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돈과 그의 시대
김창현 지음 / 푸른역사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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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이 책은 대략 충혜왕이 원나라의 특수요원들에 의해 납치당하던 1343년을 시작으로 공민왕이 암살을 당한 1374년까지의 기록이며, 내용은 신돈을 궤적으로하고 있다. 고려는 86년 동안 원나라의 간섭과 지배를 받아왔다. 공민왕은 그러한 속박의 사슬을 1356년 끊어버리게 된다. 독자적인 왕국으로 성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우리 나라가 중국의 소수 민족으로 전락하지 않은 것은 어쩌면 공민왕의 이러한 자구적 노력 덕분이었는지도 모른다.  

이즈음, 고려의 충신 이색은 공민왕에게 국권을 튼튼히 하자는 개혁안을 상소하여 그 기틀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 개혁의 내용은 권세가와 토호의 토지 약탈을 조정하고자 하는 내용이었다. (고려의 토지소유 상황및 수조권을 알고보면 고려가 그 얼마나 썩어있었는지 잘 알수가 있다). 게다가 이색은 문무의 균형 발전을 촉구하며 군사력 확중을 제안하게 된다.  

공민왕도 그 필요성을 잘 알고 있었던 터인지라 개혁을 단행하려는 의지가 강했다. 그리고 그 개혁을 단행할 마땅한 인물이 바로 편조요 신돈이었던 것이다. 개혁을 하자면 반발하는 권문세족의 기득권층을 숙청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를 지휘할 사람으로 신돈이 제격이었던 것이다. 출신이 미천하여 연합세력을 형성할 입장이 되지 못하고, 왕권을 위협하지 않지 않을 수 있는 자, 바로 신돈이었다.  

 그러한 신돈에게 공민왕은 절대적인 권력을 부여하면서 개혁을 단행해 나간다. 신돈이 실시한 개혁은 강압적으로 빼앗은 토지와 억울하게 노비가 된 자들을 가려내어 바로잡는 것이었다. 신돈은 대중 구제에 대한 열망도 함께 가지고 있었다. 그의 개혁은 노비제도를 유지하면서도 혁파하는 것에 이르는 효과를 보게된다. 이는 가히 혁명적인 변화가 아닐 수 없었다.  

   이 책은 고려가 어떻게 원의 지배를 받게 되었으며 고려는 또 어떤 고통을 받았는지, 고려의 권문세족은 어떠했으며, 고려의 백성들은 또 어떤 고단한 삷을 살았는지를 잘 보여준다. 이에 공민왕이 그 악순환을 끊어버리고 제대로된 국가를 일궈보려는 강한 의지를 보이며 신돈을 통하여 개혁을 단행하는 과정을 사실적으로 그린 책이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하여 고려라는 시대적 상황(원의 간섭, 홍건적과의 전쟁, 성균관의 재건), 정치 세력들의 특성과 백성들의 삶,  그리고 신돈 개혁 과정과 실패, 공민왕의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매끄럽게 서술해가고 있다. 이 도서를 통하여 공민왕과 신돈은 어떤 인물이었는지에 대한 명확한 이해를 돕고있다. 이는 역사의 왜곡이라는 우리의 현주소 또한 보여주는 대목이기도 할 것이다.

 일반적으로 고려사는 대중들에게 덜 알려진 것이 사실이다. 더구나 조선시대에 고려사를 기록으로 남기면서 너무나 많은 의도적 왜곡이 있었다. 그런 점에서 고려의 시대적 상황을 알고 싶은 분이라면 이 책은 충분히 그 기대에 부응해줄 것이다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고려는 우리의 역사이며 분명히 조선만큼이나 관심의 대상이지 않을 수 없다. 어쩌면 조선보다 더 자주적이었으며 역동적이었던 고려의 역사를 공부하기에는 무척 만족스러운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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