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콩브레


1


오랜 시간* 나는 일찍 잠자리에 들어 왔다. 


* 여기서 ‘오랜 시간‘으로 옮긴 ‘오랫동안(longtemps)‘이라는 부사는 ‘오랜(long)‘과 ‘시간(temps)‘의 합성어로,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의 맨 마지막 단락이 ‘시간 속에서(dans le Temps)‘라는 점에서 작품의 의미론적, 순환적 양상과 밀접한관계가 있으며, 또 ‘오랜 시간‘ 다음에 사용된 쉼표가 ‘들어 왔다‘라는 복합과거에 의한 구어체 문장에 문어체 양상을 부여한다는 점에서 프루스트 문장의 특징을 보여 준다. 오랜 시간 불면에 시달리며 잃어버렸던 시간을 풍요롭고 창조적인 시간으로 바꾸는 것, 바로 이것이 이 작품의 주제다. - P15

나는 잠을 자면서도 방금 읽은 책에 대해 끊임없이 생각했는데, 그 생각은 약간 특이한 형태로 나타났다.  - P15

내 눈에 부드럽고도 아늑한 어둠은, 내 정신에는 아무 이유도 없는, 이해할 수 없는, 정말로 모호하기만 한 그 무엇으로 느껴졌다. 
- P16

나는 어린 시절 뺨처럼 팽팽하고 싱그러운 베개에다 뺨을갖다 대었다. 시계를 보려고 성냥을 켰다. 곧 자정이다. - P17

다시 잠이 들었다. 이따금 나는 아주 짧은 순간, 나무 벽판이 규칙적으로 삐꺽대는 소리를 듣거나, 어둠의 만화경을 응시하려고 눈을 뜨거나, 아니면 의식의 일시적인 빛 덕분에 수면을 음미하는 그런 순간에 잠에서 깨어났다. - P17

때로는 아담의 갈비뼈에서 하와가 태어나듯이, 내가 잠자는 동안 한 여인이 잘못 놓인 내 넓적다리에서 태어나기도 했다. 그 여인은 내가 맛보려는 쾌락에 의해 만들어졌는데도, 난 그녀가 내게 쾌락을 준다고 상상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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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녀와 칼,
나라 요시토모
Yoshitomo Nara
b.1959

2000년대 초반 중국 미술이 반짝 주목받긴 했지만, 여전히 세계에서 아시아 미술을 대표하는 나라는 일본입니다.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 구사마 야요이, 무라카미 다카시, 나라 요시토모는 미술에 관심이 없는 이들이라도 한 번쯤은 들어봤을만큼 유명하고, 그들의 작품 또한 익숙할 겁니다. - P230

사실적인 그림에 익숙한 이들은 나라 요시토모뿐만 아니라 일본 작가들의 대중문화적 요소가 녹아 있는 그림들을 보면 당혹스러울 겁니다. - P230

아시아 미술시장의 제왕

나라 요시토모의 그림은 2010년대부터 각광받기 시작했습니다. (중략).
그림 속 소녀의 손에 칼은 보이지 않습니다. (중략).
(중략). 그는 2020년대에 들어선 이후에는 독보적으로 일본에서 가장 비싼 작가, 아시아에서도 라이벌이 없는 작가가 됐죠. - P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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촘스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
노엄 촘스키 지음, 구미화 옮김, 조숙환 감수 / 와이즈베리 / 2017년 1월
평점 :
품절


언어란
무엇인가?


01

내가 이 책에서 전반적으로 다루고자 하는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은 아주 오래전부터 제기되어 왔다. 그렇다고 내가 이 질문에 만족스러운 답을 제시할 수 있다고 착각하는 것은 아니다. - P41

구체적으로는 갈수록 모호해지는 다음의 세 가지 질문을 살펴볼것이다. ‘언어란 무엇인가?‘ ‘인간의 이해력이 지닌 한계는 무엇인가(만약에 있다면?‘ ‘우리가 추구해야 할 공공선은 어떤 것인가?‘ - P41

다시 언어로 돌아가면, 지난 2,500년 동안 많은 연구가 집중적으로 진행되었음에도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명확한 답을 구하지 못했다. 나중에 몇 가지 중요한 제안에 대해서는 언급을 하겠지만, 공백으로 남아 있는 답을 채우는 것이 과연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의문이 생길 것이다. - P42

언어의 기본특성과 Iㅡ언어

언어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밝히려고 애쓰는 보다 근본적인 이유가 몇 가지 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인가‘라는 질문과 직접적으로 관련이 있는 이유다.  - P43

그 현대적 버전은 오늘날 인류 진화 연구를 선도하는 과학자 중 한 명인 이안 태터설Ian Tattersall 이 보여준다. 지금까지 구할 수 있는 과학적 증거를 검토한 그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예전에는 진화와 관련된 증거들로 "우리가 나중에 어떤 모습일지 그 조짐을 일찌감치" 파악할 수 있으리라고 믿었다. - P44

 그렇다면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답은 우리 인간의 근대적인 모습을 이해하고자 하는 사람이면 누구에게나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태터설은 이 느닷없고 갑작스러운 사건이 아마도 5만~10만년 전이라는 아주 짧은 기간 내 어디쯤에서 벌어졌을 것이라고 추정한다. - P44

모든 언어는 계층적 구조를 갖는 표현들의 무한집합을 제공하며, 각각의 표현은 두 개의 접합면에서 해석이 된다. - P45

(전략).
그렇다면 최소한, 모든 언어에는 기본특성을 충족시키는 연산과정이 들어 있다. 그 결과 언어에 관한 이론은 그 자체로 생성적인 문법이며, 각각의 언어는 전문 용어로 I-언어라고 하는 것이 된다. 여기서 1‘는 내재적internal, 개인적individual, 내포적intentional이라는 뜻이다. - P45

‘약한 생성‘이라는 개념도 있다. 이미 만들어놓은 일련의 법칙과 유사하게 만들어진 표현들을 가리킨다. 외재적 언어를 의미하는 ‘E-언어‘라는 개념도 있다. - P46

"언어는 유한한 수단의 무한한 활용을 수반한다"

예전에는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이 이렇듯 기본 특성을 무시하는 애매한 답밖에 내놓지 못해도 충분히 이해가 되었다. (중략). 언어의 진화를 다룬 최신 연구들은 거의 다음과 같이 시작된다. "우리는 언어가 소리와 의미를 연결시키는 모든 능력을 가리키며, 그것을 뒷받침하는 하부구조까지도 아우르는 개념이라고 이해한다."⁹

9 Dan Dediu and Stephen C. Levinson, "On the Antiquity of Language: The Reinterpre-tation of Neandertal Linguistic Capacities and Its Consequences," Frontiers in Psy-chology 4, no. 397 (2013): 1-17, doi:10.3389/fpsyg.2013.00397. - P48

훨씬 오래전, 근대 과학이 싹틀 무렵에도 다윈과 휘트니의 생각과 다소 유사한 구상이 엿보였다. 갈릴레오는 "종이 한 장에 적힌 20개글자를 다르게 배열함으로써 ... 자신의 깊은 생각을 다른 누군가에게 전달할 방법을 찾으려고 꿈꾸었던" 사람의 "숭고한 정신"에 놀라움을 표했다. (후략).¹⁰

10 갈릴레오 갈릴레이, 《대화: 천동설과 지동설 두 체계에 관하여Dialogue Concerning theTwo Chief World Systems》, "첫째 날의 대화" 끝부분.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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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란 무엇인가?‘로 시작하는 이유

먼저 1장에서는 장 제목인 ‘언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이유를 밝히는 것으로 시작한다. - P13

훔볼트Humboldt는 나중에 그것을 다음과 같이 아주 명료하게 표현했다.
"언어는 아주 독특하게도 끝이 없고 정말로 무한한 영역과 마주한다. 그것이 우리가 생각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의 본질이다. 따라서 언어는 유한한 수단을 무한히 활용해야 하며, 언어와 사고를 일치시키는 능력을 통해 그렇게 할 수 있다."¹


서문

1 모든 참고문헌에 대해서는 인용문을 가져온 각장을 참조하는 것이 좋겠다. 촘스키는 언어와사고의 관계에 대해 과거에 비해서는 훨씬 밀접하다고 생각하지만, 훔볼트처럼 둘 사이가 일치할 정도로 강력한 관계라고 주장할 필요까지는 없다고 생각한다. 촘스키가 언급하는 데카르트와 다윈도 그렇게까지 멀리 나아가지는 않았다. - P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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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때요?"
"음, 재밌네. 으스스하고, 다른 미디어에서는 안 다루는 거고, 왜 인기가 있는지 알겠어. 하지만 이거, 확실히 심령 계통은 아니로군." - P40

"저주는 믿으십니까?"
"아깐 유령을 믿느냐더니 이번엔 저주냐?"
"아니 뭐, 전 유령도 저주도 절대로 없다고 생각하지만요. 고바야시 씨는 어떤가 싶어서요."
"난 유령과 마찬가지로 중립파려나. 저주에 관해서는 어느정도 현실적인 이유로 효과가 있다고들 하니까." - P41

"그래. 어딜 다쳐도, 컨디션이 무너져도, 인간관계에 말썽이 생겨도 모두 저주 탓이라고 생각해 버려. 그렇게 점점 자신이 저주받았다는 사실에 얽매이는 거지. 이런 게 확증 편향이란 거야."
"그런 걸 보면 인간도 참 바보 같네요." - P42

"고바야시 씨는 아닙니까?"
"난 사람을 저주한 적은 없지만, 저주하고 싶단 생각을 한 적은 있어."
"으아. 무섭네요." - P43

"뭐, 그 사람 인격에 따라서도 달라지니까 딱 잘라 말은 못 하겠네. 자네 보고 있으면 남을 저주할 만큼 속에다 뭘 담아 놓을 사람 같지는 않고."
"그거 칭찬입니까?" - P43

"일단 이번 동영상은 그 오두막은 저주 의식이 치러진 장소였다. 이쯤으로 할까요."
"그렇지. 그런데 심령사진 건은?"
"예?"
"아니, 동영상에 심령사진 찍힌 거 있잖아." - P44

"그래, 일단 봐 두려고. 저주 의식으로 각색하는 데 쓸 만한 소재가 있을지도 모르고."
"알겠습니다. 잠깐 기다리세요. 일단 외장 하드디스크를 가져오길 잘했네요. 원본 데이터는 전부 여기에 넣어 두거든요. 어디 보자. 아마 이 폴더에... 아, 있다! 이겁니다, 이거. 지금 틀게요." - P45

"당연한 소리지만, 카메라 돌고 있는 동안엔 혼자서 계속 말을 하네."
"그런 건 말하지 마세요. 창피하니까. 뭐, 실제로 쓰는 건 3분의 1도 안 됩니다."
(중략).
"제가 사진 뒤적이는 부분이네요. 아는 사람 사진이라도 보신 겁니까?"
"....."
"어라? 진짜요?"
"아니, 이 사진, 확대할 수 있나?" - P46

"나이 여자 본 적 있는 것 같다."
(중략).
"아냐.... 이 여자를 본 적 있다기보다, 이 사진을 본 적이 있는거 같다고." - P46

"조사한 결과, 이 여자가 의문의 죽음에 이르렀다면 더 재미있어지겠죠."
"난 그렇게까진 말 안 했다." - P47

"사진이 어지럽게 흩어져 있는 광경이 워낙 충격적이어서 유일무이하단 인상을 받긴 했지만, 사실 이런 장소가 딱히 드물지는않아." - P47

"사진에 일관성이 없어. 피사체의 성별도, 찍힌 장소도 연대도 다 제각각. 만약 이게 변태 한 사람 짓이라면 어떤 공통점이 있는게 자연스럽지 않나? 같은 카메라, 이를테면 폴라로이드로 찍은 것만 떨어져 있다거나. 그런데 그런 공통점이 거의 없어. 유일하게 있는 게, 한 사람만 찍은 사진이 많다는 거 정도야." - P48

"그러고 보니 생각이 났는데요."
(중략).
"아뇨, 그런 거 말고 고바야시 씨가 말한 유형 말입니다. 인형이었나, 뭐 그런 게 가득 버려진 폐공간.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요." - P49

(전략).
"고생 많으셨습니다."
"불러내서 미안하네."
"괜찮아요. 촬영 안 할 땐 그냥 집에 틀어박혀 지내니까 기분전환하기 딱 좋네요. 그나저나 패밀리 레스토랑이라뇨." - P51

모 유튜버의 증언

내가 간 곳은 오카야마 쪽에 있는 ‘인형의 집‘이라는 폐가였어. 거기, 인형이 잔뜩 매달려 있는 데야. 목이라도 맨 거처럼.
(중략).
문을 뛰어넘어서 사전에 인터넷에서 본 대로 툇마루 끄트머리 쪽에 있는 망가진 덧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 밖에서 본 것보다 훨씬 엉망진창이었는데, 바닥 곳곳이 꺼져 있어서 조심조심걸어갔지. 일단 목적지는 안쪽 다다미방이었어. - P52

거기에 인형을 매달아 놓은 누군가는 들보 가득 매달고도 아직 모자랐나 봐. 매달아 둔 인형의 다리나 팔에 다시 비닐 끈을 감아 또 인형을 매달아 놓은 거야. 구슬 엮듯이. 그런 게 몇 개씩 이어지는 바람에 다다미에 발이 거의 닿은 인형도 많았어. - P53

9시쯤 돼서 다시 폐가로 잠입했어. 두 번째니까 꽤 수월하게 들어갔지. (중럇).
슬슬 그 방에 들어가서 안을 둘러봤지. 처음 본 것처럼 놀라고 무서워하면서 이야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복도에서 남자가 나타났어. 나 진짜 놀라 죽는 줄 알았다.  - P53

애초에 그 남자가 누군지도 몰라. 게다가 불법으로 쳐들어간 건내 쪽이니까 그냥 막 속이 탔지. 경찰에 신고하면 야단날 테니 어떻게든 해결하려고 하는데, 그때 남자가 손에 들고 있는 게 딱 눈에 들어오는 거야. 편의점 비닐봉지를 들고 있다는 건 처음부터알고 있었는데, 그 봉지 입구로 작은 머리가 보이더라고.  - P54

그 폐가에서 본 건 그게 다야.
(중략). 집에돌아와서 차분하게 녹화 데이터를 돌려보니까 남자가 나타난 타이밍에 너무 초조해서 녹화 모드를 안 껐더라고.
(중략). 내가 좀 편집에 공을 들이는 편이어서 약 일주일에 걸쳐천천히 작업을 진행했어.
그러는 동안 현실에서 그 인형을 몇 번인가 본 거야. - P55

동영상 편집도 슬슬 끝날 무렵이었을 거야. 저녁을 먹으면서 무심코 티브이를 켰더니 뉴스를 하고 있더라고. (중략).
뉴스에서는 변함없이 아나운서가 사건의 수사 상황을 말하고 있는데, 화면이 좀 이상해. 카메라가 꽃이며 과자 같은 추모 물품이 쌓인 곳으로 천천히 다가가더니 점점 그 인형 가까이 가는거야. - P57

"꽤 무서운 이야기군."
"그래요? 착각이겠죠. 저로선 그렇게 인형 꼬락서니로 나타난 수상쩍은 놈한테 곧바로 인터뷰를 딸 근성이 있었으면 싶은데요."
"이케다 군, 자네도 그 인형 가져다 놓는 사람만큼이나 정상이 아니야." - P58

"이십 년쯤 전에 그 주차장에서 좀 큰 사건도 일어났었지."
(중략).
"(전략). 그때 남자가 저항했다가 집단 구타 당한 거야."
(중략).
"괜찮은지 어떤진 모르겠고, 그렇다고 그 주차장이 심령 명소가 될 만한 일은 또 없었던 모양이야."
"그렇군요. 그 에피소드, 딱 안성맞춤 같은데."
"그게 안 그렇더라고. 그 남자 살아 있거든." - P59

"그래. 죽은 게 아니니까 심령 명소는 못 되지. 치안은 안 좋은거 같지만." - P60

"인터넷에 있는 사연이 복잡한 사진이라. 사짜 냄새 풀풀 나는데." - P60

(전략).
"이런 이벤트도 다 하고, 요즘 절도 먹고살기 힘드네요. 그나저나 이 사진에 얽혔다는 사연은 뭐고, 찍힌 여자는 대체 누굽니까?"
"나한테 이야기해 준 글쟁이가 오컬트 업계에선 비교적 발이넓은 편이야. 그 이벤트에도 기획과 운영을 맡아 참가했고, 덕분에 상세하게 이야기를 들었지." - P61

모 작가의 증언

(전략).
그때도 이벤트 기획하느라 애를 먹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독창성을 좀 살릴 수 있을까, 머리를 싸매고 고민한 끝에 생각해 낸게. 그 심령사진 정화 기획입니다.
주지 스님을 설득하는 거부터 시작해서 심령사진을 비추는 프로젝터도 구해야 하고, 준비하느라 제법 고생했어요.
그래도 제일 힘들었던 거라면 역시 심령사진 모으는 거였죠.
(중략).
그 여자에게서 연락이 온 것도 디엠이었습니다. (중략). 다만 곁들여진 문장을 읽으니까, 이게 진짜라면 이벤트에서 먹힐 거 같았습니다. - P62

"이 사진 탓에 무슨 곤란한 일이라도 있으신가요. 아니면 이 사진에 찍힌 여성분, 공양을 올리고 싶으신 건가요"라고요.
그랬더니 이런 답장이 왔습니다.
"최근에 우리 딸이 가끔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했어요. 두 살배기인데, 밤이 되면 어느샌가 같이 자던 침대에서 빠져나갑니다. (중략). 그것과는 별개로, 가끔 나쁜 말을 내뱉기도 하고요. 그래서 참 난처할 때가 맞습니다 저는 알아요. 분명히 그 사진 탓이에요." - P63

신경이 쓰여서 "따님이 내뱉는 나쁜 말이란 게 뭡니까?" 물었더니 "어째서 그런 걸 꼬치꼬치 캐물으시는 거죠? 사생활에 관한겁니다"라며 갑자기 감정적인 답장을 보내더군요.
아, 이거 좀 이상한 사람일지도 모르겠다. 그런 생각이 들어서 더는 파고들지 않았습니다.  - P64

이벤트 당일, (중략). 관계자려나 싶어서 가보니까 여자가 혼자 절 기다리고 있더라고요.
 (중략). 그때 딱 알았죠. 아, 디엠 보낸 사람이구나.
(중략).
"정말 정화 잘 부탁드려요. 꼭 해 주세요. 꼭 부탁드립니다." - P64

정화는 물론 했습니다. 애초에 그런 기획이었고요.  - P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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