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론, 이 모든 의식적, 무의식적 메커니즘들의 총합은 인간 행동을전혀 완벽하게 통제하지 못하고 있다. (중략).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직의 인간관리 능력은 그것이 의식적으로 적용된 기술인지, 진화를 통해 등장한 인간이 인식할 수 없는 메커니즘인지와 상관없이 대단히 중요하다. - P272

전쟁에서 기술력, 경제력이 가장 중요해진 최근까지, 병사의 전투력은 사회들 사이의 자연선택에서 중요한 요소였다. 다른 요소들이 동일하다면, 최고의 전사들을 양성하는 사회들이 다른 사회들을 삼키고 확장하는 경향이 있었다. - P272

원시사회와 초기 문명 사회들의 전사들은 잘 훈련되고 경험 많은 유럽 군대와의 전면전에서 승리할 수 없었다. - P272

(전략). 그러므로 원시 전사들이 게릴라 전투에는 탁월했지만, 대등한 조건에서 유럽 군대와의 전면전에서는 제대로 싸우지 못했다는 사실은 놀랍지 않다. - P273

지금 우리의 목적은 인간 조직들이 자연선택을 통해 자신의 생존과 팽창에 도움이 되는 인간이 인식, 이해할 수 없는 메커니즘들을 갖게 되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 - P273

IV


지구의 역사를 알고있는 사람들은 기술 체제로 인해 현재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이라고 생각한다. - P88

(전략), 지금의 멸종 후 다른 복잡 생명체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⁴⁰ 우리는 이 추측이 순진하고 비합리적이며 여섯 번째 대멸종은 과거의 대멸종들과는 근본적으로 다를것이라고 주장한다. - P89

40. e.g.. Benton, pp. vi, viii; McKinney & Lockwood, p. 452; Feeney, pp. 20-21에서 이러한 가정을 암시하고 있다. - P114

물론 유기 생명체들이 모든 환경에서 살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예를들어 "100°C 이상의 온도에서 단백질이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일반적인 메커니즘"⁴⁹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떤 유기체들은 113°C의 고온에서도 살아남는다. - P90

49. Zierenberg, Adams & Arp, p. 12962. - P115

16세기에는 광업으로 인해 시냇물과 강이 오염되고, 농촌 지역이 큰 피해를 입는다는 사실이 밝혀졌다.⁵¹ - P91

51. Klemm, pp. 147-48. - P115

(전략), 이전에는 채산성이 낮아 방치되었던 저품질 광석들을 사용하는 기술이 발명되기 시작했다.⁵³ 채굴 기술의 진보로 인해 채굴 활동은 계속해서 새로운 지역으로 침투해 들어가고있으며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하고 있다.⁵⁴ - P91

53. 예를 들어, 광부들은 암석으로부터 금을 추출하기 위해 시안화물과 수은을 사용한다. 둘 다 맹독성 물질이다. Zimmermann, pp. 270-71, 276. NEB (2002), Vol. 21, "Industries, Extraction and Processing," pp. 491-92. 시안화물을 이용해 추출할 경우, 금함유량이 극히 부족한 광석에서도 충분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Diamond, p. 40. 저품질 구리 광석은 Daniel C. Jackling이 효율적인 채굴 기술을 발명한 1900년에 와서야채굴되기 시작했다. World Book Encyclopedia (2015), Vol. 4, "Copper," p. 1044. McGraw-Hill Encyclopedia of Science & Technology (2012), Vol. 4, "Copper metal-lurgy," pp. 765-68에서 현대적 구리 정제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 타코나이트(Taconite)같은 저품질 철광석을 활용하는 기술들이 개발되었다. NEB (2003), Vol. 29, "UnitedStates of America," p. 372. Zimmermann, pp. 271-73 참고. 어떤 철광석들은 인이 너무 많아서, 여기서 얻은 철은 "실제로 사용하기에는 거의 불가능했다". Ibid., p. 284. Manchester, p. 32. 1875년~1879년에 이러한 광석들로부터 고품질 철을 얻을 수 있는토마스-길크리스트(Thomas-Gilchrist) 과정이 발명되었다.(발명 시점은 출처마다 다름) Zimmermann, p. 284. NEB (2003), Vol. 5, "Gilchrist, Percy (Carlyle), p. 265; Vol.11, "Thomas, Sidney Gilchrist," p. 716; Vol. 21, "Industries, Extraction and Processing," pp. 420, 422, 447-48.

54. E.g, Watson, p. JA (오래된 금광으로 인한 광범위한 수은 오염); Diamond, pp. 36-37, 40-41, 453-57. - P115

희토류 금속 채굴은 방사성 폐기물을 만들 뿐만 아니라, 채굴 활동 그 자체가 환경을 심각하게 파괴한다.⁵⁹ - P92

59. Margonelli, p. 18. Folger, p. 145. Krishnamurthy & Gupta, e.g., Chapt. 9, pp. 717-744. - P116

(전략). 탄화수소 처리법이 발명되면서 원래 용도가없었던 석유 증류액이 유용하게 되었으며 옛날에는 높은 유황 비율 때문에 채산성이 없어 방치되었던 석유 매장지들이 지금은 대단히 중요해졌다.⁶¹ - P93

61. 이 문단 전체에 대해서는 Zimmermann, pp. 323-24, 401-07; NEB (2002), Vol. 21, "Industries, Extraction and Processing," pp. 515, 520, 523-28; Krauss, p. B8; C. Jones, p. 3B 참고. 앨런 네빈스(Allan Nevins)가 쓴 스탠다드 오일 사 창립자 존 D. 록펠러 전기 역시 이런 점에서 흥미롭다. (참고문헌목록 참고) - P116

석유기업들은 지금도 더욱 정교한 석유 매장지 탐색 기술을 발명하고 있고, 바로 이런 이유로 "석유 매장량"이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 P93

기술적 세계체제가 언젠가 화석 연료 사용을 중단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꿈을 꾸고 있다.⁶⁵ 설령 기술 체제가 화석 연료를 포기하더라도 다른 파괴적 에너지 자원들이 사용될 것이다.  - P93

65. 이 결론은 이 장에서 발전시킨 자연선택론에 비춰볼 때 대단히 설득력있다. 이는 체제가 온실효과에 대응하기 위한 협상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 국제 협력과 경쟁적이점을 포기해야 해결할 수 있는 전쟁의 종식이나 핵무기 같은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실패했다는 경험에 의해 입증된다. 코펜하겐 지구온난화 회담의 실패는 USA Today,
Nov. 16, 2009, p. 5A and Cancun, The Week, Dec. 10, 2010, p. 23, "Climate change:Resignation sets in," 참고. 그 유명한 "파리 협정"은 "지구의 분기점"이라는 칭송을 받았다. USA Today, Oct. 6, 2016, p. 1A. 하지만 우리 모두가 아는 바, 트럼프 대통령이 그 협정에서 탈퇴했다. 설령 이 협약이 온전하더라도 지구온난화에는 별 다른 영향을 주지 못했을 것이다. Lomborg, p. 7A. - P116

게다가 세계의 주요 자기증식 체제들은 쌓여가는방사성 폐기물을 영구적으로 보관할 장소를 찾으려는 진지한 노력을 할 생각조차 않고 있다.⁶⁷ - P93

67. "Radioactive fuel rods: The silent threat," The Week, April 15, 2011, p. 13. E령 정화작업이 이루어진다 하더라도, 비효율적이고 무능할 것이다. USA Today, Aug. 29, 2012, p. 2A; May 10, 2017, p. 3A ("Tunnel containing nuclear waste collapses"); June 26, 2017, pp. 1A & 2A 1. - P116

풍력 발전소 설치 과정에서 방사성 폐기물이 발생하며, 앞서 언급한대로 풍력 발전기에 쓰이는 영구 자석은 희토류 네오디뮴으로 만든다. 게다가 풍력 발전기의 "프로펠러"에 수많은 새들이 갈려 죽는다.⁷¹ 미국, 중국을 비롯한 국가들이 대규모 풍력 발전소 건설을 계획하고 있으며 수많은 조류들이 멸종할 것으로 예상된다.⁷² - P94

71. Welch, p. 3A. The Week, March 23, 2012, p. 14.
72. Welch, p. 3A. MacLeod, p. 7A. - P117

그래도 태양 에너지는 괜찮겠죠? 그렇죠? 글쎄, 아닌 것 같다. - P95

하지만 지금까지 지적한 것들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레이 커즈와 일은 미래 기술 유토피아 환상에 빠져있지만 어떤 부분에 대해서는 그가 옳았는데,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미래에 대해 생각할 때 두 개의 오류를 저지른다는 점을 정확히 지적했다. - P96

(i) 사람들은 "오늘날 세계의 한부분의 변화가 다른 부분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리라고 생각한다."⁸⁰ 그리고 (ii) 사람들은 기술 발전 속도가 계속해서 가속된다는 점을 무시하고 "미래에도 현재와 같은 속도로 기술이 발전할 것이라고 단정짓는다."⁸¹ - P96

80. Kurzweil, p. 13. 몇몇 중요한 지점에서 커즈와일 자신도 이런 오류를 저지르는 것 같다.
81. Ibid., p. 12. - P117

미래에는 오늘날 누구도 상상하지 못한 새로운 환경파괴 기술이 등장할 것이라고 가정해야한다. 그리고 앞으로 수십 년 동안 기술 발전과 기술 체제가 저지르는 환경파괴속도는 더욱 가속될 것을 명심해야 한다. - P96

현재로서 가장 임박한 위험은 지구 대기의 이산화탄소, 메탄 과잉으로 인한 지구 온도 과열 가능성이다.⁹¹ - P98

91. 메탄에 대해서는 USA Today, March 5, 2010, p. 3A (북극해의 해저에서 메탄이 스며나와 지구 대기로 들어가는 것으로 보인다..."); Mann, pp. 56, 62 참고. - P118

하지만 설령 지구가 5천 6백만년 전에 비해 덜 따뜻해진다고 쳐도, 권력자들은 그 결과를 받아들일 수 없을 것이므로 세계적 자기증식 체제들은 "지구공학geo-engineering"을 사용할 것이다.  - P98

국제사회는 오존층을 회복시키기 위해 CFC를 단계적으로 철폐하는합의를 했으며 이 합의는 대단히 성공적이었다.-몬트리올 의정서 102-그래서 어떤 사람들은 오존 합의가 이산화탄소 배출 제한에 관한 국제 협약의 "견본"이 될 수 있다고 주장한다.¹⁰³ 그러나 CFC의 경제적 중요도는 낮은 편이었고, 그 대체물을 손쉽게 찾을 수 있었기에 CFC를 성공적으로 퇴출시킬 수 있었다.¹⁰⁴ - P99

102. USA Today, July 1-4, 2016, p. 1A.
103. ibid., Sept. 24, 2014, p. 10A - P118

앞서 지적한 기술 체제의 활동들이 자연 환경에 해롭다는 사실은 오래전에 밝혀졌으나, 그 외에도 많은 활동들이 오늘은 자연환경에 무해하다고 여겨지지만 내일은 자연환경에 해로운 것으로 밝혀질 것이다.  - P99

"유전자 오염"이 궁극적으로 생물권에 어떤 영향을 줄 것인가? 아무도 모른다. - P100

 설령 이 효과들이 개별적으로는 무해한 것으로 밝혀지더라도 "무해"한 효과들의 총합은 분명히 생물권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이다. - P100

지금까지 언급한 내용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 - P100

현재 파트를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다. 기술적 세계체제가 그 논리적 귀결점에 도달하도록 내버려두면, 지구는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고등 생명체들이 살 수 없는 불모지가 될 가능성이 높다. - P101

하지만 앞선 진술의 유보조항, "기술 체제의 발전이 그 논리적 귀결점에 도달하도록 내버려 둔다면"에 주목하라. - P101

기술 체제가 발전할수록, 생물권과 인류는 더 큰 피해를 입을 것이고, 지구가 죽음의 행성이 될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¹¹³ - P101

113. 이장에서 제안한 이론과 관련해 작은 섬들에 관한 분석은 부록2의 파트G 참고. - P119

G

이 책의 제2장에서 제시한 이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스커비나David Skrbina 박사는 이론의 목적에 비춰 보았을 때, 작고 고립된 섬을 지구 전체에 비유할 수도 있다는 점을 발견했다. - P273

(전략). 하지만 원시적 기술을 갖춘 인간이 거주하는 작고, 고립된 섬들은 잠시 살펴볼 가치가 있다. - P274

티코피아인들은 1900년에 유럽인들과 조우할 때까지 2000년에 걸쳐 반복적으로 경제 체제를 바꾸었으므로 티코피아의 경제가 안정적이었는지 알 수는 없지만, 경제적 붕괴를 겪지는 않았다.⁶⁴ - P275

64. Diamond, pp. 292. - P280

게다가 티코피아의 "세계 평화"는 일체의 파괴적 경쟁이 발생하지 않을 만큼 안정적이지 않았다. 적어도 두 차례, 씨족 전체가 절멸당한 전쟁이 있었다.⁶⁶ - P275

66. Diamond, pp. 291 - P280

(전략).
그러므로 티코피아의 사례는 제2장의 이론의 반례가 될 수 없다. 티코피아인들에게는 첨단 기술이 없었으며, 그 사회는 고도로 복잡하지도 않았고, 고도로 동조화되어 있지도 않았고, 새로운 자기증식 체제들이 자주 등장할 만큼 충분히 "풍부"하지도 않았다.-제2장의 전제1- - P276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장 후주 18번의 출처가 안 적혀있다.

제2장

왜 기술체제는 스스로 무너질 것인가.


"최근에 우리는 민주주의의 압도적인 승리와 최후의 국제적 합의에 도달한덕분에 행복한 ‘역사의 종말을 맞이하게 되었다는 순진한 우화를 즐길 수 있었다. 하지만 우리 모두 완전히 새롭고 무서운 무언가가 다가오고 있음을 보고 느끼고 있다."
-알렉산더 솔제니친¹


자연에게 있어, 권력은 권리의 본질이다."
- 랄프 왈도 에머슨²

이 책의 논리들은 충분히 탄탄하지만, 제2장에서는 위험을 감수해 가정들을 세우고, 가정으로부터 추론을 이끌어낼 것이다. - P69

후주

1. 1993년 9월, 리히텐슈타인, Vaduz에서 솔제니친이 한 연설. Remnick, p. 21 인용. 여기서 솔제니친은 프랜시스 후쿠야마의 유명한 저서를 인용했다. (인용 저서 목록 참고.)
2. From "Self Reliance" (1841), in Emerson, p. 30. 이 인용구를 통해 권력에 대한 도덕적 판단을 내리려는 것은 아니다. 그저 권력에 대한 실증적 사실을 지적했을 뿐이다. - P111

이장은 복잡 사회에서의 경쟁과 자연선택³ 과정에 주목하고 있지만, 이 관점을 지금은 폐기된 "사회진화론과 혼동해서는 안된다.  - P69

3. Kaczynski, Letter to David Skrbina: Oct. 12, 2004, Part III 참고. Orr, p. 80에 따르면. "Darwin‘s Dangerous Idea‘ 에서, 다니엘 데넷(Daniel Dennett)은 자연선택이 인류 문화의 변화를 설명해준다고 주장했다." 나는 데넷의 책을 읽지 않았고, 이장이 그의 저서와 어느정도 일치하는지, 아니면 모순되는지 모른다. - P111

II

우리는 자기증식 체제 Self-propagating system에 대해 다룰 것이다. 자기증식 체제는 자신의 생존과 증식을 추구하는 체제를 의미한다. - P70

가장 알기 쉬운 자기증식 체제는 생명체들이다. (중략). 하지만 이 글에서 가장 중요한 자기증식 체제는 국가, 기업, 노동조합, 종교단체, 정당같은 인간집단들이다.  - P70

자연선택의 법칙은 생명체들 뿐만 아니라 자기증식 체제가 존재하는 모든 환경에 적용된다. 이 법칙을 단순하게 표현하면 다음과 같다.
생존과 증식에 최적화된 특성을 가진 자기증식 체제들이 그렇지 않은 자기증식 체제들보다 더 잘 생존하고 증식하는 경향이 있다. - P71

전제1. 자원이 풍부한 환경에서는 자기증식 체제들이 등장할 것이며, 자연선택을 통해 대단히 복잡하고 정교한 생존, 증식 수단을 갖추게될 것이다. - P72

이 사례를 통해 장기적 안목⁸을 갖고 단기적 생존과 증식을 자제하는 자기증식 체제는 근시안적으로 단기적 생존과 증식을 극대화하는 자기증식 체제들과의 경쟁에서 불리할 수밖에 없음을 알 수 있다. - P72

8. 여기서 "예측이나 이익 추구"라는 용어가 의식적, 지적 예측이나 의도적인 이익 추구만을 뜻하는건 아니다. 여기에는 지능" 여부와는 상관없이, 예측이나 이익 추구와동일한 효과를 갖는 넓은 범위의 행동을 포함한다. (후주 6과 비교) 예를 들어, 육상동물로 진화하는 과정에서 (물에서 쓸모있는)아가미를 유지하겠다는 "안목을 갖춘 척추동물들은 육지에서 아가미를 유지하느라 불이익을 받았다. 따라서 그들은 아가미를 없애 단기적 이익을 추구한 육상동물과의 경쟁에서 패배했다.파충류, 조류, 포유류들은 아가미를 제거하는 바람에 공기에 의존하게 되었다. 그래서 오늘날의 고래들이 물속에 너무 오래있으면 익사하는 것이다. - P111

여기서 다음 전제를 도출할 수 있다.

전제2. 단기적으로, 자연선택은 장기적 결과에 신경쓰지 않고 단기적 이익을 추구하는 자기증식 체제들을 선호한다.

이 전제는 다음의 전제로 이어진다.

전제3. 주어진 상위체제의 하위체제들은 자신의 상위체제와 그 상위체제의 환경에 의존한다.

전제 3은 상위체제가 무너지거나, 상위체제의 환경이 급격하게 변한다면 하위체제들은 생존, 증식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 P73

노동조합연맹의 붕괴가 노동조합들의 환경에 중대한 영향을 끼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노동조합들은AFL-CIO 같은 노동조합연맹이 무너진다 하더라도 생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노동조합의 활동을 보장하는 법률과 헌법이 폐지되거나, 현대산업 사회가 무너질 경우 노동조합들은 생존할 수 없다. - P74

. 여기서 전제 4를 얻을 수 있다.

전제4. 자기증식 체제가 확장할 수 있는 지리적 크기는 이동과 통신문제로 제한된다.

인간의 경험을 통해 전제4는 전제5로 이어진다.

전제5. 활용 가능한 이동, 통신 수단의 한계는 자기증식 인간집단의지리적 활동 범위를 제한하는 가장 일관적으로 중요한 한계이다. 즉, 모든 자기증식 인간집단들이 활동범위를 최대로 넓히지는 않지만, 자연선택은 활용 가능한 이동, 통신 수단을 이용해 활동 범위를 최대로 확장하는 자기증식 인간집단을 만들어낼 것이다. - P74

오늘날에는 지구상의 어느 두 지점이든 빠르게 이동할 수 있고, 실시간에 가까운 통신이 가능하다. 여기서 전제 6을 얻을 수 있다.

전제6. 현대에는, 자연선택은 지구 전체에서 활동하는 자기증식 인간 집단들을 만드는 경향이 있다. 또한, 인류가 언젠가 기계나 다른 존재에 의해 대체되더라도, 자연선택은 여전히 지구 전체에서 활동하는 자기증식 체제들을 만드는 경향이 있을 것이다. - P75

전제7. 오늘날처럼 이동, 통신 기술이 충분히 발전해 자기증식 체제들의 활동 범위가 더 이상 제약 받지 않는다면, 자연선택은 소수의 자기증식 체제들에 힘을 집중시키는 경향이 있다.

(전략). 하지만 전제 7은 인간만의 특징이 아니라 자연선택의 보편적 현상이다. - P76

지금부터 지구에 존재하는 모든 자기증식 체제들이 서로 기능적 관계를 맺고 있는 "세계-체제"에 대해 설명하겠다.  - P76

지난 수십 억 년 동안 지구의 환경은 조금씩 변해오기는 했지만 그 변화는 어느 정도의 범위 내에 안정적으로 머물러 있었다. 이 환경에서 어류, 양서류, 파충류, 조류, 포유류 같은 고등 생명체들이 진화할 수 있었다. - P77

오늘날 현대 기술의 압도적인 힘으로 무장한 자기증식 체제들은 지표면 전체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한다. 이 자기증식 체제들은 장기적 결과를 무시하고 지금 당장 힘을 얻고자 경쟁한다. - P77

(전략). 다른 관점으로 봐도 지금의 세계체제는 급격히 붕괴할 가능성이 높은데, 산업 재해 전문가들은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체제가 끔찍한 붕괴를 맞이하게 된다고 말한다. (i) 체제의 복잡도가 대단히 높다. 즉, 작은붕괴가 예상치 못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 (ii) 체제의 동조화 수준이 대단히 높다. 즉, 한 지역의 붕괴가 다른 지역으로 빠르게 번져나간다.¹² - P78

12. "Of toxic bonds and crippled nuke plants," The Week, Jan. 28, 2011, p. 42 ("
동조" 대신에 "팽팽한 연결"라는 표현을 썼다.). Harford, p. 27. Perrow, Normal Accidents, pp. 89-100; "Black Swans," The Week, April 8, 2011, p. 13. - P112

예상되는 반론은 세계적 자기증식 체제들의 파괴적 경쟁이 불가피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 P78

(전략). 이렇게 얻은 "세계 평화"는 세 가지 별개의 이유로 불안정할 것이다.
첫째, 세계체제는 여전히 고도로 동조화된 복잡계 Complex System이다. 산업 전문가들은 산업 체제를 설계할 때 탈동조화decoupling 할 것을권한다. 탈동조화는 체제의 한 부분에 발생한 결함이 다른 부분으로 전달되는 것을 막는 "장벽" 역할을 한다.¹³ (후략).
둘째, 어떤 자기증식 체제가 세계적 영향력을 확보하려면 외부 위협에 맞서 하위 자기증식 체제들 사이에서 발생하는 내부 갈등을 막아야 한다. (후략). - P79

13. Harford, p. 27. The Week, April 8, 2011, p. 13. - P112

역사는 대규모 인간집단들은 외부의 즉각적 위협이 없을 때 작은 집단들로 분열하며 장기적 결과에는 신경쓰지 않고 경쟁하는 경향이 있음을 보여준다.¹⁷ - P80

17. Appendix Two, Part C. 18. See Appendix Two, Part D 참고. - P112

셋째, 외부 위협 없이도 강력한 하위 자기증식 체제들이 파괴적인 내부경쟁을 하지 않는다고 가정해보자. 그래도 "세계 평화"는 불안정할 것이다. - P80

(전략). 하지만 실제로는 매 순간마다 새로운 자기증식 체제들이 등장할 것이므로 처음부터 "세계 평화"를 이룩할 수 없을 것이다. 사실 우리는 지금도 이 현상을 목격하고 있는데¹⁸ 가장 명확한 사례는 법률과 질서에 도전하고 있는 어떠한 이념도 없는 범죄조직들과 해커 단체들¹⁹, 테러리스트 네트워크²⁰ 같은 새로운 자기증식 체제들이다. - P81

19. E.g., AnonymousLulzSec. The Economist, June 18,
2011, pp. 67-68; Aug. 6, 2011, pp. 49-50. Saporito, pp. 50-52, 55. Acohido, "Hactivistgroup." p. 1B, and "LulzSec‘s gone," p. 1B.

20. E.g, 공권력은 스칸디나비아 폭주족들을 통제하는 데 분명히 실패했다. The WeekAug. 20, 2010, p. 15. 법 집행기관들은 중국의 범죄조직들이 만든 전문가들조차 구분1.USA Today, June 11, 2012, p. 1AAug. 7, 2012, p. 4A. 해커들이 인터넷을 통해 저지르는 범죄를 막는 것은 대단히 힘들다. Acohido, "Hackers mine ad strategies," p. 2B. Leger & Arutunyan, pp. 1A, 7A.
USA Today, Aug. 29, 2013, p. 2B. - P112

가까운 미래에는 오직 합법적 수단만을 사용하거나, 어느 정도 불법적 수단을 사용하며 "민주주의", "사회 정의", 종교적 원칙 같은 나름대로 정의로운 이유를 들며 자신을 정당화하는 더욱 영향력 있는 자기증식체제들이 등장할 것이다. - P81

정부의 하위기관이 자신의 이익을 추구하는 자기증식 체제로 변한후 정부를 집어 삼킬 수도 있다. 관료들은 대개 공적 책임보다는 권력과 안정성을 지키는 데 더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 P82

(전략). 최근에는 노골적인 군사 쿠데타가 옛날에 비해서 인기가없는 것 같다. 정치적으로 세련된 장성들은 민간 정부를 꼭두각시로 내세우고 배후에서 권력을 행사하는 것을 선호한다.  - P82

냉혹한 현실을 외면하고자 하는 사람들은 지금까지 설명한 파괴적경쟁이 발생하지 않도록 세계체제를 재설계할 수 있다고 주장할 것이다. 하지만 제1장에서 그러한 계획은 절대 성공할 수 없음을 보여주었다. - P83

하지만 일단 자기증식 체제들이 세계적 규모에 도달하면 두 가지 중요한 차이점이 발생한다. 첫 번째 차이점은 "적자들의 숫자이다. (중략). 두 번째 차이점은 전 세계적 고속 장거리 이동, 통신 기술의 존재 여부이다. - P84

한편, 세계적 자기증식 체제들 간의 격렬한 경쟁은 지구의 기후, 대기구성, 해양 성분에 극단적이고 급격한 변화를 가져올 것이고, 생물권에 대단히 파괴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 P85

여기서 제시한 이론을 이용해 페르미 역설 Fermi Paradox을 설명할 수있다. 페르미 역설은 우주에 진보한 기술문명들이 무수히 많다면 지금쯤 지구에서 멀지 않은 기술 문명의 전파 신호를 찾아냈어야 하는데 여전히 찾지 못한 이유에 대한 질문이다.³³ - P85

33. Kurzweil, pp. 344-49. - P114

III

앞선 자기증식 체제에 관한 논의는 일상적으로 볼 수 있는 구체적인 사건들을 일반적이고 추상적인 용어로 설명한 것이다. 인간집단들은 영원한 체제 경쟁에 사로잡혀 있으며 경쟁에서 패배한 개체들은 제거되거나 종속된다.³⁵ - P86

35. 이 장의 파트 I에서 사회진화론을 다룰 때 언급한 바, 경쟁을 옹호하거나 미화하려는 시도를 하는게 아님을 분명하게 하겠다. 여기서 어떠한 가치판단도 내리지 않는다. 다소 불쾌한 진실이라도, 진실을 지적했을 뿐이다. - P114

(전략).
이를 명심하면 대중에게 에너지와 자원을 절약하라고 가르치려는 순진한 노력에 시간을 낭비하지 않을 수 있다.
에너지 절약 옹호자들이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눈치채지 못했다는 사실이 놀랍다. - P86

이는 자기증식 체제 이론으로 설명할 수 있는데, 자연 환경에는 일말의 존중도 하지 않고 지금 당장의 이익을 추구하는 조직들은 10년~50년후의 환경문제를 고려해 이익 추구를 자제하는 조직들보다 더 강한 힘을 갖게된다.-전제 2 - P87

순진한 환경주의자들의 예상되는 반론은 환경문제에 대해 대중을 설득하면 환경파괴적 조직들이 자연선택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되리라는것이다. - P87

환경문제를 이유로 불매운동에 참여하는 사람은 극소수에 불과할 것이며 컴퓨터 게임과 SNS 같은 도피 수단들은 탐욕적 쾌감을 좋게 만들어 환경문제를 잊게 만들 것이다. - P87

더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기업들의 상품과 서비스에 완전히 의존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 P87

게다가 기업과 정부는 국가주의를 동원해 시민들을 겁에 질리게 만든다. "경제성장률을 높이지 않으면 중국인들이 우리를 추월할거에요. 기술과 무기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알 카에다가 우리를 날려버릴거에요." - P88

게다가 기업과 정부는 국가주의를 동원해 시민들을 겁에 질리게 만든다. "경제성장률을 높이지 않으면 중국인들이 우리를 추월할거에요. 기술과 무기를 발전시키지 않으면 알 카에다가 우리를 날려버릴거에요." - P88

대중의 저항을 성공적으로 분쇄하는 조직들이 그렇게 하지 못하는 조직들 보다 더 강해지는 경향이 있다. (중략). 이 조직들은 엄청난 자본을 갖고 있으므로 프로파간다 전쟁에서 환경주의자들은 이 조직들을 상대할 수 없다.³⁸ - P88

38. 부록 2, 파트 F 참고. - P114

F

사람들이 사회 발전에 대해 갖고 있는 가장 심한 착각은 마치 인간의 자유의지가 사회 조직 구조의 바깥에 존재하며, 그 구조와 별개로 작동할 수 있는 것처럼 인간이 자유의지를 이용해 집단적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을 사회에 적용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  - P270

경영대학원들은 "조직행동론 Organizational Behavior"이라는 과목을 가르치며, 이 분야는 조직이 자신의 조직원들을 관리하는기술들을 연구한다.³² 조직원이 될 사람을 고르는 기술 역시 중요하다.⁵³
그러나 우리는 조직의 인간 관리 능력은 기술, 즉 인간이 이해하고 의도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수단에만 한정되지 않는다고 주장한다. - P271

52. A: Bowditch, Buono & Stewart, passim.
53. Peck, pp. 74-84. - P27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17

[우리 헤어져야 할 것 같아]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네이선에게 문자가 와 있었다.  - P136

화면에 뜬 매트의 이름을 보자 온몸에 팽팽한 긴장감이 흘렀다.
[루시, 점심 같이 먹자. 응?】
이 문자를 무시하고 싶었다. 지난 몇 년간 매트가 보내온 문자들을 무시했던 것처럼.
하지만 나는 벤의 부탁을 할머니의 부탁을, 그리고 새비의 부탁을 떠올렸다. - P137

(전략).
그때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네이선의 답장이었다.
[그냥 서로 방향이 다른 것 같아.]
맞는 말이다. 아마 난 감옥으로 향하고 있을 거고, 네이선은 데이트 앱에서 새로운 여자친구를 찾고 있을 테니까. - P138

"그 팟캐스트는 듣고 있어?" 매트가 물었다.
"응. 사실 그 벤이라는 사람이랑 연락하고 있어."
매트의 입가에 닿으려던 마르가리타 술잔이 그대로 멈췄다.
"뭐?"
"식당에서 만났어. 나한테 도와달라고 하더라고." - P139

"루시, 그건 별로 좋은 생각이 아니야"
"왜?"
매트의 눈이 살짝 커졌다. 마치 내가 그 질문의 답을 이미 알고있어야 한다는 듯이.
‘왜냐면 네가 새비를 죽였잖아, 루시‘
"벤은 네 편이 아니야." 매트가 마침내 할 말을 찾았는지 입을 열었다. - P139

"벤한테 다시 전화하라고 해. 인터뷰한다고" - P141

벤 오웬스의 거짓말에 귀 기울일 것

Episode 4

기억 상실증이라는 방어 기제

사바나의 죽음에 대한 뉴스가 처음 보도되었을 때는 사바나를 죽이고 루시를 공격한 제삼자가 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었습니다.  - P142

조안나 클락슨을 기억하십니까? 매트와 루시의 이웃이었던 그 조안나요. 조안나는 저와 다시 마주 앉아 어떻게 루시에게 의심이 옮겨가기 시작했는지 말해줬습니다.* - P142

조안나: 매트가 루시에게 나가달라고 했다는 건 확실해요.
(중략).
조안나: 맞아요. 타이밍이 이상했어요. 루시가 범인이 아니면 크게 다친 데다 트라우마로 고생하고 있던 아내를 쫓아낼 리 없잖아요. 매트가 그렇게 해야 했던 이유는 하나뿐이에요. 딱 한 가지죠. - P143

벤 : 루시를 체포할 증거가 없다는 사실은 여론에 영향을 미치지 못한 건가요?
조안나: 글쎄요. 아시다시피 미국 사법 체계에서는 증거와 목격자가 있어야 하잖아요. 그러니 누군가 감옥에 가지 않았다고 해서 범죄를 저지르지 않았다는 의미는 아니죠. - P143

하지만 살해 동기는 어떨까요? 루시는 왜 갑자기 가장 친한 친구를 죽이려고 했을까요? - P144

제가 만난 사람 대부분은 질투로 인한 살인이라는 가설에 회의적이었지만, 에밋 채프먼은 그중에서도 특히 회의적이었습니다. - P146

18


에밋 채프먼은 그런 남자다. ‘개는 계속 거기 있었잖아. 멍청아‘라는 말을 듣게 하는 남자 - P147

나는 차를 타고 시내에 도착해 길옆에 차를 세운 뒤 몇 분간한 아트숍을 응시한다. (중략).
아마 저곳이 에밋의 가게일 거다. 에밋은 늘 끊임없이 뭔가를그렸다. - P148

나는 에밋의 가게를 응시했다.
에밋이 오늘 가게에 나왔는지 차에서 나가 확인해 볼 작정이다. (중략).
하지만 나는 곧바로 그 결정을 후회했다. - P149

나는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가게는 꽤 컸지만, 짐이 너무 많아서 밀실 공포증이 생길 것만 같았다. (중략). 나는 내 왼쪽에 걸린, ‘환영합니다‘라고 쓰인 거대한 나무간판을 보며 저걸 누군가의 얼굴에 내려치면 정말 엄청날 것 같다고 생각했다. - P150

"가족들 보러 온 거야?" 에밋이 물었다.
"웅, 할머니 생일파티를 망치러 온 거지 뭐."
(중략).
"아니. 너 보러 왔어." - P151

"니나가 너한테 전화해서 같이 저녁 먹자고 하던데." 에밋이 말했다. "한번 모이는 게 어때? 밀린 얘기가 많잖아."
나는 혼란스러워하며 돌아본다. "혹시 너랑 니나...
(중략).
나는 억지로 기쁜 표정을 짓는다. 그래, 저녁 좋지."
내가 실망했다는 걸 알아차린 것 같지만 에밋은 아무런 반응도 하지 않았다. "오랜만에 얼굴 보니 좋다. 루시." - P152

벤 오웬스의 거짓말에 귀 기울일 것

Episode 4

기억 상실증이라는 방어 기제



루시는 매트와 함께 살던 집에서 나와 혹은 쫓겨난 뒤, 부모님과 함께 생활했습니다.  - P153

조안나 말을 아끼면서 이상하게 굴기 시작했어요. 루시를 감싸지 않았죠. 그리고 사바나의 가족에게 엄청 이상한 말을 한 것 같아요. 돈은 누구하고도 말을 섞지 않았고요. 지금까지도 그래요.
벤: 루시에 관한 얘기를 전혀 안 한다고요? - P154

저는 이런 내용을 여러 명에게 들었고, 루시의 부모님에 관한 내용을 수소문하기 시작했습니다. 한산한 저녁에 노마가 추천했던 바의 바텐더인 윌리엄을 찾아갔죠. (중략).
윌리엄은 루시의 가족에 관한 얘기를 전부 전해줬습니다.  - P154

윌리엄: 일단 전 기억 상실증 같은 건 안 믿어요. 분명히 루시가 아빠한테 뭔가를 말했을 거고, 돈은 해야 할 일을 한 거죠. (후략). - P155

19

오늘 저녁 집 분위기는 혼란 그 자체라고 밖에 달리 설명할 길이 없었다. - P156

 나는 아빠를 지나쳐 걸어가며 말했다. "할머니 집에 가는 중이었어요." 아직 결정한 건 아니지만 일단 그렇게 말했다. 하지만 어쨌든 난 늘 그래왔다. 아주 어렸을 때부터 견디기힘들 정도로 고함이 커지기 전에 할머니 집으로 도망가는 거다. - P157

"뭔가를 기억하고 있다면, 그리고 그걸 털어놓고 싶다면, 나한테 얘기해도 돼." - P157

 나는 아빠가 새비를 죽인 범인이 나라고 생각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아빠는 내가 새비를 죽였다고 확신하고 있었다. - P158

벤 오웬스의 거짓말에 귀 기울일 것

Episode 4

기억 상실증이라는 방어 기제


사바나의 어머니인 아이비 하퍼는 첫 번째 인터뷰에서 캐슬린이 자신을 찾아와 루시가 사바나를 죽였다고 고백했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 P159

(전략).
벤: 그때 이미 루시가 범인이라고 생각했던 건가요?
아이비: 의심은 했어요. 새비의 팔에 남은 상처와 멍을 루시가 제대로 설명하지 못했으니까요. 그러다 결혼식에서 루시와 새비가 싸우는 걸 봤다는 말이 나오기 시작했죠. 그리고 제가 찾아갈때마다 루시는 뭔가... 이상하게 굴었어요. - P160

아이비: 글쎄요, 정확히 기억이 안 나요. 하지만, 솔직히 그건 중요하지 않아요. 루시가 범인이라는 걸 확신하게 된 건 돈과 캐슬린의 행동을 본 후니까요. - P161

20


"은근히 내가 미쳤다는 걸 암시하는 거예요?" - P163

벤은 눈을 가늘게 뜨며 나를 쳐다봤다. "뭐라고요?"
(중략).
"아이비에게 한 질문들. 무슨 의도였어요?" - P163

"늘 사람들이 나쁜 의도를 숨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아니면 저한테만 그러는 거예요?"
"당신한테만 그래요." 나는 거짓으로 말했다. - P165

"베버리가 절 생일파티에 초대한 거 알아요?"
불현듯 관심이 다시 벤에게로 돌아갔다. "그 얘기는 못 들었는데."
(중략).
"할머니 파티잖아요. 제 허락은 안 맡아도 돼요." - P165

벤은 뭔가 곰곰이 생각하는 듯 고개를 기울였다. "규칙에 어긋나는 건 아니에요. 그리고 전 늘 팟캐스터 윤리가 저널리즘 윤리와 같다고 생각하죠."
"그렇겠죠."
"당신이 불편하다면 안 갈게요."
"불편할 사람은 당신일 거예요." - P166

할머니가 했던 말, 벤이 정말로 이 사건을 해결할수도 있다는 말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나는 새비를 위해서라도 벤이 진실을 알아낼 때까지 이곳에 머물러야 한다고 생각했다. - P167

벤 오웬스의 거짓말에 귀 기울일 것

보너스 에피소드 1

(전략).
이미 많은 분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중략). 트위터로 수많은 분이 물었던 질문에 답하자면, 네, 맞습니다. 루시가 인터뷰를 하기로했습니다. - P168

그리고, 정말 솔직히 말하면, 남은 시즌에 계획해둔 에피소드 일부를 폐기하거나 완전히 새로 써야 했습니다. 루시가 플럼튼으로 돌아오면서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고, 최근 새로운 정보를 정말 많이 알게됐어요. - P169

21

엄마는 분명 파티를 취소할 거다.
처음엔 불신하며 벤의 미니 에피소드를 듣기 시작했지만, 곧 의심은 즐거움으로 바뀌었다.
엄마에게 그런 비밀이 있는 줄은 몰랐다. - P172

엄마는 예약한 식당에 한 시간 일찍 가서 파티를 준비하는 직원들이 하는 일을 꼼꼼하게 살펴봐야 한다고 했다. 엄마는 웨딩플래너가 천직이었을 거다. 단 하루,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이미지를 꾸며내는 걸 정말 잘 해냈을 테니까. - P173

한 시간 후, 나는 식탁 가운데, 할머니와 벤 사이에 앉아 있었다. 할머니가 시켜서다. "내 생일이니까 어디에 누가 앉을지는 내가 정해!" 할머니는 엄마의 반대를 무시하고 유쾌하게 말했다.) - P176

우리 맞은편에는 벳시가 앉았다. 엄청 맛있는 285칼로리 브라우니를 집으로 가져왔던 엄마의 친구다. 벳시는 노골적으로 벤을 쳐다봤다. 벤은 그 시선을 모른 척했다. - P176

카렌이 물었다. "전에 범죄 기자 같은 거로 활동하지도 않았고요?" 벤에게 대답을 바라고 물은 게 아니다. 카렌은 구글에서 벤에 관한 내용을 엄청나게 뒤졌을 거다. 못해도 - P177

"이번엔 어때요. 벤?" 내가 물었다. "이번 사건도 해결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P178

"사람들이 네가 책을 쓸 거라던데."
(중략)
"할머니, 트위터도 하세요?" 브라이언이 지나치게 놀랐다. 갑자기 브라이언이 트위터에 무슨 거지 같은 말을 올려대고 있는지 궁금해질 정도였다. - P179

"루시, 너 예전에 작가가 되고 싶다고 하지 않았어?" 키스는 마치 내가 자기를 실망시킨 것처럼 나를 쳐다봤다. (중략). "글쎄요, 다들 알잖아요. 살인자가쓴 책을 누가 읽겠어요?"
키스는 얼굴을 붉혔고, 아빠는 눈을 굴렸다. - P179

이미 셀 수 없이 말했다. 아무도 믿지 않았을 뿐이다.
"벤에게 얘기하고 있어." 나는 와인을 한 모금 마셨다.
아빠가 고개를 치켜든다. 두 눈이 의아함과 분노로 번뜩였다.
"벤에게 얘기하고 있다고?" 엄마가 지나치게 천천히 말했다. 아마 이 테이블에 앉은 다른 사람들은 엄마와 아빠가 침착한 거라고 오해할 수도 있을 만큼. - P180

"제가 루시에게 얘기하는 것보다 루시가 스스로 자기 얘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요?" 벤이 물었다.
"그럼요." 애슐리가 순수한 척 눈을 크게 뜨며 말했다. - P181

키스는 재니스의 손을 떨쳐냈다. "미안하지만, 왜 모두 저 남자를 반기는 척하는 거죠? 저 남자는..."
"벤, 와줘서 고마워." 할머니가 끼어들며 벤의 팔을 토닥였다. - P182

"당신은 그 같잖은 팟캐스트에서 ‘익명의 정보원‘에게서 들었다면서 가짜 뉴스나 퍼뜨리고 있잖아!" 키스는 양 손가락을 구부리며 ‘익명의 정보원‘이라는 말을 강조했다.
(중략). "그 정보원이라는 게 누군데?"
"죄송하지만, 정보원을 밝힐 순 없어요." - P182

시는 이제 테이블에 거의 눕듯이 몸을 구부린 채 기대 있다.
"난 이제 가야 할 것 같은데." 벳시가 속삭였다.
"장난해? 이제 막 재밌어지는데!" 할머니가 유쾌하게 소리쳤다. - P18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4편 권태와 인간의 본질적 특성

157-(152) 자존심. 호기심은 허영일 뿐이다. 대개의 경우알려고 하는 것은 단지 그것을 이야기하기 위해서이다. - P92

158-(126) 인간의 묘사-예속, 독립하려는 욕구, 결핍. - P92

160-(131) 권태, 열정도 할 일도, 오락도, 집착하는 일도없이 전적인 휴식 상태에 있는 것처럼 인간에게 참기 어려운 일은 없다. 이때 인간은 자신의 허무, 버림받음, 부족함, 예속, 무력, 공허를 느낀다. 이윽고 그의 마음 밑바닥에서 권태, 우울, 비애, 고뇌, 원망, 절망이 떠오른다. - P93

163-(129) 우리의 본성은 움직임에 있다. 전적인 휴식은 죽음이다. - P93

165-(94,2) 인간은 본래omne animal이다. - P94

168-(118) 다른 모든 재능들을 규제하는 주된 재능. - P95

제5편 현상의 이유

170-(317) 존경은 <부자유를 참으라는 것이다. 겉으로는헛된 일 같지만 실은 매우 정당하다. 이것은 <만약 당신에게필요하다면 기꺼이 부자유를 참겠습니다. 당신에게 아무 소용이 없을 때에도 그렇게 하고 있으니까요>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그 외에도 존경은 지체 높은 사람들을 구별하기 위한것이기도 하다. - P96

172-(271) 지혜는 우리를 어린이로 돌아가게 한다. Nisiefficiamini sicut parvuli.¹

1) <만일 너희가 마음을 돌이켜 어린아이 같이 되지 않으면 하늘나라에 들어가지 못하리라>(「마태」, 18:3). - P97

175-(878) Summum jus, summa injuria.²

다수(多數)는 최선의 길이다. 다수는 명백하고 복종시킬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가장 무지한 사람들의 의견이다.
(후략).

2) 극도의 권리는 극도의 불의(不)이다.> 샤롱이 테렌티우스, 자학하는 자, IV, 3에서 인용한 것을 재인용했다. - P98

177-(307) 대법관은 근엄하고 갖가지 장식품을 걸치고 있다.
그의 지위가 가짜의 것이기 때문이다. 왕은 그렇지 않다.
그는 힘을 가지고 있고 상상 따위는 필요가 없다. 법관, 의사등은 상상력에만 의존한다. - P99

180-(337) 현상의 이유. 단계. 민중은 훌륭한 가문의 사람들을 존경한다. (중략). 식자들은 이들을 존경한다. 민중과 같은 생각에서가 아니라 배후의 숨은 생각에서이다. 지식보다 종교적 열의를 더많이 가진 독실한 신자들은 훌륭한 가문의 사람들이 존경받을 만한 이유가 있다 해도 이들을 멸시한다. (후략). - P100

181-(336) 현상의 이유. 배후의 숨은 생각을 가져야 하고, 설사 민중처럼 말은 하더라도 이 생각으로 만사를 판단해야 한다. - P100

181-(336) 현상의 이유. 배후의 숨은 생각을 가져야 하고, 설사 민중처럼 말은 하더라도 이 생각으로 만사를 판단해야 한다. - P100

184-(313) 민중의 건전한 의견. 최대의 재난은 내란이다. (후략). - P101

185-(316) 민중의 건전한 의견. 몸치장을 하는 것은 그렇게 헛된 일은 아니다. (중략).
종들이 많으면 많을수록 그는 더 강하다. 몸치장을 하는것은 자신의 힘을 과시하는 것이다. - P102

186-(329) 현상의 이유. 인간의 결함은 사람들이 수많은미(美)를 만들어내는 원인이다. 가령, 비파를 잘 연주할 줄[모르는] 것은 단지 우리의 결함 때문에 불행이 된다. - P102

187-(334) 현상의 이유. 정욕과 힘은 우리의 모든 행위의 원천이다. 정욕은 자발적인 행위를, 힘은 타의적인 행위를하게 한다. - P102

189-(536) 인간은 바보라는 말을 되풀이해서 들으면 그렇게 믿도록 되어 있다. 또 자기 자신에게 그렇게 말해도 스스로 그렇다고 믿는다. (후략). - P103

192-(298) 정의, 힘. 정의에 복종하는 것은 옳고 더 강한것에 복종하는 것은 필연이다. (중략).
정의는 논란의 대상이 되지만 힘은 매우 용이하게 식별되고 논란의 여지도 없다. (중략). 이렇듯, 인간은 정의를 강하게 할 수 없었으므로 강한 것을 정의로 만들었다. - P105

193-(322) 귀족 신분은 큰 이득이다. 열여덟 살에 성공의길이 열리고 이름이 알려지고 존경받는다. 다른 사람 같으면쉰 살이 되어서나 그렇게 인정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수고없이 30년을 덕본다. - P105

194-(89) 습관은 곧 우리의 본성이다. (후략). - P105

198-(312) 법은 확립되어 있는 그 무엇이다. 그러므로 이미 확립된 우리의 모든 법은 따질 것 없이 필연적으로 옳다고 인정되어야 한다. 이미 확립된 것이므로 - P107

199-(452) 불행한 사람들을 동정하는 것은 사욕(邪慾)과 싸우는 것이 아니다. 반대로 이렇게 우정을 표시하고 아무것도 주는 것 없이 친절하다는 평판을 얻을 수 있어서 사람들은 몹시 만족스러워한다. - P108

201-(301) 무슨 이유로 다수를 따르는가. 그들이더 정당하기 때문인가? 아니다. 힘이 더 강하기 때문이다.
(후략). - P108

206-(122) 시간은 고통과 분쟁을 진정시킨다. 사람이 변하기 때문이다. 이제 같은 사람이 아니다. 해를 끼친 자나 해를 입은 자나 더 이상 같은 사람이 아니다. 마치 화나게 했다가 2세대 후에 다시 만나는 민족과 같다. 프랑스인인 것은 틀림없지만 같은 프랑스인은 아니다. - P109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제누 301 입니다

두 사람은 홀로그램 속 모습과 약간 달라 보였다. (중략).
"어머, 홀로그램과 똑같네. 아니, 훨씬 잘생겼다. 그런데……."
(중략).. 여자는 무언가 기억해내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분명 내 이름을 말하려는 것이겠지.
"제누 301입니다." - P7

나도 모르게 피식 웃음이 터져 나왔다. 가디가 큼큼 목청을 가다듬었다. 예의를 지키라는 신호였다. 실수를 한 건 저들인데 예의는 왜 매번 나만 지켜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 P8

"어머, 저렇게 큰 헬퍼는 처음 봐요."
"여긴 아이들이 많아서 일반 가정에서 이용하는 헬퍼로는 감당이 안 됩니다. 저희 NC 센터를 위해 정부에서 특별 제작한 헬퍼입니다." - P9

. 요즘 헬퍼들은 인간의 모습과 육십퍼센트 정도 닮은 모습으로 제작되었다. 누가 봐도 로봇 그이상은 아니었다. - P9

"젊었을 때는 몰랐는데, 나이를 먹고 보니 두 사람만 사는 집이 적막하더라고요. 나도 남들처럼 아들과 여행도 다니고, 낚시도 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 - P10

나는 최대한 예의를 갖춘 태도로 NC 센터를 찾아온 이 프리 포스터 (prefoster)들을 향해 고개를 숙였다.
"안녕히 가세요."
"한번 안아주고 싶은데."
"아직 신체 접촉은 불가합니다." - P11

가디가 피곤한 듯 두 손으로 얼굴을 쓸어내렸다.
"너, 그게 무슨 뜻인지 알고 있어?"
"제 ID 카드에 평생 NC의 꼬리표가 따라다닌다는 뜻이죠." - P12

평생 NC의 낙인 아래 살아간다는건 분명 힘든 일일 테니까. 성인이 된 후 이곳을 벗어난 사람들이 어떤 차별 속에 사는지 익히 들어 알고 있었다.  - P12

나는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굳이 그럴 필요가 없다고 생각되었다.
"NC 출신으로 살아간다는 건 네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어려운일이다."
"말도 안 되는 부모 밑에서 살아가는 게 더 어렵죠."
가디의 길고 풍성한 속눈썹이 가늘게 떨렸다. - P13

사방 어디든 초록의 숲이 빽빽하게 펼쳐져 있었지만 누구도 저 숲을 진짜라고 믿는 사람은 없었다. 홀로그램일 뿐이니까. (중략). 저 하늘은 진짜일까? 싱거운 생각이 들었다. - P14

NC 센터는 한국 전역에 퍼져 있었다. (중략). 이곳은 ‘라스트(last)‘라는 말뜻 그대로 NC 센터에서 지내는아이들이 마지막으로 거쳐 가는 집이라 할 수 있었다. - P14

나비와 무당벌레, 벌과 잠자리 같은 곤충 모양의 드론이 가끔NC 센터에 날아들었다. NC 바깥의 사람들은 우리의 존재를 궁금해했으니까. 개중에는 우리가 불법적으로 신분 세탁을 한다며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 P15

 나는 딱딱하게 굳은 표정으로 그의 짙은 암갈색 눈동자를 노려보았다.
"그렇게 잘 아는 분이 싫다는데 왜 억지로 페인트를 진행시켜요?" - P16

방에 들어서자마자 아키가 번쩍 고개를 들고는 한달음에 달려왔다.
"형, 페인트 했어?"
잔뜩 흥분한 아키를 피해 나는 풀썩 침대에 누웠다.
"블라인드 내리고 취침등." - P17

"불공평해. 왜 형 목소리만 등록되어 있지? 나는 일일이 리모컨을 눌러야 한다고. 그리고 나 아직 안 잘 거야." - P17

중요한 것은 이름 뒤에 붙는 숫자였다. - P18

. 우리는 부모를 선택해 가족을 이루어야만 혜택들이 주어졌다. 물론 우리를 키우려는 사람에게도 그에따른 여러 혜택이 생겼다. - P18

"아니, 준 203. 왜 준이 유독 많은 걸까? 여자애들이 생활하는 센터G에도 주니가 많다던데."
왜일 것 같냐? 되물으려다 그만두기로 했다. - P19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사람들은 점점 늘어만 갔다. (중략). 정부는 결국 새로운 길을 찾았다.
"이제 아이는 국가에서 책임지고 키웁니다."
단순히 양육 보조금을 지급하겠다는 뜻이 아니었다. - P19

상담실 문을 열자 테이블 너머에 최가 앉아 있었다. (중략).
"어땠어?"
(중략).
반드시 입이 무거울 것. NC의 가디들이 지켜야 하는 중요한 원칙 중 하나였다. - P20

"제누, 꼭 정부의 혜택을 받기 위해서 그들이 NC를 방문하는건 아니야."로 존재
"모든 아이들이 꼭 부모가 필요한 건 아니듯이요?" - P21

"태어날 때 만나야만 부모니? NC의 아이들은 모두 열세 살 때부터 부모를 가질 수 있어. 그게 무슨 뜻인지 알아?"
"우린 버려졌다는 뜻이죠."
내가 어깨를 으쓱하자 최의 눈에 서늘한 빛이 스쳤다. - P22

최의 말은 사실이었다. 우리는 부모가 될 사람의 면접을 볼 수 있었다. 면접에서 좋은 인상을 받거나, 이 사람이면 괜찮겠다 싶으면 추가로 두 차례 더 면접을 진행했다. - P22

"15점짜리 부모 밑에서 어쩔 수 없이 살아가는 아이도 있어."
최는 우리들에 대해서 누구보다 잘 파악하고 있었다. - P23

"그 사람들은 사실 나도 마음에 들지 않았어. 속이 훤히 보였거든. 박이 왜 그 사람들에게 너를 추천했고, 싫다는 너에게 억지로 면접을 진행시켰는지 알아?"
가디는 웃었지만 나는 썩 웃을 기분이 아니었다.
"이 센터에 열일곱이 몇 명 없잖아요." - P24

최를 따라 일어서면서 나는 말했다.
"너, 요즘 먹는 게 부실해."
"지난달 보디 체크에서 상위 십퍼센트 안에 들었는데요." - P25

설립 당시부터 NC 센터에 대한 찬반양론이 팽팽했다. 부모가 아이를 버리는 행동을 정당화한다는 비난이 쏟아졌다. 하지만 출생률을 높이지 않으면 국가의 존속마저 위태로워진다는 주장도 만만치 않았고, 버려진 아이들을 돌보는 것은 국가의 의무라며 찬성의 목소리를 높이는 쪽도 늘었다. - P26

"건강은 절대 자신하는 거 아니야. 그거라도 꼭 먹어." - P27

그때 문이 벌컥 열리고 아키가 상기된 얼굴로 소리쳤다.
"형! 나도 하게 됐어! 페인트." - P27

부모 면접을 시작하겠습니다

(전략).
아이를 잘 낳지 않고, 낳아도 키우지 않으려는 사회였다. (중략). 어느 정도 말을 알아듣고 가장 예쁜 짓을 할 때인 다섯 살 정도의 어리고 귀여운 아이들을 주로 원했다. 갓난아기는 부담스러워했다. - P29

그러나 정부에서 받는 혜택만을 노리고 무분별하게 부모 면접을 지원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부작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 P29

 연령 제한을 높이자 오히려더 많은 사람들이 NC 센터에 관심을 보였다. 이유는 두 가지였다. 힘들여 어린아이를 키워야 하는 시간이 보통보다 십년 넘게 단축되었다는 것과, 양육 수당과 연금을 앞당겨 받을 수 있다는 혜택. - P30

남북한의 교류가 잦아지면서 사실상 종전이 선포된 이후, 국방비로 들어가던 예산의 일부가 국민 복지와 출생률 안정을 위한 자금으로 더해졌다. - P30

 사람들은NC 출신과 자신들을 구분 지으면서 특권의식을 느꼈다. 낳아 준부모 밑에서 자란 이들에게 NC 출신은 자신과 결코 같을 수 없었다. - P31

"글쎄, 내가 팔려 가는 느낌이야."
그런데도 모든 것이 가식으로 느껴졌다. 부모들이란 나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각종 혜택과 보장 제도에만 침을 흘리는 사람들처럼 보였다. - P31

"결혼이라는 게 그런 거 아냐? 남남이던 두 사람이 계약을 맺고 한 집에서 사는 거. 서로 맞춰 가느라 처음에는 싸우기도 할 테지만, 시간이 지나면 익숙해지겠지. 아니면 헤어지면 되고, 부모 자식 관계도 그런 거 아닌가."
(중략). 글쎄, 부모 선택과 결혼이 과연 비슷할까. - P32

이를 진화하기 위해 정부는 NC 아이들의 ID 카드에서 출신 기록을 삭제하는 법을 정비했다. 새로운 부모에게 입양되는 즉시 ID카드에서 NC 출신이라는 기록이 마법처럼 사라졌다. - P33

아이를 입양하려는 사람들과 NC의 아이들을 아무도 모르게 가족으로 묶어 주는 것, 이것이야말로 NC 센터의 핵심 역할이자 목표였다.  - P33

프리 포스터와 NC의 아이가 만나 가족을 이루는 가정이 많아지자 겉으로 보이던 문제들은 하나둘 사라졌다. NC의 아이들은 소리도 냄새도 없이 점차 자연스럽게 사회에 스며들었고, 차별은 눈에 띄게 줄었다. - P34

8월에는, 긴 여름휴가가 있었다. 반복되는 빡빡한 일상을 벗어나 산이나 바다, 섬, 해외로 여행을 떠난 사람들은 눈부신 풍경 속에서 자유로움에 취했다. 다음 해 6월에 아이들이 태어났다. 준, 주니가 많은 이유였다. - P35

"너는 분명 좋은 부모를 만날 수 있을 거야."
녀석에게 진짜 좋은 프리 포스터가 나타나길 바란다. 아키는 밝고 천진한 아이니까. - P36

 NC에서 열일곱은 사실상 가장 나이가 많은 축에 속했다. 대부분 열다섯 살이되기가 무섭게 페인트에 성공해 센터를 떠나니까. - P38

센터에서 데려온 아이를 파양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정부지원금을 토해 내야 하는 것도 모자라 벌금까지 낸다고 들었다. 노아는 열다섯 살에 센터를 떠났다가 반년 만에 제 발로 돌아온 녀석이었다. - P38

다시 센터로 돌아온 아이들이 비단 노아만은 아니었다. 막상 부모를 선택했지만 예상 밖으로 권위적이거나, 무심하거나, 뭐가 됐든 마음이 심하게 불편하면 아이들은 주저 없이 돌아왔다. - P39

바깥세상에는 넘쳐 나는 VR룸이 NC 안에는 몇 개 되지 않았다. 그 때문에 연령별로 지정된 날이 아니면 출입이 불가능했다. 게임 종류 또한 제한적이었다. - P40

"친부모 밑에서 자란 애들도 그런다는 거야."
(중략).
"부모들도 저 녀석들을 귀찮아하지 않을까? 저 녀석들에게 짜증도 내고 화도 내지 않았을까? 나는 절대 원인 없는 결과는 없다고 생각하거든." - P41

. 늦은 시각에 사무실로 오라는 건 한 가지 이유밖에 없었다. 생활 태도나 수업 태도 불량 문제라면 멀티워치로 간단히 경고만 주었을 것이다. - P45

한 무리의 아이들을 스쳐 갈 때 등 뒤에서 나직한 대화 소리가 들렸다.
"지난번에 같이 본 영화의 남자 주인공 이름, 괜찮지 않아? 너는 생각해 놓은 이름 있어?"
"오랫동안 주노 408로 불려서 다른 이름으로 불린다는 게 어색해." - P47

"너희 모두에게 좋은 부모를 소개해 주는 게 우리의 의무다."
가디다운 발언이었다. 사설은 이쯤에서 끝내자는 뜻일까.
"그래야 실적도 올라가니까요."
실적 때문만이 아니라는 사실은 물론 잘 알고 있다. - P47

내가 멋쩍게 웃자, 박이 손끝으로 톡톡 테이블을 두드렸다.
"이왕 말이 나왔으니 좀 더 솔직해질 필요가 있겠구나. 네 말대로 우린 실적이 중요하다. 이곳 NC 센터가 전국에서 실적이 가장 낮기로 유명해. 본부에서 지침이 내려왔다. 프리 포스터들을 위해 심사의 문턱을 낮추라고 하는구나. 그렇다고 아무나 들일 수는 없겠지만......."
박의 낯빛이 창백하게 굳어졌다. - P4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