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ctor Henry said, "Pam, I honestly don't think I was born to be shot down over Berlin in a British bomber. I’ll see you when I get back." (p. 426)


TV 미니 시리즈에서도 인상 깊었던 장면. 이제는 대령인 빅터 '퍼그' 헨리는 루스벨트 대통령의 특명을 받고 독일 공군의 공습을 받는 영국에 파견된다. 영국이 과연 독일의 공격을 버텨낼 수 있을지 살펴보는 것이 주요 임무의 하나였다. 독일은 영국 침공의 사전작업으로, 또는 영국이 강화협상에 나오도록 압력을 가하기 위해 공습을 영국 남부지역에 마구 퍼붓는 중이었다. 이게 바로 '영국전투(또는 영국본토항공전)'이다. 그는 처칠 수상도 만나게 되는데, 처칠은 영국 공군이 베를린을 공습하게 되면 옵저버로 따라 가겠냐는 질문을 헨리에게 던지고, 헨리는 물론 가겠다고 대답한다. 처칠은 독일 공군이 먼저 런던을 공습하면 베를린을 공습할 것처럼 가정적으로 얘기한다. 그렇게 지나가는 말처럼 주고 받던 얘기가 실현되어 정말 가겠냐는 전화를 헨리는 갑자기 받게 된다. 위의 글에 나오는 팸(파멜라)을 포함하여 주변 인물들은 헨리가 영국공군 폭격기를 타는 것을 극구 반대한다. 야간 공습이지만 적국의 수도에 폭탄을 떨어뜨리러 가는 일은 매우 위험한 임무였다. 심지어 헨리는 아직 공식적으로는 주베를린 미국대사관의 해군무관이었다. 영국 국민의 싸울 의지를 살펴보던 헨리는 처칠이 미국 국민은 어떠냐고 도발한다고 느낀다. 그리고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파멜라에게 위와 같이 얘기한다. "솔직히 내가 영국 폭격기를 타고 베를린 상공에서 격추되기 위해 태어났다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갔다 와서 봅시다." 담대한 빅터 헨리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장면이다. 


물론 주인공인 헨리는 살아서 돌아온다. 현재 절반 정도를 읽었는데, 유럽에서의 전쟁은 이제 점점 확대되는 와중이다. 살짝 진행이 느리다고 느껴지지만, 그래도 등장인물들의 캐릭터와 에피소드들이 흥미롭다. 아들인 바이런과 당차고 지적인 유대인 여성 나탈리의 연애, 헨리의 아내인 로다의 허영과 부부 사이의 문제뿐만 아니라, 당시 미국과 유럽의 정치-사회적 분위기, 가까이에서 보는 히틀러, 괴링, 루스벨트의 모습이 묘사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Fermi first submitted his paper on beta decay to Nature, a leading English scientific journal, which rejected it as being too speculative. Partly due to this experience, Fermi changed his focus from theoretical to experimental physics. He was the leader of the group that created the first self-sustaining nuclear chain reaction, which served as a precursor to the atomic bomb. (p. 101)


좌절은 누구나 겪는다. 문제는 이를 어떻게 긍정적으로 승화시키느냐이다. 페르미의 베타붕괴에 관한 논문은 "too speculative", 즉 너무 추측이 많다고 게재 거절을 당했다. 저명한 과학자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격주간으로 연재되는 기사 중에 시사IN 편집위원인 천관율의 '오늘의 기원'이 있다(이번 호 연재는 15회째이다). '민주화를 이룬 86세대'라는 서사를 현재 대략 60대인 세대가 가지고 있는 반면, 그 밑의 세대는 IMF 구제금융 사태를 거치면서 급격히 변화한 한국사회의 변화를 온몸으로 체감하고 살아냈음에도 불구하고 별다른 세대론이 없었다. 현재 사회의 중추 역할을 하고 있는 이 세대에게 천관율은 "중핵 세대"(또는 68~85세대)라는 이름을 붙인다. 이들 중핵 세대는 잘 드러나지 않은 "이중 혁명"을 완수했다. 사회적으로는 "탈권위 도약", 경제적으로는 "혁신형 도약"을 이르는 말이다. 이들 세대는 민주당으로 상징되는 이른바 '진보'를 지지하는 성향을 전반적으로 보이는데, 정치사상적으로 '자유주의liberalism'의 신봉자로 특징지어진다. 문제는 자유주의가 너무 스펙트럼이 넓고 주장하는 사람마다 사용하는 의미가 다르다는 점이다. 


이번 호에 나오는 '자유'와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과 개념에 대한 논의는 그런 점에서 더 공부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게 만든다. 천관율은 미국의 정치철학자 로널드 드워킨을 소개하며, 보통 대립되는 개념으로 사용되는 '기회의 평등'과 '결과의 평등'을 조화롭게 통합한 '자원의 평등' 개념을 알려준다. "자유와 평등은 대립하지 않는다. 선택의 자유와 자기책임의 원리라는 상식적 직관에서 출발하면, 자기책임 대상이 아닌 운과 외부 여건은 최대한 평등해지기를 원하게 된다. 이것은 평등을 기본 사양으로 내장하는 자유주의다." (50 페이지) 중핵 세대를 특징짓는 '리버럴'은 개인 선택의 자유를 중요하게 여기지만 내가 선택하지 않은 가정형편이나 타고난 능력을 이렇게 보완해야 한다는 개념을 직관적으로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글 말미의 주석은 여러 학자의 이름(이사야 벌린, 로버트 노직, 존 롤스, 로널드 드워킨)과 함께 초심자에게 "베이스캠프" 역할을 할 저작들을 소개한다. 언제, 얼마나 읽을 수 있을지 알 수는 없지만 다음에 정리해 놓는다.


자유주의 사상의 역사를 다루는 책:
















"포셋은 종합하고, 로젠블렛은 전투적이고, 다인은 정갈하다". 공통점: "자유주의 관념이 지나치게 좁아진 데에서 자유주의 위기의 원인을 찾고, 자유의 풍부한 전통을 되살리려 애쓴다."















근대 자유주의와 고전적 자유 관념이 충돌한 시기인 17세기를 다룬다. "짧고 읽기 쉬운데, 깊다."
















<신공화주의Republicanism>: "본격 등산", <마키아벨리언 모멘트>: "전설"

















경제학자들의 저작. 아세모글루를 읽으며 '자유'가 '민주주의'와 대립하는 개념이 아니라는 생각을 떠올렸다고 한다. <자유와 평등>: "존 롤스를 아주 쉽게 안내하는 셰르파"















<자유주의적 평등>: "미국 리버럴의 도덕적 직관과 강하게 공명하는 자유론"















생전에 자유주의적 신념을 강하게 피력했던 68년생 신해철은 "86세대의 막내이면서 중핵 세대의 맏이"라고 언급된다. "정신으로 보면 그는 분명 '막차'가 아니라 '첫차'였다."



댓글(2) 먼댓글(0) 좋아요(29)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yamoo 2026-09-29 09:5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천관율이라는 사람은 첨 듣는데...중핵세대라...개인적으로 동의할 수 없는 조어입니다만...^^;;

그나저나 드워킨이 우리나라에서는 좀 덜 알려졌긴 하죠. 천관율이 드워킨을 전공했나? 어쨌거나 드워킨은 공부해볼만한 학자임은 분명합니다. 자유주의라면 더 그렇겠죠..

blueyonder 2026-09-29 17:28   좋아요 0 | URL
아직은 시사IN에서만 연재되고 있어서 널리 알려진 개념이나 조어는 아닙니다. 아마 언젠가는 책으로 나와서 좀 더 꼼꼼히 비평받으며 논의되겠지요.
어쨌든 IMF를 거치며 변화한 우리 사회와 그 속에서 나이든 한 세대를 이해하는 데 있어 흥미로운 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천관율 기자의 배경을 찾아봤는데 인터넷에는 잘 안나오네요. ^^; 2008년부터 기자로 일했으며 역사학을 전공했다는 정도만 나옵니다. 저는 시사IN을 오래 봐서 그의 이름이 나름 익숙합니다만...
 















Decoherence destroys interference, which is one of the most fundamental aspects of quantum behavior. And decoherence is irreversible—the environment has such a large, chaotic collection of moving parts that once it becomes entangled with a system, the chance that it will ever become disentangled is negligibly small.

  This suggests an answer to what a quantum measurement actually is: it's when the system decoheres. Measurement, as it appears in quantum mechanics, doesn't have anything to do with consciousness or perception. It's just what happens when a quantum system in a superposition becomes entangled with its environment. (p. 72)


하지만 바로 밑에서 캐럴은 '결깨짐'이 양자측정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아니라고 말한다. 즉, 측정은 주변과 얽히는 것인데, 각각의 고유상태가 주변과 얽힌 상태로 그냥 존재하는 것이 슈뢰딩거 방정식이 얘기하는 시간 진행이다. 하지만, 실제 측정은 그 중 하나가 실현된다는 것이다. 도대체 왜? 


다음은 그가 정리한 '측정의 이론'이다. 이를 '양자역학의 기반(foundations of quantum mechanics)' 문제라고 부른다. 


- 다세계 해석: 모든 가능한 관측량은 '실현'된다. 여기서는 측정으로 인한 어떠한 불연속(붕괴)도 없다. 모든 양자상태는 결깨짐과 함께 슈뢰딩거 방정식이 얘기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데이비드 도이치는 이 이론의 신봉자이다. 


- 숨은 변수 이론(또는 드 브로이-봄 이론): 입자를 인도하는 향도파(pilot wave)가 존재한다. 양자역학의 실재론적 해석이다. 리 스몰린은 이 이론을 지지하며 이에 관한 책들 썼다(<아인슈타인처럼 양자역학하기Einstein's Unfinished Revolution>. 캐럴은 벨의 정리가 숨은 변수 이론의 가능성을 부정했다고 한 2022년 노벨 위원회의 언론 발표가 잘못됐음을 지적한다. 벨의 정리가 부정한 것은 '국소적' 숨은 변수 이론이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 정리의 증명에는 가정이 있다. 사실 벨은 봄의 비국소 이론 신봉자라고 한다.


- 객관적 붕괴 모형: 파동함수의 붕괴가 (관찰자와는 상관 없이) 실제로 일어난다는 입장. 붕괴는 자발적이고 무작위적이거나 또는 양자상태의 어떤 특징이 야기할 수 있다. 실험적으로 검증할 수 있지만 아직 검증에 성공하지는 못했다. 


- 인식론적 접근법(epistemic approach): 전통적인 코펜하겐 해석이 대표적 예이다. 이 접근법에서는 파동함수의 '실재성'보다는 측정 결과의 계산을 위한 '도구적 특성'이 강조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예전(80년대!)에 TV에서 방영됐던 미니시리즈 <전쟁의 폭풍>과 <전쟁과 추억>의 원작 소설이다. 저자는 미국의 작가인 허먼 워크Herman Wouk.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한 역사소설로서, 미국해군 중령인 빅터 헨리의 가족을 통해 전쟁에 얽힌 여러 인물들의 삶을 그린다. 미니시리즈에서는 로버트 미첨이 빅터 헨리를 연기했는데, 그의 무심하면서 대범한 태도가 인상에 깊게 남았다. 헨리의 아들 연인으로 나왔던 알리 맥그로도 기억난다. <전쟁의 폭풍>은 챙겨보려고 노력했고 꽤 재미있게 봤던 것으로 기억하지만, 속편인 <전쟁과 추억>은 잘 챙겨보지 못했던 것 같다. 주인공 역할을 맡았던 배우들이 좀 달라졌던 것이 마음에 안 들었던 듯싶기도 하고. 


책은 진작에 사 뒀지만 먼지만 뒤집어쓰고 있다가, 이제야 조금씩 펼쳐서 읽고 있다. 역사소설은 당시의 삶을 오늘의 현실로 펼쳐서 보여준다. 좋은 역사소설일수록 그렇다. 역사적 사실을 너무 많이 넣으면 마치 ‘포리스트 검프’와 같이 등장인물이 역사의 주요 현장마다 나타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그 정도는 아니다. 책 표지에 적혀 있는 “일급 스토리텔링”이라는 뉴욕타임즈의 평에 동의한다. 추억여행은 한동안 이 책으로...




댓글(4) 먼댓글(0) 좋아요(28)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잉크냄새 2026-09-13 15:4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오른쪽에서 두번째 배우 에어울프 주인공 닮았네요.

로버트 미첨과 알리 맥그로 라니....TV시리즈의 시조새입니다.

blueyonder 2026-09-13 19:33   좋아요 1 | URL
에어울프에도 나왔던 잔 마이클 빈센트 맞습니다. 헨리 중령의 아들로서 알리 맥그로의 상대역이었습니다.
제가 기억하는 또 다른 TV 미니시리즈의 시조새는 <V>입니다. ㅎㅎ

서곡 2026-09-25 15:10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남은 연휴 잘 보내시고 가을맞이 잘 하시길요!

blueyonder 2026-09-25 17:03   좋아요 1 | URL
감사합니다, 서곡 님! 남은 연휴 잘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