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터 2016.5
샘터 편집부 엮음 / 샘터사(잡지)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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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르른 5월입니다.

가정의 달이라는 말이 정말 잘 어울리는 바람도 향긋하고 햇살도 향긋한 5월입니다.

일주일의 전쟁터 같은 직장 생활을 잠시 쉬는 주말의 느긋한 시간을 샘터 5월호와 보냅니다.


'이달에 만난 사람'코너에서 꽃보다 할배에 나온 구야형 '신구'님을 인터뷰로 만나봅니다.

늘 묵묵히 자식들의 뒤에서 한결같은 웃음으로 자식을 응원해줄 만한 분이라는 이미지가 상당히 강한 분입니다. 엄격한 아버지보다는 자식의 길을 따뜻한 미소로 응원해주는 그런 모습이지요.

마침 대학생인 아들녀석이 이런저런 이유로 제 속을 많이 긁어놓는 요즘입니다.

일에 치대기도 하지만 커가는 아들이 왜 저렇게 변하나...라는 생각에 참 속상한 날이 많습니다.


'신구'님의 인터뷰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부모 역할은 자식이 행복하게 살 수 있도록 적성을 찾아주는 정도에 머물러야 해. 그런데 부모가 원하는 대로만 살기를 강요하다 보니 서른, 마흔이 다 돼서야 뒤늦게 자기가 원하는 삶을 다시 시작하는 사람들이 많잖아 자식 입장에서는 그게 얼마나 불행하고 억울한 일인가 말이야. 나도 그런 부모는 아니었나 몰라"

이 말 한마디에 많은 생각을 해봅니다.

부모보다는 조금 더 많은 세상을 알고,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채찍질을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것이 아들에게 강요하는 것 아니었을까라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이 문장을 남편에게도 보냈습니다.

어제 늦게까지 아들이란 대화 아닌 대화를 했던 남편도 저와 같은 생각일지 모르겠습니다만...


이래서 샘터가 좋습니다.

그냥 평범한 이야기이지만 두런두런 나누는 그런 이야기가 있어서 샘터가 좋습니다.


샘터 5월 호의 특집은 "너는 사춘기냐? 나는 갱년기다!"입니다.

맞습니다. 갱년기에 들어섰습니다. 몸과 마음의 변화가 조금씩 느껴지고 있습니다. 이런 시간이 벌써 오겠어?라는 생각이었는데 어느 날 갑자기 떡~허니 맞닥뜨리고 있습니다.

딸아이도 사춘기입니다.

참. 볼만합니다.

시어머니랑 같이 사는 입장이라 말 그대로 내 성질대로 못하고 삽니다.

같이 사는 것도 싫고, 다른 아들들이 있는데 맏이라는 굴레 때문에 왜 내가 책임져야 하냐라는 생각에 서글프기만 합니다.

다른 시어머니들처럼 말이 고운 양반도 아닙니다. 젊어서는 감히 대꾸도 안 하던 그 모든 것이 이젠 툭~!! 입 밖으로 나옵니다.

네네,, 갱년기 맞습니다.

난 참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을 하는데 아직까지 내 어깨를 누르는 짐은 짐이다 못해 바위로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그나마 남편이 갱년기라는 것을 잘 알고, 저의 성격을 잘 알고 있는 터라 주말마다 멀리 드라이브도 하고 간단하지만 둘이서 오붓하게 저녁을 먹고 오는 일을 자주 만듭니다.

무뚝뚝한 남자이기 때문에 고맙다는 말은 안 하고 있지만 안 하던 행동을 하는 것이 고마워서 하는 것이겠지요??

나의 갱년기는 지금 이렇게 보내고 있다... 고 하고 싶습니다.


샘터에는 많은 이야기들이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이 책을 펼쳤을 때 내 마음에 와 닿은 주제는 딱 그거뿐입니다. 이번 5월호에서 나의 눈을 이끈 단어가 '부모'와 '갱년기'이네요.

물론 시간이 지나서 다시 5월호를 펼쳐본다면 그때는 행복일기나 이등병의 편지가 눈에 들어오겠지요.


샘터는 이런 책입니다.

편하게 가볍게 읽지만, 마음속의 이야기를 풀어주는, 또는 이웃 간의 수다와 같은 그런 책이지요.

아들녀석 때문에, 더구나 갱년기의 심적 변화 때문에 잠시 힘든 요즘... 샘터 덕택에 숨을 고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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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 - 일방통행에 들어선 청춘에게
전아론 지음 / 샘터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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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이다.

이 단어만으로 얼마나 어른스럽게 느꼈던 그 시간이 소중했었는지...

수많은 사회적 변화 탓에 아파야 청춘이고, 미약한 열정 청춘이라는 말로 청춘들을 뭉개는 것도 사실이지만, 한 번은 온몸으로 열병을 앓아가며 지나가야 하는 것 역시 청춘이다.


청춘을 오래전에 보냈었고, 지금은 그 청춘의 풋풋함이 가물가물해지는 지금의 시점에서 청춘의 이야기를 떠올리는 책을 본다.


청춘들과 가장 많이 부볐을 <대학내일>의 편집장이기 때문에 청춘의 이야기는 끝이 없다. 그런 청춘들의 이야기와 작가의 청춘이야기를 독자들에게 두런두런 이야기한다.

뭐.. 딱히 답을 내는 이야기는 아니다.

그때의 청춘은 이랬었고, 그때의 생각은 이랬었고. 또는 그때의 풋내는 이랬었다. 그때의 아픔은 이랬었다..라는 것을 함께 떠올리는 이야기라고 하면 좋겠다.


<우리는 모두가 빛나는 예외>

청춘은 모두가 빛나는 존재이다. 그리고 어느 누군가. 무엇의 틀에 아지 박혀지지 않은 예외적인 존재이다.

이렇게 말하고 싶다.

아직은 두렵지만, 미래에 대한 불확실이 더 많지만, 지금 청춘이라는 땅을 디디고 있는 그대는 아주 빛나고 있는 존재임을 말이다.


책에 이런 글이 있다.


하지만 미성년에서 성년으로, 순식간에 내던져진 대학생 아이들은 갑자기 시작된 '존재 인식' 때문에 마음이 바빴으리라 생각한다. 성년이 될 준비도 되어 있지 않고, 아직 되고 싶은 생각도 없을지 모른다. 그런 아이들이 택하는 성년과 미성년의 중간 지점 혹은 그 두 지점을 약간 비껴간 어딘가가 있지 않을까 하고 늘 짐작해왔다.

(중략)

成年이란 말에는 움직임이 내포되어 있다. 움직여서 인간의 세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여 권리를 행사하고 의무를 이행하게 된 이들을 성년이라 부른다. '아직' 그렇게 되지 못했으되 이제 그렇게 될 이들을 미성년이라 부른다. '이미'그렇게 되지 않은 이들은, 그러니 비성년이라 부르기로 하자. 미성년은 대기 중이고 비성년은 열외에 있다.

비성년이란 단어에 '아하!'라는 동감을 한다.

미성년자이기 때문에 수많은 제약 속에서 성장을 했다. 오로지 대학이라는 목표만을 위해 달리기만 시켰다. 그래놓고 덜컥 성년의 울타리를 넘어서고 나서는 너 알아서 하란다. 주춤하면 꿈도 없냐고 한다. 미흡하면 그것도 못하냐고 한다.

그들은 아직 완전한 성년이 아니다.

비성년인 청춘이다.


비성년의 청춘들이 성년이 되기 위해서는 수많은 갈등과 아픔과 그리고 자신만이 느낄 수 있는 성취감을 필히 경험을 해야 한다.

두렵다는 것은 당연하다. 두려움을 감추려고 하기보다는 오히려 두려움에 주춤하고, 눈물을 흘리는 것이 청춘의 모습 그 자체이다.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속에 작가가 독자들에게 말하는 것이 이런 것이다.

정답이라는 것은 없다. 너와 내가 다를 뿐, 너의 생각과 나의 청춘이 다른 뿐

하지만 청춘들은 그 불안한 선 위에 서 있겠지만, 그 자체로도 충분히 빛나는 존재임을 이 책을 읽으면서 공감하게 된다.


비성년의 청춘을 달리고 있는 두 아이가 있다.

어린이에서 미성년으로 자랄 때까지 그저 목표만 향해 달리자고 어르고 달래고 재촉을 했다. 나 역시 그 청춘을 보내왔으면서도 내 아이들에게 똑같은 무게를 실었다.

그리고 그 아이들은 이제 청춘이라는 타이틀을 멋지게 걸고 있다.

부모의 시선이 되어보니 또 다른 시각으로 해석을 하려고만 한다.


<우리는 모두 빛나는 예외>를 읽으면서 잠시의 반성을 해본다.

아직 미흡한 청춘이 답인데 왜 나는 또 어른의 행세를 하려고만 했을까라고 말이다.


미흡하고 불안정해도 그들이 필히 짚어가는 하는 과정임을 인정해야겠다.

누구의 생각이 아닌 자신들만의 생각으로, 자신만의 방식을 찾아가는 그런 시간, 그런 여유, 그런 기다림을 줘야겠다.

청춘들에게는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책이 되겠지만, 부모에게는 좀 더 넒게, 기다리는 마음을 가지도록 건드려주는 그런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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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투자은행의 엑셀 업무 활용법
쿠마노 히토시 지음, 김용화 옮김 / 아이스토리(ISTORY)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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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직무상 엑셀을 많이 이용합니다.

엑셀이 참 간편하기는 합니다. 숫자를 써야 하는 마감 자료나, 통계자료를 만들 때 참 유용하죠.

하지만 일을 할수록 궁금한 것이 더 많아집니다.

인터넷에서 정보를 찾는다거나 관련 책을 들여다보게 되면 알지도 못할 함수의 나열이 시작됩니다.


엑셀을 체계적으로 배운 것이 아닌, 실무에서 업무를 통해 배우는 엑셀은 한계가 있습니다. 더구나 기초적인 것에서 헤매고 있는데 줄줄이 이어지는 함수의 나열은 눈앞이 어지럽기만 합니다.

때론 엑셀을 할 줄 안다는 사람들의 서식을 받아보면 뭐가 그렇게 어려운 함수로 꽁꽁 숨겨놨는지... 도움을 받으려다가 그냥 포기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엑셀활용이 어렵다는 것은 실무자만의 고민입니다. 이 정보다는 결론을 만들어 내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하는 기한이 중요하다는 것이죠.  직장인들의 업무 스트레스 중의 하나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이왕 만들어내는 마지막 서류의 모습은 다른 팀보다 좀더 심플하고 그 속에 모든 것을 함축하고 있는 자료가 필요합니다.


이런 직장인들의 고민을 시원하게 짚어주는 책이 <세계적인 투자은행의 엑셀 업무 활용법>입니다.


저자 쿠마노 히토시는 세계적인 투자은행인 모건 스탠리에 입사해서 대형 M&A와 자금조달 프로젝트를 이끌었습니다. 그곳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현재 전 일본인에게 개인과 기업을 상대로 엑셀 강좌를 하고 있기도 합니다.

그런 저자가 모건 스탠리에 입사를 해서 거기서 배웠던 엑셀의 기본과 활용에 대해 독자들에게 짚어주고 있습니다.


모건 스탠리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투자은행이지요. 평범한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자금을 움직이는 비즈니스를 하는 곳입니다. 그리고 업무의 특성상 업무 보안도 당연한 곳이구요.

이런 대형 투자회사를 떠올리면 직원의 복리후생이나 연봉, 입사하는 스펙을 떠올릴 뿐, 그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는 업무 방법에 대해서는 별로 궁금해하질 않습니다.


투자은행이기 때문에 무엇보다 수치에 관한 결론은 아주 정확하고 간결해야 합니다.

M&A라던가, 매수 가격의 검토, 기업가치 분석, 수익 예상에 관한 시뮬레이션 등등이 있는데요.. 문제는 이 모든 것이 수치로 이루어진다는 것입니다.

하나라도 계산이 틀려진다면 수백억 이상의 금액 손실이 생길 수도 있는 아주 후덜덜한 업무를 하고 있는 곳이죠.


일반 사람들은 이 어마어마한 숫자를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한 분석과 복잡한 계산이 담당자가 입력을 하면 뚝딱 나온다고 생각을 합니다. 저 역시 그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고요.

그런데 저자의 글을 보니, 그리고 이 책을 보니 그렇지도 않습니다. 의외로 엑셀의 가장 기본적인 틀에서, 그 기본을 강조하는 업무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엑셀의 기본.

이것이 이 책의 포인트입니다. 함수의 비법을 가르쳐주는 것이 아닙니다.

한마디로 '엑셀의 기본 규칙을 만드는 것' '기본 규칙을 팀 전원이 철저히 익히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는 책입니다.

그렇다면 대부분의 업무는 엑셀로 이루어지고, 간단한 함수정도는 다 할 줄 압니다만, 무엇이 문제일까요?

바로 기본틀을 벗어나기 때문에 똑같은 결론을 다르게 표현하고 있는 엑셀 작업에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틀린 출력물을 보고 서로 공유를 하려고 하니 서로 틀렸다 맞았다를 반복하는 것이죠.

왜 똑같이 엑셀을 다루고 있는데 서로 간의 커뮤니케이션이 안되는 것일까요?


저자는 이에 대해 '보기 쉬운 엑셀'의 방법에 대해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복잡하고 철저해야 하는 업무에서 가장 우선이 되어야 하는 것은 올바른 포맷 규칙부터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을 말합니다.

엑셀로 표를 만들어 본다고 가정을 할 때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안에 입력되는 숫자와 그 숫자로 이루어진 함수에 의한 결론에만 치중을 합니다.

하지만 저자는 처음에 중점을 두어야 하는 것을 포맷으로 언급합니다. 행 높이라던가 폰트. 숫자 표기법. 단위 표시 열 너비, 테두리의 설정 등등... 우리가 다 알고 있는 부분을 말하고 있죠.

이게 뭐야?라는 독자도 분명 있을 겁니다.


하지만 이렇게 생각을 바꿔봅니다.

업무라는 것은 나만 혼자 자료를 만들고 출력하는 것이 아닙니다. 나와 다른 동료가 다른 업무처리 방법을 거치지만 같은 결과물을 내보여야 할 때가 태반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나만의 원칙만 고수하는 업무 방법은 결과적으로 일관성도 없이, 오히려 더 복잡해지는 형태가 발생합니다.

그래서 이 책을 실무에 당장 적용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엑셀 업무 활용법>을 읽어본다면 실무에서 결과물이 눈에 띄게 변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보기 쉬운 엑세롤 깔끔한 표를 만들어 낸다면 다른 동료보다 신뢰감을 더 얻게 될 것입니다.

시트를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을 습관화 한다면 실수없이 철저하고 정확한 업무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빠른 속도의 업무는 기본입니다. 타부서간의 공유에서도 속도는 필수이지요. 하지만 속도만 빠르다고 능사는 아닙니다. 질과 양을 동시에 향상시킬 수 있는 테크닉, 즉 아주 간단한 단축키의 활용만으로도 빠른 업무 속도를 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수익에 대한 결론을 빠질 수 없지요. 

우리가 숫자를 이용해서 하는 업무 결국 수익에 대한 시뮬레이션을 알고 싶어 하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이 책이 업무에서 활용된다고 가정하고 읽어볼때 수익에 대한 예상은 필수입니다.

그 수익에 대한 예상을 충분히 만들어 낼 수 있습니다.


매크로와 함수를 몰라서 엑셀 업무가 어렵다고 생각했던 독자들은 이 책을 읽게되면 가장 기본적이고 간단한 방법만으로도 업무의 효율을 극대화할 수 있는 점을 알게 됩니다.

업무의 정확하고 효율적인 그리고 설득력 있는 결론을 독자 자신이 분명하게 만들어 낼 수 있다는 점이 이 책의 포인트이기도 하지요.


엑셀, 예상 수치, 가치분석등등 숫자를 통한 업무라 수학을 잘해야 한다고 주춤했던 독자들에게는 이 책이 아주 편한, 그리고 그동안의 받았던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시켜주지 않을까 싶습니다.

책 속에 있는 예문을 따라해본다면 더 쉽고, 빠르고 실수 없이 엑셀을 활용할 수 있는 스킬을 얻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곧 신뢰성 있는 팀원으로 자리를 굳히게 되고요.

그동안 함수가 복잡하다고. 매크로를 이해하지 못한다고 엑셀을 타인에게 부탁하기 바빴던 분들은 이 책을 통해서 능률을 키워보심이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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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길
서광원 지음 / 흐름출판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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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업, 무점포 창업이 이젠 낯설지 않는 단어가 되었다.

평생직장이라는 말이 이젠 옛말이 된 것처럼, 자신의 능력을 마음껏 펼치면서 자신의 세계를 꾸려가는 방법 중의 하나가 사업일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사업이라는 것이 결코 꿈에서 그리는 그런 멋진 일만은 아니라는 것을 다 알고 있는 터라 사업에 대한 이야기는 어쩌면 읽어보질 않아도 다 알고 있는 듯, 또는 다 들여다보질 않아도 뭔가 갑갑하고 복잡해지는 느낌을 주기도 한다.


사업을 운영한다는 것은 평범한 사람보다는 조금 더 먼저 도전을 하고, 조금 더 많은 관계를 이어가고, 유능한 사람을 쓰고, 경쟁에서 이겨나가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물론 이런 경쟁 속에서 우위를 선점하게 된다면 사장이라는 타이틀은 화려하고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는 모습이 된다. 하지만 가장 높은 꼭대기에서 만끽하는 풍족함의 이면에는 온몸을 휘둘러 쳐대는 태풍을 혼자서 맞아야 하고, 이런 어려움 속에서 누구에게도 의지를 할 수가 없는, 홀로 외롭게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업이라는 것이 안팎의 경제 상황에 따라 휘둘릴 수밖에 없는 것은 그렇다 치더라도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바로 사람이다.

사업을 운영하고, 조직을 이끌어간다는, 즉 경영이라는 것은 사람을 쓰는 것이다. 결국 사람의 문제라는 점이다. 수치나 이론만 가지고 경영을 한다고 결과에 대한 답이 정확할 수도 있지만, 사람을 움직인다는 것은 감정이 관계된, 이해관계가 먼저인 과제이다. 전혀 예기치 못한 일이 발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고, 큰 문제의 해결과 책임은 조직의 수장인 사장의 몫이다.


회사의 존재 이유는 최종적으로 이익이다. 이익 창출을 위해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많은 관계의 흐름 가운데에서 사장은 자신의 직관력과 용기를 바탕으로 사업을 이끌게 된다.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서는 새로운 무언가를 창출해야 하고, 원청의 요구에 맞는 스펙을 만들어야만 한다. 갑의 요구에 맞는 보조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신제품의 개발, 시장성의 확보, 또는 가격의 변동, 금융의 흐름까지 파악을 해야 한다. '갑'보다는 앞서지도 말고 뒤처지지도 말아야 하는 딱 반 발짝의 간격을 유지해야만 수많은 경쟁에서 버틸 수 있다.

이런 동시다발적인 업무 형태는 결코 혼자서 할 수 없는 일이다. 유능한 인재도 필요하고 부지런한 인재도 필요하다. 때론 과감하게 행동하는 인재도 필요하다. 그래서 결국 사장은 조직을 이끄는 가장 우선순위를 사람에게 두어야 한다. 그리고 그들이 한마음이 되어 함께 움직여야만 조직은 살아남고 오랫동안 유지할 수 있다.

그런데 사장의 고민은 여기에서 시작된다.

다 아는 정답인데 이 사람을 이끄는 것이, 그들과 한마음이 된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다는 것이다.


수익을 올리고 조직원들에게 돌려줄 수 있는 대가가 있다면 그래도 낫다. 경제적인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사업의 특성 한 매번 좋은 결과만 얻을 수는 없다. 경영악화가 되고, 사람들이 떠나고, 그렇다고 벌려놓은 사업을 마음대로 접을 수도 없다.

사장은 자신의 무능력을 탓하는 자괴감에 빠질 때도 있다. 홀로 고군분투하다가 주변의 누구에게라도 하소연할라치면 아무도 없다. 오로지 사장 자신만 존재하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사장의 길>은 그 많은 관계 속에서도 외로울 수밖에 없는 사장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조직을 잘 이끌어야 하고, 그 속에 있는 인원들을 살펴야 하고, 머리로는 차가운 이성의 촉을 늘 움직여야 하는 자리가 바로 사장이다.

이 책이 이런 사장들의 희로애락을 들려준다.


<사장의 길>은 사장의 입장에서 경영을 잘하기 위한 조언은 아니다.  사업이란 내 맘대로는 아니지만 내가 꿈꾸던 것을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작동하는 나만의 세상이다. 하지만 그나만의 세상을 움직여주는 것은 회사라는 울타리와 그 속에 발을 담그고 있는 조직원들의 이야기이다. 그리고 무엇보다 기본이 되는 사람을 쓰는 이야기, 사람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사장은 외롭다. 사장은 고독하다.

자신의 꿈을 좇아 시작하고 달리고 있지만. 그리고 조직원을 다독이면서 함께 가고 있지만, 최종의 목표를 만든 것은 사장이고, 그것을 향한 좌표를 찍는 것, 마무리를 제대로 하는 것, 그리고 가장 큰 책임과 결정은 오로지 사장 자신뿐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외롭더라도 혼자 가야 하는 것이 사장이라는 위치의 무게이다.

리더는 고독을 나누는 게 아니다. 아니 나눌 수도 없다. 직원들의 회식을 주도했다가도 알아서 빠져 줘야 한다. 식사도 혼자 해야 한다.

논어가 말하는 화이부동和而不同이어야 한다.


리더가 조직과 같이 있어야 하는 건 조직을 이끌고 가기 위해서이지, 리더가 무리 속에 있기 위해서가 아니다. 몰려다니기 위해서는 더더욱 아니다. 리더는 항상 조직과 같이 있어야 하고, 조직을 이끌어가야 하지만, 조직과 섞여서는 안 된다.(본문 중에서)

그렇다고 사업을 시작한 이상 혼자만 그 길을 갈 수는 없다. 사람을 이끌어가 가되. 사람과 가깝지 않으면서 조직원 모두에게 최대한의 만족감을 주면서 이끌어간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사장의 길>을 읽어보면 대기업의 총수를 비롯해서 중소기업을 끌고 가는 사장뿐 아니라 소규모의 사업을 하는 모든 사장들의 고뇌와 인간적인 면을 들여다보게 된다.

그리고 회사라는 울타리의 이야기로만 여기기에는 사람의 모든 이해관계를 다시 되짚어보는 기회도 된다.


사업의 본질은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 사업은 곧 장사다. 물건을 잘 만들고 잘 팔고 그리고 제값을 제때 받아서 나의 이익을 남기고 내 회사를 위해 뛰어준 직원들의 이익을 남겨야 한다.

돈을 벌리는 것에서 좋은 사장, 나쁜 사장이 생기고, 좋은 회사 나쁜 회사가 생기는 것이다.

이런 이익관계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열심히만 하면 사업이 잘된다고 생각하면 큰 오산이다. 열심히 하는 것은 기본이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제대로 하는 것, 다시 말해 제대로 열심히 하는 것을 늘 체크해야만 성공하는 사업의 기초가 된다. 그리고 이것을 고뇌하고 이끌고 책임을 져야 하는 것이 바로 오너의 할 일이자. 몫이다.


더 열심히 한다고 더 좋은 결과가 100%로 보장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직원들에게 '더 열심히'를 강조하기보다는 어디로 가야 더 많은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는지 방향성에 대한 안목과 촉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 것이 바로 사장이다.

수많은 경쟁력 속에서, 그것도 독점으로 차지할 수 없는 경제 속에서 살아남으려면 조직원을 잘 이끌고 제대로 된 방향으로 제대로 된 결정으로 인한 수익창출이 우선이 되어야 함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누구보다 '먼저' 누구보다 '주는'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때로는 모든 것을 직원들에게 맡기고 일을 하지 않아야 하는 용기도 있어야 한다.

불확실성 속으로도 뛰어들어야 하고, 타이밍을 잘 잡기 위해 지루하고 속이 타는 기다림도 해야 한다.

사장의 위치는 어느 누구든, 어느 시점이든 늘 도전을 받아야 하는 자리이다. 정정당당하게 멋있게 도전을 해오는 이도 있을 것이고, 겉과 속이 다르게 전혀 다른 모습으로 공격하는 이도 분명 있다.

이 모든 것의 결정은 오로지 사장 혼자만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에 따른 진행은 찬반을 논하는 인원 모두를 끌고 가야 하는 것이 사장이다.

그뿐인가. 최종의 목표를 위해 내 살을 베어내듯, 사람을 밀어내야 할 때가 있고, 흑심을 숨기고 있는 사람들을 솎아내 아 하는 것도 사장의 몫이다.


참. 어렵다.

그런데 이 어려운 것을 알면서도 몇십 년을 회사를 운영하는 이들도 분명 있다. 속이 썩는 일도 분명 있겠지만. 오랜 시간 사람과 조직을 이끄는 이들에게는 분명 다른 무엇인가 있기 때문이다.

독자는 <사장의 길>에서 그 포인트를 읽게 된다.

사장의 노력을, 사장의 마인드를 보게 된다.


창업 중이거나 사업 중인 오너들이 참고를 할만한 책이다. 주변의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도움을 얻을 수도 있겠지만. 책을 통해서 조용히 되짚어보는 것이 오히려 단단함을 만들지 않을까 싶다.

책에서도 느끼겠지만, 사장이란 외로움이 절절해야 하는 위치이기 때문이다.

어느 누구의 도움이 아닌, 나만의 노력으로 내 사업과 내 사람을 만들어가야 하는 것이 먼저이기 때문이다. 시원스럽게 이어지는 글맥이 수월하게 읽힌다. 딱딱한 사업 구상에서 잠시 벗어나 사람을 이끌어야 하는 팁을 이 책에서 얻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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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 - 물건을 버리고 삶을 선택한 10인의 미니멀 라이프 도전기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 지음, 김윤경 옮김 / 샘터사 / 201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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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해가 바뀔 때 대청소를 하게 됩니다.

집을 깨끗하게 하려고 시작한 청소지만, 이내 질려서 지치게 됩니다.

청소를 하기 위해 물건을 정리하는 단계부터 지치게 되죠. 이런 저를 비웃기라도 하듯 산뜻한 책을 받았습니다.


'미니멀 라이프'

단순하고, 심플한 삶을 추구한다는 의미의 라이프 스타일을 말하는 것이더군요.

저야 처음 접하는 라이프 스타일이지만 벌써 이 미니멀 라이프를 충족하는 이들이 많은가 봅니다.

보통은 살면서 내가 좋아서 구입하는 물건이던, 모으는 물건이던 보관을 하게 됩니만 시간이 지날수록 추억과 손때묻은 정감을 나타낸다는 한계점을 지나서 점점 나에게 짐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건이든, 정보든, 또는 추억과 관련된 그 무엇이든간에 말이죠.


제게 심플한 생활이란 물건을 전부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는데 꼭 필요한 물건, 그리고 인생에서 소중한 인연으로 만난 물건들을 집 안 곳곳에 조금씩 놓아두는 데서 오는 만족감 같은, 그런 느낌이에요. 사는 데 꼭 필요한 물건이란 건 사실 뜻밖에 그리 많지 않아요. 가령 요리할 때 볼이 없으면 큰 사발을 대신 사용해도 되고, 가전제품의 사용설명서도 필요할 때 인터넷에서 다운로드하면 그만이거든요." -22

삶은 심플하게 살아보자는 생각을 하곤 하지만, 넘쳐나는 주변의 물건 때문에 심플은커녕 오히려 물건에 짓눌려사는 삶이 되었음을 한 번쯤은 느껴보게 됩니다.

물건이라는 것이 참 묘해서 내 손으로 구입하고, 내가 가꾸게 되는 모든 것에는 기억을 가지고 있기 마련입니다. 그리고 이것을 정리한다는 의미는 기억을 버린다는 생각과 엇비슷하기도 하죠.

그래서 괜한 서운함, 아쉬움에 작은 물건도 더 보관하게 되는 것인지도 모르겟습니다.


정리의 시작은 필요 없는 물건을 버리는 것이다 -96

그러나 내 주변이 복잡하고 정리가 안되진다면 바쁘게 살지만 산뜻함보다는 무겁고 지친다는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를 읽으면서 그러한 생각에 더 공감하게 되는데요. 이 책은 내 주변의 넘쳐나는 물건을 과감하게 정리함으로써 심플하게 살아가는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미니멀 라이프 연구회에서 이 책을 만들었는데요,  ‘물건을 줄이고 단순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인터뷰하고 글을 쓰고 있다고 합니다.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에서는 주부, 직장인, 작가등 여러 방면에서 각각의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고 있는 이들을 소개하고 있습니다.

소개된 이들의 인터뷰와 그들의 공간을 들여다보면서 독자들은 우리가 얼마나 물건에 치대고 살고 있는지. 그리고 그것으로 인해 무의식적으로 삶 자체가 복잡해지고 있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무엇보다 이들도 보통의 사람들처럼 차고 넘치는 물건을 차마 버리지 못하고 구석구석 쌓아놓고, 중복되는 물건을 가지고 있고, 정리를 해도 해도 끝이 안 보이는 생활을 했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그들이 과감하게 아끼던 물건을 정리하고 미니멀 라이프를 추구하게 되는 과정을 보게 됩니다. 심플한 생활을 추구하기 위해서는 어떤 결단을 해야하는지, 어떤것부터 정리를 해야하는지 나름의 계획도 세워보게 합니다.


물론 내가 가진 물건을 정리한다. 참 어렵고 큰 고민이 될 수도 있습니다. 내 손때가 묻는 물건, 애착을 주는 물건을 버리기란 결코 쉬운 것이 아니거든요.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에 소개된 이들 역시 이 점이 가장 힘들고 강한 결단력이 있었어야 한다고 봅니다. 예를 들자면 방을 치우려고 매일매일 전쟁 같은 청소를 하기보다는 방을 치울 일을 만들지 않으면 된다는 것이죠.


어지럽혀진 방을 정리하는 일이 중요한 게 아니라 우선은 방을 어지럽히지 않는 것, 즉 '불필요한 물건을 갖지 않는'것이야말로 방을 깨끗하게 하는 본질이라는 사실을 이제는 잘 알고 있다. -31

솔직하게 말하자면 내가 가지고 있는 물건을 통해서 나의 신분이나 지위, 또는 경제력을 보이고 싶어 하는, 과시하고 싶어 하는 마음이 가장 큽니다. 물론 어렵게 사는 것보다는 여유 있고 즐길만한 위치와 생활환경을 가지면 좋습니다만. 신분이 높아진다고 더 많이 행복하거나 더 많은 것을 누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명품 가방을 하나 장만해본들, 그 가방에 스크래치가 생기지 않을까 떠받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또는 마음에 드는데, 더불어 가격까지 괜찮다고 해서 그때의 기분으로 예쁜 옷을 삽니다만, 과연 그 옷을 얼마나 입을까요? 한 계절이 지나고 다음 해 유행이 달라지면 그 옷은 옷장 어느 구석에 처박혀있는지도 가물가물할 때가 생기게 마련입니다.


오늘날의 사회는 이런 기호성만을 보고 있죠. 하지만 저는 그런 기호 따위에 얽매인 생활은 싫습니다. 그보다는 더 자유롭고 즐거운 인생을 살고 싶어요. 왜 모두들 신분을 높이려고만 하는 걸까요? 전 즐겁게 살 수 있다면 그런 것쯤은 낮아도 별로 상관없다고 생각해요, 사회적 신분이 높고 남들 보기에 성공했다고 해서 행복하거나 자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니까요. 갖고 있는 물건으로 나의 가치를 과시하는 대신 물건이 없어도 자신과 자신의 생활을 긍정할 수 있다면 그걸로 좋지 않을까요?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물건이 없는 이 생활을 계속 이어나가려고 합니다. -73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에 삽입된 미니멀리스트들의 공간을 보게 됩니다. 단순하다 못해 휑한 느낌이 처음에는 당황스럽습니다. 여기에서 어떻게 살아?라는 질문을 하게 됩니다.

하지만 그들이 직접 경험한 내용을 읽어보자면 아주 기본적인 몇 개만으로도 의식주가 충분히 해결됩니다. 가지고 있는 의식주도 넘쳐납니다만, 이 의식주를 정리하기 위해 괜한 시간도 낭비하고 있음을 생각하게 됩니다. 먹고살기 위해서 준비한 물건들이 오히려 먹고사는 것에 불필요한 시간을 쓰게 한다는 것이죠.


덜 사용하는 물건을 분류하는 것, 과감하게 버리는 것, 다른 방법으로 보관하는 것. 중복되는 것을 버리는 것, 수납 정리는 제대로 하는 것 등등.

<아무것도 없는 방에 살고 싶다>에서는 아주 심플한 라이프 스타일을 보게 됩니다.


이번 주말에는 버리지도 못하고 입지도 않는 이매 한 옷들을 과감하게 정리하려고 합니다. 싼 맛에 잔뜩 샀던 옷들부터 시작해서 나이에 맞지 않게 화려한 옷들, 타이트한 옷들부터 과감하게 정리를 해보려고 합니다.

아이들의 추억이라고 보관했던 유치원 때의 그림이라던가, 학습 파일도 사진으로 남겨놓고 과감하게 정리해야겠습니다.

그동안 내 것이라고 열심히 쌓아두었던 책도 지인들에게 나눠주는 방법으로 정리를 해봐야겠습니다.

복잡하게 살 수밖에 없는 요즘이라면 내 주변부터 과감한 정리를 하고 아주 심플한 생각으로 봄을 맞이할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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