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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 - 외롭고 서툰 이들을 위한 치유성장 에세이
신현림 지음 / 예담 / 2010년 8월
평점 :
"사랑하라"
이 간단한 문장을 두고 연인을 떠올리는 사람이 있다면, 인생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을 테고, 사람을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
사랑이라는 단어는 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그런 하나의 단어이기 때문이다.
사랑이라..
우리는 이 사랑에 대해 어떻게 표현을 하고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을까.
삶이 외롭고 서툰 이들을 위한 치유 성장 에세이라 소개하는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를 통해 내가 찾아내야 하는 사랑에 대해 공감하는 시간을 가져본다. 물질의 풍요, 정보의 풍요, 그리고 시간의 풍요 속에서 오히려 현대인들은 외로움을 더 느낀다고 한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이 허전함이 외로움 때문일까? 지금 내가 누리다 못 해 어색한 한적함이 외로움 때문일까?
어쩌면 외로움이 무엇인지도 모르면서 나 역시 현대인의 숙제를 공감하고 있다는 또 다른 묘한 결론을 내리고 있을지도 모른다.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는 나와 나의 주변에 대한 소소한 일상 속에서 혹여 무심코 스치는 시간을, 그리고 너무 익숙해서 오히려 더 소홀해지는 사랑을 찾아야 하는 이유에 대해 현대인에게 들려준다.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의 작가 신현림은 시인이자 사진작가로 장르의 경계를 넘나드는 전방위 작가라 불린다. 나는 그런 그녀의 수식어보다는 엄마로, 여자로 살아가는 삶에서 보여주는 사랑의 깊이를 함께 느끼게 된다.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그 사랑을 찾기 위해 헤매던 젊은 시절의 추억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의 인생을 찾아가는 길에 기꺼이 '사랑'을 동반할 수 있는 여유를 가질 수 있다는 것을 작가는 말한다.
지금 내 곁에 있는 나의 동반자와 가족을 사랑하는 법을 다시 새겨보는 시간을 주는 글이다. 세상을 '사랑'으로 바라보는 또 다른 시각을 열어주는 글이다. 또한, 나의 인생을 더 깊이 있는 가치를 두게끔 일러주는 글이다.
나는 가정이 우선인 사람이다. 독자로서 싱글맘 작가라는 핸디캡을 가진 작가를 맘편히 바라볼 수 없다.
하지만, 그녀가 매일 아침 바라보는 햇살과 시간의 여유 속에서 느끼는 차 한잔의 향기와 그리고 시간의 흐름을 한발 물러서서 보는 그 느낌을 나 역시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핸디캡이 문제가 아니고, 작가의 생활이 문제가 아니고, 나의 생활관이 문제가 아니다.
작가가 말하는 시간의 여유 속에서 오히려 편안함을 느끼는 고독에 대한 공감을 나도 느낀다는 점이 이 책의 매력이고, 이 책을 끝까지 읽게 되는 매력이다.
오랜만에 책을 읽으면서 밑줄을 그었다.
그리고 나의 일기장 여백에 이 글들을 적어놓았다.
후에, 시간이 흐른 후에 무심코 펼쳐보는 나의 기록과 함께 또 읽어야 할, 또 새겨야 할 인생의 맛이라는 생각이 든다.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는 그런 에세이다.
외롭고 서툰 사람들이라는 것은 '사랑'을 실패한 이들만 말하는 것이 아니다.
미래를 살아가야 하는 모든 인생들에 고하는 그런 글이다.
만나라. 너무나 당연해서 오히려 무심했던 가족을 되돌아 봐라. 너무나 익숙해서 고마움을 몰랐던 부모, 형제를 만나라. 그리고 살기 바쁘다는 이유로, 또는 내 생활이 여유롭지 않다는 이유로 되돌아보지 못했던 나의 지인들을 되돌아봐라.
사랑은 받기 위함이 아니라 주기 위해 만들어진 단어이고, 표현이다.
<만나라, 사랑할 시간이 없다>는 제목처럼 시간은 한정되어 있다. 우리가 그 시간의 끝을 모르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만나고 사랑을 해야한다고 작가는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