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마인 이야기 세트 - 전15권 로마인 이야기 시리즈
시오노 나나미 지음, 김석희 옮김 / 한길사 / 2007년 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현재를 배우고 미래를 예상하는 일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중요한 덕목이 될 것이다. 그러나 역사를 배우는 것은 어쩌면 더 중요한 일일지도 모른다. 역사는 흔히 우리의 자화상과도 같으며 미래를 보여 줄 수 있는 좋은 거울과도 같기 때문이다.  

역사를 공부하며 늘 느끼는 공통점이 있을 것이다. 나라의 흥망성쇄는 스스로로부터 시작하여 스스로에 의하여 정리된다는 점이다. 국가는 스스로 부강해지고 또 스스로 자멸해가는 과정을 끊임없이 거쳐왔다. 굳이 로마의 역사만에 한정할 필요는 없다. 가까이에는 과거 중국의 수많은 나라들의 역사도 강성해진 후에는 내부의 문제로 자멸했고, 가까이에는 고구려도 스스로 자멸의 길을 걷는다. 대부분 한 국가의 멸망은 내부의 권력 다툼과 그로인한 분열, 그것이 가장 큰 이유가된다. 

로마의 역사도 마찬가지였다. 서구의 문화는 로마에서 출발한다고들 한다. 서구인들이 세계의 역사가 로마에서 시작했다는 이런 지극히 오만한 주장을 하기도 하지만 이는 터무니 없는 소리이다. 서양중심의 세계관을 역사관으로 고착시키려는 서구 역사가들과 정치인들의 교묘한 수작에 의한 작위적이고도 의도적 세계관일 뿐이다. 그건 그렇다 치더라도 로마의 역사는 타국의 역사라서그런지는 몰라도 가장 흥미로운 역사 중의 하나이다.  

정치는 권력을 얻으려는 술수와 음모 그리고 타협, 대중에 대한 기만과 선동, 명분을 의도적으로 만들어가는 일련들의 과정임을 보여준다. 로마의 역사에만 해당하는 것들은 결코 아니다. 그러나 로마인들의 흥망성쇄를 통해 서양의 역사를 배우며 동양의 역사와 비교할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 이는 독자의 안목을 보다 훨씬 더 높은 수준에 이르게 할 것임에 분명하다.  

여러가지 사건 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대목은 로마의 멸망이다. 로마는 국가의 안위를 용병들에게 일임했다. 그 용병은 결코 로마인들이 아니었다. 게르만이라는 외부인들에게 자신의 국방을 맡겼다는 것이다. 무엇을 믿고 그랬을까...자멸로 끝이 날 것이라는 것은 불을 보듯 뻔한 결과였다. 더구나 동로마와 서로마로 갈리게 되는 동기도 어이가 없을 지경이다. 로마의 황제는 자식이 둘이 있었다. 그 자식들에게 나라를 둘로 쪼개어 나누어주었다. 뭉쳐도 시원치 않을 판에 나라를 둘로 쪼개어 나누어주다니...이거 정말... 

우리들을 더욱 놀랍게하는 것들은 로마의 문화이다. 어떤 서구의 학자들은 마치 로마 스스로 일궈낸 엄청난 문화라도 되는 양 떠들어대지만 동양의 문화를 고스란히 흡수 병합, 개작해냈음을 잘 알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로마의 문화는 눈여겨 볼만한 이유들을 가지고 있다. 그 중 로마의 법은 세계의 법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유산으로 기록하고 있다. 과연 정녕 그러한 것일까.... 

로마인 이야기는 이루 말로다 표현 할 수 없는 흥미로움을 가득 지니고 있는 흥미덩어리이다. 국가의 역사이든 개인의 가족사이든 큰 차이가 없다. 이런 점에서 역사에 대한 안목은 개개인들에게 거시적이든 미시적이든 미래에 대한 통찰력을 준다는 것은 사실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흥미진진한 로마인 이야기의 일독을 권하고 싶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