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석전집 - 증보판
백석 지음, 김재용 엮음 / 실천문학사 / 2003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시인 백석은 늦게 알려진 시인인지라 아마도 386세대들에게는 낮선 시인일지도 모른다. 그러나 최근 대입 수능에서 자주 등장하는 시인 백석의 작품들을 경험하면서 학생들은 시인 백석에 익숙할 것이다. 이토록 시인 백석이 늦게 알려진 것은 그가 평안도 태생이며 해방 후 시인 정지용과 마찬가지로 북쪽을 택한 것이 아마도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학창시절 시인 정지용의 이름을 함부로 부를 수 없었던 기억이 난다. 시인 징지용은 금지된 이름이었고 학생들은 '정 똥그라미( O ) 용' 이라는 이름으로 부르곤 했던 것도 그런 이유에서다. 

그 어느 시인보다 더더욱 한국적인 냄새를 가장 짖게 배인 시어들을 사용하던, 어쩌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를 지어낸 시인들 중에는 백석과 정지용 시인을 포함 시켜야 할 것이다. 사실 백석의 시들은 말그대로 금쪽같은 시어를 사용하여 시인 김춘수의 언어들이 전해주는 것과는 또다른 정감을 홈빡 전해주고 있다. 

한마디로 우리에게 이런 시인이 있다는 것을 세상에, 온 세상에 외치고 싶다는 간절한 소망을 일게한다. 아주아주 소중하고 귀하디 귀한 시인임을 자랑스럽게 생각하게 해주는 시인 백석, 그의 시를 읽는 한국인의 가슴에는 그 어느 시인도 해낼 수 없는 깊은 한국인의 정서를 혼으로 담아내고 있다. 

그러나 시인 백석의 작품들은 오랜 세월 세상에 빛을 보지 못했다. 결코 사상적으로 우리와 다르지 않았건만 그가 고향인 북쪽을 택했다는 것이 이유였다. 그러나 이제는 시대가 변해 정녕 아름다운 우리의 시들을 학생들이 읽고 감상할 수 있는 시절에 와있다. 우리나라 최고의 시인이라 불러도 전혀 모자람이 없는 시인 백석, 그의 애닯고 고독하며 한없이 아름다답고 푸르름을 간직한 그의 시어들은 한 번 읽으면 온통 가슴을 떠나지 않을 것이다. 

흔히 시인 백석을 천재 시인이라고들 한다. 그러나 나는 '천재'라는 표현이 과연 적절한 표현일까 고민하게된다. 천재라는 표현은 백석을 표현하기에 그보다 적합한 표현이 없기에 그렇게 부르는 것일 게다. 천재 시인들은 세상에 많다. 바이런도 천재 시인이요, 정지용도 나는 천재시인이라고 생각하며 한아운도, 김소월도, 서정주도 나는 천재시인이라고 생각한다. 백석은 이들보다 더 높은 곳에 있다. 어떻게 이 시인을 표현해야 하는 것일까...아..."세상에서 가장 격조 있는 시인..." 그렇다. 그 어느 천재시인들보다 더 격조 높은 시를 쓰는 사람... 나는 이 표현을 천재라는 말보다 더 찬사하는 표현을 뜻하는 용어로 사용하고 싶다. 세상에서 가장 독보적으로 빛나는 유일한 시인 백석 이라고 말이다. 

세상에서 노벨문학상을 받을 수 있는 오직 한 사람이 누구냐고 묻는다면 오로지 시인 백석이 있을 뿐이라고 대답하고 싶을 뿐이다..그리고 백석은 바로 우리의 시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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