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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동화집 - 완역본 ㅣ 올 에이지 클래식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이옥용 옮김 / 보물창고 / 2011년 8월
평점 :
안데르센 동화는 책을 좋아하는 독자들이라면 필독을 하게 되는 고전입니다. 단편 동화로 나오기도 하고, 여러 단편을 모아 하나의 모음집으로 나오기도 합니다.
보물창고에서 '올 에이지 클래식' 시리즈로 <안데르센 동화집>이 선을 보였는데요, 바보 한스, 황제님의 새 옷, 의연하고 꿋꿋한 주석 병정 등 17편의 단편 동화를 싣고 있습니다. 이와 똑같은 <안데르센 동화집>이 네버엔딩스토리에서도 나왔습니다.
'올 에이지 클래식'의 <안데르센 동화집>에는 17편이 실려있고, 네버엔딩스토리의 안데르센 동화집에는 7편의 동화가 있어서 독자들의 성향에 따라 선택하면 될 거예요. 소제목을 살펴보면 우리가 알고 있는 '꼬마 병정' '벌거숭이 임금님' '엄지공지' '미운 오리 새끼'등이 '의연하고 꿋꿋한 주석 병정' '황제님의 새옷' '꼬마 엄지둥이' '못생긴 아기 오리'등의 제목으로 실려있습니다. '올 에이지 클래식'의 <안데르센 동화집>은 원문을 충실하게 번역했기 때문이이죠.
안데르센 동화는 너무나도 잘 알려져 잇어서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될 겁니다. 대신 안데르센의 작품 세계를 조금 설명하는데요, 덴마크에서 태어난 안데르센은 수많은 책을 남겼습니다. 희곡 40편, 시 1천 편, 장편소설 6편, 여행기 5권, 자서전 3권, 그리고 156편의 동화를 남겼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작품 활동을 한 것입니다.
안데르센의 작품은 당시 어린이 책과 본질적으로 다른 성격을 띠고 있습니다. 당시 동화책은 재미도 없고, 아이들의 교육을 위해 도덕성을 강조한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면 안데르센의 작품은 상상력이 풍부하고 일상적인 어투로 표현하고 있어서 생동감 있는 재미를 독자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또한 안데르센의 작품은 모호한 상상력 세계를 다룬 동화가 아닌 현실의 아름다움을 바탕으로 하고 있는 이야기가 많습니다.
때문에 안데르센의 동화는 어린이와 어른이 함께 읽는 이야기라고도 합니다. 어린이들에게는 소박한 줄거리를 이해하고 묘사를 즐기는 동화가 되고, 어른들에게는 줄거리 속에 묘사된 삶의 모습과 인간의 모습을 들여다보는 이야기책이 되기도 합니다.
사실 안데르센의 동화는 기존에 상상하던 동화와는 많이 달랐다고 합니다. 이를테면 너무 현실적이라던지, 섬뜩한 장면을 묘사한다던지 등등의 이야기는 어린이들에게 부적당하다는 지적을 받았다고 합니다.
'올 에이지 클래식'의 <안데르센 동화집>은 어릴 적 읽었던 무척 아름답고 달콤한 이야기만 전해주기 보다는 원문에 충실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안데르센의 당시 작품 세계를 좀더 가깝게 느낄 수 있습니다.
어떤 점이 어린이를 위한 동화와 다른지 몇 개 발췌 합니다.
마녀는 바다뱀들이 실몽당이처럼 돌돌 말아 솥을 쓱쓱 문질러 닦았어요. 그런 다음 자기 가슴을 제 손으로 할퀴어 상처를 내 시커먼 피를 솥에 똑똑 떨어뜨렸어요. (...) "여기 물약이 있다!" 마녀가 말했어요. 그리고는 막내 인어 공주의 혀를 쏭당 잘랐어요.
-막내 인어 공주 중에서-
임금님은 요한네스를 산책하기 좋게 꾸며진 공주의 정원으로 데려갔어요. 아, 그곳은 너무나 끔찍했어요! 나무 꼭대기마다 서너 명의 왕자가 대롱대롱 매달려 있었어요. (...) 바람이 쏴 불 때마다 해골들이 덜커덩덜커덩 흔들려서 새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두 번 다시 그 정원에 올 생각을 하지 못했어요. 꽃이란 꽃은 모두 사람들의 뼈에 높이 매달아 놓았지요. 그리고 화분에는 죽은 사람들의 머리가 꽂혀 있었는데, 모두 경멸하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어요.
-길동무 중에서-
어른이 되어서 읽는 동화의 맛이 좀 색다르죠? 중학생 딸아이는 이 책이 새로운 책 같다고 합니다.
아무래도 표현의 폭넓음이 새로운 독서의 맛을 주는 것이겠죠. 잊혀진 어릴 적 감성을 자극하면서 또다른 이야기의 면모를 느끼면서 읽는 <안데르센 동화집>은 청소년 자녀와 함께 읽으면 좋을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