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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기의 첫 걸음 Art@Culture(북하우스) 4
최인석 지음 / 북하우스 / 2003년 1월
평점 :
절판


사이버 강의 내용을 그대로 옮긴 책이라 그런지, 이야기 하는 방식으로 되어있어 읽기 편하다


 (해당 사이버 강의는 아트앤스터디에서 서비스 했었고, 몇몇 대학 도서관에서 협약 하고 제공하고 있으니 혹시 접근 가능한 사람은 듣는 것도 좋으리라 생각한다.)

 

아주 작은 이 책은, 소설의 구도를 어떻게 잡으라거나, 문장 표현은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선 이야기 하지 않는다. 대신 소설에서 가장 중요한 주제를 이야기하며, 그 주제를 보이기 위한 인물 형상화’, ‘배경시점등을 단편 소설들의 예를 들어 하나씩 짚으며 살펴본다. (포스트모더니즘 등, 예외는 있지만, 이 책에서는 시점이나 배경 등을 모두 주제가 결정한다.)

글쓰기를 처음 시작하는 이들이 짧게 읽고 도전하기 전, 방향을 잡기 좋으며, 이 책을 읽은 뒤 표현 기법이나, 주제 선정 등에 대해 조금 더 공부하면 막막함이 조금은 사라질 것이다.

 

다시 말하면, 이 책을 읽는다고 문장이 좋아지거나, 글을 쓸 줄 몰랐던 사람이 글을 쓰게 되리라 생각하진 않는다. 다만, 처음 글을 쓰고자 하는 사람이 글을 쓰기 위해 내 삶과 내 주변의 것을 조금 더 주의 깊게 보고 생각할 수 있게 된 것만으로도 많은 것을 얻은 것이겠지.

 

짧지만(사실 강의와 같이 듣느라 그리 금방 읽지는 않았다.) 처음 만나는 창작 강의에서 막막함을 조금이나 덜어낸 기분이라 좋은 시간이었다.

 

(책을 읽기 위해서는 김동인의 감자와 서정인의 ’, 그리고 이창동의 녹천에는 똥이 많다를 읽어오라 하는데, 앞의 두 작품은 쉽게 구할 수 있으나, 마지막 작품은 구하기 어려울지 모른다. 그러나 책에서 핵심 내용을 요약해주니, 못 구한다고 해도 독서에 큰 지장은 없으리라 생각한다. )

 

소설을 쓰는 것이 어린 시절처럼 자유롭지 않았다.나는 아직도 더 자유롭고 싶다.
어짜 보면 모순된 일이지만 이 보잘것없는 책을 읽는 이들에게 나는 이렇게 권하고 싶다. 읽고는 마지막 페이지를 덮으면서 다 잊으시라고.

소설을 쓰는 일반적인 방법 같은 것은 없다. 그 방법이란 스스로 찾아내는 것이요, 스스로 찾아낸 것이야말로 유일한 방법이다. -책머리에- - P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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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쓰기의 첫 걸음 Art@Culture(북하우스) 4
최인석 지음 / 북하우스 / 200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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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창작을 시작하기 전 막막함을 덜어주는 길잡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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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 창비시선 121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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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서른엔 뭔가 되어 있을 줄 알았다,” “서른엔 뭐가 될 줄 알았냐?” 이런 표현들의 원조는 아닐까 하는 제목,

 

흔하게 보이는 제목이라는 건, 그만큼 지금도 의미가 있다는 이야기라 생각한다. 세상에 분노, 짜증, 애정, 연민, 냉소. 조롱 그 모든 것을 쏟아낸 시인은 결국 마지막 시인 에서 자신의 시가 적은 사람에게라도 기억되어 누군가에게는

 

나는 내 시가 동전처럼 닳아 질겨지고 싶다.”는 얼핏 소박한 듯 보이지만 모든 시인의 최종 목표인 원대한 꿈을 그린다.

 

그 안의 사랑 노래, 서른, 짧다면 짧고, 어느 정도 늙었다면 늙은 나이.

 

지하철에서1

 

나는 보았다.

밥벌레들이 순대 속으로 기어들어가는 것을 (60)

 

세상을 조롱 할 줄도 알고

 

지상에서 제가 일용할 양식

일용할 몸, 일용할 이름

날마다의 고독과 욕망과 죄, 모두 함께 돌려드리니

부디 거둬주시죠            -92쪽 영수증 중

  

이렇게 절대자에게도 따져보기도 하는 그런 현대인의 모습,

 

 

다시 말하면, 서른이라면 이제 현대 물질에도 환멸을 느끼고, 짝사랑에도 조금은 덤덤하게 냉소할 수 있는 나이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확실히 시인의 시들은 세상의 모든 모습과 전투하는 느낌이다. 그게 사랑이든, 꿈이든, 세속 가치든......

시인은 그 모든 것을 아름답게 포장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절제된 언어로 노래한다. 그 모습 자체가 현대인이 누군가에게 들려줄 수 있는 노래이리라.

 

누구나 한 번 즈음 해봤을 노래, 하게 될 노래, 언젠가 듣고 눈물 흘릴 노래





물론 나는 알고 있다
내가 운동보다도 운동가를
술보다도 술 마시는 분위기를 더 좋아했다는 걸
그리고 외로울 땐 동지여!로 시작하는 투쟁가가 아니라
낮은 목소리로 사랑 노래를 즐겼다는 걸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서른, 잔치는 끝났다 - 1연 - P10

그러나 대체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

- 서른, 잔치는 끝났다 - 마지막 행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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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른, 잔치는 끝났다 창비시선 121
최영미 지음 / 창비 / 199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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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을 바라보는 지금 시점에서는 새롭지 않으나, 지금의 시선으로 봐도 진부하지 않은 시, 이야기,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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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지음, 최정수 옮김 / 문학동네 / 200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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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교훈을 전하려 한다는 점에서는 선물이나 누가 내 치즈를~’과 비슷한 면도 있다. 그러나 처세를 말하는 게 아니라 참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깊이는 다르다.

 

평범한 양치기로 살아가던 산티아고는, 양털 가게 주인의 딸과 함께 사는 소박한 희망만을 가지고 살아가던 그는모든 일을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주는 과정으로 보고 진짜 자아를 찾아가는 여정을 통해 참된 삶을 따라가는 법을 배워간다.

 

자신의 운명에서 벗어나지 않으려면 남에게 물어봐서는 안 되는 일도 있다는 걸 이해했던 것이다. (75)

 

물론 초심자의 행운이 끝나자 포기를 생각할 정도로 낙담하기도 하며, 편안한 현실에 안주하도록 하는 유혹도 겪는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꿈을 이루려 노력하기보다 꿈을 실현한 뒤 살아갈 이유가 사라질까 두려워하는 사람, 목표를 이루어 나가려 하지만 그 목표가 처음부터 진정한 목표와는 거리가 있던 사람 등 다양한 인생의 모습을 통해 자아를 찾는 길에 있는 어려움들을 보여주고그러한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해주는 이야기들이 때로는 바로 옆에, 때로는 조금 떨어져서 그러나 언제나 함께 나타난다.

 

그렇게 주인공은 돌고 돌아 진정한 자아를 찾아간 주인공은 처음 있었던 양들 근처의 보물을 발견한다.

그리고 이 책은 이 모습들을 훈계 없이 조용히 보여주고 있다. 

(이 모습들은 독자들이 진짜 자신을 찾아가는 인생이라는 긴 여정을 걷는데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책장을 덮으며 고민되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만약 주인공이 양털 가게 주인의 딸과 결혼해 행복하게 산다면 그건 자아를 찾은 것이 아닐까? 혹은 부양가족처럼 책임져야 할 것이 있는 사람에게 이런 행동은 무책임한 일이 아닐까?

초심자의 행운조차 없어서 무작정 여정을 시작했다가 다시 일어나지 못한 사람들은?

그리고 자아의 신화가 추구하는 방향이 정말 옳은 길인지 분별할 방법은?

 

그래서인지 책 후반부에 연금술사는 말한다.

 

무엇을 하는가는 중요하지 않네. 이 땅위의 모든 이들은 늘 세상의 역사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니. 다만 대개는 그 사실을 모르고 있을 뿐이지.”(253)

 

결국 모든 삶에는 의미가 있으며 우리가 할 일은 각자의 삶에서, 하루하루의 삶 속에서 자아의 신화를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이 하려는 이야기 일 것이다.

 

그러니 나와 모두가 하루하루의 삶에 용기내시길 기도하며

마크툽

  



그 시절에는 모든 것이 분명하고 모든 것이 가능해 보여. 그래서 젊은이들은 그 모두를 꿈꾸고 소망하기를 주저하지 않는다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알 수 없는 어떤 힘이 그 신화의 실현이 불가능함을 깨닫게 해주지(47쪽)

사람들은 삶의 이유를 무척 빨리 배우는 것 같아. 아마도 그래서 그토록 빨리 포기하는지도 몰라. 그래. 그런 게 바로 세상이지. (5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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