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Donnell asked, 'What are you running from?'

  'I'm not running from anything.'

  'You could have kept the old shirt.'

  'Slippery slope,' Reacher said. 'I carry a spare shirt, pretty soon I'm carrying spare pants. Then I'd need a suitcase. Next thing I know, I've got a house and a car and a savings plan and I'm filling out all kinds of forms.'

  'People do that.'

  'Not me.'

  'So like I said, what are you running from?'

  'From being like people, I guess.'

  'I'm like people. I've got a house and a car and a savings plan. I fill out forms.'

  'Whatever works for you.'

  'Do you think I'm ordinary?'

  Reacher nodded. 'In that respect.'

  'Not everybody can be like you.'

  'That's ass-backward. The fact is a few of us can't be like you.'

  'You want to be?'

  'It's not about wanting. It just can't be done.'

  'Why not?'

  'OK, I'm running.'

  'From what? Being like me?'

  'From being different than I used to be.'

  'We're all different than we used to be.'

  'We don't all have to like it.'

  'I don't like it,' O'Donnell said. 'But I deal with it.'

  Reacher nodded. 'You're doing great, Dave. I mean it. It's me that I worry about. I've been looking at you and Neagley and Karla and feeling like a loser.'

  'Really?'

  'Look at me.'

  'All that we've got that you don't is suitcases.'

  'But what have I got that you don't?'

  O'Donnell didn't answer. They turned north on Vine, middle of the afternoon in America's second largest city, and saw two guys with pistols in their hands jumping out of a moving car. (pp. 236-237)


  오도넬이 물었다. "뭐로부터 도망치는 거야?"

  "어디로부터도 도망치고 있지 않아." 

  "낡은 셔츠를 버리지 않아도 됐잖아."

  "헤어날 수 없는 길이지." 리처가 말했다. "여벌 셔츠를 가지고 다니면 곧 여벌 바지를 가지고 다니게 된다고. 그럼 여행 가방이 필요하겠지. 그 다음엔 어느덧 내게 집과 차가, 그리곤 저축 계획이 있다는 걸 알게 될 거야. 온갖 종류의 양식을 작성하고 있겠지."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

  "난 아냐."

  "그러니까 내가 말했듯이 뭐로부터 도망치고 있냐고?"

  "다른 사람들처럼 되는 거라고 말해야겠군."

  "난 다른 사람들처럼 살아. 집이 있고 차가 있고 저축 계획이 있어. 양식들을 작성한다고."

  "그게 좋다면 괜찮아."

  "내가 평범하다고 생각해?"

  리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 면에서는."

  "모든 사람들이 너처럼 살 수는 없어."

  "완전히 반대야. 우리들 중 몇몇은 너처럼 살 수 없는 거라고."

  "나처럼 살고 싶어?"

  "원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니라고. 그냥 그게 안 돼."

  "왜 안 돼?"

  "좋아. 도망치고 있다고 해두지."

  "뭐로부터? 나처럼 사는 거로부터?"

  "과거의 나로부터 달라지는 거."

  "우린 모두 과거의 나와 달라."

  "모두가 그걸 좋아할 필요는 없어."

  "난 안 좋아해." 오도넬이 말했다. "하지만 견디는 거지."

  리처가 고개를 끄덕였다. "잘 하고 있어, 데이브. 진심이야. 내 걱정은 나야. 너와 니글리와 칼라를 보며 내가 실패자처럼 느껴졌어."

  "진짜?"

  "날 좀 보라고."

  "너에게 없지만 우리에게 있는 건 여행 가방뿐이야."

  "너희들에겐 없지만 나에게 있는 건 뭐야?"

  오도넬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들은 바인 가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도시의 오후 한 가운데였다. 손에 권총을 쥔 사내 둘이 움직이는 차에서 뛰어 내리는 것이 보였다. 


이 대화는 나름 철학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것을 버리고 리처가 가진 것은 무엇인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Bad Luck And Trouble : (Jack Reacher 11) (Paperback)
Child, Lee / Bantam / 2011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톰 크루즈 주연의 영화로만 알던 '잭 리처' 시리즈의 하나를 읽었다. 내겐 휴가 대용으로 기분이라도 내보려는 것이었는데, 추리 소설이라고 해야 할지, 표지에 써 있는 것처럼 스릴러라고 해야 할지, 액션이라고 해야 할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느낌이다. 


악당들을 응징하는 주인공을 통해 현실에서는 느낄 수 없는 통쾌함을 느끼는 것도 주 목적일 터인데, 난 잘 몰입이 안 된다. 일단, 지속적으로 나오는, 복잡한 숫자를 머릿속으로 계산해 내는 장면들에서 괜한 허세가 느껴진다. 리처가 몸만 좋은 것이 아니라 머리도 좋다는 것을 어필하는 듯 싶은데, 난 원래 수퍼 히어로물을 좋아하지 않는다. 본격 액션은 절반이 지나서도 한참 더 가야 나오는데, 리처란 캐릭터의 팬에게는 모든 주변 스토리가 좋을지 모르겠지만 내겐 아니었다. 


뭐 소설은 소설일 뿐이다. 소설에서 어떤 만족을 찾는지도 각 개인의 몫이다. 난 수퍼 히어로처럼 나오는 리처보다, 한 번에 악당을 제압하지 못해도 좀 더 인간적인 톰 크루즈의 리처가 더 마음에 든다. 


기타:

1. 이 책은 영국판이다. 대화가 작은따옴표로 나온다. 익숙하지 않다. 

2. 두꺼운 책에 글씨가 크다. 처음에는 놀랐다. 

3. 잘 모르는 구어(口語) 단어들이 나온다(예: hardballer, 권총의 일종이다). 안 찾아봐도 대충 읽을 수 있고, 가끔씩 찾아봤다. 어쨌든 상황은 짐작할 수 있으니까. 

4. 초판은 2007년 출간됐다. 리처는 플래시 메모리를 처음 보는 것으로 묘사된다. 128 MB짜리(!) 플래시 메모리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문득 생각난 예전에 봤던 Tom Gauld의 만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At the Edge of Time: Exploring the Mysteries of Our Universe's First Seconds (Paperback)
Dan Hooper / Princeton University Press / 2021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우주론의 현 상황을 보여주는 좋은 소개서이다. 저자의 전공은 암흑물질인데, 저자가 관련된 일화--암흑물질이 발생시키는 것처럼 보이는 우리 은하 중심부로부터 오는 감마선 발견(8장)--을 흥미롭게 읽었다. 하지만 정말 암흑물질의 신호인지는 여전히 결론이 나지 않은 상황이다. 


빅뱅 이후의 굉장히 짧은 시간[10^(-43) 초!] 이내에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주의 많은 비밀이 숨어있으리라고 저자는 이야기하며, 앞으로 지속될 연구를 통해 과학의 진보가 계속 이어지리라는 희망을 견지하면서 논의를 전개한다. 반면, 새로운 혁명이 잉태되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를 제일 마지막에 꺼낸다. 어찌 보면 현재 우주론 연구자들이 가지고 있는 딜레마를 잘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암흑물질과 암흑에너지가 무엇인지 모르는 엄청난 곤혹스러움, 부정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과거의 성공, 전망의 부재... 


과학의 역사가 어떻게 흘러갈지는 아무도 모른다. 내게 걸라면, 난 혁명 쪽에 걸겠다. 그게 더 재미있지 않겠나? 걱정 마시라, 과학 혁명에서는 누구도 피를 흘리지 않는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Not all universes within the greater multiverse need be so similar to our own, however. In some, the laws of nature could be subtly different--or very different--from those we observe. Patches of space separated by inflation could evolve in such a way that they come to support the existence of different kinds of matter and forces. Much as the Earth's flora and fauna varies from place to place, it is possible that different regions of the multiverse could be dictated by a diversity of physical laws. (p. 189)


만약 우리 우주와는 다른 물리법칙이 성립하는 (우리가 관측할 수 없는) 다른 우주가 있다면, 우주의 법칙이 달라지는 영역에서는 어떤 일이 일어날까? 어차피 우리는 알 수 없는 일이므로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것일까? 내게는 이 이상한 불연속(또는 연속)이 말이 안되는 것처럼 보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