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등의 핵, 유태인
김종빈 지음 / 효형출판 / 2007년 9월
평점 :
품절


모든 문제의 상대성을 논외로 할 수 없듯이 유태인에 대한 관점도 그와 다를 바는 없다고 본다. 이 책은 20세기에 들어오면서 갈등의 몸통과 다름이 없었던 유태인의 개괄적인 역사를 어느 정도 객관성을 가진 시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유대인 시작과 과거 유대인 고난의 역사를 조명하며 그 과정에서 유대인들이 현대에 이르기까지 지니고 있었던 중심적 사고와 현재 유태인들과의 개연성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를 준다. 저자가 의도한 독자에게 전달하고자하는 글의 핵심적 흐름으로 볼 때 그 목적은 충분히 성공적이다. 결과적으로 저자의 의도대로 유태인에 대한 미시적 개괄서라 볼 수 있는 도서이다. 

아랍권과 유태인의 갈등은 미국의 무역센터에 대한 테러의 보이지 않는 원인이 되었다. 이는 유태인이 왜 갈등의 핵심에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하나의 좋은 예일 뿐이다.  나아가 지금까지도 끊임없이 지속되고 있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분쟁은 어쩌면 미국에게는 물론 전세계의 가장 골치아프도록 하는 요인 중 하나가 될 것이다. 

 아브라함이 4,000년 전 유일신이라는 기발한 아이디어를 창안하여 오늘날의 팔레스타인 땅에서 거주하면서 실질적인 이스라엘의 역사는 시작된다고 볼 수 있다. 유태인의 조상인 아브라함의 장자인 이스마엘은 몸종출신의 서자였으므로 쫒겨나 아랍의 조상이되고, 둘째 아들이었지만 이삭은 정실 부인의 아들이므로 적자로서 이스라엘의 후계가 된다. 마치 조선의 적자와 서자의 불평등한 관계식이 그대로 적용되었는데 그렇게 시작된 이스라엘과 아랍의 분리는 참으로 많은 시간이 흐른 지금에 이르러 갈등의 씨앗이 될 줄 누가 알았을까... 아마 아브라함도, 모세도 그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했을 것이다.

 유태인의 전통적 종교의 특성은 독특하기 이를데 없다. 유태인 그들만의 '유일신의 선민'이라는 종교적 터전은 이슬람교과 유대교라는 일란성 쌍둥이를 생산했고 그들은 현재 흰 이를 드러내며 서로를 잡아먹지 못해 안달을 하고 있다. 과연 그들 유일신의 뜻이 이런 것일까...작금의 상황으로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의문이다.. 

여하튼, 유대인은 그 후로 수없는 고난의 세월을 보내게 된다. 이집트로 이주하여 400년의 세월을 타향살이를 해야했고, 모세를 만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즉 유일신께서 약속한 가나안 땅으로 40여년에 걸쳐 돌아간다. 그리고 다시금 로마에게 터전을 강탈당하고 디아스포라의 힘겹고도 인고의 세월을 또다시 보내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는 사이 유대인들이 예수를 팔아먹었고 죽음으로 몰아갔다는 이유로 천대를 받으며 전 유럽에 흩어져 살아갈 수 밖에 없었다. 그들이 가는 곳마다 반유대인 정서를 불러일으킨다. 히틀러가 유대인을 학살헸던 홀로코스트가 대표적인 예일 것이다. 유대인이라는 딱지는 그들에게 가혹한 시련의 길을 걷도록했다. 디아스포라의 시기에 그토록 처절한 차별 대우를 받게되는 이유는 무엇이었을까...유일신 사상과 유대인의 상술이 큰 원인이 되었을 것이다. 그들은 전유럽과 아메리카까지 뿔뿔이 훝어져 지내는 동안에도 주 특기인 눈부신 상술을 발휘했는데 이것이 유럽의 반 유대인 정서의 화근이 되었던 것이다.

 그들는 20세기에 들어 다시금 그들의 유일신께서 약속해준 땅으로 모이기 시작했다. 그렇게 모이게된 동력은 바로 그들이 유일신이었으리라...그들에게는 토라와 탈무드가 있었다. 유대인의 정체성은 토라와 탈무드를 근거로하므로 이 둘은 그들의 정체성과 다름이 없다. 그들의 유일신은 그들에게 고통도 주었고 다시금 뭉치도록하는 원동력을 주기도했다. 그 결과 21세기의 세계는 어느 분야 하나 유태인의 영향력하에 없는 것이 없을 정도이다. 전 세계에 가장 많이 흩어져 있으면서도 가장 응집력을 발휘하고 있는 유태인...노벨상의 20%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운 것이 아니다. 그토록 수난의 연속이었던 역사속에서 되 살아나 지금은 세계 갈등의 핵이되고 있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 뿐이다. 고통을 받았으면 남의 고통도 이해할만 하지 않을까...이는 두번 째 강력한 의문이다... 

이책이 주는 정보는 여기까지이다. 전반적으로 유대인이 어떤 과정의 역사를 통하여 기사회생했는가와 그 기사회생의 기저가 되는 전통 종교적 신념과 토라, 그리고 탈무드는 유일신의 위력을 잘 보여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여러가지로 유대인을 바라보는 시각의 객관성을 유지하려 노력한 흔적이 역력한 책이다. 그런 점에서 유대인을 편협되지 않은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줄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 점에서 별은 4개를 쏜다... 

 

그러나 현대를 살아가는 독자들에게는 남아있는 이야기들이 더 많을지도 모르겠다.  '유대인들이 이제는 대부분을 차지해버린 땅인 팔레스타인은 어떤 땅이고 현재의 상황은 어떠한가...' 이다. 작금의 가장 현실적인 국제 문제를 야기시키고 있는 것이 팔레스타인 땅이기 때문이다. 

1948년 이스라엘이 나라를 건국한 팔레스타인은 수시로 주인이 바뀌던 곳이다. 기원 전의 주인을 논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므로 기원 후의 주인에 대해 논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일 것이다.  

기원전 15세기 : 이집트의 유태인에 대한 학대에 고통을 받 던 중, 이집트인을 살해하고 도망친 모세는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유대인 이주시킨다 (약속받은 땅이라서..) 

BC 997년 : 다윗왕이 유대인 국가 성립하다 

BC 세기 : 유대인 국가는 외세침략 받고 뿔뿔이 흩어진다

AD 70년 : 유대인 제1차 유대전쟁 로마에 패하여 예루살렘 정복당하고 전 유럽으로 또 다시 흩어진다 

AD 637년 : 아랍인들은 로마를 격파하고 팔레스타인 땅을 지배한다

AD 16세기-20세기 : 오스만 제국이 통치를 한다  

1차 세계대전 : 영국이 통치를 한다  

19세기 말 : 전 유럽에 흩어졌던 유대인들은 약속받은 땅을 찾기위해 팔레스타인 지역으로 이주하기 시작한다. 프랑스의 드레프쉬 사건을 알면 그들이 뭉친 계기를 알게된다.  그리고 당시 전체 팔레스타인 땅의 87.5%가 팔레스타인 소유였고 유대인은 6.6%를 소유하고 있었다.

1978년 : 이스라엘 건국, 팔레스타인과 땅 빼앗기 전쟁, 그 후 수차례 팔레스타인과 전쟁을 치루어 땅을 넓혀간다.

현재 : 1967년 이후 이스라엘은 서안지구와 가자지구의 79%를 팔레스타인과의 전쟁을 통해 점령한 상태이고  팔레스타인 인구의 75%가 폭탄이 머리위로 떨어지거나 수많은 동료들을 죽음으로 몰아가자 피난을 떠나 난민으로 살아가고 있다.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에 대한 대응은 자신이 차별대우 받으며 살았던 지역에 스스로 설치했던 게토의 장벽을 쳐 팔레스타인을 고립시키고, 팔레스타인의 재산의 무조건 몰수하거나 파괴한다. 팔레스타인의 무장인은 무조건 사살하고 요인은 암살한다. PLO 죄수들은 가급적 영원히 감금하고 되도록 팔레스타인 땅에서 그들을 몰아낸다는 정책을 취하고 있다. 현재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이 쳐 놓은 케토라는 장막 안에 갖혀살고 있는 실정이다. 아마도 땅을 다 내놓을 때까지 팔레스타인을 죽이거나 압박하는 일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세계 경제의 흐름을 주도하고 있는 유대인의 파워는 너무나 막강하여 정의롭지 못한 유대인과 팔레스타인과의 관계를 조정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며 오히려 지원하는 셈이되어버렸다. 유대인의  힘을 주지시켜주는 상황의 전개이다. 유대인이 믿고있는 유일신은 이러한 이스라엘의 행동을 지원해주고 있는 뒷배가되는 셈이다. 신의 이름으로 그들은 팔레스타인을 더욱 조여가고 있다. 신이 약속하신 그들의 땅을 팔레스타인들이 모두 토해낼때까지... 

 약간의 신문 기사를 인용하면 

땅을 놓고 벌어지는 양측의 대립은 끊임없는 인적.물적 희생을 가져오고 있다. 양측 발표를 더하면 2000년 9월 팔레스타인의 인티파다 이후 모두 3천4백44명이 죽었다. 고향을 되찾았다는 유대인과 고향을 빼앗겼다는 팔레스타인인들 간에는 지금 '장벽'을 놓고 극도의 대립이 벌어지고 있다. 2004-07-01- 중앙일보  

이스라엘군은 2008년 12월 27일 가자지구를 기습 침공해 22일 동안 팔레스타인인 1400여 명을 숨지게 했다. 이스라엘군이 2일 가자지구의 남부 라파 지역에서 주행 중이던 차량을 공중 공격해 팔레스타인인 1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 동아일보 

유대인들은 유일신이며 천지만물의 창조자인 야훼을 신봉하면서, 스스로 신의 선민임을  자부하고 있다. 그렇다면 유태인이 아닌 국가나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존재일까...왜 그들의 유일신 야훼는 전 세계의 당을 모두 다 유대인들에게 주지 않았을까... 혹은 팔레스타인들에게 직접 죽음을 내려 멸하지 않으시고 왜 유태인들이 스스로 신성함을 더럽히며 살인을 하도록 부추기는가...이는 나의 마지막 의문으로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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