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 신학의 중요성은 과학의 역사에도 두 가지 중대한 영향을 미쳤다. 우선 서양 과학이 기독교 신학에서 발전했다는 점이다. 어쩌면 현대 과학이 세상의 다른 어느 곳보다 기독교적인 유럽에서 폭발적으로 발전한 것도 우연이 아닐 것이다. - P370

 현대 과학과 기독교 신학의 공통적인 뿌리는 그리스 철학이었다. 기독교가 신학적인 종교가 된것은 예수가 당시 그리스 문화가 깊게 스민 로마제국의 동쪽 지역에서 태어났다는 우연한 역사적 사건 때문이었다. - P371

(전략).
이 역사는 기묘하게도 서양 문명에 둘로 나뉜 유산을 남겼다. 하나는 지금 복음서들에 기록된 가르침에서 보는 것과 같이, 험난한 세상을 헤쳐 나가려는 평범한 사람들을 위한 예수의 종교다. 다른 하나는 기독교를 지적 훈련을 통해 학자들, 궁극적으로는 과학자들까지 양성할 수 있는 온상으로 변모시킨 신학이다. - P375

 폴킹혼은 파인만의 선언에 틀림없이 동의할 것이다. 반면 파인만이 폴킹혼의 견해에 쉽게 동의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 P375

후기


이 논평에서 지금 복음서들에 기록된 가르침에서 보는 것과 같이‘라는구절을 쓸 때, 최초의 세 가지 복음서(<마태복음>, <마가복음>, <누가복음>을 말한다-옮긴이)를 염두에 두었다. (중략). 기독교 전반과 특히 요한복음에 대한 나의 지식은 대부분 일레인 페이젤스Elaine Pagels와의 대화에서얻은 것이다. - P376

1


과학자가반역자여야 하는 이유


시의 관점이 하나가 아닌 것처럼, 과학에도 유일한 관점 같은 것은 없다. 과학은 불완전하고 모순적인 관점들로 이뤄진 모자이크다. (중략). 동서양을 막론하고 지역의 우세한 문화가 강요하는 제약들에 맞서는 것, 즉 ‘반역‘이다. - P21

과학은 동양과 서양, 남반구와 북반구, 흑인과 황인과 백인을 전혀개의치 않는다. 과학은 배우고자 하는 열의가 있는 모든 이의 것이다. - P21

과학에서 반체제의 역사는 매우 길다. 감옥에 갇혔던 과학자들, 그들을 구하기 위해 애썼거나 우연히 그들의 목숨을 구한 과학자들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 P25

만약 과학이 권위에 대한 반역을 멈춘다면, 총명한 어린이들의 재능을 탐할 자격이 없다.  - P26

앞에서도 분명히 밝혔지만, 나는 환원주의적 견해를 옹호하지 않는다. (중략). 환원주의의 실패를 보여준 명백한 증거도 있다. 모두 익히 알고 있는 이야기일 것이다. 바로 수학자 다비트 힐베르트David Hilbert, 1862-1943의 이야기다. 그는수학의 변경에서 매우 창조적인 업적을 이룬 위대한 수학자였다. 하지만 30년 후 환원주의의 어두운 뒷골목으로 걸어 들어가버렸다. - P28

힐베르트는 보편적인 과정을 발견해서 수학의 문제들을 해결하자고 제안했다. 보편적인 과정이란 수학적 기호들로 이뤄진 모든 공식적 명제들이 참인지 거짓인지를 결정할수 있는 과정을 말한다.
힐베르트는 이 보편적 과정을 발견하는 문제를 결정문제 Entscheidungs-problem‘라고 명명했다. - P28

마침내 힐베르트가 70세가 되었을 때, 쿠르트 괴델 Kurt Gextel, 1906~1978은탁월한 분석을 통해 힐베르트의 방식으로는 결정문제를 결코 풀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해 보였다. (중략).  이것이 그 유명한 ‘괴델의 정리 Godel‘s theorem)‘다. - P29

가장 위대하고 창조적인 몇몇 과학자들이 자유로운 상상력으로 중대한 위업을 이뤄놓고, 말년에는 환원주의 철학에 사로잡혀 무기력해지는 것은 참으로 기이한 역설이다. - P29

아인슈타인은 중력을 이해하기 위해 10년간 고투했다. 그런 끝에 통찰한 결과를 몇 개의 장방정식 field equations 으로 만들어 환원하려 했다. 힐베르트처럼, 아인슈타인도 나이가 들면서 장방정식의 형식적 특성에점점 집착했다. - P30

블랙홀 개념은 율리우스 로버트 오펜하이머 Julius Robert Oppenheimer, 1904~1967와 하틀랜드 스나이더 Hartland Snyder, 1913-1962가 1939년에 발견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상대성이론에서 출발한 오펜하이머와 스나이더는 무거운 별이 핵에너지를 다 소진했을 때 벌어지는 일을 설명하는 아인슈타인 방정식들의 해를 찾았다. - P30

현재 우리는 태양 질량의 수십만 배에서 수십억 배에 이르는 것까지. (중략). 블랙홀은 우주에서 일반상대성이론이 결정되는 장소다. 그러나 아인슈타인은 자신이 만든 작품을 인정하지 않았다. - P31

왜 그들은 그토록 맹목적이고 냉담했을까? (중략). 내 생각이지만, 아인슈타인의 대답도 그와 비슷하지 않았을까 한다. 말년에 오펜하이머는 진정한 이론물리학자라면 반드시 물리학의 기본 방정식을 발견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P31

과학의 역사를 더듬어보면, 환원주의적 접근이 눈부신 성공을 거뒀던 예도 적지 않다. (중략). 1926년 슈뢰딩거 방정식 schrodinger‘s ccquation과 1927년 디랙 방정식Dirac‘s equation이 그러했다. - P32

과학은 그 안에서 일상적으로 수행되는 일들을 보면 철학보다 예술에 더 가깝다. 불완전성 정리에 대한 괴델의 증명에서도 철학적 주장은 보이지 않는다. 괴델의 증명은 마치 샤르트르 대성당처럼 아름다운 건축물에서 하늘을 찌를 듯 솟아 있는 첨탑과 같다. - P33

(전략). 내가 할 일은 강 양편의 토대들이 가운데서 만나도록 캔틸레버를 설계하고 만드는 것이었다. 이 비유는 아주 적절했다. 내가 구축한 캔틸레버다리는 40년이 지난 지금도 양편을 효율적으로 이어주고 있다. 스티븐 와인버그 Stephen Weinberg, 1933~와 압두스 살람Abdus Salam, 1926~1996이 성취한 통합연구 역시 다리를 잇는 비유로 설명된다. - P34

최근 몇 년 동안 과학사학자들 사이에서 굉장한 논쟁이 벌어졌다. 과학이 사회적 요구로 작동한다는 진영과, 과학은 사회요구를 능가적하며 그 자체에 내재된 논리와 자연의 객관적 사실들로 작동한다는 진영이 충돌한 것이다. - P35

(전략).
그가 옳았다. 진리에 헌신하는 고결하고 도덕적인 이미지, 과학자들이 대중에게 비춰지는 그 고전적인 이미지는 이제 신뢰를 잃었다. 대중은 세속의 현자로 그려진 과학자들의 고전적인 이미지가 거짓이라는 걸 알아차리고, 인간의 생명을 갖고 노는 무책임한 악마로 상상한다. - P36

과학의 초월성을 믿는 역사가들은 과학자를 세속적인 현실사회를 초월해 위대한 지성의 세계에 살고 있는 사람으로 그려놓았다. - P36

과학과 역사에는 다양한 형식들과 목적들이 존재할 수 있다. 과학의초월성과 사회 역사의 현실성이 반드시 모순되는 것은 아니다. 어떤이들은 과학의 마지막 발언은 결국 자연이 할 것이라고 믿으면서도, 그 마지막 발언이 발표되기 전까지는 과학을 수행하는 인간의 자만심과 부도덕이 막대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 P36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것이다. 과학도 인간이 하는 일이기에, 과학을 수행하는 인간 개개인을 이해하는 것이 과학을 이해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과학은 철학적 방법이 아니라 예술의 한 형식이다.  - P38

후기



이 논평은 1992년 한 회의에서 했던 강연 원고를 옮긴 것이다. ‘다가오는 21세기에 자연을 이해하는 열쇠로서 환원주의의 지속적인 우월성을논하는 회의였다. - P38

2


과학이 야기한 윤리적 문제와 불평등

(전략).
50년 전 영국에서 수학을 공부할 때, 훌륭한 수학자인 고드프리 해럴드 하디 Godfrey Harold Hardy, 1877~1947는 나의 스승 중 한 명이었다. (중략). 응용할 데도 없는아주 쓸모없는 추상적인 예술작품을 창조하는 데 인생을 허비했노라고 당당하게 선언했다. - P42

그러나 기술에 대한 하디의 관점은 평화로운 시기에도 생각해볼 가치가 있다. 오늘날 기술은 마치 경쟁하듯 매우 빠르게 공장과 사무실의 노동자들을 대체하고 있다. - P42

그나마 윤리적 문제를 거의 일으키지 않는 기술은 인간 규모에서 작동하면서 개개인의 삶을 윤택하게 만든다. 모든 세대마다 운이 좋은 개인들은 자신들의 요구에 부합하는 기술을 발견한다.  - P43

아버지 시대에서 50년이 지난 후, 나는 핵융합원자로라는 형태에서 환희의 기술을 발견했다. 1956년, 전시기밀이었던 기술이 느닷없이 세상에 공개되고 일반 국민들도 접할 기회가 열렸다. - P44

(전략).
최근에 나는 버몬트의 어린이박물관에서 그런 가능성에 대해 강연을 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강연을 듣던 한 젊은 여성에게 폭언을 들었다. 그녀는 동물의 권리를 침해한다면서, 평생 재미 삼아 동물을 고문하는 잔인한 과학자의 전형이라고 나를 비난했다. - P46

사실 그 여성의 항의는 타당했다. 개와 고양이를 설계하는 일은 윤리적으로 모호한 사업이다. - P47

시간이 지나 CAS-CAR 프로그램이 상용화된다면, 그래서 누구나자유롭게 프로그램을 이용해 분홍색과 보라색 반점이 있는 강아지를주문하거나 수탉을 닮은 까마귀를 주문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는 어려운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다. 시민들 누구나 개들의 무리에 편입될수 없는 기묘한 개를 만들 수 있도록 해야 할까? - P47

20세기 말에 발견한 기술의 사악한 결과를 선하게 바꾸려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과학이 인간사회에서 선하거나 악하게 작동할 수 있는방식은 많고도 다양하다. - P47

 핵에너지가 대개 악하게 작동하는 까닭은, 부유한 정부와 부유한 기업들이 주무를 수 있는 장난감이기 때문이다. 부자들을 위한 장난감‘은 실제 장난감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 P48

한편 지금까지 응용과학은 이윤을 내고 팔 수 있는 상품연구에 모든 노력을 쏟았다. 가난한 사람들보다 부자들이 신상품에 더 많은 돈을낼 수 있으므로, 시장주도형 응용과학은 앞으로도 부자들을 위한 장난감 개발에 더욱 전념할 것이다. - P48

순수과학과 응용과학이 정반대의 방향을 지향하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사실 두 분야는 근본적으로 하나의 힘에 좌우된다. 바로 과학 활동을 관리하고 재원을 결정하는 위원회의 힘이다. - P49

 순수과학의 경우, 위원회는 상호검토절차를 수행하는 과학 전문가들로 구성된다. 그 위원회가 다수결로 연구 프로젝트를 결정하는 경우, 유행에 뒤떨어진 분야보다는 최신 분야의 연구들을 지원한다. - P49

헨리 포드 Henry Ford처럼 자기 사업에 독재적 권한을 행사하는 성미 고약한 기업인이나 돼야 눈치 안 보고 모험적인 시도를 할 수 있다. 즉독단적으로 자동차 가격을 낮추고 급료를 높여서, 수많은 노동자들도자동차를 구매할 수 있게 시장을 개척할 수도 있다. 하지만 순수과학과 응용과학 모두 위원회의 통제하에서는 유행에 뒤떨어지는 연구나 대담하게 모험적인 연구를 하기가 어렵다. - P49

핵무기 경쟁은 끝났지만, 비군사적 기술이 야기한 윤리적 문제들은 여전히 남아 있다. - P50

(전략). 세 번째 시대는 ‘신경기술시대‘다. 신경 센서의 개발과 더불어 인간의 감정과 성격의 내면적 작동방식이 밝혀짐에 따라 다음 세기 말쯤 현실이 될 것이다. - P50

기술이 지금처럼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하고 부자들에게만 혜택을 몰아주며 발전해간다면, 머지않아가난한 사람들은 기술의 폭정에 반란을 일으킬 수 있다. - P51

그런데 안타깝게도 지금까지의 환경운동은 기술이 이루지 못한 선보다 기술이 야기한 악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바라건대, 다음 세기의 녹색운동들은 기술의 부정적인 측면보다는 긍정적인 측면에 눈을 돌려야 할 것이다. - P51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1743-1826이 자명한 이치라고 주장했던 말이있다. (중략). 이 말에 동의한다면, 수백만 명이 실직과 빈곤에 내몰리고 있는 지금의 현실이 원자력발전소들 버금가게 이 지구의가치를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것도 자명한 이치로 받아들여야 할 것이다. - P52

아직까지 우리는 인간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는 생물학적 과정들(신생아의 언어능력과 사회성 발달, 기분과 감정의 상호작용, 어린이와 성인의학습과 이해력, 노화의 시작과 생애 말 정신의 쇠락)에 대해 아는 바가 거의 없다. - P53

개선은 단순히 건강을 증진시키는 의미외에도 수명연장이나 더 긍정적인 성격, 더 강한 심장, 더 똑똑한 두뇌를 뜻할 수도 있다. (중략) 하지만 언제까지 규제로 묶어둘 수는 없다. 공식적으로 승인이 되든 안 되든, 또는 법률로금지하거나 혹은 터부시되는 한이 있어도, 인간개선은 널리 시행될 것이다. - P54

신기술은 자유만큼이나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결국 사회적 제약들은 새로운 현실에 굴복할 수밖에 없다. - P55

후기


이 논평을 쓴 지 9년이 지난 지금, 부자와 빈자 사이의 간극은 더 커졌다. 신기술은 줄곧 주주들을 더욱 부유하게, 노동자들은 더욱 가난하게 만들어왔다.  - P55

3


현대과학에는 이단자가 필요하다


토머스 골드를 처음 만난 것은 1946년, 인간의 청력을 연구하는 실험실에서였다. 골드는 실험자였고 나는 일종의 실험용 쥐였다. - P57

1946년에 귀의 해부학과 생리학에 정통한 생리학자들은 후자가 맞는 답이라고 생각했다. 음의 고저를 구분하는 일은 귀가 아니라 뇌에서 일어난다고 믿은 것이다.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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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과학과 종교의 문제

이번 장에서는 두 명의 걸출한 과학자들의 과학과 종교에 관한 견해를 들어보고자 한다. 바로 1963년 시애틀의 워싱턴 대학으로부터 단츠 강연Danz Lecture의 강연자로 초빙된 리처드 파인만¹과 1996년 예일 대학의 테리 강연 Terry Lettunes에 강연자로 초빙된 존 폴킹혼John Bulkinghome, 1930-이다.² - P365

2 과학과 종교의 문제


1 파인만의 과학이란 무엇인가>의 원제는 ‘The Meaning of It All: Thoughtsof a Citizen-Scientist (Addison-Wesley, 1998)이다. 한국어판은 《파인만의과학이란 무엇인가》 (정무광, 정재승옮김, 승산, 2008)-옮긴이


2 《과학시대의 신론Belief in God in an Age of Science》(Yale University Press,
1998). 한국어판은 《과학시대의 신론》(이정배 옮김, 동명사, 1998)-옮긴이. - P428

 파인만은 사람들이 삶을 더잘 이해하기 위한 방편으로 스스로 선택한 종교에는 관심이 있었지만, 신학에는 관심이 없었다. 폴킹혼은 그와 정반대의 성향을 보여준다. 폴킹혼은 과학자이면서 동시에 영국 국교회의 사제다. - P366

폴킹혼의 책에서는 두 번째 장 ‘진실을 찾아서: 과학과 종교 비교Finding Truth: Science and Religion Compared‘를 선택했다. 그의 책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역작이다. - P366

폴킹혼은 세목에 걸쳐 대응되는 두 대결을 통해서, 과학과 신학이 단일한 지적 모험의 두 양상이라고 주장한다. 그는 신을 다루는 신학이 자연을 다루는 과학과 본질적으로 같다고 본다. - P367

파인만의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은 그의 책 34 쪽에서 48쪽까지다. 두 번째 장이라는 점과 과학과 종교의 관계를 명쾌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폴킹혼의 책과 닮았다. 그러나 두 책의 공통점은 거기서 끝이다. 파인만은 학구적 논쟁에는 관심이 없었다. 그의 관심은 오로지 인간의 문제들이다. - P368

파인만에게 종교는 신학보다 심리학과 관련이 있었다. - P369

기독교가 신학과 강력하게 연루된 것은 역사적으로도 특이한 일이다. 그 외의 다른 종교들에서는 신과 인간의 추상적 특징과 관계를 애써 명확한 진술로 공식화할 필요가 없었다. - P3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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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을 위한 거짓


심리학자 마이클 가자니가(Michael Gazzaniga)는 뉴욕의 슬론케터링기념병원 암센터에서 환자를 진찰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중략).
환자는 옴짝달싹도 하지 않았다. "선생님, 제가 저 승강기를 설치하느라 돈이 얼마나 들었는지 궁금하신건가요?"¹⁸
환자는 자신이 진짜라고 믿는 것에 대치되는 증거가 나오자 거짓기억을 만들었다. 승강기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는 인식과 자신이 정말로 프리포트에 있는 집의 침대에 누워 있는 것이라고 생각하는 믿음을 일치시키려고 꾸며낸 기억이었다. - P194

 <사인펠드>에서 조지 코스탄자가 거짓말탐지기 앞에서 제리에게 한 조언이 있다. "사실이라고 믿으면 거짓말이 아니다." 빌리가 계속해서 보여준 증상은 무의식이 거짓기억을 만들어내는 말짓기증(confabulation, 작화증)이었다. - P496

말짓기증 원인은 뇌 부상, 알츠하이머, 약물중독, 만성 알코올의존증에 의한 코르사코프증후군(Korsakoff‘s syndrome) 등 여러 가지다.  - P196

자발적 말짓기증이 거의 전적으로 뇌 손상을 입은 사람에게만²⁰ 나타난다면 유도된 말짓기증은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다. 어느 쪽이건 간에 뇌는 왜 거짓기억을 만들어낼까? 뇌는 왜 기억의 구멍을 있는 그대로 두지 못하는 것일까? - P197

말짓기증은 뇌의 수많은 영역 가운데 안쪽이마엽겉질(자기중심 사고와 관련이 있다)이나 눈확이마겉질(감정적 본능과 관련이 있다)같이 어느 한 부분이 손상되면 생길 수 있다. - P198

일부 학자들은 말짓기증이 조현병(정신분열증)에서 생기는 것과 같은 망상의 한 형태라고 믿는다.²¹ - P198

말짓기증은 무의식적 단계에서 일어나는 것으로 보인다. 기억억제가 감정적 트라우마에서 자아를 보호하듯이 말짓기증은 기억 손상이나 혼동으로부터 자아를 보호할지도 모른다. (중략).
앞의 가설이 맞다면 말을 지어내는 심리적 동기가 무엇인지도 설명할 수 있다. 결국 말짓기증은 하나의 방어기제다.²³ - P199

뇌가 들려주는 동화

(전략).
연구 결과에서도 밝혀졌듯이 말짓기증에서 날조된 부분은 그 사람이 과거에 겪은 사건이나 과거에서 얻은 지식까지 거슬러 올라갈 수 있다. 뇌는 스냅사진을 재조정하고 재배열한다.  - P201

또 다른 말짓기증 실험에서 연구팀은 환자 12명을 대상으로 고전 동화나 성서 이야기에 대한²⁶ 그들의 기억력을 검사했다. 참가한 환자들 모두 이마엽에 피를 공급하는 뇌동맥류가 파열된 사람들이었다. (중략).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최대한 기억나는 대로 장면을자세히 묘사해 달라고 했고 피험자가 말하는 동안에는 그들의 이야기를단어 하나 빠뜨리지 않고 모두 기록했다.
연구팀은 완결 정도, 실수한 횟수, 세부 내용 왜곡이나 여러 이야기의 혼합과 같은 실수 유형에 따라 피험자들이 말한 이야기에 점수를 매겼다. - P203

말짓기증 환자들은 아무 관련이 없는 생각이나 기억을 무의식적으로 끌어와 현재 머릿속에서 진행 중인 생각과 뒤섞는다. 그렇다고 그들이 있지도 않은 기억을 지어낸다는 것은 아니다.  - P204

말짓기증 환자들이 가짜로 답을 지어내는 비율은 말짓기증이 아닌 환자들과 엇비슷했다.²⁸ - P204

원인 모를 모든 행동, 태도 말, 믿음 뒤에는 심리학적이고 신경학적인 배경이 있다는 것이었다. (중략). 하지만 빌리의 뇌에서 벌어지는 사건 맥락에서 그의 말과 생각을 해석하면 거기에는 한 가지 패턴이 있었다. - P207

그러나 뇌 손상 때문이든 매우 혼란스러운 경험 때문이든 그 이야기의 일부가 사라지면 뇌는 평상시와 똑같은 논리 수순에 따라 구멍을 메운다. 조각이 사라진 채 퍼즐 맞추기를 할 때처럼 무의식의 뇌는 빈틈에가장 설득력 있게 딱 들어맞을 것 같은 기억과 생각의 조각을 방대한 지식 저장 창고에서 가져온다. - P207

4.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기억할 수 있을까?

(전략).
3 Bliss and Lemo 1973.
4 Schwärzel and Müller 2006,
(중략).
8 Craik et al, 1999: Kelley et al, 2002,
(중략).
10 Kravilashvili et al. 2010.
11 Sharet et al. 2007.
(중략).
15 Franklin v. Damon. 1995.
16 Ritchie et al. 2006.
(중략).
18 Gazzaniga 2000.
(중략).
20 Schnider. von Diniken, and Guthroed 1996.
21 Metcalf, Langdon, and Coltheart 2007.
(중략).
23 이런 견해에 대해 반박해 모리스 모스코비치(Moscowitch 1995) 박사는 짓기증이 정말로자아를 보호하는 신념과 맞지 않는 의견을 서로 어울리게 하려는 시도라면 뇌 손상과 상관없이 모든 사람에게 말짓기증이 나타나야 한다는 전문가로서의 의견을 피력했다. 어쩌면 우리가 살펴본 정신역학적 해석으로는 이 증상을 온전히 설명하기 힘들 수 있다. 말기증이 생길 가능성은 모두에게 있지만 뇌 손상을 입은 사람은 뇌가 건강한 사람에 비해훨씬 더 쉽게 나타난다.
(중략).
26 AsafGilbea et al. 2006,
(중략).
28 Schnider, von Daniken, and Gutbrod 1996; Mercer et al. 1972그의Moscovitch 1989 - P391

Part 5


무의식은
쉽게 속는다


초자연적 믿음과 환각이 생겨나는 이유



외계 생명체에 대한 대부분의 상상은 사실 인간의 자만에 깊이 물들어 있다. <스타트렉>이나 다른 100여 편의 공상과학 드라마에 나오는 가상의 외계 생명체는 외계인이라기보다는 내 이웃과 비슷하다¹
-네이선 미어블드 - P209

(전략).

외계인 납치설을 믿게 되는 이유

(전략), 마지막에는 외계인이 반드시 돌아올 것이라고 경고 했다. 그녀는 진짜 있었던 일이라고 100퍼센트 믿고 있었다.
평범한 가정 출신에 하루 일과도 남과 다를 바 없는 고등학교 정규직 교사가 외계인에게 납치된 적이 있다고 믿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미친 사람이라고 치부하고 외면하는 것은 답이 되지 않는다.  - P211

외계인 납치 경험을 주장하는 대다수 사람은 평범하지만 그들의 주장에는 놀라울 정도로 일치하는 부분이 있다. 그들은 외계인이 들어왔을 때 누워 있었고 꼼짝도 할 수 없었다고 말한다. 외계인은 형체가 뚜렷하지 않고 회색이나 흰색이다. 그들은 피해자를 내려다보며 피해자의 몸에 무언가를 찔러 넣거나 실험을 하고, 그것도 아니면 성폭력을 한다. - P212

평범하고 정신 병력도 전혀 없는 사람들이 외계인과 만났다고 주장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들의 확신은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이며, 외계인의 존재를 그토록 굳세게 믿는 이유는 무엇인가? - P212

수면과 각성의 틈

신경학자들이 수면마비(sleep paralysis, 가위눌림)라는 신비한 현상에 대해 알게 된 지 한 세기가 지났다. - P213

1876년 미국 신경학자 위어 미첼(Weir Mitchell)은 이런 상태를 처음으로 설명했다. "그 사람은 잠에서 깨어나 주위를 완전히 의식하지만 근육은 단 하나도 움직이지 못한다. 여전히 누워 자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알고 보면 그는 극심한 불안에 빠진 채 몸을 움직이려 기를 쓰고 있다."⁵ - P213

학계에서는 수면마비를 겪는 사람이 인구의 8퍼센트⁷ 정도라고 추산한다. (중략). 증상의 심각성은 사람마다 다른데, 대다수는 수면마비 시간이 고작 몇 초이고 더 이상 길어지지 않아 환각까지는 경험하지 않는다. 연구에 따르면 불안감이 심한 사람일수록 수면마비 동안 낯선 존재가 옆에 있다고 느낄 가능성이 높다.⁸ - P214

신경계 자극과 공포의 그림자

(전략).
관자엽에 정밀하게 자극을 주면 근방에 무언가 낯선 존재가 있다는 느낌이 생길 수 있다. 이런 낯선 느낌이 드는 순간 뇌는 그 현상을 설명하려 한다. - P216

신과의 대화


로버트가 마흔일곱 살일 때, 픽업트럭 뒷좌석에 앉아서 목적지로 가던중에 어디선가 나타난 세단 한 대가 트럭 옆구리를 들이박았다. (중략). 로버트는 운 좋게 목숨은 건졌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사고로 인한 영구 후유증이 생겼다는 사실이 드러났다. - P217

신경과 의사가 로버트에게 발작이 일어난 순간을 설명해 달라고 했을 때 그의 설명은 가족과 조금 달랐다.
하늘에서 "아름다운" 빛이 로버트의 왼쪽으로 뻗어 내려와 계속 커지기 시작한다. 그는 마음이 차분해진다. (후략). - P217

로버트는 로마 가톨릭 집안에서 자랐으며 고등학교까지 종교교육도 계속 받았다. (중략). 또한 그에게는 정신과 병력도 전혀 없었다. 최근에 받은 심리 평가 결과도 정상이었다. 하지만 MRI에서 오른쪽관자엽이 염증으로 인해 연화되어 있는 것이 드러났다. - P219

심리학자 마이클 가자니가의 설명에 따르면 어떤 사람은 관자엽 뇌전증이 원인이 되어 성령의 계시를 받았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빈센트 반 고흐도 관자 뇌전증 증상을 많이 보였고, 부활한 예수 그리스도를 만나는 등 여러 번 종교적 환상에 빠졌다. - P219

종교나 영적 세계를 과학적으로 연구하는 신경신학 분야에서 검사한 종교계 종사자들의 신경 촬영 영상을 보면 그들은 이마엽과 관자엽이 활성화되어 있었다. 연구팀이 관자엽 뇌전증을 앓는 앨리슨의 뇌에 비슷한 부위를 자극해 그림자 인간을 느끼게 했듯이 신경신학 연구팀도 비슷한 부위에 전류를 흘려보내 종교인들의 영적 경험을 이끌어내는 데 성공했다. - P220

뇌의 무의식계는 나름의 논리를 따르는 단순한 시스템이다. 뇌는 양립 불가능한 자극을 동시에 느끼는 순간, 이를테면 주위에 아무도 없는것이 분명한데 누군가 있는 듯한 느낌이 드는 순간 당장 갖고 있는 정보만으로 최선의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 P221

내가 죽었다는 착각

(전략).
머피 씨가 앓고 있는 정신질환은 코타르증후군(Cotard delusion)으로 ‘걷는 시체 증후군‘이라고도 부른다. 코타르증후군을 앓는 환자는 자신이 죽었거나 세상에서 분리되었거나 가장 가깝게 지내던 사람을 포함해 주위 모든 사람과 멀리 떨어졌다고 믿는다. - P223

코타르증후군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는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론상으로는 지각과 감정이 연결되지 못하기 때문에 생긴다.¹⁶ - P223

진짜 같은 가짜


이와 비슷하게 뇌가 기괴한 해석을 이끌어내는 또 다른 질병에는 카프그라증후군(Capgras syndrome)이 있다. 이 질병의 환자들은 주변인 모두가 완전히 똑같은 모습을 한 가짜로 바꿔치기 되었다고 생각한다. - P224

(전략).
파텔 씨의 뇌 CT 촬영 결과 편도와 해마, 관자엽이 수축되어 있는것이 밝혀졌다. 코타르증후군 환자들의 뇌 손상 부위와 똑같은 영역이었다. 코타르증후군처럼 카프그라증후군도 주변인을 잘 인식하지 못하는문제를 일으킨다. - P225

코타르증후군과 카프그라증후군은 뇌의 매우 이상한 비정상성을 동전의 양면처럼²⁰ 두 가지 방식으로 다르게 풀이한다. - P226

죽음의 경계선에서 보는 환상


여러 해 전 이탈리아에서 카를로라는 환자는 자신이 겪은 불가사의한 경험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어 신경과학자와 심리학자로 구성된 연구팀을 만났다.

(중략).

카를로의 이야기는 거의 죽음에 이르렀다가 다시 살아나는, 이른바 임사체험을 한 사람들의 설명과 매우 비슷하다. - P227

개개인의 임사체험과 일치하는 부분이 많다는 사실과, 죽기 직전의 상태나 신실한 종교인이 아닌 카를로 같은 사람에게도 그런 임사체험이 일어날 수 있다는 사실은 근본적으로 신경학적인 설명이 필요한 부분이있다는 점을 시사한다. 죽음의 경계에 서 있는 사람의 뇌에서 무슨 일이발생해 환상을 만들어내는 것이 분명하다.  - P229

환각에 빠질 때의 공통점


(전략). 조종사의 약 10퍼센트는²⁷ 중력, 이른바 G포스가 높은 상태에서 전투기를 다루는 동안 의식을 잃었던 경험이 있다고말한다. (중략). 일부 전투기 조종사는 완전한 의식상실까지는 아니어도 잠시 동안 변성의식 상태(altered consciousness)에 빠지기도 한다. - P230

높은 G포스에 노출된 조종사들은 임사체험과 비슷한 경험도 한다. - P231

이탈리아의 카를로가 의사들에게 말한 환상도 임사체험에 대한 설명과 놀랄 정도로 비슷하다. (중략). 그렇다면 그가 임사체험을 한 이유는 무엇인가? (중략) 뇌의 산소결핍이 그에게 환각을 불러온 것인가? 그럴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유는 그것만이 아닐 수도 있다.
임사체험 연구 결과³¹ 뇌와 눈으로 향하는 혈류가 위험한 수준으로 줄어들면 뇌는 시야의 빈틈을 메우려 한다. - P231

이런 환상을 만들어내는 데 관여하는 영역은 뇌줄기에 위치한 청반일 공산이 크다. - P232

뇌는 스트레스를 완화시키려고 안정감을 자아내는 대치 신경전달물질을 내보낸다. 어떤 식으로인지는 정확히 파악되지 않지만 신경계의 이런 방해 작용은³² 렘수면의 중요 요소를 움직여 꿈과 깨어 있는 상태의 사고를 뒤섞는다. - P232

임사체험 증상이 특히 쉽게 일어나기 쉬운 또 다른 유형은 수면마비를 느끼는 사람들이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수면마비가 있는 사람들일수록³³ 렘방해는 물론 임사체험을 겪을 가능성도 높다. - P233

뇌가 신경계를 진정시키려 할 때

(전략).

두 사람과 테러 공격, 납치, 강간, 외계인 납치, 전쟁 포로생활 등을겪은 다른 28명의 피해자를 조사한 연구에서³⁵ 피험자의 25퍼센트가 환각을 경험했다고 보고했다. - P234

인질은 자신이 처한 공통된 세 가지 특징으로 인해 환각에 빠지기 쉬운 상태가 된다. 첫째, 그는 사방이 깜깜한 곳에 갇혀 있다. (중략). 둘째, 인질은 갇혀서무기력한 상태다. (중략). 셋째, 무엇보다도 인질은 두려움에 빠져 있었다. - P235

그렇다면 여전히 외계인 납치설을 주장하는 사람들이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 어떤 사람들은 수면마비를 전혀 모르기도 하지만 상당수는 수면마비에 대해 알아도 그것이 자신들이 겪은 초자연적 현상의 원인일수 있다는 사실은 강하게 거부한다. - P236

인간은 감정적으로 강렬한 기억은 더 확신하며 떠올리고 이야기에 구멍이 있다는 생각은거부한다. (중략). 다 좋다. 수면마비를 원인으로 받아들이지 않는 것도 그들 마음이다. 그런데 왜 하필 외계인 납치인가? 많고 많은 현상 가운데 왜 하필이면 외계인인가? - P237

무의식이 채택한 당혹스러운 시나리오


1970년대 뉴펀들랜드의 어촌인 노스이스트 하버의 주민들은 밤마다 사람을 찾아 떠돈다는 유령 전설에 시달렸다. 마을 사람들은 이 유령을 ‘올드 해그(Old Hag, 원래는 마녀일 가능성이 큰 노파라는 뜻이지만 비유적으로가위눌림이라는 뜻도 있다-옮긴이)‘라고 불렀다. - P237

올드 해그가 어떤 모습으로 등장하든 그 환상을 보았다고 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방식은 거의 똑같다. (중략).
마비나 그림자처럼 어슴푸레한 형체, 압박감이나 통증, 두려움 등은올드 해그 이야기의 공통점이다. 올드 해그에 홀리는 것과 외계인에게 납치당했다는 주장은 설명방식이 다를 뿐 똑같은 경험일지도 모른다. - P239

대다수 사람은 수면마비 현상을 들어보지 못했다. 그래서 수면마비를 겪는 순간 그들은 가장 먼저 자신들이 겪은 현상이 무엇인지 설명부터 하려 한다. 뉴펀들랜드 어촌 주민들은 그것을 올드 해그가 공격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비슷한 유형의 이야기가 세계 도처에 존재한다. - P239

수면마비가 생기는 순간 뇌의 무의식계는 그 상황을 합리화할 이야기를 만들어낸다. 그런데 무의식계가 선택하는 이야기는 무엇인가? 그것은 자신이 속한 문화에 따라 달라진다. 자신이 무엇을 믿고, 무엇이 궁금하고, 무엇이 두렵고, 무엇을 사랑하는지, 그리고 호기심을 충족하지 못한 부분은 무엇이고, 과거의 어떤 부분을 기억하는지에 따라 이야기가 달라진다. - P240

수면마비 상태에서는 의식의 각성과 근육통제 사이에 협응이 이루어지지 않는 탓에 무의식으로 서로 충돌하는 혼란스러운 정보들이 쏟아져 들어온다. 무의식은 이런 정보들을 조화시키기 위한 해석을 찾아내려 한다. - P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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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t 4


일어나지도 않은 일을
기억할 수 있을까?



기억, 감정, 자아를 만드는 뇌의 서사


(전략).
빌리는 오늘 날짜를 몰랐다. (중략). 하지만 진짜로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은 따로 있었다. 빌리는 거짓말을 하는 것이아니었다. 그는 ‘일부러‘ 거짓 대답을 하는 것도 아니었고 자신을 감추려 노력하는 것도 아니었다. 그는 자신이 사실만을 대답한다고 철석같이 믿고 있었다. 그는 자신이 정말로 무릎 수술을 받고 회복 중이라고 믿었다. - P171

뇌는 기억을 편집한다


빌리의 뇌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이해하려면 기억이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부터 살펴보아야 한다. 우리는 기억이 과거의 경험을 단순하게 촬영한 비디오 같다고 오해한다. 하지만 아니다. - P172

이론적으로 신경세포는 집단으로 묶여 자주 자극을 받으면 추가로 수용체를 모집해 새롭고 더 강한 시냅스를 만들어낸다. 장기 강화 작용(long-term potentiation)³이라고도 하는 시냅스 연결 강화는 기억을 형성하는 근간이 된다. - P173

장기 강화 작용은 기억이 뚜렷한 신경세포 발사 패턴으로 암호화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고, 기억과 기억의 연결 고리가 만들어지는 일도 가능케 한다. - P173

일단 연결된 신경세포 집단은 나중에 활성화될 때 다른 신경세포 무리에게도 집단을 만들라고 부추긴다. ‘기억 형성‘⁴은 평생 이어지면서 끊임없이 진화하는 역동적 프로세스다. 우리의 경험은 뒤얽힌 연결 패턴으로 저장된다. 과거 경험을 떠올리거나 - P173

 미국 심리학자 엘리자베스 로프터스(Elizabeth Loftus)는 최근의 경험이 기억을 어떻게 조작할수 있는지 입증하기 위해 실험을 설계했다. - P174

기억은 상호연결되어 있는 탓에 시간이 지날수록 변할 여지가 있다. 뇌는 특징이 비슷한 기억을 연결하고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사건들을 강조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뇌는 새로운 생각과 경험을 바탕으로 나중에 그 사건들을 재구성할 수 있다. - P176

이스라엘 연구팀은⁶ 기억에 문제가 없는 어떤 여성을 이틀 동안 카메라에 담았다. (중략) 이후 몇 년 동안 그녀는 시간차를 두고 그 이틀에 대해 묻는 질문지에 답했다. (중략) 시간차가 길수록 자세한 부분에 대한 그녀의 기억 왜곡은 더 심해졌다. - P176

시간이 지날수록 여성의 기억은 자세하고 정확하게 저장된 기록에서 멀어졌고, 대신에 그녀 자신에게 집중하고 있었다. - P177

기억은 우리라는 사람을 결정하는 데 커다란 역할을 한다. - P177

감정으로 물든 기억

(전략). 2000년 듀크대학 신경과학자 연구팀⁷(그들에게 편견은 없었을 것이다)은 감정 기억 연구에 참가할 열혈 농구팬을 모집했다. 12명은 듀크대학 팬이었고 11명은 UNC팬이었다. 피험자들은 1주 동안 한자리에 모여 듀크대학과 UNC 농구팀이 벌인 접전을 커다란 화면으로 세 번 시청했다.  - P178

행동 데이터를 수집한 결과 팬들은 자기 팀이 불리했던 경기보다 유리했던 경기를 더 잘 기억했다. 그러므로 긍정적 감정의 기억은 부정적 감정의 기억보다 더 정확한 경향이 있다. - P178

. 토론토대학 연구팀은 피험자들에게 고집불통‘이라는 단어를 비롯해 다양한 형용사를 보여준 뒤 다음과 같이 두 가지를 질문했다.


1. 고집불통‘은 당신의 성격에도 해당됩니까?
2. ‘고집불통‘이라는 말은 [전 캐나다 총리] 브라이언 멀로니의 성격에도해당됩니까?


FMRI 관찰 결과 안쪽이마앞겉질은 피험자가 1번 질문에 답할 때에는 점화되었지만 2번 질문에는 점화되지 않았다.⁸ - P179

이 신경학 연구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신경 촬영 결과 피험자가 농구 경기를 기억하는 동안 해마의 경계에 있는 해마곁(parahippocampal) 영역도 점화되었다. 이 영역은 대화에서 비꼬는 기색을 알아차리는 등사회적 인지 수행과 관련이 있다고 알려져 있다.  - P179

지금까지 해마곁겉질은 공간관계 처리에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지만 빈정거림에 대한 연구는 이 영역이 사회적 인지 수행에도 관여한다는 것을 시사한다. 농구 경기 관람을 생각하면 일리가 있다. - P180

뇌가 재난을 기억하는 방식


2001년 11월 18일 일요일 아침에 어디 있었는지 기억하는가? 나는 아니다. 나는 2주 전 일요일에 무엇을 했는지도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하지만 2001년 9월 11일은 아주 잘 기억한다. - P181

9.11 테러 기억처럼 매우 강렬한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사건을 기억하는 것을 섬광기억(Hashbulb memory)이라고 한다. - P182

두 번의 대답이 완벽하게 똑같지는 않았지만 9.11 테러 섬광기억에 대한 피험자들¹⁰의 기억은 문자 메시지와 관련된 대조군의 기억보다 훨씬 자세했고 세부 내용 설명도 처음 질문을 받았을 때 했던 대답과 더 많이 일치했다. - P182

기억은 자기중심적이다


9.11 테러가 일어나고 3년 후 뉴욕 시민은 두 집단으로 나뉘어 그 테러공격을 보며 느꼈던 감정이 그때의 기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알아보는 실험에 참가했다. 첫 번째 집단은 세계무역센터 근처 맨해튼 다운타운에서 테러 현장을 직접 본 사람들이었고, 두 번째 집단은 몇십 킬로미터 떨어진 미드타운에 있던 사람들이었다. - P183

 미드타운 피험자들은¹¹ 9.11 테러를 자세히 기억하려 할 때 뒤쪽해마곁겉질이 많이 활성화된 반면 편도의 활동은미미했다. 다운타운 피험자들과는 정반대였다. - P184

우리는 감정을 발산한 순간을 기억한다. 9·11 테러 공격 뉴스를 들었을 때 카푸치노를 마시고 있었다는 사실은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에게는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지만 장본인은 그렇지 않았다 - P184

 우리는 경험을 떠올릴 때 개인사에 중요한 부분을 의식적으로 기억한다. - P185

또 다른 예가 있다. 1967년 보스턴 레드삭스와 캘리포니아 에인절스의 야구 경기 중에 4회에 이해하지 못할 끔찍한 사건이 일어났다. 레드삭스의 스타 타자 토니 코니글리아로가 타선에 섰을 때 에인절스의 투수잭 해밀턴이 던진 강속구가 토니 코니글리아로의 머리에 맞았다.  - P186

이번 일은 잭 해밀턴의 인생에서 아주 중요한 사건이었는데도 그의인터뷰 내용에 잘못된 부분이 많다는 사실이 여러 기록에서 드러났다. - P186

잭 해밀턴은 그 사건을 분명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가 생각하기에는그랬다. 잭 해밀턴은 공이 토니 코니글리아로의 몸에 맞는 순간 그의 얼굴 표정이 어떠했는지 기억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 P187

뇌가 고통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법

1969년 9월 22일 수전 네이슨이라는 여덟 살의 여자아이가 캘리포니아포스터시티에 있는 친구 집에 놀러 갔다 오는 길에 감쪽같이 사라졌다. (중략). 1969년 12월 샌프란시스코 수자원관리국 공무원이 평소처럼 순찰을 도는 중에 크리스털스프링스 저수지 근처 협곡에서 한 아이의 사체를 발견했다. - P188

아일린은 먼저 치료 전문가에게 그 기억을 상담받은 후 남편에게 말했다. (중략). 경찰은 아일린의 기억에 신빙성이 있다고 여기고 조지 프랭클린의 집을 찾아갔다. (중략).
"예전 살인 사건을 조사 중입니다." 경찰관이 말했다. "피해자 이름은 수전입니다. 수전 네이슨이요"
조지 프랭클린은 잠시 경찰관을 쳐다보다 대답했다. "내 딸을 만나고 오신 건가요?" - P189

피고인 측은 아일린의 증언 가운데 상당 부분이 사건 당시 보도된내용이었다고 주장했다. 그들은 아일린이 기억한다고 말한 ‘모든 것이 하나도 빠짐없이‘ 이미 대중에게 알려진 내용이었다고 강조했다. - P190

진술에서 몇 가지 일관되지 않은 부분이 있었지만 배심원들은 아일린의 증언이 자세하고 사건에 대한 기억의 정확도도 높다고 판단했다. 조지 프랭클린은 유죄였고 1급 살인죄가 적용되었다.¹⁵
아일린은 정말 아버지가 자신의 가장 친한 친구를 살해하는 장면을 목격한 것일까? 기사 내용과 사진을 순서대로 배열하면서 기억이라고생각하게 된 것은 아닐까? - P190

기억억제는 일반적으로 트라우마가 있을 때 생긴다. - P191

연구 결과에 의하면 부정적 감정에 대한 기억은¹⁶ 행복한 감정의 기억보다 더 빨리 희미해진다. 심리학에는 기억 무시 모델(mnemic neglectmodel) 이론이 있다. 인간은 자신의 자아인식과 일치하는 일은 쉽게 기억하는 반면, 자아인식과 충돌하는 기억이나 감정은 쉽사리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 - P191

뇌는 개인사를 담은 스냅사진을 배열할 때 자아를 보호하는 방식을 자주 따른다. 뇌의 무의식을 뉴스 채널이라고 한다면 이는 한쪽으로 치우친 뉴스 채널이라고 할 수 있다.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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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돌아가서 이렇듯 ‘착한 척‘과 ‘나약함‘은 아무 관련이 없어 보여도 사실 한 몸체다. 두 요소가 만나는 지점에 인간이 감추고 싶어 하는 ‘약점‘이 놓여 있으며, 그 약점이 드러난 사람은 손쉽게 다룰 수 있다. - P87

착한 척은 약자의 전략이다

앞에서 언급한 문제점을 해결하는 방법은 없을까? (중략). 다크 심리학은 오히려 모순을 적극적으로 파고들어 활용한다. - P88

그러면 다크 심리학의 관점에서 이러한 ‘약점 포착‘을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첫째, 상대방이 어떤 ‘착한 척‘을 하는지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 P89

둘째, 착한 척을 통해 드러나는 ‘정서적 빈틈‘을 구체적으로 찾아야 한다. - P89

셋째, 상대방이 스스로 ‘나약함‘을 직시하게 만드는 것이 핵심이다. - P90

인간은 자신의 약점을 결코 숨기지 못한다.
그 약점이 바로 다크 심리학을 관통하는 핵심 동력이다. - P91

인정 욕구는 누구에게나 있다


인정 욕구의 정의

인간은 누구나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바란다. - P92

심리학자 헨리 머레이(Henry Murray)는 "인간의 모든 행동은 욕구에서 비롯된다"라고 말했다.  - P93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토록 타인에게 인정받기를 갈망할까? 사실 인정욕구는 인간만이 아닌 동식물에서도 발견되는 생물의 욕구다. (중략), 인정욕구는 ‘자신의 생존 이유‘를 확인하는것과 같다. - P93

상대방의 욕망과 약점을 파악하면, 상대방 스스로 ‘나를인정할 수밖에 없는 구조‘를 설계할 수 있다. - P94

인정욕구의 사례

사회적 관계 속에서 욕심이 ‘없는 척‘하는 사람은 있지만, 인정욕구에서 벗어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 P95

아무리 현명한 사람이어도 자기 욕망을 조절하지 못하면, 타인에게 쉽게 조종당할 수 있다. - P97

특히 일반 사용자가 아닌 인플루언서로 명성 높은 이들 중에선 이미 ‘폭발적 인기(인정욕구)‘를 경험했지만, 늘 수치(좋아요, 조회수)가 줄어들까 봐 두려워한다. - P97

이 욕망을 활용하려면, 그 사람이 원하는 보상을 교묘하게 제공하면서 (또는 거두어들이면서) 관계의 중심을 잡아야 한다. (중략). 바로 상대방의 욕구가 절실하면 절실할수록 자신의 자존심을 지키고자 이중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점이다. - P99

상대방의 욕망 읽는 법


상대방의 인정 욕구를 어떻게 다루느냐는, 그 사람의 욕망을 얼마나 알고 있느냐에 달려있다. 그 사람의 욕망을읽고 싶다면, 먼저 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는 지점이나,
절대 다른 이에게 빼앗기고 싶어 하지 않는 성과물을 찾아내라. - P100

요약하면 사람은 인정 욕구 없이 살 수 없다. 누구나 사랑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으며, 마음 한구석에 ‘내게 괜찮다고 말해 줘‘라는 목소리를 품고 있다. - P102

이 말에 동의한다면, 다음 3가지를 명심하라.

첫째, 상대방이 원하는 무대를 찾아라.
(중략).

둘째, 겉치레보다 섬세한 공감이 핵심이다.
(중략).

셋째, 관심과 무관심을 균형 있게 사용하라.
(중략).


이 3가지 방법을 통해 상대방의 욕구가 어디서, 어떻게 표출되는지를 알 수 있다. - P103

공포는 최고의 복종을 이끈다


공포와 생존의 경계


인간을 움직이는 심리적 동력 중에 공포심만큼 강력하고 즉각적인 효과를 내는 것은 없다. - P104

 사실 공포는 인간의 생존과 직결되는 중요한 감정이다. - P104

물론 지금은 직접적인 생존의 위협을 받지는 않지만, 여전히 ‘공포‘에 대한 본능을 지니고 있다.

(중략).

동서양을 막론하고 역사 속 많은 권력자가 때론 공포심을 조장하며 자신의 권력을 유지했다. - P105

그는 자신의 저서 《군주론》에서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군주의 가장 중요한 목표는 권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이상적인 원칙보다는 현실적인 정치적 필요성이 더 중요하며, 때로는 폭력도 정당화될 수 있다."

따라서 군주가 사랑받는 것과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면, 두려움을 선택하는 것이 더낫다. - P106

그런데 여기서 말한 공포를 단지 ‘폭력‘이나 ‘위협‘으로단정 지어서는 안 된다. 권력자들의 ‘공포 통치‘이면에는 인간 본성에 대한 이해와 이를 이용한 기민한 전략들이 있었다.  - P107

더군다나 공포는 ‘눈에 보이지 않는 형벌‘로 작동한다.
상대방이 ‘내가 잘못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라고 상상하게 만드는 것만으로 상대방의 행동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 P107

사람은 공포가 최고조에 달하면, 자존심이나 원칙 대신
‘안정‘을 찾게 된다.

물론 공포심 조장의 한계도 있다. 공포가 가져오는 복종효과는 분명하지만, 공포(폭력적이건 정신적이건)가 너무 오래 지속되면 내성이 생기거나 반감이 폭발할 위험이 크다. - P108

현대의 공포심 조장


공포가 정치나 전쟁만을 전유물로 삼는 것은 아니다. 일상에서도 공포를 통해 상대방을 조종할 수 있다. - P109

일상 속 ‘작은 권력‘도 공포를 조장하면, 인간적 신뢰와 협력이 깨지며 각자의 삶을 최우선으로 삼는다. - P110

(전략).
그러나 이 방식을 사용할 때는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공포를 남용하는 전략은 되돌아올 반작용도 강력하므로조심해야 한다는 뜻이다. - P111

공포가 사람을 순식간에 장악하게 만드는 건 사실이다.
(중략).
그러니 공포를 통한 지배보다는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살짝 ‘불안의 씨앗‘을 뿌려 두고, 확실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편이 상대방을 더욱 단단히 묶어 둘 수 있다. - P113

죄책감 활용


죄책감은 심리적 올가미다


도덕적 정당성


인간은 언제나 ‘나는 옳다‘라고 생각한다. 일, 인간관계등 모든 것에서 자신의 행동은 잘못되지 않았으며, 스스로도덕적이라고 믿는다. - P114

중요한 건, 인간은 ‘도덕적 정당성¹⁴‘을 얻었을 때야 비로소 마음이 편안해진다.

그렇기에 아무리 사소한 일에도 ‘나는 옳은 일을 하고있다‘라고 자기규정(自己)을 하는 것이다. 


14 인간이 지켜야 할 도리나 올바른 행동 규범과 관련된 떳떳하고 정당한 성질이다. - P115

첫째, 자신의 행동을 합리화한다.

사람은 죄책감을 느꼈을 때 ‘자기 합리화‘로 자기 잘못을 정당화한다. 이는 심리학적으로 ‘인지 부조화(CognitiveDissonance)‘ 때문이다. - P116

둘째, 상대방(가해자)의 요구에 순응한다.


도덕적 정당성에 집착하는 사람일수록 자존심과 열등감에 민감하며, 지나치게 타인을 의식한다. 결국 자신의 본모습을 잃은 채 상대방에게 구속된다. - P117

죄책감의 문제


죄책감은 자기 스스로 잘못되었거나 비도덕적인 것을자각했을 때 유발된다. 그런데 죄책감을 느꼈다는 것 자체가 ‘책임감‘이 있다는 증거다. - P118

사람은 태도와 행동의 일관성을 추구하며, 그 일관성이 깨지면 다시 일관성을 회복하려고 한다. - P119

욕망과 도덕의 경계


윤리와 도덕을 무기로 삼는다는 건, 결코 거창한 기술이 아니다. - P123

단, 이 방법은 장기적으로 양날의 검이 된다. 상대가 언젠가 ‘내가 이용당했다‘라는 사실을 깨닫는 순간, 강한 반발이 돌아올 수 있다.

도덕을 무기로 써서 얻은 복종은, 진정한 동의나 신뢰와는 거리가 멀다. - P124

결국 목표가 단기적 성과냐, 아니면 장기적 안정이냐에 따라 이 전략의 가치를 판단하게 될 것이다.  - P125

Chapter 3

심리를 조작하는
5가지 기술


감정 교란

예측 불가능성을 선택하라


미치광이 전략


상상해 보자. 당신이 협상 테이블에 앉아 있는데 마주한사람이 ‘핵 버튼‘에 손을 얹고, 조용히 미소 지으며 바라본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 P129

이 전략은 북한의 ‘벼랑 끝 전술(Brinkmanship)‘과도비슷한데, 둘 다 상대방에게 극단적인 압박을 가해 자신의조건을 받아들이도록 만든다.


사람은 두려움이 깊어질수록 냉철한 판단 보다 ‘포기‘나
‘양보‘를 선택하게 된다.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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