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종, 조선의 지존으로 서다 - 타고난 절대군주가 뿜어낸 애민의 카리스마 숙종의 진면목 이한우의 군주열전
이한우 지음 / 해냄 / 2007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때는 1637년 인조 15년에 있었던 삼전도의 굴욕에서부터 숙종치세 말기까지의 과정을 서술한 책이다. 인조의 쿠데타 후, 두 번의 호란을 거쳐 혼란스러웠던 국가 정세속에서 숙종은 세자에 책봉이된다. 세자로서 보양청에서의 양육과 세자 교육과정 을 비교적 상세하게 서술하였다.  

때는 당쟁의 소용돌가 치던 시기였고, 예송 논쟁의 후유증이 남아 있는 시기였다. 숙종은 당파의 갈등을 적절하게 이용하는 정치적 역량을 보인 군주로 저자는 쓰고 있다. 어떻게 보면 숙종의 정치력이 빛나는 듯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의 거두 송시열과 김석주등의 정치력에 휘둘린 군주로 보이는 것은 왜일까... 신권에 의해 왕권을 침해당할 수 밖에 없었던 역사적인 신강군약의 관성이 이어진 탓일까... 숙종을 절대 군주라는 칭하는 저자의 견해와는 달리, 숙종시기의 국정은 잦은 환국으로 혼란스러웠고 신하들들에게 휘둘리지 않은 수 없는 상황이었다.  

 상평통보를 보급하여 경제의 질서를 개선하고자 한 점과 암행어사제를 활성화시킨 점은 높이 평가 받을 만 하다. 그러나 당파의 갈등은 심화되고 권력 앞에서 사림들은 마치 진정한 선비인양 그 기개를 드높였다하나, 그 선비의 기개라는 것이 사실는 당파의 권력 다툼의 일환으로 행해진 일들인지라 정녕 선비 정신이라 보아주기도 마땅하지 않다. 숙종 당시 당파는 서인과 남인, 청남, 탁남, 노론과 소론등으로의 더욱 분열하여 국정은 어지러웠다. 이 점은 저자가 제 아무리 숙종을 절대군주니 하는 소리를 한다 한들, 역사적 사실은 변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볼때 적절한 사관이라 보기 어렵게 한다. 오히려 군주의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후대의 영정조가 탕평을 기치로 삼아 정국을 안정시키려 노력했다는 점과 비교한다면 숙종은 분열하고 있는 당파의 갈등을 적절히 이용하기에 급급했던 군주로 밖에는 보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요즘도 역사드라마 중 최고의 모티브가 되고 있을까...인현왕후와 장희빈 그리고 숙빈 최씨등과의 관계는 당파의 힘에 그 얼마나 휘둘린 왕이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실록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저자의 숙종 띄워주기에 동의하기가 쉽지않다. 숙종 때 사화가 없었다고 해서 정치가 안정되었다고 생각하는 것은 올바른 견해라 보기 어렵다. 숙종 재위기간인 60여년 동안 많은 환국으로 국정이 늘 불안했고 피의 복수는 또다른 피를 부르곤 했는데 환국은 이름만 다를 뿐 사화나 다름이 없는 처절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국정이 불안하면 백성의 불안은 더욱 심화되고 만다. 그래서 속종시기의 정승자리는 파리 목숨보다 못한 자리였다. 당쟁의 한 복판에 서있던 숙종의 변덕이 그 원인이라면 원인인 셈이었다. 국정은 늘 어지러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숙종을 너무 띄워주기하는 저자는 여기에서도 불안한 사관으로 일관하여 읽는 독자를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사관의 부재는 이 책을 참고도서라고 하면 차라리 적절한 표현이겠다는 생각이 들 뿐이다... 

  

좋은 참고도서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