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타도 남자의 존재를 어디선가 감지했는지 모른다. 그 스트레스가 이 그림에 나타난 것 아닐까. 그렇다면 유타를 위해서도 지금 같은 상태가 계속되는 건 좋지 않다. 빨리 어떻게든 해야……………. - P96

눈을 뜬 순간 불길한 예감이 들었다. 창문으로 비쳐드는 아침 햇살이 평소보다 밝다. 시계를 보자 7시 반이 지났다.

(중략).

유타가 없다. - P97

하루오카 미호

(전략).

몇 분 전이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출근해서 아침부터 해야 하는 잡다한 일들을 바쁘게 처리하는데 직원실의 전화가울렸다. 곤노 유타의 보호자, 나오미였다.
"곤노예요! 바쁘실 텐데 죄송해요! 유타・・・・・・ 곤노 유타가그, 그쪽으로 가지 않았나요?" - P99

"그랬구나....... 걱정되겠다. 무슨 일 있으면 말해줘! 그럼 난 갈게!"
하루오카가 이야기를 마치자 이소자키는 짤막하게 한마디를 하고는 부랴부랴 직원실을 나섰다. - P100

하루오카는 일어서서 교실로 향했다.
하루오카가 담임인 ‘상급반‘에 소속된 아이는 현재 스물두 명이다. 오늘은 유타가 없으니 스물한 명이다. 모든 원생이 다섯 살 이상인 상급반은 이소자키가 맡은 ‘아기반‘에 비하면 훨씬 손이 덜 간다. - P101

"선생님! 왜 유타는 없어요?!"

요네자와 미우다. 미우는 유타와 짝꿍이기도 해서인지 평소 유타에게 많은 관심을 보인다. - P102

곤노 나오미

하루오카와 통화한 덕분에 나오미는 마음이 조금 진정되었다. 그제야 자신이 아직 잠옷 차림임을 깨달았다.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1층 관리인실로 향했다. - P102

관리인은 나오미의 얼굴을 힐끔 보더니 귀찮은 투로 말했다.이었다.
"상관은 없는데・・・・・・ 우리 맨션은 관리비가 싸서 출입구 외에는 방범 카메라가 없어요. 그래도 괜찮겠습니까?" - P103

유타는 혼자 나갔다…………. 그렇다면 어젯밤의 그 남자와는 무관하다. - P103

하루오카 미호


어린이집의 오전 시간은 평소처럼 바쁘게 지나갔다.
점심 급식을 먹고 나면 아이들의 낮잠 시간이다. 낮잠 시간당번을 제외한 보육사들은 거의 모두 직원실로 돌아온다. - P104

문득 어제 유타가 그린 그림이 떠올랐다.
파일에서 유타의 그림을 꺼내서 바라보았다. 회색으로 떡칠한 맨션의 한 집. 이 그림과 오늘 아침의 실종. 뭔가 관계가있지 않을까. - P104

하루오카는 보육사 학교 시절의 일을 떠올렸다.
발달심리학 수업 시간에 특별 강사를 초청해 그림 관련 강의를 들은 적이 있었다. 강사는 나이든 여자 심리학자였다.
그녀는 아이의 마음을 읽는 데 그림이 얼마나 중요한지 역설했다. - P105

"마름모꼴입니다. 다이아몬드꼴이라고도 하죠. 여러분, 노트에 이 도형을 그려보세요."
(중략).
"없죠? 어른에게는 간단한 일이에요. 하지만 어린아이한테 마름모꼴을 그려보라고 하면 어떻게 될까요?" - P105

"이게 마름모꼴로 보이는 사람 있나요? 없겠죠. 겐스케는마름모꼴 그림을 보면서 똑같이 따라 그리려고 했어요. 그 결과 톱니 모양의 선이 완성된 거고요. 겐스케는 결코 장난친게 아니에요. 또한 겐스케는 발육 과정에 아무 문제도 없습니다. 사실 마름모꼴을 이렇게 그리는 아이는 아주 많아요." - P106

검은색 크레파스를 집어 일단 도화지 한복판에 맨션을 그렸다. 이어서 회색 크레파스로 6층 한가운데 위치한 집을 덧칠했다.
그러자 아까 검은색 크레파스로 그린 선이 번졌고, 회색 크레파스와 섞여서 거무튀튀한 색깔로 변했다. 하루오카는 위화감을 느꼈다. 뭔가 다르다. - P108

회색이 아주 약간, 맨션의 윤곽선을 넘어서 밖으로 삐져나왔다. 그리고 어째선지 그곳만 검은 선이 번져서 회색과 섞였다. 즉, 윤곽선만은 회색을 칠하기 전에 그렸다는 뜻이다. 하루오카는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했다. - P109

회색이 아주 약간, 맨션의 윤곽선을 넘어서 밖으로 삐져나왔다. 그리고 어째선지 그곳만 검은 선이 번져서 회색과 섞였다. 즉, 윤곽선만은 회색을 칠하기 전에 그렸다는 뜻이다. 하루오카는 혼란스러운 머릿속을 정리했다. - P109

그때 갑자기 교실 문이 열려서 쳐다보니 이자키가 서 있었다.
"여러모로 번잡할 텐데 미안해. 유타 군은 찾았대?"
"아니요, 아직인가 봐요."
"그렇구나. 저기, 경찰은 안 오려나?" - P110

하루오카는 지금까지의 경위를 설명했다.

"......그래서 유타 군이 어떤 기분으로 이 부분을 색칠한 건지 생각하는 중이었어요. 이소자키 선생님 생각은 어떠세요?"
"글쎄....... ‘수정‘했을 가능성은 없을까?"
"수정이요?" - P111

즉・・・・・・ 유타는 ‘회색‘ 크레파스를 칠한 게 아니라 검은색 크레파스로 그린 그림을 횐색 크레파스로 지우려 한 것 아닐까.
그 결과 검은색과 흰색이 섞여 회색으로 떡칠된 게 아닐까. - P112

"내가 유타 군을 좀 더 유심히 살펴보았다면……………."
(중략).
평소 관심을 가지고 유타를 눈여겨보는 사람이 이 어린이집에 있다. - P113

"낮잠 시간 도중에 불러내서 미안해, 미우 양."
"아니요. 잠 다 깼으니까 괜찮아요."
"고마워, 있잖아, 어제 다 함께 그림 그린 거 기억나?" - P114

"알았어요! 어, 처음에는 유타가 크레파스로 커다란 네모를 그렸어요."
"커다란 네모구나? 그다음은?"
"그다음은, 쪼그만 세모를 그렸고요." - P115

이 일련의 행동에서 한 가지 사실이 부각된다.
유타는 처음에 맨션이 아니라 다른 뭔가를 그리려고 했다.
커다란 직사각형 속에 작은 삼각형이 있는 구도・・・・・・ 거기에 뭔가 더 그려 넣음으로써 그 그림은 완성될 터였다. - P116

애당초 이 그림은 ‘엄마‘를 주제로 그린 것이다. - P117

유타는 ‘엄마‘라는 주제를 놓고 이렇듯 기묘한 도형부터 그렸다. 무슨 의도였을까. 머리를 굴린 끝에 하루오카는 예사롭지 않은 결론에 도달했다.

이 도형이 엄마 그림 아닐까. - P118

‘곤노 나오미는 유타를 학대했다.‘
믿고 싶지 않았다. 착각이었으면 했다. - P119

왜 경찰에서 연락이 오지 않는가.
(중략). 나오미는 떳떳하지 못한 사정이 있어서 경찰과 얽히기 싫었던 것이다.
왜 유타는 아무 말도 없이 집에서 사라졌는가.
・・・・・・ 유타는 나오미에게서 도망치고 싶었던 게 아닐까. - P119

그렇게 생각했을 때, 어제 만났던 나오미의 모습이 하루오카의 뇌리에 되살아났다. - P120

이 가설이 사실일지라도 나오미를 책망할 마음은 들지 않았다. 일하면서 혼자 아이를 키우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 P121

곤노 나오미

"다시는 전화 걸지 말아요! 당신 같은 사람하고는 평생 말도 하기 싫으니까!" - P121

‘망할년! 내가 유타를 학대했다고......?
너무 억울했다. 믿었던 선생님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엄마취급을 받았다.
‘그럴 리 없잖아! 말도 안 돼! 유타가 태어나고 지금까지 단한 번도 손댄 적 없는데.‘ - P122

나오미는 휴대전화 주소록을 열었다. (중략).
발신음이 몇 번 울린 다음, 남자가 쉰 목소리로 전화를 받았다.

"전화 감사합니다. 사쿠라 공동묘지입니다."
"저기, 좀 여쭤볼게 있어서요. 거기 어린 남자아이가 오지않았나요?" - P123

"저기, 실례합니다. 아까 전화드린 곤노라고 하는데요."
남자는 나오미를 보고 활짝 웃었다.
"오오!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번거롭게 해서 정말 죄송합니다......"
"아니요, 무슨 말씀을요. 유타는 지금 안쪽 방에 있어요. 가시죠." - P124

나오미는 납득했다. 유타는 진짜 어머니를 만나러 온 것이다.
‘직사각형 속의 작은 삼각형‘, ・・・・・・ 유타가 그리려고 했던 것은 무덤이다. - P125

곤노 유타

(전략).
하지만 두 사람 앞에 커다란 돌이 있었던 것만은 기억난다. 세로로 길쭉한 돌이었다. 돌에는 기호 여섯 개가 그려져 있었다. - P126

유타가 받은 종이에는 ‘곤노 유타(今野優太)‘라고 적혀 있었다. 이때 유타는 처음으로 자기의 한자 이름을 보았다………….
그런데・・・・・・
‘곤노(今野)‘ ・・・・・・ 이 한자의 모양이 어쩐지 눈에 익었다. - P127

아버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립고 다정한 목소리였다.

"여기에 유타의 어머니가 잠들어 있단다. 유타가 태어나기전에 하늘나라로 떠났지." - P127

한자를 배우고 며칠 후였다.
그림 그리기 시간에 선생님이 이렇게 말했다.
"곧 어머니 날이야. 오늘은 엄마에게 선물할 그림을 그려보자!"
유타는 별로 내키지 않았다. 전날 밤 낙서를 했다는 이유로 몹시 야단맞아서 엄마와 약간 서먹서먹해졌기 때문이다. - P129

다음 날 아침, 유타는 처음으로 혼자 외출했다.
무덤으로 가는 길은 잘 생각나지 않았다. 아버지를 따라서 걸었던 희미한 기억을 길잡이 삼아 걸음을 옮겼다. - P130

그래서………… 방으로 들어온 엄마가 아무 말도 없이 꼭 안아주었을 때는 기쁨보다 놀라움이 앞섰다.
"유타・・・・・・다행이다. 다행이야..…………. 아무 일도 없어서 다행이야......."
눈물 섞인 엄마의 목소리를 들으며 어느새 유타도 눈물을흘렸다. - P131

곤노 나오미

혼낼 생각이었다.
(중략).
꼭 끌어안는 게 고작이었다.
유타가 살아 있다.  - P132

남자는 나오미와 유타를 무덤 앞으로 안내했다.

‘곤노 유키의 묘(今野由紀之墓).‘ ・・・・・・ 이 글씨를 보는 건 1주기 법요를 올리고 약 5년 만이었다. - P133

하루오카 미호

"제가 너무 예의 없이 굴었죠. 정말 죄송해요."
직원실에서 나오미는 몇 번이고 머리를 꾸벅 숙였다. - P134

교실로 돌아가는 길에 복도에서 이소자키가 말을 걸었다.
(중략).
"네! 저희 반 아이 때문에 아침부터 걱정이 많으셨겠어요."
"아니야, 아니야. 나야말로 아무 도움도 못 줘서 미안해! 그런데 벌써 돌아갔어? 유타 군이랑 할머니." - P136

콘노 나오미

나오미는 그날 밤 화장실 거울 앞에 서고서야 온종일 민낯으로 지냈음을 알아차렸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유타를 찾아 돌아다니느라 화장할 여유조차 없었다.
(중략).
도저히 예순네 살로 보이지 않는다. - P137

불단에 시선을 주었다. 사진들 속에서 미소 짓는 아들에게 나오미는 중얼거렸다.
"다케시・・・・・・ 오늘 그 사람의 무덤에 다녀왔어." - P137

나오미는 휴대전화를 꺼내 어떤 웹사이트에 들어갔다. 다케시가 생전에 운영했던 블로그다.
‘인터넷에 개인 정보를 공개하면 위험하다. ‘ - P138

‘렌‘ ・・・・・・ 닉네임을 왜 그렇게 지었느냐고 묻자, 다케시는쑥스러운 표정으로 가르쳐주었다.

"여기에는 일종의 트럭이 있어. 내 이름을…………."

딩동.

추억에 잠겨 있던 나오미를 현실로 불러오듯 초인종이 울렀다. - P138

"네, 지금 열게요."
일부러 밝은 목소리로 말하며, 이번에는 발소리를 숨기지않고 현관으로 향했다. 체인을 벗기고 자물쇠를 풀었다.

"우리 맨션은 관리비가 싸서 출입구 외에는 방법 카메라가없어요."

복도에는 카메라가 없다. - P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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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어나서 면도를 하니 기분이 나아졌다. 롤빵과 커피도 먹고 마실 수 있었다. 담배를 피우고 신문을 읽으면서 앨러턴을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 P82

리는 미국 서적을 파는 서점으로 가서 체스에 관한 책을샀다. 차풀테펙 공원으로 가서 호숫가 소다수 노점에 앉은 뒤책을 읽기 시작했다. - P83

리는 깨달았다. 앨러턴에게서는 바라는 바를 결코 얻지 못하리라. 사실이라는 법정은 리의 탄원을 거부했다. - P83

리는 술 세 잔을 연거푸 마셨다. 성큼성큼 걸어가서 의자를 끌고 메리와 앨러턴이 체스를 두고 있는 테이블로 다가갔다.
"안녕? 훈수 둬도 괜찮겠지?"
메리는 짜증스러운 표정으로 리를 쳐다보았지만 리의 끈덕지고 무관심한 시선과 눈이 마주치자 미소를 지었다. - P84

리는 메리의 담배에 불을 붙였다.
"내가 ‘공연‘이라고 말한 데엔 이유가 있어. 그 사람은 쇼맨십이 뛰어났거든. 쇼맨십이 뛰어난 사람들이 다 그렇듯이 야바위를 넘어서지는 못했고 완전히 속임수만 쓰기도 했지. 상대한테, 동작을 안 들키려고 연막을 피우기도 했어. (후략)." - P85

리가 말을 멈추었다. 받아쓰기하듯 장광설이 저절로 나왔다. 자신의 입에서 무슨 말이 이어질지리 자신도 몰랐다. 그러나 이 독백이 추잡해질 듯한 예감은 느꼈다.  - P86

(전략).
‘글쎄요....... 자, 화내지 마십쇼... 200피아스터 드리죠‘
구스는 내 화를 피하려는 듯 겁내면서 살짝 내달려. 그러자마당에서 먼지가 커다랗게 구름처럼 피어올라."
이야기가 갑자기 끝나고, 리는 주위를 둘러보았다. 술집은 거의 비어 있었다. 리는 술값을 내고 어둠 속으로 걸어갔다. - P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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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2. 돈의 분배

이제 드디어 매일 사용하는 생활비와 저축을 나누는공정에 들어가겠다. 여기에서 등장하는 것이 ‘생활비 선점방식‘이다.
① 수중에 둘 생활비의 액수를 정해 계좌에 남긴다.
② 남은 수입을 계좌 1과 계좌 2로 나눈다. - P63

내 경험상 만일의 경우가 생길 확률은 10퍼센트 이하이고, 평소처럼 사용할 확률은 90퍼센트 이상이다.  - P64

카드는 용도별로 교통카드(주로 교통비 지불), 생필품카드(주로 식료품이나 생필품 지불) 두개로 나누고 있다.*



* 한국의 체크카드는 카드에 연결된 계좌에서, 본문의 IC 카드는 카드충전금에서 금액이 결제된다는 차이가 있다. - P64

2~3년 동안 이 흐름으로 지내면서 그럭저럭 최적화할수 있었다.  - P66

지나친 이상을 추구하지 않고, 벌어들이는 돈으로 나의 가치를 결정하지 않으며, 사치스러운 삶을 살겠다는마음을 내려놓으면 생활에 전반적으로 여유가 생긴다.
‘매월 ○원 모으기‘가 아니라 ‘매월 ○원으로 살기‘라고정한다.  - P66

예전에는 여기저기에 돈을 쓰는 것이 자유라고 생각했지만, 실은 필요한 것에 필요한 만큼 돈을 쓰는 것이 자유임을 깨달았다. - P67

월초에는 빈약하게,
월말에는 사치스럽게


불필요한 일을 줄이기만 해도 쉽게 돈이 모인다고 크게 느낀 것은 돈 쓰는 타이밍에 관한 구조를 만든 뒤였다. - P68

이 방법은 내가 고안해 낸 것이 아니라 예전에 한 인터넷 기사에서 알게 되었다. - P68

첫째 주

첫째 주는 정리, 청소, 일에 집중하고, 구비해 둔 물품을 사용하면서 생활한다. (중략). 또한 자신이 얼마나 충동적 혹은 습관적으로 불필요한 쇼핑을 하려고 하는지 실감할 수 있는 기간이기도 하다. - P69

둘째 주

둘째 주는 착실히 즐거운 계획을 세우거나 사전 준비를 하는 주간이다. 이 기간을 두면 돈을 쓰는 데 신중해질 뿐 아니라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자세히 생각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 P70

셋째 주

셋째 주에는 둘째 주에서 자세히 조사했던 하고 싶은 일을 실행에 옮기는 단계다. 이때는 기다렸다는 듯이 돈을 펑펑 쓰는 것이 아니라 우선순위가 높은 데부터 돈을쓴다. - P71

나는 기본적으로 의류, 신발, 손에 들고 사용하는 물건은 실제 매장에서 보거나 피팅해 본 뒤에 구매하려고한다. 계획을 세우고 사러 갔는데, 아주 가끔 매진인 경우도 있다. 그럴 때는 인연이 아니라고 생각하기로 했다. - P72

넷째 주

넷째 주는 드디어 사치하는 기간이다. 사치라고 해도잠시 숨을 고르고 자제하던 구매를 일시적으로 느슨하게 풀어주는 정도다. - P73

참고로 나는 작은 사치를 즐기고 싶을 때 필요한 물품을 한꺼번에 구매하거나 미술 전시를 보러 간다. - P73

내가 일상적인 소비 수준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은 평소 몸의 영양과 마음의 영양을 나누어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 P74

‘월초는 빈약하게, 월말은 사치스럽게‘ 규칙에서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돈을 즐기면서 사용한다는 점이다. - P74

또 하나 마음에 드는 포인트는 돈을 쓰지 않는 월초 기간에 해야 할 일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다.  - P75

. 월초에는 반드시 진행해야 하는 작업에 집중하고, 중순부터 조금씩 쇼핑을 하러 나가거나 차를 마시며 즐기는 시간을 보냈더니 한 달 동안 돈과 시간을 균형 있게 사용할 수 있었다. - P75

절약, 절제, 저축에 붙는 말은 인내와 자제라고들 하지만, 실제로는 세일 때마다 불필요한 쇼핑을 하거나 점심값은 아껴놓고 편의점에 가서 무심코 디저트를 사는등 쓸데없는 소비가 정말 많다. - P76

저축에 매달려 계속 돈을 쫓기보다는 무의식적으로해온 불필요한 지출을 줄이는 편이 생활의 만족도를 올리는 방법이다. - P77

소비를 줄이는 도구


지출 메모

• 방법: 돈을 쓰면 그때마다 날짜, 구매한 물건, 금액을메모한다.
• 예시: ‘2월 13일, 빵, 1,500원. 이렇게 오늘 무엇에 얼마를 썼는지 알면 된다.
• 요령: 자신의 기억을 믿지 말 것. - P78

사람의 기억이란 꽤 불확실해서 ‘오늘은 돈을 쓰지 않았어‘라고 생각해도 지출해 놓고 까먹을 때가 간혹 있다. 쇼핑은 하지 않았지만, 잠깐 휴식 차 들른 카페가기억에서 완전히 사라지는 식이다. - P78

살 필요가 없어진 물건을 메모에서 지워가면 시간을두고 생각해도 필요하다는 확신이 드는 것들만 남는다.
지출 메모도 쇼핑 메모도 특별히 참신한 도구는 아니지만, 굉장히 효과적이다.  - P80

투자가 있어 다행이다

최근 2~3년 사이에 투자가 있어서 즐거움이 늘었다고 느끼는 중이다. - P81

(전략). 그러나 막상 투자하는 단계가 되니 곧바로 난항을 겪었다.
지금까지 해본 적 없는 일을 앞에 두고 어렵다는 의식이 너무 강했던 탓인지, 아니면 당시에는 지금만큼 정보가 없었던 탓인지 나 혼자서는 잘되지 않았다. - P82

주변에 주식 매매로 이익을 보는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듣고 흥미는 있었지만, 왠지 나에게는 안 어울린다는느낌이 들어 도전할 용기는 내지 못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소액이라도 해볼걸 하는 마음이 든다. - P83

돈이나 물건은 누군가에게 주면 그 사람의 것이 되지만, 정보는 여러 사람과 무한히 공유할 수 있다. - P83

주식을 매수할 시드머니를 모으고 주식 매수를 우선하는 생활을 보내면서, 돈을 모으는 방법도 중요하지만돈의 사용법을 다시 살펴보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 P84

지금은 세제 혜택을 주는 계좌를 통한 인덱스 투자로리스크를 분산하고, 스트레스나 무리가 없는 범주 내에서 주로 일본의 우대주(일본에서 주주에게 배당금 외에 추가로 쿠폰이나 상품권 등의 혜택을 주는 주식-옮긴이)나 고배당주를 꾸준히 매수하고 있다. 우대 혜택 카탈로그를 받거나 배당금이 들어오는 일은 주식을 사지 않으면 생기지 않는다. - P85

돈을 쓰기 전에 머리를 쓴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어떤 일을 하는가? 인터넷 검색부터 하는 사람도 있고, 일단 집에서 나가는 사람도 있으며, 계획을 세우고 예산을 확보하는 사람도 있다. - P87

낭비가 줄어들지 않을 때는 무언가를 갖고 싶다는 욕구가 강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가진 돈에 의지해서 생각을 게을리하고 있을 수도 있다. - P88

돈을 쓰지 않고 지내는 것은 근력 운동과 같다. 가끔생각났을 때만 하면 충분하지 않고, 매일 조금씩 꾸준히해야 좋은 습관이 생긴다. - P88

0원 데이


0원 데이란 말 그대로 돈을 쓰지 않고 하루를 보내는것을 말한다. - P89

"오늘 하루 정도는 돈을 쓰지 말고 지내자"라고 0원데이를 정하면 낭비가 줄거나 쓸데없는 행동을 하지 않아 하루가 충실해진다. - P89

"이번 달은 세 번 정도 0원으로 보낸 것 같은데."
이런 식으로 하면 애매해지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막상 실제 0원 데이는 하루밖에 없었는데도 착각할수 있다. - P90

소비·낭비·투자의 구분

지출을 소비·낭비·투자로 구분하기 시작하자 돈을 모으기 쉬워졌다. - P92

이 방식이 익숙해지면 돈을 쓰기 전에 ‘전에도 비슷한옷을 사서 두세 번 실패했었지‘라고 깨닫기도 한다. 당연한 말이지만, 한 번 구매한 것은 돈으로 되돌리기 힘들기 때문에 구매한 뒤에는 늦는다.  - P93

상상 메모


상상 메모는 ‘저걸 사면 이렇게 될지도 몰라‘라며 자신의 머릿속 시뮬레이션을 자세히 기록하고 소비 습관을 다듬어 나가는 방법이다. - P94

하지만 실제로 실천해 보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받아들인 정보를 활용할 수 있도록 평상시 사소한 일이라도 우선 시도하는 자세가 저소비 생활의 요령이다. - P95

이번에 소개한 방법은 모두 돈이 들지 않으니 부담 없이 해보길 바란다.  - P96

돈이 필요 없는 환경

돈에 관해 생각할 때 사람은 환경에 좌우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 P96

내가 그곳에 있기만 해도 돈을 쓰게 된다고 느끼는 환경은 다음 두 가지였다.


1. 도보권에 대형 의류 매장, 저렴한 생활용품점, 인테리어 용품점이 입점한 쇼핑몰이 있다. 가장 가까운슈퍼의 상품 가격대가 비교적 비싸다. 근처에 편의점이 많다. 집 근처에 지하철역이 다수 있다.

2. 지방에서 자동차로 생활하며, 외출하면 주로 쇼핑몰이나 식당을 방문한다. 밤낮 가리지 않고 습관적으로인터넷 서핑을 하며, 온라인 쇼핑몰을 애용한다. - P97

극과 극으로 보이는 환경이지만, 의외의 공통점이 있다. - P98

그리고 가장 큰 원흉은 가볍게 돈을 쓸 때 전혀 낭비라고 생각하지 않고, 즐기기 위해 필요한 대금이라고 인식해서 소비를 남발하는 일이다. - P99

큰돈을 쓰지 않고, 지극히 ‘일반적으로 돈을 쓰기 때문에 이 환경에 몸담고 있던 당시의 나는 ‘사치가 아니야. 필요한 만큼 돈을 쓰고 있는걸‘이라고 생각했다.  - P99

저렴한 비용으로 살아가려면 역 근처나 편리한 장소는 우선 피해야 한다. - P100

그렇다고 지나치게 절약하는 방향으로 가면 월세가저렴하다는 이유로 햇볕도 바람도 들지 않고, 창문으로보이는 경치도 없는 꽉 막힌 주거 환경을 고를 수도 있다. 이러면 역시나 집 안이 답답하고 편안하지 않기 때문에 공연히 외출이 잦아져, 소비를 통해 보상 심리를채우게 된다. - P101

• 상사와 뜻이 맞지 않다→어떤 상사라면 함께 일하고 싶을까?

• 야근이 길어서 불만이다→어느 정도의 시간을 일하면 괜찮을까?

이렇게 자세히 살펴보면 내가 일하고 싶은 직장의 이미지가 점점 선명해지는 느낌이 들 것이다. - P103

저소비 생활은 단순한 절약 생활이 아니다. 자신이 마음 편히 지낼 주거 환경이 없으면 성립되지 않는다.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기분 좋게 생활한다는 것은 저소비생활의 최강 키워드다. - P106

단지 절약하는 것만으로는마음이 충만한 생활이 되지 않는다. 나의 감각을 우선하는 것이 주거에도 중요하다고 크게 느낀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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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대화랑의 끝을 향해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면서 로버트 랭던은 현기증을 느꼈다. (중략).
남자용 문을 열고 들어간 랭던은 화장실의 불을 켰다.
화장실은 비어 있었다. - P102

두려움에 가득 찬 녹색 눈동자를 반짝이며 소피 느뵈가 들어왔다.
"오, 하느님! 다행스럽게도 여기로 왔군요. 우린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요." - P102

하지만 메시지에 귀를 기울이면 기울일수록, 소피 느뵈가 정직하게 얘기하고 있다는 느낌이 강해졌다.
"이 메시지에 반응하지 마세요. 그냥 조용히 듣기만 하세요. 당신은 지금 위험에 처해 있어요. 제 지시에 따라 그대로 움직이세요." - P103

"파슈가 이 살인사건의 용의자로 당신을 점찍고 있거든요."
소피는 랭던에게 다가서며 말했다. - P103

 비밀 감시작업이란 경찰이 용의자를 범죄 현장으로 조용히 불러 인터뷰하면서, 용의자의 신경이 불안정해져 실수로 자신이 범인임을 드러내도록 유도하는 교묘한 속임수였다.
"당신 재킷의 왼쪽 주머니를 보세요. 경찰이 당신을 감시하고 있다는 증거를 찾을 수 있을 거예요." - P104

"GPS(Global Positioning System) 추적 장치예요. DCPJ가 모니터하는 GPS 위성으로 그 위치를 끊임없이 전송하는 거죠. 사람들의 위치를 모니터할 때 그 장치를 써요. 지구 어디에 있든 60센티미터 범위 내 위치를 알려주니까요. 경찰이 당신에게 목줄을 매어 둔 거나 마찬가지예요. 호텔로 당신을 데리러 간 요원이 방을 나서기 전에 그 주머니에 슬쩍 떨어뜨렸을 거예요." - P104

소피의 올리브색 시선은 예리했다.
"그 추적 장치에 대해서는 일부러 미리 말하지 않았어요. 파슈가 보는 앞에서 당신이 주머니를 뒤질까 봐 걱정되었거든요. 당신이 그것을 찾아냈다는 것을 파는 모를 거예요."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 랭던은 알 수 없었다. - P105

랭던은 아찔했다.
"파슈는 왜 내가 자크 소니에르 씨를 죽였다고 믿고 있는 겁니까?" - P105

소피의 목소리가 속삭이는 것처럼 낮아졌다.
"불행하게도 당신이 본 것은 메시지 전체가 아니에요. 거기에는 한 줄이 더 있었어요. 파슈가 사진을 찍고 나서, 당신이 오기 전에 넷째 줄을 지워 버린 거예요." - P106

13-3-2-21-1-1-8-5
오, 드라코 같은 악마여!
오, 불구의 성인이여!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 - P107

13


랭던은 몇 초간 마지막 줄에 적힌 ‘P.S. 로버트 랭던을 찾아라‘라는 문구를 의아하게 응시했다. (중략).
"이제 이해하시겠어요? 파슈가 오늘 밤 왜 당신을 여기로 불렀는 지를요. 그리고 왜 당신이 파슈의 일급 용의자인지를요." - P108

랭던은 더듬거렸다.
"이건 말도 안 돼. 난 알리바이가 있소. 강의를 끝낸 후에 곧장 호텔로 돌아갔어요. 호텔 직원에게 물어보면 알 겁니다." - P109

소피의 두 눈이, ‘증거가 없다고요? 라고 말하듯 커졌다.
"랭던 씨, 당신 이름이 시체 옆 바닥에 적혀 있었어요. 또 소니에르씨의 수첩에 살인이 일어난 그 시간쯤에 당신과 만나기로 되어 있었고요. 파슈는 당신을 구금해서 심문할 수 있을 정도의 충분, 아니 그이상의 증거를 확보하고 있는 거예요." - P109

"그 메시지는 경찰을 위한 것이 아니었어요. 소니에르 씨는 나를 위해 쓴 거예요. 그런데 그것이 경찰들에게 어떻게 보일지를 소니에르 씨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것 같아요. 숫자 코드는 아무 의미도 없는 거예요. (후략)."
랭던은 아무것도 이해할 수가 없었다. - P110

소피는 힘없이 말했다.
"<비트루비우스의 인체비례>, 그 특별한 스케치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다 빈치의 작품이에요. 오늘 밤 소니에르 씨는 제 주의를 끌기 위해서 그 그림을 이용한 거예요."

"잠깐만, 지금 관장이 당신이 좋아하는 예술작품을 알고 있었다고말하는 겁니까?" - P111

소피의 눈에는 감정이 북받쳐 오르고 있었다.
"잘 알았죠. 자크 소니에르 씨는 제 할아버지세요." - P112

14

"랭던은 어디에 있나?"
지휘본부로 다시 돌아온 파슈가 마지막 담배 연기를 뿜어내면서 물었다.
(중략).
"아직도 시간을 끌고 있군."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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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깥. 도시는 보랏빛 안개에 잠겼다. 공원 나무 사이로 따뜻한 봄바람이 불었다. 두 사람은 공원을 지나서 리의 집으로 걸어갔다. 때로 웃다가 지쳐서 걸음을 멈추고 서로 몸을 기댔다. - P73

일요일 밤, 앨러턴은 리의 아파트에서 저녁을 먹었다. 리가 닭 간을 요리했다. - P74

 조 기드리는 젊은 남자와 함께 있었다. 젊은 남자는 군대에서 받은 정신과 상담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기드리가 물었다. "정신과 의사를 만나서 얻은 게 뭐야?" 기드리가 물었다. 목소리에 짜증과 경멸이 배어 있었다. - P74

"나한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가 있는 걸 알았죠. 우리 어머니를 사랑하는 걸 알았어요."
"얘야, 어머니를 사랑해? 아닌 사람이 어디 있어." - P75

기드리가 물었다. "그놈이랑 잤어?" 그 말에 기드리의 젊은친구가 충격을 받은 듯했다.
"천만에. 난 더 큰 물고기를 낚았어." 리는 앨러턴을 흘깃 보았다. 앨러턴은 메리가 한 말에 웃고 있었다. - P76

5장


리는 월요일 아침 11시에 국립 전당포에 가서 카메라를 찾아오기로 앨러턴과 약속했다. 정확히 11시에 앨러턴의 방에 와서 앨러턴을 깨웠다. 앨러턴은 부루퉁했다. 다시 잠들려 했다. 결국 리가 입을 열었다. "자, 지금 안 일어나면......" - P77

카메라를 되찾느라 온종일을 보냈다. 전당표도 앨러턴이 잃어버리고 없었다. (중략). 리는 미끼로 200페소를 더 꺼내 보였다. 결국 이자와 이런저런 비용을 더해 모두 400페소를 냈다. - P78

리가 말했다. "나도 월러스 행정부처럼 생산하지 않는 데에 장려금을 주지. 오늘 일하지 않으면 내가 20페소를 줄게."  - P78

리는 그 자리에 선 채로 앨러턴을 가지 못하게 하려고, 이튿날 약속 잡을 핑계를 만들려고, 자신이 받은 상처를 어떻게든 가라앉히려고 애썼고, 앨러턴은 그런 리를 그대로 내버려두었다.
앨러턴이 떠났다. 리는 병으로 쇠약해진 사람처럼 의자 등받이에 등을 대고 의자에 몸을 파묻었다. - P79

바텐더가 리 앞에 샌드위치를 놓았다. 리가 물었다. "어? 이게 뭐야?"
"주문하신 샌드위치요."
"아, 그래." 리가 샌드위치를 몇 입 베어 물고는 물을 마셔서목으로 넘겼다. 바텐더에게 소리쳤다. "조, 장부에 달아 둬." - P79

사실들을 꼼꼼 살피려 애썼다. 앨러턴은 상호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을 정도의 퀴어가 아니었다. 리의 애착이 앨러턴을 자극했다. 할 일이 없는 사람들이 대개 그러듯, 앨러턴은 누가 자기 시간을 뺏으려 하면 분개했다. 친한 친구도 없었다. - P80

리가 결심했다. ‘여기를 떠나야지. 다른 데로 가자. 남아메리카 파나마‘ 역으로 가서 베라크루즈로 가는 다음 열차 시각을 확인했다. 밤차가 있었지만 표를 사지는 않았다. - P81

리는 톰 웨스턴의 살림집으로 올라갔다. 메리와 앨러턴은거기 있었다. - P81

잠들었던가 보다. 메리와 앨러턴은 가고 없었다. 톰 웨스턴이 뜨거운 커피를 주었다. 리는 커피를 마시고 일어섰다. - P81

일어나서 면도를 하니 기분이 나아졌다. 롤빵과 커피도 먹고 마실 수 있었다. 담배를 피우고 신문을 읽으면서 앨러턴을 생각하지 않으려 애썼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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