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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 - 이주헌과 함께 감상하기, 창작하기
이주헌 지음 / 다섯수레 / 2009년 11월
평점 :
그림 감상이라는 것은 어찌보면 무척이나 어려운 관점을 요하는 일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이들이 커가면서 미술교육을 통해 창의력과 내면의 무한한 잠재성을 마음껏 펼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요즘의 엄마들은 미술 교육 역시 중요시 여기게 마련이다.
하지만 미술 교육을 가르치기전에 미술에 대한 안목이 우선이 아닐까.
<이주헌과 함께 감상하기, 창작하기>란 부제를 달고 나타난 <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는 미술 교육에서 제일 먼저 우선적으로 짚어봐야할 미술에 대한 안목, 사물에 대한 안목과 표현력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 책이다.
대학에서 서양화과를 전공하고 미술 담당 기자와 미술관장을 지낸 저자 이주헌 선생님이 아이들의 미술적 안목을 키워주기 위해 유명한 명화와 함께 미술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명화란 단순히 대상을 보기 좋게 그리거나 형태를 잘 묘사한 것이 아니라, 남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표현하지 못하는 것을 표현했기 때문에 명화가 되었다는 설명을 통해 나만의 시선, 나만의 감각, 나만의 생각을 제대로, 그리고 자신있게 표현할 수 있는 가르침을 설명하고 있다.
우선은 큼지막한 크기의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명화를 직접 보지 못하는 독자의 입장에서 본다면 크게 확대된 명화는 좋은 관람을 할 수 있게 도와준다. 보통의 책보다 더 큰 시야로 명화를 만날 준비가 되었다면 책을 찬찬히 살펴보자.
그림은 많이 봐야 한다. 많이 볼수록 화가들이 그렸던 색감이 눈에 들어오고, 그들의 느낌을 조금씩 알아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다면 그림을 어떻게 봐야할까.
<자연과 영감> <감각의 세계와 감각 너머의 세계> <색과 공간의 표현> <독특한 시각, 흥미로운 기법>의 4가지 챕터로 그림 보는 법을 굵직하게 분류했다. 그리고 자연의 소리와 산의 표현을 보는 방법, 시각적 다리의 표현과 다리가 갖고 있는 존재성, 인간의 극단적인 감정인 공포를 보는 방법과 표현해야하는 이유, 그림에 사실성을 불어넣는 빛에 대한 이야기, 평면을 입체의 공간으로 바꾸게 하는 원근법, 의미없는 그림 같지만 정연한 질서를 갖고 있는 기하학적 추상의 세계, 캔버스 위의 혁명이라 말할 수 있는 창조적 파괴까지 인간이 접하고 있는 모든 감정과 사실적 행탤와 그리고 보이는 시각까지 그림으로 충분히 표현될 수 있음을 설명한다.
어쩌면 지루할 수 있는 그림에 대한 해석은 삽입된 명화를 꼼꼼히 보는 재미에 지루함이 아닌 흥미로움과 함께 신비함까지 충분히 느낄 수 있다.
클로드 모네, 아뇰드 브론치노, 조르주 쇠라등 우리의 귀에 조금은 익숙한 화가들의 명화를 곁들여놨기 때문에 아이들의 미술적 시각을 넓히는데 충분한 교재가 될 수 있고, 미술에 대한 안목을 갖고 싶은 부모들에게도 좋은 명화 감상을 안겨준다.
또한 같은 주제로 표현된 우리 아이들 또래의 그림과 그것을 해석한 이주헌 선생님의 설명을 통해 아이들이 표현하고자 한 느낌을 그대로 전해받을 수 있으면서 나의 아이들의 미술적 감각을 좀더 객관적인 시선으로 볼 수 있는 시선을 갖을 수 있다.
먼저 존재하고 있는 미술을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생긴다면, 이전부터 있던 작품에 대해 잘 알고 있다면 남과 다른 작품을 충분히 창조할 수 있는 그런 능력을 키워줄 수 있다. 그림을 어떻게 보고, 그림을 어떻게 그릴까에 대해 조금 더 알고 싶은 부모라면 아이들과 함께 읽기에 좋은 책이라 추천하고 싶다. 피카소는 자신이 표현하고 싶었던 것을 마음껏 표현한 입체파의 화가로 유명하다. 사실을 보고 표현하는 방법에서 추상적인 면이 두드러지는 화가지만 그가 자유롭게 표현했다는 점에서는 손에 꼽히는 화가이다. <나도 피카소가 될 수 있어요>는 피카소를 뛰어 넘을 수 있는 자유로운 상상, 감정과 느낌의 창의적인 표현을 두루두루 배울 수 있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