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이란 무엇인가
김대행 지음 / 문학사상사 / 1992년 7월
평점 :
절판


 

<일상적인 문학 접근>

 

문학 이론서에 속하는 내용을 담고 있으나, 재미있다.  문학이라는 것이 담고 있는 여러 가지 속성들을 이해하기 쉽게 풀어 설명하고 있는데, 예를 들면 객관적 상관물이나 감정 이입같은 전문적인 용어들의 사용을 피하고, 대상에서 꿈과 희망을 읽어 내려는 언어(작가의 희망과 꿈의 형상화)를 할머니의 오냐 오냐의 언어로 표현하고,  서정후유~!”서사를 “~걸랑~!”의 언어로 표현하는 등, 어려워 보이는 문학의 용어를 아주 친근하게 풀어주고 있다.

 

(그래서 교양 차원에서 이 책을 읽는 것은 아주 좋은 일이며, 문학의 본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너무 일상적이었나? ^^; 느낌은 확실히 오지만 공부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책>

 책의 목적이 전문가의 것이 되어버린 문학을 원래의 주인인 일상의 사람들에게 돌려주기 위함이었기 때문에 문학에 대한 이론들을 예시를 통해 명확하게 쉽게 설명하고, 문학에 대한 오해에서 나오는 잘못된 생각들을 교정한다.

 

예를 들면 “11.문학은 서부 활극이다에서 비극을 설명하면서

위대한 인물이 운명 앞에 패배하는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본질을 드러내거나 그에 대한 동정과 연민을 통해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 비극이다. 그리고 이런 기준으로 볼 때 우리 문학에는 비극이 없다.”

 

는 몇몇 사람들의 비판에 대해, “그것은 서구 사람들의 생각일 뿐이며 우리의 문학은 원래 주인공의 운명에 걸림돌이 되는 악인으로 인한 갈등이나 중오, 운명 같은 것이 없다. 그러나 심청전등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슬픈 이야기에 우는 재미를 느끼는 것으로 문학은 충분히 향유된 것이다.”고 말하면서, 한국 문학만의 깊은 특징까지 잘 다루어주고 있다.  

 

게다가 저자가 돋보기로 담뱃불 붙이는 행위처럼 머릿속에 그리기 쉽게 설명하고 있지만, 내용을 보면 문학이 가지는 암시’, ‘전형화’, ‘상징등의 이론들을 포괄적으로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반 교양이 아니라, 깊은 공부를 원하는 사람들에게도 충분히 생각할 주제들을 던져준다.  

 

[다만, 전공자의 경우 시험지에 서정후유~!’,‘서사‘~걸랑이라고 하면 성적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하다.^^;; ]

 

어쨌든 이 책이 말하는 가장 큰 주제는 문학은 멀리 있지 않으며 우리가 하고 있는 언어생활, 그것이 문학이다.”고 요약할 수 있다. 물론 저자가 아무거나 돋보기로 본다고 해서 모두가 좋은 문학이 되지는 않는다.”고 한 것처럼, 문학에도 전문가나 명작은 존재한다. 그러나 우리가, 내가 오늘 사용한 농담 한 마디도 문학이며, 내가 회고하여 작성하는 일기 역시 나만의 문학이 됨을 알게 되었을 때, 문학은 우리 가까운 곳에 있을 것이며, 일상은 더욱 풍요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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