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 - 풍속화에서 사군자까지 우리 옛 그림 100 한눈에 반한 미술관
장세현 지음 / 거인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미술에 관심을 가지고 책을 읽기 시작한 후로 우리의 미술에 관한 서적을 읽는 즐거움을 알게되었다. 왜 진작에 나는 우리의 미술에 눈을 돌리지 않았던 것일까...하는 아쉬움을 느끼지만 그러나 지금에라도 관심을 가지고 바라볼 수 있다는 것을 위로로 삼고있다. 

한눈에 반한 우리 미술관은 제목 그대로 우리의 미술의 아름다움과 의미를 깨달을 수 있는 간략한 개략서이다. 그러나 그 간단함 속에서 독자는 많은 것을 발견하기 시작할 수 있다. 우리 미술의 전시실을 지면에 담아 차례대로 소개하고 있는 이 책은 풍속화, 신수화, 동물화, 민화와 불화, 문인화, 인물화, 사군자로 분류하여 전시하고 있다.   

차례대로 우리의 미술을 간단하게나마 감상해가면서 좀더 세부적인 정보를 원하는 독자들이 많이 생기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미술하면 흔히 서양화를 떠올리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학교에서 가르치는 미술의 개념이 서양화 중심이었고 실기 평가를 목적으로 기리도록하는 실기도 대부분 서양화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우리 스스로 우리의 미술에 관심을 두지 못했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가 없다. 

사양화는 철저히 관찰자 시점이다. 그림을 그리는 스스로를 중심으로하는 투시도법은 점점 소실점을 향하여 멀어져가는 것이 일반적이다. 그러나 우리의 미술은 시점이 다양하다. 하늘에서 내려다본 서점, 중앙에서 바깥쪽을 바라보는 시점, 심지어 상대방을 시점으로 출발하여 그림을 그리는 사람을 향하도록 하는 다양한 관점을 부여해서 그린다. 나아가 우주의 이치를 담아내는 주역의 이치를 그림에 표현해내기도한다. 정선의 그림이 대표적인데 이는 주역의 의미를 이해하지 못한다면 그림을 평가한다는 자체가 무리한 일로 서양의 화가들로서는 절대로 파악하기 어렵게된다. 그러므로 우리 미술을 이해하는 방법은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서구의 그것과는 본질적으로 다르다.  

인물화의 개념도 서구의 그것과는 너무나도 차이가난다. 조선의 인물화는 특히 매우 발달하여 극사실화라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산수화의 특징만으로도 서구의 그것과는 너무나도 차별화된다. 사고의 방식이 다르므로 당연한 일이라고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우리의 개성이 우리의 그림속에서 고스란히 표현되고 있는 우리의 미술을 공부하게된다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을 것이다. 나아가 고려의 불화는 그 어떠하던가. 일본인들이 도둑질해간 고려의 불화들은 그 누가 뭐래도 세계를 감동시키고도 남음이 있을 것이다. 다만 우리의 것을 우리가 제대로 알리지 못한 탓일 뿐이다. 우리는 다빈치에 감동하고 모나리자에 감동한다. 그러나 우리 미술을 알고 관찰한다면 모나리자가 부러워지는 일은 절대로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 믿는다. 왜냐면 우리의 미술들은 모나리자를 능가하는 사상과 예술의 드높은 경지에 닿아있기 때문이다. 우리의 미술들이 가지는 진정한 가치를 깨닫는 순간, 우리의 가슴은 분명 자부심으로 벅차오를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것에 대한 아름다움과  경외심을 우리는 잊은지 오래인 듯하다. 외국의 새롭고도 낮선 것들에 대한 경외심만큼 우리의 것에도 경외심을 가지고 바라봐주기를 바랄 뿐이다. 이 책은 우리의 것이 세계적인 것이라는 카피를 기억하게한다. 정녕 우리의 것을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그 어느 것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을 것인가...앞으로도 읽고 보고 배워야할 우리의 것들은 너무나도 많다. 그 중에서 우리의 미술이 포함되어있다. 교육계는 물론 한국의 독서를 이끌어가는 수많은 독자들에게 우리의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기를 바랄 뿐이다. 감동의 감동을 주는 우리의 미술에게 사랑과 애정을 보내주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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