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첼리는 아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세계적으로 인지도가 매우 높은 가수이고 워낙 국내에도 많이 알려진 인물이기 때문이다. 그가 부르는 아름다운 노래들이 많지만 'O Mare E Tu'는 특히 매력적인 노래인 듯 하다. 이 곡의 리듬을 특히 관심있게 들어볼만 한데 그 독특함이 상당하다. 'O Mare E Tu'의 은근하고도 수려한 음악적 형상은 한 번 들으면 묘하게도 끌림이 있다. 아무래도 Dulce Pontes가 참여한 덕분이 아닌가 싶다. 보첼리의 명성은 잘 알려져 있다손 치더라도 폰테스라는 가수는 파두에 아직 관심을 갖지 못한 경우라면 낮선 인물일 수도 있다. 다음의 노래는 파두의 특이하면서도 매력적인 창법과 쭉~ 뻗어내는 보첼리의 시원한 창법을 감상하실 수가 있다. 매우 완성도가 높은 곡이라 평하고 싶다. 

 

다음 곡의 우리말 의미는 'Mare 바다 그리고 Tu 당신'이다. 이 곡은 나폴리의 민요라고 한다.

 

 

 

   미성년자는 이 영상물을 클릭하지 마시요~

  심지어 보첼리마저도 눈을 감고 노래를 부른답니다~

 

 

SOGNO(우리말로는 '쏘뇨'라고 표기함)라는 타이틀로 국내에 보첼리를 알리는데 혁혁한 공로가 있고 매우 완성도가 높은 음반이다. SOGNO는 '꿈'이라는 뜻이라고 한다. 마치 음반의 표지에서도 보챌리는 꿈을 꾸듯이 눈을 감고 있다. 그러나 아시는 분들은 잘 아시다시피 어린 시절 축구를 하다가 그만 눈을 다쳐 실명하였고 그 후로는 눈을 감게되었다고 한다. SOGNO는 보챌리가 남긴 음반 중 최고반이랄 수 있다.

 

그는 분명 클래식을 배웠지만 앞이 보이지 않는 연유로 무대에서 연기를 하기가 어려운 입장이다. 보통 클래식의 성악가는 오페라라는 무대를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구축한 다음 솔로로 전환하는 것이 일반적인 관행이었다. 그 이름도 유명한 파바로티도 그런 과정을 거친 사람이었다.

 

그러나 보첼리는 오페라의 무대에 설 수가 없다. 하여 오페라 무대를 통하지 않는 크로스오버, 흔히 팝페라라는 장르를 구축하게된다. '클래식과 비클래식의 장르를 넘나든다는 의미의 크로스오버는 요즘 '팝페라'라고 흔히 명명된다. 크로스오버를 확고한 팝페라라는 장르로 구축한 인물은 단연 '사라브라이트만'일 것이다. 그녀는 본디 뮤지컬의 영역에서 활약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에 만족하지 않고 더욱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려 한다. 음악 공부에 매진 한 끝에 그녀는 결국 크로스오버를 팝페라라는 고유의 장르로 끌어 올렸다.

 

크로스 오버와 팝페라라는 말은 같은 말이지만 의미하는 바는 사뭇 다르다. 크로스오버라는 말을 사용할 당시인 20여년 전 만 하더라도 단지 넘나든다는 의미로 사용했을 뿐이다. 그러나 사라브라이트만이 이러한 불학실성의 의미를 팝페라라는 확실성과 소속의식을 가진 장르로 올려놓았던 것이다. 사라브라이트만은 그러므로 하나의 장르를 완성한 인물인 것이다. '처음'이라는 것은 늘 있어온 것이지만 그 '처음'을 누가 하느냐가 관건인 것은 그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 이다..

 

그렇게 사라브라이트만이 새로운 영역을 완성해가는 과정에서 사라브라이트만에게 백만 대군과도 같은 사람이 나타났으니 그가 바로 안드레아 보첼리이다.  이 둘은 서로에게 자신들의 힘을 빌려주기 시작했다. 이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협동의 힘은 세계의 음악사를 구축하게 된다. 바로 파페라라는 장르를 활짝 연 것이다. 이 두 사람은 공연 때마다 세계적인 인물의 가수들과 협연을 하거나 게스트로 초대를 했다. 나아가 클래식 계의 거장들과도 함께 공연하기에 이르른다. 이제 클래식계에서도 팝페라라는 영역을 인정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들의 업적은 국내에도 바로 영향을 끼친다. 국내의 팝페라 가수들이 그 자신들만의 영역을 구축하게 된 것이다.  국내의 몇몇 팝페라 가수들은 사라브라이트만과 보첼리의 노력에 힘 입은 바 크다고 할 수 있다.

 

이말을 하고 싶었던 것이 아닌데 이상한 쪽으로 흘렀다. 사실은 FADO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는데 말이다. O Mare e Tu를 보첼리와 함께부른 Pontes의 창법에 대해서 말하고 싶었는데....Pontes는 파두를 부르는 가수이다. 창법이 독특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FADO는 폴투갈의 민요라고 한다. 이탈리아에는 칸초네가 있고, 프랑스에는 샹쏭이 있다. 이와 같은 식으로 폴투갈에는 파두가 있는 그런식이다.

 

FADO는 그 창법이 매우 독특하다. 위에서 폰테스가 노래하는 창법을 생각하시면 된다. FADO의 시작은 대항해시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넘의 대항해시대는 참 여러가지 짖을 했다. 폴투갈의 남자들이 식민지를 털러 나가는 바람에 수도 리스본에는 남자들을 찾아 볼 수가 없었다. 죄다 해외로나가서 나쁜짖들을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던 때문이다. 여자들의 가슴에는 남자들을 기다리다 기다리다 그만 한이 맺히고 말았다. 돈벌어 돌아오겠다던 남편들이 죽어서 돌아오질 않나, 죽어서라도 돌아오면 그나마 다행이건만, 어떤 남편들은 아예 돌아오지도 않았다.

 

그러다보니 남아있던 여성들의 가슴에 남게된 것이라도는 기다림, 술픔, 죽음 등등 비애 그 자체였다. 꼭 그런 비애를 담아야만 음악이 되는 것은 아니겠으나 아픔이 있은 후에는 작품이 나오던 예술이 나오던 음악이 나오던...뭔가는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 식으로 대 항해시대의 리스본에서는  FADO가 나오게 되었다. 그러다보니 파두의 음악적 형상이 평범할 리가 없다. 그리하여 파두는 그들의 기다림을, 좌절을, 또는 희망을 또는 죽음을...이 오묘한 모든 시대적 감정들을 담아내게 된 것이다. 마치 우리 '창'의 '득음'은 맺힌 '한'이 없이는 이루어 낼 수 없다고 말하는 것 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