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애틀 우체부 -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
권종상 지음 / 예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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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처럼 비가 올 듯 말 듯한 날씨에 책장 앞을 어슬렁거린다.

책만 챙겨놓고 읽지 않은 책 몇 권이 나의 선택을 기다린다.

왠지...손길이 가지 않는 책들이 있다. 그건 언제라도 내가 선택해서 읽을 수 있기 때문에 책장 한 켠에 차곡차곡 쌓아두는 곳에 둔다.

내 숙제이기 때문에..

오늘은 그 자리에서 한 권을 뺐다.

<시애틀 우체부>

 

정말 오늘처럼 비가 올 듯 말 듯한 날씨에 가장 잘 어울리는 책이다. 물론 진한 향의 커피가 완전히 나를 이 책을 짚어 들도록 꼬셨다.

 

시애틀..

비와 커피의 도시..

그리고 시애틀의 잠 못 이루는 밤이라는 영화..

 

이런 이미지를 가진 독자는 <시애틀 우체부>에 후한 점수를 줄 것이다. 읽는 내내 긍정적인~그리로 한편으로는 따뜻한 시선으로 책 여정을 따라갈 것이다. 뭐 그렇다고 괜한 점수를 준다고 비판하는 것은 아니다.

날씨와 기분과 커피가 어울려서 읽게 되었다는 잠시의 변명을 해보고 싶었을 뿐이다.

 

<시애틀 우체부>

이 책의 저자 권종상씨는 TV 프로에도 소개되었다고 한다. 물론 나는 못 봤지만, <지구촌 네트워크 한국인>이라는 방송에 소개되었다고 하니 지구촌에서 우뚝 자리 잡은 한국인의 열정은 기본적인 베이스로 깔린다.

부제 '나는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사람'이라고 했다. 그렇다. 저자는 저 먼 나라의 도시 시애틀에서 한국인이라는 자부심을 느끼고 자신의 자리를 확고하게 자리 잡은 자랑스러운 한국인이다. 결론은 이것이다. 그런데 왜 <시애틀 우체부>라는 책까지 내면서 소개를 하는 것일까?

그것은 바로 '성공'이라는 잣대를 물질적이냐, 인간적이냐에 따라 해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사람에게 남는 것은 열나게 달리기를 해서 얻어내는 물질의 풍요가 더 나은 것일까? 비록 가진 것은 조금이지만 타인에게 얻어낸 깊은 신뢰감이 더 좋은 것일까?

인생의 질, 삶의 질, 그리고 인간이 어울려 가는 사회 구성원으로서의 가치를 생각하는 독자라면 <시애틀 우체부>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 볼 필요가 있다.

 

우선 저자의 이력을 보자.

그는 갑작스럽게 이민 결정을 하고 시애틀에 새로운 둥지를 틀었다. 하지만 이방인으로서 그 사회 일원이 되기란 쉽지 않다. 모든 이민자가 똑같이 겪는 우여곡절이 이어진다. 그는 10년간 한인사회 주간지와 방송국의 기자로 활동한다. 뭐. 이런 이력이라면 어느 정도 자리 잡았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지만 그는 우체부의 길을 선택한다.

 


저는, 감히 제가 미국 생활에서 성공했다고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미국엘 왔고, 이들은 '성공'이라는 가치를 좇아왔습니다. 미국에 온 사람들에게 물어보면 십중팔구 자신의 꿈이 '성공'이라고 말하더군요. 그리고 그 성공은 대부분 물질적인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들에게 성공은 '많은 것을 가지는 것'이지요 (중략) 그러나 제가 생각하는 미국 생활에서의 성공은 '그 사회에 녹아드는 것'입니다. 내가 그 커뮤니티의 일부가 되는 것이죠.(p27)


'성공'이란 잣대를 권종상씨는 다르게 가지고 있었다. 그가 원하는 성공이란, 그가 바라는 성공이란 바로 사람, 인간을 말하는 것이다.

<시애틀 우체부>는 그가 우체부를 하면서 만나게 되는 미국 사회의 평범한 일상을 그려내고 있다. 너무나 개인주의적인 미국 사회에서 마음을 통한다는 것은 아마 이해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그들은 선을 정해놓고 그 선을 넘지도 않고, 넘어오는 것도 싫어한다. 그것이 우리 한국인의 '정情''는 매치가 안되는 부분이다.

그런 미국인들에게 한국인의 정을 끌어내는 일을 권종상씨가 했다.

 

<시애틀 우체부>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사람 속에서 사람의 소식을 전하는 사람의 이야기이다.

 


그래도 우리는 역시 '사람'을 믿고, '사람'에 의지하며 살아가야 하는 것 같습니다(p88)


그 먼 나라 미국땅에서도 저자가 보여준 것은 사람에 대한 믿음, 그리고 그 믿음때문에 가슴이 꽉 차는 느낌, 그리고 그 느낌은 바로 삶의 원동력이 된다는 것을 잔잔한 여운으로 들려준다. 움직임이 불편한 할머니에게 보여준 잠깐의 배려는 할머니의 수호천사가 될 만큼 큰 감동을 주는 행동이었고, 진실한 마음으로 나누는 와인 이야기는 그에 담긴 또 다른 철학을 배우게 되는 시간이기도 하다. 동생의 전사 통지를 전해주면서 함께 슬픔을 느끼고 이웃을 달래주는 것도 삶의 진정한 모습이다.

 

<시애틀 우체부>는 사람의 이야기도 전해주지만, 각각의 삶의 향기를 더욱 진하게 하는 커피 이야기도 전해준다. 간편한 믹스 커피의 맛도 좋지만, 커피를 갈고 한 방울씩 떨어지면서 퍼지는 커피 향은 정말 포기할 수 없는 향긋함의 하나이다. 커피의 도시 시애틀을 커피와 와인 이야기를 통해 독자들에게 멋지게 들려준다.

 

뿌연 안개인 듯, 저무는 저녁노을 속인 듯, 시애틀의 한 거리에서 사람의 정을 전하는 우체부가 표지에 있다.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사람의 향을 느끼게 하는 그런 에세이를 오늘 같이 비 오는 오후에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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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규 선생님의 만화 고려왕조실록 1 박영규 선생님의 만화 고려왕조실록 1
박영규 글, 코믹 팜 그림 / 웅진주니어 / 201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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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시대는 삼국시대와 조선 시대에 비해 더 낯설게 느껴지는 역사기간이다. 이는 삼국 시대를 늘 먼저 배우고, 조선 시대는 현대와 가깝고 연관성이 있다는 생각 때문에 더 많이 공부하는 잘못된 역사를 공부하는 방법 때문이기도 하다.

또한, 삼국 시대나 조선 시대는 왕을 중심으로 국가를 지배하였다는 일관성의 역사가 있지만, 고려는 왕이 중심이 되어 나라를 이끌었다가 무신들이 중심이 되었다고 또한 원나라의 지배를 받기도 하였고 이에 독립하여 새로운 국가를 세우려고 하는 등 우여곡절이 많은 시련과 변화를 거친 시대이다. 이런 역사의 복잡함은 후대가 역사를 공부하기에 난해하다고 느끼게 되는 안타까움을 남겨주고 있다.

고려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나라의 지배를 받는 100년간의 역사를 이해해야 하는 것이 덤으로 나타나기도 한다. 당시 고려와 원나라와의 관계, 원나라의 풍속과 역사까지 알아야 고려를 제대로 이해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고려의 역사가 이해하기 어렵다는 부분이 나타나기도 한다.

 

<만화 고려왕조실록 1>은 제1대 태조, 제2대 혜종, 제3대 정종, 제4대 광종의 시대를 설명하고 있다.

신라 말기의 혼란 속에 태어난 왕건은 후고구려의 왕건에게 신임을 얻는 승승장구의 길을 걷는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포악해지는 궁예를 내몰고 통일 국가 고려를 건국하게 된다. 왕건의 장남인 제2대 혜종은 호족들과 형제들의 세력에 눌려 제대로 왕권을 행사하지 못한 채 젊은 나이에 병사한다. 제3대 정종 역시 고구려의 옛 땅을 회복하려는 신념을 가지고 나라를 다스리려 하지만 백성들과 호족들의 반발로 뜻을 이루지 못한다. 그 뒤를 이어 치밀하고 대범한 성격으로 실리적인 정치를 펼친 제4대 광종의 이야기가 전개된다.

 

역사는 당연히 어렵다.

이는 내가 직접 경험하지 않고 지금과는 전혀 다른 문화와 생활 방식을 현대의 시각으로 해석하려는 이유 때문이다. 더구나 고려의 역사는 조선이나 삼국시대의 역사보다 더 어려운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그래도 대한민국이라는 지금의 위치를 지키게 되기까지 시간 속에 녹여진 역사이기 때문에 반드시 공부해야 한다.

이 어려운 고려사를 좀 더 쉬운 방법으로 아이들이 공부할 수 있다.

바로 <만화 고려왕조실록>이다. 같은 시리즈인 <만화 조선왕조실록>을 통해 아이들에게 정확한 역사를 재미있게도 들려줄 수 있다라는 생각을 했던 터라 <만화 고려왕조실록>에도 기대를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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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팅 클럽
강영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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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글을 쓴다.'

'오늘도 사진을 올리고 그에 맞는 멘트를 올려야 한다.'

인터넷의 공간이 생활의 습관처럼 되어버리면서 글쓰기는 거의 모든 사람의 가장 보편적인 일상이 된 듯하다.

글을 써야 하는 것이 어느 순간부터 책임과 의무가 되어버린 듯 하다.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취미를 가지면서 '나도 '글쓰기'에 합류했다.'라는 나만의 자부심을 느끼게 된다. 포토샵으로 일관된 사진 몇 개가 평범한 멘트와 함께 올려지면 최신 글, 인기 글 포스팅으로 기억되는 이 시간에 그래도 나는 책을 읽고 오로지 글로만 표현했기 때문에 그대로 다른 글보다는 진정한 '글을 썼다'라고 나름의 주장하고 싶다. 작가라는 타이틀은 아주아주 높은 곳에 올려져 있는 최고의 이상이지만 가상 공간에서 써내려가고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는 '글쓰기'를 통해 독자들은 스스로 '작가'를 모방하는 '글쓰는 사람'이란 타이틀에 만족감을 가지게 된다.

 

<라이팅 클럽>이란 소설..., 글쓰기에 관한 또 다른 비밀, 노하우를 훔쳐볼 수 있는 글이 아닐까...기대를 했다면? 욕심 버리시길~!!

 

<라이팅 클럽>의 두 주인공, 싱글맘 김 작가와 그의 딸 영인의 팍팍한 삶 속에서도 놓지 않는 글쓰기에 대한 미련을 통해 독자들은 과연 내가 원하는 '글쓰기'란 무엇인가, 내가 하고 싶은 것이 '글쓰기'인가 아니면 나를 보여주고 싶은 발버둥일까를 생각하게 된다.

김 작가는 작가 지망생이다. 하지만, 등단도 하지 못했고, 내세울 만한 이력도 없는 그녀다. 그 여자는 왜 작가를 자칭하고 있을까? 아니 그녀의 주변 사람들은 왜 그녀를 작가로 지칭할까?

그것은 김 작가가 그저 다른 사람보다 문학적인 멘트를 조금 더 알고 있고, 글로 표현하려는 것을 문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는 것 때문에 작가의 타이틀이 어울린다고 생각할지도 모른다. 그녀의 글쓰기 교실에 들락거리는 사람들은 그녀의 등단이나 이력에 관심이 없다. 그저 입으로 하는 수다를 글로 표현하라고 채근해주는 그녀는 당연히 작가이기 때문에 그렇다고 무의식중에 인정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작가로 지칭할만한 그녀의 주변에 있으므로 아마도 그저 흘러가버릴 나의 수다가 글쓰기 소재 발굴을 위한 고매한 작업일 수도 있으므로 그녀의 글쓰기 교실은 늘 북적인다. 

그녀의 글쓰기 교실은 그녀가 마음대로 자신을 우쭐하게 하는 공간이다. 동네 아줌마들이 모여 수다를 떠는 공간을 '글쓰기 교실'이라는 타이틀로 고상한 분위기에 젖어버리게 한다. 공간일 뿐이지만 그 속을 들락거리는 사람들은 문학을 알고, 글을 알고 예술을 안다고 스스로 위안한다. 이 공간을 벗어나면 김작가는 엄마로서 정말 불합격인 여자일 뿐인데...

그런 그녀를 한심하게 바라보는 그녀의 딸 영인이 있다. 영인 역시 삶의 목표가 있는 여자인가 할 정도로 갑갑한 인생을 살아간다. 삶의 목적이라는 것도 보이질 않고, 열정도 보이질 않는다. 그저 흘러가는 대로, 생기면 받아들이고, 없으면 포기하는 뜨뜻미지근한 성격의 소유자 같다.

 

하지만, 이렇게 서로 다른 모녀의 공통점은 '글쓰기'라는 것이다.

누가 하라고 강요한 것도 아니다. 전문적으로 배운 것도 아니다. 그저 어쩌다가 글쓰기가 늘 생활의 주체가 되고, 삶의 기준점이 되는 것이다.

삶의 고단함 속에서 돌고도는 시간을 보내도 그녀들이 잡는 것은 바로 '글쓰기'이다. 무엇 때문에 '글쓰기'를 놓지 못하는 것일까.

 

내가 쓰고 싶은 글이 무엇인가를 물어본다.

내가 보여주고 싶은 글이 무엇인가를 물어본다.

<라이팅 클럽>은 독자들에게 이 두 가지를 물어보는 소설이다.

 

그래도 글이라고 끼적대는 독자들에게는 내가 쓰는 것이 글인지, 낙서인지, 아니면 내 삶을 타인에게 보여주고 공감을 얻고 싶은 우쭐함인지 생각해보는 잠깐의 쉼표를 이 소설을 통해 가져본다고 해야 할까?

서평이 숙제처럼 내 앞에 던져졌을 때 나는 그래도 글쓰기를 해야 한다는 책임감에 시간을 쪼개고, 시간을 보태면서 글을 써간다. (서평을 쓴다고 표현하는 자체가 참 부끄럽다라는 말은 하고 싶다.아직도 서평이란 글이 참 어렵기 때문이다. 표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짧은 서평 속에는 나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그래서 서평이 재미있고, 글쓰기가 재미있다. 내 인생에 대한 그 무엇을 보여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글을 읽고 뭐라고 답해주는 답글로 또 다른 만족을 느끼게 된다. 그래서 또 책을 읽고 글을 쓴다.

 

저 여자가 엄마 맞나? 싶은 김 작가보다는 그녀의 딸 영인의 삶이 파란만장하다. 때론 참 미적지근하다.

한국에서 살 때에나 멀리 미국에서 살 때에도 지지리 궁상으로 보이기도 하고, 도무지 열정이 없이 그저 흘러가는 대로 살아가는 듯 보이기도 하다.

하지만, 그녀가 겪는 그 모든 것은 바로 글쓰기의 핵심이다. 물론 본인은 깨닫지 못한다.

'인생은 죽을 때까지 배우는 것이라며?' 바로 그 얘기를 하고 있다.

너무도 당연한 인생의 답이지만 독자들은 그 틈새 속에서 느껴지는 일탈의 변명을 달콤하게 받아들인다.

'그래, 영인이 남자를 계속 만나고 헤어지는 것은 엄마의 모성이 그리워서 그것때문에 사랑이 그리워서 그러는 것이야.'

'그래도 작가가 되겠다고 끼적이는 것은 엄마보다 더 나은 인생을 살았다고 보여주고 싶은 반항심이야.'

'그렇게 무시하던 엄마의 글쓰기 교실을 따라 하는 것은 모전여전이지..인생이 그렇다며??'

 

영인의 삶을 따라가면서 독자들은 그녀가 작가가 되기 위해 필사적으로 글을 쓰려는 모습을 본다. 하지만, 풀리지 않는 글쓰기는 독자들 역시 답답함을 공감하게 된다. 독자들은 영인이 왜 제대로 된 글을 쓰지 못하는지를 감을 잡지만 정작 소설 속의 영인은 오만가지 삶의 팍팍함에 끌려다니는 모습만 보여준다.

인생의 굴곡을 돌고돌아 글쓰기에 녹여 표현해야 하는 것을 독자들은 영인의 삶에서 가늠한다.

 

다른 등장인물 J 작가를 주목하게 된다. 정확히 말하면 J 작가의 칙령에 눈길이 간다.

J 작가는 영인이 자신의 글을 평가해달라면서 만나게 되는 작가이다. 그녀도 안 보이는 이면 역시 팍팍할 것이라는 느낌이 들긴 하지만, 이는 독자 개인의 느낌이고,

오래된 카페의 고정적인 자리에 앉아 커피와 함께 늘 뭔가를 적고 있는 모습은 그 자체만으로도 부럽다. 그녀가 영인에게 알려주는 일명 J 작가의 칙령은 독자들이 또다시 찾아봐야 하는 문학의 깊이, 작가의 깊이를 채울 수 있는 숨은 카드이기도 하다.

잉게보르크 바흐만의 『삼십세』, 하인리히 뵐의 소설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토마스 만의 『마의 산』, 시몬느 베이유의 『노동일기』, 앙리 포시용의 『형태의 삶』, 마렉 플라스코의 『제8요일』, 보리스 파스테르나크의 『닥터 지바고』, 버지니아 울프의 『자기만의 방』과 『댈러웨이 부인』, 에이드리언 리치의 『더 이상 어머니는 없다』, 로제 마르탱 뒤 가르의 『티보 가의 사람들』, 잭 런던의 『강철군화』, 시몬느 보봐르의 『인간은 모두가 죽는다』, 이사벨 아옌데의 『파울라』, 세르반테스의 『돈 키호테』, 귀스타브 플로베르의 『통상 관념 사전』 등등

그래도 '글쓰기'의 맛을 아는 독자들이라면 이 책을 읽어봐야 할 것 같다. 작가가 독자에게 들려주는 또 다른 '글쓰기'의 비밀일지도 모르니까.

영인은 글을 제대로 건져내지를 못하지만 J 작가가 일러주는 책은 꾸준히 읽는다. 영인의 느릿한 삶을 버티게 해주는 하나의 도구이기도 하다. 이는 독자들도 동참해서 함께 읽어갈 또 하나의 묘미이다.

 

다른 사람들이 글을 쓰고 그것을 보여줄 때는 참 쉽게 쓴다는 생각을 한다.

'참... 맛깔스러운 표현으로 쓴다.'

'참 솔직하게 쓴다.'

'글 속의 인생이나 나의 인생이나 별다르지 않구나.'

그래서 사람들은 글쓰기에 도전을 한다. 그저 나의 진실과 나의 정직함, 순수함이 있으면 글이 써지리라 기대를 하면서 말이다.

하지만, 글쓰기는 생각보다 쉽지 않다.

똑같은 사건을 두고 받아들이는 관점이 다르듯이, 글쓰기라는 작업 자체는 똑같은 일임에도 각각 다른 노력을 요구할 때가 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자신을 '글 쓰는 사람'으로 지칭한다.

하지만, 진정한 '글쓰기'를 위해 '글 쓰는 사람'이 가져야 하는 그 본질에 대해 되물어보는 소설이다.

글을 쓰는 직업인 '작가'를 원하는 것인지, 무심코 흘려보내기 아쉬운 내 삶의 진함을 남겨보고 싶은 '글쓰기'를 원하는 것인지 독자는 <라이팅 클럽>의 회원으로 자신을 들여다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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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다이어트 - 17일 투자로 평생 날씬하게 살기
마이크 모레노 지음, 정윤미 옮김, 최남순 감수 / 국일미디어(국일출판사) / 201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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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어트는 정말 힘들다. 식이요법, 운동요법, 다 철저하게 지켜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 잠깐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다시 먹고, 잠깐의 편안함을 뿌리치지 못해 운동을 중단하게 된다.

사실 비만은 악조건의 반복이다. 몸의 신진대사가 원활하지 않으면 몸이 무겁다. 몸이 묵직하다는 것을 느끼기 때문에 운동하는 것이 힘들어지고, 힘들어서 주저앉게 되지만 심리적으로는 실패했다는 낙심 때문에 폭식으로 위안을 삼으려고 한다. 그러면 다시 살이 찌게 된다.

 

수많은 다이어트 저서나 동영상 등이 쏟아져 나오지만 정작 그것을 나만의 성공으로 이끄는 것이 어려운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 기존의 다이어트의 식단은 정말 사람 약 올리게 한다. 모든 음식을 반으로 줄여야 하는 것이 첫 번째라 이대로 따라 한 식단의 변화는 기존에 유지하고 있던 건강과 활동력이 저하한다. 그리고 나타나는 무시무시한 공복감과 지루함이 문제이다. 당연히 다이어트 식단은 실패로 돌아간다.

운동?

비만인 사람한테 매일 조금씩 운동하라고 권하지만 그건 바로 다리 관절에 무리가 가는 일이다. 그 조금씩의 운동도 때론 관절에 무리를 주는 것이기도 하다. 운동하고 싶지만, 다리가 아파서 못하는 것이다.

 

<17일 다이어트>는 말 그대로 17일만 하면 7kg 감량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책이다.

저자는 가정의학 주치의로서 수많은 환자를 면담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이 다이어트 방법을 만들었다고 한다. 이 다이어트의 가장 장점은 절대로 배고픔이 없다는 것이다. 사실 비만인 사람은 그동안 먹는 식습관때문에 아마도 위가 늘어난 듯, 많은 음식을 먹어야 포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이런 사람들에게 식사량을 줄이라고 하는 것은 정말 다이어트 하지 말라는 소리와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17일 다이어트>는 하루 세끼 꼬박꼬박 챙겨 먹기 때문에 배부른 만족감을 유지할 수 있다는 것이다.

 

<17일 다이어트>의 핵심은 바로 운동과 식단을 이용해서 신진대사를 촉진하는 것이다. 비만의 가장 문제점인 지방을 연소시킴으로써 몸무게 감량의 효과를 본다는 것이 바로 이 다이어트의 핵심이다. 한 달에 17일만 투자하면 된다. 몇 개월을 지속하라는 것도 아니고. 단계마다 딱 17일만 따라 하면 된다.

<17일 다이어트>는 모두 4단계의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1단계 가속화 단계 - 소화 기능을 향상시켜 빠른 속도로 체중을 줄인다. 혈류 내의 당분을 제거해 지방 연소 작용을 강화하고 지방이 쌓이는 것을 방지하는 단계이다.

2단계 활성화 단계 - 신진대사를 조절해서 칼로리 소비를 높이거나 낮춰 지방 연소를 유도하고 체중이 일정 수준에 정체하는 현상을 방지하는 단계이다.

3단계 성취 단계 - 새로운 음식을 식단에 추가해 좋은 식습관을 형성하고 목표 체중에 더욱 가깝게 다가가는 단계이다.

4단계 도착 단계 - 평소에도 계속 실행하는 단계로 주중에는 건강식 위주, 주말에는 자신이 좋아하는 음식을 먹으면서 목표 체중을 그대로 유지하는 단계이다.

 

어렵다고? 간단하게 다시 설명하자면 1단계에서 정해진 식단대로 먹으면 7kg까지 뺄 수 있다. 2단계에서는 칼로리를 조금 더 섭취하고 2~3kg을 뺄 수 있고, 3,4단계는 앞으로 건강하게 체중을 유지하는 방법을 설명하고 있다. 그리고 여기서 잠깐, 한국인의 식단에 맞게 첨부된 부분이 있기 때문에 굳이 미국식 식단을 따라 하지 않아도 된다. 재료도 다르고, 요리의 방법도 모르는 부분은 걱정하지 말길, 우리 입맛에 맞는 식단을 충분히 식단을 따라 할 수 있다.

 

<17일 다이어트>를 읽으면서 우리 집 식단을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이런..., 완전히 탄수화물 위주군~!

단백질과 채소를 먹는다고 먹었지만 아무래도 탄수화물 위주의 식단이 많았다. 아니면 편하고 빨리 된다고 요리방법을 조금 덜 신경 쓴 부분도 있다.

그리고 녹차를 마시는 습관이 언제부터 없어졌나보다..., 맛있는 믹스 커피를 계속 먹고 있었으니.

당장 보이는 이 두 가지만 고친다고 해도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를 시작하는 것이겠지 라는 생각과 함께 실천했다.

완벽한 외모를 위한 다이어트는 이젠 아니다.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가 우선이 되어야 한다. 다이어트를 실패한 경험이 있다면 자신의 의지만을 탓하고 다시 비만의 습관에 빠지지 말고, 제대로 된 다이어트, 내 몸에 맞는 다이어트를 했었나 체크해보는 시간을 가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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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최고의 간식

아이들이 늦게까지 공부를 하는데 어떤 간식을 해줄까...고민이 되죠. 시판되는 과자나 빵은 아무래도 신뢰가 가질 않아요..(흠흠..왜 먹는것으로 장난을 하는지...) 

물론 집에서 베이킹을 하면 좋겠지만 그것도 뭐..그리 금방금방 할 일도 아니고.. 그럴때는 감자나 고구마를 쪄서 간식으로 주거나, 구워주거나 전으로 부쳐서 주면 참 좋은데요~이거 말고도 응용해서 여러가지 요리로 해먹는 방법을 알려주는 책이네요~ 

더운 여름..입맛이 없을때도 이 요리법을 이용해서 한끼식사로도 충분히 이용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 양희은이 차리는 시골밥상 

TV 체험프로에서 양희은이 뚝딱뚝딱 만들어내는 시골밥상..참 눈여겨 보게 됩니다. 언제부터인가 할머니 손맛이 그립고, 어머니의 손맛이 그리워지더라구요..된장을 넣어 슬슬 무친 나물도 참 맛있었고, 똑같은 두부를 넣은 된장찌개도 왠일인지 시골밥상에서 소개를 하면 더 맛있어 보이잖아요.. 

이 책에는 그동안 소개된 시골밥상의 메뉴가 들어있답니다. 나 역시 가족의 식단은 꼼꼼하게 직접 챙기는 편이라서 자연식, 건강식, 그리고 정성이 들어간 소박한 음식을 위주로 차리고 있는데요, 주부님들이라면 이 책을 필수로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양희은님의 소소한 인생이야기도 곁들여서 말입니다~ 

 

3. 슬로시티 걷기 여행 

이번 여름 휴가를 어떻게 보내실건가요? 우리 가족은 늘 가는 사찰로 갈겁니다. 그리고 근처에 있는 메타세콰이어 길과 죽녹원을 찬찬히 둘러보구요. 빠른 차로 이동하기 보다는 어느 한 곳을 찬찬히 둘러보는 여행을 계획하고 있답니다. 

빠른 현대에 또 다른 트랜드가 시간의 여유를 두는 슬로~~이죠?? 

슬로시티..단어만으로도 시간의 여유, 삶의 여유를 흠뻑 느낄 수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여유..이번 휴가때 실천해보자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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