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 음악 용어인 '세레나데 Serenade' 혹은 '녹턴 Nocturne'이라는 말을 모르는 분들은 없을 것이다. 우리에게는 익숙한 용어이지 싶다. 


'세레나데'는 우리 시간 기준으로 술시, 즉 저녁 7~9시 사이에 가정에서 연주하던 음악으로 우리 나라는 이를 소야곡(小夜曲)이라고 번역했다. 세레나데의 근원지인 이탈리아에서는 밤이 깃든 시간에 마음에 드는 이성의 집 창문 아래에서 노래를 불러 자신의 마음을 전달했는데, 이를 'Serenata' 라고 했다고 한다. 이탈리아에서는 창문 아래의 연가 였겠지만 이것이 독일, 프랑스 등으로 전이되면서 저녁 시간에 식구들이나 지인들이 함께 모여 음악을 연주하며 즐기는 형태로 확대되었다. 요즘 같으면 퇴근하면서 동료들과 포차에서 한 잔 하고 귀가하던지, 가족과 외식을 할 수도 있는 일이겠지만, 당시에는 그런 환경이 되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하여 잠들기 전 저녁에 시간을 보내는 방법 중 하나가 음악을 함께 즐기는 것이었다. 






[[[ 테너 황현한이 노래를 아주 잘 표현했다는 생각이 든다. 아주 마음에 든다 ]]]      



식구들끼리 혹은 지인들끼리의 연주이고, 초저녁의 소야곡인 만큼 약간은 조용하고 아주 심각하거나 무겁지 않은 음악이 주를 이루었다. 낭만적 이면서도 부드러운 음악의 형태였던 것이다. 저녁이 오고 조용한 어둠이 깔리면 이 곳 저 곳에서 아름답고 부드러우며 사랑스런 노래와 음악이 흘러나왔다. 세레나데의 시간이 온 것이다.

독일의 세레나데로는 슈베르트의  슈텐헨(Ständchen)이 아주 널리 알려져 있다. 




[[[ 대중 가수 나나무스꾸리도 이 노래를 불렀다. ]]]   


이 곡은 슈베르트가 1828년 작곡한 '백조의 노래' 라는 가곡집의 4번째 곡이다. 그런데 1828년은 슈베르트가 바로 세상을 등진 해였다. 이 곡을 쓸 때는 이미 그의 병이 깊어진 후였던 것이다. 그리하여 이 노래의 슬픔은 자신의 죽음을 예견한 데서 오는 것 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내게도 이 곡이 주는 애절함과 깊은 슬픔을 생각하면, 단지 사랑하는 이성에게 주는 곡이라고만 생각할 수는 없는 이유이다. 




[[[ 로스트로포비치의 제자이자 장한나의 스승, 첼로의 거장 미샤마이스키도 연주를 했다 ]]]


너무나도 아깝고 아까운 이여!
그리고, 사랑하는 슈베르트여, 안녕!


Shubert Ständchen


(가사와 해석은 인터넷에서 가져왔습니다)


Leise flehen meine Lieder
Durch die Nacht zu Dir;
In den stillen Hain hernieder,
Liebchen, komm’ zu mir!
나의 노래가 밤을 가로질러 당신에게 조용히 간청합니다.
고요한 숲 아래로 내려와 주세요, 

사랑하는 이여, 내게 와 주세요!



Flüsternd schlanke Wipfel rauschen
In des Mondes Licht;
Des Verräters feindlich Lauschen
Fürchte, Holde, nicht.
속삭이며 가느다란 나뭇가지가 달빛 속에서 살랑거립니다.
배신자의 적대적인 엿듣기를 두려워하지 마세요, 사랑하는 이여.



Hörst du die Nachtigallen schlagen?
Ah! sie flehen Dich,
Mit der Töne süssen Klagen
Flehen sie für mich.

밤꾀꼬리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리나요?
아! 그들은 달콤한 탄식의 소리로 당신께 간청합니다.
그들은 나를 위해 간청합니다.


Sie verstehn des Busens Sehnen,
Kennen Liebesschmerz,
Rühren mit den Silbertönen
Jedes weiche Herz.
그들은 갈망하는 마음을 이해하고 

사랑의 고통을 아는 모든 부드러운 마음을 

은빛 같은 소리로 흔들어 깨웁니다.


Lass auch Dir die Brust bewegen,
Liebchen, höre mich!
Bebend harr’ ich Dir entgegen!
Komm’, beglücke mich!
당신의 가슴도 움직이게 하세요, 

사랑하는 이여, 제 말을 들어 주세요!
떨림 속에 그대를 기다리고 있어요.
어서 와요, 나를 기쁘게 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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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nine 2026-03-18 05:5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 고등학교때 음악 실기 시험곡이라 더 기억에 남아요. 독일어로 외워서 불러야 했거든요 ㅠㅠ
피아노 연주 버전도 있는 것은 알았는데 첼로 연주곡도 있는지는 몰랐네요.

차트랑 2026-03-18 09:54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hnine님,
저의 서재를 찾아주셔서 고맙습니다.

선생님께서 슈베르르를 많이 사랑하셨던 것은 아닐까요...
이토록 아름다운 곡을 실기 시험곡으로 부르셨다니,
오.... 좋군요~!


저는 이 곡을 들을때마다
겨우 31세의 나이로 세상을 등진 슈베르트가 떠올라
늘 속이 상한답니다.
5월에 발표하고 11월에 사망했으니
유작이나 다름이 없어 더욱 그렇습니다.

비가 내리는군요.
좋은 하루 되십시요 hnine님.



2026-03-21 10: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3-21 10: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니르바나 2026-03-21 17:1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트랑님,

황현한 테너가 부르는 슈베르트의 세레나데 오랜만에 들으니 정말 좋네요.
학창 시절 음악시간에 선생님이 반주하시던 피아노 소리가 생각납니다.
제가 전에 페이퍼에서 언급했던 아이유 보다 좋아하는 가수 박인희씨가
무척이나 좋아하던 그리스 가수, 나나무스꾸리의 슈베르트 세레나데도 감동적이구요.
저도 최근에 가곡 듣기에 마음이 가서 베토벤, 브람스, 슈베트르 가곡과 함께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 음반을 집중적으로 반복해서 듣고 있습니다.
다만 국내 음반으론 메조소프라노 이아경의 음반 한장 뿐이어서 많이 아쉽더군요.
올려주신 슈베르트의 세레나데를 듣다보니 사랑의 감정이 몽글몽글 되살아나는 것 같습니다.
차트랑님 잘 들었습니다.^^

차트랑 2026-03-21 19:36   좋아요 1 | URL
니르바나님 안녕하세요.

가곡을 좋아하는 분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
니르바나님은 제가 아는 극 소수 중 한 분이십니다.
국내 가곡과 독일 가곡을 특히 좋아하여 자주 듣는답니다. 국내 가곡의 시대가 저물어 무척 안타깝습니다.

그리고
다석 유영모선생님을 마음의 스승님으로 삼으시고 글을 읽고 깊이 감동했습니다.
길지 않은 글이었지만
그 마음을 온전하게 느낄 수 있었습니다.

니르바나님 글로인해 다석선생님을 제대로 알고싶어졌습니다.
깊이 감사드립니다.

좋은 저녁 되십시요 니르바나님.



니르바나 2026-03-21 22: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차트랑님이 궁금해 하신 방송입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HxQwG3yoec&t=71s

차트랑 2026-03-21 22:10   좋아요 1 | URL
고맙습니다 니르바나님,
잘 시청하도록 하겠습니다.

편안한 밤 되십시요~

차트랑 2026-03-22 08:26   좋아요 1 | URL
니르바나님,
알려주신 덕분에 영상을 모두 잘 봤습니다.
당주도 당주이지만
역시 풍월 최는 고전음악 전설의 큐레이터로군요.
풍월 최가 있은 후 풍월당이 있는듯요.
풍월 최가 새롭게 탄생시킬 풍월당이 기대됩니다.

LP 3천장이 물건너 주인을 찾아 왔다는 소식은
아주 의미심장하게 들리는군요.
풍월당이 어떤식으로든 오래 지속될것이라는 사인 같아서요.

니르바나님의 휴식 공간이 되어줄 것 같기도합니다.

좋은 하루 되십시요 니르바나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