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를 리뷰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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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 - 꼬마 운동선수.학자.예술가를 위한 7단계 양육법
이언 토플러 외 지음, 김혜원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어느 부모이든 내 아이가 재능이 분명 있고, 더구나 그것이 영재성으로 이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이왕 가르치는 부모라면 다른 아이보다 좀더 똑똑하고 좀더 천재성을 돋보여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재능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제2의 영재들..즉 김연아, 장한나, 박태와, 송유근을 꿈꾸는 부모들을 위한 7단계 양육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내 아이가 재능이 있다는 객관성을 갖고 있는 부모라면 꼭 한번쯤은 읽어봐야할 지침서이다. 공동 저자인 이언 토플러는 하버드 의대를 나온 저명한 아동 발달 전문가이고 테레사 포이 디제로니모는 교육학 석사로 이 책에서는 자녀의 재능을 보호하고 키워 줄 7단계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관계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짚어본다. 아이들의 교육에 무슨 역사적 운운이냐고 되묻는 이가 있겠지만 1800년대 탄광촌에서 노동으로 버티던 아이들에서부터 오늘날 여섯 시간이 넘는 연습을 하는 어린 체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교육 관습은 결국 '아이에게 최선'이라는 시대적 믿음으로 인한 결과임을 알게 된다.
또한 ABPD, 즉 '대리 왜곡 성취'라고 부르는 개념(Achievement by Proxy Distortion)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ABPD란 아이의 성취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부와 명성과 출세 혹은 사회적 인지와 존경에 대한 부모들의 욕구가 당사자인 아이의 욕구나 목적보다 우선하게 되는 심리학적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아이를 아이에 맞게 교육을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나은 성취도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영재성과 천재성 운운하며 앞서 나가기 일쑤이다. 아이의 능력은 다른 또래와 똑같은데 부모의 욕심에 아이가 따라오지 못한다고 다그치고 아이의 성공이 결국 부모의 성공인양 욕심을 부리게 된다.
역사적 사실에서도 보면 아이가 원해서 시대에 맞춰 살아왔다기 보다는 어른들의 왜곡된 해석과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이 희생한 것이 아닐까.
남성의 가치만 인정하는 문화속에서 여성의 교육은 도태되었으며, 아이의 기본적인 생활을 제시한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아이를 착취의 대상으로 여긴 시대도 있었다. 이것은 결국 ABPD라는 심리적 실험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ABPD는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면 절대적으로 염두에 둬야할 지침이 있다.
1. 부모들은 아이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독립적 특성을 지닌 개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2. 부모들은 아이의 심리적 신체적 요구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소망과 야망과 환상보다는 이러한 요구에 바탕을 두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3.부모들이 자신의 분노나 실망감을 아이의 감정과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감정을 아이에게 투영해서는 안 된다.
4. 아이들은 결코 부모의 사랑이 어떤 형태의 성공이나 사회적 노력을 조건으로 한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5. 부모는 어버이로서 결정을 내릴 권한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6.부모들은 아이들 내면에 있는 독립성과 자발성 결단력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7. 아아의 성취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이득은 어른의 주요 목적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수적인 결과여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영재성과 성취도가 높은 점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제2부에서는 아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면서도 특별한 재능을 계발시킬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1단계 재능평가
2단계 성취도가 높은 아이들에게 적합한 수업, 학교, 캠프 고르기
3단계 강사를 경계하라
4단계 희생 비용 비교 검토
5단계 재능보다는 장래성을 보라
6단계 대리 왜곡 성취의 위험 신호를 경계하라
7단계 양육 스타일 검토
라는 다소 딱딱한 소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쉽게 생각해보자.
내 아이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든 부모들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여느 아이와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데도 어느 한순간 조금 뛰어난다는 이유로 무조건 영재성을 두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내 아이의 재능이 어느정도인지 먼저 파악하자.
그리고 재능이 있는 아이라면 당연히 또래 아이들보다 수준이 있는 곳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과학에 재능이 있다면 과학 영재원쪽으로 지원을 한다던가. 음악에 재능이 있다면 좀더 교육 배경이 탄탄한 강사진을 찾는다던가 하는 것은 부모의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속된말로 강사들의 월급은 아이들의 머릿수에 좌지우지 된다. 즉. 강사들 역시 경제적 이유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때문에 재능이 다소 보이지 않는 아이들도 재능이 있다고 듣기 좋게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 강사를 너무 믿지 말자. 부모와 아이와 이해타산이 없는 강사를 통해 아이의 정확한 재능성을 발견해야 한다.
이렇게 시작한 아이의 영재성 교육을 하면서 소요되는 전반적인 비용도 정확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고 아무리 재능을 보이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아이의 장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부모가 언제까지나 아이의 보호자로 남아있을 수 없는 것을 생각하고 아이 혼자 독립해서 살아갈 그때를 생각하여서 재능과 장래성에 대한 저울을 잘 겨누어야 할 것이다.
아이의 재능은 부모 권리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아이의 재능으로 얻어지는 명성과 부를 마치 부모가 키워준 것에 대한 댓가인양 여겨버린다면 순순한 마음으로서의 재능성은 바로 소멸될 것이다.
아이에 맞는 교육 방법이 있고, 각각의 부모에 맞는 교육 방법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성공했다는 것이 나에게도 꼭 맞아 떨어지는 교육방법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떨쳐버리자.
책을 읽어가면서 나와 내 아이들의 교육 현실과 많은 비교와 에를 떠올리게 된다. 내 아이는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다른 학부형은 내게 학원을 물어보고 공부 방법을 물어본다. 공부에는 장사가 없다. 그저 외우고 또 외우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을 귀뜸을 해줘도 듣지 않고 다른 방법만을 찾으려 한다.
아이들의 영재성도 똑같지 않을까 싶다.
나와 아이의 의논으로 결론내려지는 교육 방법이 최선의, 그리고 최고의 방법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그리고 다른이가 평범하게 지내다가 영재성을 발견했다고 나의 경우도 그렇다는 생각은 버리자. 하지만 나의 아이가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면 부모로써 발빠르게 움직여주자.
어느 강의에서든 듣는 이야기가 있다. 내 아이를 믿어주는 것만큼 큰 거름은 없다고 한다. 설사 부모의 기대치를 따라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믿고 바라보는 마음.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만이 내 아이의 영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아이의 재능 계발에 도움을 주는 재정적, 정서적 지원 방법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반복되는 사례들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지만 운동선수, 예술가, 학자에 대한 영재성을 사실적인 상황에 근거해서 적어놓았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즉 교육서란 자체가 꼭 읽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소 경직된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책속의 대부분이 현 교육자들이 겪었던 여러가지 상황은 어떠한 방법과 어떠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부모의 욕심에 재능 있는 아이들이 중압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영재가 되어가기 보다는 그 좋은 능력을 소진해 버리지 않도록 아이들을 믿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지원해줘야 함을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부모나 교사의 야망과 꿈을 자녀에게 강요하지 말고 자녀의 그것과 분명 구별하게 하여 아이가 행복하게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멋진 후원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