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공주실록 - 화려한 이름 아래 가려진 공주들의 역사
신명호 지음 / 역사의아침(위즈덤하우스)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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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사의 기록은 승자의 관점에서 남겨진다. 그러한 이유로 왕이나 세자의 경우가 역사속에 남겨지며 왕비가 역사에 남을 경우는 남성 위주의 정치 사회에서 정면으로 대립한 경우만 기록에 남게 된다. 이런 인식속에서 공주와 옹주의 삶이 제대로 남겨질 리가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

"공주"라는 단어가 주는 의미처럼 화려하고 아름다운 삶이었을까? 아니란다. 이에 대해 조선시대사를 전공하고 오랫동안 조선시대의 왕과 왕실 문화를 연구해온 작가 신명호 교수가 사실적 근거에 의해 다시 보여주고 있다.

공주란 조선시대 최고의 권력자인 왕의 딸이다. 또한 전국의 처녀들을 대상으로 시행된 간택에서 최종 선택된 왕비의 딸이다. 여기서 '공주'라는 말의 의미는 정확히 알고 가자. 본디 '공주'란 중국 황제의 딸들을 혼인시킬 때 '삼공三公이 주관主管'했기에 생겨난 말이다. 곧 공주란 말은  '삼공이 주관해서 혼인시키는 여자'였던 것이다. 황제의 딸들을 혼인시킬 때 '삼공이 주관한' 이유는 공주가 그만큼 존귀했기 때문이다.

이토록 나라에서 주관할만큼 공주는 국보처럼 존귀한 존재이나 반면 그녀들의 삶은 언제든지 수단화될 수 있었다. 국익이라는 이름아래 개인적 삶이 희생되는 운명의 여인들이었다. 조선왕조 500년간 재위한 왕은 27명이며, 추존된 왕은 5명이다. 재위한 27명의 왕에게는 35명의 공주와 77명의 옹주가 있으며, 추존된  5명의 왕에게는 3명의 공주와 1명의 옹주가 있다. 이들을 모두 합하면 공주 38명과 옹주78명, 총 116명이다.
이 중에서 왕의 딸이기 때문에 겪어야 했던 삶의 모습을 가장 극적으로 보여주는 7명의 공주에 대한 이야기가 <조선공주실록>에 적혀있다.

정선공주(태종의 딸), 경혜공주(문종의 딸), 정명공주(선조의 딸), 효명옹주(인조의 딸), 의순공주(효종의 딸), 화완옹주(영조의 딸), 덕혜옹주(고종의 딸)의 삶을 읽다보면 공주의 삶은 결국 개인의 삶이 우선이 아니라 남성의 정치에서 풀지 못하는 미묘한 권력간의 이견을 여성인 공주를 앞세워 풀어나가는 정치의 비정함에 사그라드는 모습을 보여준다.

과부의 아들과 결혼한 정선공주의 부마는 태종의 권력에 전혀 해가 없는 집안의 인물로 선정되었고, 공주의 신분에서 노비의 위치로 살아야만 했던 경혜공주는 삼촌에게 동생 단종을 잃는 그 험한 시간을 겪고 출가를 하게 되지만 자식을 위해 세상에 나온 것도 정치적인 한면을 보여준다.

선조와 그의 아들 광해군의 갈등이 심할 때 태어난 정명공주는 태어난 자체가 불운이었고, 광해군측의 노골적인 적대를 받으면서 자라야 했다. 효명옹주의 경우는 인조를 뒤에 업고 조 귀인과 김자점이 측근의 인물을 부마로 간택한다. 이 역시 권력의 핵심이 되고 싶은 자들의 조작이었다.

나라의 치욕스런 자리에 있었던 경우도 있다. 효종의 딸로 알려진 의순공주는 엄격히 따지면 효종의 11촌 고모뻘이 되는 여인이다. 청나라 섭정왕 도르곤의 배우자를 조선의 여인으로 정하겠다는 칙서에 의해 조선은 발칵 뒤집힌다. 모든 아비들이 딸이 없다고 숨기기 바쁜 상황에 금림군 이개윤은 솔선수범하여 자신의 딸을 내놓는다. 후세는 이개윤이 딸을 팔아 재산을 챙기려했다는 기록도 있으나 이는 이개윤의 충절을 비꼬아 말하는 자들의 기록이고 이는 순수한 효종과 나라를 위한 충성이 틀림없다고 적고 있다.

효종은 이런 국가 상황에서 고모뻘의 금림군의 딸을 양녀로 삼아 도르곤의 배우자로 보내기로 정한다. 의순義順이라는 봉작명은 나라를 위해 사사로운 감정이나 이해관계를 떠나 '대의에 순종했음'을 높이 기리자는 의미로 의순공주봉작명에는 금림군의순공주에 대한 효종의 미안한 마
음과 고마운 마음이 담겨 있다.

그뿐이랴. 망국의 옹주라고 일컫는 덕혜옹주. 고종황제의 고명딸로 모든 사랑을 받은 옹주였지만 식민지였던 조국의 힘없음으로 인해 이름조차 처음부터 옹주라 불리지 못했다. 고종의 승하와 함께 그녀의 삶은 불행이었고, 조선의 딸이라는 자존심을 지켜내기에는 그녀는 힘이 없었다. 정략 결혼의 희생이 되고 자신의 소생과 남편과도 인연이 끊어지고 뒤이어 깊은 병을 앓게 된다. 노년의 덕혜옹주는 조국으로 돌아오지만 남은 것은 세월의 흔적뿐이었다.

<조선공주실록>에서는 가슴아픈 공주와 옹주의 파란만장 삶을 엿볼 수 있다. 하지만 공주 개인사에서 끝나는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변을 설명하기 위해 알려지는 당시의 정치 상황과 공주의 생활을 통해 관련된 궁중문화 즉, 부마간택의 방법이나 전통혼례의 순서등 역사적 사실을 새로이 알게 되는 점은 독자로써 참으로 고마운 일이다.

왕비에 대한 기록도 제대로 남아있지 않는 역사에서 이렇듯 공주와 옹주의 삶을 찾아 정리하고, 이것을 독자들에게 읽혀진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이라 생각됨이 부끄러워야 할 일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월이 더욱 지나 이것조차 시도하지 못했다면 그 많은 불운한 조선의 공주와 옹주의 삶은 또다시 세월 속에 묻혀 오랜 시간을 지났을 것이다.

고귀한 인생을 희생당한 조선시대 공주들과 옹주들에게 이 책이 작으나마 위로가 되기를 기원한다고 한 작가의 말처럼 역사적 진실을 조금 더 깊이 알아가는 것은 조선의 후손으로서, 그리고 독자로서의 작은 의무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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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을 리뷰해주세요
아이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
정경옥 지음 / 미디어윌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스스로 계획을 세워서 공부하는 아이
시키지 않아도 자기 일을 잘해내는 아이
친구들과 사이좋게 지내고 리더십이 있는 아이
호기심이 많고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
남을 돕고, 어른을 공경할 줄 아는 아이
모든 일에 적극적으로 솔선수범하는 아이
품성이 바르고 마음이 따뜻해서 참 예쁜 아이..
누굴까..시쳇말로 엄친아??
아니 나의 아이가 이런 모습이다. 이런 예쁜 아이로 충분히 클 수 있다.
내 아이가 이렇게 자라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또 이렇게 자라고 키워주기 위해 책을 읽고 많은 대화를 나누는 노력을 하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아이들의 책읽기는 학교에서도 무척이나 권장하는 일이다. 오죽하면 국어과 수업중 한시간 정도는 학교 도서관에서 책에 관한 수업을 의무적으로 할 정도이다. 하지만 아이들이 책을 다 읽을까? 아니 아이들이 책을 재미있어 할까?
어른들의 욕심에 무조건 독서를 권장하고 있는것은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어른들에게 질문한다.
책을 왜 읽을까? 위인전부터 고전, 그리고 창작동화, 아니면 학습만화까지 읽어야 하는 이유가 뭘까?
독서를 권하는 부모들은 반드시 이유를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책을 읽으면 어릴 적부터 자신들이 원하는 꿈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것. 아이의 인생에 꼭 필요한 좋은 덕목들을 배울 수 있다는 것. 어떻게 공부를 해야 할지 스스로 알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유아때 그림책 읽기부터 저학년 동화책 읽기까지 사실 많은 부모들이 함께 읽어준다. 아이들이 고학년이 될수록 책은 골라주되 같이 읽고 토론하는 엄마들이 얼마나 될까. 그렇다면 또 함께 읽는다는 것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이것에 대한 이야기를 <아이 인생을 바꿀 한 권의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책의 특징을 말하자면 책을 내용에 관한 다향한 생각거리를 제시하고 있다. 아이 연령에 맞는 책을 추천하고, 고전문학 작품과 요즘의 좋은 책들을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책읽기를 이렇게 쉽게 풀이해 놓은 이 책은 독서에 이은, 책에 대한 토론을 어렵게 생각하는 부모들에게 좋은 제시가 된다.

<스스로 계획을 세우고 공부 잘하게 만드는 한 권의 책>에서는 파브르 곤충기, 80일간의 세계일주, 어린이를 위한 마시멜로 이야기등 7편,
<창의력상상력을 키워주는 한 권의 책>에서는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등 6편,
<교우,가족 관계를 원만하게 하도록 도와주는 한 권의 책>에서는 어린왕자 아낌없이 주는 나무등 7편,
<품성바른 아이로 성장하게 이끌어주는 한 권의 책>에서는 열두 살에 부자가 된키라, 바보 이반등 5편의 책소개를 하고 있다.

책을 골라주되 아이이의 나이에 맞게 초등학교 이전, 초등학교 저학년, 중학년, 고학년 그리고 고학년이상으로 책을 선택하는 설명과 독서사이트그리고 어린이를 위한 교육 사이트에 대한 소개는 엄마들 역시 늘 참고를 하면서 아이와 함께 좋은책을 읽기에 무척 도움이 되는 tip을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이 모두 책을 좋아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책을 읽기 싫어하는 아이들은 분명 이유가 있고 그에 맞는 해결 방법도 꼭 참고하길 바란다.

소개된 책들을 읽기전에 이야기의 point가 무엇임을 알고 엄마가 어떻게 지도하여야 하는지 미리 참고 한다면 한 권의 책속에 숨어있는 깊은 가르침을 제대로 파악하기 쉬울 것이다. 책을 읽을 때 또는 읽고 나서 아이가 스스로 답을 찾게끔 엄마가 질문을 던져본다면 그 책을 제대로 읽고 이해하기에 어려움이 없을 것이다.
더구나 point가 되는 책 본문의 내용과 각 나이에 맞게 출판된 여러 종류의 책들은 책을 선택하는데 정말 많은 도움이 된다.
끝부분에 첨부된 책의 줄거리와 지은이에 대한 소개 역시 짚어봐야 할 부분이다. 아이들이 커갈수록 책의 내용 뿐 아니라 작가에 대한 지식도 함께 습득함은 글쓰기에 대해 그리고 논술력에 대해 아주 큰 도움을 준다.

큰 인물은 독서영재에서 나온다는 작가의 말처럼 좋은 책을 고르는 안목 그리고 좋은 책을 제대로 이해하는 방법을 이 책을 통해서 많이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요즘의 '독서교육 열풍'의 속 뜻이 '대학입시와 논술점수'에 대한 부모들의 조바심으로만 치우치지 말고, 좋은 책을 읽음으로써 다양한 지식을 얻고 정신적으로도 얼마나 크게 성장하는지 아이 스스로 깨닫게 이끌어주는 부모가 되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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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렌지비치 - 꿈꾸던 삶이 이루어지는 곳
앤디 앤드루스 지음, 강주헌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반짝이는 해변과 에머랄드 빛 바다 그리고 살굿빛 태양 아래서의 삶은 햇살 가득함만 보여진다.
걱정과 아픔없이 여유를 만끽하는 해변의 어느 한가로운 모습을 보여주는 오렌지비치
하지만 그곳에도 어둡고 슬픈 삶은 있다. 그렇다. 삶이라는 것이 좋은것만 있을 수는 없다. 조물주는 공평하게 만들어준다. 웃음이 있으면 눈물이 있고, 좋은것이 있으면 싫은 것이 있게 해놨다.
어쩌면 작가의 자전적이 이야기도 들어 있는지도 모르겠다. 오렌지비치에 살고 있으면서 그 햇살속의 행복을 느끼고 있고, 절망과 고난을 겪어낸 젊은 시절의 경험을 토대로 작가는 사람들에게  무엇을 생각하고 살아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이야기 해주고 싶었나보다.

어느날 청바지에 티셔츠를 입은 파란눈의 존스라는 노인이 오렌지비치에 나타난다. 어디서 왔는지 어느곳에 머물고 있는지 모른다. 삶의 절망에 빠져 있을때 어느날 갑자기 나타난 낯선 사람이 삶에 대한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때 등장 인물들은 당연 상관말라면서 경계를 한다. 하지만 스스로 뛰어넘기에 힘든 절망이라면 마음속으로는 거부를 하면서도 귀는 그의 충고를 듣는 모습은 모든 슬픔과 절망과 아픔과 비참함은 어느 누구든지 겪을 수 있는 일이기 때문이다.
 

고통에 대해 정확히 파고 들어와준다면 해답을 주면 얼마나 좋을까. 하지만 존스는 인간과 인간이 얽히는 고통, 삶과 삶이 부대끼는 절망스러운 무게를 왜 헤쳐나가야 하는지 스스로 깨닫게 한다. 스스로 그것을 깨치기까지의 생각을 하게끔만 도움을 준다. 무엇이 우선이고, 옳은 것인지 말하는 것이 아니지만 스스로 우선과 옮음을 찾게 한다.
나 혼자 살아가는 세상이 아니라면 좋아도 싫어도 인간과 부대끼면 살아야 한다. 사랑했기 때문에 결혼을 하고 아이들 낳고 사는 부부들도 시간이 지나면 처음의 그 열렬한 사랑은 흐려진다. 사랑이 끝난 것일까. 아니다. 단지 사랑이란 관점을 다른 눈으로 봐야할 때가 온 것이다. 시간이 지나고 인생을 배워간다는 의미를 두고 싶다.

타인의 불행이 나에게도 생길 수도 있다. 하지만 나에게는 불행보다는 행복이 더 다가올 수도 있다. 오지않을 미래를 걱정하는데 현재의 시간을 쓰기 보다는 쓸데없는 일로 슬퍼하거나 걱정하지 말고 모든 일에 감사하면 어떨런지. 좌절의 마음은 감사의 마음이 자리잡은데 큰 방해꾼일 뿐이다.
어느 시간이 지나면 나를 중심으로 살아왔던 시간을 내주어야 할때가 올 것이다. 내가 시간에 밀려나는 것이 아니라 오랜 연륜으로 또다른 인생으로 살아가는 준비라고 여겨본다면 어떨까.

존스는 오렌지비치에서 가장 절망적이고 가장 슬픈 사람들과 오랜 이야기를 한다. 하지만 그것은 독자들과 이야기하는 것이다. 내가 힘들다고 여길때 잠시만 시선을 다른 데 돌려보고, 나만이 불행하다고 여길때 관점을 달리 해본다면..
이런 간단한 명제를 알려주고 있다. 하지만 쉽게 얻는 것은 아니다. 쉬운것은 나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야기를 하면서 내가 잊고 있었던 열정과 아름다움과 패기와 자신감을 다시 떠올리는 것..그것이 바로 존스가 한 일이다.
내가 사랑하는 방법과 나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방법은 다르다. 그렇다. 똑같은 상황에서도 이해하는 법이 다르다. 그것을 인정할 수 있는 자만이 지금의 어려움에서 분명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이다.
타인의 눈으로 보는것. 다른 관점으로 보는것. 결국 나의 인생을 멋있게 살아가는 방법은 좋고 나쁨을 구별하는 것이 아니라 좋은 것과 가장 좋은 것을 구별하는 그 지혜를 갖는 것이다.

오렌지비치 속에 나온 인물들은 나를 이야기 하는 것이고 나의 주변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똑같은 상황에서 내가 좀더 지혜를 갖고 시선을 돌려봤다면. 좀더 혜안을 갖고 다른 관점으로 상황을 보았다면 아마도 내가 겪었을 인생의 힘듬이 조금을 덜했으리라 생각된다.
하지만 후회는 없다. 겪은만큼 고통받은만큼, 눈물 흘린만큼 인생의 깊이를 알아가기 때문이다. 앞으로 내가 살아갈 길에 대한 방향을 수정할 수 있고, 나의 2세들에게 알려줄 인생의 묘미를 조금이나마 알려 줄 수 있다면 나는 아니 나의 인생은 반짝이는 해변을 가득 메운 한낮의 햇살 일 것이다.

작은 책에서 뜨거움을 느껴본 사람이 있을까. 나는 그렇다. 오렌지비치를 읽어가면서 평범한 이야기 속에 내가 꼭 듣고 싶었던 해답이 있었다. 이것이 찰나의 시간속에 나와 맞아떨어진 인연이라고 또는 그것조차 모르고 우연이라고 말할 수도 있지만 아하..이것이다. 그래 이왕 살아가는 인생 이렇게 살아보자..라는 스스로의 다독임이 생겨난다는 것이 자신감의 회복이라고 할까.

오렌지비치는 아름다운 책이다. 평범함속에서 알아내야할 삶의 깊은 뜨거움을 또는 열정을 떠올리게 하는 아름다운 책이었다.

 


사람들은 대부분 난관에 부딪히면 해답을 찾으려고 합니다. 때로는 그 해답을 금방 찾기도 하지만, 대부분 그렇지 못합니다. 그건 균형 잡힌 관점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경험하지 않았습니까.

하지만 이제 여러분은 그 비밀을 알고 있습니다. 사람들 대부분 모르는 그 비밀을 말입니다!
위기의 순간에 우리가해답을 찾기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그건 바로 그 순간에는 특별한 해답이 없기 때문입니다!
절망의 시기에 무엇보다 필요한 것은 균형 잡힌 관점입니다. 그걸 갖추고 있으면 마음이 차분해지고, 마음이 차분해지면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할 수 있고, 맑은 정신으로 다시 생각하다 보면 새로운 방향에서 시작할 가능성이 떠오릅니다. 그리고 새로운 방향으로 접근할 때 우리는 해답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여러분, 머리와 마음을 항상 맑게 유지하도록 노력하세요. 다르게 생각하는 습관은 쉽게 구하기도 하지만 쉽게 잃어버릴 수도 있으니까요.

<존스의 편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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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을 리뷰해주세요
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 - 조선왕조실록 속 좌충우돌 동물 이야기 고전에서 찾은 맛있는 역사 1
박희정 글, 이우창 그림, 신병주 감수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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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은 '조선왕조실록'이 정확히 무엇이고 어떤 기록을 한 것인지 제대로 알고 있을까?
세계 기록 유산으로 지정되었다는 것, 조선 시대 역대 왕들의 행적을 줌심으로 연대순으로 기록한 책이라는정도의 상식은 갖고 있을 것이다.

'조선왕조실록'에는 왕에 관한 이야기만 씌여 있을까? 아니다. 이 책에는 동물들에 관한 기록이 있다. 더구나 외국에서 들여온 동물, 당시로서는 매우 귀하고 모양새도 요상한 동물들에 대한 모든 기록이 적혀 있다. 일본에서 들여온 코길이, 수입된 물소, 왕이 사랑한 잔나비, 멀리 사막에서 사는 낙타, 제사상에 올리는 양등은 구하기도 힘들었고 생김새도 요상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선에 들어온 동물들이다.

이 귀한 동물들은 나라에서 정한 관청과 사람만이 기를 수 있었고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외국에서 들여온 동물을 키우기란 쉬운 일이 아니었다. 생소한 동물을 기르기 위해 해당 관리들은 외국에서 기르는 방법까지 배워왔다고 하니 외국 동물 사육에 무척 많은 고민과 노력을 했음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의 코끼리로 불리는 코길이의 경우를 보더라도 어마어마한 몸집 때문에 먹이를 감당하기가 무척 힘들었고, 더구나 그 덩치로 사람까지 해하는 일이 있었다고 하니 동물 기르기가 만만치 않았다.

왕들이 이러한 동물을 들여오는 이유가 처음보는 신기한 동물이기 때문일까? 이 점에 대해서는 또다른 시선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각 이야기 끝에 적고 있는 역사 돋보기를 통해 흔치않던 동물들이 조선에 들어왔던 이유를 알 수 있다. 외교관의 임무를 띄고 들어오는 동물이 있는가 하면, 애완동물과 여러 쓰임새로 사용되기 위해 들어온 숨은 비밀이 있었다는 것은 처음 알게 된 사실이다.

<조선을 놀라게 한 요상한 동물들>은 이러한 동물과 역사의 관계를 설명하고 있다. 하지만 그저 기록에 남았던 희한한 이야기로 끝내기는 아쉽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되는 근본적인 이유는 바로 '조선왕조실록'이라는 기록의 산물 때문이다.
그렇다면 '조선왕조실록'의 가치는 어느 정도이고 그것을 만들고 보존하기 위한 옛선인들의 노력은 어느정도였을까. 실록청을 만들고 오직 진실만 기록하라는 대대로 내려오는 엄명에 따라 사관들은 춘추관에 그날 쓴 입시 사초를 내고 퇴근해야 했다. 왕이 망신스러워서 숨기고 싶어 하던 일도 낱낱이 기록이 되었으며 그것을 알리지 말라는 그 말조차 기록을 하였다고 하니 사관들의 충실함이 어느정도인지는 가늠하고도 남는다. 만들고 나서 보존하는 방법 역시 짚고 가야할 것이다. 실록을 담는 나무는 변형되지 않고 가볍고 다루기 쉬운 나무로만 제작해야 했고. 책과 책 사이에는 초주지라는 고급 종이를 끼워 넣어 서로 달라붙지 않게 보관 하였다. 그리고 책을 무사히 보관하고픈 정성을 담아 책 하나하나를 붉은 보자기로 쌌다. 

'조선왕조실록'은 그저 단순히 왕가의 업적을 다룬 역사책으로만 여길 것이 아니다. 무려 1707권, 1187책이라는 어마어마한 양에는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모습이 연대순으로 기록되었고, 이 기록들을 읽다보면 많은 사람들의 생활등을 충분히 가늠할 수 있다. 왕조사에 그치지 않고 한때 이곳에 살았던 사람들의 이야기라는 것을 들려주고 싶었다는 작가의 말처럼 당시 사람들의 삶 역시 지금의 삶과 다르지 않았고 또한 그것을 통해 역사의 한 면을 알게 된다.

옳던 그르던 역사의 한 흐름에 사는 현대인들은 사실적이고 정확한 기록을 남기는 노력을 해야함을 작가는 강조하고 있다. 기록이라는 것은 나를 위해서가 아니라 후손에게 올바른 선택이 무엇인가를 가르쳐 주려는 지표인 것이다. 아이들이 역사에 대한 인식, 기록에 대한 정답을 충분히 알 수 있는, 그런 도움이 되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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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를 리뷰해주세요.
재능 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 - 꼬마 운동선수.학자.예술가를 위한 7단계 양육법
이언 토플러 외 지음, 김혜원 옮김 / 황금가지 / 2009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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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부모이든 내 아이가 재능이 분명 있고, 더구나 그것이 영재성으로 이어지기를 바랄 것이다.
이왕 가르치는 부모라면 다른 아이보다 좀더 똑똑하고 좀더 천재성을 돋보여 준다면 얼마나 좋을까.

<재능있는 내 아이, 어떻게 키울까>에서는 제2의 영재들..즉 김연아, 장한나, 박태와, 송유근을 꿈꾸는 부모들을 위한 7단계 양육법을 소개하는 책이다. 내 아이가 재능이 있다는 객관성을 갖고 있는 부모라면 꼭 한번쯤은 읽어봐야할 지침서이다. 공동 저자인 이언 토플러는 하버드 의대를 나온 저명한 아동 발달 전문가이고 테레사 포이 디제로니모는 교육학 석사로 이 책에서는 자녀의 재능을 보호하고 키워 줄 7단계 프로그램을 제시하고 있다.

제1부에서는 부모와 자녀들 사이의 관계가 역사적으로 어떻게 변화되어 왔는지 짚어본다. 아이들의 교육에 무슨 역사적 운운이냐고 되묻는 이가 있겠지만 1800년대 탄광촌에서 노동으로 버티던 아이들에서부터 오늘날 여섯 시간이 넘는 연습을 하는 어린 체조 선수들의 모습을 보면서 이러한 교육 관습은 결국 '아이에게 최선'이라는 시대적 믿음으로 인한 결과임을 알게 된다.

또한 ABPD, 즉 '대리 왜곡 성취'라고 부르는 개념(Achievement by Proxy Distortion)이라는 것도 알게 된다. ABPD란 아이의 성취를 통해 얻어질 수 있는 부와 명성과 출세 혹은 사회적 인지와 존경에 대한 부모들의 욕구가 당사자인 아이의 욕구나 목적보다 우선하게 되는 심리학적 상태를 말하는 것이다.

아이를 아이에 맞게 교육을 시켜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른 아이들보다 조금 더 나은 성취도 때문에 많은 부모들은 영재성과 천재성 운운하며 앞서 나가기 일쑤이다. 아이의 능력은 다른 또래와 똑같은데 부모의 욕심에 아이가 따라오지 못한다고 다그치고 아이의 성공이 결국 부모의 성공인양 욕심을 부리게 된다.

역사적 사실에서도 보면 아이가 원해서 시대에 맞춰 살아왔다기 보다는 어른들의 왜곡된 해석과 어른들의 욕심으로 아이들이 희생한 것이 아닐까.
남성의 가치만 인정하는 문화속에서 여성의 교육은 도태되었으며, 아이의 기본적인 생활을 제시한다는 이유로 어른들은 아이를 착취의 대상으로 여긴 시대도 있었다. 이것은 결국 ABPD라는 심리적 실험 결과물을 만들어내게 되었다.

ABPD는 아주 지극히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이 정상적인 범위를 벗어나지 않으려면 절대적으로 염두에 둬야할 지침이 있다.
1. 부모들은 아이가 신체적으로나 심리적으로 독립적 특성을 지닌 개인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2. 부모들은 아이의 심리적 신체적 요구를 인정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소망과 야망과 환상보다는 이러한 요구에 바탕을 두고 결정을 내려야 한다.
3.부모들이 자신의 분노나 실망감을 아이의 감정과 구분할 수 있어야 하며 자신의 감정을 아이에게 투영해서는 안 된다.
4. 아이들은 결코 부모의 사랑이 어떤 형태의 성공이나 사회적 노력을 조건으로 한다고 느껴서는 안 된다.
5. 부모는 어버이로서 결정을 내릴 권한을 포기해서는 안된다.
6.부모들은 아이들 내면에 있는 독립성과 자발성 결단력이 발전적인 방향으로 발휘될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7. 아아의 성취로 인한 사회적 경제적 이득은 어른의 주요 목적이기보다는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부수적인 결과여야 한다.

그렇다면 아이들의 영재성과 성취도가 높은 점은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제2부에서는 아이들을 지원하고 보호하면서도 특별한 재능을 계발시킬 수 있는 7가지 방법을 알려준다.
1단계 재능평가
2단계 성취도가 높은 아이들에게 적합한 수업, 학교, 캠프 고르기
3단계 강사를 경계하라
4단계 희생 비용 비교 검토
5단계 재능보다는 장래성을 보라
6단계 대리 왜곡 성취의 위험 신호를 경계하라
7단계 양육 스타일 검토
라는 다소 딱딱한 소제목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고 있다.

하지만 부모의 입장에서 쉽게 생각해보자.
내 아이가 재능이 있는지 없는지는 모든 부모들이 생각해봐야 할 문제이다. 여느 아이와 똑같은 생각과 행동을 하고 있는데도 어느 한순간 조금 뛰어난다는 이유로 무조건 영재성을 두기에는 무리가 있는 것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으로 내 아이의 재능이 어느정도인지 먼저 파악하자.

그리고 재능이 있는 아이라면 당연히 또래 아이들보다 수준이 있는 곳에서 교육을 받아야 한다. 과학에 재능이 있다면 과학 영재원쪽으로 지원을 한다던가. 음악에 재능이 있다면 좀더 교육 배경이 탄탄한 강사진을 찾는다던가 하는 것은 부모의 당연한 의무인 것이다.

속된말로 강사들의 월급은 아이들의 머릿수에 좌지우지 된다. 즉. 강사들 역시 경제적 이유를 해결해야 하는 입장때문에 재능이 다소 보이지 않는 아이들도 재능이 있다고 듣기 좋게 말하는 것이 당연하다. 강사를 너무 믿지 말자. 부모와 아이와 이해타산이 없는 강사를 통해 아이의 정확한 재능성을 발견해야 한다.

이렇게 시작한 아이의 영재성 교육을 하면서 소요되는 전반적인 비용도 정확하게 따져봐야 할 것이고 아무리 재능을 보이는 부분이라 하더라도 아이의 장래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부모가 언제까지나 아이의 보호자로 남아있을 수 없는 것을 생각하고 아이 혼자 독립해서 살아갈 그때를 생각하여서 재능과 장래성에 대한 저울을 잘 겨누어야 할 것이다.

아이의 재능은 부모 권리에 대한 보상이 아니다. 아이의 재능으로 얻어지는 명성과 부를 마치 부모가 키워준 것에 대한 댓가인양 여겨버린다면 순순한 마음으로서의 재능성은 바로 소멸될 것이다.
아이에 맞는 교육 방법이 있고, 각각의 부모에 맞는 교육 방법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성공했다는 것이 나에게도 꼭 맞아 떨어지는 교육방법이라는 것을 일찌감치 떨쳐버리자.
 

책을 읽어가면서 나와 내 아이들의 교육 현실과 많은 비교와 에를 떠올리게 된다. 내 아이는 학원을 전혀 다니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놓치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도 다른 학부형은 내게 학원을 물어보고 공부 방법을 물어본다. 공부에는 장사가 없다. 그저 외우고 또 외우는 수 밖에 없다. 그것을 귀뜸을 해줘도 듣지 않고 다른 방법만을 찾으려 한다.

아이들의 영재성도 똑같지 않을까 싶다.
나와 아이의 의논으로 결론내려지는 교육 방법이 최선의, 그리고 최고의 방법임을 명심했으면 한다. 그리고 다른이가 평범하게 지내다가 영재성을 발견했다고 나의 경우도 그렇다는 생각은 버리자. 하지만 나의 아이가 어떤 분야에서 뛰어난 재능을 보인다면 부모로써 발빠르게 움직여주자.

어느 강의에서든 듣는 이야기가 있다. 내 아이를 믿어주는 것만큼 큰 거름은 없다고 한다. 설사 부모의 기대치를 따라오지 못한다 하더라도 믿고 바라보는 마음. 믿고 기다려주는 마음만이 내 아이의 영재성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에서 말하는 아이의 재능 계발에 도움을 주는 재정적, 정서적 지원 방법이 아닐까. 

한편으로는 반복되는 사례들이 다소 산만하게 느껴지지만 운동선수, 예술가, 학자에 대한 영재성을 사실적인 상황에 근거해서 적어놓았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읽어보기를 권한다. 즉 교육서란 자체가 꼭 읽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다소 경직된 느낌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책속의 대부분이 현 교육자들이 겪었던 여러가지 상황은 어떠한 방법과 어떠한 문제가 발생한다는 예상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부모의 욕심에 재능 있는 아이들이 중압감과 스트레스로 인해 영재가 되어가기 보다는 그 좋은 능력을 소진해 버리지 않도록 아이들을 믿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지원해줘야 함을 강조한다.
무엇보다도 부모나 교사의 야망과 꿈을 자녀에게 강요하지 말고 자녀의 그것과 분명 구별하게 하여 아이가 행복하게 재능을 키울 수 있도록 멋진 후원자가 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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