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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인생을 바꾸는 감동의 한마디
에구치 가쓰히코 지음, 홍성민 옮김 / 더난출판사 / 201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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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

"흔들림 없는 삶, 어떻게 살아야 할까?"

이 두 문장이 주는 느낌으로 책이 말하고자 하는 내용을 감 잡는다.

우리는 항상 미래를 생각하고, 삶을 생각하고 있다. 지금 이 순간 최대의 능력을 발휘하고 최대의 기회를 잡아서 열심히 달리고 있다고 생각을 하지만 한편으론 나의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 내가 과연 제대로 옳은 길을 달리고 있는 것인지에 대한 생각과 때론 힘없고 기운 없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내가 과연 잘살고 있는 것인가?"라는 말을 화두에 놓고 인생철학에 대해 스스로 생각해보는 잠깐의 쉼을 주는 책이다.

외국에세이로 분류되기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까운 책이라 인생철학을 느끼는 잔잔한 감동을 기대하긴 어렵다.

 

마쓰시타 전기(현 파나소닉)의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는 일본에서 '경영의 신'이라 추앙을 받고 있다. 어린 시절의 고생을 바탕으로 세계적인 가전기업인 마쓰시타 전기를 연간매출액 5조 엔 이상, 국내외 관련회사 570개 사, 사원 19만 명을 거느린 세계적인 대기업으로 성장시킨 바탕에는 ‘인간 존중’의 경영 이념이 있었다. 마쓰시타 고노스케의 보좌관으로 그의 곁에 22년간 머문 저가 에구치 가쓰히코는 마쓰시타 고노스케가 늘 하던 사람을 소중히 하는 방법이 창업자인 그를 세우고 그의 기업을 세운 바탕임 몸소 실천한 사람이다. 저자는 그런 마쓰시타를 곁에서 바라보았던 느낌과 마쓰시타의 저서 중에서 인생의 지혜와 지침에 대한 통찰력 있는 글을 모아 저자의 생각과 함께 독자들에게 일러주는 책이다.

 

인생을 가치 있게 보내기 위해 독자들이 절대 잊어서 안 되는 것이 바로 '사람'이다. '사람'의 중요성과 그 가치, 그리고 사람 간의 관계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고 있는 독자들이라면 <길을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를 통해 인간관계에 대한 깊은 지혜를 얻을 수 있다.

물론 처세에 관한 수많은 자기계발서가 쏟아지기 때문에 반복적인 내용이고, 중복되는 내용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을 알고 있으면서도 후회되는 결과를 가질 때마다, 때론 인간관계 때문에 일의 진행이 안 되거나 사람 간의 관계가 서먹해질 때 독자들은 뭔가 해답을 찾으려고 하고 자기계발서를 뒤적이게 된다. 이는 자신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기 위한 자신을 위한 투자, 자신을 다시 성장시키려는 무의식의 학습이라 하고 싶다.

인생을 충실히 보내고 싶다면 자신은 물론이고 모든 사람이 소중하다는 인간 존중의 사상과 철학을 가져야 한다고 책머리에서 말한다. 인생과 인간 존중의 연계성까지 운운하다 싶겠지만, 그 깊이를 찾기 위해 <길을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가 독자들에게 일러준다.

 

나를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남을 사랑할 줄 안다는 말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이것이 인간을 존중하는 가장 기본적임에도 우리는 자주 잊어버리고 무시하게 된다. 빠르게 돌아가는 현대에 이런 이론은 때론 감성적이라는 생각으로 배제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를 사랑하고 남을 사랑한다는 자체,, 그래 쑥스럽다면 나를 인정하고 남을 인정한다는 자체는 인간 존중의 가장 기본적인 자세임에도 현대인들은 너무나 가볍게 여기고 있다. 하지만, 모든 삶의 동반자는 바로 사람과 사람임을 기억하길 바란다.

 

<길은 잃어도 사람은 잃지 말라>에서 말하는 7가지 인간 존중의 방법에 대해 독자들은 얼마나 많은 공감을 하고 있을까.

'자존감,나를 높이고 사랑하기'  '행복을 위한 긍정의 메시지'   '힘겨운 인생 앞에 선 당신에게'  '삶과 마주하기'   '마음을 사로잡는 소통법' ' 성공에 이르는 지혜'  '하는 일마다 성과를 내는 일의 기술' 등 이 책에서 서술하고 있는 것은 사람과 사람, 나와 상대방, 그리고 나와 주변인들과의 갖게 되는 돈독한 인간관계가 결국 나의 성공과 연결되는 것임을 일러주고 있다. 때에 맞게 골라 읽을 수 있는 짜임새로 꾸며져 있기 때문에 더 나은 나를 위해 읽을 책을 필요할 때,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지금을 벗어나고 싶은 독자들에게, 그리고 성공을 향해 나아가는 사회인들에게 짬짬이 일러주는 인생철학의 결론을 함께 공유해도 좋다.

충실한 인생을 다져보고 싶고, 더 나은 인간관계를 고민하는 독자들이 텀을 주고 읽을 만한 책이다. 또한, 새로운 자신을 다시 만나 새롭게 출발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차분하게 인생을 되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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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 1218 보물창고 3
게어트루트 엔눌라트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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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이야기한다는 것은 무언의 금기시되는 말이기도 하다.

태어나면 죽음으로 가는 길이 당연한 일이지만 죽음이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는 외롭고, 춥고, 끝이라는 느낌 때문에 무척 두려운 존재이기도 하다.

이러한 이유로 사람들은 죽음에 대해 말하기를 피하곤 한다.

이런 까닭에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해 말한다는 것은 왠지 너무도 무거운 감정을 일부러 가르쳐주는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에 더 피하는 것 아닐지에 대한 생각도 하게 된다. 하지만, 태어나 '죽음'으로 가는 길은 아주 당연함이고 정해진 일이기 때문에 이왕 겪게 되는 '죽음'에 대해 한 번쯤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것도 좋지 않을까?

어느 날 문득 아이들이 '죽음'에 대해 물어온다면 어떤 답을 들려줄 것인가?

참 고민스럽다.

 

아이들과 '죽음'에 대한 이야기를 진솔하게 나눈다면 독자는 과연 어떻게 설명을 할 수 있을까?

보물창고에서 펴낸 <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는 아이들이 보는 '죽음' 아이들이 이해하는 '죽음'에 대해 어른들도 함께 생각해볼 수 있는 독서시간을 갖게 한다.

이 책에는 우리가 '죽음'과 맞닥뜨렸을 때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어떤 반응을 보이게 되는지, 어떤 모습으로 기억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저자 게어트루트 엔눌라트는 어릴 적 남동생의 죽음때문에 슬프지만 또 다른 슬픔도 간직하고 있다. 자신의 대를 이을 외아들이 죽고, 아버지는 딸들에게 소홀하고 만다. 아버지의 사랑을 받지 못한 내면의 상처를 기억하고 '죽음'을 경험하고 그것 때문에 괴로워하는 아이들을 위해 이 책을 쓰게 되었다.

원제는 <아이들이 슬픔을 느끼는 방식>이다. 번역 후의 제목이 너무 무겁게 표현해서 아쉬움도 있지만, 우리나라뿐 아니라 독일 사회에서도 터부시 되었던(전 세계 모두 공통이겠지만) '죽음'이라는 주제를 과감하게 다루는 또 다른 시도가 아닐지에 대한 생각으로 아쉬움을 달래본다.

 

아이들이 밝고, 순수하고, 단순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이들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경험하게 되는 '죽음'에 대해 그리 깊이 고민하지 않으리라는 착각을 하고 있다. '죽음'을 겪은 어른들은 그것을 극복하기 위해 무척 많은 시간과 많은 눈물을 쏟아내야 한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이다. 어른들처럼 슬픔에 대해 똑같은 감정과 느낌이 있다. 어른들보다 많은 표현을 못 할 뿐이다.

아이들의 주변에도 많은 '죽음'이 일어난다.

매일같이 보살펴주던 애완동물이 죽었을 때, 늘 내 편이 되어주었던 할머니, 할아버지가 죽었을 때, 사고나 병으로 엄마 아빠의 '죽음'을 경험할 때, 형제자매가 죽었을 때, 또는 주변인 누군가의 자살을 알게 되었을때...등등. '죽음'은 결코 피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는 '죽음'이란 사실을 앞에 두고 우리가 그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가를 말하고 있다. 하늘나라에 천사를 만나러 갔다는 말처럼 아름답게 꾸며서 말하는 방법도 있고, 주변인의 '죽음'으로 당장 슬프고, 가슴이 아픔을 사실 그대로 말하기도 한다. 또는 일상적인 대화처럼 편안하게 말하기도 한다. '죽음'이라는 것은 나와 상대와의 영영 볼 수 없는 이별을 말한다. 하지만, 늘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의 한자리이기도 하다.

'죽음'이라는 자체가 주는 슬픔과 절망감은 어른, 아이 모두에게 전해지는 무거움이다. 상실감을 느끼는 순간이기도 하다. 무의식중에 '죽음'을 함께 하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갖게 하는 순간이기도 하다. 그리고 '죽음'의 모습 때문에 두려움을 갖게 되기도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우리가 '죽음'을 이해하고 그것을 받아들여야 하는 과정임을 이 책을 통해서 다시 기억하게 된다. 두렵지만, 무섭지만, 삶이라는 순서에 꼭 들어 있는 '죽음'이라는 과제를 일상 속 대화로 풀면서 삶의 긍정적인 한 면을 차지하도록 하고 있다. 그리고 '죽음'으로 잠시 흐트러졌던 본래의 일상으로 돌아가는 길을 알려준다. '죽음'을 표현하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시작해서 꾸미지 말고 사실 그대로 이야기를 하고 아이가 이해할 수 있게 여러 번 되풀이하는 것이 '죽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과 절망보다는 먼 훗날 내가 경험해야 하는 당연한 일임을 무의식중에 이해하게 되지 않을까?

 

<우리 함께 죽음을 이야기하자>는 1218세대를 위한 시리즈의 하나이지만 조금은 무겁게 다루는 부분이 많아서 어른들이 함께 독서를 하길 권하고 싶다. 경험해보지 못한 '죽음'이라는 주제를 청소년들이 책을 통해 과연 얼마나 이해할 수 있는지 나 역시 자문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서움' '두려움' '절망' '슬픔'으로 표현하던 '죽음''을 객관적으로 보는 시각이 생긴다면, 그리고 말할 수 있다면, 주제나 전개상으로 좀 어렵고 지루하지만, 이 책을 아주 제대로 읽은 것 아닐까. 아이들에게 말해주기 전에 먼저 '죽음'에 대해 편안하게 이해할 수 있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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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 외롭고 서툰 이들을 위한 치유성장 에세이
신현림 지음 / 예담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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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라"

이 간단한 문장을 두고 연인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인생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테고, 사람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그런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라..

우리는 이 사랑에 대해 어떻게 표현을 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삶이 외롭고 서툰 이들을 위한 치유 성장 에세이라 소개하는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를 통해 내가 찾아내야 하는 사랑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물질의 풍요, 정보의 풍요, 그리고 시간의 풍요 속에서 오히려 현대인들은 외로움을 더 느낀다고 한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허전함이 외로움 때문일까? 지금 내가 누리다 못 해 어색한 한적함이 외로움 때문일까?

어쩌면 외로움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나 역시 현대인의 숙제를 공감하고 있다는 또 다른 묘한 결론을 내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는 나와 나의 주변에 대한 소소한 일상 속에서 혹여 무심코 스치는 시간을, 그리고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더 소홀해지는 사랑을 찾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현대인에게 들려준다.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의 작가 신현림은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 작가라 불린다. 나는 그런 그녀의 수식어보다는 엄마로, 여자로 살아가는 삶에서 보여주는 사랑의 깊이를 함께 느끼게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그 사랑을 찾기 위해 헤매던 젊은 시절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인생을 찾아가는 길에 기꺼이 '사랑'을 동반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나의 동반자와 가족을 사랑하는 법을 다시 새겨보는 시간을 주는 글이다.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열어주는 글이다. 또한, 나의 인생을 더 깊이 있는 가치를 두게끔 일러주는 글이다.

나는 가정이 우선인 사람이다. 독자로서 싱글맘 작가라는 핸디캡을 가진 작가를 맘편히 바라볼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매일 아침 바라보는 햇살과 시간의 여유 속에서 느끼는 차 한잔의 향기와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한발 물러서서 보는 그 느낌을 나 역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핸디캡이 문제가 아니고, 작가의 생활이 문제가 아니고, 나의 생활관이 문제가 아니다.

작가가 말하는 시간의 여유 속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고독에 대한 공감을 나도 느낀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고,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는 매력이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그었다.

그리고 나의 일기장 여백에 이 글들을 적어놓았다.

후에, 시간이 흐른 후에 무심코 펼쳐보는 나의 기록과 함께 또 읽어야 할, 또 새겨야 할 인생의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는 그런 에세이다.

외롭고 서툰 사람들이라는 것은 '사랑'을 실패한 이들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인생들에 고하는 그런 글이다.

 

만나라.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무심했던 가족을 되돌아 봐라. 너무나 익숙해서 고마움을 몰랐던 부모, 형제를 만나라. 그리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내 생활이 여유롭지 않다는 이유로 되돌아보지 못했던 나의 지인들을 되돌아봐라.

사랑은 받기 위함이 아니라 주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이고, 표현이다.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는 제목처럼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우리가 그 시간의 끝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만나고 사랑을 해야한다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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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는 동안에 - 사랑으로 세상을 움직인 감동 실화
게리 채프먼 지음, 서현정 옮김 / 예담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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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이유를 물어보면 여러 가지 이유를 들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을 좀 더 깊이 이야기를 하고 생각을 해본다면 마침내 이르는 결론은 바로 '사랑'입니다. 우리는 사랑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남편에 대한 사랑이든, 아내에 대한 사랑이든, 자식과 부모에 대한 사랑은 나보다 더한 사람은 없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나는 사랑을 줬다고 생각하지만, 상대는 별로 모르겠다는 말을 할 때도 있습니다. 나는 큰 사랑을 받은 느낌이 없는데 상대는 나를 무척 많이 사랑했고 사랑을 베풀었다고 합니다.

 '사랑'이란 존재는 참 묘해서 보이는 것 같지만, 막상 보이지 않고, 알 듯 하지만 모르는 그런 존재이기도 합니다.

 

'사랑'을 어디서 찾을까요?

'찾는다'라는 말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사랑'을 받고 싶어서 찾으려고 하는지, '사랑'을 주고 싶어서 찾으려고 하는지. 스스로 궁금해집니다.

여기에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가를 평범한 삶을 사는 이들의 일상을 보면서 공감하는 그런 에세이를 하나 소개합니다.

제목처럼 『함께 사는 동안에』 우리가 함께 찾아야 하고, 생각해야 하는 그것, '사랑'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찾아봅니다.

저자 게리 채프먼은 인간관계 전문상담가이자 결혼ㆍ가족생활 컨설턴트사(MARRIAGE AND FAMILY LIFE CONSULTANTS INC.)의 대표이며 명망 있는 세미나 강연자입니다. 그의 저서 <5가지 사랑의 언어>는 베스트셀러의 자리에 오른 책이기도 하죠.

 

'사랑은 동사다.'라는 말로 저자는 이 책을 소개합니다.

사랑은 움직이는 것이랍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이 동사적인 의미를 가진 사랑을 마치 나만 받아야 하는 것처럼, 희생 하는 이가 받아야 하는 것처럼 여기는, 자기 것만으로 생각하는 순간 갈등이 시작됩니다.

사랑했던 이들이 어느 날 등을 돌리고 사랑했던 시간이 남의 일 인 것처럼 변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되죠. 이들은 사랑하지 않아서일까요? 아니면 처음 시작한 사랑이 식어서일까요? 시간이 지나니까 사랑하던 그 뜨거운 색이 바래버린 것일까요?

 

게리 채프먼은 이것을 제대로 사랑하는 방법을 모르는 것이 큰 이유라고 말합니다.

사랑하는 방법이라..., 그렇습니다. 최고의 사랑을 얻고 싶다면 내가 움직여야 한다는 말입니다.

사랑은 상대가 주는 것도 아니고 상대에게 받은 만큼만 돌려주는 것도 아니고, 상대가 나를 소중히 여겨주었을 때만 느끼는 감정이 아니라는 겁니다.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내가 받는 사랑보다 더 상대를 사랑해야 한다는 희생입니다. 대가를 바라지 않는 그저 마음을 다하는 희생을 말합니다.

 


사랑은 바로 여러분 자신한테서 시작되는 것입니다.

사랑에는 행동이 뒤따라야 합니다.

왜냐하면 사랑은 실천이기 때문입니다.


이 책에 모두 33인의 진솔한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노숙자인 토니를 진심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도와 그의 가족을 찾아주고 그의 천사가 기꺼이 되어준 타마라.

마음을 표현하지 않는 아버지를 다른 면으로 이해하려고 노력을 하고 결국 아버지의 진한 사랑에 더 감동을 한 레베카.

상처받은 아이들을 자신의 아이들과 똑같은 사랑으로 키워낸 노라.

치매 어머니를 모시기 위해 매일매일 감수해야 하는 힘든 날을 사랑으로 이겨낸 페이스 등등..

 

책 속의 이야기는 언제 어느 때든, 어느 곳에서든,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사랑과 고통에 대해 평범한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사랑이라는 것은 쉽게 다가오기도 하지만, 고통을 지나야만 진정한 나의 사랑으로 가질 수 있습니다.

고통의 순간 우리가 어떻게 이겨나가야 하는지, 가장 현명하면서 상처받지 않게 고통을 이겨나가는 순간이라던지, 나와 상대의 관계를 회복해가는지를 잔잔하게 들려주는 이야기입니다.

 


(중략) 그것이 인생의 법칙입니다. 우리는 많이 베풀면 베풀수록 더 많이 받게 됩니다. 그리고 타인에 대한 기대치를 낮출수록 더 많이 얻게 됩니다. 때로는 그것이 불공평해 보일 수도 있고 실제로 논리에 맞지 않을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야말로 인간관계를 깊이 있게 만드는 열쇠입니다. 친구와 우정을 쌓고 배우자와 행복한 결혼 생활을 하게 만드는 비법입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그리고 읽고 나서 갓 결혼한 부부에게는 오래 시간 함께 해야 하는 인생의 동반자로서 많은 이야깃거리를 주는 책이 되고, 오래 시간 함께 살아온 중년의 부부에게는 지금 이 순간부터 다시 신혼의 사랑하는 마음을 되새겨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입니다.

 


'너무 친해지면 서로 무시하게 된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오랜 시간을 함께하다 보면 자기도 모르게 상대의 단점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그 상태로 가만히 있다가 보면 사소한 단점은 점점 부풀려지고 오래지 않아 그와의 관계에 금이 가게 합니다. (중략) 상대의 단점은 잊어버리고 장점에만 집중하세요. 그렇게 상대의 좋은 점만 생각하다 보면 오래지 않아 상대의 장점만 눈에 들어오게 될 것입니다. 


늙은 부모님의 깊은 사랑을 헤아려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고, 내 앞에서 성장하는 아이들에게 사랑의 의미를 진심으로 가르쳐 줄 수 있는 시간을 될 것입니다. 그리고 가족 이외의 이웃과 주변인들에게 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사랑이 가득한 그런 마음을 갖게 될 것입니다.

 

각각의 사연 뒤에는 글을 읽고 함께 생각하고 공감해볼 만한 글이 전해주는 의미를 저자도 간략하게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짧은 글에서 우리가 기억하고 또 기억해야 하는 사랑하는 방법은 부부간의 사랑, 부모와 자식 간의 사랑, 그리고 사람과 사람 간의 사랑을 만드는 주체는 나라는 것을 다시 한번 기억하게 합니다.

함께 살아간다는 것은 참 아름다운 말입니다.

 

함께 사는 동안에 우리가 진정한 눈으로 찾아봐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조용한 감동으로 함께할 수 있는 책입니다.

어울려 사는 것, 함께 살아가는 것.

이 아름다운 여행에 공감하는 그런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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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빼기 3 - 어느 날…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지음, 김수연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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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

그 어느 위로도 못할 만큼, 힘내라는 말도 못할 만큼, 독자는 이 한 줄의 문장에 그저 입을 다물 수 밖에 없다.

 

사랑하는 가족이 어느 날 갑자기 나의 옆에서 사라짐을 겪는 불행에 대해, 그 누가 이러쿵저러쿵 해석하고 위로를 하고, 아는 척을 할 수 있을까?

타인은 이렇게 말한다. '그래도 산 사람은 살아가야 한다.'

하지만 『4-3』을 읽는 내내 그 위로의 말조차 감히 할 수 없는, 불행을 겪어보지 못한 독자들의 호강스러운 단어처럼 느껴진다.

저자, "남편과 두 아이가 죽었습니다."라고 담담하게 말하는 여인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는 평범한 독일의 주부이자, 아내이자, 엄마였던 여인이다. 사랑하는 남편과 너무너무 사랑하는 두 아이와 행복하게 살아가던 평범한 여인이다.

어느 날, 남편이 몰던 피에로가 그려진 노란 버스는 건널목에서 열차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하고 남편과 아이들을 마지막 한마디도 제대로 해주지 못하고 멀리 떠나보낸다.

 

『4-3』은 남편과 두 아이를 떠나 보낸 끔찍한 경험을 하고 난 5일 후, 주변 사람들에게 장문의 이메일을 보낸다.

 

From: 바버라 파흘 에버하르트

Date: 2008년 3월 25일 화요일 17시 25분

To: 이 편지를 받을 모든 이들

Re: 죽음, 그리고 작별

 

지난 며칠간 따뜻한 말과 글로 저를 위로해주고, 제 곁을 지켜주면서 함께 기도해준 사랑하는 친구와 지인들!

저는 지난주 목요일부터 월요일인 어제 동안 교통사고로 남편 헬리, 그리고 두 아이 티모와 피니를 잃었습니다. 저는 그들과 함께 있지 않습니다. 떨어진 곳에 있었기에 무사합니다.

여러분은 이런 처지에 놓은 제게 무얼 해줄 수 있을지 고민하실 겁니다. 무슨 말을 해야 할지, 어떻게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그녀의 편지는 이렇게 시작한다.

그녀는 편지 속에서 남편 헬리와 함께 했던 마지막 시간을 천천히 달콤하게 떠올리면서 가족과 작별하기 몇 주 전의 행복함을 떠올린다. 그녀의 사랑으로 예쁘게 자라는 두 아이의 추억을 떠올린다.

바버라는 이 편지로 자신이 얼마나 가족을 사랑하고 있었는지, 그들을 어떻게 떠나보내게 되었는지, 그리고 그녀의 삶이 흔들리고 있는지, 앞으로의 날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에 대해 무덤덤한 느낌으로 적어내려 간다.

마치 이렇게라도 떠올리지 않으면 내일은 사라질 것 같은 느낌이 있었을까?

그때는 지나쳐버린 그 모든 기억을 기억하고 또 기억한다. 잠시라도 기억을 하지 않으면 그녀의 가슴에 남아 있는 남편과 두 아이의 흔적이 없어져 버리는 것처럼..

 

독일 국민을 감동시킨 실화라는 평을 받고 독일 아마존 50주 연속 베스트셀러로 자리매김한 『4-3』

독자들은 왜 이 책을 읽으려고 하고 바버라를 알려고 하는 것일까?

너무나도 비극적인 슬픔에 차라리 무너지는 바버라의 모습이 보였다면 슬픔에 대한 당연한 표현이라고 할지도 모르겠다. 늘 타인에게 웃음을 주는 피에로를 하던 바버라는 이 지독한 슬픔 앞에서 너무도 담담하게 서 있다. 슬픔을 너무 희망적으로 말하기에 독자는 더욱 그녀가 안타깝고, 또 안타깝다.

 

바버라는 그녀의 생각대로 가족의 영혼을 떠나보내는 장례식을 치른다. 그곳에 초대되는 이들에게 부탁한다. 영원히 떠나보내는 것이 아니라 잠시 먼저 떨어져 있는 것이기에, 그리고 지금 이 순간 아내의 의식 속에, 엄마의 의식 속에 살아 있고, 그들을 기억하는 사람들의 의식 속에 살아 있기에 멀리 떠나보내는 장례식이 아닌 '영혼의 축제'를 열어준다.

 

가족을 떠나보내는 아픔은 누구나 겪어야 할 삶의 순서이다.

하지만 건강하고 행복하던 나의 가족이 한꺼번에 내 곁을 떠난다는 것은 삶의 순서라고 하고 싶지 않다. 이것은 고통이고 슬픔이고, 나 자신이 서야 할 바탕이 없어지는 것이다.

물론 이런 슬픔을 겪지 못한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그저 그녀가 담담하게 써내려가는 일기를 보면서 지금 내 곁에 있는 남편과 내 아이들의 존재감을 확인하고, 그 존재감 자체만으로도 감사함을 느끼게 해줘서 고맙다고 해야 할까?

 

흔한 말로, 산 사람은 살게 되어 있다고 한다. 참...얼마나 냉정한 말인가.

하지만, 삶은 그렇다. 냉정하지만 정답인 것, 그리고 앞에 놓인 이정표라는 것.

 

바버라는 지독한 슬픔을 안으로 감추려고 하지만 그렇지 않다. 소리 내 울지 않아도, 왜 나를 혼자 두고 떠났느냐고 분노의 고함을 지르지 않아도 또 다른 표현으로 바버라는 비극의 슬픔과 분노와 원망과 공포를 보이고 있다.

독자들은 이것을 느낄 수 있기 때문에 더 가슴 아프고 가슴 저림을 느끼게 된다.

 

그녀가 삶의 시간을 보낸 후 어떤 슬픔의 여운을 갖고 있느냐는 언급할 필요가 없다. 그녀의 분신인 남편과 두 아이를 그녀 스스로 각인  시키는 것만으로도 벌써 어떤 방향으로 가는지..., 스스로 정했기 때문이다.

가족이 떠남으로 그녀에게 남겨진 커다란 구멍이 있다면 그들을 기억하고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 구멍을 메워갈 것이다.

그래서 독자들이 그녀의 아픔을 함께 나누고 싶어하고, 그녀의 글을, 그녀의 이메일을 읽으려는 지도 모르겠다.

 

사랑한다.

내 가족에게 이 말이 결코 늦어지는 후회가 되지 않기를 생각하면서 오랜 여운을..., 슬프지만 그래도 감동의 여운을 간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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