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
도덕적 감정은 우리의 도덕적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¹⁶⁷ 지금까지 살펴본 것처럼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이나 죄책감 같은 도덕적 감정은 자유롭게 선택할 때보다 명령에 복종할 때 약화된다. - P234
167 J.P. Tangney, J. Stuewig, & D. J. Mashek. Moral emotions and moral behavior. Annual Review of Psychology 58 (2007), 345-372. - P363
5 명령을 내릴 때 명령자의 뇌 속에서는
대부분의 인간 사회는 효과적으로기능하기 위해 정치, 종교, 전문 분야 등 다양한 분야의 지도자를 필요로 한다.¹⁶⁹ - P238
169 A.J. King, D. D. P. Johnson, & M. Van Vugt. The origins and evolution ofleadership. Current Biology 19 (2009), R911-R916. - P363
하지만 인간만이 유일하게 복잡한 계층 구조와 지도자를 가진 것은 아니다. 비인간 동물 연구에서 동일한 사실이 많은 종에서도 적용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 P239
실제로 권력을 얻는 길은 다양하다. 흥미로운 점은 비인간 종이 권력을 얻는 경로가 인간 사회에서와 마찬가지로 다양하다는 것이다. - P239
다른 집단은 좀 더 지배력에 따라 결정한다. 침팬지는 명확한 계층 구조를 갖춘 복잡한 사회 집단에 산다. 집단 내에서 가장 높은 알파 수컷이라는 지위는 출생에 따라 결정되지 않는다. - P241
지도자에게 권한을 부여한다는 것은 지도자가 사회의 이익을 위해 행동할 것이라고 가정한다는 뜻이다. 사람들은 지도자가 자신이 내린 지시에 책임을 질 것으로 기대하는데, 특히 그 결정이 다른 사람들에게 심각한결과를 초래할 경우 더욱 그러하다. 그러나 지도자들은 때로 집단의 이익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행동한다. - P241
이런 경우 지도자는 도덕적 이탈moral disengagement이라는 자기 조절 메커니즘을 이용해 양심에 거리낌 없이 위법 행위를 저지를 수 있다.¹⁷⁹ ¹⁸⁰ - P242
179R. Wood & A. Bandura, Social cognitive theory of organizational management. TheAcademy of Management Review 14 (1989), 361-384.
180 C. Moore, D. M. Mayer, F. F. T. Chiang, C. Crossley, M. J. Karlesky, & T. A. Birtch. Leaders matter morally: The role of ethical leadership in shaping employee moralcognition and misconduct. Journal of Applied Psychology 104 (2019), 123-145. - P364
계층적 사슬의 복잡성에 관하여
(전략). 이 다큐멘터리를 본 후 궁금증이 일었다. 명령을 실행하는 사람이 행동한 사람이므로 자기 행동에 책임을 지는 것이 더 쉬울까? 아니면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애초에 행동을 명령했으므로 책임을 지는 것이 더 쉬울까? - P244
그러나 많은 조직에서 명령은 훨씬 더 긴 지휘 계통에 파묻혀 상관으로부터 받은 명령이 한 명 이상의 명령자를 통해 다양한 행위자에게 전달된다. - P245
지도자들이 자신의 명령 아래 행해진 잔혹행위를 책임지는 경우는 얼마나 될까?
(전략). 캄보디아는 크메르루주 정권 아래에서 저지른 모든 잔혹행위를 두고 공식적으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의 수가 매우 적기 때문에 책임 귀속과 관련해 매우 독특한 사례라고 할 수 있다. (중략). 모든 책임이 그들의 어깨에 놓여졌다. 그러면 이 지도자들은 저질러진 잔혹행위에 그 정도의 책임을 인정했을까? - P247
한 인간이 죄책감을 표현하고 용서를 구하는 동시에, 법 앞에서는 유죄 판결을 받지 않도록 요청할 수 있을까? - P250
이 섹션에서 보았듯이 명령을 내리는 사람이 자신의 지도력 아래 저질러진 행동에 항상 책임을 지는 것은 아니다(사실상 드물다). - P250
지도자의 도덕적 의사 결정
과학 연구에서는 이전의 실험실 연구를 통해 명령을 내리거나 전달하는 역할이 행동을 직접 수행하는 경우와 비교하여 피해자에 대한 도덕적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조사해 왔다. - P251
밀그램의 실험 설정을 재현한 연구도 있다. 웨슬리 킬럼Wesley Kilham과 레온 맨Leon Mann은 중간자와 명령을 실행하는 요원의 위치를 직접 비교하여 밀그램과 유사한 실험 설계에서 두 역할의 복종 정도를 분석했다.¹⁹⁰ - P252
190 W. Kilham & L. Mann, Level of destructive obedience as a function of transmitterand executant roles in the Milgram obedience paradigm. Journal of Personalityand Social Psychology 29 (1974), 696-702. - P364
다시 말해 사람들이 중간자 위치에 있을 때는 복종도가 더 높아서 행위주체일 때보다 해를 끼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 심리적인 측면에서 보면 중간자 위치에 있는 것은 매우 편안하다. 즉 최초의 명령에 책임을 지지 않으면서 행동을 수행할 책임도 지지 않기 때문이다. - P252
명령자와 중간자의 뇌
신경과학자 입장에서, 2018년에 실시한 실험은 참가자의 주관적인 경험이 그들의 뇌가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을 그대로 반영한 것인지 내 궁금증을 유발했다. - P256
(전략).¹⁹² 이 실험에서연구자들은 참가자들이 강력한 권력 상황을 회상하는 것은 중립적인 상황의 회상과 비교했을 때, 주체의식에 영향을 미치지 않음을 관찰했다. 따라서 높은 권력 위치에 있는 것은 주체의식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 - P257
192 S.S. Obhi, K. M. Swiderski, & S. P. Brubacher, Induced power changes the sense ofagency. Consciousness and Cognition 21 (2012), 1547-1550. - P364
하지만 이러한 연구는 커다란 한계가 있다. 즉 비록 참가자들에게 실제 사건을 기억하도록 요구했지만 실험 중에 그들이 그 자체로 높거나 낮은 사회적 권력 상황에 있지는 않았다는 점이다. - P258
2018년에 우리는 명령을 내리는 사람들의 주체의식을 먼저 연구하기로했다. 명령자와 명령 실행 요원의 행위나 명령이 제삼자에게 실제적인 결과를 초래할 때, 그 둘 사이의 주체의식에 차이가 있는지 알고 싶었다.¹⁰⁸ - P258
108 E. A. Caspar, A. Cleeremans, & P. Haggard. Only giving orders? An experimentalstudy of the sense of agency when giving or receiving commands. PLoS One 13(2018), e0204027. - P358
우리 참가자들은 명령을 실행하는 요원의 역할에 비해 명령자의 역할에 있을 때 더 큰 책임감을 느낀다고 분명히 밝혔기 때문에 우리는 명령자 역할에서 더 높은 주체의식이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암묵적 측정에서는 그런 결과가 관찰되지 않았다. - P259
주목할 점은 명령을 내릴 때 주체의식이 가장 낮은 명령자가 정신병적 특성을 측정하는 척도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는 것이다. 즉 정신병적 특성은 사람들이 명령을 내릴 때 주체성을 (그러므로 책임감까지) 느끼지못할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 P259
기계에 명령하기: 계층적 사슬의 새로운 과제?
우리는 새로운 시대로 접어들고 있다. (중략). 그리고 이러한 기술들이 계속 발전해 민간이나 군사 분야는 물론이고 사회에 더 깊이 통합됨에 따라, 앞으로는 책임을 이해하고 부여하기 위한 새로운 틀을 개발하는 것이 중요해질 것이다. - P262
우리는 응답자 200명이 참여한 소규모 조사에서 다섯 가지 잠재적 행위자(남성 한 명, 여성 한 명, 인간형 로봇 하나, 로봇 팔 하나, 기본적인 모터 하나)의 영상을 보도록 요청했다. (중략). 이러한 결과는 로봇의 인간적 특징 때문에 그 존재에 대한 책임감을 묻는 인식이 높아질 수 있음을 시사한다.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는 인간형 로봇이든 아니든, 로봇에게 명령을 내릴 때 인간에게 명령을 내릴 때보다 더큰 책임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 P263
인간은 기계에 책임을 전가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에, 평소라면 내리지 않았을 위험이나 결정을 감수하려는 의지가 강해질 수 있다. - P265
6
황폐함은 어디에나 있다
대량학살이나 전쟁 또는 극적인 갈등이 끝나고 나면 남는 것은 황폐함뿐이다. - P268
물론 숫자로 셀 수 있는 결과도 있다. (중략). 하지만 전쟁과 대량학살로 생기는 눈에 잘 드러나지 않는 결과에 대해서는 거의 언급이 없다. 바로 사람들의 마음에 깊이 영향을 미치는 심리적, 감정적 결과다. - P268
트라우마의 심리적 결과를 더 잘 인식하고 이해하려는 커다란 발전이 이루어졌으며, 이제 전쟁에서는 모든 사람이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살아남은 피해자들은 영구적인 신체장애에 더해 심리적 트라우마까지 겪는다. - P269
폭력의 행사가 심리에 미치는 영향을 이해하면 이러한 사람들을 위한 적절한 재활 및 재통합 프로그램을 계획하는 데 도움을 얻을 수 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들이 사회에 성공적으로 재통합될 가능성을 키우고 폭력적인 행동에 다시 빠질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 P271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이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즉 PTSD는 사람들이 트라우마 경험을 한 후 겪을 수 있는 일련의 반응을 말한다. 그렇다고 꼭 트라우마 경험 후에 바로 나타나는 것은 아니다. - P271
성인의 PTSD 진단은 다양한 증상을 기준으로 하며, 이러한 증상은 일반적으로 장애의 다양한 측면을 포괄하는 네 가지 주요 범주로 묶을 수있다. (중략). 따라서 그들은 회피적이고 감정적으로 무감각해진다. - P272
그동안 심리학은 PTSD를 광범위하게 연구하고 조사했다. 의학과 신경과학 역시 그 증상과 근본적인 메커니즘에 관한 지식을 늘리는 데 큰 기여를 했으며, 덕분에 오늘날 더욱 효율적인 치료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되었다. PTSD가 정신 건강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는 점도 중요하다. - P27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겪는 것은 개인뿐만 아니라 사회에도 큰 타격을 준다. - P274
스트레스가 많은 사건은 뇌를 변화시킨다
트라우마 사건을 경험하면 결정을 내리는 방식, 다른 사람의 감정을 처리하는 방식, 심지어 주변에서 일어나는 사건에 무의식적으로 반응하는방식 등 여러 수준에서 뇌가 변화한다. - P275
PTSD 발병에 중요한 뇌 영역은 편도체, 측좌핵, 해마, 내측전 전두엽 피질의 네 개다(그림 5).²⁰⁷ 스트레스 상황을 겪으면 우리 몸(주로 눈과 귀)은 정보를 수집하여 뇌의 감정 처리 영역인 편도체로 보낸다.²⁰⁸ - P275
207 L.M. Shin, S. L. Rauch, & R. K. Pitman, Amygdala, medial prefrontal cortex, andhippocampal function in PTSD. Annals 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1071 (2006), 67-79.
208 E.A. Phelps & J. E. LeDoux. Contributions of the amygdala to emotion processing:From animal models to human behavior, Neuron 48 (2005), 175-187. - P366
스트레스 상황에 대한 몸의 반응은 매우 빠르고 효율적이어서 의식적으로 정보를 처리할 필요조차 없이 우리 몸은 ‘투쟁도피반응fight or flightresponse‘을 보인다. 이것은 우리 종의 생존을 책임지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다. - P276
뇌가 계속해서 상황이 위험하거나 위협적이라고 인식하면 피질자극분비호르몬corticotropin release hormone, CRH을 분비하는데, 이 호르몬은 뇌에 있는 뇌하수체로 이동해 부신피질자극호르몬adrenocorticotropic hormone, ACTH의 분비를 촉진한다. 그다음 ACTH가부신으로 전달돼 코르티솔을 방출한다.²¹¹ - P277
211 S.A. Lowrance, A. Ionadi, E. McKay, X. Douglas, & J. D. Johnson. Sympatheticnervous system contributes to enhanced corticosterone levels following chronicstress, Psychoneuroendocrinology 68 (2016). 163-170. - P366
그러나 스트레스, 코르티솔, 해마의 크기 사이의 메커니즘이 아주 간단하지는 않다. - P278
전투원들의 말하지 않은 고통
실제로 전쟁은 가해자와 피해자를 포함한 모든 관련자에게 깊은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 폭력 행위를 저지른 사람들은 자신의 행동이 미치는 심리적 영향에 어느 정도 면역이 되어 있다고 흔히 생각하지만, 연구에 따르면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나타났다. - P280
최근 통계에 따르면 군 참전용사들은 광범위한 심리적 피해를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략). 또한 군 참전용사의 자살률은 매우 높아 미군의 주요 사망 원인으로여겨지고 있는데, 특히 가장 젊은 연령대인 29세 이하에서 높다. - P280
최근의 한 정교한 연구에서,²³⁴ 연구자들은 다른 혼란변수를 최대한 통제해 전투 노출의 스트레스가 해마 부피의 감소와 관련이 있는지 이해하고자 했다. (중략). 이러한 결과는 줄어든 해마의 부피가 유전적 요인과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보여주며, 해마의 부피가 줄어들어 PTSD가 발병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을 뒷받침한다. - P281
234 J.D. Bremner, M. Hoffman, N. Afzal, et al. The environment contributes more thangenetics to smaller hippocampal volume in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PTSD). 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 137 (2021), 579-588. - P368
PTSD 증상 외에도 군 참전 용사들은 자신이 잘못을 저질렀다는 느낌, 즉 자신의 도덕적 가치에 반하는 행동을 했다는 느낌을 가질위험이 있는데 이것을 ‘도덕적 상처 moral injuries‘라고 부른다. - P2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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