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의 연구를 보면 암스테르담의 네덜란드신경과학연구소NetherlandsInstitute for Neurosciences의 한 연구팀은 여러 마리의 쥐에게 두 개의 지렛대 중 하나를 누르도록 훈련했고,¹¹⁷ (중략).
인간의 전대상 피질이 타인의 고통을 인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논문 외에도, 몇몇 설치류 연구에서 이 영역에 거울뉴런이 있다는 증거가 제시되었다. - P199

177 H.H.T. Prins. Selecting grazing grounds: A case of voting. In H. H.T. Prins (ed.),
Ecology and Behaviour of the African Buffalo:Social Inequality and DecisionMaking, 218-236 (Springer Netherlands, 1996). - P363

인간이 아닌 종에서 공감 능력을 연구하면 이러한 신경 능력이 진화과정에서 어떻게 진화했는지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된다. - P201

친사회적 행동prosocial behavior이라는 용어는 다른 유기체의 고통을 덜어주고 잘 살게 해주려는 모든 행동을 말한다.¹²¹ - P201

123 J. Decety & J. M. Cowell, Empathy, justice, and moral behavior, AJOB Neuroscience 6 (2015), 3-14. - P359

 예를 들어 사람들은 자선 단체에 기부하는 것½²⁴같은 친사회적 행동에 참여하거나 자신이 아닌 타인에게 돈을 쓴 후에 더 높은 행복감을 느끼곤 한다.¹²⁵ 신경과학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이 자선 기부를 하면 보상 처리와 관련한 중변연계의 뇌 영역이 활성화한다.¹²⁶ - P202

124 P.A. Thoits & L. N. Hewitt, Volunteer work and well-being. Journal of Healthand Social Behavior 42 (2001), 115-131.

1250 E. W. Dunn, L. B. Aknin, & M. I. Norton. Spending money on others promoteshappiness. Science 319 (2008), 1687-1688.

126 J. Moll, F. Krueger, R. Zahn, M. Pardini, R. de Oliveira-Souza, & J. Grafman.
Human fronto-mesolimbic networks guide decisions about charitable donation.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103 (2006), 15623 -15628, - P359

공격성 증가, 공감 저하, 공감 조절

이제 우리는 공감과 친사회적 행동 사이의 연관성을 이해하게 되었는데 공감 저하에 대해서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 - P203

명령을 따르는 것이 행동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이해하려는 과정에서, 나는 우리가 명령을 따를 때 공감 능력이 흐려지거나 감소하는지에 대해 자연스럽게 탐구하기 시작했다. - P204

고통에 대한 공감을 측정하려 할 때 중요한 측면은 참가자가 고통이 전달되는 것을 직접 봐야 한다는 것이다. 참가자가 눈을 감거나 고통스러운 사건을 정확하게 보지 않으면 통증 처리와 관련된 뇌 영역 활동이 감소할가능성이 크다. - P204

우리의 연구 질문과 관련하여 중요한 점은 신경영상 결과, 자유롭게 행동할 때보다 명령에 따를 때 공감과 관련한 영역의 활동성이 낮았다는 것이다.  - P205

(전략).
그렇다면 다음과 같은 질문이 남는다. 사람들은 자신의 공감을 얼마나 통제할 수 있을까? - P207

앞에서 보았듯이 공감은 거울뉴런의 존재를 통해 우리 뇌에 깊이 각인되어 있으며 수많은 다른 종과도 공유되는 특성이다. - P207

타인에 대한 공감 부족과 공격성 증가와 관련된 대표적인 예는 사이코패스다. (중략). 실제로 여러 연구에 따르면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은 타인의 고통을 처리하는 신경 활동이 감소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 디케티JeanDecety가 이끈 2013년¹³² 연구에서 연구자들은 121명의 남성 수감자를 높은 수준, 중간 수준 낮은 수준의 사이코패스로 분류한 뒤 MRI 스캐너를사용해 뇌 활동을 조사했다. - P208

132 J. Decety, C. Chen, C. Harenski, & K. Kiehl, An fMRI study of affective perspectivetaking in individuals with psychopathy: Imagining another in pain does not evokeempathy. 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 7 (2013). https://doi.org/10.3389/fnhum 2013.00489 - P360

사이코패스 진단을 받은 사람들의 공감 활동 감소는 타인의 고통을 느끼지 못하는 구조적 결함과 관련이 있는 것이 아니라, 실제로는 정상적인신경 과정이 억제된 결과로 보인다. - P208

(전략). 연구자들은 참가자들에게 공감하도록 요청했을 때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사람들과 건강한 대조군 사이에서 통증을 공감하는 것과 관련된 뇌 영역의 활동이 비슷한 것을 관찰했다.
따라서 이러한 결과는 사이코패스 성향을 가진 사람을 공감 능력이 없는 사람으로 보는 고전적 견해에 반한다. 오히려 그들은 공감을 경험하는것보다 더 쉽게 자동으로 공감을 억제할 수 있다. - P209

흥미로운 점은 모든 사람이 타인의 고통에 대한 공감을 조절할 수 있다는 것이다. - P209

특히 타인의 고통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는 상황에서는 공감을 조절하여 약화시키는 능력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의료 전문가는 극도의 피로감과감정 소진을 경험할 가능성이 더 크며 이는 그들의 행복에 해로운 영향을미칠 수 있다. - P-1

다시 말해서 감정적 반응은 우리가 효율적인 도움을 제공하지 못하게 하므로 인지적 반응을 갖는 것이 더 낫다.  - P211

실제로 인지적 공감과 감정적 공감은 서로 다른 뇌 영역에 의존한다. - P211

공감의 경우, 전전두엽피질은 감정과 통증 처리를 담당하는 영역의 활동을 조절한다. 이를 통해우리는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더 실용적인 방식으로 행동할 수 있다. - P212

신경 피드백은 사람들이 감정적인 이미지를 처리할 때 전전두엽 피질의 활동 강도에 대한 피드백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이 인식한 부정적인 감정의 강도를 조절하는 데 실제로 도움을 줄 수 있다. - P212

공감이 어느 정도 동기에 의해 선택되며 우리가 일부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이 있지만, 불행히도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는 능력은 처음부터 모든 인간에게 동등하지 않다. 공감 능력이 자연스럽게 그리고 어쩌면 무의식적으로 약해지는 대상이 존재한다.  - P213

‘우리‘ 대 ‘그들‘ 비인간화와 집단 잔혹행위로 가는 길

인간은 매우 사회적인 종으로서 대부분 크든 작든 집단 속에서 날마다함께 발전해 나간다. (중략). 우리가 이러한집단에 속하는 이유는 혼자가 아니며 다른 사람들에게 보호 받는다는 소속감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 P214

2003년 미국 심리학 교수인 나오미 아이젠베르거Naomi Eisenberger와 연구팀은 집단으로부터 사회적 거부를 경험하는 것이 실제로 어떻게 ‘상처‘를 주는지 조사하고자 했다.¹³⁵ - P214

135 N.I, Eisenberger, M. D. Lieberman, & K. D. Williams, Does rejection hurt? AnfMRI study of social exclusion, Science 302 (2003), 290-292. - P360

(전략). 따라서 사회적 고통은 신체적 고통과 비교적 유사하며, 사회적 분리 경험을 설명하는 대중적 표현인 거절당해 ‘아프다‘는 말은 사실이다. - P215

현대 과학계의 주요 이론에 따르면 적집단에 참여하지 않는 개인을 처벌하기 위해 사회적 배제가 신체과 관련된 기존의 뇌 신경망을 기반으로 형성되었다고 한다.¹³⁶ - P215

136 G. Macdonald & M. R. Leary. Why does social exclusion hurt? The relationshipbetween social and physical pain. Psychological Bulletin 131 (2005), 202-223. - P360

신경과학에서 진행한 광범위한 연구에서도 외집단에 대한 편견이 인간의 생물학적 성향에 깊이 뿌리박혀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¹³⁹ - P216

139D. M. Amodio & M. Cikara. The social neuroscience of prejudice. Annual Reviewof Psychology 72 (2021), 439-469. - P360

공감에 관한 논문을 보면 대체로 고통을 겪는 개인이 인종, 문화, 종교 또는 정치적 차이에 따라 외집단의 구성원이라고 인식되면 관찰자의 신경적 공감 반응이 약해지는 것이 관찰되었다. - P217

(전략).
특히 지금까지 극우 정당은 다른 집단으로부터 위협을 느끼는 인간의 자연스러운 경향과 자신의 집단을 보호하려는 의지를 광범위하게 이용했다. 그들의 정치 캠페인은 외집단 소수자를 향해 두려움이나 분노 같은 주로 부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는 데 중점을 두었다. - P218

극우 정당은 인간이 자신의 집단을 보호하도록 이끈 진화 과정을 표적으로 삼는다. - P218

모든 집단학살 정권이 가지는 공통점은 선전을 통해 ‘우리‘와 ‘그들‘ 사이의 차이를 과장하는 데 성공했다는 것이다. - P219

전쟁과 집단학살 중에 가해자들이 매우 자주 사용하는 수법은 표적이 된 인간을 하위 인간이나 짐승 같은 존재로 만들어 인식을 왜곡하는 것이다. 달리 말하면 인간성을 제거한다. - P219

크메르루주는 반대 세력을 ‘내부에 잠복한 숨은 적‘, ‘병적 요소‘, 사회와 생산성을 위협하는 ‘봉건 자본가/지주 계급‘으로 표현함으로써 차이를 만들어 냈다.³² - P222

222P. Yang, Wu M.-T., Hsu C.-C., & J.-H. Ker. Evidence of early neurobiologicalalternations in adolescents with posttraumatic stress disorder: A functional MRIstudy. Neuroscience Letters 370 (2004), 13-18. - P367

이 섹션에서 살펴본 것처럼 범주화는 외집단 구성원이 겪는 고통에 대한 공감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강력한 절차다. 이것이 비인간화 과정과 결합하면 정부나 권위자가 폭력이나 학대를 정당화하기 쉬워지는데, 그 이유는 표적이 된 사람들이 완전한 인간이 아니므로 다른 사람과 동일한 권리와 보호를 받을 자격이 없는 것으로 간주되기 때문이다. - P223

인간 행동에 미치는 비인간화의 영향

(전략).
그러나 비인간화 행동은 도움을 줄 가능성이나 죄책감을 느끼는 문제보다 훨씬 더 극적인 행동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많은 학자는 사람들이외집단 구성원으로 여겨지는 사람을 고문할 때 비인간화가 그러한 의지의 바탕이 되는 중요한 심리적 과정이라고 주장한다.  - P225

(전략). 연구자들은 사람들이 중립적이거나 인간화한 그룹에 비해 비인간화한 그룹에 더 징벌적인 태도를 보인다는 사실을 관찰했다. 이 연구는 가혹함을 중화하는 인간화의 힘을 보여준다. - P226

몇 년 전에 내 연구에서 발견한 것도 언급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¹⁵⁷ 연구진은 비인간적 존재에 대한 인간성 부여만으로 그들의 고통에대한 신경 반응을 끌어내기에 충분한지 궁금했다. - P227

157 J. Vaes, F. Meconi, P. Sessa, & M. Olechowski. Minimal humanity cues induceneural empathic reactions towards non-human entities. Neuropsychologia 89(2016), 132-140. - P362

(전략). 물론 이러한 결과가 비인간화된 인간에게 단순히 이름을 부여하는 것으로 비슷한 결과가 나타나고비인간화 과정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인간이 아닌 존재에 대해서도 공감할 수 있다는 점은 흥미롭다.  - P228

표적의 비인간화, 다른 집단에 대해 공포 주입하기, 대량학살에 정부권한 부여하기는 집단학살의 근간을 밝히는 중요한 메커니즘이다. 따라서시급하게 논의할 사회적 과제는 현재 진행 중인 비인간화 과정을 어떻게 중단시킬 수 있는지를 이해하는 것이다. - P228

명령 복종은 죄책감과 관련된 신경 기반에 영향을 미친다


죄책감은 일반적으로 사회적 규범을 위반했을 때 생기는 강력한 감정이다.¹⁵⁸ - P229

158 J. Haidt. The moral emotions, In R. J. Davidson, K. R. Sherer, & H. H. Goldsmith(eds.), Handbook of Affective Sciences, 852-870 (Oxford University Press, 2003). - P362

심리학 연구자들은 실험 환경에서도 죄책감이 있고 난 후의 자기 처벌행동을 포착할 수 있었다. 2011년, 한 연구팀이 62명의 지원자를 모집해 연구에 참여시켰다.¹⁶¹ 지원자 중 일부는 다른 사람을 거부하거나 사회적으로 배제했던 경험에 관해 10~15분 동안 글을 쓰도록 요청받았다.  - P230

161 B. Bastian, J. Jetten, & F. Fasoli. Cleansing the soul by hurting the flesh: The guilt-reducing effect of pain. Psychological Sciences 22 (2011), 334-335. - P36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크록 씨! 저거 바늘인가요?"
"맞습니다. 석기를 사용해서 순록의 가지진 뿔을 끌로 깎아 만들었다고 신사분들은 생각하십니다." 크록이 재빨리 대답했다.
"빙하기에요?"
"재클러 박사님이 그렇게 말씀하셨습니다." - P73

람벤트가 큰 소리로 말했다.
"우리 터널은 아직 동굴까지 들어가진 못했습니다만, 화약을 터트리면 못 뚫을 길이 없어요. 우리가 어떻게 위쪽에서 동굴로 파고내려갔는지 보여드리겠습니다!" - P74

페이스의 손을 꼭 잡은 하워드가 까치발로 서서 지하의 수직 통로 윗부분을 들여다봤다.
람벤트가 소리쳤다.
"아하! 우리의 젊은 운동선수가 저 바구니의 견적을 내고 있구나!
저기 잠깐 타보고 싶습니까, 선생님?" 람벤트는 목사를 흘끗 보며 말했다. - P75

"제가 따라가면 하워드도 갈 거예요." 페이스가 충동적으로 아버지에게 속삭였다. 물론 아버지가 페이스를 보며 이렇게 말했더라면더 좋았을 것이다. 페이스, 난 네가 이걸 봤으면 좋겠구나. 너도 여기 참여했으면 좋겠다. 하지만 지금 페이스가 할 수 있는 건 동생에게 묻어가는것이었고, 그럴 기회가 아예 없는 것보다는 나았다. - P76

페이스 주위는 온통 과거로 둘러싸여 있었다. 그 과거의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과거는 죽은 게 아니라 살아 있는 것처럼 느껴졌고, 그녀가 그렇듯이 세상을 궁금해하는 것 같았다. - P77

바구니가 갑자기 격렬하게 흔들리다가 한쪽으로 기울어지면서 멈췄다. - P78

그때 바구니가 더 빨리 올라가기 시작했고, 다시 사람들이 손을 뻗었는데 이번에는 페이스의 손과 팔을 움켜쥐었다. (중략).
그 후에 난리가 났는데 주로 다혈질에 깜짝 놀란 람벤트가 고래고래 소리를 질러댔다. 그는 이 지역 치안판사로 이 일의 책임자를 경찰에 신고해야 했지만 곧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게 밝혀졌다. - P79

크록이 말했다.
"제 현장에서는 어떤 숙녀분도 저런 무서운 일을 당해선 안 됐는데. 절 용서해주세요, 아가씨." - P80

5

두개골과 크리놀린

선더리 가족은 집에 와서 옷을 갈아입고, 방금 일어난 일에 대해 언쟁을 벌였다. 한동안 머틀은 화가 나서 람벤트가 초대한 다과회에가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 P81

머틀은 ‘선더리 가족의 숙녀분들‘에게 보낸 초대에 페이스도 포함됐는지 확신이 서지 않았다. - P81

자리가 자리니만치 머틀은 페이스의 ‘연습용 코르셋‘을 평소보다1인치 더 조이는 데 동의했다. 하지만 페이스가 어른처럼 평소보다 조금 더 긴 스커트를 입고 싶다고 했을 때는 들어주지 않았다.  - P83

람벤트의 저택은 발굴 현장에서 채 2킬로미터도 떨어지지 않은곳의 꼭대기에 있었다. - P82

람벤트는 사냥감 전시실처럼 보이는 방으로 그들을 안내했다. 붉은색과 흰색의 체크무늬 바닥에는 돌 부스러기들과 개털들이 여기저기 보였다. - P83

평소처럼 쏟아지는 사람들의 과찬에 목사는 고집스럽게 침묵으로 응한 반면, 머틀만 분주하게 매력을 발산하며 그 칭찬을 받아들였다. - P81

"두개골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페이스가 속삭였다. - P84

박사가 계속해서 자신의 두개골 수집품에 대해 떠드는 동안 페이스는 배 속이 뒤틀리는 심정으로 들었다. - P85

페이스는 그런 식으로 사람들에게 거부당하는 것에 지쳐서 더 이상 칭찬받거나 진지한 대우를 받으려고 애쓰지 않았다.  - P86

박사는 설명을 계속하면서 자신의 연구 주제를 되풀이하여 말했다. "두개골이 클수록 뇌도 더 크고 지능도 높지. 남자와 여자의 두개골 크기 차이만 봐도 알 수 있어요. 남자 두개골이 더 커서 지능의 왕이란 점을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지." 의사는 자신의 말이 사회적으로 적절하지 못하다는 걸 의식한 것 같았다.  - P86

페이스 바로 뒤에서 어떤 여자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 또 그 타령이시네. 재클러 박사님이 우리 여자들 머리가 작다고 또 매도하고 계시는군요!" - P87

박사는 날이 선 목소리로 계속 이야기를 이어가려 했다.
"전 그저 전능하신 하느님이 우리 각자에게 정해진 자리에 맞게 우리를 만드셨다는 말을…………." - P88

(전략).
클레이는 주저하지 않고 곧바로 반박했다.
"모두 노아의 홍수 때 죽었죠. 아니면 그 비슷한 재난에 목숨을 잃었거나 우리의 주님은 여러 번에 걸쳐 이 세상을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 적합하다고 보셨고, 매번 자신이 만드신 세상에서 유쾌하게 지내시기 위해 새로운 종들을 만들어내셨습니다."
"하지만 화석들이 있잖아요. 대부분은 적어도 수천수만 년 전의 것입니다. 노아의 홍수가 일어나기도 전에 있었던." - P89

재클러 박사는 불편해 보였다.
"10년 전에는 내가 그렇게 말했을지 모르지. 클레이..………… 지난 10년 사이에 모든 게 변했네." - P90

그 노인이 계속해서 말했다.
"난 목사의 뉴 펄튼 화석을 검사해달라는 요청을 받고 처음에 온사람들 중 하나야. 그걸 봤는데 거기에 화석화된 인간의 어깨와 거기에 희미하게 펼쳐진 날개의 흔적이 있는 걸 봤을 때………… 얼마나경이로웠는지 몰라. 난 그게 뭔지 알았어. 난 말했지. ‘이게 바로 고대의 네피림(구약성서에 등장하는 거인 종족-옮긴이)이야. 이건 진품이야. 내 명성을 걸고 보장할 수 있어!‘라고." - P91

페이스는 다른 여자들을 따라가면서 낙심했다. 머릿속에서 잔인한 목소리가 들렸다. 이게 너의 미래야. 넌 용납되지 않는 과학적인 모임에서 빠져줘야 하는 거지. - P92

박제한 몽구스 한 마리가 똬리를 튼 검은색과 노란색이 섞인 뱀속에서 영원히 얼어붙어 있었다. (중략).
한가운데 있는 라벨에 ‘자연이 낳은 괴물들‘이라고 적혀 있었다. - P93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하워드의 시선이 잡목림 가장자리에 있는 땅딸막한 탑에 쏠렸다. 대낮에 보자 페이스는 그 폴리가 낮고 뭉툭한 단층 건물로 가늘게 빛이 새어 들어오는 창문들이 모르타르와 담쟁이덩굴로 막혀 있고, 석조건물 자체는 홍차 얼룩이 진 것처럼 갈색인 것을 볼 수 있었다. - P55

페이스는 다시 해변으로 돌아왔다. - P55

하워드가 달려와서 누나가 손으로 가리키는 방향을 실눈을 뜨고 보다가 자신의 총 밑에 있는 동굴들을 찾아냈다.
"저 동굴 속에 괴물들이 있어?" 하워드가 생각에 잠겨 물었다.
"아마도."
"우리 배 타고 저기 가서 볼 수 있어?" - P56

전날 밤에 아버지는 저기서 신비로운 식물을 보살피며 몇 시간씩 시간을 보냈다. 어제는 아버지가 그저 혼자 있고 싶은 거라고 생각했지만 이제 마차에서 자신의 자리를 뺏은 그 ‘잡다한 스크랩 기사들‘이 들어 있는 상자에서 찾아낸 사실이 떠올랐다. - P57

페이스는 조심스럽게 폴리 속으로 한 발짝 들어가 부츠 신은 발로 축축하고 미끌미끌한 석제 바닥을 디딘 채 작고 둥근 방의 그늘 속을 들여다봤다. - P57

아버지는 보이지 않았지만 대신 하워드가 잡목림을 향해 권총을 겨냥하고 있는 모습이 보였다. 낯선 남자 하나가 고사리 덤불 사이를 터벅터벅 걸어오고 있었다.
그 남자는 페이스 집의 하인이 아니었다. 언뜻 봐도 알 수 있었다. - P58

지금까지 14년간 살아오면서 습득된 두려움이 솟구쳐 페이스는 정신없이 도망쳤다. - P58

페이스가 하워드를 내려놓고 헐떡거리며 설명했다. 머틀이 얼른 하워드를 살펴보면서 호들갑을 떨자 하워드는 자신이 다쳤다고 생각하고 곧바로 울음을 터트렸다.
"하워드 좀 봐라, 페이스, 내가 아버지에게 말하마." - P59

낯선 남자에 대한 페이스의 설명을 들었을 때 벨렛 부인은 곧바로 대답했다. "그건 톰 패리스 같은데요."
"왜 그 패리스란 남자가 우리 땅을 마음대로 드나드는지 이유를좀 말해봐요." 목사의 목소리는 냉정하기 그지없었다. - P59

목사가 아주 엄격하게 말했다.
"앞으론 누구도 내 땅에 무단 침입하는 걸 허락할 수 없어요. 나는 아내와 자식들과 온실에 있는 귀중한 표본들을 안전하게 지켜야해요. (중략). 내가 이 땅을 임대하고있는 한 여기에 무단 침입하는 사람들은 모두 밀렵꾼으로 간주할 겁니다. (후략)." - P60

하지만 마음을 가라앉히고 보니 아버지의 질문에 다른 뜻이 있었던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 남자가 폴리에 얼마나 가까이 다가왔니? - P60

4

음침한 동굴

오후 2시에 마차 한 대가 도착했다.  - P61

"목사님! 이렇게 만나뵙게 돼서 영광입니다. <왕립 협회 저널>에실린 목사님의 글은 다 읽었습니다!"
마일스 삼촌이 자기도 자연과학에 잠시 손을 댔고, (후략). - P61

페이스는 조금 불편한 심정으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 페이스는 의사가 언급한 사건이 뭔지 정확하게 알고 있었다. - P62

"이 근처에서 찾아봐, 페이스"
아버지가 서서 바다를 보고 있는 동안 페이스는 둥근 돌들 사이를 어렵게 돌아다녔다. - P63

"이건 화석이란다. 아주 예쁜 거야. 이 순간을 기억해라, 페이스너의 첫 화석을 발견한 순간을 잊지 마."
그로부터 훨씬 후에 페이스는 그 발견을 다룬 신문 기사를 읽었다.  - P63

재클러 박사는 유쾌한 농담을 해보려고 시도했다.
"자, 그 후로 다른 화석은 발견한 적이 없나요?"
페이스는 고개를 저었다. 그 말이 비수처럼 페이스의 마음을 찔렀다. 그녀의 첫 화석이 마지막 화석이 됐다. 아버지는 그 후로 다시는 화석을 찾는 여행에 페이스를 데려가지 않았다. - P64

가족 소풍을 간다고 잔뜩 흥분했던 하워드는 바다에 배 타고 나가는 게 아니란 걸 알고 크게 실망했다. - P64

머틀은 몹시 화가 난 표정으로 페이스를 보며 말했다.
"페이스 누나가 농담한 거야, 아가! 지금은 파도가 너무 높아. 하워드, 아버지가 연구하시는 모습을 보고 싶지 않니?" - P65

"전 거기서 인간의 유해가 나오길 바라고 있습니다. 두개골 같은거면 더 좋고요. 전 두개골 전문가거든요. 목사님."
"하지만..... 솔직히 말하면 목사님이 오셔서 우리를 옳은 방향으로 인도해주실 테니 아주 기뻐요." 의사는 재빨리 페이스의 아버지를 곁눈으로 흘끗 보면서 말을 이어갔다 - P66

재클러 박사가 톱밥이 뿌려진 길로 선더리 가족을 인도해서 가다보니 마침내 가장 가까운 협곡이 내려다보였다. 아래를 보자 캔버스천으로 만든 텐트들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 - P67

과거로 들어가는 터널이야, 페이스는 생각했다. - P68

"절 용서해주세요! 제가 워낙 가만 못 있고 날뛰는 체질이라서 항상 움직여야 직성이 풀린답니다."
"그러면 밤에 자는 것도 아주 힘들지 않나요?" 머틀이 물었다. - P69

"안녕!" 그는 허리를 숙여서 하워드의 얼굴에 자신의 얼굴을 바짝들이댔다. "여기 군인 아저씨가 한 분 계셨네? 아니면 운동선수인가? 선생님은 큰 사냥감을 잡는 사냥꾼인가요?"
하워드는 얼어붙어서 구레나룻을 기른 람벤트의 큰 얼굴을 빤히들여다보며 자신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 P69

하지만 페이스는 아직 앉을 마음이 없었다. 오랜 시간이 흐른 후 마침내 발굴 현장에 왔잖은가! 진정한 과학 발굴 현장에 온 것이다. 페이스는 외바퀴 손수레에 담겨 있는 돌무더기까지 포함해 주위에 있는 모든 것에 매료돼 정신없이 둘러봤다. - P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4장

수프리모


버니 에클스턴에게 엔초 페라리를 존경할 이유는 차고 넘쳤다. - P76

에클스턴은 타고난 세일즈맨 기질을 발휘하여 생애 처음으로자전거를 장만했고, 곧 그 관심은 오토바이에 대한 열정으로 이어졌다. - P77

그는 속임수도 불사하는 열정을 불사른 끝에 드디어 런던 남동부 외곽 벡슬리히스에 번쩍이는 새하얀 전시장을 열었다.  - P77

머지않아 에클스턴은 런던의 멋쟁이들을 상대로 자동차를 파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차를 살 수 있도록 직접 자금을 빌려주기까지 했다. - P78

특히 절친이었던 스튜어트 루이스에번스Stuart Lewis-Evans가 1958년 모로코그랑프리에서 화상을 입고 사망한 이후, 그는 영영 레이싱을 포기했었다.
하지만 이 세계를 완전히 떠날 생각은 없었다. 루이스에번스의 친구이자 매니저이기도 했던 에클스턴은 결국 에이전트 업무로 - P78

그렇게 1972년 시즌을 앞두고 팀 브라밤을 10만 파운드(현재가치로 200만 달러에 조금 못 미친다)에 인수해 마침내 포뮬러 1클럽의 일원이 되었다.
그런데 막상 인수하고 보니 브라밤은 너무나 엉망이었다 - P76

에클스턴이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자동차 제작자, 엔초 페라리를 만난 것도 바로 이 무렵이었다.  - P79

두 사람은 의견 충돌을 일으키는 법이 없었는데, 그것은 사실 언어 장벽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에클스턴과 페라리 두 사람 모두레이싱 팬들이 무엇을 보러 오는지 일찌감치 알아챈 인물이었다. - P80

에클스턴에 관한 수많은 기록과 영상이 있다. - P81

허점을 파고드는 예리한 눈과 팀 오너로서의 타고난 기질을 바탕으로, 이 모든 영역에서 점차 지배력을 키워가던 에클스턴은 이제 포뮬러 1의 규모를 전 세계로 확대한다는 원대한 꿈을 꾸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엄청난 부를 끌어모았다. - P82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3부

친구보다 좋은?
소비주의와 친밀성의 상품화


6장

너 자신을
돌보라



심리학 문화 외에도 MZ 세대*를 중심으로 부상한 또 다른 유행이 있었으니 바로 K뷰티‘다. 


* 셀프MZ 세대는 1980년대 초반에서 1990년대 중반에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Millennial Generation 와 1990년대 중반에서 2000년대 후반에 출생한 Z세대Generation 2를 뜻한다. - P174

2025년 기준 한국 화장품은 미국수입 화장품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달성하고 있다.² 영국에서는 한국화장품만 취급하는 K뷰티 전문 매장이 빠른 속도로 매장 수를늘려가고 있다.³ - P175

3부 : 친구보다 좋은?


2 이민아, ‘[단독] K뷰티, 美수입시장서 첫 1위 ・・・ 강적 프랑스 제쳤다". <동아일보>, 2025...
3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250101/130769659/2윤은영, "한국 화장품만 팝니다‘ 영국에 등장한 K-뷰티 전문매장, <리테일톡>, 2025.
6.11.https://www.retailtalk.co.kr/Global/?jdx=165219792&bmode=view. - P367

이처럼 이른바 ‘한국식 스킨케어‘라는 것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새로운 트렌드로 떠오른 이유가 무엇일까? - P176

. 오늘날의 문화에서 자기를 돌보는 것은 자신에게 오롯이 집중하며 각종 ‘루틴‘을 통해 자신의 내·외면을 돌보는 행위와 동일시된다. - P176

셀프케어는 단순히 자기 관리를 넘어 과로와 노동 강박으로 인한 번아웃, 힘겨운 육아, 인플루언서로서 겪는 외모 강박이나 완벽강박 등 각종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수단으로 제시되기까지 한다. - P177

이때 외면을 돌보고 능력을 함양하는 행위는 내면 돌보기와 너무나 밀접하게 얽혀 있어 사실상 구분이 불가능한 경우도 적지 않다. - P177

자기 돌봄에 집중하는 문화는 ‘힐링‘이라는 키워드와도 밀접한관련이 있지만, 그렇다고 꼭 힐링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어 보여야자기 돌봄 행위인 것은 아니다. 집에서 혼자 넷플릭스를 보는 것, 샤워나 세안, 연락하지 않기, 심지어 손절을 하는 행위조차 자기 돌봄으로 개념화될 수 있기 때문이다.  - P178

현기증 날 만큼 빠르게 움직이는 사회에서 멈춤과 고독을 위한 시간이 꼭 필요하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 P178

우리는 스스로를 돌볼 수 있을까

자신을 돌보는 행위를 꼭 혼자서 해야 하는 것은 아니며, 그 목적이단지 나 한 사람의 정신적 ‘웰빙‘ 향상을 위한 것일 필요도 없다. 어쩌면 우리는 서로를 돌봐줄 수도 있을 것이다. - P179

자기 돌봄 개념의 역사는 이 개념이 본래 훨씬 더 사회적이고 정치적인 개념이었음을 보여준다. (중략). 그러던 중 1960년대 후반에 접어들어 민권 운동과 페미니즘 운동이 부상하면서 자기 돌봄은 훨씬 정치적인 의미를 띠기 시작했다. - P179

페미니즘 운동 또한 당대 민권 운동의 이러한 행보에 영향을 받아 대대적으로 여성 건강 운동을 펼쳤다. (중략), 남성과 남성의 신체를 기준으로 삼는 의료 지식 체계에 도전하고자 했다.⁹ - P180

9 Jennifer Nelson, More Than Medicine: A History of the Feminist Women‘s HealthMovement, 2015. - P367

. "내 몸은 나의 것"이라는 페미니즘의 구호에는 이런 의미가 있는 것이다. 자기 돌봄의 ‘자기‘란 억압받는 이들의 자결권을 의미했으며, 그런 의미에서 자기 돌봄은 무엇보다 서로를 돌보는 것에 관한 개념이기도 했다. - P180

끊임없는 생산과 가속을 요구하는 현대 사회에서 휴식과 충전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자기 돌봄은 현기증 나는 속도로 돌아가는 자본주의에 대한 일종의 대항문화처럼 보이기에 더욱 매력적이다. - P180

(전략).
그러나 스스로를 돌볼 것만을 강조하는 문화에서, 돌봄은 주고받는 것이 아니라 ‘노오력‘해야만 받을 자격이 주어지는 것, 개인이 알아서 해결해야 하는 것이 되기 쉽다. - P181

1948년 세계보건기구는 "건강은 단순한 질병이나 질환의 부재가 아닌 완전한 신체적·정신적·사회적 웰빙의 상태"라고 정의한 바있다.¹⁰ - P181

10 Gloria L. Krahn, Ann Robinson, Alexa J. Murray and Susan M. Havercamp, "It‘sTime to Reconsider How We Define Health: Perspective from Disability and ChronicCondition", Disability and Health Journal, 14(4), 2021, pp. 1~5. - P367

 오늘날 웰빙과 자기 돌봄이라는 키워드는 의미 있는 관계를 맺고 공동체를 만들기보다는 집에서 나 자신에게만 집중해야 할 또 다른 이유를 제공한다. - P182

. 고통과 불행이 개인적 행동을 통해 ‘치료‘되어야 하는 문제가될 때, 우리가 택하는 개인적 행동은 대개 소비이기 때문이다. - P182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홧김에 쓰는 돈을 뜻하는 이른바 ‘X발 비용‘이나 ‘금융치료‘ 혹은 ‘소비치료‘로 번역할 수 있는 ‘리테일 테라피 retailtherapy 같은 단어들의 유행은 가장 개인적인 행동인 소비가 불행에 대한 치료가 될 수 있다는 사고방식이 만연한 현실을 보여준다. - P183

우리가 자기 돌봄을 통해 치유하고 관리하고자 하는 번아웃과 혼자살기의 어려움 같은 문제들은 68혁명 시대에 자기 돌봄을 외친 사람들이 해결하고자 했던 문제들만큼이나 사회적 해결을 요구하는 문제이며, 타인의 지지와 유대감 없이는 극복하기 어려운 것들이다. - P183

자기 돌봄의 현대적 버전은 고통만을 마비시키고 고통받는 상황이 전혀 바뀌지 않았는데 별문제가 없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켜, 해로운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지 못하게 만드는지도 모른다. - P183

 유튜브와 인스타, 틱톡에서 유행하는 각종 루틴 비디오들이 때로는 ‘생산적인 하루productive day‘나 버리는 시간 없이 자기 계발에몰두하는 인생을 뜻하는 ‘갓생‘이라는 키워드를 포함하는 제목으로 나온다는 사실만 보아도, (후략). - P184

행복을 연습하세요!

(전략). 단순히감정적 항상성을 유지하는 데 그치지 않고, 더 나은 감정 상태, 즉 행복을 달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노력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을 축약한) ‘소확행‘이라는 말의 유행은 잠시 커피를 마시거나 ‘덕질‘용 굿즈를 사는 것 같은 가장 개인적인 행동을통해 행복을 추구하는 행위에 우리 문화가 상당한 중요성을 부여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 P184

다수의 평자가 관찰하듯이, 사실 현대 사회에서 행복은 단순히 성취될 수 있는 것을 넘어 거의 강박에 가까운 의무가 되어버렸다.¹² ¹³ ¹⁴ - P185

12 지그문트 바우만, 《지그문트 바우만 행복해질 권리>, 김수진 옮김, 21세기북스, 2025. 1장 참조(Zygmunt Bauman, The Art of Life, John Wiley and Sons, 2013).

13 에바 일루즈 에드가르 카바나스, <해피크라시: 행복학과 행복 산업은 어떻게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가》, 이세진 옮김, 청미, 2021 (Eva Illouz and Edgar Cabanas,
Manufacturing Happy Citizens: How the Science and Industry of Happiness Control ourLives, Polity, 2019).

14 탁석산, 《행복 스트레스》, 창비, 2013. - P367

그런 면에서 행복 강박은 건강에 집착하는 건강주의 문화의 중요한 구성 요소이기도 하다.  - P185

오늘날의 사회에서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그야말로 낙인화된 경힘이 되어버렸다 - P185

언제나 행복한 상태를 유지하고 행복한 모습만을 보여주어야한다는 강박을 뜻하는 ‘해로운 긍정성 toxic positivity‘ 개념이 화두에 오르기도 한다.¹⁷ - P186

17 Tasha Bailey, "Toxic positivity‘: Why #GoodVibes Only can Leave You Feeling Bad", BBC News, 2021.4, https://www.bbc.co.uk/bitesize/articles/z64yn9q. - P368

이처럼 우리 사회에서 행복이 강조되다 못해 강박에 가까운 이상향이 된 것은 복잡한 사회적 변화의 결과이다. - P186

긍정심리학의 최고권위자인 마틴 셀리그만이 1997년 미국심리학회 American Psychological Association, APA 회장이 되면서 유행하게 된 긍정심리학은 심리학이단순히 인간의 병리를 치유하는 것을 넘어 더 행복한 인간을 만들어내는 데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 P187

국내에서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으로 번역된 셀리그만의 《진정한 행복 Authentic Happiness》의 캐치프레이즈는 "지금 행복하지 않다면 행복을 배워라!"이다. - P187

(전략) 셀리그만은 그 유명한 ‘행복 공식‘을 제안한 바 있다. 이공식에 따르면 행복의 50%는 유전이 결정하고, 40%는 자발적 노력이 결정하며, 행복에 환경이 미치는 영향은 기껏해야 10%도 되지 않는다.¹⁹ - P187

19 마틴 셀리그만, 《마틴 셀리그만의 긍정심리학》(개정판), 김인자·우문식 옮김, 물푸레, 2014, 4장 참조(Martin E. P. Seligman, Authentic Happiness: Using the New PositivePsychology to Realize Your Potential for Lasting Fulfillment, Simon & Schuster, 2002). - P368

(전략). 애초에 노력을 통해 행복을 달성할 수 없다면 이 모든 자기 계발 매체와 상품들도 무의미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 P188

그러면 어떤 노력을 해야 행복해질 수 있을까? - P188

연구자에 따른 차이는 있지만 행복과 웰빙에 관한 주류 심리학 담론은 좋은 감정을 느끼고 자신에 대해 좋게 생각하는 것이 그 자체로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본다.²¹ - P188

21 Glenn Adams, Sara Estrada-Villalta, Daniel Sullivan and Hazel P. Markus, *ThePsychology of Neoliberalism and the Neoliberalism of Psychology", Journal of SocialIssues, 75 (1), 2019, pp. 189-216. - P368

정확히 과학적으로 적절한 비율이 얼마인지는 학자마다 견해차가 있지만 기본적으로는 긍정적 경험 대 부정적 경험의 비율이 1:1인 사람은 건강하지 않다고 여긴다.²⁵ - P188

25 Barbara Fredrickson, "Updated Thinking on Positivity Ratios, American Psychologist,
68 (9), 2013, pp. 1~9. - P368

긍정적으로 살면 암도 극복한다고들 하지 않는가? - P189

좋은 삶을 도덕이나 선과 연관 짓는 전통적 관점이나 철학적 관점과는 달리, 긍정적 감정의 우위라는 기준은 가치 중립적일 뿐만아니라 측정 가능성, 즉 추적과 관리의 가능성을 제공하는 것처럼 보인다. - P189

. 자아를 실현해서 진정한 내가 되어야 행복하다는 것은 현대 사회에서 너무나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는 문화적전제들이다. - P190

우울증적 쾌락

긍정적 감정을 추구하는 것은 모든 사람의 본능이라고 할 수 있다. 일부러 부정적 감정을 경험하고자 애쓰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 P190

불안정한 고용 전망, 치솟는 생계비, 억압과 불평등, 빈곤과 폭력 등의 문제에 시달리는 사람들에게 긍정적 마음가짐을 갖고, 감사 일기를 쓰고,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음미해 보라는 조언은 그저 기만에 불과하다. - P191

(전략). 행복 개념이 정치적인 개념인 첫 번째 이유다. - P191

 사회학자들은 행복이라는 개념이 신자유주의가옹호하는 각자도생의 개인주의적 가치관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행복이 신자유주의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게 되었다고 주장한다.²⁸ - P191

28 일루즈·카바나스, 《해피크라시》, 2장 참조(Illouz and Cabanas, Manufacturing Happy Citizens). - P36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