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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잠언 - 아이의 인생을 결정하는 100가지 지혜 ㅣ 리처드 템플러의 잠언 시리즈 -전 5권
리처드 템플러 지음, 이문희 옮김 / 세종(세종서적) / 2010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아이들이 품안의 자식처럼 늘 보살펴야했던 유아기나 아동기에는 영양가 있는 식단과 건강한 활동이 우선적인 육아방법이었다.
잘먹고 잘크는 것을 보면서 나는 그래도 좋은 부모, 좀 더 나은 부모라는 자부심을 느끼곤 한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언제나 어릴 것 같던 아이들이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생이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면서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많이 성장함을 느낀다. 그리고 곧 이어오는 고민은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쳐야 하는지. 어떻게 더 나은 어른으로 준비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것이다.
나 역시 똑같은 과정을 겪어왔지만 나와 나의 아이들은 또다른 인간이고 또다른 개성을 가진 사람이기에 내 자녀들은 나처럼 키울 수 없는 것이 부모의 마음일지도 모른다.
아이들이 커가면 어른들도 커가야 한다.
행동으로 보여주던 좋은 습관과 생활을 가르치던 아동기라고 하면, 청소년기에는 옳은 생각과 바른 미래를 위해 부모가 더 넓은 이해와 대화가 주가 되어야 하는 교육을 선택해야 한다.
세종서적에서 나온 <부모잠언>은 아이의 인생을 결정하는 100가지 지혜라는 타이틀로 나온 책이다.
'잠언'이라 함은 구약성서의 지혜문학에 해당되는 책이지만 여기에서는 교훈과 격언을 편집한 책이라 정하면 되겠다.
'좋은 부모', '현명한 부모', '지혜로운 부모'란 어떤 부모를 말하는 것일까?
다 알고 있지만 간단하게 설명을 하라고 하면 딱히 떠오르는 단어가 없다.
그것은 '지혜로운 부모', '현명한 부모'상을 스스로 실천하지 못한 미흡함에 주저하게 되는 것일 아닐까?
모든 부모들이 내 자녀만큼은 올바른 어른으로 성장하기를 바라고 또 그렇게 실천하고 가르치고 있을 것이다. 하지만 부모 역시 실수를 하는 인간이기 때문에 때론 배워야하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해야 하고 다시한번 제대로 된 부모의 역할을 찾아야 하는 것은 어쩌면 '부모'라는 책임감의 실질적인 실천방법이 아닐까?
이 책 속에 담긴 지혜들은 바로 그러한 태도와 원칙을 다시한번 일깨우도록 돕고, 아이와 함께 평생에 걸친 관계를 향상시켜 주는 도움서이다. 이 책에 있는 내용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모든 부모들이 들어왔고, 실천하고 또 가르쳐주는 방법이다. 단지 이 책이 가르쳐주려는 것은 잠시 잊어버리게 되는 좋은 부모에 대한 그리고 지혜로운 부모에 대한 기억을 환기시키려는 하나의 수단인 것이다.
아이의 올바른 미래를 위한 잠언집이지만 첫장에는 부모에 대한 바른 마음가짐. 즉 '이성적인 마음가짐을 위한 지혜'부터 소개한다.
여기서 부모들이 반드시 알아야 할 주제를 보여준다.
훌륭한 자녀들은 훌륭한 부모의 가르침에 의해 다듬어진다는 것이다.
부모 자신의 마음이 감정적이고 무계획으로 인한 돌발적인 행동을 주로 하는 사람이라면 과연 그의 자녀들이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고 계획성있게 차근차근 미래를 준비하리라는 생각은 하지 말길 바란다.
그만큼 부모의 행동과 부모의 마음은 아이의 미래에 대한 방향을 잡아주는 아주 중요한 방향키이기 때문이다.
<부모잠언>은 모두 10개의 part로 이루어져있다.
<이성적인 마음가짐을 위한 지혜>
<아이와의 관계를 위한 지혜>
<아이와의 일상생활을 위한 지혜>
<아이를 훈육하기 위한 지혜>
<아이의 인격 형성을 위한 지혜>
<형제자매가 있는 아이를 위한 지혜>
<아이의 학교생활을 위한 지혜>
<십대가 된 아이를 위한 지혜>
<곤경에 처한 아이를 대하는 지혜>
<성인이 된 아이를 위한 지혜>
이것은 어쩌면 내가 커왔던 상황을 고스란히 느낄 때도 있을 것이고, 나의 부모가 나를 가르쳤던 것도 알 수 있는 그런 평범한 내용이지만 결코 가벼운 내용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때마침 중학교 입학한 딸아이가 요근래 친구때문에 고민을 하였다. 전혀 문제없이 학교를 다니겠거니 하였지만 친구때문에 고민을 하고 몇일을 잠도 제대로 못잤던 아이는 결국 학교에서 선생님에게 상담신청을 하였다고 한다. 나는 나름대로 아이들과의 대화를 열심히 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었지만 상담교사의 연락을 받고 비록 작은일이지만(사춘기때는 친구 문제가 가장 중요한 사항이지만 말이다.) 엄마보다는 학교 선생님에게 고민을 털어놨다는 사실에 내가 너무 자만하고 있었나..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엄마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않는 이유는 엄마한테 혼날까봐라는 단순한 답이다.
이런..그래도 딴에는 다른 부모들보다는 아이들과 열린 마음으로 대화를 많이 하고 있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나만의 생각이었나보다. 이 작은 문제로 또 한번의 고민에 빠질즈음 <부모잠언>속의 하나의 가르침을 떠올려본다.
완벽한 부모는 없다라는 글을 보면서 지금보다 내일, 그리고 또 다음날에 더 나은 부모가 되는 방법을 찾으면 되는, 그것을 찾으려고 지금 이 시간 책을 읽고 나에게 맞는 또는 내가 몰랐던 것을 취하는 이것 역시 현명한 부모로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는 것이 아닐까라는 스스로에게 배려를 해본다.
<부모잠언>에 나오는 지혜대로 나의 능력안에서 최대한 느긋한 마음으로 그리고 자식에 대한 나의 본능을 따라 아이를 다시 바라보려 한다. 그리고 나와 남편이 서로 도와주고 의논하는 일에 아이들도 참여시켜 아이들의 생각도 더 많이 들어보려고 한다. 때론 혼자있는 어른들의 점심을 위해 온 가족이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것을 더욱 자주할까 계획을 해본다.
나의 희망대로 아이들을 키우려기보다는 내가 못해서 아쉬운 미래였지만 아이들에게는 아이들만의 미래가 있음을 인정하고 그것을 키워주리라 생각해본다.
아이들의 훈육을 제대로만 한다면 부모로 사는 일도 자녀로 사는 일도 훨씬 쉬워지리라는 저자의 말에 동감을 하면서 또하나 부모와 자녀가 늘 따뜻한 마음을 주고받는 그런 가정을 이룰 수 있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독자는 <부모잠언>을 읽으면서 내 아이의 인생에 대해 꼭 기억하고 있어야 할 부분을 다시한번 새길 수 있는 생각의 여유를 갖을 것이다. 자녀를 부모의 바램대로 만들어내는 것이 아니라 자녀 각각의 개성을 이끌어 내는 일은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아주 중요한 부분이기 때문이다.
자녀들이 어른이 되어 사회에서 필요한 인재가 되고, 인간성이 넉넉함을 칭찬을 받고, 리더십을 갖고 조직을 이끌어가는 그 모습은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오랜 세월 부모의 모습과 부모의 노력으로 작은 사회에서부터 몸에 배인 그런 습성만이 훌륭한 어른으로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때론 어려움속에서 아이들 스스로 해결하게 놔둬야하는 아픔도 겪어야 하고, 과도한 모험심으로 실패도 겪어봐야하고, 억울한 일로 울기도 해봐야 한다는 말이다.
아이 스스로 하는 것. 그리고 옆에서 말없이 지켜보면서 드문드문 이정표를 찍어주는 것이 바로 현명한 부모의 올바른 훈육이 아닐까.
좋은책과 함께 하는 시간이었고, 좋은 말은 많이 읽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부모잠언>은 책꽂이에 자리잡고 있어야하는 책이 아니라 늘~부모의 곁에 함께 해야하는 그런 책이기 때문에 많은 독자들에게 권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