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 웃음과 망치와 열정의 책 책 읽는 고래 : 고전 5
진은영 글, 김정진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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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서로 유명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많은 독자들 사이에서도 무척이나 난해한 글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산 속에 숨어 살던 니체가 '신은 죽었다'고 깨달음을 얻고 산을 내려와 여행을 하면서 가르치는 모습을 그린 철학 서사시라고 설명하고 있는 글이기도 하는데요, 니체의 다른 책 역시 어려운데 그 중에서도 상당히 더 어려운 것으로 꼽히는 책이기 때문에 니체의 사상맥락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는 오판할 소지가 있다는 견해도 있죠.

니체니체가 주장했던 사상, 그의 여러 책들이 난해하고 이해하기 어렵다하면서도 많은 사람들은 니체를 “내가 가장 사랑하는 철학자” “내게 가장 큰 영향을 준 철학자”로 꼽는 것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뿐만 아니라 많은 사람들은 니체의 가장 유명한 책『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내 인생을 뒤흔든 한 권의 책’으로 소개하고 있기도 합니다. 왜 그런 것일까요?

 

이렇게 어렵다고 알고 있는 책을 웅진주니어에서 아이들을 위해 쉽게 읽히고 이해하기 쉽게 엮어냈습니다. 저 역시도 니체란 철학자를 알고는 있지만 그의 책은 어렵다는 선입견 때문에 감히 엄두도 못내고 있던터라 아이들 책이지만 흔쾌히 함께 읽었습니다.

철학을 전공하고 니체에 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니체 전문가이자 '2008년 동료들이 뽑은 올해의 젊은 시인'이기도 한 저자 진은영님은 하나하나 꼼꼼하게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이야기해줌으로 니체에 대해 조금씩 다가갈 수 있는 길로 이끌어 줍니다.

 

처음에 보이는 니체는 우리가 쉽게 다가갈 수 없는 사람, 우리의 삶과 거리가 먼 이야기만 풀어 놓는 철학자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인간적인 니체에 대해, 그리고 그의 가장 어렵다는 <차라투스트라는 말하고 있다>를 소개하고 있어요.

철학자 니체가 썼기 때문에 단순히 철학책으로 분류하지만 막상 읽어보면 소설 같기도 하고 시 같기도 한 조금은 이상스러운 책이라는 말로 전공을 한 저자 역시 어렵다는 말로 독자들을 안심시키는 말은 그의 철학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가 자라온 배경 설명 역시 니체를 알아가는데 큰 한 몫을 하고 있습니다.

목사의 아들로 태어나 그에 맞는 생활 습관과 어려서 홀어머니 밑에서 자란 니체의 정서적 배경을 충분히 이해하게 되고, 그리고 딱 하나만 잘하는 그의 재능을 말하는 부분에서는 지극히 평범한 한 아이였던 니체를 엿볼 수 있답니다.

 

책을 통한 모든 소통의 관계를 믿고 있던 니체는 책 속에 파묻혀 살았다네요. 그러면서 얻게 되는 것이 에술 작품을 통한 '불멸성'을 추구하려는 태도로 자연스레 다져가게 된답니다.

사람과 삶의 경험들, 또는 역사적 사건들은 책 속에서 영원히 변치 않고 살아 있을 수 있으니까요. 이것을 조금 어려운 말로는  '불멸성'이라고 합니다. 니체는 책이나 예술 작품을 통해 불멸성을 추구하려는 태도를 매우 위대한 일로 보았어요(18p)

 

또한 그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졌다기보다는 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두하는 그런 아이였어요. 자신이 겪고 있던 경재적 어려움과 건강적인 열세가 자신의 미래를 불확실하게 한다는 것을 알았기에 니체는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에 대해 진지함과 성실함을 꾸준히 이어나갔죠. 이러한 그의 태도가 후에 우리가 진심으로 원하는 일의 "열매가 익으면 떨어질 것이다. 익기 전이 아니라"라고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서 표현되기도 한답니다.

 

또한 니체는 사랑하는 사람들에 대한 애정까지 잠시 잊으려고 할 정도로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바로 '영원 회귀' 사상이예요.

 

니체는 이 사상을 자기가 쓴 여러 책에서 설명하고 있어요, 하지만 니체의 책들 중에서 '영원 회귀' 사상을 가장 상세하게 다루고 있는 책는 바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입니다. 영원 회귀 사상의 중요성 때문에 이 책은 니체 최고의 대표작이라 일컬어집니다.(30p)

 

책의 중간중간에 나온 니체의 서재는 니체와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한번씩 더 자세히 들여다보기 때문에 반복적으로 읽게 되는 효과를 독자도 느끼게 될 겁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총 4부로 엮어져 있는데요 은둔자였던 차라투스트라가 새로운 세계의 새로운 인간을 위해 산에서 내려와 "신은 죽었다"고 외치며 인간 내면의 사막을 목격하고 다시 산으로 올라가 왕들과 거머리와 마술사등과 만나 축제를 벌이고 아침을 맞는다는 이야기입니다.

차라투스트라의 머리말과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으로 나누어져 있는 1부는 스무개의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구요. 이 속에는 스무개의 이야기를 통해 차라투스트라의 가르침을 역설하고 있습니다. 2부는 질스마리아 오솔길 근처에 있는 호텔에서 쓴 글로써 그가 싫어하고 멀리하고자 했던 생각과 행동들에 대해 말하고 있구요, 이 책의 가장 아름답고 잊을 수 없는 부분이라고 칭송 받고 있는 3부에서는 니체의 유명한 영원 회귀와 위버멘쉬 즉 초인에 대한 이야기가 언급합니다.

 

어쩌면 니체는 너무 빨리 세상에 획기적인 사상을 내놓았던 것 같아요.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전개도 없고 특별한 논리적 견해도 없이 그저 비유와 우화로만 가득차 있는 독특한 철학서로 삶에 대한 무한한 긍정을 말하고 있는 글이랍니다. 신으로부터 자유를 찾은 사자는 마침내 어린이가 되죠. 여기서 나오는 어린이는 순진 무구한 모든 것을 망각하는 존재 즉, 태초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답니다. 이런 맥락으로 본다면 위버멘쉬에 대한 역설이나 영원 회귀를 생각할때 니체가 말하고 싶었던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조금 가늠할 수 있죠.

 

아직은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를 제대로 이해한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다만 웅진주니어의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말했다>를 계기로 니체와 그의 철학에 대해 조금 더 다가선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습니다. 어렵게만 읽힌다고 피할 것이 아니라 쉬운 책부터, 이해하기 편한 책부터 접하는 것도 고전 문학을 배워하는 지혜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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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스 브로드 1
팻 콘로이 지음, 안진환 외 옮김 / 생각의나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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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로이는 천부적인 재능을 가진 작가이며,
이 책은 풍부하고 아름답고 정확한 문장과 구절들로 가득하다.
콘로이를 아끼는 수많은 독자들이 절대 실망하지 않을 것이다.
《워싱턴 포스트》

놀랍고 매력적인 소설…
매 페이지마다 살아 숨 쉬는 열정과 주제들이 끝없이 펼쳐진다.
《워싱턴 포스트》 북 월드

콘로이는 미국 소설의 거장이다.
그리고 그 거장의 면목을
그가 사랑하는 찰스턴과
세월의 흐름에도 끄떡없을 우정에 대한
이 멋진 러브레터에서 다시금 증명해보였다.
《북페이지》

 

<사우스 브로드>에 대한 극찬은 대단했다. 팻 콘로이가 미국에서는 아주 유명한 작가이지만 나는 이 책을 통해 처음 만나게 되는 작가이다. 그의 프로필을 들여다본다. 군인 가족의 엄격한 가정 분위기 속에서 열여덟 살 이전에 이미 스물세 번이나 이사해야 했던 청소년기, 그리고 짧기만 했던 젊은 교육자 시절 등의 경험은 그의 글쓰기에서 주요 모티프가 되었다고 한다. 서사적 매력과 깊은 감동을 두루 갖춘 그의 소설들은 모두 베스트셀러가 되었을 뿐만 아니라 대부분 영화화되었다고 소개된다.

미국의 내전 남북전쟁의 중심에 있어서 유명한 찰스턴이란 도시를 배경으로 1969년을 시작으로 이야기는 전개된다. 남북전쟁 운운하며 미국 남부의 배경을 설명하는 글에서 마치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그 분위기를 떠올려본다. 매너있는 행동과 귀족다운 스타일, 풍요로운 삶, 시간의 무상함을 보여주는 나태함, 그리고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인간에 대해 비열함을 퍼붓던, 그 속에서도 배려와 사랑이 있었던 그 영화가 갑자기 떠오른다.

아름다운 도시 찰스턴은 주인공 레오가 태어나고 자라고 있는 도시이면서 레오의 부모에게도 모든 기준점과 출발점이 되는 도시이다. 그렇기 때문에 찰스턴이란 단어에는 고향에 대한 애정과 고향만이 줄 수 있는 편안함, 안도감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이런 찰스턴을 배경으로 깐깐한 교장 선생님인 어머니와 재능이 많은 과학 선생님의 아들인 레오가 도시의 중심점이 되어 보여지는 인생의 감동과 슬픔과 사랑과 행복 그리고 긴 여운을 보여준다. 그저 부모로부터 얻은 인생을 주어진 계획대로 살아갈 것 같은 레오는 레오는 뜻하지 않은 과거의 괴로운 사건으로 우울한 십대를 보내고 있다. 사랑하는 하나뿐인 형의 죽음으로 인해 레오는 정신과 치료라는 경력을 갖게 되고, 너무나도 순수하다못해 소심한 성격으로 못된 아이의 죄를 대신 뒤집어써서 보호감찰속에 생활하고 있다.

1969년 6월 16일... 그 어떤 일도 우연히 일어나지 않는다(19p)

레오의 기억속에서 지울 수 없는 날이다. 반미치광이 아버지를 피해 알코올중독 엄마와 함께 이사온 쌍둥이 남매 시바와 트레버,  산골에서 온 고아 남매 스탈라와 나일즈, 찰스턴 명문 가 출신인 채드워스와 몰리, 프레이저, 공립 고등학교의 최초 흑인 풋볼 감독의 아들 아이크를 만나게 되고, 이들의 인생은 그렇게 서로 엮어지게 되는 날이기 때문이다.

스스로 못생기고, 수줍고, 소심한 아이라고 생각하는 레오지만 주변의 사람들은 레오를 중심으로 움직이게 되고 레오를 향한 믿음은 끝없이 이어진다. 그것은 아마도 그의 아버지의 사랑이 모든 것을 감싸주었기 때문이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엄마가 사랑이었던 아버지보다 우선적으로 수녀의 길을 택했고, 그 오랜세월 수녀로 있던 엄마를 향한 아버지의 사랑은 결국 세상속으로 엄마를 나오게 하고 그 결실까지 얻어낸 뜨겁고 또 뜨거운 것이다. 그런 사랑은 레오가 상처로 인해 무너져버린 십대 어린시절을 다시 극복하는 용기를 주었고, 연약하게만 느껴지던 작은 아들이 세상 속에서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고,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기 위해 다져가는 혼란을 극복하도록 용기를 주고 또 주는 밑거름일 것이다.

레오는 자신의 신분적 권위를 믿고 친구를 야비하게 골탕먹인 채드워스를 향해 무언의 벌을 주는 그런 아이였고, 살아온 인생의 전부가 상처뿐인  시바와 트래버를, 그리고 고아이기 때문에 의지할 곳이라곤 남매뿐인 스탈라와 나일즈의 아픔을 보호하려는 그런 아이이기도 하다. 당시 남부에 만연해 있던 흑인을 깔보는 백인 우월주의에 맞서 백인과 팽팽한 신경전을 하고 있던 아이크와 진정한 친구로서의 우정을 다져가는 아이다. 사춘기 소녀의 사랑과 설레는 소년의 사랑을 보여주기도 하고, 사랑하지만 자신들의 입장때문에 오해를 하고 그것을 풀어나가는 순수함을 볼 수 있고, 전 미국인의 스포츠인 축구경기를 배경으로 등장시켜 백인과 흑인 고아와 풍요로운 녀석들이 오로지 학교의 승리를 위한다는 하나의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모습은 사춘기 아이들의 뿌듯한 우정을 마음껏 느낄만한 감상도 전해준다.

유명한 컬럼리스트, 찰스턴의 경찰서장과 경찰, 음악가와 여배우등으로 성장한 아이들은 각자의 길로 인생을 다져간다. 그러던 어느날 도시에서 성공의 길을 달리고 있는 시바가 나타나고 그의 부탁으로 인해 고교 동창들은 다시한번 모이게 된다.
삶에 힘들고 지쳐 모든 것에 대한 희망을 놔버릴때 레오와 그의 친구들은 찰스턴을 떠올린다. 찰스턴으로 오고 싶어도 오지 못하는 그런 영혼을 위해 친구들은 위험을 무릅쓰고 나서게 된다.  그리고 이어지는 또 사건들, 허리케인, 살인, 자살, 죽음, 그리고 밝혀지는 비밀까지...

열여덟에서 서른여덟의 인생을 서로 이어가면서 고교동창이었던 이들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인생이 보여주는 그 웅장함에 그리고 그 존경스러운 깊이감에 독자는 말없이 인생의 굴곡과 감동에 가슴이 벅참을 느낄 것이다.
나는 레오가 겪게되는 고통뿐인 사건으로 어쩌면 레오 자신을 놔버리고 싶었을 것이라 여긴다. 하지만 상처를 안겨준 찰스턴으로 다시 돌아오는 레오의 모습에서 나는 그의 아버지가, 그리고 그의 어머니가 보여준 그 오랜 시간 서로를 위한 사랑이 레오를 꿋꿋함을 꺼내게 하는 밑거름을 다져놨다고 믿고 싶다.

 “그 어떤 일도 우연히 발생하지는 않는다. 나는 이 사실을 힘겹게 배웠다.”
힘겹게 배운 인생이기 때문에 레오는 상처를 주었지만 영원할 수 밖에 없는 찰스턴으로 돌아온 것이 아닐까.
앞으로 남은 인생을 좀 덜 힘겹게 보낼 자신감이 있어서 돌아온 것이 아닐까.
각 권마다 500여페이지의 두꺼운 분량을 이토록 재미있게 읽는다는 것은 정말 행복이라고 하고 싶다. 한 장면 한 장면 모두 눈앞에 그리면서 그 속에 빠져드는 느낌은 아마도 독자들이 꼭~그리고 오랫동안 갖고 싶은 느낌일 것이다. 고교 동창들과 함께 이어지는 20년의 세월에서 가장 오래 남는 긴 여운이 무엇일까. 그것은 아마도 최종의 인생이라고 말하고 싶은 화해와 용서의 삶이 아닐까라며 나 스스로에게 반문을 해본다.
용서와 화해. 그리고 사랑까지. 나는 과연 얼만큼 내 인생속에서 그것을 행하고 있는지 생각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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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어를 금하노라 -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다
임혜지 지음 / 푸른숲 / 200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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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에 유학해서 독일대학에서 건축학을 전공하고 공학 박사 학위까지 받고 지금은 독일 문화재청에서 일하는 프리랜서 여자, 물리학 박사로 첨단기기를 만드는 회사에 다니는 평범하다고 말하는 그녀의 남편, 물리학을 공부하는 있는 듯 없는 듯 하면서 하고 싶은 짓은 다 하고 사는 아들, 식구중에서 유일하게 정상적인 인간이라 믿고 있는 딸...<고등어를 금하노라>라는 좌중의 분위기를 한 순간에 잡아버리는 듯한 말을 하고 있는 작가 임혜지의 가족 구성원이다.

'자동차 대신 튼튼한 두 다리로 자전거를 타겠노라'
'재미도 없는데 돈 때문에 일하지 않겠노라'
'독일에서 바다 생선이라니. 식탁에서 고등어를 금하노라'
'공부도 연애도 놀이도 절대로 강요하지 않겠노라'
'난방기를 켜는 대신 따뜻한 물주머니를 안고 자겠노라'
무엇이냐고? 바로 저자가 "자유로운 가족을 꿈꾸는 이들에게 외치는" 말이다.
"세끼 식사를 온 가족이 함께하기 위해 직업적인 성공의 일부를 포기했고," 라는 책소개를 보고 선뜻 선택한 <고등어를 금하노라>.
그녀가 내게 남겨주는 결론은 무엇일까.

남들보다 훨씬 월등한 학력의 소유자고 검소와 바름의 상징인 독일에서 살고 있고, 더구나 그녀의 아이들은 머리 좋은 녀석들이 다닌다는 김나지움의 학생들이다. 독일남자와 살고 그의 아이들을 키우면서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고, 글을 쓸때 오히려 독일어가 더 편한 그녀란다.
그런 그녀가 우리 식탁에서 가장 올라오는 고등어를 금하란다. 무슨 말을 하고 싶을 걸까??
고등어를 금하라고? 왜? 독일에서는 고등어에 반론을 갖는 그 무엇이 있나?

저자의 프로필만으로 독일에서도 어느 정도의 삶이 보장 된 직업을 갖고 있는 것은 아닌가. 그녀의 생활 역시 중산층보다는 좀 더 높은 생활여건을 갖고 살지 않나 선입견을 갖게 되지만, 절대로. 그 반대의 독일 생활을 적어가고 있다.
그녀의 삶을 들여다보면 굳이 독일사회에서의 삶뿐만 아니라 한국에서의 삶에 대한 본질적인 의미를 찾게 해주는 물꼬를 트는 듯 하다.
살아가면서 나보다 더 힘든 삶을 사는 이들을 보면서 반성하고, 감사하고, 살아가야함이 정답임을 알면서도 나의 눈은 나보다 좀 더 나은 삶, 좀 더 괜찮은 삶을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고 그것 자체에 나의 자존심과 가치를 떨어뜨릴 때가 있다. 물론 몰랐다. 하지만 그녀의 시원한 글은 내가 갑갑해 했던 그리고 정확히 생각을 해야하는 그것을 끄집어 내게 해준다.

어쩌다 돈의 액수로 나의 값어치와 자존심을 매기는 실수를 범할 때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항상 초라한 패자가 된다. 내가 암만 돈을 많이 받아도 내 위에는 승자들이 층층 계단처럼 한없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자본주의 사회에 살면서 평가의 기준을 돈에 두는 한 나는 항상 패자로서 우울할 수밖에 없다. 나는 소중한 존재이고 내 노동력 또한 소중하기 때문에 그 평가를 남에게 맡기거나 돈으로 재고 싶지는 않다.(23p)

'내 삶의 주인은 내가 되야만 해'라는 노랫말 가사처럼  내 삶의 주인공이 되기 위해서 내가 갖어야 하는 바르게 이어가야하는 그것을 독자 스스로 찾게끔 저자는 자신의 삶의 무대를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독일에서도 학부모 모임이 있고, 돈이 넘쳐나는 유한부인들이 있고, 앞에서 나서지만 실질적인 일을 못하는 엄마들도 있다. 돈으로 그 집의 생활정도를 가늠하는 여자들도 있단다. 그녀의 아이들은 난독증으로 인해 공부의 성적은 밑바닥이었고 낙제 위기까기 갔었다. 영화속에서처럼 외국에서의 삶은 거품 풍성한 바스를 풀고 그 속에 몸을 푹 담그고 와인 한 잔을 먹는 목욕문화를 그녀의 삶에서는 사치이다. 고등어가 독일 식탁에 올라오기 까지 수많은 에너지가 사용되고 그것을 계산하는 남편을 째려 보면서 기꺼이 한국의 입맛 고등어를 포기한다. 아들 딸이 성인으로 되는 것을 지켜보면서 말없이 콘돔박스를 채워둔다. 결혼 후 국적을 왜 바꾸지 않냐는 지인의 물음에 왜 바꿔야 하느냐고 반문하는 깡 좋은 여자다.

35년의 독일 생활에 대한 모든 것과 외국의 오랜 삶에서도 느낄 수 있는 한국인의 정서를 보여준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직업 생활을 하면서, 남편과 아웅다웅 살아가면서 끝없이 이어가는 그녀의 글 속에서 그녀가 주장하고 싶은 바는 무엇일까.
그녀의 소소한 일상에서 크게는 독일의 생각, 그 속에 있는 한국의 생각, 한국을 바라보는 타국들의 생각까지 들여다보는 시간 내내 아하~ 인생을 이런 주도로 살아야겠구나. 오호~그래?? 난 이점을 생각지도 못했네...라는 혼자만의 감탄사를 연발한다. 

집에 돌아와서 나는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었다. 며칠에 걸친 마음고생이 끝나서 그랫는지, 죽은 메를린이 불쌍해서 그랬는지, 이제 혼자 남은 부비가 가엾어서 그랬는지, 애완동물을 잃고 눈이 빨개진 내 새끼들이 안돼서 그랬는지, 그 스님 말씀대로 패기라고는 눈곱만큼도 없는 남편과 그 닮은 꼴 자식들이 야속해서 그랬는지, 그런 그들과 사느라고 억척이가 되어버린 내 팔자가 서러워서 그랬는지 이유는 나도 모른다. (260p)

여느 아줌마와 똑같은 넋두리를 줄줄줄 읽어가면서 나는 <고등어를 금하노라>를 통해 우리 엄마들이, 엄마인 내가 가지고 있을 잠재력에 대한 자신감을 얻어본다. 엄마의 생각이 옳고, 엄마의 행동이 옳고, 그리고 옳은 것을 위한 자기 주장이 견고할 때 나의 아이들, 나의 남편 그리고 나의 가정은 행복한 가족이라 말할 수 있지 않을까?
책을 통한 간접 경험으로 가슴이 뿌듯해지고 아줌마임이 기특해짐을 느끼는 책이었다.
짧은 소견으로 저자가 말하는 모든 것을 다 표현할 수는 없어도 멋진 엄마들은 세상에 많다는 것을 믿게 된다.
그녀가 남긴 에필로그의 한마디이다.

'어차피 하루하루 거 나가는 인생인데 까짓 거 비 오는 날 풀밭에 드러눕는 자유 정도는 누리며 살자구. 남이야 뭐라거나 내 양심 정도는 지키며 살자구. 남편에게 이롭과 자식들에게 이로운 일이 결국은 내게 이로운 일이란 걸 알았다면, 그리고 그 이치가 가족을 넘어 이웃, 사회, 지구로 확장되는 게 당연한 일이란 걸 깨달았다면, 남이야 뭐라거나 말거나 나만큼 나의 양식을 믿고 실천하자구. 풀밭에 드러누운 지지배가 뭐라고 흉을 보거나 말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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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선생님의 만화 조선왕조실록 4 - 제11대 중종에서 제13대 명종까지
박영규 지음, 유영승 그림 / 웅진주니어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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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고, 재미있게 접할 수 있는 <만화 조선왕조실록 4>를 만났다.

국보 제151호로 1997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된 우리의 위대한 역사적 산물인 <조선왕조실록>을 이토록 재미있는 만화로 꾸몄으면서 내용면에서 느낄 수 있는 깊이감은 학부모들이 함께 읽어도 전혀 손색없는 책이다.

 

<만화 조선왕조실록 4>에서는 제11대 중종실록, 제12대 인종실록, 제13대 명종실록의 기록이 펼쳐진다.

성종의 차남으로 반정으로 왕위에 오른 중종은 왕위에 오른 자신의 상황 때문에 늘 신하들의 눈치를 봐야했던 왕이었다. 왕권의 미약함을 타개하고자 사림 세력을 끌어들이고 조광조를 등용하였으나 이 역시 기묘사화를 일으키고 많은 신하를 숙청하는 왕으로 기록된다.

중종의 장남인 인종은 25년간 세자로 머물다 중종이 죽은후 왕위에 오르게 된다. 성품이 너그럽고 효성이 지극하여 선비의 면모를 갖춘 훌륭한 인물이지만 문정 왕후의 사악함을 누를 수는 없었고 급기야 자신의 생명까지 단축시키고만 왕이다.

중종의 차남으로 문정 왕후의 소생인 명종은 왕위에 오른 나이가 불과 12세의 어린왕이다. 권력을 쥐고 있던 문정 왕후는 수렴청정을 통해 더욱 강력한 권력을 휘두르게 되고 이를 바탕으로 명종의 외척들 역시 권력을 남용하는 지경에까지 이른다.

겨우겨우 문정 왕후의 그늘을 벗어나는가 싶었지만 짧은 생으로 마감한 안타까운 왕 중의 한 명이다.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읽으면서 느끼는 바이지만 책의 재미와 그 깊이, 그리고 역사의 소상함은 하나하나 기억해야할 우리의 역사를 제대로 짚어주고 있다. 왕의 가계도와 현재 남아있는 왕릉의 사진을 통해 우리의 역사가 어떻게 이어지고, 어떻게 이용되어 왔는지 후대의 우리들은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이다. 역사를 제대로 아는 것은 잘못을 다시 반복하지 않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역사에 대한 고루한 생각을 버리고 옳은 점과 반복되지 말아야 하는 점을 제대로 이해하는 것, 그리고 이것을 우리 아이들이 제대로 알고 배워야 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를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할 기본과제라 생각한다.

 

<만화 조선왕조실록 4>에 있는<우리 역사, 이것이 궁금해요>을 살펴보면 이번 4권에서는 내시와 환관 그리고 궁녀에 대한 자세한 역사 기록을 설명하고 있다. 내시와 환관의 분명히 다른점은 이 책을 통해서 알게 되고, 우리나라뿐 아니라 이집트, 유럽의 대제국 로마, 그리스. 프랑스. 이탈리아, 터어키, 인도, 중국에 이르기까지 환관이 있었음을 이 책에게 배우게 된다. 왕의 최측근이었던 환관들이 점차 권력 집단으로 변모하는 과정도 설명한다.

조선시대 내명부 소속이던 궁녀들이 무려 600명에서 700명에 이르렀다고 한다. 연산군일기에 기록된 바에 의하면 궁녀가 1천명을 넘었다고 한다. 이토록 궁의 모든 곳에서 일을 하던 궁녀들은 어떻게 뽑혔으면 어떤 교육을 받았는지에 대해 알려주고, 이들이 받았던 월급과 그들의 생활에 대해 깊이있게 다룬다.

 

<박영규 선생님의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하나하나 접하면서 <조선왕조실록>을 다 읽고 싶었던 바램을 이루면서 우리의 역사에 대해 좋은점과 부끄러운 점에 대해 제대로 된 인식을 갖게 됨을 느끼면서 이어지는 14대 선조에서부터 27대 순종까지의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기대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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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리스와 마법의 신화책 레인보우 북클럽 15
세라 데밍 지음, 최세민 옮김, 김민하 그림 / 을파소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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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생활 속에서 꾸준히 이어져 오고 있는 그리스 신화를 접할때면 그 무한한 세계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아주 멋진 상상의 세계를 만날 수 있다. 인간의 모습과 비슷한 신들이 때론 인간처럼 생각하고 감정을 느끼고 그것때문에 벌어지는 사건들과 그 유래가 지금까지 곳곳에 젖어들어 있는 것을 접할때면 때론 내가 신의 후예가 아닐까라는 엉뚱한 발상을 해보기도 한다.

을파소 레인보우 북클럽 시리즈의 하나로 <아이리스와 마법의 신화책>을 만났다. 레인보우 시리즈는 중등 초등학교 아이들부터 중학생까지 읽을 수 있는 폭넓은 이야기꺼리과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게 심화적인 내용으로 무척 즐겨보는 책이다. 무지개처럼 다채로운 주제의 작품을 이룬다는 을파소컨셉대로 이번에 만난 <아이리스와 마법의 신화책>은 보라색으로 만들어진 SF와 판타지에 관한 멋진 이야기이다.

에레버스 중학교에 다니는 12살 아이리스는 그저 그런 평범한 아이다. 공상을 꿈꾸고 상상력을 동원하는 엉뚱함을 보일 수 있는 나이지만 에레버스 학교와 그 안의 선생님들에게는 절대로 용납되는 일이 아니다. 아이리스의 상상력을 마음껏 표현할만한 곳이 아니기 때문이다.
가끔 아이리스공상때문에 선생님들에게 경고를 받는 미운털이 박힌 아이리스지만 아이리스의 상상력은 끊임없다.
끔찍하게 싫어하는 사회 시간을 주말로 들어가는 문을 지키는 나쁜 용을 향해 갑옷을 챙겨입고 한 손에 마술 검을 쥐는 상상을 한후 적과 맞서기 위해 교실로 들어가는 상상을 한다.(p7)
수업시간에 적고 있는 독립선언문 속의 짧은 문장 '행복의 추구'라는 것으로 상상에 빠지기도 한다.(p8
또한 주차장에 있는 대걸레를 든 학교 수위를 보고 적국의 왕이 보낸 암살범이라는 상상을 한다.(p8)
하지만 이것을 용납해주는 학교와 선생님이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이것은 절대로 에레버스에서 살아남기 위한 전략 즉, 중학교를 다니면서 살아남기 위해 '가능한 한 눈에 띄지 말자'라는 전략에 위배되는 일이다.

어느날 그다지 즐겁지 않게 보내는 매년의 아이리스 생일에 한 권의 책이 도착을 하고 이 책은 아이리스를 무한한 공상의 세계, 신비의 세계로 이끌게 된다. 아이리스가 살고 있는 때는 21세기이다. 그 오랜 세월 이어져왔던 신들의 무한한 존재성은 과연 어디에 남아 있을까? 과학이 발달하고 증명으로 결과를 반드시 알아내는 이 시대에 그리스 신화의 신들은 그렇게 허무하게 사라졌을까? 아이리스 앞에 나타난 마법의 책은 그런 신들을 하나씩 둘씩 아이리스와 만나게 연결을 해준다.
 

상상속의 신들은 멋있고, 존경스럽고, 또는 감히 대면할 수 없을 전능함을 가졌던 신들이 어디로 사라졌을까? 왜 그들은 그들의 신전과 신들의 세계에 머무르지 않고 세상으로 나왔을까?
바다의 신 포세이돈, 태양신 아폴론, 술의 신 디오니소스, 전쟁의 신 아레스, 미의 여신 아프로디테, 지혜의 여신 아테나와 달의 여신 아르테미스, 지옥의 신 하데스와 그의 부인 페르세포네등 아이리스는 주변에서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는 신들을 만나면서 신들이 인간의 세계에 남아 있는 이유를 알게 된다.
레스토랑의 주인으로 미용실의 주인으로 그리고 변호사로 때론 재즈바의 가수로 살아가는 그들을 만나고 그들을 통해 그 유명했던 신화들을 직접 듣게 된다. 그 옛날 올림포스 산에서의 불멸의 존재였던 신들은 산에 있어봤자 아무도 숭배해 주지 않고 오히려 예전 모습으로는 너무 눈에 띄어 모두 도시로 나왔고 사람들의 사이에서 현대인으로 적응하고 살아감을 알게 된다.
아이리스는 이들의 이야기를 통해 무심코 지나치게 되는 일, 즉 일상의 평범함과 단조로움 속에서도 큰 가치가 있음을 스스로 깨닫게 된다.

<아이리스와 마법의 신화책>은 신화속의 모험과 도전이 그대로 아이리스에게 전해짐으로써 진정한 자신의 가치를 찾아가는 것을 말하려고 한다. 12살의 소녀가 겪고 있는 학교의 우울함과 이혼한 엄마를 통해 보는 어른들의 세계를 보면서 아이리스는 어쩌면 현실 자체를 부정적으로 단정지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슬픔에 아무것도 못하는 신과, 자신의 의무를 포기하려는 다른 신들 그리고 실직을 하고 자신감이 없어지는 엄마와, 당장 살기 위해 엄마가 아끼는 레코드판을 팔아야 하는 현실은 아이리스에게 절망을 주는 요인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상상속의 신들이 바로 주변에서 인간들과 똑같은 생활을 하고 똑같은 감정을 보이고, 그리고 현명하게 해결하고 가르침을 갖고 있는 그런 모습을 통해 어떤 어려움에도 불멸의 모습을 지녔으면 하는 신들에 대한 믿음이 현실속에 있음을 알게 된다. 신들을 만나고 그들의 과오를 듣고 그것을 어떻게 반성하고 있는지를 들으면서 아이리스는 엄마와 함께 처한 불행이 결코 오래 지속되지 않을꺼라는 희망을 갖는다. 신들이 우리편에 있으니까 모든 것이 잘 될거라는 긍정과 희망을 아이리스 본인 스스로 갖게 된다.
그 많은 아이들중에서아이리스가 신들에게 선택되었을까. 신들을 만나가면서 아이리스는 자신도 몰랐던 비밀을 알게 된다.
특별한 존재. 우리는 아이리스와 동화되면서 나 스스로가 특별한 존재일 수 있다는 상상을 하게 된다.

아이리스 역시 특별한 존재임을 밝히게 되지만 그녀가 선택한 것은 특별한 삶이 아닌 일상의 삶이다. 지금은 당장 고민하고 생각하고 해결해야 할 일이 많은 일상이지만 신들을 만나고 배우게 된 용기와 현명함을 통해 현재의 어려움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된다.

평범한 일상의 아이들이라고 해도 하나하나 특별함이 있는 위대한 존재임을 스스로에게 말할때 아이들의 미래는 신들의 존재감처럼 위대한 것이 된다. <아이리스와 마법의 신화책>은 그런 용기와 자신감을 아이들에게 충분히 전해주고 있는 책이다.
상상력이라는 아름다움은 우리 아이들이 한참 꿈꾸고 갖게 되는 소중한 것이며, 그것을 통해 많은 이들을 만나고 많은 배움을 접하고 또한 많은 용기를 내것으로 만들 수 있음을 알 수 있다.
항상 밝은 모습의 아이리스와 다시 용기를 얻고 자신의 분야를 더욱 발전시키는 엄마의 모습은 책을 덮고나서 마음이 훈훈해짐을 느끼게 해준다. 희망을 갖는다는 것과 용기를 갖는다는 것은 나의 조그만 노력으로 충분히 얻을 수 있음을 깨우친다.
우리 아이들이 무한한 상상속에서 더 멋진 사람을 떠올리때 그것은 미래의 나의 모습임을 마음껏 느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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