이 문학이다.”고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저자가 아무거나 돋보기로 본다고 해서 모두가 좋은 문학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 것처럼, 문학에도 전문가나 명작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내가 오늘 사용한 농담 한 마디도 문학이며, 내가 회고하여 작성하는 일기 역시 나만의 문학이 됨을 알게 되었을 때, 문학은 우리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며, 일상은 더욱 풍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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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트.이방인 범우비평판세계문학선 30
알베르 카뮈 지음, 방곤 옮김 / 범우사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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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들은 '인간 존재'에 대해 그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그들이 그리는 인간의 모습은 보는 사람들에게 여러가지 생각할 주제들을 던져준다.

 

 

[신이 없는 인간 존재, 그러나 다른 강조점]

이 두 작품에서 까뮈가 그리고 있는 세상은 결코 아름답지 않다. 페스트가 창궐하고, 타인을 진정으로 사랑하지 못하는 사회 (비록 '이방인'에서 조차 배경 사회는 그렇지 않다고 해도, 저자가 주인공을 통해 보여주는 모습은 그렇게 느껴진다.) 속에서 작가는 인간의 의미에 대해 생각하게 만든다.

 

까뮈는 '허망한 인간의 존재' 그리고 그 속에서 허위 등을 벗어 던지고 모든 것에서 자유롭게 된 인간 (적어도 저자는 그렇게 그리고 있고 역자도 그렇게 보고 있다.)의 모습을 보여주고자 하고 있다. 그러나 '이방인'과 '페스트'에 나타나는 인간상은 조금 다르게 나타난다.  

 

1.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는 모든 것에 대해서 관조하지만 스토아 학파 등 특정 철학의 관조와는 다르다. 일종의 냉소랄까? 그의 생각에 따르면 '어머니의 죽음'에 대해 특별하게 생각할 이유가 없어진다. 죽음은 인간에게 당연한 것이니까. 그리고 뫼르소의 생각처럼 어머니의 죽음에 대한 자신의 태도가 '전혀 다른 사건'인 '살인'까지 영향을 주는 것도 합리적이지 않다.

 

그러나 이방인의 뫼르소는 위와 같은 부조리를 드러내는 데는 성공 했지만, '인긴이 보여줘야 할 진정한 모습의 전형'을 보여주는데는 실패하고 있는 듯 보인다.  그에게는 어머니를 비롯한 '타인의 죽음' 역시 별거 아닌 듯 보이며,  미행은 아랍인들이 했지만 먼저 습격한 것은 뫼르소의 일행들이었다. 그러므로 '칼을 가진 아랍인의 공격을 방어하기 위한 정당방위'로 보기도 어렵고, 그가 살인을 했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

 

허위를 벗어 던지면 살인할 자유도 얻어지는 것일까?  

아니면 도스토예프스키의 책에 나오는 것처럼 그는 "신이 없다면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보는 것일까? 혹은 그가 가진 삶에 대한 관조에는 타인이 들어갈 자리가 없는 것일까?.

 

(몰론 도스토예프스키는 그 뒤에 이어서 "그러나 신은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모든 것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하여 '신이 없는 세상의 무질서'를 경고했다. 이걸 샤르트르가 뒤집어서 "신이 없기 때문에 인간은 모든게 가능하다"고 바꾸어 나타냈고 이 표현이 유명해져서 대표적인 무신론 명언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웃지 못할 이야기가 있다. )

 

[덧 붙이면 위와 같은 이유로, 까뮈가 정말로 그리고자 했던 '신에서 벗어난 진정한 인간 존재'를 알기 위해서는 '페스트'까지 읽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며, 두 작품을 엮어 놓은 이 책의 구성은 뛰어나다.]

 

2.

반대로 페스트가 그리는 종교나 기존 질서(억압)들은  여전히 허식이지면 여기에 나타난는 인간만은 숭고하다.  이 이야기의 인간에게 '신'이라는 것은 '있어서 나쁘지는 않으나, 필요하지도 않으며, 도움이 되지도 않는 것으로, '인간 존재'라는 책의 주제와 상관 없기 때문에, 이 책에는 신이 허상인지, 아니면 실존 하는지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그저 담담하게 '신을 믿는 자들'도 페스트의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일은 일반 사람들과 같다는 점을 보여주는 한편, "어린 아이의 고통에도 움직이지 않는 신의 덧없음."을 말한다.

 

리외와 파눌루의 대화를 비롯한 책의 곳곳에서 저자가 보여주는 인간의 모습은 "신이 없는 상황"에서도 충분히 "숭고한 것 처럼" 보인다. 저자는 작품 곳곳에 종교인(정확히는 신부)들을 자주 보여주면서 그들의 무능함을 담담하게 말한다. 

 

따라서 이 작품은 기존의 과학적 무신론자들이 하지 못했던 "신 없는 인간을 위한 방향 제시"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여타 다른 무신론 작품들보다 더 큰 의미를 던진다.

 

('우주에는 신이없다''물리학의 세계에 신의 공간은 없다' 같은 과학계의 무신론 서적들이 "과학을 통한 신 존재 반박"이라는 헛수고를 하고 있는 것에 비해 이 책은 이런 의미를 던져줌으로  다른 길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p.s1] 왜 과학으로는 신 존재 반박이 안 되는지는 칸트의 순수이성비판에 잘 나와 있다. 물질 세계의 밖에 있는 '신'이라는 존재는 과학의 대상이 아니기 때문에 과학적 방법으로는 증명도, 반박도 안 된다. 위에서 말한 '물리학의 세계에~'가 "신을 증명하기 위한 가설을 검증하고, 실패 했음을 들어 신은 없다."고 주장하는데, 이건 칸트가 오래전에 했던 말이다. 다시 말하면 과학으로는 '형이상학' 또는 그 이상의 존재인 '신'을 증명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p.s2] 이 작품에서 까뮈가 그리는 '신에 대한 부정'은 "다른 것에 의지 하지 읺기에 독립적이면서도,  그 자체로 숭고한 인간" 을 가져온다. 그러나 도스토예프스키의 카라마조프 형제들에 나타나는 스메르자꼬프(표도로비치 포함)의 모습을 보면   '신 없는 세상'은 까뮈의 작품과는 전혀 다르게 나타난다. 그러므로 두 명작은 모두 읽어볼 필요가 있다. 

 

 

어쨋든 이 작품은 고립된 사람들의 생각을 잘 그리고 있는 한편, 독자들이 생각하도록 만들고 있는 명작이며, 뛰어난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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