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는 신이 없다
데이비드 밀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10년 4월
평점 :
절판


예전에 아래 박제한 서평을 썼는데, 

정가 주고 산 책이 너무 형편 없어서 분노하기도 했고, 워낙 형편없는 책이라, 감정만 토설한 뒤 제대로 다루지 않았는데, 무슨 일인지, 품절/절판된 이 책 서평에(다시 출간 되었네요 ^^;;)다른 분들이 감정적인 댓글을 달기 시작해서, 조금 더 정리해 써보려고 한다.

(하려는 말에는 큰 차이가 없는데 좀 길게 쓴 ‘물리학의 세계에 신의 공간은 없다’의 서평에는 댓글이 적고, 똑같이 품절 도서인 이 책에만 댓글이 종종 달리는 것 같아,  귀찮게 말하기 싫어 조금 더 길게 써보려 한다.. )

 

 

그리고 오해가 생기기 전, 글을 시작하기 전에 미리 말해두는데,

“분명히 말해두지만 나는 물리학으로는 신 존재를 입증 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고 생각한다.

 

물론 만물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음을 인정하지만, 그런 하나님의 존재를 ‘입증’하는 건 전혀 다른 문제이며, 나는 이를 입증할 의무도, 증명할 생각도 없다. 그러니 입증하라느니, 거증 책임이 있다느니 하는 말은 하지마시라 부탁드리고 시작하겠다. 

 

===========================여기서부터 새 서평 ============================= 

일단 책 84쪽까지의 인터뷰는 개인 의견이니 중간 중간 살펴보기만 하자. 1창의 내용들이 늘어지면서 뒤에 나오는 각 장의 내용을 구성한다. 따라서 인터뷰에서 나온 내용은 다 다루지 않고, 본문에서 간단히 요약하거나 본문 이야기로 대신 할 것이다.

책 내용을 순서대로 살펴보자. 먼저 인터뷰.

 

33쪽

진행자 : 신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증명할 수 있나요?

밀스 : 창세기에 등장하는 아담과 이브 그리고 노아의 대 홍수가 설화임을 증명하는 것은 너무 쉬운 일입니다.

 

이런 식으로 기독교 등을 공격하는데, 인터뷰 내용을 자세히 다룬 게 본문의 장이기에 본문 내용을 다루면서 이야기 하기로 하고, 인터뷰 부분은 넘어가야겠다.

 

 

 예수가 정말 신이었다면 암 치료법 등을 알려주었을 거라느니 하는 42쪽 비난 역시 다룰 가치도 없는 이야기로, 

- 신약은 구원하기 위해 오신 신을 이야기하지, 인간 복리를 위해서 일하는 신(이건 신이 아니라 사람을 섬기기 위한 만능 하인에 지나지 않는다.)에는 관심이 없다. 저자가 바라본 하나님과 요술램프 지니 사이의 차이가 뭔지 모르겠다. 


그리고 분명히 저자는

 

”세속의 저술가들 중 예수가 십자가에서 처형당한 후 수십년 이내에 태어났던 사람은 없습니다. 그러므로 이들 중에는 예수의 생애에 대한 직접적인 정보를 제공할 수 있는 사람이 없습니다.(43쪽)


이라 말하는데, 정리하면,

저자는 고대 인물 중 한 사람 사후 수십년 이내에 태어난 이들 자들이 남긴  기록이 아니면 믿을 수 없다는 말이다...

그렇다면 사마천의 사기는 주전 145~86년의 인물이 만든 저작이니, 

진나라 전 국가들의 기록은 아무 것도 믿을 수 없고,

(참고로 사기에 나오는 은나라는 주전 1000년 보다 더 이전의 국가이다.) 


우리나라만 해도 삼국시대를 다루지만 고려시대 사람이 지은 삼국사기, 삼국유사 등의 기록은 아무 것도 믿을 수 없게 된다. 

(게다가 위 기록들은 중국 사료 등까지 고려할 때,


[대표적인 예시 하나만 들어보면] 


백제 의자왕의 아버지인 무왕의 출생에 대해 기록상 불일치가 있으니,

[법왕의 아들인가 그렇지 않은가], 

정사 인정 여부나 기록 존재 여부와 무관하게 저자의 주장처럼 후대 저술이거나, 내용일치가 안 되는 시기까지만 제거해도 대충 남/북국시대 이전 역사 상당수가 제거된다.)


서양 역사서라고 큰 차이가 있는 건 아닌데, 

플루타르크가 기록한 솔론은 주전 600~500년대의 사람인데, 정작 플루타르크(플루타르코스)는 주후 46년에 태어났다. 

같은 이유로 주전 300년도 더 전의 인물인 알렉산더에 대한 그의 기록 역시 전혀 믿을 수 없게 된다.


그리고 주전 484년에 태어난 헤로도토스의 기록 역시 주전 500년보다 더 이전 내용을 다루는 그의 저술 일부는 버려야 하고, 

주전 86년에 태어나 주전 100년보다 조금 더 이전의 유구르타 전쟁을 기록한 가이우스의 저술은, 예수님의 활동시기와 성서 사본, 또는 후대 역사가의 저술 시기의 차이랑 유사 하다, 이 기록들을 전부 버려야 할까?

 

아니면 그냥 웃고 넘어가야 하나?

 

2장 우주의 기원은 자연적일까, 초자연적일까?

91쪽 제1원인으로서의 신을 말하는 아퀴나스의 주장을 비판하는데, 해당 논증은 이미 반틸 등 데이비드 밀스(저자) 이전의 신학자들도 해당 논증의 약점을 지적해온 이야기라서, 기독교 공격에 전혀 영향이 없다. 


(게다가 아퀴나스는 저서에서 이미 이런 비판에 대한 고려를 하고 있다.)

 

91쪽에서 저자는

- 신이 언제나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면, 물질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없는가? 결국, 이처럼 물질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없는가? 결국, 이처럼 초자연적이지 않은 가정이 매우 복잡하고 신성한 기적들은 전제하는 것보다 훨씬 간단하다.

- 신이 언제나 존재한다는 성직자들의 주장은 ‘인과법칙’이 일관되게 적용된다는 제1원인론의 근원적 전제와 모순된다.

  이라고 주장한다.  

 

그런데 이 주장을 뒤집어보자. 

물질이 언제나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있다면, 

신은 언제나 존재한다고 가정할 수 없는가? 로 뒤집을 수 있으니 논의에 도움 되지 않는다.


그리고 제1원인에 원인?

제1원인이란 표현 자체가 그 이전의 원인을 허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제 1원인의 원인' 이란 표현 자체가 

(쉬운 설명을 위해 옛날 중학교  집합론 표현을 빌리면) 'A'와 '~A' 의 공집합이 아닌 교집합이 존재해야 한다, 또는 곡률이 없는 평면상에서 각이 3개 뿐인 사각형 이야기와 같은 표현인데, 논리적으로 모순된다. 

그러나 저자는 자신의 실수는 모른 채 논의를 진행해간다.  


[다시 말하면, 제1 원인에 원인이 존재하는 순간 그 제1원인은 제1원인이 아니게 되고, 제1원인의 원인이 제1원인이 된다.]

 

따라서 제대로 논증 하기 위해선 "그 제1원인이 기독교의 하나님이라는 근거가 있는가?"라고 물었어야 한다. (이미 그 이전의 원인이 있다면 그 원인은 제1원인이 될 수 없다.)


 다시 책으로 돌아오면, 본서는 94쪽에서 “물리법칙은 인간이 단순히 관찰된 현상들에 부여한 명칭이고 설명일 뿐이다.” 라며, 

인과법칙은 인간의 서술일 뿐 신의 질서를 보여주지 않는다고 한다. 

그렇다 이를 어느정도 인정한다.  

 

그렇다 물리법칙은 신을 증명할 수 없다. 

 그런데, 그게 신이 없다는 증거인가?“

도대체 신이 없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나?

 

 2장 후반부에 “우주를 구성하는 질량에너지는 언제나 존재했다.”를 이야기하고, 플라크 시대 이전에 모든 물리법칙이 붕괴됨을 인용하여, 에너지 보존 법칙이 질서를 이야기 하지 않는다고 말하는데, 

도대체 이 우주의 역사와 에너지 보존법칙이 신 존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인지 알 수가 없다.

물론 신이 없다면서 과학으로는 입증할 수 없는 ‘창조과학회’같은 이상한 단체의 주장을 반박할 수 있겠으나,   이미 이들의 주장을 반박하는 내용의 국내 대학 논문이나 저서, 또는 기고문들도 많다.

[예) “창세기의 창조는 창조자가 하나님 이심을 선포하기 위한 이야기이기에, 창조과학회처럼 해당 부분을 과학책인 서술로 해석할 수는 없다.”는 국내 논문 등]

 

 

3장은 틈새의 신인데,

아마도 “과학으로 설명이 안되는 부분이 있으니 신의 손길을 증명한다”고 하는 엉터리 주장들 

(어디라고는 말하지 않겠다. 기독교인으로서, 이미 초대교회시절 이단으로 판정받은 주장을 이용해 기독교를 변호했다면서 간증하는[아마 해당 내용이 이단인 걸 몰랐던 것 같다] 해당 단체의 글을 보고 기겁한 적도 있으니...)

을 반박하기 위한 장으로 보인다. 

 

그렇다. 틈새의 신 논증으론 신을 입증할 수 없다는 저자의 주장을 인정한다. 그리고 이런 주장을 하는 이들이 안타깝기까지 하다.(이 틈새의 신 개념의 문제점은 기독교인 학자들도 경계하는 내용이다.)


 그런데~! 그래서. 도대체 “신이 없다는 저자의 주장에 대한 근거는 어디에 있는가?”

정말 별거 없는 장.

 

4장 시계장치 같은 행성의 기적. 5장 지구상 생명이라는 기적

이 두 장은 사실 하나로 묶어도 상관없지 않을까? 두 장이 공격하는 주장들은 거의 같다.


4장은 지구상 물리 법칙의 질서와 예측가능성(행성궤도까지 나오니까 정확히는 물리 법칙의 질서)이 신의 질서를 입증하지 않음을 말하고, 

5장은 지구 생명체의 존재가 신의 존재를 입증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다시 저자에 질문하자. “그래서 신이 없다는 증거는?”

 

하나씩 보자 4장 (134~138쪽)에서

창조론자들의 믿음 :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은 태양 주위를 완벽한 원궤도로 돈다.

창조론자들의 믿음 : 지구를 비롯한 행성들은 일정한 속도로 태양 주위를 돌고 있다.

창조론자들의 믿음 :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지구는 현제 궤도에 정확히 있어야만 한다

.

.

.

 

이런 식으로 ‘창조론자들의 믿음’을 하나씩 나열하고, 그 믿음이 틀렸음을 말하는데, 저 ‘창조론자들의 믿음’이 ‘몇몇 젊은 지구론 주장자들의 믿음’이라면 인정하겠다. 그런데 책의 논조를 보면 모든 기독교, 또는 유일신 종교의 신자들이 이런 믿음을 갖고 있을 것으로 간주하고 진행한다. 여기서 저자가 공격 대상을 잘못 잡고 있음이 드러난다.

기독교인들도 많은 경우,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 (아니, 제대로 공부한 기독교인들은 대부분 그렇게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물론 신이 있다는 주장의 일부(특히 젊은 지구론 등 몇몇 극단주의자들)의 주장은 반박되었다. 그러나 신이 없다는 증거는 어디에 있는가? 완벽한 원 궤도가 아니면 신이 없는 거고, 일정한 속도로 움직여야 신의 질서가 있는 건가? 전혀 아니다. 


[게다가 젊은 지구론을 말하는 창조과학회에서도 완벽한 원궤도니 뭐니 하는 말은 안 했던 것로 기억한다.]

 

5장도 마찬가지, 진화가 있다는 ‘사실’과 무신론이 도대체 무슨 관계인가? 창조론자들의 반론에 대한 답변이라면서 ‘젊은 지구 옹호자’들의 주장들을 인용하고 반박하는데,

 

165쪽

창조론자들의 주장 : 지질주상도는 캄브리아기에 발생한 폭발, 즉 다양한 생명체 갑작스러운 출현을 나타낸다.

대답 : “창조론자들은 분명, 캄브리아기의 폭발이 창세기에 기록된 것처럼 실제로 창조주간을 나타낸다고 믿고 싶어 한다. 지구의 지질에 대한 이런 해석은 다음과 같은 이유 때문에 틀린 것이다”

 

그렇다 젊은 지구론자들이 이런 주장을 했고, 그래서 난 젊은 지구론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런데 당장 신의 창조를 믿는 나도 그런 주장 안 하는데? 


프랜시스 콜린스 같은 기독교인 과학자도 진화와 늙은 지구를 다 인정하고, 신학자들도, 창세기 창조는 문자적 7일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말 하는데,

(위에 말한 것처럼 아퀴나스 같은 중세 신학자들조차 창세기 7일은 장구한 시간을 말하지 문자적 7일 이아니라 했다.) 


이 주장들은 무신론(Atheism) 증명과 무관하고, 신학에도 전혀 타격을 못 주는 내용이다. 이렇듯 본서는 진화와 늙은 지구를 인정하는 기독교인에게 영향이 없고, 무신론을 주장한다며 드는 근거들이, 하나같이 젊은 지구론을 부정하지만 정작 신 존재는 공격하지 못하는 내용으로 가득하다.


해당 장들에 대해 한 쪽씩 들어가며 무신론을 입증하지 못함을 지적할 수 있겠으나, 그럴 가치도 못 느끼며, 무엇보다 진화를 인정하는 입장에서는 도대체 이거랑 무신론이 무슨 상관인가? 하는 의구심만 강해진다.

 

이제 6장으로 가자 

창세기는 현대 과학과 조화를 이룰 수 있을까?”


일단 아담과 이브에 대해서 구약총론의 글리슨 아처나 롱맨 같은 보수적인 구약학자들도, 문자적으로 해석하진 않는다. 참고로 이건 초대교회사에 속하는 어거스틴 부터가 창세기 등의 족보에 모든 사람이 나온 건 아니라고 말했고, 중세의 아퀴나스나 어느 랍비의 경우 대놓고 창조의 7일은 문자적 7일이 아니라 장구한 시간이라고 주장했다.


노아의 홍수도 글리슨 아처의 ‘구약총론’ 등에 이미 여러 해석들이 나와 있으며,(대표적으로 홍수가 전 지구적 사건이 아니라 그 지역의 홍수였을 것으로 보는 입장이 있는데 이 입장을 따를 경우 길가메시 이야기 등 근동의 유사 전승들의 존재까지 지지할 수 있다.)


저자는 그냥 자신이 공격하기 쉬운 대상만 공격하면서 기독교 전체를 비난하기 위해 ‘젊은 지구론’만을 공격하면서 젊은 지구론이 기독교의 대세 였으나, 과학 증거 앞에서 지적설계론 등로 바뀌기 시작했다고 조롱한다.



그러나 사실은 젊은 지구론의 시작부터가 정통 기독교가 아니라 안식교도인 조지 맥크레디 프라이스다.<물론 부끄럽게도 여기에 남침례교에 속한 헨리 모리스가 함께 했음을 밝힌다..>


그전까지는 위에서 말했듯이 어거스틴 역시 성서의 족보에 모든 사람이 나온 게 아니라고 했고. 중세의 아퀴나스조차 창세기의 7일이 실제로는 매우 긴 시간이라 말했다.


(위에 인용한 글리슨 아쳐 역시 인간의 진화를 인정하며, 다만 ‘구속사’가 아담으로부터 시작했다고 말한다.) 저자는 이렇게 창세기를 공격하면, 성서를 전부 부정할 수 있다는 식으로 말 하는데, 학계에서 들으면 코웃음 칠 일이다.



날-시대 이론 역시 학계 다수설도, 기독교 공식 입장도 아닌데, 그냥 저자가 공격하기 쉬운(그러나 잘못된) 주장만을 골라서 반박해 놓고는 “내가 기독교 반박 및 허구성 입증에 성공했다!”고 말하는, 답답한 모습을 보인다.

 

 

성경의 족보에 모든 사람이 다 나온 것이 아님은 천년도 더 전에 교부들도 이야기 했다. 저자는 이 부분을 문자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면 다른 부분도 문자적으로 해석할 수 없다(206쪽)고 하는데, 그건 성경의 장르적 특성에 대해 무지한 저자 같은 경우나 할 수 있는 말이지, 이미 진화니 뭐니 말이 나오기 오래전부터 기독교는 그런 식의 문자적 해석을 거부했다.

 

7장은 기독교에서 말하는 치유 등의 기적이 거짓이라고 말하는데, 이게 무신론이랑 무슨 상관인가? 기도하면 병이 사라지고, 모든 문제가 해결된다면, 그건 ‘전능한 24시간대기 만능 무보수 하인’이지 그게 신일까? 빅터스텐져 책 서평에도 썼는데, 성경에도 기적 발현 여부는 그야말로 하나님의 뜻에 따라 자유롭게 행하기도 하고, 하지 않기도 한다.


예를들어 보자, 다들 천사가 베드로를 감옥에서 꺼내주는 사도행전12장 4~19절의 기적 만 집중하여 보는데, 


같은 장 2절에 야고보는 딱 한 절로(12:2요한의 형제 야고보를 칼로 죽이니) 죽임 당한다. 

여기에 그 어떤 기적도, 스데반 같은 환상도 나타나지 않는다. 12제자 중 하나인 야고보도 이런데, 기적을 관측하고 검증 할 수 있을까?

기적이나 초자연적인 현상은 과학으로 관측 및 연구 되는 순간 더 이상 기적이나 신비가 아니다. 이게 과학의 특징인데, 과학에는 기적 대신 ‘탐구의 대상’만 존재한다. 그러니 과학으로 신이나 기적이 증명 불가능하다고 해서 무신론을 입증할 수는 없다. 


(현대인의 관점에서,  기도가 질병치료에 명백히 도움이 된다면, 아마 처방전에 진통소염제 1정, 항생제1정, 그리고 기도1시간 + 찬송 3곡을 식후/ 식전에 복용 및 수행하시기 바랍니다.  이런식으로 써있을 게 분명하다.. 이게 신앙인가? ^^;;)

 

8장 지옥이라는 신화 즈음 오면 저자의 논증이 무의미해진다. 이득이나 이유가 있을 경우에만 처벌이 의미 있기에 지옥은 무의미하고, 종교는 부도덕하다고 하는데, 도대체 이 주장과 무신론이 무슨 관계인가? 신이 그런 의미를 찾아야 할 의무가 있으며, 그 의무에 속박 되어있는 존재인가? 


정말 ‘과학적 무신론’을 이야기 하고 싶었다면 과학 영역이 아닌 ‘지옥’이나 ‘천국’은 건드려선 안 되었다. 천국, 지옥이 관측 가능한 세계도 아니고, 과학으로는 입증도, 반증도 불가능하다면, 결국 과학적 증명이나 과학적 부정이나 모두 입 다물어야 하리라.

그러나 저자는 (이전 서평에 어느 분이 올린 댓글처럼) ‘별 내용도 없는 이야기를 장황하게 늘어놓고 있다.’

 

9장은 종교를 포르노 수준으로 무시하기 위한 장으로 별 내용이 없으니, 가장 한심한 10장과 가장 긴 11장으로 넘어가자.

일단 10장, 미국은 기독교 전통에서 세워지지 않았다...

그래, 인정한다. 그런데 이거랑 무신론이랑 어떤 연관성이 있다는 말인지 모르겠다.

 미국 조지 워싱턴이나, 제퍼슨 등이 기독교를 기반으로 미국을 건국하지 않았다는 그의 주장, 잘 알았다. 그런데 미국 건국과 무신론 입증이 무슨 관계인가? 심지어 미국이 무신론에 기반해 건국 되었어도, 이게 무신론을 입증할 수 없다.


게다가 “미국은 기독교 기반으로 건국 되었다.” 고 주장하는 이들은 대부분 1700년대의 초대 대통령인 워싱턴 등을 생각하여 하는 말이 아니라 1600년대 초반에 메이플라워호를 타고 아메리카에 도착했던 청교도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말이라서, 무신론 입증과 무관하고, 공격 대상도 잘못 잡고 있다.


과학적 무신론 주장에 가장 쓸모없으며 답답한 장이 10장이다. 과학 이야기 하려다 말고 뜬금없이 미국 건국이 나오는 이유가 뭘까? 심지어 미국을 무신론에 기반해 건국했어도, 이 논증은 무신론 입증과 무관하다.

 

드디어 마지막 장~! 지적 설계: 기독교의 최신 유행이다.

그런데, 신학계에서는 지적 설계를 주장하지 않는다. (젊은 지구론도 주장하지 않음은 이미 앞에서 아퀴나스 등 중세, 초대 교회 인물들 인용하며 이야기 했다.) 


신학에서 창세기 창조기사는 “기존의 혼란한 세계관(신의 머리를 잘라 뭔가를 만든다거나, 용을 죽여서 세상을 만들거나 하는 등)이 아니라 신께서 질서있는 세상을 만드셨음”을 말하기 위한 장치로 본다. (그래서 순서도 과학적 사실 등과 무관하게 3일 동안 공간을 만들고, 3일간 그 안을 각각 채우는 방식으로 나열한다) 그러니 그 7일이 문자적인 7일일 이유가 없으며, 과학적 순서로 볼 이유도 없는 것이다. 


[오해가 있을 것 같아 첨언하면, 성경은 젊은 지구론도, 늙은 지구론도 이야기 하지 않는다. 그리고 그 무엇도 설명하지 않는다. 단지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음을 ‘선언’할 뿐이다.]

게다가 지적설계가 기독교의 유행이라... https://solarcosmos.tistory.com/

 

여기 블로그에 자세히 나와 있으니 더 이야기 하지 않겠다. 일반 대중에게는 유행일지 모르지만 학계 등에서는 결코 유행도 아니고, 정설도 아니다.

 

 

다시 말하지만, 성경의 창조 기사는 ‘젊은 지구론’에도, ‘진화’에도, ‘지적설계’에도 관심이 없다. 모든 것을 하나님께서 창조하셨음을 ‘선언’할 뿐.. 

 

끝까지 읽어본 결론은, 젊은 지구론이나, 지적설계론을 지지하는 기독교인들은 마음이 흔들릴지도 모르지만, 그런 잘못된 주장들을 따르지 않는 이에게는 무의미한 책이며, 우주에 신이 없음을 증명할 책임을 가진 저자는 (저자가 잘못된 인용을 하더라도 러셀처럼 “그래서 난 믿지 않는다.”, 또는 “그래서 난 신이 없다고 생각한다. 너도 안 믿었으면 좋겠다.”고 하면 내가 할 말은 별로 없다.)

그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


물론 신을 믿는자와 믿지 않는자 모두 거증 책임은 없다. 그러나 “신은 없다!” 또는 “그러니 신을 믿어선 안 된다!”고 주장하는 순간 그들이 종교인에게 요구하듯이 ‘신의 부존’에 대한 모든 입증 책임을 지게 된다. 그래서 답답하다. 우주에는 신이 없다는 이 책 어디에도 신이 없음을 증명하지 못한다. 그저 종교인을 조롱하고 경멸하는데 그칠 뿐이다.


나는 신이 있다고 믿고, 너도 믿었으면 좋겠다.(O)

나는 신이 없다고 생각하고, 너도 안 믿었으면 좋겠다. (O)


신은 있으며, 믿지 않는 자들은 모두 바보이며 벌 받아야 해 (X) 

신은 없으며, 믿는 자들은 모두 바보이며 벌 받아야 해 (X)

 

처음부터 신의 존재나 믿음은 이성으로 입증할 수도 부정할 수도 없다. 그리고 이 책은 이를 부정할 수 있다며 호기롭게 일어섰으나, 변죽만 울리고 그쳤다. 그게 전부였다. 이런 책을 두 번이나 읽었으니, 내가 책에서 느끼지 못한 점을 알려 달라.

 

덧1: (난 이 책을 도서 정가제 기간에 정가 다주고 샀었는데, 구매하자마자 얼마 안지나 50% 할인에 들어갔었다. 50% 싸게 샀더라면 평이 조금 더 좋았을지도?!) .

 

덧2: https://solarcosmos.tistory.com/322 교수님은 더 짧고 강하게 평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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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 서평 고정>

1장에서 도덕성에 대해서 다루지만, 책의 내용처럼 '악'이 때에 따라 다르다는 것까지는 이해 했는데, 그렇다면 ' 선'은?  여기에 대해선 침묵...
게다가 저자의 고고학적 자료의 언급에서도 억지스럽다. 한 인물에 대한 기록 중 그 사람 사후 100년 이내에 기록된 역사적 사료가 얼마나 된다고 보는건지....  (여담이지만 그런 면에서 조선 왕조 실록은 참 대단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 물론 조선시대는 고대사가 아니죠...^^)

우리나라 삼국 시대에 대한 자료의 저작 연대나 사마천의 사기[이건 저자가 모를 수 있겠군요. ^^;;], 플루타크의 알렉산더 대왕에 대한 기록 등 고대사를 다룬 많은 역사 문헌들의 기록 연대가 역사와 얼마나 많은 차이를 보이는지 알고서 인용한 것일까?
다른 장은 그냥 억지+ 인신공격 
예를 들어보면, 본 서에서 "성경에 유니콘이 나온다"라고 하기에[한글 성경에서는 '소'로 번역됨]  찾아보니 '레엠' 이라는 것인데, 여러 가지 설이 있지만, 일단 소과에 속하며 이스라엘 동물원에도 있는 동물....
게다가 '욤' 이라는 단어가 서수와 함께 사용되었으나 문자적 하루를 의미하지 않는 사례는 성경에 있는 내용인데도  찾아보지도 않고 그냥 비판을 위해 집어 넣은 모양. 
이런 비판들도 전혀 유익하지 못했지만, 
본서의 구입을 더욱 돈 아깝게 했던 점은  과거에 읽었던 책들과 비교해 볼 때  건질만한 새로운 내용이 전혀 없었다는거.....
 '전자기 진동' 정도의 내용을 빼면 색다른 내용이 없어보입니다...
그저 버틀런트 러셀 + 도킨스 + 자기 억지 뭐 이정도?  
특히 러셀의 글 등에서 거의 같은 논지를 볼 수 있는데,  이 책을 읽은 뒤 버틀런트 러셀 같은 기존 글들을 읽었을 때의 그 배신감.... = "돈 아깝다.." ㅠㅠ
  책의 내용중 새로운 것은 무엇일까....  잠깐 나오는 진공요동 정도...? 그런데 이마저도 만족스럽지 못함....(이미 다른 과학 서적에서 접함) 그냥 다른 책을 살 것을..... 
사실 칸트가 이야기 했던 것 처럼 신의 존재는 과학으로는(또는 순수이성으로도) 있다, 없다 모두 이야기 할 수 없는 존재의 것이지만[이 쪽의 영역이 아니라는 말] 저자는 신의 존재를 부정하면서도 '과학으로 설명이 된다면 신은 필요없다.' 이상의 이야기를 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그냥 다른 책을 읽는 걸 추천합니다.

붙이는 글: 앤터니 플루의 '존재하는 신'을 무신론자들이 "신의 부존재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존재한다고 떠드는 한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는 것처럼 신이 없다는 이 책도 유신론자가 보기에 물질의 제한을 받지 않는 '신'이란 존재를 "'물질계'에서 볼 수 없기에 존재하지 않는다."고 말하는 한심한 책" (신학이 아니라 철학의 논리로 봐도 이건 최악입니다.)이 됩니다. 간단히 바꿔 생각하자면 신이 없다는 이 책도 신이 존재한다는 주장의 오류를 공격하려 노력했으나, 정작 자신이 해야할 "신의 부존"을 증명하는 내용은 한쪽도 없습니다.  

 ============================전에 올린 글 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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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이연필 2021-01-31 11:2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멍청한 논리와 인신공격은 그 쪽인듯..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몬스터의 부존을 증명할 수 없으니 날아다니는 스파게티 몬스터가 세상을 창조했다고 말할 수 있겠네.. 뭔가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쪽이 증거를 내밀어야 하는 단순한 세상 진리도 모르는 이성을 가졌으니 종교에 빠져있는 것.

마루와다솜 2022-09-14 14:06   좋아요 0 | URL
이쪽 분야를 전혀 모르는 분이신 것 같네요.(저도 모르긴 합니다.^^;).

정확히 해보죠. 이성 또는 합리로 보면 기독교 등의 신 보다 스파게티 괴물을 믿는 게 더 합리적입니다.. 예를들면 기독교의 신은 셋이 하나인데 하나가 셋이죠? (삼위일체). 이건 물리적 모순 이전에 논리적으로 말이 안 됩니다. 스파게티 괴물에는 적어도 이런 모순이 없잖아요?

그리고 기독교인들은 이런 신을 믿고요. 그러니까 이미 신존재 등은 과학으로 입증도, 아니면 이책 주장처럼 부정이나 반증하는 것도 불가능한 영역의 것입니다.

그러니까 과학으로 신을 증명하려 무리하는 창조과학회 등이나. 과학으로 신을 부정하려는 이런 책이나 둘 다 입 다물어야 한다는 게 제 입장입니다. 그리고 저자는 이 선을 넘었기 때문에 비판한 것이고요.

마루와다솜 2021-02-13 08:30   좋아요 0 | URL
그러니 어떤 부분이 논리적으로 오류인지 정확히 말해주시기 바랍니다.
물론 이 책에 대해, 고고학 사료인용도 잘못하고 있으며, 윤리학 등 철학의 발전도, 기초적인 논리학도 (물론 이부분은 빅터 스텐져 등도 마찬가지 입니다.) 지키지 않은 저자의 책을 정가 주고 사서 감정적으로 쓴 감은 있습니다. 그래서 좀 더 자세히, 다시 쓸 생각도 있어요.


아~ 그리고 입증 책임이요? 내가 그것을 그렇게 믿는다고 할 때는 입증 책임이 없습니다. 그리고 종이연필님께 믿어보라고 권유할 때도 입증책임까진 없어요. 입증 책임은 신이 존재한다고 종이연필님께 ‘주장‘ 할 때만 생기죠,

전 신의 존재를 믿고 종이연필님도 믿으시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그걸 제가 종이연필님이나 이 책의 저자에게 강요하거나 주장하나요? 아니죠?

그렇지 않다면 입증 책임은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의 저자는 신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으니 입증 책임을 가집니다. 그리고 전 그 내용의 오류를 이야기 한 것이고요.

위에도 말 했지만 성경에 유니콘 이야기만 해도 히브리어 원문에는 그냥 ‘레엠‘이란 동물로 되어 있는 걸 킹제임스 등 오래된 번역본의 오역만 보고 저자가 유니콘이라고 잘못 공격하고 있잖습니까?


제가 어떤 주장을 했나요? 아 주장이 있기는 하네요. 책의 저자에게 ˝잘 모르면 입 다물라!˝는 주장을 암묵적으로 했습니다. 이 주장을 위한 증거는 글에 조금나왔다고 보는데요? (고고학 사료 등에 대해 시간 나면 더 자세히 자료를 인용하며 쓸 생각은 있습니다.)

종이연필님은 저에게 ˝당신은 신 존재를 입증하지 않았기에 오류다!˝고 주장하고 싶으신 모양인데, 성경에도 신 존재를 ˝믿으라˝고 하지 ˝증명하라˝고 하진 않습니다.(하나님이 계신 것과 그가 자기를 찾는 이들에게 상 주시는 이심을 ˝믿어야˝ 할지니라)
그러니 전 입증 책임 없습니다.

말을 살짝 비틀어 함정을 만드시려 하는 것 같은데요.. ^^;;

˝전 신이 존재한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종이연필님도 믿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전 종이연필님께 신 존재를 인정하라고 강요할 생각도, 신존재를 증명할 의무도 없습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이 ˝난 신이 없다고 생각한다˝에서 멈추었다면 제가 할 말은 많지 않았을 겁니다. 러셀의 책 내용 중 잘못된 것이 많은데도 제가 왜 공격 안 하겠습니까?

세부 내용은 러셀의 ‘나는 왜 그리스도인이 아닌가‘ 역시 질못 인용한 내용이 많습니다. 위에서 러셀을 읽고 이 책을 다시 보니 비슷해서 돈 아깝다고 했죠?

그러나 러셀은 ˝그래서 난 안 믿는다!˝에서 멈추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길게 할 말이 없는 거에요.

그러나 이 책은 ˝그러니 신은 없어~!˝라고 잘못된 주장을 하고 있기 때문에 공격하는 겁니다.


둘의 차이를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쉬우실 듯 하네요. ^_^;;

- 2022-04-27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글읽어보니 그냥 사소한 잡학다식하신것 같은데
뭘 그렇게 장황하게 설명하십니까?!
별내용도 없구만~!
어떤 스타일인지 충분히 이해되네요~!
본인이 우선 할일은 주위에 친구부터 많이 사귀세요~!

마루와다솜 2023-01-23 06:43   좋아요 0 | URL
친구 사귈 필요를 별로 못 느껴서요..^^ 이 책에 별 내용이 없어서 빅터스텐져의 책과 달리 저도 별 내용 쓰지 않았습니다. 제 사소하고 적은 지식에도 이 책은 읽어본 무신론 책들 중 최악이었습니다. (같은 무신론 책이지만 빅터스텐져의 책과 이책에 준 별점과 내용 차이를 보시면 아실 수 있을겁니다.)

아무래도 좀 더 진지하게 다시써야 이런 무의미한 대화로 인한 귀찮은 일이 안 생기겠네요..^^;

마루와다솜 2022-07-07 14:59   좋아요 0 | URL
다시 읽었으나, 역시나 무의미한 내용만 가득한 책으로 확인했습니다. - 님도 읽어보시고 함께 나누어주시면 좋겠네요. (내용 조금 더 추가 했고, 이미 구매자로 나오지만 사진도 첨부 했습니다.)

친구부터 사귀라.. 좋은 조언인데, 꼭 친구 많이 사귀는 게 좋은 일인지는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