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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과관계는 통계를 이긴다


(전략).


그런데 이 경우는 두 정보가 베이즈 규칙에 따라 결합되어,¹ 정답은 41퍼센트다.
그런데 이 문제에 맞닥뜨린 사람들이 어떻게 대답했을지 짐작이 가지 않는가. 이들은 기저율은 무시한 채 목격자 증언만 따진다. 그 결과 거의 공통적으로 80퍼센트라고 대답한다. - P253

 이 두 가지 기저율 정보는 다음과 같이 달리 취급된다.


• 통계 기저율은 해당 사례와 관련한 특정 정보가 있을 때도 흔히 과소평가되고, 더러는 아예 무시된다.

• 인과관계 기저율은 해당 개별 사례와 관련 있는 정보로 취급되고, 다른개별 사례 정보와도 쉽게 결합한다. - P255

시스템 1의 기본 특징 하나는 일정한 범주를 표준, 원형, 전형 등으로 나타내는 것이다. (중략). 전형적 이미지는 더러 치명적으로 잘못 만들어지기도 하고, 적대적으로 만들어진 이미지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지만, 머릿속에서 전형이 만들어지는 현상을 피할 수는 없다. - P256

프로파일링 반대를 비롯해 전형화에 반대하는 사회규범은 더욱 문명화하고 더욱 평등한 사회 건설에 대단히 이롭게 작용해왔다. 그러나 타당한 전형화마저 외면한다면 최선의 판단을 내리기 어렵다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전형화 거부는 도덕적으로 칭찬받을 만하지만, 전형화 거부에 시간이나 수고 등의 비용이 들지 않는다는 단순한 생각은 잘못이다.  - P257

인과관계 상황


아모스와 나는 택시 문제의 여러 변형을 만들었지만, 인과관계 기저율이라는 막강한 개념을 만들지는 못했다. 이 개념은 심리학자 이체크 아이젠 Icek Ajizen에게서 빌려왔다. 아이젠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예일대학에서 시험을 치른 일부 학생들을 묘사한 짧은 글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각 학생이 시험을 통과했을 확률을 추정해보라고 했다. (후략). - P257

시스템 1은 여러 요소가 인과관계로 얽힌 이야기는 잘 다루지만, 통계적 추론에는 약하다. 물론 베이즈 추론에 강한 사람들에게는 둘 다 똑같다. 이쯤 되면 만족스러운 결론을 얻었다고 단정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인과관계 기저율은 고려되고, 단지 통계일 뿐인 사실은 (어느 정도) 외면된다. 다음은 내가 아주 좋아하는 상황이좀 더 복잡한 연구다. - P258

심리는 학습될 수 있는가?

(전략). 이제 곧 소개할 고전적 실험에 따르면, 사람들은 기저 정보에서 자신의 믿음과 상충하는 추론을 이끌어내지 않는다. 이 실험은 심리학을 가르치는 것은 대개 시간 낭비일 뿐이라는 불편한 결론도 내놓았다.
미시간대학의 사회심리학자 리처드 니스뱃 Richard Nisbet과 그의 제자 유진 보기다 Hugene Borgida는 오래전에 한 가지 실험을 했다.³ - P259

3 Richard E. Nisbett and Eugene Borgida, (귀인과 예측의 심리학Attribution and the Psychology ofPrediction),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32 (1975): 932-43. - P690

실험 참가자들은 어떤 행동을 보였을까? 이들은 자기들 중 한 사람이 발작을 일으켜 도움을 요청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그 요청에 응답할 수 있는 사람이 나 말고도 여럿이니, 나는 안전하게 부스에 남아 있자는 생각이 들 수 있다. 실제로 그랬다. (중략). 나 말고 다른 사람도 똑같이 도움 요청을 들었다고 생각하면 책임감을 잘 느끼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실험이다.⁴ - P260

4 John M. Darley and Bibb Latane, <응급 상황에서 구경꾼의 개입: 책임 분산Bystander Interventionin Emergencies: Diffusion of Responsibility>,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8 (1968):377-83. - P290

심리학 교수가 도움 실험을 설명하면서 학생들에게 바라는 것은 허구의예일 시험에서 그랬듯이 낮은 기저율을 인과관계로 바라보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러니까 두 경우 모두, 어떤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비율이 놀랍도록 높다면 그 테스트가 아주 어렵다는 뜻이려니 추론하는 것이다. - P261

인간 본성에 대한 생각은 바꾸기 어렵고, 자신을 더 나쁜 쪽으로 생각하기는 그보다 훨씬 더 어렵다. 니스벳과 보기다는 학생들이 그런 변화도 거부하고 달갑지 않은 상황도 외면하지 않을까 생각했다. - P261

니스벳과 보다는 학생들을 두 집단으로 나눠, 인터뷰 동영상을 보여주고 두 사람의 행동을 예측해보라고 했다. 이때 첫 번째 집단에는 도움 실험의 과정만 알려주고, 결과는 말해주지 않았다. (중략). 두 번째 집단에게는 실험 과정과 결과를 모두 알려주었다. 두 집단의 예측을 비교해보면 다음과 같은 중요한 문제에 답할 수 있다. 학생들은 도움 실험의 결과에서 자신의 생각을 획기적으로 바꿀 무언가를 배웠을까? 답은 분명했다. 아무것도 배우지 못했다! - P262

사실 니스벳과 보기다는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고 했다. 미미한 사회적 압박을 가하자 사람들은 우리(그리고 그들) 대부분이 예상하는 수준보다 훨씬 더 강한 전기 충격도 감수했다. 행동에 영향을 미치는 사회적 배경의 위력을 새롭게 평가하지 못하는 학생들은 이 실험에서 어떤 가치도 배우지 못했다. - P263

. 인간 행동과 관련해 놀라운 통계를 배우고 거기서 깊은 인상을 받았다면 그 사실을 친구들에게 이야기할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세상을 이해하는 시각이 달라졌다고는 볼 수 없다. - P264

 이 책에서 가끔 독자에게 직접적으로 문제를 제기하는 이유도 그래서다. 일반적인 사람들에 관한 놀라운 사실을 듣기보다 자신의 행동에 나타난 놀라운점을 찾아낼 때 무언가를 배울 확률이 높다. - P264

3부 과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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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당성 착각


시스템 1은 사소한 증거만 있어도 쉽게 넘겨짚도록 설계되었지만, 넘겨짚는 정도를 스스로 파악할 수 있도록 설계되지는 못했다. 보이는 것이 전부다 보니 눈앞의 증거만 중요할 뿐이다. - P313

타당성 착각


(전략). 우리는 2차 세계대전 중에 영국군이 개발한 방법을사용했다.
그중에 지도자 부재 집단의 도전‘이라는 시험이 장애물이 설치된 야외에서 진행되었다. 서로 모르는 여덟 명의 후보가 계급장을 떼고 자신을 식별하는 번호표만 붙인 채 한 팀이 되어, 땅에 있는 긴 통나무를 들어 높이 2미터가 조금 안 되는 벽까지 끌고 간다. 그런 다음 팀 전체가 벽 건너편으로넘어가야 하는데, 이때 통나무는 땅이나 벽에 닿지 않아야 하고, 사람 몸도 벽에 닿아서는 안 된다. 잘못해서 벽에 닿으면, 그 사실을 분명히 알리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야 한다. - P314

 우리는 주저 없이 단정했다. "이 사람은 절대 해낼 수 없다"
"저 친구는 그저 그렇지만, 무리 없이 해낼 것이다." "그 친구는 스타가 될것이다." 우리는 예측을 의심하거나, 완화하거나, 모호하게 말할 필요를 못느꼈다. (중략). 개개의 후보에게서 분명한 인상을 받긴 했어도 우리 예상은 대개 부질없다는 것도 잘 알기 때문이다.
우리 예측이 정확하지 않다는 증거는 차고 넘쳤다. (후략). - P316

돌이켜볼 때 이 이야기에서 가장 놀라운 점은 예측이 불가능하다는 보편적인 사실을 알면서도 개별 사례에 대한 우리 예측을 여전히 확신했다는 것이다. - P317

판단에 대한 주관적 확신은 그 판단이 옳을 확률을 합리적으로 평가한 결과가 아니다. 해당 정보가 조리 있고, 머릿속에서 그 정보를 처리하기가 편안해서 생기는 느낌일 뿐이다. 불확실성을 진지하게 인정해야 하는데도 판단을 확신하는 까닭은 머릿속에서, 꼭 옳지는 않더라도 조리 있는 이야기가만들어졌기 때문이다. - P318

주식 선별에서 능력 착각

(전략).
대체로 주식시장의 작동 원리를 설명하는 기본 이론은 주식시장에 참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인정한다. 버턴 맬킬 Burton Malkid의 명저 《시장 변화를 이기는 투자 A Random Walk Down Wall Street》는 투자 업계에서는 안 읽은 사람이 없을 정도다. - P319

(전략). 그러나 우리는 이제 그 이론이 전적으로 옳지는 않다는 걸 잘 안다. 개인 투자자 중에는 거래에서 줄곧 손해만 보는 사람도 많다. 침팬지가다트를 던져도 그보다는 낫겠다 싶을 정도다. 이런 놀라운 결과의 증거를처음 수집한 사람은 한때 내 제자였던 캘리포니아대학 버클리 캠퍼스의 금융 교수 테리 오딘Terry Odean 이다.¹ - P319

20장-타당성 착각


1 Brad M. Barber and Terrance Odean, <주식거래는 당신의 부를 위협한다: 개인 투자자의 공1통된 주식 투자 방식 Trading Is Hazardous to Your Wealth: The Common Stock Investment Performance of IndividualInvestors), Journal of Finance 55 (2002):773-806. - P693

 그런 회사가 뉴스에 나오기 때문이다. 전문 투자자는 뉴스를좀 더 선별적으로 받아들인다.⁴ 이런 연구 결과를 보면 금융 전문가들이 자신을 "똑똑한 돈 smart money" 이라 부르는 것도 괜한 소리는 아니다.
이처럼 전문가는 아마추어에게서 상당한 돈을 빼낼 수 있지만, 해마다 꾸준히 시장보다 높은 수익을 올리는 능력을 갖추고 주식을 고르는 사람은 거의 없다.⁵ - P321

4 Brad M. Barber and Terrance Odean, <반짝이는 모든 것 주목과 뉴스가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의 매수에 미치는 효과All That Glitters: The Effect of Attention and News on the Buying Behavior ofIndividual and Institutional Investors>, Review of Financial Studies 21 (2008): 785-818.

5 대만의 주식거래 연구 결과, 개인에게서 금융기관으로 옮겨가는 부는 국내총생산GDP의 무려22퍼센트에 이른다. Brad M. Barber, Yi-Tsung Lee, Yu-Jane Liu, and Terrance Odean, <개인 투자자가 주식거래로 손해를 보는 금액이 어느 정도일까? Just How Much Do Indivictal Investors Loseby Trading>, Review of Financial Studies 22 (2009): 609-32. - P693

몇 년 전에 금융 능력 착각을 가까이서 살필 드문 기회가 있었다. 대단히 부유한 고객에게 금융 상담과 기타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에서 투자 자문을 하는 사람들을 상대로 강의를 해달라는 요청이 들어왔던 때였다. (중략). 해마다 실적에따라 설계사들의 순위를 매기고, 그들의 능력에 개인차가 꾸준히 나타나는지, 매해 꾸준히 고객에게 높은 수익을 돌려주는 설계사가 있는지 알아보는일은 어렵지 않았다? - P322

7 Mark Grinblatt and Sheridan Titman, (The Persistence of Mutual FundPerformance), Journal of Finance 42 (1992): 1977-84, Edwin J. Elton et al., (The Persistence of Risk-Adjusted Mutual Fund Performance), Journal of Business52 (1997): 1-33. Edwin Elton et al., <값비싼 정보의 효율성: 포트폴리오 관리에서 나온 증거 재해석Efficiency With Costly Information: A Re-interpretation of Evidence from Managed Portfolios), Review ofFinancial Studies 6 (1993): 1-21. - P694

그렇다 해도 상관계수 28개의 평균이 0에 가까운 0.01로 나오자 깜짝 놀랐다. 능력 차이를 암시하는 일정한 상관관계가 나오지 않은 것이다. 능력 게임이 아니라 주사위 굴리기에서나 나올 법한 결과다. - P323

능력 착각과 타당성 착각의 근거는 무엇인가?

인지 착각은 착시보다 더 완강할 수 있다. 뮐러리어 착시를 알고부터는 두 선을 바라보는 방식을 바꾸지는 못해도 그것에 반응하는 행동은 바꿀 수있었다. 이제는 화살표처럼 생긴 두 선의 길이를 보이는 대로 믿을 수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전형적인 뮐러리어식 그림을 대할 때는 눈앞에 보이는것을 믿을 수 없다는 사실도 알았다. 따라서 선의 길이를 질문 받았다면, 눈앞에 보이는 착시가 아니라 알고 있는 지식대로 대답할 것이다. - P324

투자자들은 아마추어건 전문가건 왜 한결같이 자신이 시장보다 더 좋은실적을 낼 수 있다고 굳게 믿는 것일까? (중략).
그 착각의 가장 큰 심리적 원인은 주식을 선별하는 사람들은 대단한 능력이 필요한 일을 한다는 생각이다. - P325

전문가의 착각


과거를 쉽게 설명하다 보니, 미래는 예측할 수 없다는 생각마저 날마다 조금씩 흔들린다. 나심 탈레브가 《블랙 스완》에서 지적했듯이, 과거의 서사를 일관되게 지어내고 믿는 성향 탓에 우리는 예측력의 한계를 받아들이기가 힘들다. 모든 일은 지나고 보면 이해가 된다. - P326

펜실베이니아대학 심리학자 필립 테틀록 Phillip Tetlock은 20년간의 획기적연구 결과를 정리해 2005년에 《전문가의 정치 판단: 얼마나 유용하고, 그 유용성을 어떻게 알 수 있을까? Expert Political Judgment: How Good Is It? How CanWe Know》라는 책을 내어,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의 예측을 설명했다. 테블록은 이 주제와 관련한 이후 토론의 조건을 정한 셈이다.
테틀록은 "정치적, 경제적 추세를 두고 논평이나 조언을 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 284명을 인터뷰했다. 그러면서 이들의 전문 분야와 이들이 잘 모르는 분야에서 어떤 사건이 그다지 멀지 않은 시기에 일어날 확률을 추정해보라고 했다. - P327

결과는 참담했다. 전문가들은 세 가지 결과에 똑같은 확률을 부여하는 것보다도 나쁜 결과를 내놓았다. 특정 주제를 연구하는 게 직업인 사람들이 원숭이가 다트를 던져 결국은 확률이 고르게 분포되는 것보다도 못한 예측을 내놓은 꼴이다. - P328

테틀록의 연구에 따르면, 전문가는 좀처럼 잘못을 시인하지도 않는다. 마지못해 오류를 인정해야 할 때면, 타이밍이 적절치 못했을 뿐이라는 둥, 예상할 수 없는 사건이 끼어들었다는 둥, 예상은 빗나갔지만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있었다는 둥 온갖 변명을 갖다 붙인다. 전문가도 결국은 인간일뿐이다. 자신의 화려함에 도취되고, 잘못을 죽어도 인정하지 않는다. - P328

전문가 잘못이 아니라 세상이 복잡한 탓

이 20장의 핵심은 미래를 예측하다 보면 오류를 많이 저지른다는 것이 아니다. (중략). 또 하나는 자기 생각에 강한 확신이 든다고 해서 그 확신을 정확성으로 해석해 신뢰해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오히려 낮은 확신이 더 유익할 수 있다). - P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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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적 계좌


수입이 생존과 직결될 정도로 궁핍한 경우가 아니라면, 돈을 버는 주된동기는 꼭 경제적인 이유만은 아니다. 수억 달러를 더 벌려는 억만장자에게나, 고작 몇 달러를 벌려고 실험경제학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사람에게나 돈은 자존감과 성취도에서 자신의 위치를 알려주는 표시다. - P502

심리적 계좌


리처드 세일러는 여러 해 동안, 우리가 삶을 조직하고 운영하는 데 사용하는 회계와 심리적 계좌의 유사점에 매료되었는데, 그중 어떤 것은 어리석고, 어떤 것은 매우 유용하다. 심리적 계좌에는 여러 형태가 있다. - P503

합리적인 결정자는 현재의 투자가 미래에 가져올 결과에만 관심을 둔다. 앞선 실수를 정당화하는 것은 이콘의 관심사가 아니다. 더 좋은 투자를 할수 있는데도 구태여 손해 보는 계좌에 추가로 투자하겠다는 결정을 ‘매몰비용 오류‘라 부른다. 크고 작은 결정에서 나타나는 값비싼 실수다. - P507

헛수고에 점점 더 몰두하는 것은 회사의 시각으로 보면 실수지만, 망해가는 프로젝트를 ‘소유한 경영자의 관점에서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 프로젝트를 취소하면 경영자의 이력에 영원한 오점이 될 테니, 개인적 이익을 위해서는 애초의 투자를 만회하려는 희망으로, 하다못해 심판의 날을 늦추려는 시도로, 조직의 자원을 이용해 조금 더 도박을 하는 것이 최선이다. - P507

후회


후회는 감정이며, 자신에게 내리는 벌이기도 하다. 후회의 두려움은 수많은 결정에 영향을 미치고("이건 하지 마. 후회할 거야"라는 흔한 경고를 생각해보라)실제로 후회의 경험은 친숙하다. - P508

아래 시나리오에서 후회와 평범함의 연관성을 알아보자



브라운 씨는 웬만해서는 히치하이커를 태워주지 않는다. 그런데 어제 한 남자를태웠다가 돈을 털렸다.

스미스 씨는 히치하이커를 자주 태워준다. 어제도 한 남자를 태웠는데, 그만 돈을털리고 말았다.


이 상황에서 두 사람 중에 누가 더 크게 후회하겠는가?


결과는 예상대로다. 응답자의 88퍼센트가 브라운, 12퍼센트가 스미스를 지목했다. - P509

결정을 내리는 사람은 자신이 자칫 후회하기 쉽다는 것을 잘 안다. 그리고 후회의 괴로운 감정을 미리 예상하면서 결정에 영향을 받는다. - P510

 사람들은 대개 도박을 하지 않아서 어느 정도 이익을 봤을 때보다 도박을 해서 그만큼의 돈을 땄을 때 더 기뻐한다. 이런 비대칭은 손실에서 더강하게 나타날 수 있으며, 후회뿐 아니라 비난에도 해당한다.⁹ 여기서 핵심은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한 것과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은 것의 차이가 아니라, 아무것도 하지 않았을 때 자동으로 선택되는 기본 옵션과 그 옵션에서 일탈한 행동의 차이다.¹⁰ - P511

9 Janet Landman, <행동과 비행동에 따르는 후회와 희열: 긍정적 결과와 부정적 결과에 대한 감정 반응Regret and Elation Following Action and Inaction: Affective Responses to Positive Versus Negative Outcomes>,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13 (1987): 524-36. Faith Gleicher et al. <감정 판단에서 사후 가정적 사고의 역할 The Role of Counterfactual Thinking in Judgment of Affect), Personalityand Social Psychology Bulletin 16 (1990): 284-95.

10 Dale T. Miller and Brian R. Taylor, (사후 가정적 사고, 후회, 미신: 자책을 피하는 법Counterfactual Thought, Regret, and Superstition: How to Avoid Kicking Yourself), in (일어났을 법한 일: 사후 가정적 사고의 사회 심리학What Might Have Been: The Social Psychology of Counterfactual Thinking), ed. NealJ. Roese and James M. Olson (Hillsdale, NJ: Erlbaum, 1995), 305-31. - P709

책임


여러 도박을 두고 선택할 때, 소유 효과가 나타날 때, 가격 변동에 반응할때 등 여러 상황에서 손실은 이익보다 약 두 배 크게 느껴진다. 그런데 손실회피 계수가 이보다 훨씬 높게 나타나는 상황도 있다. 특히 건강처럼 삶에서 돈보다 중요한 부분에서는 손실 회피가 매우 강하게 나타난다.¹⁴ - P513

14 Tversky and Kahneman, (Loss Aversion in Riskless Choice). Eric J.
Johnson, Simon Gächter, and Andreas Herrmann,
Exploring the Natureof Loss Aversion), Centre for Decision Research and Experimental Economics, Universityof Nottingham, Discussion Paper Series, 2006, Edward J. McCaffery, Daniel Kahneman,
and Matthew L. Spitzer, (Framing the Jury: CognitivePerspectives on Pain and Suffering), Virginia Law Review 81 (1995): 1341-420. - P709

위험을 다른 이점과 맞바꾸는 것을 격렬히 거부하는 성향은 위험을 관리하는 법률이나 규제에 막대한 영향을 미친다. 이런 추세는 특히 유럽에서두드러져, 해로울 수 있는 행동은 무조건 금지하는 예방 수칙이 교리처럼널리 받아들여진다.¹⁷ 규제 정책에서 나온 예방 수칙은 사람이나 환경에 해가 될 수 있는 행동을 하려는 자에게 안전 증명 부담을 전적으로 떠맡긴다. - P515

17 Cass R. Sunstein, (공포법: 예방 수칙을 넘어서The Laws of Fear: Beyond the Precautionary Principle) (NewYork: Cambridge University Press, 2005), - P709

우리는 스스로 자청한 감정 고통을 예상하고 피하는 데 많은 시간을 쓴다. 삶을 기록하면서 경험하는, 자신에게 부과한 무형의 벌(때로는 보상)을 우리는 얼마나 진지하게 다뤄야 할까? 이 벌은 이콘에게는 해당하지 않지만,
인간에게는 큰 비용이 된다.  - P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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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적 비극 이론은 고대 그리스 연극에 심하게 의존하지만그 작품 몇 가지에는 들어맞지 않는다. (중략). 보수적 이론에서 그런 질서는 우리에게 의미라는 위안을 주며, 그것이 침해되는 상황을 보여 주는 것은 궁극적으로 그것이 얼마나 난공불락인지 보여 주려는 것이다. - P24

우리는 실패와 황폐로부터 가치를 뽑아낼 수 있기 때문에 희망이 있지만, 그렇다고 어떤 눈을 반짝이는 낙관주의로 기울지는않는다.²¹ 따라서 비관주의자와 진보주의자는 둘 다 허를 찔린다. 기계적 유물론자와 맞서 인간의 고귀함을 긍정하지만, 유토피아적 몽상가에게는 인간 유한성을 일깨운다. - P25

21.이 둘의 차이에 관해서는 Terry Eagleton, Hope without Optimism(London and New Haven, CT, 2015), 특히 1장을 보라. - P250

전통적 관점에서 비극적 예술은 신화, 섭리, 또 신들이라는 부담스러운 존재를 상실한 세계에서 오래 살아남을 수 없다. 그러나 그것이 정확히 언제 유령이 되느냐 하는 것은 논란이 있는 문제다. 마크 트웨인과는 달리 비극은 하나가 아니라 일련의 한 무더기의 때 이른 사망 기사의 주인공이었다.*


*마크 트웨인이 죽기 전에 그에 대한 사망 기사가 잘못 보도된 적이 있다. - P27

. 비극적 드라마는 그런 중대한 쟁점으로부터 윤리와 심리로 방향을 틀었는데, 이런 쇠퇴는 이미 에우리피데스의 작품에서부터 나타났다. (중략). 지크문트 프로이트는 운명이라는 관념이 고대비극의 핵심이라고 보는데, 근대에는 설득력 있는 등가물이 있을수 없다고 생각한다.²⁷ - P28

27.
Sigmund Freud, The Interpretation of Dreams, The StandardEdition of the Complete Psychological Works of Sigmund Freudvol. 4, ed. James Strachey (London, 1953-1974), p. 262. - P250

알베르 카뮈는 현대에 질서와 제약에 대한 감각을 잃은 것이 비극적 정신에는 치명적인데, 비극은 개인이 힘의 한계를 잔인한 방식으로 깨닫지 않고는 번창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본다.³¹ - P29

32. Agnes Heller and Ferenc Feher, The Grandeur and Twilight ofRadical Universalism (London, 1991), p. 311. - P251

조지 스타이너는 기독교와 마르크스주의 양쪽 모두 비극의 쇠퇴에 관여했다고 비난한다. "비극적 주인공에게 보상으로 제공할 수 있는 천국이 있는 신학이 조금이라도 닿으면 치명적인 결과가 생긴다." 그는 그렇게 선언한다.³⁴ - P30

34. Steiner, The Death of Tragedy, p. 129. - P251

마르크스주의와 기독교는 사실 비극적 신조이지만 그것은 역사의 참담한 종말을 상상하고 있기 때문이 아니다. 그보다는 불의한 세계가 자신의 구속에 바쳐야 할 어마어마한 대가를 의식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른바 「신약」은 비극적이지만 영웅적 문서가아니라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 하층 출신 주인공의 지저분한 죽음에는 전혀 고귀한 것도 교훈이 되는 것도 없다. - P31

예수의 부활한 몸은 여전히 상처 자국이 남아 있으며자신의 고문과 수모라는 사실을 무효로 만들 수 없다. 하느님도 과거는 바꿀 수 없다. - P31

마르크스의 경우 "그가 비극 개념 전체를 거부했다"³⁶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무엇보다도 그가 잉글랜드 베틀 직조공의 파멸에 경악하고 이것을 대단히 비극적인 과정으로 보았다는 사실, 또 자본주의가 모든 구멍에서 피를 뚝뚝 떨어뜨리며 등장한다는 그의언급을 간과하고 있다. - P32

36. Miriam Leonard, Tragic Modernities (Cambridge, MA and London, 2015), p. 10. - P251

비극이 고대 그리스인보다 오래 살아남느냐 아니냐 하는 문제는 무엇보다도 무슨 의미로 그 말을 사용하는가에 달려 있다. 만일 소포클레스와 체호프가 완전히 다른 의미에서 비극적이라면 연속성의 문제는 복잡해진다.  - P36

발터 베냐민은 『독일 비극적 드라마의 기원』에서 비극의 역사적 특수성을 주장하면서 오직 고대 그리스 비극만이 진정으로 그런 이름을 가질 자격이 있다고 말한다. 그는 비극의 철학은 역사를 벗겨 내는 담론으로, 완전히 다른 역사적 조건을 무시하고 비극을 일반화된 일군의 정서들로 환원한다고 불평한다.  - P37

 버나드 윌리엄스Bernard Williams 또한 비극이 고대 그리스에 특수한것이라고 보지만, 우리의 근대 윤리 개념도 인간 삶에 대한 그 비전에 근접한다고 주장한다.⁴⁶ - P38

46. Bernard Williams, Shame and Necessity(Berkeley, CA, 1993), pp.16-17 - P251

비극에 대해 실재론적 관점을 가지면서도 동시에 하나의 드라마 형식으로서 비극은 오래전에 사라졌다고 주장할 수도 있다. 이런 관점에서 비극은 인간 조건의 현실을 포착하기는 하지만 이제는 예술적이고 역사적인 조건들이 무대에서 그것을 재현하는 데 우호적이지 않다. - P38

우리가 비극적이라고 부르는 모든 텍스트가 실제로 하나의 특징, 즉 어떤 종류의 고통이나 역경을 공유하는 것에는의심의 여지가 없으며, 여기까지는 실재론자들이 옳다. - P39

실패와 좌절이라는 일상적 의미에서 비극은 실로 보편적이다. 아무리 유토피아적인 사회질서라 해도 치명적 부상, 꺾인 욕망, 끝난 관계에서 자유롭지는 못할 것이다. - P39

 아마 우리는 비극을 넘어서는 삶을 바란다는 말을 하기 전에 망설일 텐데, 그것은 그런 삶을 얻는 매우 확실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가치에 대한 감각을 잃는 것이 될 터이기 때문이다. - P40

비극의 죽음은 때때로 그리스 비극의 죽음을 가리키는 약호가 될수 있다. 이 예술을 아이스킬로스, 소포클레스, 에우리피데스의 연극과 동일시하는 사람들 가운데 일부는 다른 역사적 상황에서 잉태된 비극과 만날 때 그 종말을 선언하는 경향이 있다. - P42

. 우리는 신, 신화, 운명, 고귀한 태생의 주인공, 고양의 정신, 신령한 느낌이 비극에 필수적이라는 말을 아주 자주 들었지만, 보통 그 이유까지 들은 적은 없다. - P42

근대성은 비극을 망치기는커녕 생명을 새로 연장해 주었다고할 수 있다. 우선 잠재적인 비극적 주인공의 대오를 한없이 부풀려놓았다. 민주주의 시대에는 누구라도 거리에서 뽑아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팍팍한 장소에 갖다 놓기만 하면 후보가 될 가능성이 있다. - P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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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억맘

베트남의 생선장. 피쉬 소스라고도 불린다. 멸치 등의 작은 생선을 소금에 절여 발효시켜서 나온 웃국을 사용한다. 제조사에 따라 염도나 맛이 다르므로 사용하기전에 맛을 보고 조절하여 사용하는 것이좋다. - P13

카피르 라임 잎

카피르 라임 나무의 잎으로 진한 감귤 향과 톡 쏘는 상큼한 향이 나는 동남아시아의 향신료, 태국어로는 ‘바이 마끄릇‘이라고 한다. 이 책에서는 생으로 사용하며, 생으로 사용할 때는 가운데에 두꺼운 줄기를 제거하고 나서 다져서 쓴다. 말린 잎은생잎에 비해 그 향미가 떨어지므로, 말린상태로 사용할 경우 생잎을 쓸 때보다 양을 두 배 정도로 늘리고 사용 전에 미지근한 물에 담가두었다 활용하는 것이 좋다.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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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과학자의 난제


나는 새로운 자연법칙들을 만들어낸다. 그것이내가 먹고살기 위해 하는 일이다. 나는 입자물리학 이론을 개선하는 데 몸담은 전 세계 1만 명가량의 연구자 중 하나다. 우리는 지식의 사원의 지하실 바닥을 파내려가 기반을 더듬는다. - P17

이론물리학 분야에서 20여 년을 보낸 지금, 내가 아는 사람 대부분은 누구도 보지 못한 것들을 연구하면서 경력을 쌓고 있다. - P17

숨은 규칙은 우리에게 고약한 짓을 했다. 우리가 새로운 자연법칙들을 제안하더라도 그 법칙은 모두 확인되지 못한 상태로 남겨졌다. 그리고 내 직업이 위기에 처하는 걸 목격하는 동안, 나는 개인적인 위기 상황에 맞닥뜨렸다. - P18

내가 물리학에 빠져든 이유는 사람들의 행동을 이해하지 못해서였다. 또 수학이 물리학을 잘 설명해주기 때문이었다. 나는 수학의 명료함과 모호하지 않은 증명 과정, 자연을 서술하는 탁월한 표현력을 좋아했다. - P19

LHC는 극한의 집합체다. 과냉각 자석과 초고진공, 실험이 진행되는동안 1초마다 전자책 수천 권 분량의 3기가바이트 데이터를 기록하는컴퓨터 클러스터까지 보유하고 있다. LHC 프로젝트는 수천 명의 과학자를 한데 불러 모으고, 수십억 달러의 첨단 기술을 집약해 수십 년 동안 연구를 진행했다. 이 연구의 목적은 단 하나인데, 우리가 무엇으로만들어졌는지를 알아내겠다는 것이다. - P20

잔의 연구는 기존 이론의 문제를 해결할 가능성을 지닌 새로운 입자물리 이론들을 개발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중략).¹
"물리학 이론의 아름다움은 사회적 견해가 아니에요. 이론의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각은 틀림없이 뇌에 내장되어 있습니다. 무엇인가 내면의 코드를 건드리는 거죠. 아름다운 이론과 마주치면, 예술 작품 앞에섰을 때와 똑같은 감정적 반응을 경험하게 됩니다." - P21

1장 물리학의 숨은 규칙


1 Barbieri R, Giudice GF. 1988. "Upper boundsonsupersymmetricparticle masses," Nucl. Phys. B. 306:63. - P3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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