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와일라잇 - 나의 뱀파이어 연인 트와일라잇 1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변용란 옮김 / 북폴리오 / 200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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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wilight

  10대들의 감성적 호소를 자극하는 요인들로 가득차있는, 주인공도 10 후반의 고등학생들 인(물론 에드워드는 좀...), 각 문장의 길이와 표현도 대부분 짧은 Twilight( 여명, 혹은 황혼)는 흔히 선악구도....        
 
우리는 해가 뜰 때의 어스름을 나타내는 '여명'과 해가 질 때의 표현인 '황혼'이라는 두가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영어, twilight는 이 두가지를 모두 나타 낼 수 있는 말이다. 첫 1권이며, 사건의 발단이니 우리의 '여명'이라고 자연스러운 생각을 하게된다. 그러나 시리즈 4권의 제목을 보면 약간 생각이 달라질 수도 있다. 즉, 황혼(Twilight)-뉴문(New Moon)-이클립스(Eclipse)- 브레이킹돈(Breaking Dawn) 이라는 시간 적인 흐름을 타고 있기 때문이다. 해가 지고, 달이 뜨고, 월식이 일어난 얼마 후, 새벽이 다가오는 시간의 한 사이클을... 

이 책이 비록 10대들을 위한 도서라고 생각은 하고 있으나 이 책이 주는 의미는 그 이상이라고 생각한다. 그동안 뱀파이어를 소재로한 소설과 영화를 통하여 다양한 형태로 이미 우리에게 전해진 바있다. 독자에게 공포감을 조성하는 종류의 뱀파이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어떤 방식으로 독자나 관객을 매료시키느냐하는 구성과 방법론적인 차이가 있었을 뿐이다. 

  그러나, 저자 스테프니 메이어는 새롭고 신선하며 무척 호감이 가는, 기존의 뱀파이어들과는 무척 차별되는 뱀파이어를 우리에게 소개한다. 이런 뱀파이어가 있다니.... 이 책의 주인공은 벨라와 에드워드라는 점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이 없을 지는 모르겠지만, 내게는 그 배후에 존재하는 '칼라일'의 사상이 전체를 지배하고 있다고 본다. 물론 이는 저자의 사상을 칼라일을 통해 투영한 것이리라... 

칼라일은 매우 신중한 뱀파이어다. 그는 인간과 친해지는 것을 극도로 꺼려한다. 자신이 어떻게 변하여 인간에게 해를 끼칠지 모르기 때문이다. 칼라일은 지극히 인간 중심적 사고를 하고 있는 것이다. 그에게 인간은 자신에게 필요한 피를 빨아먹는 대상이 아니라 봉사와 보호의 대상이다. 그의 직업이 의사라는 점이 이를 상징하고 있다. 벨라라는 한 인간을 지키려고 온 가족이 끊임없는 노력하는 과정을 그린 것이 이 책이 아니던가... 

 또한, 그의 생각을 지배하는 것은 뱀파이어의 본능이 아니라 이성이다. 인간의 능력을 앞지르는 이성을 그는 가지고 있다. 그는 수도를 거친 뱀파이어다. 인간의 피에 대한 욕구와 갈증을 극복 할 수 있는 도의 경지를 터득한 뱀파이어다. 이쯤 해도 분명 그는 기존의 뱀파이어와는 확연히 구분되는 존재이다. 저자는 카라일과 그의 가족을 통해서 육체나 본능보다 더 강한 정신력을 가진, 철학을 가진 뱀파이어를 탄생시킨 것이다.

 그는 불가피한 경우(사람이 죽는 경우)를 제외하면 인간을 자신의 '가족'으로 만들지 않는다. 다른 가족들은 차치하고, 에드워드를 가족으로 만든 예가 대표적이다. 362살의 칼라일은 그 때까지는 그 누구도 가족으로 만든 적이 없었다. 그는 지독하게 고독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지만 사람을 가족으로 만들기보다는 동족을 찾아내려 했다. 그는 그 고독을 이기기 위해 인간들의 틈에 합류한다.  칼라일이 병원에서 일하고 있을 때, 한 어머니가 에드워드와 함께 병원에 온다. 에드워드의 아버지는 이미 병으로 돌아가신 상태이다. 곧 그 어머니도 에드워드도 전염병으로 죽을 것이다... 에드워드의 어머니는 칼라일의 손을 잡고 마지막 유언을 남긴다. "선생님, 어떻게 해서든 우리 아들을 꼭 살려주세요. 선생님은 살릴 수 있다고 믿습니다." 이 내목에서 나는 에드워드의 어머니가 칼라일의 능력을 알아 차리지는 않았을까...생각해보기도 했다. 그냥 버려둔다면 에드워드는 곧 죽을 것이다. 칼라일은 고민 끝에 어머니의 부탁들 들어주기로 한다. 그렇게 에드워드가 탄생한 것이다. 에스미와 앨리스를 가족으로 선택할 때도 이와 다름이 없었다. 그 사람의 죽음이 너무나 안타깝고 불가피 할때...칼라일은 그들을 가족으로 재 탄생시켰다. 

물론 그렇게 새로 태어난 그들은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 짐승보다 더 발달한 감각, 빠른 스피드, 상상을 초월하는 힘, 형용할 수 없이 아름다운 육체, 몸에서는 아름다운 향기도 난다. 배트맨, 수퍼맨, 아이언 맨과 같은 헐리우드식 영화에서나 봄직한 영웅을 탄생시킨다. 스파이더맨은 잠도 자는데, 이들 가족은 사실 잠이 필요치 않다. 그러나 헐리우드식 영웅과 다른 점이 하나가 있다. 헐리우드식 영웅은 늘 혼자다. 혼자 모든 일을 처리하고 영웅으로 떠받들어진다. 그러나 카라일의 가족은 언제나 함께한다. 서로 도우며 살아간다는 것이다. 이 점은 과거의 서구식 영웅과 판이하게 다른 점이다.

 더불어 칼라일은 에드워드를 교육시킨다. 평범한 아이들처럼 학교에 보내고, 그가 자라면 이사를하여 다른 곳의 학교에 보내고... (에드워드가 벨라에게 드려주는 듸뷔시의 피아노 곡 '달빛'은 영화에서도 아주아주 아릅답기 그지없다...그는 공부도 열심히 한다.  무지 박식하다.)

 칼라일 가족은 인간 이상의 절제미를 보여준다. 벨라가 에드워드의 집에 갔을 때 실수로 떨어트린 피 한 방울.... 아직 피의 유혹을 뿌리치기에는 미성숙한 에드워드의 형제들이 보여주는 장면은 이를 잘 표현해주고 있다. 벨라의 피가 어떤 피던가...인간의 피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진 피가 아니던가...그들은 그들만의 규율이 있고 그들만의 인생 철학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배워간다 우리처럼...그 규율과 철학은 인간이 그대로 본받는 다면 온 세상은 더 밝아지는 그런 규율과 철학이라는 점이 우리가 배울 점이다.  

누구에게 해를 가하지 않고, 평화를 사랑하는 칼라일의 가족...  그들은 약속을 중시한다. 늑대인간들과의 오랜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한다. 더우기, 그들은 자기를 희생할 줄 안다. 에드워드의 벨라에 대한 고뇌와 행동은 차라리 숭고하게 전해온다. 자신을 불태워 없앨지언정 벨라를 지키려하는 지극히 인간적인 뱀파이어.... 이 모든 그 가족의 중심 사고는 모두 칼라일에서 비롯된 것이다. 

비록 십대들의 도서이기는 하지만 564쪽으로 마무리한 이 책은 모든 독자에게 용기와 절제, 희생, 행동 철학, 인간 중심의 숭고함등, 현대의 우리에게 절실히 필요한 대부분의 도덕적, 윤리적 교육을 전해주는 양서라고 생각한다.  

 사실 저자의 서체는 마음에 들지 않는다. 단문이 비교적 많은 편이라 리듬을 타며 읽어나가기가 불편했다. 소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 데다가 읽더라도 리듬을 타며 읽어나가기를 좋아해서 그런지...불편했다. 그래서 나의 별점은 4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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