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의 해석 돋을새김 푸른책장 시리즈 8
지크문트 프로이트 지음, 이환 옮김 / 돋을새김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꿈을 해석한 꿈의 창시자라는 말은 프로이드에게 아주 잘 어울리는 표현이라는 생각이 든다. 창시자는 흔히 매우 불완전할 뿐 아니사 때로는 어설픈 느낌을 주곤하기 때문이다. 요약본이라는 단점이 있기는 하다지만 프로이드의 꿈애대한 연구와 성과를 보여주기에는 충분할 뿐아니라 프로이드에 관심을 가진 독자들에게 입문서로서 가치는 있을 것이다. 

물론 프로이드가 꿈에 대한 연구를하고 저술을 남긴 시대를 감안해야 할 것이다. 프로이드가 태어난 것은 100여년도 훨 씬 더 오래된 1856년 생이니 말이다. 공식적으로는 꿈에대한 연구를 시도한 첫번째 사람이라는 점에 커다란 의미를 두는 뜻에서 고전이라고 말한다면 애써 이의를 제기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꿈에대해 체계적인 저술을 남긴 최조의 심리학자'라는 칭호만으로도 프로이드의 업적을 충분히 반영하고 있어보이며 그는 연구와 저술과정에서 정신분석적 접근을 통하여 현대에까지 유용한 용어들을 남겼다. 외디프스 콤플렉스, 리비도, 상징적 암호화, 자아와 무의식의 분리등등의 용어들이 그것이다. 

완역을 읽지 않은 상태에서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논한다는 것은 성급한 측면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요약본으로도 분명 프로이드의 힘을 느낄 수 있어여 한다. 그러나 이 책은 전혀 그런 힘을 느낄 수가 없다. 마치 국내에 출판물에 속하는 '꿈풀이 사전', 혹은 '꿈 해몽집'의 수준을 절대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고 현대의 꿈 해몽집이 프로이드의 연구처럼 엄청난 연구의 결과물이라고 보기에는 다소 어려움이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더더욱 서로 비교되는 대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은 결코 전총적으로 내려오던 한국적 꿈 풀이의 상징적 암호화 조차 따라오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게만든다. 국내의 꿈 해몽집과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의 차이라면 국내의 꿈 해몽집은 전문적인 심리학적 용어를 사용하지 않았지만 프로이드는 전문 용어들을 양산했다는 점이다. 

다른 한 가지는 프로이드는 인간의 성적 심리에 매우 많은 지면을 할애했고 우리나라의 꿈 해몽집은 꿈과 관련한 내면의 성에대해 할애한 지면이 적다는 점이다. 이를 차이점이라고 할만한 가치를 부여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하나는 전문자로서의 연구 결과물이요 하나는 연구가 아닌 전통적으로 내려오는 경험과 풀이의 집약체이기 때문이다.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너무 낮게 평가하는 것은 프로이드를 너무 모르고 하는 일이며 몰라도 너무 모르는 소리라고 비난 하는 독자들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독해력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독자는 아니다. 책을 읽을 때 늘 중요한 대목에 밑줄을 긋거나 나의 생각을 행간에 첨가하는 독서습관을 가진 독자로서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읽으며 밑줄을 그을 만한 구석이라도는 거의 찾아 볼 수가 없었다. 물론 나의 견해를 행간에 끼워넣는 일도 없었다. 너무나 평이한 책이며 이정도를 고전이라고 칭하기에는 '고전'이라는 말은 매우 무게가 나가는 용어라는 사실 뿐이다. 

이 책의 번역에는 전혀 불만은 없다. 다만 꿈의 해석이라는 제목의 책이 지금 처럼 널리 읽힐 필요가 있다면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이 대단한 저술이어서라기 보다는 저자를 이해하는 한 측면으로서의 가치는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의미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나는 프로이드의 꿈의 해석을 읽었다'는 말을 누군가에게 할 수는 있게도었다는 것이다. 차라리 칼융의 정신분석이 프로이드보다 훨씬 진보적이며 훨씬 더 깊이있는 저술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가 없다.

대단한 그 무엇인가를 기대하는 독자라면 실망하기에 딱 좋은 책이다. 차라리 완역된 책을 읽어보기를 권하고 싶다. 그러나 완역에서도 크게 기대할만한 연구결과물로 보기에는 어려움이 있을 것 같다. 역시 '나는 완역본을 읽었다'는 정도의 대화거리는 될 것 이다. 많은 독자들이 좋은 별점을 주고 있어 개인적으로는 의아스러움을 떨칠 수가 없다. 과연 이 책의 어떤 면을 그토록 높이 평가하는 지 알수가 없기 때문이다. 꿈에 대해서 다 많은 것을 알고 싶은 분이라면 차라리 꿈 해몽집을 권고해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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