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라피스-그리스도-유례


A. 재생

(전략). 결국 이러한 영은 누스nous의 고대적 전통에 맞추어 성령이라고 해석되었다. 누스는 피지스physis 와 포옹한 상태에서 어둠에 삼켜져버린다. - P140

 다시 말해 그것은 대지적, 소위 물질적 영이며, 남성적-정신(영)적인 것과 여성적-육체적인 측면을 모두 갖고 있는 양성체Hermaphroditus를 의미한다(그림 183: 『기본 저작집』 5권의 그림54,125와 그 외 다른 그림). - P141

이러한 주제의 심리학은 극도로 매혹적인 무의식 내용의 투사에 해당한다. 모든 무의식의 내용들처럼 이 무의식의 내용은 누미노제를 지닌, ‘신적인‘ 혹은 ‘성스러운‘ 특성을 나타낸다. - P141

(전략), 오히려 그 자체 속에, 그리고 그것을 통해서 작업하는 자의 무의식의 내용을 표현했기 때문에 실용적 화학적 실행은 동시에 ‘적극적 명상aktive Imagination (혹은 능동적 상상)‘과 비교될 수 있는 하나의 정신적 활동이기도 했다.¹ - P142

5. 라피스-그리스도-유례


1 나는 이 방법을 「자아와 무의식의 관계Die Beziehungen zwischen dem Ich unddem Unbewußten」 [『기본 저작집』Grundwerk 3권]에서 제시하였다. 더 오래된 「초월적 기능Die transzendente Funktion」[『기본 저작집』 1], 『융합의 비의 MysteriumConiunctionis』(『전집』 14,494 단락 이하와 528 단락 이하)과 『분석심리학의 기초Über Grundlagen der Analytischen Psychologie』 (Tavistock Lectures: 「전집』 18/I를 참조. - P318

우리는 앞서 바다의 왕에 의해 감금된 아리슬레우스와 그의 아내, 베야와 죽은 타브리티우스와 함께 그의 수행인들을 삼중유리 집에 남겨놓았었다. 그들은 마치 네부카드네자르(느부가넷) 왕Ncbukadnezar이 화덕에 던진 세 남자(그림 184)처럼 엄청난 열기에 시달린다. - P143

신비의 지식은 오직 신의 계시나 스승의 입을 통해서 받을 수 있으며 마찬가지로 신의 도움을 받는 경우를 제외하곤⁷ 어떤 누구도 작업을 완성할 수 없다는 말이 있다. 이 경우, 신화적인 스승, 즉 신적인 피타고라스⁸는 신을 대신하여 나타나⁹ 부활의 작업을 완성하였다(그림187). - P146

7 그래서 자주 반복되는 공식 "신이 돕는다면Deo adiuvante", "신이 허락한다면Deo concedente"이 있다.
8 피타고라스는 신피타고라스파 사람들에게는 인간으로 육화한 신으로 간주되었다(Zeller, Philosophie der Griechen, III/2, p. 130을 참조).
9 이는 헤르메스를 통한 포이만드레스의 대용代用과 비슷한 대용이다. Scott, Hermetica III를 참조. - P318

여기에서 생각들은 서로 갈라진다. 기독교인은 미사 희생의 열매를 개인적으로, 그리고 넓은 의미에서 그 자신의 삶의 상황을 위하여 받아 먹는다. 그에 반해 연금술사는 자신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우선왕과 왕자를 위해, 추구하는 실체를 완성하기 위해 ‘불멸의 나무 열매fructus arboris immortalis‘를 받는다. - P148

그는 비유적으로 그리스도를 희생하는, 미사를 집전하는 사제보다도 덜 그렇게 행한다. 연금술사는 항상 자신의 ‘겸손‘을 강조하고 그들의 논문 서두를 신을 불러내는 것으로 시작한다. 그는 자신을 그리스도와 동일시하지 않는다반대로 연금술은 추구하는 실체, 라피스를 그리스도와 일치시킨다. - P149

여기서 중요한 것은 동일시가 아니라, 유비, Analogie라고 이름하는 해석학적인 ‘시쿠트sicut (마치 무엇처럼)‘라는 것이다. (중략). 그에 대한 교훈적인 범례가부활제 전 토요일에 열리는 불의 축성식¹²이다(그림 191). - P149

12 불의 축성식(부활절 전 토요일의 촛불 축성식)은 프랑스에서 발생한 것 같아 보인다; 어쨌든 그 의식은 그곳에서는 8세기에 이미 알려졌다. 반면 로마에서는전혀 행해지지 않았는데, 교황 자카리아스Zacharias의 편지를 통해 성보니파티우스Bonifatius에 의한 것으로 공식 인증되었다. 9세기가 되어서야 비로소마에서도 첫 시작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Braun, Liturgisches Handlexikon, "불의 축성식Feuerweihe"). - P319

‘지옥의 불‘ 속으로 내려간 삼일간의 지옥행 동안 그리스도는 그돌 속에서 잠자는 자이며 죽음에 속박된 자로서 누워 있었다. 그곳에서 그는 새로운 불로 부활한다(그림234).
그것을 알지 못한 채 연금술사는 ‘그리스도 모방imitatio Christi‘을 계속 생각하여 위에서 언급된 결론, 즉 구원자와의 완전한 동화는 동화된 자에게 그의 가장 깊은 심혼의 밑바닥에서 구원 작업을 진행할 능력을 부여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러나 이러한 결론은 무의식적으로 진행되므로 연금술사는 그리스도가 그의 안에서 작업을 행한다는 사실을 가정할 필요를 전혀 느끼지 못한다. - P151

그러나 만약 연금술사가 자신의 무의식의 내용들을 구체적으로 설명할 수 있었다면, 그는 자기 자신이 그리스도 자리에 있었음을통찰했을 것이다더 정확히 말해서 그는 그리스도처럼 자아Ich로서가 아니라, 자기 Selbst¹³로서, 인간이 아니라 신을 구원하는 ‘작업opus‘
을 감수한다는 것을 통찰했을 것이다. 그는 자신을 그리스도와 일치한다고 인식할 뿐 아니라, 그리스도를 자기Selbst의 상징으로서 인식했을 것이다. 중세적 정신은 이러한 엄청난 추론을 허용하지 못했다. - P151

13 내가 정의한 대로 자기Selbst란 경험적이고 의식적인 인격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기회 있을 때마다 지적하였음에도 불구하고, 항상 ‘자아ch‘와 ‘자기Selbst‘를 혼동하는 오해에 부딪히곤 한다. 근본적으로 인간의 인격은 그 윤곽을 기술할 수 없는 것이기 때문에 자기는 그 자체로 무제한적 실재성을 나타내는 한계 개념인 것이다. - P319

따라서 현대인은 자신의 정신적인 평준화가 너무나 고도로 진행되어 동양의 사유와 체험과 충돌하는 순간, 이미 그가 무엇과 부딪혔는지조차 알지 못할 정도에 이르렀다고 거의 행복하게 여겨야 할지모른다. - P152

B. 종교적 해석을 위한 증거들

a) 레이문두스 룰리우스

중세 라틴계 사람들에게서 이미 일찍부터 그리스도라피스의 유비가 출현된 것은 그리 놀랄 만한 사실이 아니다. 왜냐하면 연금술의 상징주의는 교회적 비유Allegorik로 넘쳐흐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 P152

아서웨이트Arthur Edward Waite¹⁶는 돌을 그리스도와 동일시한 최초의 인물이 1598년의 『원형극장 Amphitheatrum』을 저술한 파라켈수스 학파의 학자인 하인리히 쿤라트Heinrich Khunrath (1560~1605)라는 의견을 피력하였다. 그 후 여러 가지 연금술의 언어를 사용했던 야코프 뵈메 시대에는 이미 라피스가 그리스도의 은유가 되었다(그림 192). 웨이트의 의견은 분명 잘못되었다. - P154

16 A. E. Waite, The Secret Tradition in Alchemy, London, 1926. - P319

(전략).
어쨌든 나는 이 논문이 14세기 이후에 나왔다는, 어떤 근거 있는 견해도 알지 못한다. 거기에 다음과 같은 기록이 있다:

"다윗의 자손 예수 그리스도가 아담의 불복종으로 죄악에 빠지게 된 인류의 죄를 사하기 위하여 인간의 특성을 취한 것처럼, 우리의 연금술에서도 어떤 것에 의해 부당하게 더럽혀진 것이그와 대립한 또 다른 것에 의하여 치욕으로부터 사면되고 씻겨지고 해소된다는 것이다."¹⁷ - P154

17 Bibliotheca chemica I, p. 884 b. (라틴어 원문은 『전집』을 보아라.) - P319

b) 『황금의 논문』

또 다른 좀 더 오래된 출전으로는 헤르메스가 썼다고 하는 『황금의 논문Tractatus aureus』을 꼽을 수 있을 것이다. 만일 그 속에 글자 그대로 그리스도가 언급되었다면 말이다.  - P155

아마도 기독교의 영향은 아닐 것이다. 코마리오스²⁰의 원전과 같은 아주 초기 원전들은 기독교의 영향을 받았으리라는 의혹이 전혀 없다. (원고들 가운데 있는 종교적인 기독교적 안내문들은 비잔틴 시대의 수도사풍의 모사가들이 삽입한 문구이다.) 그러나 바로 후자가 재생의 비의秘儀의 모든 특징들을 포함한다. - P156

20 Berthelot, Alchimistes Grecs, IV, xx. 그 원전은 1세기에 있었을 것이다. - P319

c) 초시모스와 안트로포스 설

그에 반해 우리는 보다 더 후기에 초시모스(3세기)가 쓴 것으로 되어 있는 원전에서 사제의 기술ieparuki rén과 의심의 여지 없이 결합되어 있는 신의 아들을 만나게 된다. 여기에 관계되는 원문을 임의로 번역하여 소개한다²¹:

4, 8: 네가 깊이 생각하였고 인간 공동체에서 살았다면, 너는보게 될 것이다. 하나님의 아들이… 그는 성스러운 영혼 때문에 영혼들을 운명의 힘Schicksalsmacht²²의 영역으로부터 비물질적인(영적인) 것으로 끄집어내기 위해 모든 것이 되었다 보라.
그가 어떻게 모든 것이 되었는지: (후략).

5: 또한 비토스Bitos³⁰가 적은 판을 보아라. 그래서 세 배 위대한 플라톤과 영원히 위대한 헤르메스는 최초의 신성문자(고대 이집트 성직자가 쓴 문자) ‘토잇Thoyth‘³²으로서의 최초의 인간³³이 명명되었음을 말하고 있는데, 그는 모든 사물의 해석자이면서 모든 육적인 것에 이름을 부여한 자이다. (후략). - P158

21 그 원문은 Berthelot, 앞의 책, III, XLIX, 4~12에 있다. Ruska도2~19의 번역본을 냈다: Tabula Smaragdina, pp.24~31. 마찬가지로 Scott (Hermetica IV,p.
104)도 원전의 이 부분을 주석과 함께 다시 그리스어로 번역하였다. 이전의 W.
Bousset, Hauptprobleme der Gnosis, Göttingen, 1907, p. 190 이하도 참조하라. 위의 번역은 Ruska뿐 아니라 Ruelle (Berthelot, 앞의 책)의 번역과도 많은점에서 거리가 멀다. 언어학적으로 논쟁의 여지가 많은 그리스어 구절의 번역과 본문에 지나친 부담을 주지 않기 위해 보다 긴 그리스어 문구는 주해에 담는 것을 포기한다.

22 Heimarmene = 숙명Verhängnis, 자연필연성Naturnotwendigkeit. - P319

30 여기에 덧붙여 Reitzenstein, 앞의 책, p. 107 이하도 참조. Iamblichus (Demysteriis Aegyptiorum, VIII, 4)는 암몬Ammon 왕에게 헤르메스Hermes의 해석자인 예언자 비티스Bitys에 언급했다. 그는 사이스Sais에서 헤르메스의 저술들을 찾았다고 했다. 같은 곳(X, 7; 그리스어 원문은 『전집』을 보라). 디테리히Dieterich (Papyrus magica musei Lugdunensis Batavi, p. 753 이하)에 따르면 그는 마법의 파피루스의 테사리아 사람 피티스 Thessaler Pitys와 동일 인물이다(Wessely, Griechischer Zauberpapyrus, pp.92, 95, 98, 그리스어 원문은 전집을 보라). 계속 디테리히의 견해를 따르면 경우에 따라 그는 플리니우스Plinius (제XXVIII서)에 의해 사용된 디라키움Dythachium의 비투스Bithus와 동일하다.
스콧Scott(앞의 책, p. 129 이하)은 필요시 니코테오스Nikotheos를 대입할 것을제안하거나, 혹은 "내가 적은 것처럼" 하기를 제안했는데 이때 그는 그림을 마음에 두고 있다.

31 Philebos(18b), Phaidros (274c) 참조.

32 스콧에 의한 이 문장의 분리는 허용될 수 없다. Philebos(18)에서 토트Thoth는 ‘최초의 인간‘이 아니긴 하지만, ‘신적 인간göttlicher Mensch(神人)‘이고 실제로 모든 사물에 이름을 부여한 자로 묘사되어 있다. - P321

6: 이제 우리는 최초의 인간을 토잇이라고 부르고, 그들은 천사의 언어로 아담이라 부른다. 그러면서 그들은 아담을 그의 육체³⁸와 연관지어 전체 천체에서 나오는 4원소³⁹로 상징화시켜 표현하였다(그림 195). - P160

38 초시모스Zosimos 또한 엔소모스 프라시스évowlos ppaols (구체화된 (유형적) 언어)의 영적인 언어를 대조한 것처럼, Kara to o@pa(육체에 따라서)도 아마 이전에 언급되었던 천사의 언어의 대극으로 "신체적인 언어"로 이해될 수 있을것이다.

39 마찬가지로 문자도(스토이케이아oroyeia (문자의 특성)). - P322

7: 빛의 인간⁴³이 천국에 머물렀을 때, 운명의 힘이 내뿜는 입김이 스며들어⁴⁴ 그들(원소들)이⁴⁵ 전혀 불량성도 활동성도 없던 그에게 자신의 내부에⁴⁶ 있는 아담, 즉 운명의 힘, 4원소로 구성된 아담을 끌어당기도록 설득하였다(5권의 그림 82와 그림117 참조).⁴⁷
(중략).
 인간⁵⁰은 때로는 혼의 상을, 때로는 영상을, 때로는 에피메테우스로 하여금 자신의 영⁵¹인 프로메테우스에게 불복종하게 한 결과 육체(그림 196)의 상을 갖는다. - P162

43 호메로스에 의하면 포스pos = 남자이다. 토포스 pas [빛]와 오포스 pas(사람) 사이의 언어적 유희. Ruska 를 참고하라.
44 라이첸슈타인의 디아프네오메노Starvcojuévg(영기에 의해 건너가다): 낙원에 관계된다. "운명의 힘에 세차게 불어닥치는 낙원 안에서"
45 라이첸슈타인은 ‘집정관들을 보충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앞서 언급한 스토이케이아oroysia (문자의 특성)일 것이다. Gal. 4, 9 참조.
46. 파르 아우apritoi(그의 곁에) 코드Codd: 라이첸슈타인 스콧과루스카에서파르 아우톤upinity: "그들에게 존재하는 아담."
47 이에 대해서는 특히 Boussel, 앞의 책, p. 139을 참조하라.
(중략).
50 ‘프로메테우스‘ 코드Codd 라이첸슈타인에 의해 삭제됨. 오히려 전체 인간들에 관계있기 때문이다.
51 VoD 라이젠슈타인이 추정판독. - P323

9: 그러나 이런 일은 그들을 질투하는⁶³ 안티미모스Antimimos의 혼령이 올 때까지 일어난다. 그리고 안티미모스의 혼령은 그들이 예전처럼⁶⁴ 길을 잃기를 원하고, 육체와 혼에 형태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그 자신이 신의 아들임을 주장한다.
(후략). - P162

63 디우 제루메노스st of gndoriyevos (그것에 대한 질투) Codd.; Reitzenstein: 디아제루메노스8andouuevos (그것에 관한 질투 상태).

64 라이첸슈타인과는 거리가 멀다. 그럼에도 "구세주의 출현 이전"을 의미한다. - P324

초시모스가 말하는 신의 아들은 외모로 보아 복음서의 예수라기보다는 가요마르트Gayomard라는 이란의 표상과 더 내적인 연관성이 있어 보이는 일종의 그노시스적 그리스도에 해당한다. 저자가 분명히분화구의 위치에 자리 잡은 폐쇄된 포이만드레스-공동체 Poimandres-Gemeinde에 속해 있었으므로 그와 기독교와의 관계는 분명하지 않다.⁷³ - P164

그는 안트로포스, 즉 상징적으로 네 가지 원소들의 특징을 갖는, 정확하게 말해서 이와 동일한 구조를 갖는 라피스와 같은 최초의 인간이다. 또한그는 십자가의 특성을 지닌다. 십자가의 끝은 네 개의 정점과 상응한다(그림 197; 또한 그림 82 [5권]와 192). 이러한 모티브는 종종 오시리스의 방랑⁷⁴, 헤라클레스의 모험적 원정⁷⁵, 에녹의 여행⁷⁶, 그리고 미하엘마이어 (1568~1622)⁷⁷의 네 개의 방위에로의 상징적인 ‘순례‘처럼 방랑으로 대체된다. - P165

74 디오도루스Diodorus, Bibliotheca, I,p.27.
75 크레타섬의 황소는 헤리클레스를 남쪽으로 이끌고, 디오메데스Diomedes의 준마는 북쪽으로(트라키아), 히폴리토스는 동쪽으로(스키타이), 게리온의 소는 서쪽(스페인)으로 이끈다. 마찬가지로 서쪽에 존재하는 헤스페리데Hesperide (서쪽의 죽은 자의 나라로서) (그리스 신화: 헤라의 능금을 수호하는 여정)는 열두 번째 작업인 지옥 여행(케르베로)을 이끈다.
76 『Henoch서』(계시록Apokryphen, II, p. 248 이하). 여행은 사방으로 향한다. 서쪽에서 그는 네 개로 나뉜 하계界를 발견한다. 그중 세 부분은 어둡고 나머지하나는 밝다.
77 메르쿠어와 불사조Phonix를 찾기 위해 여행은 유럽에서 시작하여 아메리카, 아시아를 거쳐 마지막으로 아프리카에서 끝났다(Symbola, p.572 이하). - P325

하나님의 아들의 적수로 표절자이며 악의 원리인 안티미모스Antimimos가 나타난다. 그는 스스로를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여긴다. 여기서 신격에 포함된 대극은 분명 분리된다. 우리는 도처에서 이데몬을 안티미몬 프네우마avtiquyLov Aveda로서 만난다. 어둠의 영으로서 그는 인간의 육체에서 발견되고 인간의 혼으로 하여금 모든 그의 죄 많은 성향들로 가득차게 한다.⁸⁶ - P167

85 Pistis Sophia. Carl Schmidt, Leipzig, 1925, pp. 46, 207. - P326

우로보로스는 스스로를 잡아먹고 교미하고 수태하고 죽고, 다시 부활하는 용을 말한다. 자웅동체인 우로보로스는이미 그 자체로도 대극으로 구성되며 동시에 이것을 결합하는 상징성을 지닌다(그림 148). 그는 한편으로는 치명적인 독, 바질리쿰, 스콜피온이며 다른 한편으로는 만병통치약이며 구세주다(그림 199). - P169

d) 페트루스 보누스


돌과 그리스도의 관계를 상세하게 다룬 가장 오래된 원전은 페라라의 페트루스 보누스Petrus Bonus von Ferrara 가 1330~1339년에 쓴 것으로보인다.⁸⁷ - P169

87 Bibliotheca chemica, p. 8에 인쇄됨. 게스너Gesner는 보누스Bonus를 레이문두스룰리우스Raymundus Lullius와 동시대 사람으로 언급했다. 그러나 더 후대의마추켈리Mazzuchelli (1762)는 피에트로 안토니오 보니Pietro Antpnimo Boni가1494년경에 살았다고 주장했다. Ferguson (Bibliotheca chemica I, p.115)은 그문제를 결정하지 않은 채 두었다. 그러므로 상기의 날짜는 조건부로 유효하다.
Pretiosa margarita novella Lacinius, Pretiosa margarita novella dethesauro (Venedig, 1546), 2절판 1 이하에 있다: "Quia consuevit non solum (왜냐하면 그는 습관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여기에는 Mangetus (Bibliothecachemica)가 제시한 서문이 빠져 있다. 그 원문에서 인용한 저자들은 14세기 이전에 해당된다. 또한 내용상으로도 이 논문의 형성 시기가 14세기 전반보다 더후라고 설정할 근거가 없다. - P326

(전략).

어쨌든 쿤라트보다 약 1세기 앞선 이 원전에서 이미 그 당시에 그리스도의 신비와 돌의 신비 사이의 관계가 어느 정도 명백해졌고, 철학적인 "작업"이 하나의 비교, 모방, 그리고 아마도 더 나가서는 신적인구원 작업의 연속으로 생각되었다는 것이 확실히 드러나고 있다. - P172

e) 『떠오르는 새벽빛』과 사피엔티아에 관한 가르침


(전략). 내가 이 필사본에 주목하게 된 것은 『화학이라고 부를 수 있는 황금 제조술』의 인쇄자가 『떠오르는 새벽빛』(1593)의 2부만 출판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그는 그책의 독자를 위해 작은 메모를 남겨 말하기를 우화들과 비유의 논문 전체를 의도적으로 뺐다고 하였다. 그 이유는 저자가 정체가 분명하지않은 사람들이 하는 옛 방식에 따라 거의 모든 성서, 특히 솔로몬이 쓴「시편」 무엇보다 「아가서雅歌」를 다루어서 마치 성서가 연금술의 명예를 위해 씌인 것 같은 인상을 주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있다. 그렇다. - P173

파리 라틴어 필사본Codex Parisinus Lat. 14006번에는 모든 논문이 보존되어 있다. 요하네스 레나누스Johannes Rhenanus의 모음집에도 이 논문의 복사본이 있다.⁹⁹ - P173

99 Harmoniae imperscrutabilis chymico-philosophicae Decades duae, II, p.
175 olt. H. Kopp, Die Alchemie, Heidelberg, 1866, II, p. 343. - P327

클레멘스Clemens의 두 번째 설교에 사도의 수가 열두 달의 수와 같다고 기록되어 있다.¹⁰⁹ 마니교계에서는 기묘하게도 구세주가 열두 개의 항아리 (12수대)가 달린 물 긷는 수차로 그려진다. 이 수치는 혼을 들어올리는 역할을 한다.¹¹⁰ 수차는 의미상의 관련에서 볼 때¹¹¹ ‘바퀴rota‘, 즉 연금술의 ‘순환적 작업opus circulatorium ‘¹¹²과 관련된다. - P177

109 F. Cumont, Textes et monuments I, Brüssel, 1896,p.356.
110 헤게모니우스Hegemonius (Acta Archelai, p. 12 이하): "그러나 살아 있는 아버지가 육체에서 혼이 고통받는 것을 보았을 때, 그는 자비롭고 동정심이 있기 때문에 영혼을 구제하기 위해 자신의 사랑하는 아들을 보냈다. 이 이유 때문에그리고 호모포루스Homoforus 때문에 그는 아들을 보낸 것이다. 그리고 아들이와서 인간의 형상으로 변한 후, 인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인간들에게 인간으로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인간들은 그가 인간으로 태어난 것이라 추측했다. 그가 왔을 때, 그는 영혼을 구제할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기계를 만들어냈다. 그 기계는 12개의 두레박을 가지고 있었고, 전체의 회전에 의해돌려져서 영혼을 퍼올린다; 이 영혼들은 더 거대한 빛, 즉 태양의 광선을 붙잡아 그 영혼을 정결하게 하고, 달에게 넘겨준다. 그래서 우리가 흔히 말하듯이달은 그렇게 채워지는 것이다." (라틴어 원문은 전집』을 보라.) Epiphanius의Panarium Haereses, LXVI, p.447에도 같은 구절이 있다.
111 아직 조사할 것이 많은 연금술과 마니교 사이에는 비밀스러운 관련이 있거나적어도 눈에 띄는 유사점이 있다.
112 리플리는 대지가 물로 변하는 것과, 물이 공기로 변하는 것, 그리고 공기가 불로 변하는 것을 서술하였다. "왜냐하면 당신이 원소들의 바퀴를 돌렸기 때문이다." (Opera,p. 23; 라틴어 원문은 『전집』을 보라.) - P329

바퀴는 4방위를 도는 태양륜Sonnenrad으로 확장되고 이로써 헤라클레스처럼 막중한 작업과 그 스스로 불에 타는 고통을 당하는, 혹은 오시리스처럼 악의 원리에 의해 감금되고 분열되는 고통을 겪는 태양신 혹은 태양 영웅과 동일하다. 주지하는 바와 같이 태양신 헬리오스의 수레(그림 206)와 비교할수 있는 것은 엘리야(그림 207)가 타고 승천하는 불의 수레이다.¹¹⁴ - P178

114 쿠몽Cumont, 앞의 책, p.178. - P329

태양이 돌면서 그리는 원은 신을 인식하게 하는 "자기 스스로에게 돌아가는 선Linie(마치 머리로 자기 꼬리를 집어삼킨 뱀처럼)"이다. 이것은 "가장 뛰어난 최고의 도공의 손과 물레가 태양 빛을 모으고 붙잡아 저 지상의 실체로 빚어낸 빛나는 색조"이다. 이러한 실체가 황금이다.¹¹⁸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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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좋은 글을 쓰려면?


군더더기 표현이나 중복표현을 쓰지 않는다.


① 판이하다/판이하게 다르다
영화 ‘바그다드 카페‘ 국적과 인종, 성격도 판이하게 다른 두 여인의 유쾌하고도 진실한 우정 그려
▶‘판이하다(判異-)‘는 ‘아주 다르다‘의 뜻이므로 굳이 ‘다른‘이 다시올 필요가 없다. 따라서 판이한 두여인‘이라고 표기하면 된다.

② 받다/수여받다

이번 인사에는 소방장에서 소방위로 7명, 소방교에서 소방장으로 2명이 승진하는 등 총 9명이 승진돼 임용장을 수여받았다.
▶ ‘수여(授與)‘는 ‘상장 등을 받음‘의 뜻으로 쓰이는 말이다. 그러므로 뒤에 ‘받다가 중복하여 올 필요가 없다.

(중략).

⑥ 견지에서/견지에서 본다면

중장기적 견지에서 본다면 코스닥 중소형주 시장 조정은 이제 그 끝이 얼마 남지 않았다.

▶ ‘견지(見地)‘는 ‘어떤 사물을 판단하거나 관찰하는 입장‘의 뜻으로 ‘보다‘의 의미가 있는 말이다. 따라서 중복하여 ‘견지에서 본다면‘으로 표현할 필요가 없다. ‘견지에서‘라고표현하는 것이 알맞다. - P122

2 문장은 짧게 쓴다.

복잡하고 긴 문장은 내용별로 단락을 지어 문단으로 나누어 쓴다. 각각의 문단은 여러 개의 짧은 문장으로 나누어 쓴다. - P122

3 명사구(~함/있음/것을)를 동사구로바꾸어 쓴다.

① 요청하여야 함에도▶ 요청하여야 하는 데도
② 허가함에 있어▶허가하면서
③ 잘못 규정함으로써▶잘못 규정하였기 때문에
(중략).
⑤ 지급 불필요 경비▶ 지급할 필요가 없는 경비
(중략).
⑦ 검토 없이▶검토하지 않고 - P123

4 합성명사는 생략된 토씨(조사) 등을 살려서 쓴다.

① 그의 실력 발휘를 할 수 없게되었다.
▶그의 실력을 발휘할 수 없게되었다.

② 면세사업면허를 하면서
▶면세사업을 면허하면서

(중략).

⑦ 지난달에 실시계획 승인을 하였다.
▶지난달에 실시계획을 승인하였다.

⑧ 실태조사를 할 때 유의할 사항
▶ 실태를 조사할 때 유의할 사항 - P123

5 쉬운 말을 사용한다.

① 도처에 화재 발생 우려가 있다.
▶여기저기에 화재가 발생할 위험이 있다.

② 20억 원만 사장될 우려(염려)가 있다.
▶ 20억 원의 투자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③ 무역 적자는 주로 수출 부진에 기인한다.
▶ 무역 적자는 주로 수출 부진에 원인이 있다.

(전략).

⑥ 복구 시 소요되는 돈을 현재가치로 추정해 보자.
▶ 복구할 때 드는 돈을 현재 가치로 추정해 보자.

⑦ QR코드를 스캔하면 시건장치가 열리면서 사용이 시작되고
▶ QR코드를 스캔하면 시건장치가 열리면서 사용할 수 있고 - P123

덩이, 덩어리: 띄어쓰기 그러한 성질이 있거나 그런 일을 일으키는사람이나 사물. [예: 골칫덩이/심술덩이]


‘덩이‘와 ‘덩어리‘의 띄어쓰기

‘골칫덩이, 골칫덩어리‘처럼 ‘덩이‘나 ‘덩어리‘가 붙으면 한단어로 보아 붙여 쓴다. [예: 동생은 우리 집안의 골칫덩어리이다.] - P145

덮밥: 반찬이 될 만한 요리를 밥 위에 얹어 먹는 음식, 덧밥(x). [공사·공단 언어 능력]


‘회덮밥‘, ‘달걀덮밥‘ 등은 사전에 붙여 쓰는 것으로 나오지만 ‘새우덮밥‘, ‘소고기덮밥‘ 등은 대사전에도 나오지 않는다. 그렇다면 원칙적으로 사전에 나오지 않으면 띄어쓰므로 이들 단어는 ‘새우덮밥‘, ‘소고기 덮밥‘처럼 띄어 써야 할까?

사전에 표제어로 나오든 나오지 않든 간에 음식 이름은 ‘김치볶음밥, 김치찌개, 감자조림, 새우튀김, 쇠고기덮밥, 도토리묵무침‘처럼 붙여 쓰는 것이 원칙이다. ‘덮밥‘도 ‘쇠고기덮밥, 달걀덮밥‘처럼 ‘~로 덮은 밥‘을 의미한다. 즉 ‘음식명‘이므로 붙여 쓰는 것이 올바르다. - P145

¹ 곳‘이나 ‘장소‘의 뜻. [예: 갈 데 없는 가엾은 처지.]
² 일‘이나 ‘것‘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예 싹이 나와꽃이 피는 데 3개월이 걸렸다.]
³ ‘조건이나 경우 또는 사정‘의 뜻을 나타내는 말. [예 배 아픈 데 먹는 약] [간호사관 ‘08]. [해사 ‘08]. [경찰대 ‘08]. [소방직 ‘21]

오류노트

‘¹그날 해야 할 일을 바로 하지 않는 점, 그것이 네가 성공하는데 장애 요소가 된 거야.→성공하는 데("성공하는 일‘의 뜻으로 의존 명사이다.
²도서실에서 공부하고 있는 데 친구가 찾아왔다.→있는데(‘있다. 그런데‘의 뜻으로 어미이다.)


‘데‘를 언제 띄어 쓰고 언제 붙여 쓸까?
앞의 1-3번의 뜻으로 쓰이는 ‘데‘는 의존 명사로 앞말과 띄어쓴다. 의존 명사 ‘데‘와 띄어쓰기에서 혼동되는 것으로 ‘-ㄴ(는)데‘가 있다. ‘ㄴ(는)데‘는 어떤 일을 뒤에서 설명하기 위하여 그 대상과 관계있는 상황을 미리 말할 때에 쓰는 말로 ‘~한다. 그런데‘로 풀이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동생은 열심히 공부하는데 너는 항상 게을러‘에서 ‘공부하는데‘는 ‘공부한다. 그런데‘로 풀이할 수 있으며 이 경우는 앞말과 붙여 쓴다. - P146

‘데다‘와 ‘데우다‘

‘데다‘는 ‘불 따위로 살이 상하다‘의 뜻이며 목적어를 취하지 않는다.
따라서 ‘식은 찌개를 데다‘는 잘못된 표현이다.
‘식은 찌개를 데우다‘라고 해야 한다. - P145

도떼기시장: 고물, 중고 물품 등을 사고파는 시끌벅적하고 무질서한 시장. 돗데기시장(x).

*어법상 옳은 것을 찾아보자.
1)입사 시험에 합격하신 것을 축하드립니다.
2) 고객님, 주문하신 물건이 나오셨습니다.
3) 어른들이 묻자 안절부절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4) 이어서 회장님의 인사 말씀이 계시겠습니다.

정답: 1 - P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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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te 1950년 11 월 26 일


애초에 일기장을 산 것 자체가 실수였다. 그것도 아주 큰 실수.
하지만 후회해봤자 소용없다. 이미 물은 엎질러졌으니까.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일기장을 산 건지 모르겠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된 것 같다. 처음부터 일기를 써야겠다고 마음먹은 건 아니었다. - P9

내가 일기장을 사게 된 사연은 이렇다. 보름 전 일요일, 나는 아침 일찍 남편에게 담배를 사다주기 위해 집을 나섰다. 일요일마다 늦잠을 자는 남편이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바로 볼 수 있게 침대 머리맡 탁상 위에 담배를 놓아두고 싶었다. - P9

담배 가게에는 손님이 많았다. (중략).
"저 공책도 한 권 주세요."
나는 돈을 꺼내려고 핸드백을 뒤지며 말했다. 고개를 들자 담배 가게 주인이 엄한 표정으로 내게 말했다.
"안 됩니다. 금지된 일이거든요."
그는 자기가 팔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일요일마다 담배 외에 다른 물건을 판매하지는 않는지 확인하려고 경찰이 가게 주변을 어슬렁거린다고 해명했다.* 때마침 가게에는 나밖에 없었다.


*1950년대 이탈리아에서는 담배 가게와 문방구의 공정한 경쟁을 위해서 일요일에는 담배 가게에서 담배 이외의 상품을 판매 금지하는 법이 있었다. - P10

 그러자 가게 주인은 주변을 둘러보더니 재빨리 공책 한 권을 집어 들고 계산대 너머로 건네주었다.
"코트 아래에 숨겨요."
나는 공책을 코트 아래 숨긴 채 집으로 향했다. 건물을 관리하는 여자가 가스관 이야기를 하는 내내 행여나 공책을 떨어뜨릴까 두려웠다. - P11

그렇다고 침대 머리맡 탁상 서랍에 넣어두면 미켈레의 눈에 띌 수 있으니 곤란했고, 책상은 이미 리카르도가 독차지하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이 집에는 나만을 위한 서랍이나 물건을 보관할 수 있는 공간이 하나도 없다. 이제부터라도 내 권리를 찾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P11

Date 12월 10일


2주 넘게 한 글자도 못 쓰고 일기장을 감춰만 두었다. 가족들에게 들키지 않을 곳을 찾기 위해 보관 장소를 바꾸느라 첫날부터 애를 먹었다. 리카르도가 공책을 발견하면 대학교 강의 노트로 쓰겠다고 가져가버릴 것이다. 미렐라 눈에 띄면 일기장으로 쓰겠다고 제 방 서랍에 넣고 열쇠로 잠가버릴 것이다. - P13

나는 축구 경기 티켓 세 장을 구입한 뒤 직장 동료에게서 선물받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티켓을 사기 위해 생활비도 줄여야 했으니 이중으로 거짓말을 한 셈이다.
(중략). 남편과 아이들의 뒷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그들이 축구 경기를 보러 가는 것이 아니라 셋이 내가 파놓은 함정을 향해 달음박질치는 것만 같았다. 남편과 아이들이 웃으며 서로를 바라보는 모습을 보니 후회감이 밀려오면서 가슴이 아렸다. - P14

문제는 막상 나만의 비밀 장소에서 일기장을 꺼내 들고 글을 쓰기 위해 자리를 잡고 앉으면 굳이 떠올리고 싶지 않은 고단한 일상 외에는 쓸 말이 없다는 사실이다. 지금은 일기장을 겨울 옷을 보관해두는 오래된 여행 가방 속에 숨겨두고 있다. - P14

"우리 엄마가 오늘 기분이 왜 안 좋으실까?"
남편의 말을 들으며 마흔 줄을 넘긴 여자들이 으레 그렇듯 나 역시 과민하고 신경질적으로 변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쩌면 남편도 그렇게 생각할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깊은 수치심이 몰려왔다. - P15

Date 12월 11일

어제 쓴 일기를 다시 읽어보니 내 성격이 변하기 시작한 것이 남편이 장난스레 나를 ‘엄마‘라고 불렀을 때부터가 아니었을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처음 미켈레가 나를 그렇게 불렀을 때는 기분이 좋았다. 이 집에서 인생이 무엇인지 아는 유일한 어른이 된 것 같았으니까. - P16

미켈레는 나를 발레리아라고 불러주던 유일한 사람이었다. 학창 시절 친구들은 나를 아직도 피사니라고 부르고, 다른 사람들에게 나는 미켈레의 아내이거나 리카르도와 미렐라의 엄마일 뿐이다.
하지만 오직 미켈레에게만큼은 나는 발레리아였다. 처음 만난 그 순간부터. - P17

Date 12월 15일

일기장을 펼칠 때마다 가장 먼저 첫 페이지에 적힌 내 이름이 눈에 들어온다. 내 수수한 필체가 마음에 든다. 다소 나지막하고 한쪽으로 약간 기울어진 글씨에서 어쩔 수 없이 연륜이 느껴진다.
솔직히 내가 마흔셋이라는 사실이 좀처럼 믿기지 않는다. - P18

어쨌든 마흔셋이나 됐는데 일기 한번 쓰겠다고 매번 유치한 술수를 써야 한다는 사실이 수치스럽다. 어떻게 하든 미켈레와 아이들에게 일기장의 존재를 알리고 내가 원할 때 방에 들어가 글을 쓸 수 있는 권리를 주장해야 한다. 애초에 시작부터 잘못됐다. - P18

하지만 미켈레는 그날이 대학 등록금 납부 마감일이라 리카르도가 등록금을 제대로 냈는지 묻기 위해 전화를 걸었을 뿐이었다. - P19

Date 12 월 21 일

어제 저녁 식사를 마친 후, 미렐라에게 책상 서랍을 열쇠로 잠그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미렐라는 놀라면서 그렇게 한지 이미 몇 년이 지났는데 새삼스레 왜 그러냐고 항의했다.  - P20

미렐라는 서랍을 잠그는 것은 그 안에 일기장을 보관하기 때문이라면서, 솔직히 오빠도 자기가 받은 연애편지를 보관하는 서랍을 잠그고 다닌다고 했다. (중략).
"우리에게도 그런 서랍이 있어."
미켈레가 말했다.
"돈을 보관하는 서랍 말이야."
내가 나만을 위한 서랍을 가지고 싶다고 하자 남편이 미소를지으며 말했다.
"그 안에 뭘 넣으려고?" - P20

"우리 엄마가 일기장에 대체 뭘 쓰려고 그러시나?"
남편이 물었다. 미렐라도 방금 전까지 화를 낸 사실을 잊고 웃음을 터뜨렸다. 내가 꿋꿋하게 주장을 굽히지 않자, 리카르도는 짐짓 심각한 표정으로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내게 다가왔다.
"엄마 말씀이 옳아요." - P21

미켈레는 내 손을 잡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오 여보, 이 나이에 무슨 비밀이 있을 수 있겠어?"
미켈레의 말투가 뻔뻔하거나 놀리는 투였다면 바로 반박했을것이다. 하지만 그의 목소리가 너무나도 서글프게 들려서 순간내 얼굴이 백지장처럼 창백해지고 말았다. 나는 리카르도와 미렐라도 내가 잠시 약한 모습을 보인 이유가 질투심 때문이었다고 오해할까봐 아이들이 자기 방에 있는지 확인하려고 주위를 둘러보았다. - P22

Date 12월 27일

(전략).
 남편과 아들은 딸과 여동생에게서 처음으로 발견한 매력적인 여인의 모습에 놀라움과 경탄이 섞인 탄성을 내뱉었다. 내 얼굴에도 미소가 번졌다. 미렐라의 모습에 자부심이 느껴질 정도였다.
평소에도 이렇게 스무 살 또래 아가씨들처럼 행복하고 사랑스러운 모습이면 좋겠다고 미렐라에게 말하려다 어쩌면 그애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항상 가족에게 보이는 것과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입을 다물었다. - P25

리카르도는 어렸을 때처럼 엄마가 기적처럼 모든 걸 해결해줄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희망에 가득 찬 눈빛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정말로 그렇게 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아주 잠시, 나는 ‘아주 잘 맞는구나‘라고 말해줄까 망설였다.  - P26

우리는 함께 거실로 돌아왔다. 리카르도의 귀는 새빨갛게 달아올랐고, 얼굴은 백지장처럼 창백했다.
"우리 오늘 무도회에 못 가."
리카르도가 뿔난 목소리로 선언했다. 그애는 드레스를 물어뜯을 듯한 눈빛으로 제 동생을 바라보았다. - P26

"우리 주변에는 죄다 가난한 사람들뿐이네요."
그 말에 미켈레가 쏘아붙였다.
"다 우리 같은 사람들이야"
그러자 리카르도는 반농담처럼 말했다.
"턱시도를 대여하는 건 어떨까요? 엑스트라 배우처럼요."
"그만하면 됐다."
미켈레가 말했다.
나는 미켈레가 우리 결혼식 때 입었던 연미복과 정장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 P27

 나는 결국결론을 내렸다.
"무도회에는 미렐라만 가는 걸로 하자."
미켈레가 뭔가 말하려 했지만, 나는 모두의 시선을 외면하고 말을 이어나갔다.
"새로운 상황을 받아들일 줄도 알아야지. 턱시도 없이도 살 수있고, 아가씨 혼자 무도회에 갈 수도 있는 거야. 내 시절에는 상상조차 못 할 일이었지만 말이다. 하지만 모든 일에는 좋은 면이있는 법이란다. 여보, 당신은 미렐라를 바래다주고 집으로 돌아와줘요. 우리 셋이서 즐거운 저녁을 보낼 수 있을 거야. 리카르도는 아쉽지만 이해하렴."
리카르도는 침묵을 지켰다. - P28

저녁 식사를 마친 후 우리는 라디오 주변에 모여 앉았다. 자정에 따려고 스파클링 와인을 한 병 사두었는데, 날카로운 눈빛으로고집스레 침묵을 지키고 있는 아들 때문에 말을 꺼낼 수 없었다.
언젠가부터 리카르도의 눈빛에서 그런 적의가 느껴지곤 했다. 평소에는 너무나 상냥하고 예의 바른 아이이기에, 그런 표정을 볼때마다 속이 상했다. - P30

사실 리카르도는 전에도 몇 번 미켈레가 오랫동안 은행에서 근무했으면서도 사업가가 되지 못했다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이야기인즉슨 미켈레가 돈을 제대로 못 모았다는 말이었다. - P30

- 잠시 후 -새벽 두 시다. 일기를 쓰려고 일부러 일어났다. 잠이 오지 않았다. 모든 게 다 이 일기장 때문이다. 전에는 집에서 일어난 일을 곧바로 잊었는데, 일기를 쓰면서 일상을 기록하기 시작한 후부터는 우선 머릿속에 저장해놓았다가, 대체 왜 그런 일이 자꾸만 일어나는 건지 이유를 찾으려 한다. 일기장의 은밀한 존재는 내 삶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어주었지만, 솔직히 그 덕분에 내 삶이 더 행복해지지는 않았다. - P32

"전쟁 때 아이들한테 암시장에서 신발을 샀다는 걸 학교에 가서 말하지 말라고 했던 것 기억나?"
미켈레는 건성으로 왜 그 시절 이야기를 꺼내는 거냐고 물었다.
이유를 정확하게 설명할 수는 없었지만, 나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우리가 해외 라디오 채널을 듣는 것도 말하지 말라고 했잖아."
나는 남편에게 그 시절에는 미렐라가 거짓말을 해도 그애를 벌주기가 힘들었다는 사실을 상기시키고 싶었다 - P33

(전략).
그럼에도 나는 과거의 신념을 믿지 않을 수 없다. 그날 나는 남편에게 언제부턴가 미렐라와 리카르도가 우리를 못 미더워하게 된 것은 이러한 우리의 의구심 때문일지도 모른다는 말을 하고싶었다. - P34

Date 1951년 1 월 1 일


집에 혼자 있는 느낌이다. 미켈레는 잠이 들었지만 일기를 쓰기 시작한 후부터는 남편이 나를 놀래주려고 일부러 자는 척하는 것은 아닌지 두려웠다. 지금은 부엌 식탁에 앉아 일기를 쓰고 있다. - P35

미켈레는 내게 언제나 잠시라도 좋으니 좀 쉬라고 하고 리카르도는 직장을 구하면 제일 먼저 나를 카프리나 리비에라 같은 휴양지로 보내줄 것이라고 한다. 내 노고를 인정하는 순간 자기들은 모든 부담을 내려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가족들은 허구한 날 심각한 표정으로 그만 일하고좀 쉬라고 한다. 마치 내가 변덕스러워서 휴식을 취하지 않는 것처럼 말이다. - P36

한마디로 내가 쉬지 않을 거라는 사실을 공표했는데 그렇지 않으면 가족들은 고작 하루 쉰 것을 한 달 내내쉰 것처럼 생각할 것이기 때문이다. (중략).
그런데 그 해에는 겨울이 될 때까지 조금이라도 피곤한 내색을 하면, 가족 모두 입을 모아 휴가를 다녀왔으니 건강이 좋아졌을거라는 사실을 상기시켰다. 8월에 일주일 쉬었다고 10월까지 피곤하지 않을 수는 없다는 사실을 아무도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 P37

가족들이 내가 아프다는 사실을 믿어주는 것은 심한 고열이 날 때뿐이었다. 열이 나면 미켈레는 나를 걱정해주고 아이들은 내게 오렌지 주스를 가져다주었다. 하지만 나는 좀처럼 열이 나지 않는다. - P37

Date 1월 3일

어제는 줄리아나 집을 방문했다. (중략). 그럴 때마다 나는 고개를 저으며 반대하다, 결국에는 생일파티에 갔다.
어제 평소보다 완강하게 생일파티에 가지 않겠다고 하자 미렐라가 말했다.
"어차피 갈 거잖아요. 일부러 그날 쓸 검은 모자까지 수선해놓았으면서."
우리는 서로를 싸늘하게 쏘아보았다. 미렐라에게 뭐라 대꾸하지 못한 건 그애 말이 맞기 때문일 것이다. - P39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내 머릿속은 온통 모자 생각으로 가득했다. 목 위로 떨어지는 깃털 장식이 달린 모자를 생각하면서, 나는 모델처럼 묘하고 멍한 표정을 지었다. 가족 중에서 내가 딴 생각에 잠겼다는 사실을 눈치채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사실이 놀라웠다. 미켈레도 마찬가지였다. 남편은 평소와 다름없이 "이제 왔어, 엄마?" 하고 나를 반겨줄 뿐이었다. - P40

중산층 법조인 가문 출신인 아버지는 내가 학교 친구들 이름을 이야기할 때마다 뿌듯해했다. 반면에 베네토 지역의 몰락한 귀족가문 출신이었던 어머니는 내가 친구 이야기를 해도 대수롭지 않은 척했다. 오히려 친구들 가문에 얽힌 이야기를 들려주곤 했다. 어머니는 그들 가문의 족보를 완벽하게 알고 있었다. - P42

그날 나는 친구들이 하는 이야기를 이해하려고 노력했다. 처음 입학했을 때 그애들의 빠른 프랑스어를 이해하려고 애썼던 것처럼 말이다. 카밀라는 교묘한 술수와 지혜로 남편에게서 값비싼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아낸 이야기를 신나게 늘어놓았다. - P43

마르게리타는 우리를 가르쳐주시던 수녀님의 캐리커처를 그려서 반 친구들에게 돌리던 때와 똑같은 표정을 하고 있었다. 그 순간 마르게리타의 남편이 갑자기 들이닥친다면, 수녀님에게 그림을 들켜서 교실에서 쫓겨났을 때처럼 얼굴이 새빨개졌을 것이다. - P44

"학창 시절 기숙사에서 지내지 않는 학생들을 데리러 오던 통학 버스 이야기를 하는 것 같아. 너희도 그 버스 기억나지?"
내 말에 다들 학창 시절 추억은 언제나 아름답다고 하면서 포옹하고 작별 인사를 했다. 카밀라, 마르게리타, 지아친타는 다음 주 금요일에 카드놀이를 하기로 했다. 모두 세심하게 남편이 출근하지 않는 일요일은 피해서 약속을 잡았다. 마르게리타는 한숨을 내쉬며 자기는 베이비시터가 나오지 않는 목요일에도 약속을 잡을수 없다고 했다. - P45

순간 과연 나는 정말 좋은 아내인지 의구심이 들었다. 할부로라도 내가 번 돈으로 옷을 맞추는 비용이나 미용실 비용을 지불하는 바람에 오히려 미켈레가 어떤 식으로든 이러한 경쟁에 참여하지 못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47

Date 1월 5일


내일은 주현절이다. 이로써 드디어 연말연시 연휴도 끝이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해가 갈수록 연말연시가 되면 마음이 불안해진다. - P49

크리스마스 이브 저녁 집에 돌아오면 아무리 피곤해도 그날이면 유난히도 얕은 잠을 자는 아이들을 깨우지 않도록 까치발을 하고 난로로 직행했고, 미켈레는 그런 나를 안쓰럽게 바라보곤 했다.
"대체 왜 그렇게 피곤하게 살아? 당신이 선물을 얼마나 힘들게 준비했는지 아이들이 알아줄 것 같아?"
미켈레의 물음에 나는 아이들은 내 노고를 알아줄 거라고 대답했다. 설사 그렇지 않더라도 나는 아이들이 기뻐하는 모습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했다.
"그것이야말로 이기주의가 아닐까?" - P50

오늘 밤도 변함없이 나는 잠을 자지 않고 아이들에게 줄 소박한 선물을 준비하고 있다. 미켈레가 곁에 있어주겠다고 했지만, 나는 이렇게 말했다.
"고맙지만 괜찮으니 어서 들어가 자도록 해요."
사실 그렇게 말한 진짜 이유는 선물 포장을 마친 다음에 일기를 쓰고 싶어서였다. 이제는 무슨 일을 하든, 무슨 말을 하든 일기장의 존재가 느껴진다. 하루 동안 일어나는 모든 일에 기억할 만한 가치가 있다는 사실을 믿게 될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 P51

Date 1 월 7 일

(전략).
마지막으로 전화번호부를 바꾼 것이 불과 6~7년 전이었는데, 그새 옛 수첩 앞부분에 있던 이름 대부분이 쓸모없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 이름 옆에는 연필로 급히 받아 적은 후임자의 이름이 쓰여 있었다. - P53

어찌 되었든 평생 친구로 지내기는 힘든 법이다. 살다보면 모두 변하기 마련이니까. 어떤 이는 앞으로 나아가고, 어떤 이는 같은 자리에 머무른다. 가는 길이 달라지면 만나기도 힘들고 공통점도 없어진다. - P55

이혼 후에 클라라는 영화 연출을 시작했고, 그러면서 우리 부부는 잘 모르는 사람들과 만나기 시작했다. 지금은 꽤 유명해져서 극장에 가면 그녀의 이름이 자주 오프닝 크레딧에 등장하곤했다. 가끔 만나러 가도 그녀는 정신없이 바빴다. - P55

새 수첩에 번호를 모두 옮겨 적은 후, 나는 적어도 나와 미켈레는 몇 년 동안 하나도 변하지 않아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아니, 변했더라도 둘이 함께 변해서 다행이라고 말이다. - P56

Date 1월 9일


걱정되고 속상하다. 미렐라에게 제멋대로 늦은 시간에 귀가하는 버릇이 생겼기 때문이다. 심지어 어젯밤에는 열 시가 다 되어서 들어왔다. 그애가 집에 들어서는 순간 나는 한 번만 더 늦게 들어오면 저녁을 주지 않겠다고 했다.
"그럼 당장 오늘부터 그렇게 하세요."
미렐라가 상냥하지만 건방지기 짝이 없는 말투로 말했다.
"저녁은 안 먹어도 되니까 안녕히 주무세요."
순간 미렐라가 남자랑 밖에서 저녁을 먹고 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었다.  - P57

나는 새삼스레 다시 남편을 바라보았다. 내가 그이라면 이런 문제 앞에서 아무렇지도 않은 모습을 보이지 못했을 것이다. 남편을 보고 있자니 그가 음악에서 위안을 찾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나는 마음이 애틋해져서 미켈레 곁으로 다가갔다.
"그만 가요, 여보."
순간 나는 그 말을 한 것을 후회했다. - P58

이게 다 일기장 탓이다. 일기장을 없애야겠다. 그렇다. 반드시 일기장을 없앨 것이다. 누군가 휴지통에서 일기장을 찾아낼 수도있다는 위험만 없다면, 지금 당장 내다버릴 텐데. 그렇다고 일기장을 불태우면 남편과 아이들이 종이 타는 냄새를 맡을 것이다. (중략). 이번주 일요일에 없애야겠다. - P59

Date 1월 10일


최근 미렐라의 태도가 너무 안 좋아져서 일기장에라도 하소연하지 않으면 참기 힘들 정도다. (중략). 그런 일이 있었는데 태평하게 잠을 자다니. - P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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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냘프다: 몸이나 팔다리 따위가 몹시 가늘고 연약하다.


오답노트 영숙이는 체구가 가냘퍼서 불쌍한 느낌이 들 정도였다.→가냘파서


‘가냘프다‘의 ‘ㅡ‘가 중성 모음인데 ‘갸날파‘처럼 양성 모음이 이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냘프다‘는 ‘가냘프니‘, ‘가냘파서‘처럼 활용한다. ‘가냘프다‘의 어간 ‘가냘프‘의 끝 모음이 ‘으‘인 경우 ‘‘ 모음의 바로 앞의 모음(‘날‘의 ‘ㅑ‘가 양성 모음)을 기준으로 모음 조화가 적용된다. 따라서 양성 모음과 연결되어 ‘가냘파서‘로활용한다. - P17

가든그리다: 가볍고 간편하게 거두어 싸다. 가동그리다·가둥그리다(x). - P18

가득히

‘ㄱ‘ 받침 뒤에서 ‘히‘로 적는 말이다.


가뜩이

‘ㄱ‘ 받침 다음에 ‘이‘가 오는 경우이다. - P18

‘가디건‘은 잘못된 말

영문 철자를 보면 카디건(cardigan)으로 표기됨을 알 수 있다. - P18

가랑이


‘내기, 냄비, 동댕이치다‘ 등을 제외하고는 ‘ㅣ‘ 역행 동화 현상에의한 발음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 P19

가량假量

접미사로 앞말에 붙여쓴다. - P19

가로놓이다

‘가로놓이다‘는 한 단어이므로 붙여 쓴다. - P19

가름(x): ‘다른 것으로 바꾸어 대신함‘은 ‘갈음‘이 올바른 말이다.

가름하다: ‘각각을 따로 나누다. ‘상황이나 사물을 구별하거나 분별하다. 예 이번 대회의 우승은 선수들의 조그만 실수가 가름했다. [법원직 9급 ‘08]



가름


‘쪼개거나 나누어 따로따로 되게 함‘의 뜻으로는 ‘가름‘이 올바른말 이다. - P20

가만이(x): ‘움직임이 드러나지 않을 정도로 조용히‘의 뜻으로 쓰이는 말은 ‘가만히‘가 올바른 말이다.



가만히

부사의 끝음절이 ‘이‘나 ‘히‘로 소리 나는 것은 ‘히‘로 표기한다. - P21

가새표: ‘X‘의 이름. 틀린 것을 표시하거나 알지만 고의로 드러내지않음을 나타내는 기호 [예; 틀린 답에 정확하게 가새표를 쳐서 100점을 맞았다.]


가새표

‘가위표‘와 함께 복수표준어이다. - P22

가소롭다: 행동이 격에 어긋나 눈꼴사납고 우습다.

오류노트
 이 녀석 하는 짓이 어지간히 가소로와야지 봐줄 수 없네.→가소로워야지.


‘가소롭다‘의 ‘-롭-‘이 양성 모음인데 뒤에 ‘와‘가 아닌 ‘워‘가 오는 이유가 무엇일까?

‘ㅏ‘ㅗ‘에 붙은 ‘ㅂ‘ 받침 뒤에 ‘-아‘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워‘로 적는다.
(반갑+아→ 반가워, 가소롭+아 → 가소로워).
‘곱다, 돕다‘만 예외로 ‘고와, 도와‘로 적는다.
(곱+아→고와, 돕+아→ 도와) - P22

가십난Gossip欄

‘가십+난欄‘의 형태. ‘난‘ 앞에 한자어가 오면 ‘란‘으로 표기하고, 순우리말이나 외래어가 오면 ‘난‘으로 표기한다. - P23

가운데 발가락(x): 다섯 발가락 중에서 셋째 발가락‘은 ‘가운뎃발가락‘이 올바른 말이다.
가운데 손가락(x): 다섯 손가락 중에서 셋째 손가락‘은 ‘가운뎃손가락‘이 올바른 말이다. - P23

가운뎃점은 다음과 같은 경우에 쓴다.

① 쉼표로 열거된 어구가 다시 여러 단위로나누어질 때 쓴다. [예, 영윤·병호, 용상·원규가 서로 짝이 되어 윷놀이를 하였다.]
② 짝을 이루는 어구들 사이에 쓴다. [예, 한(韓)·이(伊) 양국 간의 무역량이 늘고 있다.]
- P24

가지다

‘가지다‘의 준말은 ‘갖다‘이다. ‘갖다‘의 어간 ‘갖-‘ 뒤에 ‘-어‘, ‘-은‘ 등 모음으로 시작하는 어미가 오지 못한다. 대신, 자음으로 시작하는 어미만 올 수 있다. 따라서 ‘갖아‘, ‘갖은‘처럼 활용하지 않으며 ‘가져‘, ‘가지는‘처럼 활용한다. 이 외에도 ‘내디디다, 머무르다, 서두르다, 서투르다‘의 준말 ‘내딛다, 머물다, 서둘다, 서툴다‘도 모음어미가 붙어 활용하지 않는다. - P25

가파르다: 산이나 길 따위가 매우 비탈지다. [예 가파른 언덕을 넘어가면 우리 집이 보인다/계단이 너무 가파르니 오르기 힘들다.]

오류노트: 등산길이 너무 가파라서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가팔라서.

‘가파라서‘로 표기하면 안 될까?

‘가파르다‘와 같은 ‘르‘ 불규칙 동사는 어간의 끝 음절 ‘르‘가어미 ‘-아, 어‘ 앞에서 ‘ㄹㄹ‘로 바뀐다. 따라서 ‘가팔라서‘로 활용한다. - P26

간지럽히다

‘간질이다‘와 함께 복수표준어이다.


간질이다

‘간지럽히다‘와 함께 복수표준어이다. - P28

걸판지다: 매우 푸지다.
걸핏하면: 조금이라도 무슨 일이 있기만 하면 곧바로 얼씬하면·얼핏하면(x). - P41

겉잡다

‘형세를 붙들어 잡다‘의 ‘걷잡다‘와 ‘대충 헤아리다‘의 ‘겉잡다‘를 혼동하지 않도록 하자. - P41

게걸스럽다: 몹시 먹고 싶거나 하고 싶은 욕심에 사로잡힌 듯하다.


오류노트

 저 사람의 게걸스런 먹성 좀 보게. 며칠은 꼬박굵은 것 같군.→게걸스러운. - P42

게을러빠지다: 매우 게으르다. 게을러터지다. [한국어교육검정 ‘11]

게을러터지다: 매우 게으르다. [예 그렇게 게을러터져서야 무슨 큰일을 이루겠느냐. 게을러빠지다.] - P42

견짓살: 닭 겨드랑이 부분의 하얀색 살. 견지살(x). - P43

고집스럽다固執-

‘고집스럽다‘의 어간 ‘고집스럽‘ 뒤에 ‘-은‘이 오면 어간 말음 ‘ㅂ‘이 ‘우‘로 변하므로, ‘고집스러운‘처럼 써야 된다. - P50

그렇잖다.

어미 ‘-지‘ 뒤에 ‘-않-‘이 붙어 ‘-잖-‘이 된 것이다
(그렇지 않다→그렇잖다). - P68

극성스럽다極盛
‘극성스럽다‘의 어간 ‘극성스럽-‘ 뒤에 ‘-은‘이 오면 어간 말음 ‘ㅂ‘이 ‘우‘로 변하므로, ‘극성스러운‘처럼 써야 된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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