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인 스도쿠 챌린지 - 하이뉴 버전 스도쿠 초중급
컨셉티스 지음 / 보누스 / 2009년 12월
평점 :
절판



요즘 흔히들 알고 있는 스도쿠를 난 처음 접해본다.

물론 아이들이 스도쿠 게임을 하는 것을 보긴 했지만 괜한 숫자 기피증으로 별로 하고싶지 않다라는 마음이 가득했다.

딸아이가 스도쿠~스도쿠~를 노래하면서 외치길래 도대체 무슨 재미로 저러나 싶어 호기심이 인다.

스도쿠라는 게임을 모른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다. 마방진을 아는 사람이라면 스도쿠에 대한 개념을 빨리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마방진은 합계를 내는 게임이라고 하면 스토쿠는 숫자를 반복없이 제자리에 넣는 게임이라고 하면 간단하게 설명될까? 즉 '숫자가 겹치지 않아야 한다' 또는 '한 자릿수'라는 개념을 갖고 있으면 된다.

 

기존의 스도쿠에서 한 단계 진화된 것이 바로 '체인 스도쿠 챌린지'라는 프로그램이다.

일반적인 스도쿠에서 서로 연결된 '체인'이라는 개념을 하나 더 도입했다. 스도쿠로우나 컬럼, 다시 쉽게 말하자면 가로줄과 세로줄에 각 숫자가 한 번씩만 나와야 한다는 규칙에, 같은 '체인'안에서도 각 숫자가 한 번씩만 나와야 한다는 규칙을 추가한 것이다.

'체인 스도쿠 챌린지'는 초중급과정으로 5×5에서는 MEDIUM 레벨을, 6×6에서는 MEDIUM과 HARD를, 7×7부터는 EASY, MEDIUM, HARD 별로 레벨이 높여지고, 9×9의 스도쿠까지 도전할 수 있다.

 

이까짓거 금방 끝내지~라고 생각하면서 책을 잡았다.

어?? 쉽지 않다. 5×5 MEDIUM 001번에서 20분 걸렸다. 오기가 생긴다. 딸아이가 시합을 하잖다. 올커니~해보자..이런이런..딸아이는 002번을 30분만에 풀어대는데 한 10분 더 걸린다. 숫자 맞추기나. 퍼즐 게임을 싫어하는 이들이 봐도 괜찮다. 재미있다. 은근한 중독성이 생긴다.

늘 하던 저녁 드라마 시청을 포기하고 다시 스도쿠에 매달린다.

이번에는 아들까지 덤빈다. 책을 똑같이 볼 수 없으니 연습장에 일일이 그린 다음 3명이 동시에 시작이다.

오호~ 역시나 아이들이라 빠르다.

기존에 나와있는 스도쿠가 조금 지겨워진다면 새로운 방법의 '체인 스도쿠 챌린지'를 눈여겨보자.

가로 세로의 법칙에 서로 얽힌 체인의 묘미가 상당히 색다르다.

처음 잡은 스도쿠의 재미에 빠져들기 시작한 독자로서의 작은 아쉬움이라면 해답이 너무 자리를 많이 차지한다. 해답은 좀 더 작고, 얇게 첨부해도 될 듯 싶은데..그럼 문제가 몇개는 더 들어가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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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퀸과 세렝게티 친구들
한정아 지음, 연못 그림 / 웅진주니어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지난번 웅진주니어팀에서 나온 <공룡X를 찾아라>를 책으로~그리고 TV로 보면서 자연에 대한, 그리고 그것을 연구하는 과학에 대한 감탄을 한 기억이 떠오릅니다. 이번에도 그에 못지 않은 아주 좋은 책을 만났습니다.

 

드넓은 아프리카의 세렝게티 초원..한가로이 풀을 뜯는 초식 동물의 주변으로 독수리는 하늘을 맴돌고, 치타와 사자는 그랜트자젤 떼를 노려보고 있습니다. 오직 종족 번식이 최우선은 숫사자와 남이 먹던 음식이라도 챙기려는 하이에나..그리고 세계에서 가장 넓은 초원 세렝게테의 들판을 마음껏 즐기는 코끼리. 얼룩말. 기린등등..수 많은 동물들이 서로 어울려 살아가는 세렝게티 초원의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라이온 퀸과 세렝게티 친구들>..MBC HD 자연다큐멘터리로 방영되었던 이 프로는 생생한 자연의 모습이 인상적인 프로였습니다. 늦은 시간에 방영되었던 터라 아쉬움은 있지만, 화면속의 자연을 그대로 옮겨놓은 이 책은 그 아쉬움을 충분히 보상해주는 책일 겁니다.

 

'초원의 그림자'라는 별명을 가지 암사자 세 마리는 아기 사자들을 키우는데 전력을 다하죠. 새끼를 낳고, 양육하는 것은 퀸의 몫이랍니다. 아기 사자들은 사냥의 기술을 배워가는 것도 역시 암사자에게서 배우게 된답니다. 그만큼 라이온 퀸의 임무는 대단한거죠.

초원의 왕이라는 사자지만 어릴때는 다른 동물들의 먹이가 되곤 합니다. 새끼 사자는 태어난 지 2년 안에 열 마리 중 여덟 마리가 죽는다고하니, 그만큼 치열한 동물의 세계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초원의 건기가 시작되고 더 많은 풀을 찾아 초식동물들의 대이동이 시작되면 육식동물의 이동 역시 함께 시작됩니다. 서로 먹고 먹히는 관계가 잔인할지몰라도 반드시 이어져야 하는 먹이사슬이죠. 그래야 자연이 균형을 잡게 된답니다. 아이들이 흔히 궁금해하는 왜 잡아먹냐라는 질문에 조목조목 설명을 해줄 수 있는 부분이죠.

초원의 중앙 부분을 향해 기나긴 여정을 따라 이야기는 이어집니다.

이동하는 도중에 새끼를 낳는 초식동물과 갓 태어난 새끼는 영양이 풍부하기 때문에 모든 육식동물의 먹잇감이 된답니다. 새끼를 보호하려는 초식 동물과 또 역시 새끼를 먹이려는 육식동물의 대결구도도 보이구요. 그 와중에도 자신의 종족만을 번식시키기 위해 기존의 라이온 새끼를 노리는 숫사자도 생깁니다.

건기의 시작은 모든 아프리카 초원의 비상상태입니다. 초원이 메말라감에 따라 호수의 물도 줄어들고 물속에 사는 악어들 역시 먹이의 부족함을 느끼게 된답니다.

 

<라이온 퀸과 세렝게티 친구들>은 정말 생생한 책입니다. 장면 하나하나가 하나도 놓칠 것이 없는 탄탄한 책이예요. 사실적인 사진 덕분에 아이들은 자연에 대한, 그리고 초원에 대한, 육식 동물과 초식 동물에 대한 실사를 정확히 배우게 되구요. 자연의 가장 기본적인 먹이사슬에 대해 제대로 알게 된답니다.

 

어미 치타가 어린 치타를 두고 뒤돌아서 가는 장면은 혹독하면서도 애잔한 마음이 들게 합니다. 동물의 세계에서 보여지는 것이지만 때가 되면 자식을 더 넓은 세계로 보내는 엄마의 당연한 의무를 읽게 되죠. 그것에 비하면 인간은 참으로 약한 존재라는 생각이 듭니다.

 

살아있는 자연 세렝게티 초원에 비가 내리기 시작하면 또 다시 평화가 찾아오게 됩니다. 풀이 자라고 초식동물들이 번식하고 또 그것을 먹잇감으로 여기는 육식동물이 번식하고..

자연은 돌고 도는 것이죠. 하지만 중요한 것은 순간에도 열심히 살아가는 세렝게티 초원의 모든 생명들입니다. 비록 초원에서 짧게 버티고 있는 생명이라 할 지라도 있는 동안은 최선의 노력을 하며 열심히 살아간다는 의미가 있는거죠.

생생한 사진이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 아주 재미있는  <라이온 퀸과 세렝게티 친구들>이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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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터 계란 없이 만든 채식 베이킹 - 두유, 두부, 바나나, 식물성 오일로 만든 건강식 홈베이킹
박지영 지음 / 청출판 / 2009년 11월
평점 :
품절


오븐을 갖추고. 시간은 여유있고,,과자는 좋아하고..아이들의 군것질 요구횟수도 늘고~

더구나 금연선언을 한 남편의 군것질 요구도 늘어가고~~

홈베이킹을 시작을 해보지만 이런..은근이 투자를 해야한다--;;

버터를 사고, 계란을 팍팍 넣고,,거기에 다크초컬릿을 사고..곡물가루를 사고..은근히 만만치않는 비용이 든다.

이참 저참에 쿠키 만들고, 스폰지케익 만들어 놓으면 잘 먹는다. 하지만 또 하나 걱정은 그 속에 들어간 엄청난 양의 버터가 문제이다.

계란? 계란이 영양식품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콜레스테롤의 문제, 아토피의 문제로 고민하는 독자도 있을 것이다.

 

<버터 계란 없이 만든 채식 베이킹>

얼마나 예쁘고 건강한 제목인지..

두유, 두부, 바나나, 식물성 오일로 만든 건강식 홈베이킹이란다.

두유는 일부러라도 먹이려고 하는 것이고, 두부는 완전 영양 덩어리잖아?? 식물성오일? 역시 버터보다야 콜레스테롤, 포화지방, 불포화지방등등 어려운 말을 굳이 하지 않더라도 아는 상식이고.

 

홈베이킹의 기본 코스인 쿠키 만들기, 케이크 만들기, 타르트 만들기, 빵 만들기의 기본기부터 시작해서 머핀과 파운드 만들기도 첨부 해놨고. 더구나 푸딩, 브라우니, 아이스크림, 브런치 만들기까지 두루두루 구성되어 있어서 언제라도 맘 편히 먹고 뚝딱 베이킹하기 쉽게 되어있다.

네이버 파워 블로거인 저자는 아마도 요리에 관심있는 블로거라면 한번쯤 들었을 것이다. '마카롱'이라는 닉네임으로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의 주인공이다.

 

요즘은 정말 아이디어가 짱짱한 이들의 포스팅이 눈에 띈다. 홈메이드로 만든 아이스크림이라는 아이디어도 대단하지만 홈베이킹에서 빠지면 안되는 버터와 계란을 확~!! 그리고 과감하게 빼버리고 빵과 쿠키를 만든단다.

얼마나 반갑던지..

사실 계란 거품 내기는 나의 고민이었다. 뭐~전문적인 베이킹을 아주 즐기는 나라면 자동거품기를 마련하겠지만 얼마 전에 오븐 바꾸고 홈베이킹에 따른 자잘한 악세사리를 구비하느라 쏠쏠히 지출되는 요즘이라 눈치 보인다..

그런데 거품 내기에 대한 고민을 싹~! 사라지게 하는 책이 바로 <버터 계란 없이 만든 채식 베이킹>이다.

 

그래도 베이킹을 하려면 기본기는 갖춰야하는 것이 예의이겠지??

채식 베이킹 재료에서 오일, 두유, 코코넛 밀크, 바나나, 두부, 한천, 곤약파우더등등 소개한다. 채식 베이킹 도구도 사진과 함께 꼼꼼하게 설명되어 있으니까 독자들은 갖고 있는 도구를 한번 체크하시고, 채식 베이킹을 하기 전에 두런두런 궁금한 점이 떠오른다. 맛이 다를까? 쿠키 반죽이 질면 어쩌지? 귀찮은데 레몬즙을 꼭 넣어야 하나?? 라는 답은 채식 베이킹 Q&A에서 참고하시면 된다.

 

완성된 베이킹의 맛난 사진이 큼지막하게 있고, 옆에는 분량대로 나오는 수량, 그리고 오븐의 온도와 시간이 체크되어 있다. 또한 분량을 꼼꼼하게 살펴보면 절대로 버터와 계란이 없다. 오일 역시 시중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제품이다.

친절한 레시피를 따라 해본다. 마침 시험 기간인 아이들을 위해 엄마가 열심히 간식을 만들어 본다.

내가 만들어 본 간식은 '두유 초코칩 쿠키' 쿠키라면 초코칩을 빼놓을 수가 없다. 살이 찌는 걱정은 잠시 미루게 하는 맛있는 초코칩 쿠키...

보자...박력분과 소금, 설탕, 흑설탕은 집에 있다. 두유와 베이킹소다와 그리고 초코칩 대신 가나 초컬릿을 사서 빻아서 준비하고, 호두 대신 땅콩을 준비했다. 여기에 사용되는 카놀라유에 대한 상식 하나. 알파 토코페롤이 다량으로 들어 있어 노화방지에 좋고, 다른 식용유에 비해 흡수속도가 느리다. 또한 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이는 포화지방산이 모든 식용유 가운데서 가장 낮다. 올레인산 함량도 60%로 높아 심장병, 암, 당뇨병, 고혈압에 걸릴 위험을 줄인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시간을 맞추고..기다린다..오호~맛있는 향기..모양은 그럭저럭 따라간다. 맛?? 으흠~~나의 입맛에는 딱~!!이다.

 

버터와 계란없이 쿠키를 만든다는 것이 참으로 획기적이다. 또한 후처리 설겆이가 아주 쉬웠다는 주부 입장에서 한마디 하고 싶다..ㅎㅎㅎ

버터와 계란을 아주 안먹고 살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되도록이면 적게 섭취하는 것이 가족의 건강을 챙기는 주부의 센스이다. 더구나 이 책에서는 당근, 브로콜리, 건조 열대과일, 콩, 검은깨, 흰깨등..일부러라도 찾아 먹어야 하는 식재료를 이용하기 때문에 베이킹을 많이 해놓고 두고두고 먹어도 질리지 않고 건강면에서 걱정을 덜 할 수 있는 방법을 일러준다.

우리 아이들은 사춘기의 녀석들이라 과자 한 쟁반을 구워놔도 1시간후면 처리해버리는 먹성을 갖고 있다. 하지만 그 먹성대로 기존의 군것질을 하다간 비만에..비만이겠다싶어 말렸지만 이 책의 레시피를 보고 아이들과 맘 편히..기분 좋은 간식타임을 갖을 수 있는 작은 행복을 꾸며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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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 아름다운 당신 - 우리 시대 작가들이 들려주는 평범한 사람들의 소박한 행복 이야기
도종환 외 지음 / 우리교육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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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살아가는 진정한 아름다움은 커다란 풍요로움에서 얻는 것이 아닌 소소한 작은 일상에서 얻게 된다고 한다. 하지만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내가 나의 삶 자체를 진정한 행복이라고 인정하기가 그리 쉬운 일은 아니다.
그만큼 많은 소식을 통해 나보다 조금 더 나은 사람들을 보면서 욕심이 생기기도 하고, 목표를 더 높게 잡아놓고 달리기에 지쳐가는 경우도 있고, 때론 이토록 치열하게 살아가는 방법이 오히려 인생의 묘미라는 엉뚱한 긍정으로 스스로를 위안 삼기도 한다.
20대를 무서움 없이 지내오고, 30대를 똑똑한 척 하면서 살아왔던 나는 40대에 들어서고 한 해, 두 해를 보내는 지금 평범한 일상에서 찾는 작은 행복이 참 따뜻한 마음을 열게 해줌을 조금씩 알아 간다고 감히 말하고 싶다.
 
<참 아름다운 당신>
말 그대로 참 아름다운 당신에 관한 이야기가 잔잔하게 전해진다.
우리와 함께 이 시대를 같이 보내고 있는 작가 13인(도종환, 이명, 공선옥, 김중미, 송영, 박정애, 이기호, 정우영, 복효근, 이병천, 전성태, 최명란, 한상준)이 보여주는 아름다운 삶과, 아름다운 행복, 그리고 아름다운 사람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사람은 스스로가 생각하는 인생의 고지를 향해 열심히 달린다. 그들의 특징은 내가 가진 행복보다 내가 가진 능력의 주머니보다 어쩌면 좀 더 높은 목표를 정해놨다는 것이다. 그것을 향해 달려가는 희열을 느끼면서도 때론 그것 때문에 지치는 일은 없었는가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자. 만약 질문을 던지는 사람이라면 또 다른 결론을 그것도 아주 마음이 훈훈한 결론을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길만영 집배원은 이번 달이 아주 기쁜 달이라고 합니다. 자기 생일도 이번 달이고 아내의 생일도 이번 달이고 어머니 아버지 칠순도 이번 달인데, 체신봉사상 본상을 받게 되어 부상으로 받은 상금 몇 십만 원을 부모님 칠순 잔치에 보탤 수 있어서 참 기쁘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겸연쩍게 웃는 그 얼굴에 행복이 잔잔하게 번집니다. 특별한 직업을 가져야 행복해지는 게 아닙니다. 어떤 직업을 갖는 자기가 하는 일에서 보람과 기쁨을 느낄 수 있어야 인생이 행복해지는 겁니다. 길만영 집배원은 우리에게 그걸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우리 동네 심마니 집배원-도종환-)  
   

 
하루에도 수 십명, 수 백명을 만나는 삶에서 가까운 내 주변의 사람을 돌아보자. 이 책에서는 그것부터 시작이라고 말한다. 편지를 전해주는 집배원의 이야기와, 우리 동네 떡볶이 아줌마와, 농부인 큰아버지, 그리고 프레스공, 제관 노동자, 영화 연출부의 막내, 복덩방 할머니, 춤꾼으로 유명한 미선씨, 나무를 매일같이 만져대는 남자, 꼿꼿한 화가, 숯 굽는 사람, 바다가 좋은 젊은 선장..
 
이 책에서 만나는 인물이다. 책 속의 인물들은 모두 직업을 갖고 있다. 그것으로 떼돈을 벌던, 하루하루를 살아가는 최소의 생활비를 벌던 그들은 매일 같이 해야 할 일이 있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이들의 행복은 바로 나의 일을 무척이나 사랑한다는 것이다.
'나는 내 일을 사랑하고 열심히 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라고 하면 쑥스럽다. 자랑할만한 직업도 아니다. 하지만 책 속의 인물들이 보여주는 직업에 대한 충실함과 현실에 대한 정직함 그리고 그것을 꾸준히 이어가는 성실함만으로도 인생의 행복은 어디서 시작되고 있는지 충분히 말한다.
비록 남들이 본다면 처절해 보이는 삶일지라도, 없어 보이는 생활일지라도 그것은 남의 시선의 잣대일 뿐이다. 어찌 보면 고집불통이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이들이다. 하지만 그것을 갖고 있기에 나의 인생과 나의 삶에 대해 정직하고 정직으로 인한 행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나의 삶이 행복하다는 말은 스스로를 인정한다는 말이 아닐까?
내가 나를 사랑한다는 것, 나의 직업을 사랑한다는 것, 그리고 그것에 딸려오는 나의 인생 모두를 사랑한다는 것.
그렇기 때문이 이들은 아름다운 사람이다. 당신은 아름다운 것이다.
 
잔잔한 이들의 독백에서 나는 눈물이 고인다. 하지만 슬픔의 눈물은 아니다. 마음이 너무 벅차서 흐르는 눈물이다. 이토록 이들의 인생을 들여다보면서 내 스스로 얼마나 욕심을 부리면서 과도한 달리기를 하고 일부러 지치는 삶을 살아왔는가에 대해 자문을 하게 되고, 이들은 독백은 나에게 '괜찮아..이젠 괜찮아..다시 시작할 수 있어. 기운내~'라며 내 등을 다독여주고 있었다.

   
 
어느 날 그녀는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살면서 가장 힘들었을 때가 언제였느냐 하면, 바로 내 곁에 없다는 생각이 들때였다고. 삶이 너무 절망스러워 그때는 신마저도 자신을 버린 것만 같았다고. 그럴 때 누군가 한 사람쯤은 내 등을 다독여 주면서 "다 잘될 거야!"라고, 한마디만 해 주었으면 싶었다고. 이제는 자기가 그런 사람이 되어 주고 싶다고. 그런데 내가 남들에게 줄 거라고는 이거, 오뎅 한 꼬치, 똑볶이 한 접시밖에 없어서 그게 마음 아프다고.(모두가 기다리는 사람, 우리 동네 떡볶이 아줌마-이명랑-)
 
   
인생에 대한 욕심은 못나서 욕심이 없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고 잘나서 그것을 혼자서 되새기고 있는 것도 아니다. 인생의 평범한 진리를 스스로 깨닫기 때문에 행복함을 가득히 안을 수 있는 것이다.
누구보다 순수한 선아 엄마의 이야기를 끝으로 인생에 대해 평범하게 생각해보자고 독자에게 권하고 싶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서 많은 생각을 하고 정말 원하는 결론이 무엇인지..찾아가길 바란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선아 엄마한테 선아나 선웅이가 커서 무슨 일을 했으면 좋겠다느니, 어느 대학에 갔으면 좋겠다느니 하는 바람을 들어 본 기억이 없다. 늘 선아나 선웅이가 원하는 것에 맞춰 자신들이 그 꿈을 이룰 수 있는지만 묻고 도움을 줄 뿐이었다. -중략 -요즘은 누구나 남들보다 더 잘 살고 더 편하게 살기만을 원한다. 성공은 남들을 이기는 것이고 남들보다 더 많이 벌고 더 많이 쓰고 사는 것이다. 모두 '앞으로 더 앞으로'를 외치고, '높이 더 높이'를 외친다. 그런데 선아 엄마는 남보다 앞서 가려고 발버둥 치지 않고 높은 곳을 올려다보기 위해 불안한 까치발을 한 적이 없다. 누구나 겉보기에 그럴싸한 일만 하고 싶어 하고, 자기가 능력이 되건 안 되건 무조건 최고만 바란다. 하다못해 학원비 댈 돈조차 없는 만석동 엄마들도 자기 딸 아들이 서울대 가고 의사가 되길 바란다. 그러고 보니 선아 엄마는 참말로 별난 사람이다. 고생해서 키운 자식한테 그런 바람 하나 갖지 않으니 말이다. (만석동 천연기념물, 프레스공 고경순씨-김중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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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 - 이주헌과 함께 감상하기, 창작하기
이주헌 지음 / 다섯수레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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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감상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무척이나 어려운 관점을 요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미술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내면의 무한한 잠재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의 엄마들은 미술 교육 역시 중요시 여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미술 교육을 가르치기전에 미술에 대한 안목이 우선이 아닐까.

<이주헌과 함께 감상하기, 창작하기>란 부제를 달고 나타난 <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는 미술 교육에서 제일 먼저 우선적으로 짚어봐야할 미술에 대한 안목, 사물에 대한 안목과 표현력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 책이다.

 

대학에서 서양화과를 전공하고 미술 담당 기자와 미술관장을 지낸 저자 이주헌 선생님이 아이들의 미술적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유명한 명화와 함께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명화란 단순히 대상을 보기 좋게 그리거나 형태를 잘 묘사한 것이 아니라,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했기 때문에 명화가 되었다는 설명을 통해 나만의 시선, 나만의 감각, 나만의 생각을 제대로, 그리고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는 가르침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은 큼지막한 크기의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명화를 직접 보지 못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크게 확대된 명화는 좋은 관람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보통의 책보다 더 큰 시야로 명화를 만날 준비가 되었다면 책을 찬찬히 살펴보자.

그림은 많이 봐야 한다. 많이 볼수록 화가들이 그렸던 색감이 눈에 들어오고, 그들의 느낌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림을 어떻게 봐야할까.

<자연과 영감> <감각의 세계와 감각 너머의 세계> <색과 공간의 표현> <독특한 시각, 흥미로운 기법>의 4가지 챕터로 그림 보는 법을 굵직하게 분류했다. 그리고 자연의 소리와 산의 표현을 보는 방법, 시각적 다리의 표현과 다리가 갖고 있는 존재성, 인간의 극단적인 감정인 공포를 보는 방법과 표현해야하는 이유, 그림에 사실성을 불어넣는 빛에 대한 이야기, 평면을 입체의 공간으로 바꾸게 하는 원근법, 의미없는 그림 같지만 정연한 질서를 갖고 있는 기하학적 추상의 세계, 캔버스 위의 혁명이라 말할 수 있는 창조적 파괴까지 인간이 접하고 있는 모든 감정과 사실적 행탤와 그리고 보이는 시각까지 그림으로 충분히 표현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그림에 대한 해석은 삽입된 명화를 꼼꼼히 보는 재미에 지루함이 아닌 흥미로움과 함께 신비함까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클로드 모네, 아뇰드 브론치노, 조르주 쇠라등 우리의 귀에 조금은 익숙한 화가들의 명화를 곁들여놨기 때문에 아이들의 미술적 시각을 넓히는데 충분한 교재가 될 수 있고, 미술에 대한 안목을 갖고 싶은 부모들에게도 좋은 명화 감상을 안겨준다.

또한 같은 주제로 표현된 우리 아이들 또래의 그림과 그것을 해석한 이주헌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아이들이 표현하고자 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받을 수 있으면서 나의 아이들의 미술적 감각을 좀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을 갖을 수 있다.

 

먼저 존재하고 있는 미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면, 이전부터 있던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남과 다른 작품을 충분히 창조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그림을 어떻게 보고, 그림을 어떻게 그릴까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피카소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표현한 입체파의 화가로 유명하다. 사실을 보고 표현하는 방법에서 추상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화가지만 그가 자유롭게 표현했다는 점에서는 손에 꼽히는 화가이다. <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는  피카소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 감정과 느낌의 창의적인 표현을 두루두루 배울 수 있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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