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튼 빨리 누르기 퀴즈는 수열과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1, 2, 4・・・・・・까지 들은 시점에 나는 수열의 규칙을알았다고 생각해 버튼을 누른다.
‘이 수열에서 열 번째로 나올 숫자는 무엇인가?‘
를 묻는 문제인데 버튼을 누른 시점에는 정답을 모른다.  - P125

즉 이 문제의 ‘확정 포인트‘는 네 번째 숫자에 있다(그렇게 추측할 수 있다). 4 다음에 8이 오느냐, 7이오느냐. - P126

물론 1, 2, 4, 1, 2, 4, 1, 2, 4・・・・・・ 수열이나 1, 2, 4,
4...
5, 4, 2, 1, 2, 4・・・・・・ 수열일 가능성도 있어서 사실 마지막인 아홉 번째 숫자까지 들어야 열 번째에 어떤숫자가 올지 확실해진다. - P126

퀴즈는 만물을 대상으로 하므로 ‘일본에서 가장 높은 산은 후지산입니다. 그러면 초봄에 부는 강풍은 보통 무엇이라 부를까요?"가 나올 가능성도 없지는 않다. 하지만 그러면 앞부분에 등장한 문장이 불필요해진다.
군더더기 있는 문제는 선호하지 않으므로 이런 문제는 거의 출제되지 않는다. - P128

혼조 기즈나는 버튼 빨리 누르기 퀴즈의 핵심도터득했다. 그는 ‘CNS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하는 삼대‘까지만 듣고 버튼을 눌렀다. 이 문제는 정답 선택지가 세 가지 같지만 실은 세 가지가 아니다.
문제는 다음과 같이 이어질 터다. ‘CNS‘라고 줄여서 말하기도 하는 삼대 학술지는 ㅇㅇ,ㅇㅇ,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무엇일까요?‘
‘CNS‘는 ‘C‘, ‘N‘, ‘S‘ 순으로 나열될 것이다. 그것이 자연스럽기 때문이다. 나열 순서가 달라지려면 특별한 이유가 필요하다. - P129

"훌륭한 정답이었습니다. 혼조 씨는 현역 의대생이기도 한데요, 이번 문제가 쉬웠나요?"
진행자가 물었다.
"네. ‘사이언스‘는 고등학생 시절부터 읽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이 이런 말을 했다면 거짓말이라고 생각했겠지만 혼조 기즈나라면 사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30

‘전략을 바꿔야겠어‘
물을 마시는 동안 상황을 파악했다. (중략).
광고가 끝났다.
"자, 다음 문제로 넘어가겠습니다."
진행자가 말을 이었다.
"문제......"
아나운서의 목소리에 집중했다.
"지방 흡수 억제 효과가 있는 우롱차 중합 폴리페-"
손끝에 힘을 줬다. 눈앞에 있는 램프에 불이 켜졌다. 내가 먼저 눌렀다. - P131

알파벳 네 자.
PPAP. 피코타로²⁷가 떠올랐지만 이내 머리에서털어냈다.
"OTPP"
주어진 시간을 충분히 사용한 뒤 아슬아슬하게 대답했다.
딩동댕.


27 일본의 가수. 대표곡 중에 ‘PPAP‘라는 노래가 있다. - P132

왕은 왕으로 존재하기만 해도 의식주가 해결되지만 퀴즈왕은 그렇지 않다.
대학교 3학년 때 나는 열다섯 개 오픈대회에 출전해 일곱 번 우승하고 세 번 준우승했다. 그해 일본에서 퀴즈 대회에 출전해 그만큼 우승한 사람은 나뿐이리라. 그리고 우승 일곱 번으로 얻은 상금은 0엔이었다. - P133

나는 취업 활동을 했다. 직장을 구할 때 가장 중요한 조건은 ‘퀴즈를 계속할 수 있는가‘였다. 즉 주말에 쉴 수 있고 시간외근무가 적은 곳. 상황에 따라서는 부업으로 TV에도 출연하므로 그 부분도 허가받아야 한다.
퀴즈는 취업 활동에 도움이 되기도 했고 그렇지않기도 했다. - P134

사회인이 된 지 1년째 되던 가을, 나는 의학계 심포지엄에 참가하기 위해 교토로 출장을 갔다. 출장직전에 상사에게 다른 일이 생겨서 혼자 떠나게 됐다. 교토에서 2박 할 예정이었다. 1박은 업무를 보고,
나머지 1박은 마침 간사이에서 열리는 오픈대회에 참가할 계획이었다. - P138

자리에 앉았을 때 기리사키에게 라인 메시지가 왔다.
-굿모닝. 교토의 아침은 어때?
- 고등학생들 사이에 둘러싸여 있어.
(중략).
-출장 갔다 오면 할 이야기가 좀 있는데.
-뭔데?
내가 물었다.
-도쿄로 돌아오면 직접 말할게. - P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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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장
마르크스의 단순 재생산 공식

공식 c+v+m이 사회적 총생산물을 표시하는 것이라고 간주하자. 이 공식은 단지 하나의 이론적인 구성, 즉 추상적인공식인가, 또는 전체 사회에 응용할 수 있는 실제적인 의미가 공식에 내재하고 있는, 즉 객관적인 사회적 실체인가? - P78

이론적으로 불변자본 C는 마르크스에 의해 비로소 본질적으로 중요한 범주로 유포되었다. (중략). 즉,
스미스는 고정자본을 수년에 걸쳐 소모되는 생산 수단뿐만아니라, 생산에서 해마다 모두 소멸되는 생산 수단으로 이해했다.³⁷

37) 우리는 이제부터 단순화를 위해서, 그리고 습관적 언어 사용의 의미에서언제나 연간 생산에 대해 언급할 것이다. 이 연간 생산은 대부분의 경우에는 단지 농업에만 해당된다. 산업 생산 주기와 자본회전은 결코 해가 바뀌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 - P78

모든 개별 자본가는 자신의 상품 생산에 건물, 원료 그리고 작업 도구 등의 일정한 물적 생산 수단을 이용한다. 임의로 주어진 현실 사회에서는 전체 상품을 생산하는 데에 개별 자본가들에 의해서 이용되는 물적 생산 수단 전체가 필요하다는 것은 분명하다. - P79

가변자본v는 한 사회에서 1년의 생산기간 동안에 실제로 지불된 임금의 총액이다. 이러한 사실 또한 셀 수 없이 많은 개별 임금으로 나타난다고 해도 현실에서 객관적으로 존재한다. 모든 사회에서 실제로 생산에서 혹사당하는 노동력의 수와 이러한 노동력을 매년 유지하는 것은 본질적으로 중요한 문제다. - P79

특수한 자본주의적형태로서 가변자본 범주는 다음 두 가지 사항을 의미한다.

1. 노동하는 자들에게 임금, 즉 판매된 노동력의 가격인생존수단은 노동하지 않는 자의 물적 생산 수단 소유자의 자본 소유다.
2. 가변자본은 화폐 총액, 즉 노동하는 자들의 생활수단의 가치 형태에 불과하다. - P80

마지막으로 잉여가치 m은 개별 자본가들에 의해 획득된모든 잉어까지 총액이다. (중략). 예를 들면 사회주의 사회에서도 잉여 노동이 실행되어야만 한다. 세 가지 의미에서 그러하다. 즉, 노동하지않는 자(노동할 능력이 없는 자, 어린이, 노인, 장애인, 공무원 그리고 소위 생산 과정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자유직업에 종사하는 자)의 보존을 위한 노동, 매년 생산되는 양을위협하는 자연재해(흉년, 산불, 홍수)를 위한 사회의 보험가금, 그리고 마지막으로 인구 증가든 문화적으로 욕구가 높아진 결과든 생산의 확대를 위한 기금이 그것이다.  - P80

결국 사회주의나 자본주의에서도 마찬가지로 v+m은 사회에서 1년 동안 실행된 산 노동의 총액이라는 보편타당한 객관적 크기를 나타낸다. - P81

마지막 상황, 즉 m이 v에 비해 언제나 증가한다는 사실이 자본주의적 생산의 지배적인 특징을 나타낸다. 잉여가치의 창출과 점유가 자본주의적 생산의 원래 목적이며 추진동기라는 사실이 그것이다. - P81

따라서 자본주의 사회에서 이러한 합 자체가 단순한 통계적 배열 이상의 의미를 지니는가? 그리고 이에 덧붙여 이합이 매우 부정확하고 변동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가? 이런 질문이 생긴다. 하지만 전체 사회를 기준으로 보면, 완전히 독립적이고 독단적인 사적 기업의 개별적 존재는 단지역사적으로 제한된 형태인 반면에, 사회적 관계는 토대라는 것이 분명하다. - P82

계획에 따라 조직된 모든 생산 형태에서 규제는 우선 이미 실행된, 그리고 실행될 모든 노동과 생산 수단 사이의 비율- 우리의공식을 구성하는 기호로 말하면, (v+m)과 사이의 비율-또는 필요로 했던 생활 수단의 합과 생산 수단 사이의 비율-공식에서 C에 대한 (v+m)의 비율과 관련을 갖는다. - P82

그리고 이 자본 (c+v)에 잉여가치 m, 즉 실행된 잉여 노동이 대립하고 있다. 이러한 양자의 크기 비율, 즉과 (c+v)의 크기 비율이 자본주의 사회의 실제적, 객관적 그리고 구체적인 관계, 즉 평균 이윤율이다. 이 평균 이윤율은실제로 각각의 사적 자본을 이들이 공동으로 이룬 전체인사회적 총자본의 한 부분으로만 간주한다. - P83

(전략).³⁸
따라서 공식 c+v+m은 모든 개별 상품의 가치 구성에만적용되는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 사회에서 생산된 상품 전체에도 적용된다. 하지만 공식은 단지 가치 구성에만 관련되어 있다. 이를 넘어서는 추론은 허용되지 않는다.

38) (편집자 주) 사회적 관점으로 언급한다면, 따라서 사회적 자본의 재생산과 개인적 소비 모두를 포함하는 사회적 총생산물의 관점에서 보면 포루(Pierre-Joseph Proudhon, 1809~1865, 최초로 자칭 ‘무지배주의자(anarchis)"로 밝힌 프랑스의 정치가 경제철학자. 프랑스 하원의원이었다. 무지배주의 운동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치고 운동을 조직했다. 1868년혁명 후에는 자신을 "연방주의자‘로 불렸다. 그의 저서 <경제적 모순 제계, 또는 빈곤의 철학>에서 논한 ‘빈곤이론‘에 대한 논박이 마르크스의<철학의 빈곤>이다-옮긴이 쥐이 부르주아 경제학에서 모방한 수법에 빠져서는 안 된다. 자본주의적 생산양식 사회 전체를 총괄적으로 관잘하면, 이 사회에 독특한 역사적, 경제적 성격을 상실하는 것처럼 문제를관찰해야 한다. 그러나 그와 반대다. 이 반대 경우에 총자본가집단적 자본가)를 문제로 삼아야 한다. 총자본은 모든 개별 자본가들의 주식자본복합으로 나타난다. 이 주식회사는 누구나 자기가 집어넣는 것을 알고 있으나 자기가 얼마나 끌어낼 수 있는가는 모른다는 점에서 많은 다른 주식회사들과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마르크스, <자본론>, 2권 400MEW, 24 d. 431 - P84

. 기계 산업의 자본가들에게 C, 그리고 m은 구분되지 않고 일률적으로 기계나 기계 부품의 형태로 다시 나타난다. 기계 산업 자본가들의 동료인 설탕 업종 자본가들에게 C, v 그리고 m은 생산과정에서 설탕 형태로 태어난다. 이렇게 태어난 CV 그리고 m은 저속한 술집 주인에게 ‘익살꾼과 무희의 육체를 자극하기 위한 대상의 역할을 함으로써 실현된다. 서로 차별할 수없는 생산물에서 C, V 그리고 m은 단지 나누어떨어지는 가치 부분으로 구분된다. 그리고 이것이 개별 자본의 재생산에는 충분하다.  - P85

 그리고 만약 확대 재생산이 일어나야 한다면, 셋째 부분인 m의 한 부분은 자본가의 사적 소비, 나머지는 자본의 확장을 위한 부분으로 분할되어야 한다. 실제적인 재생산을 위해 자본가가 위와 같이 분할된 화폐 자본을 가지고 생산의 물적 전제 조건인 원료, 작업 도구 등과노동력을 구매하기 위해 다시 상품 시장을 어슬렁거려야 한다는 것은 자명하다. - P86

사회적 총생산에서는 이와 다르다. 사회 전체 관점에서보면, 상품 교환은 단지 위치 변경으로 볼 수 있다. 즉 총생산물을 구성하는 개별 부분들이 전반적으로 위치를 변경한다. - P86

. 전체 자본가에게 총생산물은 아주 일정한 사용 형태를 가져야 하며, 더욱이 총생산물에서 세 가지 물건이 발견되어야 한다. 즉, 노동 과정의 갱신을 위한생산수단, 노동자 계급의 보존을 위한 단순한 생활수단과전체 자본가 자체의 보존을 위해 필요한 사치품을 포함한더 나은 생활수단이 존재해야 한다. - P87

 재생산을 동일한 범위에서 시작하기 위해서,
전체 자본가는 새로운 생산물에서 C의 크기와 일치하는 만큼의 생산 수단을 발견해야만 하며, 임금 합인 v와 일치하는 만큼의 노동자를 위한 단순한 생활수단, 그리고 자신과자신의 추종자를 위한 크기 m이 요구하는 만큼의 품위 있는 생활수단을 발견해야 한다는 것은 명백하다. - P88

여기서 개별 자본가들과 전체 자본가의 확실한 차이가드러난다. 전자는 언제나 불변자본, 가변자본 그리고 잉여가치를 재생산한다. 즉 개별 자본가는 1. 세 부분 모두가 그의 균등한 생산물에서 동일한 물적 형태를 가지며, 2. 이 세부분은 개별 자본가에게 다른 개별 자본가의 특성과 전혀 상관이 없는 형태로 재생산된다. - P88

 만약 사회의 불변자본 C전체가 동일한 양의 생산 수단 형태로 매년 재생산되지 않는다면, 각각의 개별 자본가는 화폐로 실현된 C를 가지고 상품 시장을 헛되이 거닐 것이며, 개인적 재생산에 필요한 물적 조건들을 발견할 수가 없을 것이다. 따라서 총자본의 재생산 관점에서 보면, 일반적인 공식 c+v+m은 적절하지 않다.  - P89

따라서 만약 우리가 개별 자본에서 시작한다면, 총자본과 그 총생산물을 설명하는 데에서 일정한 변화가 발생한다. 양적으로, 즉 가치 크기로서 사회의 c는 정확하게 개별불변자본의 합으로 구성되며, 이는 다른 구성 부분인 v와 m에도 동일하게 적용된다. - P90

우리는 아래와 같은 결론에 도달했다. 즉,

1. 총체적으로 파악되는 전체 사회의 생산은 개별 자본가의 생산과 동일하게 c+v+m 공식으로 표현될 수 있다.
2. 사회적 생산은 생산 수단의 생산과 생활수단의 생산이라는 두 부문으로 나뉜다.
3. 두 부문은 자본주의적으로 운영된다. 말하자면 두 부문은 잉여가치를 생산한다. 따라서 공식 c+v+m은 두부문에 적용된다.
4. 두 부문은 상호 의존하며, 따라서 일정한 양적 관계를보여야 한다. 즉, 생산 수단 생산 부문은 두 부문의 모든생산수단을, 생활수단 생산부문은 두 부문의 노동자와자본가를 위한 모든 생활 수단을 생산해야 한다. - P91

여기서 우리는 자본주의적 재생산뿐만 아니라 모든 사회에서 재생산의 토대를 정작 가치 관계에서만 표현했다.
어떤 사회 형태든 간에 브라질 바카이리(Bakairi)의 원시적 소규모 촌락공동체든, 노예를 가진 아테네 티몬의 거대농장(Oikos)이든 또는 카를 대제의 영지든 모든 생산하는사회에서는 이용 가능한 노동량이 충분한 양의 생산수단과 생활수단을 생산할 수 있도록 분배되어야 한다.  - P92

. 마르크스의 공식이 일반적 비율에서 사회적 재생산의 일반적 · 절대적 토대를 제.
공한다면, 공식에서 사회적으로 필수적인 노동은 가치로,
즉 생산 수단은 불변자본으로, 노동자의 보존에 필요한 노동은 가변자본으로, 그리고 노동하지 않는 자의 보존에 필요한 노동은 잉여가치로 나타난다. - P93

두 부문에서 연간 생산물에 실제로 이전되는 1500c 고정자본과 4500c 유동자본으로 구성되는 I부문과 II부문의 불변자본 6000c를 생각해 보자. 여기서 1500c 고정자본은 건물, 기계 그리고 일하는 가축의 연간 소모량을 나타낸다.  - P94

 만약 사회의 전체 고정자본이 10%의동일한 비율로 소모되고 동일한 10년의 수명을 갖는다면,
전체 고정자본은 우리가 가정한 경우에 10년마다 한꺼번에 총제적으로 교채되어야 한다. 하지만 이러한 경우는 존재하지 않는다. - P94

(전략). 따라서 우리가 가정한 고정자본의 연간 소모율 10%는 10년에 한번씩 15000c에 달하는 고정자본이 재생산되어야 한다는 것이 아니라, 매년 평균적으로 사회의 전체 고정자본 가운데서 일정한 부분, 즉 전체 고정자본의 10분의 1과 일치하는부분이 교체되고 대체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 P95

따라서 우리가 가치에 따라 고려하지 않았던 고정자본 부분들의 재생산도 위의 공식에서 완벽하게 고려되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 P96

실제로 이러한 과정은 모든 자본가가 연간 생산량으로부터 상품을 현금화한 후에 고정자본의 상각을 위해 일정한금액을 따로 떼어 저축한다는 사실에서 나타난다. 자본가가 자신의 고정자본을 교체하거나 다른 성능이 더 좋은 품목으로 대체하기 전에, 개별적인 연간 감가상각은 이미 일정한 액수를 형성해야 한다. - P96

좀 더 면밀하게 살펴보면, 이러한 과정이 아주 정상임을알 수 있다. 고정자본은 생산 과정에 총체적으로 참여하지만, 단지 다량의 유용한 소비재로서 참여한다. - P96

(전략), 재생산에서 고정자본은 단지 생산된 상품으로 이전된 것만큼 고려된다. 고정자본의 전체 사용 형태에 포함된 나머지 가치 부분은 노동 과정으로서의 생산에서는 결정적으로 중요하지만, 사회의 연간 재생산을 위한 가치 형성과정에서는 그러하지 않다. - P97

어떤 경우에, 마르크스의 단순 재생산 공식이 고정자본의 관점에서 보면 불충분하거나 결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날수 있다. 모든 고정자본이 맨 처음 창출된 생산기간으로 돌아가 보면 그러하다. 실제로 사회는 생산 주기마다 연간 생산물의 가치로 이전되고 연간 생산물에 의해 다시 대체되는고정자본 부분보다 더 많이 실행된 노동을 소유하고 있다. - P98

 모든 사회의 연간 노동일은 이미 주어진 토대로 실행되어 축적된 상당한 연간 노동일에 의지하고있다. 하지만 모든 현재 노동의 토대로서 과거 노동에 대한질문은 인간의 경제적 발전과 원료의 자연적인 발전에 의미가 없는 시초(Anfang aller Anfänge)로 우리를 이끈다. 재생산 공식은 처음 시점, 즉 사회적 과정을 최초의 기원에서설명하려고 하거나 설명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끝없는 연쇄로서 현존재(Dasein unendlicher Kette)"의 연결로 끊임없이 움직이는 사회적 과정을 파악한다. 과거 노동은 언제나 사회적 재생산 과정의 전제 조건이며, 우리는 우리가 원하는 만큼 과거로 거슬러 추적할 수 있다. - P99

자본주의 생산 양식에서 생산 수단에 축적된 사회의 과거 노동은 자본의 형태를 취한다. 따라서 재생산 과정의 토대를 이루는 과거 노동의 유래에 대한 질문은 자본의 발생에 대한 질문이 된다. 물론 자본의 발생은 전혀 전설적이지않으며, 오히려 근대사에 소위 원시적 축적을 설명하는 장에서 피비린내 나는 활자로 기록되어 있다. - P100

마르크스는 고정자본의 형태와 단순 재생산 사이의 이러한 모순을 직접적으로 다루지는 않았다. 마르크스가 부각시킨 것은 단지 필연적으로 발생하는 지속적인 ‘과잉 생산‘이다. - P102

마르크스는 위에서 설명한 견해를 전혀 다른 관계에서간접적으로 완벽하게 증명하고 있다. ≪잉여가치 학설사≫2권 2장에 서술한 이윤의 자본 전환에 대한 분석에서 마르크스는 고정자본의 대체 그 자체가 이미 축적 기금을 제공한다는 고정자본의 특수한 재생산에 대해서 언급하고 있으며, 아래와 같은 결론을 끌어냈다.


"하지만 여기서 우리가 논의하고자 하는 문제는 다음과같은 것이다. 기계 제작에 투하된 총자본이 기계의 연간마모분을 대체할 만한 크기밖에 안 된다 하더라도, 이자본은 매년 요구되는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기계를 생산할것이다. 왜냐하면 마모분의 일부는 관념상으로만 존재하며 실제로는 일정한 해가 지난 후에야 비로소 현물로대체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위에서 설명한 바와 같이 실제로 사용된 자본은 새로운 자본 투자를 위해 존재하며,
이러한 새로운 자본 투자를 기대하는 일정한 양의 기계를 제공한다. 예를 들어 기계 제작업자가, 상술한 생산이 발생하는 해에 공장 문을 열고, 12000파운드스털링의 기계를 제공한다고 하자. 그렇다면 그 기계 제작업자는 앞으로 11년 동안 해마다 그가 생산하는 기계를 단순재생산하는 조건에서, 1000파운드스털링만을 생산하면될 것이며, 이 연간 생산물조차도 매년 소비되지는 않을것이다. 그가 자신의 모든 자본을 실제로 사용한다면,
더욱 적게 소비될 것이다. 따라서 그의 자본이 운동을 지속하고 매년 계속해서 재생산을 하기 위해서는, 이러한기계를 필요로 하는 공장의 지속적인 확장이 필요하다(그 자신이 축직할 때에는 더욱 그러하다).
따라서 이 생산 분야에서 투하된 자본이 단순히 재생산되는 경우에도 나머지 생산 분야들에서 지속적인 축적이 필요하다."⁴¹

41) 마르크스, 잉여가치 학설사≫, 2권, 248쪽, MEW, 26권, 2권, 481~482쪽. - P104

문명이 진보함에 따라, 생산수단의 형태뿐만 아니라 가치크기, 더 올바르게 말하면 생산수단에 축적된 사회적 노동이 변한다. 사회는 직접적인 보존에 필요한 필수 노동을넘어서는 점점 더 많은 노동 시간과 노동력을 사용하고 남기게 된다. - P105

제7장
마르크스 확대 재생산 공식 분석

생산의 첫 확대는 아래와 같다.

I. 4400c+1100v+1100m=6600

II. 1600c+800v+800m=3200

I+II=9800


이 등식에는 이미 두 부문의 축적이 서로 의존하고 있다는 것이 명확하게 나타난다. - P150

 마르크스는 II부문 자본가들에게는 600m을소비하도록 하는 반면에, II부문 자본가들보다 두 배 더 큰가치와 훨씬 많은 잉여가치를 점유하고 있는 I부문 자본가들에게는 단지 500m을 소비하게 한다.  - P150

이 과정을 마르크스는 아래와 같이 묘사하고 있다.


"이제 I부문에서의 축적이 똑같은 비율로 계속된다. 따라서 550m은 소득으로서 지출되고 나머지 550m은 축적된다. 이 경우에는 우선 1100v는 1100IIC로 대체되며, 더나아가 550lm은 같은 금액의 [[부문 상품으로 실현되어야 한다. 따라서 모두 16501(vm)이 실현되어야 한다.
그러나 대체되어야 할 II부문의 불변자본은 1600에 지나지 않는다. 따라서 나머지 50은 800IIm 가운데서 보충되어야 한다. 일단 화폐를 무시한다면, 이 거래의 결과는다음과 같다.

I. 4400c+550m (자본화되어야 할 것). 이 밖에 자본가들과 노동자들의 소비 기금인 1650(v+m)은 상품 Ilc로 실현된다.
II. 1650c(그중 50은 위에서 말한 대로 IIm에서 추가된것)+800v+750m(자본가들의 소비 기금).

그러나 II부문에서 C와 v의 비율이 유지된다면 50c에 대해서 25v가 더 지출되지 않으면 안 된다.  - P152

 더욱이 마르크스는 다음과 같이 언급한다.


"일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려면 II 부문의 축적이 부문보다 더 급속하게 진행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렇지 않으면 1(v+m) 가운데서 상품 IIC와 교환되어야 할 부분이이 부분과 교환될 수 있는 유일한 부분인 Ilc보다 더 급속하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⁵⁴

54) 마르크스, <자본론>, 2권, 489쪽. MEW, 24권, 508쪽, - P153

하지만 우리가 인용한 숫자는 II부문에서 축적이 더 급속하다는 것을 보여 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변동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중략).
즉 마르크스는 I부문을 더 폭넓은 기반에서 생산하게 함으로써 축적이 지속되게 했다. - P154

I부문은 언제나 잉여가치 절반을 자본화하고 절반은 소비해서 생산의 규칙적인확대와 자본가 계급의 개인적 소비의 규칙적인 확대를 가져오는 반면에, II부문에서 이중 운동은 다음과 같이 변덕스러운 방식으로 진행된다.


첫해에 150이 자본화되고, 600이 소비된다.
둘째 해에 240이 자본화되고, 560이 소비된다.
셋째 해에 254가 자본화되고, 626이 소비된다.
넷째 해에 290 이 자본화되고, 678이 소비된다.
다섯째 해에 320 이 자본화되고, 745가 소비된다. - P154

 문제가 되는 것은 정확한 관계를 나타내야만 하는 크기 관계(Größenverhältnisse)다. 하지만 명확한 법칙성에 의해 규정되는 I부문의 축적 관계는 II부문의 매우 임의적인 관계 구성을 희생으로 삼아 얻어진 것처럼 보인다. - P155

 마르크스스스로도 인용한 공식에 만족하지 않았으며, 축적 운동을 상세하게 설명하기 위해 둘째 예를 곧바로 제시했다. 이예의 등식은 아래와 같이 배열되어 있다.⁵⁵


I. 5000c+1000v+1000m=7000

II. 1430c+285v+285m=2000

I+II=9000

55) 마르크스, <자본론>, 2권, 491쪽, MEW, 24권, 509쪽. - P155

 이는 이미 현저한 자본주의적 생산의 발전과 이에 조응하는 사회적 노동 생산력의 발전, 현저한 생산규모의 사전적 확대, 마지막으로 노동자 계급에서 상대적과잉 인구를 생산하는 모든 상황의 발전을 전제 조건으로한다. - P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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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에는 어떤 것들이 이름을 얻기 전까지는 존재하지 않는다고 보는 사상이 있다. 이 사상은 정의, 향수, 무한, 사랑, 죄 같은추상적인 개념들이 천상의 에테르적 차원에 머물면서 인간이 발견해줄 때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누군가가 그것들의 이름을 만들어낼 때 비로소 존재하기 시작한다고 본다. - P93

이를 인정하지 않는 사람들도 많다. 그들은 눈을 굴리며 수학을 생각해보라고 말한다. "우리가 이름을 붙여주지 않으면 숫자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말이오? 파이를 품고 있지 않은 원이 있다면 어디 한번 내게 보여주시오." - P93

이 세계에는 실재인 것들이 존재한다. 우리가 이름을 붙여주지 않아도 실재인 것들이 어떤 분류학자가 어떤 물고기 위로 걸어가다가 그 물고기를 집어 들고 "물고기"라고 부른다고 해서 그 물고기가 신경이나 쓰겠는가. 이름이 있든 없든 물고기는 여전히 물고기인데...
맞지? 맞겠지?
이 얘기는 나중에 다시 할 것이다. - P95

그리고 모든 성스러운 유물이 그러하듯 이 완모식 표본들도 안전한 장소에, 그러니까 전 세계의 박물관이나 학술기관들에 보관된다.. - P96

하나의 종을 최초로 명명할 때 그들은 그 최초의 표본을 특별한 명예를 부여한 매우 특별한 유리단지에 넣어둔다. 그 표본은 공식적인 과학의 기록부에 오를 때 그종의 유일한 구성원으로 기재된다. 분류학 용어로 모든 표본을 "모type"이라고 하는데, 최초의 신성한holy 모식은 영광스럽게도 "완모식, holotype"이라 부른다. - P95

완모식 표본에 관해서는 아주 중요한 규칙이 하나 있다. 만약 완모식 표본이 소실되어도 새로운 표본을 그 성스러운 유리단지에 대체해서 넣을 수 없다는 것이다. 안 될 말이다. 그러한 상실에 대해서는 경의를 표하고 애도하고 상실되었다는 표시를 남긴다. - P96

복도에서 또각거리는 소리가 난다. 리놀륨을 밟고 지나가는 발소리다. 나는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스스로 자기 이름을 붙인 유일한 바닷물고기를 보러 가는 중이다.
(중략).
마침내 우리는 성스러운 완모식 표본 앞에 당도했다. 표본 번호 #51444. 아고노말루스 요르다니 Agonomalus jordani. 데이비드 스타 조던이 1904년에 일본 연안에서 발견하여 명명한 것이다. 유리용기 바닥에 놓여 있는 그것은 작고 검은 용 같았다. - P98

고요한 오싹함이 나를 덮친다. 데이비드가 만난 수천 가지 물고기 중에서 자신의 이름을 붙이기로 선택한 단 하나가 왜 하필 이것이었을까. 물론 숨이 멎을 만큼 경이로운 건 분명하지만, 무섭기도 하다. - P99

분류학자들은 오래전부터 이 종의 물고기들이 물리법칙을 따르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고노말루스 요르다니. 모서리가 없는 조던. 뫼비우스 띠처럼 두 개의 면으로 되어 있지만 사실은 하나인 면. 두 면 사이의 경계는 결코 찾을 수 없다. 데이비드는 왜 하필 이 생물이 자신을 반영한다고 느꼈을까? - P99

내가 알고 있는 사실은 데이비드가 물고기를 더 많이 수집할수록 우주가 더 난폭하게 반격하는 것 같았다는 점이다. 그가 혼돈과 전쟁을 치르는 동안 우주가 빼앗아간 것은 그의 아내 수전과 아기 소라뿐이 아니었다. 우주가 빼앗아간 존재 중에는 그의 친한 친구 허버트 코플랜드도 있었다. - P100

그렇다면 이들의 죽음이 데이비드로 하여금 겁을 집어먹고단 1초라도 질서에 대한 추구에서 물러서게 했을까? 전혀 아니었다. 오히려 혼돈이 공격해올 때면 더욱더 강한 힘으로 반격하는 그 특유의 방식으로 대응했다. 그는 고기를 잡는 더 공격적인 기법을 발명하기 시작했다. - P100

또다시 그는 이름 붙일 수 있는 속도보다 더 빠르게 새로운 종들을 발견해나갔다. 스탠퍼드대학에 있는 그의 사원과도 같은 사암 연구실에 이상한 물고기 사체들이 점점 더 높이 쌓여갔다. 그는가슴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 혀에 닿는 달콤함, 질서정연함과 행위주체성의 감각을 다시금 느끼고 있었다. - P101

어느 날 데이비드가 일본에서 물고기를 수집하고 있을 때 아홉살 바버라는 성홍열에 걸려 몸져누웠다. 데이비드는 서둘러 바버라 곁으로 돌아갔지만 샌프란시스코 부두에 도착했을 때 이미늦었다는 소식을 전해 들었다. 데이비드는 이 일을 "우리가 겪은가장 잔인한 개인적 재앙"이라고 말했다. "아내에게나 나에게나가장 파괴적인 충격으로, 우리 인생에서 가장 밝은 빛이 꺼져버린일이었다. 20년이 지나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어제 겪은 일처럼 깊은 상처로 남아 있다.⁸" - P102

데이비드에게는 안 된 일이지만 그를 괴롭히는 적은 혼돈만이 아니었다. 데이비드가 40대 후반으로 접어들고 그의 콧수염에 처음으로 흰 수염들이 돋아날 무렵, 검고 긴 드레스를 입고 다니는 제인 스탠퍼드는 계속해서 데이비드에게 잔소리를 하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의문을 품고 그를 홱 잡아당겨 물고기들에게서 떼어놓았다. - P102

(전략), 제인은 결국 그를 감시할 스파이까지 심어두었다.⁹ 그 스파이는 독일학과의 수염을 기른 대머리 교수 줄리어스 괴벨이었다.¹⁰ - P103

9 Bliss Carnochan, "The Case of Julius Goebel: Stanford, 1905," The AmericanScholar, Jan. 2003, 97; Cutler, The Mysterious Death of Jane Stanford, 73.
10 Luther William Spoehr, "Freedom to Do Right: David Starr Jordan and theGoebel and Rolfe Cases" (adapted from Luther William Spoehr: "Progress" Pilgrim:David Starr Jordan and the Circle of Reform, 1891-1931," PhD dissertation, StanfordUniversity, 1975), 2. - P283

이런 상황을 고려하면 1905년 초 어느 밤 하와이를 여행 중이던 제인이 예기치 않게 사망한 것은 그에게는 아주 행운이었던 셈이다.¹⁵ 우주가 그제야 데이비드에게 좀 관대해진 것처럼 보였다.
제인이 죽은 뒤 데이비드는 그 스파이를 스탠퍼드에서 해고했다.¹⁶ 이제 뒤에서 성가시게 항의할 사람도 없어졌겠다, 그는 또한 번 장기간 유럽을 도는 여행을 계획했다.¹⁷ - P104

15 "mrs. stanford dies, poisoned," San Francisco Evening Bulletin, March 1, 1905.
16 Carnochan, "The Case of Julius Goebel: Stanford, 1905, 101.
17 Jordan, The Days of a Man, Volume Two, 158-64. - P283

데이비드는 다시 일을 시작했다. (중략) 어느 생물이 어느 생물을 낳았는지에 관한 실마리, 생명이 흘러가는 방향에 관한 실마리, 인간을 만드는 데 필요한 실험에 관한 실마리, 그리고 어쩌면 사람들을 개선하기 위한비결에 관한 실마리를 샛비늘치는 정확히 어떻게 빛을 발하는 것일까? 불가사리는 팔을 어떻게 재생하는가? 날치는 어떻게 나는것인가? 인간의 고통을 줄이기 위해, 인류를 더 높이 끌어올리기위해 어떤 적응 방법을 빌려올 수 있을까?
그는 각 물고기의 내장과 신경, 인대, 부레, 쓸개, 뼈와 눈알을검토하고, 돌돌 말린 뇌 속을 깊이 들여다보았다. 이런 관찰은 자기 앞에 놓인 것을 다 이해했다는 확신이 들 때까지 몇 시간 혹은 몇 주, 때로는 몇 년까지도 이어졌다. - P105

미지의 생물에게 자신의 깃발을 꽂기 위해 그는 주석 이름표에 그 성스러운 이름을 펀치로 새기고, 그 이름표를 유리단지 속 표본 곁에 담그고 뚜껑을 닫았다. - P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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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감수 및 추천의 말

이 책을 읽지 않고서는 트라우마 입은 사람들의 인격과 영혼에 도달하기란 불가능할지도 모른다

김현수(명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과장, 한국트라우마스트레스학회 부회장, 전 안산정신건강트라우마센터 센터장)

베셀 반 데어 콜크의 몸은 기억한다는 그야말로 바이블이라 할 수 있는 책이다. 트라우마 치료의 역사, 원리 그리고 충실한 사례와 트라우마를 다루는 사회의 철학과 방향까지 이 책에 모두 담겨 있다. - P5

한때 서양의 트라우마 접근이 우리 동양과의 문화적 차이로 인해 치료적 효용이 떨어진다고 생각한 바 있지만 『몸이 기억한다』는 동양의 치유 문화를 존중할 뿐 아니라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기 때문에 문화적 저항감이낮아지게 되는 것도 이 책의 중요한 덕목이라 생각한다. - P6

베셀 반 데어 콜크의 몸은 기억한다는 바로 이런 우리의 아픔에 대한확실한 치유제 역할을 할 이정표가 될 책이다. 또한 트라우마로부터의 회복과 치유 없이 성장과 성과 속에서 줄달음쳐 왔던 우리 시민의 삶 속에 있는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치유하면서 우리 사회를 더 건강하게 하기 위한 출발점에 놓일 책이다. - P6

4장.

필사적인 도주:생존의 해부

뇌가 출현하기 이전, 이 세상에는 아무런 색깔도 소리도 없었으며, 아무 맛도 향기도 없이, 그저 아주 작은 감각만 있을 뿐 느낌이나 감정이 없었다. 그리고 뇌가 있기 이전, 이 세상은 고통과 불안에서 자유로웠다.
- 로저 스페리Roger Sperry¹ - P97

4장 필사적인 도주: 생존의 해부

1. R. 스페리(R. Sperry), 「우선순위의 변화」, Nature Reviews Neuroscience10, no. 6(2009): 423~433. - P589

나는 할 말을 잃었다. 이 다섯 살짜리 아이는 그림을 그리기 전, 말로 형언할 수 없는 아수라장과 재난을 목격한 지 불과 24시간 정도 지난 뒤에 자신이 가진 상상력을 발휘해서 눈으로 본 일을 처리하고는 다시 삶을 이어 나가기 시작한 것이다.
놈은 운이 좋았다. 가족 중 누구도 해를 입지 않았고 아이는 사랑을 듬뿍 받으며 성장했다. 그리고 가족과 함께 목격한 그 비극은 이제 다 끝난 일로 받아들일 수 있었다. - P98

놈의 경험을 통해 우리는 인간의 기본적인 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는, 위협에 대처하는 두 가지 적응 반응의 핵심을 개략적으로 볼 수 있다. 재난이 발생했을 때 놈은 그 위협으로부터 달아나는 능동적인 행동을 취했고스스로 자신을 구해 낸 주체가 되었다. - P98

정신적 외상을 입은 사람들은 놈과 달리 새로운 경험을 삶에 통합시키지 못하고 그 상황에 갇혀 버려 그때부터 성장이 멈춰 버린다. 패튼 장군 밑에서 복무했던 참전 군인들이 내게 제2차 세계 대전 당시 제작된 시계를 선물했을 때 나는 큰 감동을 받았지만, 그 물건은 그들의 인생이 사실상 멈춰버린 1944년을 기억하려는 것이란 점에서 아주 서글픈 기념품이었다. - P99

생존자는 내면에 발생한 혼돈을 억누르는 데 모든 에너지를 집중시키고, 그 노력 때문에 삶이 영향을 받더라도 감수한다. 견딜 수 없는 심리적 반응을 통제하려는 이 같은 시도는 온갖 신체 증상을 유발해 섬유근육통이나만성 피로, 기타 자가 면역 질환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트라우마 치료에 반드시 대상자의 모든 부분, 즉 몸, 마음, 뇌가 모두 고려되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 P100

살아남기 위한 구조적 변화

(전략).
뇌 경고 시스템에 불이 들어오면, 뇌에서 가장 역사 깊은 부위에 미리 수립되어 있는 물리적 도피 계획이 자동으로 시작된다. 다른 동물들과 마찬가지로 인간의 기본적인 뇌 구조를 구성하는 신경과 화학 물질들은 신체와 바로 연결되어 있다. - P101

몸이 제압당하거나 갇히는 등 일반적인 반응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 놓이거나 전쟁, 자동차사고, 가정 폭력, 성폭행처럼 스스로 효과적인 조치를 취할 수 없는 상황이 되면, 뇌는 스트레스로 발생하는 화학 물질을 연이어 분비하고 뇌의 전기 회로도 계속 활성화되지만 아무 소용 없다.² 이로 인해 그 사건이 끝나고 오랜 시간이 흘러도 뇌는 신체에 더 이상 존재하지도 않는 위협으로부터 달아나라는 신호를 계속해서 보낼 수 있다. - P101

2. A. A. 리마(A. A. Lima) 연구진, 「긴장성 무운동 반응이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의 예후에 끼치는 영향」, Journal of Psychiatric Research 44, no.
4(2010년 3월) : 224~228. - P589

이번 장에서는 뇌가 트라우마에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다 심층적으로 들여다본다. 신경과학 분야에서 뇌에 관한 사실이 더 많이 밝혀질수록 우리는 뇌가 각 부분이 서로 연결된 방대한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으며 우리의생존과 번영을 도울 수 있도록 체계화되어 있다는 사실을 더 명확히 확인할수 있다. - P102

뇌의 구조: 기저부터 피질까지

뇌가 담당하는 가장 중요한 기능은 우리의 생존을 보장하는 것이며, 이 기능은 가장 절망적인 상황에서도 유지된다. - P103

이성적 사고와 인지 기능을 담당하는 뇌 영역은 뇌에서 가장 젊은 축에속하고 두개골 안쪽 면적의 고작 30퍼센트 정도를 차지한다. 이 이성적인 뇌는 주로 외부 세계와 우리의 일을 처리한다. 즉 일이나 사람이 어떻게 흘러가는지 파악하고, 목표를 달성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방법을 모색하고, 시간을 관리하고, 행동 순서를 정한다. - P103

숨쉬기, 먹기, 잠자기, 대소변 보기는 너무나 기본적인 일이라서 마음과행동의 복잡한 특성을 생각하다 보면 무시하기 쉽다. 그러나 잠을 제대로 못자거나 장이 제 기능을 다하지 못할 경우, 혹은 항상 허기를 느끼거나 누가건드리기만 해도 비명을 지르고 싶다면(정신적 외상을 입은 어린이와 성인들에게서 이러한 특성이 자주 나타난다) 유기체 전체가 불균형 상태에 빠진다. 깜짝놀랄 만큼 많은 심리적 문제들이 수면, 식욕, 접촉, 소화, 성적 흥분 문제와 관련 있다. - P104

파충류의 뇌 바로 위에는 변연계가 자리하고 있다. (중략). 감정의 중추이자 위험을 감지하는 모니터이고, 즐거운 일과 두려운 일을 구분하는 판사고, 생존에 중요한 것과 중요치 않은 것을 결정하는 주체가 바로 변연계다. - P105

변연계는 아기의 경험이 유전자의 구성, 선천적 기질과 어우러지면서 형성된다(자녀를 한 명 이상 낳은 부모들은 모두 아는 사실이지만, 아기들은 태어나면서부터 비슷한 상황에서 보이는 반응이 강도나 특성 면에서 제각기 다르다). 아기의 뇌에서는 세상에 대한 정서적 지도와 지각 지도가 발달하고, 아이에게 일어난 모든 일이 이 지도에 영향을 준다. 내 동료인 브루스 페리 Bruce Perry가 설명했듯이, 뇌는 ‘활용에 좌우되는 방식으로 형성된다.⁵ - P105

5. B. D. 페리(B. D. Perry) 연구진, 「아동기 트라우마, 적응의 신경생물학, 뇌의 사용 의존적 발달: 상태가 성향이 되는 과정」, Infant Mental HealthJournal 16, no.4(1995): 271~291. - P589

파충류의 뇌와 변연계가 합쳐져서 내가 이 책 전반에서 ‘정서적인 뇌‘라 부르는 시스템이 구성된다.⁶ 정서적인 뇌는 중추신경계 중심에 위치하며 행복을 돌보는 역할을 한다. - P106

6. 최근 친구가 된 데이비드 서번슈라이버(David Servan-Schreiber)의 저서『치유의 본능(The Instinct to Heal)』 덕분에 나는 이 두 가지 뇌를 구분할수 있게 되었다. - P589

정서적 뇌의 세포 구성과 생화학적 특성은 이성적인 뇌에 해당하는 신피질보다 단순하다. 또한 정서적 뇌는 유입되는 정보를 더욱 포괄적으로 평가한다. 따라서 정서적 뇌는 개략적인 유사성을 바탕으로 서둘러 결론을 내리는 반면(교과서에서는 그 예로 뱀을 보고 깜짝 놀라 펄쩍 뛰었지만, 알고 보니 그냥둘둘 말린 밧줄이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던 기억을 떠올려 보라고 설명한다), 이성적인 뇌는 선택 가능한 복잡한 항목을 자세히 분석한다. - P106

전두엽은 동물의 세계에서 인간을 독특한 존재로 만들어 주는 특성을 만들어 낸다.⁷ 언어를 사용하고 추상적인 사고를 가능하게 하며, 방대한 정보를 흡수하고 통합하면서 의미를 덧붙일 수 있게 한다. - P107

7. E.골드버그 (E. Goldberg), ] 『내 안의 CEO 전두엽 (The Executive Brain:Frontal Lobes and the Civilized Mind)』, Oxford University Press,
2001). - P589

서로를 거울처럼 비추기 : 대인 관계 신경생물학

전두엽은 트라우마를 이해하는 핵심이면서 공감 능력, 즉 타인의 감정을 ‘깊이 느끼는‘ 능력의 중추이기도 하다. - P107

이탈리아의 한 연구진이 운 좋게도 피질에서 특수한 기능을 담당하는 세포를 우연히 찾아낸 것이다. 나중에 거울뉴런으로 알려진 세포들이었다.⁸ - P108

8. G.리졸라티 (G. Rizzolatti), L.크레게로 (L. Craighero),
「미러 뉴런 체계」, Annual Review of Neuroscience 27(2004): 169-192; M. 이아코보니(M. Iacoboni) 연구진, 인간의 모방 행동에 관한 피질의 기전 Science286, no. 549(1999); 2526-2528; C. 7(C. Keysers), V. 14(V. Grazzola),
A, CurrentBiology 20, no. 8(2010): R353-354; J. EJ. Decety), P. L.
P.
L. Jackson), 「인간이 가진 공감 능력의 기능적 구조」, Behavioral andCognitive Neuroscience Reviews 3(2004): 71-100; M. B. (M. B.
Schippers) 연구진, 「몸짓을 이용한 의사소통에서 뇌 사이에 오가는 정보 흐름의 지도화」, Proceedings of the National Academy of Sciences of the Unitied States of America 107, no. 20 (2010): 9388-9393; A. N. EZ프(A. N. Meltzoff), J. 데세티, 「모방 행동에 반영된 사회적 인지 능력 : 발달심리학과 인지 신경과학의 관계 회복」, Philosophical Transactions of theRoyal Society, London 358 (2003): 491-500. - P589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수많은 실험이 이어졌고, 얼마 지나지 않아 거울뉴런이 공감, 모방, 동시성 등 기존에 설명이 불가능했던 특성을 비롯해 언어의 발달까지 설명해 준다는 사실이 분명하게 밝혀졌다. 어떤 이는 거울뉴런을 ‘신경의 와이파이‘에 비유하기도 했다.⁹ - P108

9. D 골던.( D. Goleman), EQRandom House, 2006); V. S.
(Emotional Intelligence):(V. S. Ramachandran), Toll화의 ‘대도약‘을 이룬 원동력이 된 거울뉴런과 모방 학습」, Edge (2000년 5월31),
http://edge.org/conversation/mirror-neurons-and-imitation-learning-as-the-driving-force-behind-the-great-leap-forward-in-human-evolution (2013년 4월 13일 검색 기준). - P590

트라우마는 거의 공통적으로 타인의 눈에 띄지 않는 것, 타인에게 자신이 거울을 보듯 따라 하는 대상이 되지 않는 것,
타인이 고려하지 않는 대상이 되는 것과 관련이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이 책 뒷부분에서 좀 더 자세히 이야기할 예정이다. - P108

뇌가 손상된 사람들과 접하거나 이성을 잃은 부모를 돌본 힘든 경험을해 해 본 사람이라면, 다른 사람들과 조화로운 관계를 맺으려면 전두엽이 원활하게 기능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 것이다.  - P109

전전두엽 피질은 우리가 부끄러운 기분이 들 만한 일이나 남을 해치는일을 하지 않도록 막는(항상 그런 건 아니고 때때로 역할도 담당한다. - P110

위험 감지 : 요리사와 화재경보기

위험은 삶에 존재하는 일반적인 요소이고, 뇌는 이를 감지하고 반응을 준비하는 일을 담당한다. 외부 세계에 관한 감각 정보는 우리의 눈과 코,
귀, 피부를 통해 전달된다. 이 감각들은 변연계 내부에 자리한 시상으로 모인다. 뇌에서 ‘요리사‘ 역할을 맡고 있는 시상은 우리가 인지한 모든 정보를 휘휘 저어 골고루 잘 섞어서 자전적 수프를 만들고, 이 종합적이고 일관된 경험을 우리는 ‘이것이 내게 일어난 일이구나‘라고 생각하게 된다.¹⁰ - P110

10. G. M. 테델람(G. M. Edelman), J. A. 캘리 (J. A. Gally), 「대징입:뇌 기능 통합의 ㅎ개심 기전」,
, Frontiers in Integrative Neuroscience 7(2013). - P590

편도체가 위험 신호를 보내면 코르티솔, 아드레날린을 포함한 강력한 스트레스 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고, 그 결과 심장 박동수, 혈압, 호흡수가 증가하면서 신체는 맞서 싸우거나 도망갈 채비를 한다. 위험이 지나가고 나면 신체는 상당히 빠른 속도로 다시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온다. - P112

원래 뇌의 화재경보기는 위험 여부를 판단할 수 있는 단서를 집어내는 능력이 탁월하지만, 트라우마에 시달리면 특정 상황이 위험한지 안전한지 잘못 해석하는 비율이 높아진다. 우리가 다른 사람과 잘 지내려면, 상대방의 의도가 순수한지 위험한지 정확히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 - P112

스트레스 반응의 통제 : 감시탑

편도체가 뇌의 화재경보기라면 전두엽, 특히 눈 바로 위쪽에 자리한 내측 전전두엽 피질은¹² 높은 곳에서 전체를 내려다보는 감시탑이라 할 수 있다. 어딘가에서 연기가 솔솔 날 때, 집에 불이 났으니 얼른 집 밖으로 나가야하는 신호인지 아니면 뜨거운 불에 스테이크를 익히느라 연기가 나는 것인지 어떻게 구분할까? 편도체는 이러한 판단을 하지 못한다.  - P113

12. 내측 전전두엽 피질은 뇌의 중앙에 위치한다(신경과학자들은 ‘중선 구조체‘
로 칭한다). 뇌에서 이 영역에는 안와 전전두엽 피질과 하내측, 복내측 전전두엽 피질, 전측 대상으로 불리는 큰 구조 등 서로 관련된 요소들이 집합되어 있다. 모두 생물체의 내적 상태를 모니터링하고 적절한 반응을 선별하는기능에 관여한다. D. 디오리오(D. Diorio), V, 비오(V, Viau), M. J. 미니(M.J.
Meaney), 내측 전전두엽 피질(대상회)이 스트레스 상황에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반응 조절에서 하는 역할」 Journal of Neuroscience 13, no,
9(1993년 9월): 3839-3847; J. P. 미첼(J. P. Mitchell), M. R. 바나지(M. R.
Banaji), C. N. 맥레이(C. N. Macrae), 「내측 전전두엽 피질에서 사회적 인지와 자기 지시적 사고의 연계, Journal of Cognitive Neuroscience 17, no.
8(2005): 1306-1315; 다젬보(D‘Argembeau) 연구진, 자신의 자기에 대한 가치 평가: 인식적 감성적 자기관 형성에 관여하는 내측 전전두엽 피질Cerebral Cortex 22(2012년 3월): 659-667, M. A. 모건(M. A. Morgan),
L. M. 로만스키 (L. M. Romanski), J. E. 르두(J. E. LeDoux), 정서적 학습의 멸종: 내측 전전두엽 피질의 영향」, Neuroscience Letters 163(1993):109-113. L. M. 신(L. M. Shin), S. L. 라우치(S. L. Rauch), R. K. 피트먼(R.
K. Pitman), 「PTSD와 편도체, 내측 전전두엽 피질, 해마의 기능 Annalsof the New York Academy of Sciences 1071, no, 1(2006): 67~79, L. M.
윌리엄스(L, M. Williams) 연구진, 「트라우마로 인한 의식적으로 수반된공포에 대한 내측 전전두엽 반응의 변화, NeuroImage 29, no, 2(2006):347-357: M. 쾨니히(M. Koenig). J. 그래프먼(J. Grafman),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전전두엽 피질과 편도체의 역할」 Neuroscientist 15, no.5(2009): 540-548; M. R. (M. R. Milad), I. (I. Vidal-Gonzalez),
G. J. 쿼크(G. J. Quirk), 「내측 전전두엽 피질의 전기적 자극 시 특정 조건FREE, Behavioral Neuroscience 118, no.
2(2004): 389. - P590

보통은 전전두엽 피질의 실행 기능 덕분에 사람들은 지금 일어나는 일을 관찰하고 자신이 특정한 행동을 취하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예측하면서의식적인 선택을 한다. 생각과 느낌, 감정을 침착하고 객관적으로 살펴본다음(이 책에도 자주 등장하는 ‘마음챙김mindfulness‘ 능력이 이에 해당한다) 시간을 충분히 들인 후 반응하면, 실행하는 뇌는 정서적 뇌에 미리 설정되어 자동으로 나타나는 반응을 저해하고, 체계화하고, 조정할 수 있다. - P113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가 발생하면 편도체(화재경보기)와 내측 전전두엽피질(감시탑)의 균형이 급격히 깨지면서 감정과 충동 조절이 훨씬 힘들어진다 - P113

트라우마를 이해하고 치료하기 위해서는 하향식, 상향식 조절의 차이점을 꼭 알아야 한다. 하향식 조절이란 신체의 감각을 점검하는 감시탑의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다. 마음챙김 명상과 요가가 도움이 될 수 있다. 상향식 조절은 자율신경계의 기능앞서 살펴보았듯이 뇌간에서 시작된다)을 보정하는 것이다. 호흡과 움직임, 촉각을 통해 자율신경계에 접근할 수 있고, 특히 호흡은의식과 자율적 조절이 모두 관여하는 몇 안 되는 신체 기능 중 하나에 속한다.
하향식, 상향식 조절 기능을 키울 수 있는 상세한 방법은 5장에서 알아보자. - P115

말과 말에 올라탄 사람

지금부터는 감정이 이성의 반대 개념이 아님을 강조하려고 한다. 우리의 감정은 경험에 가치를 부여하고, 이 가치는 이성의 토대가 된다. 자기 경험은이성적 뇌와 정서적 뇌의 균형에서 나오는 결과물이다. - P115

앞서 소개했던, 뇌를 세 부분으로 나누는 방식을 처음 제시한 신경과학자 폴 매클린 Paul MacLean은 이성적인 뇌와 정서적인 뇌의 관계가 승마에 능숙한 사람과 다루기 힘든 말의 관계와 거의 흡사하다고 설명했다.¹⁴ - P115

14. P. D. 매클린(P. D. MacLean), 삼위일체 뇌의 진화: 옛 소뇌 기능의 역할(TheTriune Brain in Evolution: Role in Paleocerebral Functions)(Springer, 1990). - P591

일반적으로 심리학자들은 사람들이 통찰력과 이해력을 활용해 자신의 행동을 관리하도록 돕는다. 그러나 신경과학 연구 결과를 보면, 이해력에 결함이 생겨서 심리적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대부분은 인지와 주의력을 좌우하는 뇌의 더 깊숙한 영역이 압박을 받을때 발생한다. - P116

정서적 뇌와 이성적 뇌가 서로 갈등을 겪으면(사랑하는 사람에게 분노를느끼거나, 평소 의지하던 사람에게 놀라 겁먹는 경우, 혹은 부적절한 대상에게 성욕을 느끼는 경우처럼), 둘 사이에 주도권 다툼이 벌어진다. 이 전쟁은 대부분 본능적인 경험, 즉위, 장과 심장, 폐의 경험을 전장으로 삼아 치러지고, 신체적 불편함과 정신적 고통이 모두 발생한다. - P116

이어서 트라우마 스트레스의 주요 특성에 속하는 이미지, 소리, 감정의끝없는 재현과 재경험, 심리적 해리 반응을 잘 보여 주는 뇌 스캔 결과를 두가지 더 살펴보고 이번 장을 마무리하고자 한다. - P116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뇌

1999년 9월 어느 화창한 아침, 40대 직장인이던 스탠 로런스와 우트로런스 부부는 디트로이트에서 예정된 업무 회의에 참석하려고 캐나다 온타리오주 런던에 있는 집을 나섰다. (중략). 18륜 트럭이 두 사람이 타고 있는 차 트렁크 쪽으로 쓰러지고, 이어 승합차 여러 대가 두 대의 차량과 부딪치며 충돌했다. - P117

스탠과 우트는 아무런 도움도 주지 못하고 차량이 불길에 휩싸여 결국 죽어 가는 그 여성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다. 그다음에 기억나는 장면은 한 트럭 운전기사가 소화기를 들고 두 사람의 차 후드 위에 올라선 모습이었다. - P117

그로부터 몇 년 전 트라우마 센터에서 내 제자로 공부했던 라니우스 박사는 스탠과 우트에게 치료를 시작하기 전 fMRI로 두 사람의 신경 영상을 촬영하고 뇌를 눈으로 확인하고 싶다고 말했다. (중략). 라니우스 박사는 우리 연구진이 하버드에서 했던 연구 방법을 그대로 적용해, 사고 상황을 묘사한 대본을 마련하여 당시의 영상이 머릿속에 떠오르게 하고 스탠과 우트가 차 안에 갇혀 있는 동안 경험한 이미지와 소리냄새와 다른 감각들이 재현되도록 했다.
스탠이 먼저 스캔을 받았다. (중략).
그는 이렇게 설명했다. 스탠에게 그날의 사고는 3개월 전에 일어난 일로기억되지 않았다. 뇌 스캔을 받으면서 그는 사고를 다시 체험한 것이다. - P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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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식주

• 옷과 장신구

1297등곳 상투가 풀리지 않게 꽂는 물건. - P363

1301 맞단추: 암단추, 수단추를 맞대어 끼워지게 해서 쓰는 단추주로 어린아이들의 옷이나 지갑, 손가방 등의 덮개를 고정시키는 데 많이 쓰는 단추를 말한다. 흔히 속어로 ‘똑딱단추‘라한다. - P365

1302 바대 홑적삼이나 고의의 해어지기 쉬운 부분 안에 덧대는 헝겊조각.
한마디로 옷에 덧대는 헝겊조각을 말하는데, 홑옷의 양쪽 겨드랑이 안쪽에 대는 헝겊을 ‘곁바대‘ 라 하고 등덜미 쪽에 넓게 덧대는 헝겊을 ‘등바대‘라 한다. 오늘날 흔히 빠대‘라는된소리로 쓰는데 이는 잘못이다. - P365

1304 바짓부리: 바짓가랑이의 끝부분.
너무 긴 바지를 오랫동안 입고 다니다 보면 땅바닥에 스친 바지끝이 닳아서 올이 풀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요즘에야 입성이 하도 흔한 세상이라서 바짓부리‘가 닳기도 전에 버리기십상이지만, 먹고 입는 것에 주리던 옛날에는 닳아빠진 바짓부리를 다시 안으로 말아 올려서 겅둥하게 짧아진 바지를 입고 다니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 P366

1306 진솔: 한 번도 빨지 않은 새옷.
옷을 새로 지어 입고 빨 때까지의 동안을 ‘첫물‘이라고 하는데, ‘진솔옷‘은 곧 ‘첫물의 옷‘을 말한다. 원래는 봄가을에 다듬어 지어서 입는 모시옷을 진솔옷이라 불렀는데 이를 줄여서 진솔이라고 한다. - P367

1308 풀대님 바지나 고의를 입고 대님을 매지 않는 일.
대님‘은 남자의 한복 바지 끝부분을 동여매는 끈을 말한다. (중략). 따라서 풀대님 차림은 어지간히 경황이 없는 상태나 예의 없는 차림새를 빗대는 말이다.
:: 집 안에서 한바탕 난리를 친 김첨지는 풀대님으로 사립짝을 나선다. - P3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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