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학집요 - 성인이 갖추어야 할 배움의 모든 것
이이 지음, 김태완 옮김 / 청어람미디어 / 2007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학에 대한 편견은 실로 오래된 일인데 그 선입견으로는 우선은 읽기가 어렵다, 딱딱하다, 고리타분하다등의 여러가지 이유를 들 수가 있었다. 특히, 성리학을 깊게 공부했던 과거의 우리 선조 들 중 정말로 한심하기 짝이 없었던 역사의 맥락을 되짚어 주는 분들이 솔직히 존재 하기 때문에 어쩌면 더욱 그런 선입견에 사로 잡혀 있었던지도 모르겠다. 

 생각해보면 학자서로 정치가로서 훌륭했던 분들이 더 많았다는 것은 인정하면서도 말이다. 

우리 선조들 중에는 정말로 존경하며 인생의 스승님으로 여기며 살아가도 좋은 분들이 많이 계신데, 그 중 언 뜻 떠오르는 분이라면, 챙백리 맹사성, 사림의 정계진출의 본격이라 할 수 있는 조광조를 비롯, 그 후대에 이르러는 남명 조식, 퇴계 이황, 정인홍 등 이외에 선비의 지존심과 의를 목숨보다 더 소중히 여겼던 분들이 너무나 많다. 

그 중, 구도장원공 율곡 이이선생님은 붕당의 조짐이 보일 무렵부터 천수를 다할 때까지 오로지 붕당이 옳지 않음을 깨닫게 하시고자 끊임없이 노력했던 분이다.  

더욱이, 백성을 위해 나라를 지키러 변방으로 나가 친히 외적을 물리치는가 하면, 어린 백성의 고초를 조금이나마 덜어주고자 대미수공법을 제도화 시키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하셨던 분이다. 훌륭한 관료들이 많았지만 진정 백성의 고초를 정치에 반영하기 위해 그토록 노력하신 분도 찾아보기 쉽지 않다. 물론 그 후에 김육선생께서 대동법을 추진, 확대하여 율곡선생님의 뜻을 실현이 되었다. 

평소 존경해 마지 않던 율곡선생님의 성학집요는 임금께 군주로서의 마음가짐과 백성을 위하는 마음이 특히 어떠해야 하는지 성인들의  말씀을 집요하여 올렸던 글이다. 물론 원본에는 한자로 쓰여있지만, 본 성학집요는 한글로 조목조목 순리에 맞도록 그 뜻을 해설하여 놓았으므로 한자에 조예가 없는 나같은 사람에게도 읽기에 편리하도록 했다. 이제 군주의 책이라기보다는 우리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책임에 분명하다.

성학집요를 펼쳐 읽어가는 순간, 아...이 책은 한 두 번으로 덮어 둘 책이 아니로구나 하는 깨달음이 먼저 와닫는다. 풀이를 쉽게 해두었으니 어려워서 라기보다는 그 참 뜻은 한글자 한글자가 깊어 세상의 이치를 담아 놓은 심오하고도 심오한 경지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섣불리 한 두 번 읽고 책장에 넣어 둘 그런 책이 절대로 아니다. 

'하루라도 책을 읽지 않으면 입에 가시가 돋힌다'는 말은 과연 성학집요를 두고 하는 말 임을 새삼 깨닫는 순간이다.  

선생님께서 말씀해주는 몇 글자 만이라도 가슴에 새긴다면 과연 그는 인생을 참되게 살 수 있으리라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남명 조식 선생님께서는 평생 '의'와 '경' 두 글자를 지침삼아 살다 가셨다고 한다. 돌아기시기 전에 남명 선생님께서는 아직 그 두 글자의 깊은 뜻을 미쳐 깨닫지도 못하고 죽는 것이 안타깝다 말씀하셨다고 한다. 

성학집요는 바로 그런 책이다. 몇 글자 만이라도 지침삼아 살아간다면 부모로서는 자식에게 모범이 될 것이며, 배우자에게는 존경받고, 밖으로는 인정받으며 살아 갈 수 있다고 자신 한다.  나는 성공한 인생을 다음과 같이 생각한다. 

부모에게는 자랑스러운 자식, 

배우자 에게는 존경할 수 있는 남편이나 아내, 

자식에게도 존경받는 아버지 어머니.... 

이런 사람이라면 밖에서도 존중받고 인정받는 사람이 되지 않을까.. 성학집요는 바로 우리가 살아가야 할 길을 밝혀주는 햇불과 같다.  이보다 더욱 성공한 삶이 또 어디에 있단 말인가... 

아동들의 전기문집에는 에디슨이 포함된 경우가 종종있다.  

성학집요를 읽은 나는 더이상 에디슨을 꿈꾸지도 않고, 그를 존경하지도 않는다. 그는 철저한 패배자라는 인식이 생겨났는데 이는 바로 성학집요 덕분이다. 왜냐면 그의 아내는 2층에서 투신하여 자실하였으며, 그의 아들은 젊어서부터 타락한 인생을 살다가는 폐인이되어 죽었다. 과연 그런 아내와 자식을 가지게 된 것은 누구의 힘이 컷을까...나는 에디슨 자신이라고 생각하는 바이다. 그런 에디슨이 더이상 존경스럽지 않은 것은 이러한 이유때문이다. 

우리 동양에는 이토록 훌륭한 철학과 인생의 스승님들이 많다. 현대는 너무나 물질에 찌들어 정신이 질식사하려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에 대한 좋은 처방은 바로 우리의 성학집요이다. 마음은 너그러워지고, 정신은 풍요로워지며, 세상의 이치는 새로운 창으로 우리앞에 펼쳐진다. 이제는 우리가 잃어버렸던 우리 자신을  찾을 때이다...   

한 번 읽으면 눈앞이 보이기 시작할 것이고, 두 번 읽으면 마음이 밝아질 것이고, 세 번 읽으면 마음으로 세상을 보게 될 것이고, 네 번 다 섯번 ...읽으면 우리는  우리의 자리도 편안하게 되 돌아 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평생을 두고 읽을 책이다. 그리하면 비로소 우리는 꿈에서 깨어 날 것이다.... 

성학집요를 이토록 감동있게 전해준 저자께 역시 고마움을 전해드립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